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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일하는가 | 독서일기 2018-07-19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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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우리는 왜 일하는가

배리 슈워츠 저/김성아 역
문학동네 | 2018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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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왜 일하는가』는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누군가 정말 좋은 책이라고 추천을 하셔서 읽게 된 책입니다. 제목만 봐서는 몰랐는데, 검색해보니 문학동네에서 꾸준히 나오고 있는 테드북스 시리즈의 책이었습니다. 이 시리즈의 책을 몇 권 읽어 봤는데 다 정말 좋았던 기억이 있어서 기쁜 마음으로 책을 읽었는데, 역시 정말 좋은 책이었습니다. '좋은 책'이라는 너무 평면적이고 진부한 표현으로밖에 설명할 수 없음이 슬플 정도로요.


우리는 벌금이 가격이 아니라는 사실을 안다. 가격은 어떤 서비스나 상품을 구입할 때 우리가 지불하는 금액이다. 그것은 자발적인 참여자 사이의 교환이다. 대조적으로 벌금은 규칙 위반에 대한 벌이다. 25달러짜리 주차위반 딱지는 주차가격이 아니다. 그것은 주차가 허용되지 않는 곳에 주차한 벌로써 내는 돈이다. 그러나 사람들이 벌금을 가격으로 해석하는 것을 막을 길이 없다. 만약 시내 주차장에 주차하는 데 드는 비용이 30달러라면, 당신은 길가에 불법으로 주차를 하는 것이 더 싸다고 계산할 것이다. 도덕적 제재에 대한 개념이 아예 사라진다. 당신은 '잘못된' 행동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당신은 그저 경제적인 행동을 하고 있을 뿐이다. 그리고 당신을 멈추게 하려면, 불법주차에 대한 벌금(가격)을 차고에 주차를 하는 가격보다 더 높게 만들어야 할 것이다. (p.107)

만약 당신이 누군가의 부탁을 들어주려 했다면, 보상 제안은 그저 당신이 이미 하려고 했던 일을 하는 데 두번째 이유를 주는 것과 같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두 가지 이유들이 있으니 한 가지 이유보다 더 나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생각이다. 그러나 사실은 그렇지 않다. 금전 제안은 사람들에게 그들이 사회적 영역이 아니라 재정적 혹은 상업적 영역에서 행동하고 있다는 암시를 준다. 금전 제안은 사람들로 하여금 '이 일에 내 시간과 노력을 들일 가치가 있는가?'라는 질문을 하도록 만든다. 그것은 누군가 우리에게 호의를 베풀어주기를 요청해올 때 우리가 생각해보는 질문이 아니다. 따라서 사회적 동기와 재정적 동기가 경쟁을 한다. (p.112)

40여 년 전 경제학자 프레드 허시가 말했던 대로, "계약서에 더 많은 것이 쓰여 있을수록, 계약서 없이는 더 적은 것을 기대할 수밖에 없다. 더 많이 기재해놓을수록, 신뢰로 행해지는 일은 더 적어지거나 더 적게 기대되기 마련이다". 불완전한 계약서의 해결책은 보다 완벽한 계약서가 아니다. 사람들이 그들이 상대하는 고객, 환자, 학생, 손님을 위해 올바른 일을 하고 싶어하는 업무태도를 육성하는 것이다. (p.116)

경제학자들과 정치사상가들의 아이디어는 그것이 틀릴 때든 옳을 때든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강력한 힘을 지닌다. 실제로 세상은 거의 그 아이디어들에 의해 돌아간다. 자신은 지식인들의 영향력에서 꽤 벗어나 있다고 믿는 현실적인 사람들도, 보통은 죽은 경제학자들의 노예다.


케인스는 사람들이 신경을 쓰는 것과 열망하는 것 등 인간의 본성에 관한 아이디어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자신이 물속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물고기처럼, 우리는 너무나 만연하게 퍼져 있는 인간 본성에 대한 아이디어를 따르느라 우리 자신을 돌아볼 또다른 길이 있다는 사실조차 깨닫지 못하고 살아간다. (p.128)

우리 시대를 지배하는 아이디어 기술은 허구다. 그것은 이데올로기다. 그러나 이데올로기에는 강력한 힘이 있으며, 그것이 우리의 제도 속에 점점 더 깊이 스며들고 우리와 일 사이에서 다른 관계들을 몰아낼수록 점점 더 허구가 아니게 된다. 우리는 그것의 자기충족적 특성 때문에 이 허구가 자연사하리라고 기대해서는 안 된다. 그것을 죽이기 위해서 우리는 대안을 찾아야 한다. 그러나 쉽지 않을 것이다. (p.161)


 이 책은 제목을 통해 기대할 수 있는 내용보다 훨씬 넓은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읽으면서 '일'이라는 것보다는, 인간의 본성이라든가 이데올로기, 그리고 우리 사회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에 대해 생각하고 되돌아 볼 수 있었습니다. 나의 사고방식과 가치관은 어떤 이데올로기 하에서 생성된 것일까요? 무수히 많은 것들로부터 영향을 받았겠지요. 그리고 그것들은 제가 어떤 사회에서 태어나고 자랐는지, 그리고 살고 있는지에 따라서 굉장히 많이 달라질 것이고요. 저는 그저 읽으며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 사회가 과연 건강한 이데올로기를 이야기하고 있을까? 그리고 그러한 원칙들로 시스템을 형성해 나가고 있을까? 사실 저는 이에 대해서 굉장히 회의적입니다. 물론 그렇다 하더라도 무작정 좌절하지는 말고 개선하려고 노력해야 하겠지만요.


 제가 좋은 책이라고 판단하는 기준은, 물론 매번 바뀌지만 요즘은, '책을 읽은 후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가?'입니다. 이 책은 그 기준을 완벽히 충족하는 책입니다. 주변 사람들이 모두 이 책을 읽고 저와 이야기를 나누고 생각을 공유했으면, 그리고 그 사람들이 또 이 책을 퍼뜨려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었으면 하는 생각이 드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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