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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 | 영화일기 2019-02-24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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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아이스

올레그 트로핌
러시아 | 2019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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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에 본 영화 <아이스>는 제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본 러시아 영화입니다. 어떻게 러시아 영화가 우리나라에서 이렇게 개봉하게 되었는지 찾아보니, 이 영화는 작년에 러시아에서 개봉한 뒤 역대 러시아 박스오피스 오프닝 최고 기록을 갱신하고 제작비의 10배를 회수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선 현재 누적 관객수가 18,800명 정도이네요. 피겨 강국 러시아에서 만든 피겨 스케이팅 선수가 주인공인 로맨스 영화에, 평이 생각보다 좋아서 보러 갔는데 정말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아이스>는 피겨 스케이팅 최고의 유망주였지만 부상으로 휠체어를 타게 된 나디아가 스타워즈 광팬에 영 이상한 점이 많은 아이스하키 선수 사샤를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아마 많은 분들이 그러실 것처럼 저도 김연아 선수 덕분에 피겨 스케이팅을 많이 보아왔는데, 오랜만에 이 영화를 통해 피겨 스케이팅을 보니 굉장히 즐거웠습니다. 배우들이 강도 높은 훈련을 받았다고 하는데 정말 어떻게 이런 영화를 찍었는지, 감탄이 절로 나왔습니다. 피겨 스케이팅 장면도 정말 좋고, 중간에 뮤지컬 씬도 몇 번 있는데 노래도 좋고 재미있었습니다. 그리고 남자 주인공 사샤가 나오는 장면마다 러시아식 유머가 총출동하는데, 제 취향에 딱 맞아서 영화를 보면서 정말 크게 웃은 장면도 많았습니다.


 이 영화는 뮤직비디오와 CF 작업을 주로 하던 올레그 트로핌 감독의 데뷔작이라고 하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영상미가 정말 훌륭하고, 뮤지컬 씬들도 굉장히 잘 만들어져 있습니다. 특히 나디아의 어린 시절 훈련을 노래와 함께 보여주는 씬과, 나디아가 사샤의 도움으로 재활치료를 하는 씬은 독특하고 인상깊었습니다. 특히 이 두 씬을 보면서는 스포츠 선수들의 삶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어려서부터 끊임없이 이어지는 고된 훈련, 그리고 예기치 못한 부상과 이로 인한 좌절은 스포츠 선수들이라면 대부분이 거치게 되는 코스인데, 나디아는 이를 극복하고 밝은 결말을 예고하지만 현실은 영화와 다르니까요. 우리는 나디아처럼 부활한 선수들만을 기억하지만 실제로는 잊혀진 선수들이 훨씬 많겠지요.


 러시아 영화는 처음이기도 하고, 평범한 한국인인 저로서는 평소에 러시아와 러시아 문화를 접할 기회는 거의 없다 보니 생소한 러시아어를 듣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엔딩 크레딧에 가득한 키릴 문자도 끝까지 보고 나왔는데, 언젠가 영어를 어느정도 정복하는 날이 온다면 러시아어도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검색을 하면서 알게 되었는데, 이 영화의 OST 중에 빅토르 최의 노래가 있습니다. 최근 개봉했던 <레토>를 영화관에서는 보지 못했는데, <아이스>에 삽입된 노래가 워낙 좋았기 때문에 이 영화도 찾아서 볼 예정입니다. 제 생애 두 번째 러시아 영화가 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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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독서 결산 및 올해의 책 | 포스트 2019-02-13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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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년에도 저는 많은 책을 집어 들었고, 도중에 내려놓기도 했고, 나중에 읽겠다고 미루기도 했습니다. 어떤 책은 읽은 후에 블로그에 리뷰를 올렸지만, 올리지 않은 책이 훨씬 많죠. 이번 포스트를 통해서 블로그에 리뷰를 쓴 책부터 쓰지 않은 책까지, 기억에 남는 책들을 모두 훑어보고 저만의 2018년 올해의 책을 선정해보려 합니다.



1. 블로그에 리뷰를 올린 책


 블로그에 리뷰를 올린 책은 『천년만년 살 것 같지?』, 『신들이 노는 정원』, 『명상록』, 『쇼핑은 어떻게 최고의 엔터테인먼트가 되었나』, 『나의 칼이 되어줘』, 『사랑 항목을 참조하라』, 『피터 래빗 전집』, 『우리는 왜 일하는가』, 『모스크바의 신사』, 『타자기가 들려주는 이야기』, 『금융의 모험』, 『판사유감』, 『한 권으로 그리는 컴퓨터과학 로드맵』, 『영포자가 꿈꾸는 영어 원서 쉽게 읽기』,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서점』, 『회사에서 바로 통하는 엑셀 실무 강의』,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결국 뉴요커는 되지 못했지만』, 『카카오 AI 리포트』, 『이토록 고고한 연예』, 『반딧불 의원』, 『도널드 노먼의 UX 디자인 특강』, 『파워풀: 넷플릭스 성장의 비결』, 『골든아워』, 『초격차』, 『역사는 재미난 이야기라고 믿는 사람들을 위한 역사책』,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 『원인과 결과의 경제학』, 『사악한 여왕』, 『거울 속 외딴 성』, 『파친코』, 『끌리는 것들의 비밀』, 『탐식생활』, 『QUEEN 보헤미안에서 천국으로』, 『떨림과 울림』, 『오후도 서점 이야기』, 『열두 발자국』, 『토스트』까지 총 38권입니다. 이 중 YES24 서평단을 통해 읽은 책은 14권이네요. 책의 분야는 소설, 인문, 역사, 경제, 경영, 과학, 컴퓨터, 요리 등 다양합니다.



2. 블로그에 리뷰를 올리지 않은 책


 이번 포스트의 핵심은 바로 여기에 있겠지요. 블로그에 리뷰를 올리지 않은 책입니다. 사실 저도 읽은 책 전부에 대해 리뷰를 쓰고 블로그에 올리고 싶지만, 최대한 리뷰의 질을 유지하기 위해서 책을 고르고 골라 글을 씁니다. 그래도 블로그에 올리지 못한 좋은 책들이 참 많아서 항상 아쉬웠는데, 이번 기회에 조금이나마 그 아쉬움을 해소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018년에 읽었지만 블로그에 리뷰를 올리지 않은 책들 중에서, 기억에 남고 소개할 만한 책들을 골라 간단히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순서는 랜덤입니다.


1. 아날로그의 반격 / 데이비드 색스

2. 랩 걸 / 호프 자런

3. 노르웨이의 나무 / 라르스 뮈팅

4. 돈키호테 CEO / 야스다 다카오

5. 장병규의 스타트업 한국 / 장병규

6. 전설로 떠나는 월가의 영웅 / 피터 린치

7. 슈독 / 필 나이트

8. 남자는 쇼핑을 좋아해 / 무라카미 류

9. 하나도 괜찮지 않습니다 / 오찬호

10. 워런 버핏과의 점심식사, 가치투자자로 거듭나다 / 가이 스파이어

11. 요즘 무슨 책 읽으세요 / 전병근

12. 섬에 있는 서점 / 개브리얼 제빈

13. 온 더 무브 / 올리버 색스

14. 우아한지 어떤지 모르는 / 마쓰이에 마사시

15. 사람의 부엌 / 류지현

16. 아날로그 사이언스 / 윤진, 이솔

17. 나혜석, 글 쓰는 여자의 탄생 / 나혜석

18. 언더독 레볼루션 / 전종하

19. 며느라기 / 수신지

20. 검사내전 / 김웅

21. 원 디바이스 / 브라이언 머천트

22. 완전사회 / 문윤성

23. 일잘러를 위한 이메일 가이드 101 / 조성도

24. 혼자 있기 좋은 방 / 우지현

25. 상상 속의 덴마크 / 에밀 라우센

26. '팔다'에서 '팔리다'로 / 미즈노 마나부

27. 기부자들 / 사라 노울즈 볼튼

28. 그런 책은 없는데요 / 젠 캠벨

29. 실력과 노력으로 성공했다는 당신에게 / 로버트 H. 프랭크

30. 폴레폴레 아프리카 / 김수진

31. 동물농장 / 조지 오웰

32. Why, YC / 김동신 등

33. 금속전쟁 / 키스 베로니즈

34. 있으려나 서점 / 요시타케 신스케

35. 그들이 알려주지 않는 투자의 법칙 / 영주 닐슨

36. 철학 한입 / 나이절 워버턴, 데이비드 에드먼즈

37.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 / 유발 하라리

38. 골드만삭스를 신고 차이나를 걷는 여자 / 이은영

39. 독서의 기쁨 / 김겨울

40. 의학의 법칙들 / 싯다르타 무케르지

41. 미스 함무라비 / 문유석

42. 해리 오거스트의 열다섯 번째 삶 / 클레어 노스

43. 거의 모든 것의 역사 / 빌 브라이슨

44. 죽여 마땅한 사람들 / 피터 스완슨

45. 미식 대담 / 이용재

46. 대량살상 수학무기 / 캐시 오닐

47. 와일드 / 셰릴 스트레이드

48. 달은 무자비한 밤의 여왕 / 로버트 하인라인

49. 당선, 합격, 계급 / 장강명

50. 나는야 호기심 많은 관찰자 / 임정욱

51. 새로운 엘리트의 탄생 / 임미진

52. 그냥 좋은 장면은 없다 / 신승윤

53. 우리는 매일 새로워진다 / 리사 콩던

54. 위대하고 위험한 약 이야기 / 정진호

55. 벤처 하는 여자들 / 양윤선 등

56. 푸투라는 쓰지 마세요 / 더글러스 토머스

57. 삼각김밥 혼다씨 / 혼다 도시노리

58. 불렛저널 / 라이더 캐롤

59.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 로버트 기요사키

60. 옥상에서 만나요 / 정세랑

61. 함께 자라기 / 김창준


 사실 다 좋은 책들이라 모든 책에 대해서 한마디씩 쓰려고 했는데 글이 아무도 읽지 않을만큼 길어질 것 같아서(…) 책 제목만 적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간단히 살펴보겠습니다. 이들 중 소설은 『섬에 있는 서점』, 『우아한지 어떤지 모르는』, 『완전사회』, 『동물농장』, 『미스 함무라비』, 『해리 오거스트의 열다섯 번째 삶』, 『죽여 마땅한 사람들』, 『달은 무자비한 밤의 여왕』, 『옥상에서 만나요』로 총 9권입니다. 다 좋은 책들인데요, 『완전사회』는 1965년에 쓰였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재미있고 신선했으며, 『해리 오거스트의 열다섯 번째 삶』을 읽으면서는 내내 작가의 상상력에 감탄했고, 『옥상에서 만나요』를 통해서는 정세랑 작가님과 다시 한 번 사랑에 빠졌습니다. 『섬에 있는 서점』은 제게 서점에 관한 이야기는 틀리는 법이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일깨워 주었고, 『동물농장』은 제 생애 최초 독서모임의 문을 연 책이었죠.


 목록에 있는 책들 중에서 추가로 꼭 언급하고 싶은 책들이 몇 권 보입니다. 『검사내전』을 통해서는 검사라는 직업과 다양한 사람들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할 기회를 얻을 수 있었고(사기 당하지 않는 법은 덤입니다), 『나혜석, 글 쓰는 여자의 탄생』으로는 그 시대에 누구보다 앞선 여성 지식인이었던 나혜석의 글을 직접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원 디바이스』는 아이폰의 탄생과 그것이 이 세상에 미친 영향에 대해 알려주었고, 『혼자 있기 좋은 방』 덕분에 정말 좋은 그림을 보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우리는 매일 새로워진다』는 나이가 든 후에도 무엇이든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었고, 『푸투라는 쓰지 마세요』 덕분에 푸투라에 대해서 잘 알게 되었습니다(푸투라를 더 쓰고 싶어졌어요). 『노르웨이의 나무』는 장작을 쪼개고 쌓고 때는 일에 관한 놀랍도록 우아한 책이었고, 『함께 자라기』는 협력하고 학습하는 것에 관한 여러 통찰을 전달해 주었습니다. 『금속전쟁』을 통해서는 희토류를 둘러싼 여러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접할 수 있었으며, 『남자는 쇼핑을 좋아해』는 정말 재미있는 에세이가 무엇인지 보여주었습니다.


 이제 올해의 책을 선정할 시간이 됐습니다. 후보가 너무 많아서 고르기 어려웠지만, 그래도 딱 한 권만 고르라면 바로! 에이모 토울스의 『모스크바의 신사』입니다. 감사하게도 YES24 리뷰어클럽의 서평단에 뽑혀서 읽을 기회를 얻었는데요, 읽으면서 정말 행복했던 소설입니다. 매력적인 캐릭터와 배경 설정에, 이야기도 정말 좋아서 소설이 끝나지 않기를 바랐다고 리뷰에 언급하기도 했었죠. 이 책을 읽은 후 작가의 다른 책을 찾아 보았는데 절판되었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알게 되었다가, 버스로 한시간 거리의 중고서점에 책이 있다는 정보를 가지고 찾아가서 책을 사오기도 했어요. (제 인생 최초의 경험입니다!) 이 정도의 열정을 불러일으킨 책이라면, 당연히 올해의 책으로 선정될 자격이 있겠지요? 더 많은 분들이 읽으시면 좋겠습니다. 책이 좀 두껍긴 하지만 읽다보면 오히려 남은 페이지가 많다는 사실에 안도감을 느끼실지도 몰라요.


 이렇게 정리를 해놓고 보니 정말 정말 책을 많이 읽었네요. 여기에 쓰지 않은 책도 꽤 있으니 책만 읽으며 살았다고 해도 별로 틀린 말은 아닐 것 같습니다. 하지만 나중에 읽어야지 하고 미뤄둔 책은 훨씬 더 많다는 사실! 그리고 저희 집에 있는 책은 대부분 안 읽은 것들입니다. 다 읽으면 소장하고 싶은 특수한 경우를 제외한 경우를 제외하고 중고 서점에 팔아버리기 때문이지요. 소장하고 싶은 경우에도 전자책이 있으면 전자책으로 구입하는 경우가 많고요. 올해엔 작년만큼 많이 읽을 수는 없을 것 같지만, 그래도 열심히 읽고 블로그에 리뷰도 꾸준히 남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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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플렉스 레볼루션 | 독서일기 2019-02-10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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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MULTIPLEX REVOLUTION 멀티플렉스 레볼루션

조성진 저
ER북스 | 2018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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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희 집에서는 도보로 15분 거리에 CGV가 있습니다. 이 CGV는 4DX, IMAX, 스크린X 등의 특별관, 다양성영화 전용관인 아트하우스까지 갖추고 있는 전국에서 손꼽히는 대형 영화관입니다. 여기서 조금만 더 걸어가면 롯데시네마도 있고, 지하철을 타고 조금만 더 가면 제가 요즘 자주 가는 다양성영화, 예술영화 전문 소규모 영화관도 있습니다.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운이 좋게도 영화를 보기에 최적의 환경에 살고 있는 것이지요. 이렇게 극장 접근성이 좋은 곳에 살고 있다 보니 저는 한 달에 평균적으로 7~10편 정도의 영화를 극장에서 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영화시장의 규모는 무려 세계에서 6위로, 관객 수는 1년에 2억 명이 넘고 한국영화 점유율도 50%가 넘습니다. 1인당 관람 횟수가 1년에 4편이 넘을 정도이니 세계에서도 한 손에 꼽힐 정도로 영화를 많이 보는 나라이지요. 우리나라에는 할리우드 영화 등 주요 외화들 대부분이 북미와 동시에 개봉하고, 주목받는 다양성 영화들도 많이 개봉합니다. 이렇게 영화를 많이 보는 나라가 된 데는 영화관 접근성이 좋고(물론 수도권/비수도권, 도시/비도시의 격차가 극심한 편이죠.) 영화표 값이 다른 나라에 비해서 저렴하다는 요인이 크게 작용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요인은 바로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의 멀티플렉스입니다.


 이번에 읽은 『멀티플렉스 레볼루션』은 CGV의 전략지원담당인 저자가 CGV를 비롯한 멀티플렉스와 국내 영화시장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전달하는 책입니다. 영화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누구나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인데요, 저는 이 책을 통해 평소에 궁금했던 점, 몰랐던 점에 대해 정말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사실 CGV의 탄생에 대한 이야기는 예전에 읽었던 『CJ의 생각』이라는 책을 통해 알고 있었는데, 이 책은 멀티플렉스가 등장하기 전에 어떻게 영화를 보았는지도 알려줘서 흥미로웠습니다. 멀티플렉스가 등장하기 전에는 영화가 개봉관 - 재개봉관 - 동시상영관의 3단계를 거쳤다고 하는데요, 특히 재미있는 것은 그 당시에는 영화를 필름으로 상영했기 때문에 동시상영관으로 넘어갈 즈음이면 영화 필름이 많이 상해서 필름의 스크래치가 스크린에 다 드러날 정도였다고 합니다. 극장 간판을 그리는 간판화가에 대한 이야기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고요.


 특별관에 대한 이야기도 나옵니다. CGV의 경우 IMAX, 4DX, 스크린X 등의 특별관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저의 경우 가장 최근에 IMAX로 본 영화는 <아쿠아맨>, 스크린X로 본 영화는 <보헤미안 랩소디>인데요, 확실히 특별관에서 보면 몰입감이 높아지고 훨씬 더 재미있게 영화를 관람할 수 있습니다. 영화관에서만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이죠. 이들 중 4DX와 스크린X는 CGV가 개발하여 해외에 적극적으로 수출하고 있는 포맷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특별관 중에서도 IMAX는 마니아가 많은 편인데, 이 IMAX 마니아들은 누구보다 빨리 영화를 예매하고, 선호하는 좌석이 뚜렷하다고 합니다. 재미있는 점은 IMAX 마니아들이 IMAX로 주로 보는 블록버스터 영화만이 아니라 다양성영화도 즐겨본다는 것입니다. 이들은 적극적으로 입소문을 퍼뜨리는 역할도 하기 때문에 이들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도 더 치열해지고 있다고 하고요.


 제가 가장 재미있게 읽은 장은 다양성영화에 관한 장입니다. CGV는 전국에 아트하우스라는 다양성영화 전용관을 열어 한국영화의 다양성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저도 아트하우스 덕분에 재미있는 영화들을 정말 많이 보았고, 항상 아트하우스에 새로 개봉하는 영화를 체크하곤 합니다. 이 아트하우스는 전국 22개 극장에서 25개 전용관으로 운영되고 있는데(2018년 2월 기준), 대부분이 서울에만 몰려 있어 지방에서는 다양한 영화를 보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이 책에 따르면 아트하우스는 일반 상영관에 비해 객석점유율이 현저하게 떨어집니다. 일반 상업영화관은 1년 평균 30% 초반대의 객석점유율을 보이지만 아트하우스관은 20% 정도라고 하네요. 그리고 서울에 비해 지방의 객석점유율이 크게 낮아 아트하우스를 더 확장하기가 어렵다고 합니다. 이미 운영되고 있는 아트하우스관을 사람들이 많이 이용해야 영화관 측에서도 다른 곳으로 확장할텐데, 역시 쉽지 않아 보여서 정말 안타깝습니다.


 이외에도 영화관이 어떻게 스크린 편성을 하는지, CGV가 해외로 확장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티켓값은 누가 어떻게 나눠 갖는지, 우리나라 관객들의 영화 소비 행태가 어떻게 되는지 등 『멀티플렉스 레볼루션』에는 영화산업과 영화관에 관한 흥미로운 내용이 가득합니다. 저는 이 책을 통해 우리나라 극장과 영화산업에 대해 더 잘 이해하게 되었고, 또 영화를 더 자주 봐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앞으로 급변하는 엔터테인먼트 시장 속에서 우리나라 영화시장은 어떻게 변할지, 멀티플렉스들은 어떻게 관객을 붙잡기 위해 노력할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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