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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글동네의 그리운 풍경들 | 기본 카테고리 2018-03-14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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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1980년대 글동네의 그리운 풍경들

정규웅 저
책이있는마을 | 2018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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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있는마을 / 1980년대 글동네의 그리운 풍경들 / 정규웅 지음

1980년대, 격동의 한축이었던 그 시대가 왜 그리울까?
격변의 이미지가 떠오르는 숫자와 그리운 풍경들이란 대조적인 단어에 알듯 모를듯한 느낌이 궁금해 들춰보게 됐던 <1980년대 글동네의 그리운 풍경들>

군사와 정치적인 이유로 일반인들이 무고한 희생을 감내했었던 그 시대의 일화들은 비단 문단과 문인들을 비켜가지 않았다. 최근에도 입 바른 소리 한번 했다는 이유로 블랙리스트에 올라 소리 소문없이 죽어 지내야했던 이야기들이 밝혀지는 것을 보면 1980년대는 오죽했을까 싶다.

일제 강점기에 태어나 6.25 전쟁을 겪으며 목숨을 걸고 월남하여 이념사상에 휘말리고 군사 독재체제에서 맘 속에 있는 글조차 제대로 쓸 수 없었으니 그들이 겪어야했던 울분은 또한 어떠했을까. 일제 시대 대표적 소설가인 이상의 기이한 문체 속에 독자로서 느낄 수 있었던 것은 절망과 절규, 체념이라는 강한 감정이었는데 이 책을 읽고 있노라면 그것과 다르지 않은 감정을 느끼게 된다. 생각을 글로 표현할 수 없다는 것, 그것을 직업으로 삼아 소위 글쟁이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그것보다 가혹한 벌이 또 어디 있을까 싶다.

1980년대라는 시대적 상황과 문단, 문인들의 개인적인 이야기, 군사정부의 터무니 없는 감시 속에서 당해야했던 압제가 어느정도였는지 등의 이야기를 두루 살펴볼 수 있다. 그 시대에 태어나 정치적인 상황을 교과서로 배운 나로서는 문인들이 써내려갔던 소설들과 그들의 지극히 개인적인 사생활이 담긴 이야기에 연민의 감정이 생기기도 했고 시대 상황을 탓하기에는 왠지 이해할 수 없는 그들의 삶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되었다. 당당하고 주저함이 없어 보이는 그들의 삶과 그들의 삶 자체가 녹아있는 소설들이 1980년대라는 시대를 적나라하면서도 쓸쓸하게 비추고 있는 것은 벗어날 수 없다. 일반인들이 알지 못했던 문단끼리의 충돌과 경쟁 이야기에는 왠지 고개를 돌리고 싶은 충동이 일기도 한다. 그럼에도 저자는 글쟁이들이 살아 숨쉬었던 그 시대가 그리운 것일까? 아마 다 이해할 순 없겠지만 조금은 알듯한 기분이 드는 것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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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없는 장미 | 기본 카테고리 2018-03-02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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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꽃이 없는 장미

루쉰 저/조관희 편역
마리북스 | 2018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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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북스 / 루쉰 지음 / 루쉰의 산문 꽃이 없는 장미


중국문학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인물 '루쉰',
최하층 농민 아Q라는 인물을 통해 병든 중국 사회와 인간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그려내고 있어 아Q의 싱거운 죽음이 주는 허망함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았던 <아Q정전>으로 유명한 루쉰이지만 그 아Q정전이라는 작품 외엔 따로 읽어보질 못했기에 <꽃이 없는 장미>라는 책이 더욱 궁금해졌는지도 모르겠다.

루쉰은 평생 불의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에 분노하여 저항했으며 그것에 대한 대항의 무기로 택한 것이 글이었다. <아Q정전>에서 볼 수 있듯이 단순한 소설이 아님을 <꽃이 없는 장미>라는 제목을 통해서도 엿볼 수 있는데 마오쩌둥은 그런 그를 두고 "중국 문화혁명의 주장으로 위대한 문학가일 뿐만 아니라 위대한 사상가, 혁명가"라고 했다 한다.

'루쉰'의 본명은 '저우수런'으로 1881년 저쟝 성 샤오싱의 지주 집안에서 태어났으나 아버지의 죽음으로 인해 어린시절을 어렵게 보낸 것을 제 1부에 실린 '어린시절'을 읽어보면 알 수 있다. 
<꽃이 없는 장미>는 루쉰의 삶과 정신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2000여 편의 잡문 중에 가려 뽑은 루쉰의 대표 산문 선집으로 제 1부 어린 시절, 제 2부 질풍노도, 제 3부 암중모색, 제 4부 새로운 세상, 그러나, 제 5부 절망에 대한 반항, 제 6부 투창과 비수가 되어편으로 묶여 있다.

<꽃이 없는 장미>는 루쉰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산문식으로 써내려간 글들이라 그의 부유했던 어린시절과 아버지의 죽음으로 급격히 기운 집안 형편으로 먼 곳으로 가서 학교를 다닐 수밖에 없는 형편 등에 대해 알 수 있다. 어려운 형편에도 불구하고 여러 곳으로 이동하면서 그가 놓지 못했던 공부에 대한 열망과 시대적인 고뇌 또한 엿볼 수 있는 글들을 만날 수 있다. 중국에서 할 수 있는 것이 없어 일본으로의 유학을 결정했고 센다이의학전문학교에 들어가 2년을 공부했지만 중국인이 정탐했다는 이유로 참수당하는 장면을 보고 중국인을 치료할 것이 아니라 더 넓은 관점에서 중국에 기여해야한다는 생각으로 의학전문학교를 그만두고 고국으로 돌아와 교사가 된다.

지병인 폐결핵으로 생을 마감할 때까지 중국의 부조리함에 맞서고자 했던 그의 노력은 산문에 그대로 스며 있으며 종족발생학, 과학사교편, 문화편향론을 통해 폭넓은 그의 지식 또한 함께 엿볼 수 있다.
<아Q정전>으로는 알 수 없었던 그의 생애와 그의 생각, 그가 바라보았던 시대적 관점을 통해 그가 추구하고자 했던 것, 심도있게 고뇌했던 것들을 통해 중국의 희망찬 앞날을 얼마나 열망하였는지 알 수 있었다. <꽃이 없는 장미>를 통해 볼 수 없었던 그의 다른 이야기 또한 만나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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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동물학교 | 기본 카테고리 2018-03-01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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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환생동물학교 1

엘렌 심 글,그림
북폴리오 | 2018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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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폴리오 / 엘렌 심 지음 / 환생동물학교


따로 종교를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현생이 다음생까지 이어지고
자연이 현생에서 일어났던 모든 일이 다음생에 업보로 이어진다는
윤회설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수긍하는 면이 있기에
더욱 독특하게 다가왔던 제목 <환생동물학교>

 

 

 

 

시험과 입시, 각종 스펙, 사회생활에 시달리다보면
집에서 먹고 자는 것이 일인 애완동물을 보며
"니 팔자가 상팔자다~" 라는 푸념을 내뱉았던 적이 있을 것이다.
그들의 생을 이해하지 못한 채 그저 편하게 본능에 충실한 삶을
살아가는 그들의 삶이 그렇게 부러울 수 없지만
과연 그들의 삶이 우리가 부러워할 정도로 편한 삶인 것이었을까?

 

 

 

 

 

다음 생이 있다면
반찬 투정도 안하고 한번 주인으로 섬기면
자신을 버린 주인일지라도 무한 애정을 드러내는 애완동물들은
다시 태어날 때 최고의 선택권이 주어지지 않을까?

 

 

 

 

 

전 생에서 인간에게 무한 충성심을 보이며 평생을 살아갔던 동물들이
인간으로 환생하기 위해 거쳐가는 동물환생학교!

인간인 나의 입장에서만 다음 생엔 하늘을 훨훨 날 수 있는
새로 태어나고 싶다거나,
돈 많은 주인의 고양이로 태어나고 싶다는 생각은 얼핏 해본 적이 있었지만
그 동물들이 전 생에 인간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깊이 해보지 않았기에 <동물환생학교>의 소재가
신선하게 다가왔던 것 같다.

"착한 동물들은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는거야?"
주인에게 한없는 애정과 충성심을 보였던 동물들의
최고의 윤회 대상은 인간이란게 조금...머쓱하긴 하지만
평생을 착하게 살았던 동물들이 인간으로 거듭나기 위해
거쳐가는 환생동물학교를 보면서
그동안 너무 많이 인간의 관점에서 동물을 대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이 정도만 놀아줘도 되겠지.'
'귀찮으니까 다음에...'
'다른 집 개들은 똑똑하던데 왜 얘는 이렇게 멍청한거야...'
생각해보니 전에 개를 키우며 몹쓸 발언을 참 많이도 한듯하다.
귀찮다고 산책을 자주 안시켰던 것도 퍼뜩 생각나
한참동안 미안한 마음에 가슴이 먹먹해짐을 느꼈고
오로지 인간인 나의 관점에서만 동물을 대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충격으로 다가와 형언할 수 없는 감정이 들기도 했다.

<환생동물학교>는
인간으로 환생하는 동물들이 꼭 거쳐가는 곳으로
인간의 삶에 대해 배우며,
동물의 본성을 지워가는 곳이다.
AH-27반에 새로 부임한 선생님과
고양이 쯔양, 개 맷, 블랭키, 아키라,
하이에나 비스콧, 고슴도치 카마라,
고양이 머루가 만나
자신들의 무한 신뢰 인간 주인들에 대한 이야기와
동물로서 인간에게 상처를 받은지도 모른 채
살아왔던 이야기들을 만나게 된다.
그 중에서 하이에나 비스콧은
늘 입마개를 하고 있어야 사랑을 받는다고 생각하여
잘 때만 입마개를 빼곤하는데
비스콧이 무한 사랑하는 주인이었던 인간이
충성심이 강한 하이에나를 양치기 하이에나로 키우기 위해
캄캄한 동굴에 가둬놓고 굶어 죽기 일보 직전에 구출해
충성심을 이용했다는 씁쓸한 이야기가 기억에 많이 남았다.

나의 이용 목적에 의해
한 생명을 헌신짝처럼 버리기도 하고
내가 기분이 나쁘다는 이유로 동물들을 화풀이 대상으로 삼는
일들이 곳곳에서 많이 목격되곤 한다.
시끄럽다는 이유로 쥐약을 놔 고양이를 죽이기도 하고
뭔가 기분이 안좋다는 이유로 개를 못살게 굴기도하는 등
약하고 저항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너무도 많은 동물들을
하찮게 여기는 현상들은 내가 심각한 가해자가 아니더라도
동물과 함께 공생하는 생활에서 미흡했던 점이 많았다는 것을
떠올리게 한다.

각자 동물들의 아픔을 털며
인간으로 환생하기 위해 거듭나는 과정에서
인간으로 살아가는 나의 모습 또한 되돌아볼 수 있는
책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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