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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분기점 | 경제/경영 2020-07-20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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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거대한 분기점

폴 크루그먼 등저/오노 가즈모토 편/최예은 역
한스미디어 | 2020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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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전 세계가 멈추며 거대한 분기점을 맞이하고 있다. 코로나19이전에도 저성장, 소극 불균형, 고령화, 인공지능과 빅테이터를 이용한 신기술의 영향으로 세상은 큰 변화를 맞고 있다는 예측들이 있었지만, 전문가들의 영역이라고 였다면, 코로나 이전과 이후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코로나는 세상이 변하고 있음을. 세상이 어떻게 바뀌어야 할 것인지에 대한 생각을 일반인들에게도 심어주고 있다. 경제부양책으로 세계 각국에서 시행하고 있는 재난지원금은 기본소득에 대한 필요성을 불러왔고, 비대면 접촉이 일상이 되면서 화상진료와 같은 IT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논의되기 시작했다. 질병 하나가 이렇게나 많은 변화를 불러일으킨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하다.




코로나로 인해 그 변화가 가속화되고 있음은 사실이지만, 많은 석학들은 이미 이런 변화들을 예측했다. 책은 다양한 배경과 전문지식을 가진 폴 크루그먼, 토머스 프리드먼, 데이비드 그레이버, 토마스 세들라체크, 타일러 코웬, 뤼트허르 브레흐만, 빅토어 마이어 쇤베르거이. 최배근. 이렇게 8명의 석학들이 내놓은 자본주의가 어떻게 변화할지에 대한 예측을 들려준다. 흥미로운 것은 그 예측이 모두 다 같은 방향은 아니라는 점이다. 앞서 언급한 기본소득에 대한 문제도 그렇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전 국민에게 최소한의 소득을 보존해 주는 것에 대해 대다수의 사람들은 회의적이었다. 폴 크루그먼 또한 보편적 기본소득에 대하여 막대한 비용 문제로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 반면 데이비드 그레이브는 보편적 기본소득으로 무의미한 일자리를 없앰으로써 좀 더 가치 있는 일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주장을 AI가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아간다는 우려와 맞물려 생각하면(물론폴 크루그먼 교수는 그런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하지만) 시사하는 바가 크다.



토머스 프리드먼의 주장도 눈여겨 볼만하다. 그는 가속화하는 시대에 살아남으려면 평생 학습자 능력이 중요함을 강조한다. 평생직장이 사라진 것은 물론.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모든 노동자들은 끊임없이 공부하고 훈련해 변화에 적응해야 생존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변화를 거스를 수 없다면 준비하고 적응하는 것이 최선일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고착화되고 있는 빈부격차와 부의 재분배에 대해서는 경제논리보다는 정치논리로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도 눈여겨봐야 한다. 즉 개인이 아닌 시스템의 문제로 접근해야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는 말이다. 기본소득(혹은 사회 배당금)처럼 국가가 어느 정도의 삶을 유지하게끔 보장해 주고, 사람들은 평생 개발자가의 자세로 더 의미 있는 일자리를 찾고, 의미 있는 활동에 집중하며 삶의 질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 어떤가. 매우 공감 가는 주장이지 않나.


변화할 것인가. 도태될 것인가. 거대한 분기점 앞에서 어떤 길을 선택할지는 우리 모두의 고민이다. 분명한 것은 더 나은 삶을 위한 고민과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이다.

전문가들의 의견을 모은 책이지만, 인터뷰방식이라 어렵지 않게 읽어나갈 수 있다. 각각의 견해는 다르기도 하고, 같기도 하지만, 공통점은 모두 삶의 질에 집중해야한다는 의견이다. 그냥 "잘" 사는 것보다 "어떻게"에 방점이 찍힌 의견들. 충분히 의미있는 답변들이다.

#거대한분기점 #한즈미디어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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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속 천문학 | 문화/예술 2020-07-16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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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그림 속 천문학

김선지 저
아날로그(글담) | 2020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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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득한 옛날부터 사람들은 별과 우주를 동경해왔다. 여행자는 별을 보며 길을 찾았고, 사람들은 하늘을 보며 소원을 빌었으며, 과학자들은 하늘을 통해 자연의 섭리와 천체의 비밀을 밝히려 했고 예술가들에게는 영감의 원천이 되었다. 갈릴레이 갈릴레이가 망원경으로 밤하늘을 바라보기 전까지. 하늘은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처럼 에테르로 가득한 완벽한 세상이었다.



그리고 완벽한 하늘에 대한 염원들은 고스란히 예술작품으로 남았다. 책은 '그리스 로마 신화 속 태양계 이야기"를 통해 천문학과 신화가 결부된 이야기를 들려준다. 태양계에 존재하는 목성, 금성, 명왕성, 토성, 해왕성, 천왕성, 수성, 달, 화성, 태양 등 10개의 태양계 행성과 관련된 그리스 로마 신화를 만날 수 있다.



지금은 행성들의 표면까지 볼 수 있지만, 과학이 발달하기 전, 밤하늘을 관측하는 도구는 오직 눈뿐이었다. 그럼에도 별들과 신들의 조합은 놀랍도록 정확하다. 신화 속 신들의 이름을 별에서 따왔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책을 읽으면서 이렇게나 과학적으로 일치한다니! 와! 놀라움의 연속이다.


책은 별의 이야기로 시작해 예술작품으로 표현된 그리스 로마 신화의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어릴 적에는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에도 신화니 가능하구나~ 싶었는데, 요즘 정서로는 도저히 납득하기 어려운 상황들을 보며, 당시의 시대상이 이러했구나. 그 변화를 체감하며 읽게 된다.


아름다운 예술작품도 그 의미를 알고 나면 이전과는 달리 보이곤 하는데. 역동적이고 섬세한 베르니니의 조각상이 그리 아름답게만 보이지 않는 것도 당연해 보인다.

별과 신들의 이야기 다음에는 밤하늘을 그린 화가와 그림들을 만날 수 있다. 흥미로운 것은 지금도 미지의 영역으로 나마있는 UFO의 이야기가 등장한다는 점이다. 고대와 중세, 르네상스 시대의 회화에서 그 존재를 발견할 수 있는 데, 이렇게 절묘하게 회화 곳곳에 숨겨져 있다니! 정말 예상하지 못한 발견이다.


과학이 발달해, 별들의 비밀이 하나씩 밝혀지고 나서도, 많은 예술가들은 자신들만의 시선으로 밤하늘을 바라보고, 그들의 예술혼을 예술작품으로 남겼고, 우리는 그 작품들을 통해 그들이 하늘을 통해 무엇을 원했는지를 알 수 있다. 같은 하늘, 같은 별을 바라보면서 이렇게나 다양한 상상력이 발현될 수 있다니! 정말 감탄이 터지는 작품들이 가득하다.


여전히 우주는 미지의 영역이고, 인류가 나아갈 마지막 영역으로 남아있다. 오래전 인류가 맨눈으로 바라보며 수 많은 상상을 했던 미지의 캔버스가 이제는 어떤 색채와 이미지로 채워질까. 미래의 밤하늘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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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였을 때 | 소설 2020-07-14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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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내가 너였을 때

민카 켄트 저/공보경 역
한스미디어 | 2020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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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인성호(三人成虎)라고. 여러 사람이 같은 말을 하면 거짓도 진실이 될 수 있다고 한다. 더욱이 가까운 사람이 하는 말이라면. 누군들 믿게 되지 않을까.

상속녀이자 성공한 커리어 우먼인 브리엔은 사무실 앞에서 강도가 휘두른 칼에 찔리면서 산산이 무너진다. 겨우 목숨은 건졌지만, 그녀는 사고 이후로 전혀 다른 사람이 돼버렸다. 당연하다. 범죄 피해자가 되어 목숨을 잃을 뻔한 경험을 한 사람(더욱이 진범조차 잡히지 않았다면)이 이전과 같은 평범한 삶을 살 수 있을 리가 없다.


브리엔은 트라우마와 기억장애에 시달리면서, 사무실을 정리하고 집안에만 칩거했다. 어디에서도 안전하다고 느껴지지 않고, 사람이 무섭고, 자꾸만 기억이 사라지는 자신이 두렵다. 문제는 브리엔이 철저히 혼자라는 것이다. 곁에서 그녀를 위로하고 돌봐줄 가족은 물론, 어느 때부턴가 친구들도 연락이 되지 않는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하숙생이 있다는 것.


혼자보다는 사람들과 함께 있는 것이 더 안전할 것 같다는 나이얼을 하숙생으로 들였다. 그는 확실한 직업에 나무랄 데 없는 인성과 매너를 가진 남자였고. 브리엔은 조금씩 그에게 의지하려는 자신을 발견한다. 그러다 그가 아내와 별거 중으로 이혼소송 중임을 알게 된다.


그와 함께라면, 지금보다는 좀 더 나은 상황이 되지 않을까... 설레이던 그 때. 한 부동산 업자가 보낸 편지 한 통을 받게 된다. 자신의 이름으로 계약된 아파트 열쇠가 동봉된 편지였다. 그러나 그녀는 부동산 계약을 한 기억이 없다. 그때부터 브리엔은 자신의 기억을 의심하며 또 다른 자신을 찾아 나서게 되고, 자신의 이름은 물론, 외모와 취향까지 똑같은 또 다른 브리엔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점점 더 혼란에 빠질 때쯤. 나이얼에게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된다. 자신이 브리엔이 아니라 자신의 아내 케이트라는 고백을 들을 것이다.


소설은 사고로 기억을 잃어버린 한 여자를 통해 진짜 기억이란 무엇인가?라는 의문을 던진다. 당연히 나라고 여기던 내가 내가 아니라고 한다면? 아니 나는 내가 나라고 생각하는데, 모든 사람이 내가 내가 아니라고 한다면? 진짜 나는 누구일까? 브리엔은 혼란에 빠진다.


이야기의 시작은 스릴러 소설같지만, 이야기가 진행될 수록 삐뚤어진 욕망이 부른 범죄라는 사실이 하나씩 밝혀지기 시작한다. 그리고 기억이란 얼마든지 조작될 수 있다는 사실에 깜짝 놀라게 될 것이다. 요즘처럼 비대면 접촉이 일상이 된 때는 그것이 더 가능한다. 가짜 이름, 가짜 기억, 가짜로 가득하지만 진짜처럼 보이는 삶. 당장 쇼셜 미디어만 봐도, 현실보다는 보여주기식 삶을 나열하는 수 많은 컨텐츠들을 만나볼 수 있지 않는가. 그런 혈실을 생각하고 읽으면 정말 섬뜻한 이야기다.


그런점에서 소설은 이 모든 사건들의 진실찾기뿐 아니라, 내가 너였을 때. 아니 정확하게는 내가 나였을 때. 과연 어떤 삶을 살았을까. 돌아보게 하는 책이기도 하다. 내가 내가 아닌 '너'라고 생각하면. 더 잘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아무리 세상이 각박해져 세상에 믿을 사람 하나 없다하더라도. 자신을 믿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도 알 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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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들이 사랑한 컬러의 역사 | 문화/예술 2020-07-14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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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예술가들이 사랑한 컬러의 역사 CHROMATOPIA

데이비드 콜즈 저/김재경 역
영진닷컴 | 2020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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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들이 사랑한 컬러의 역사.

유명한 브랜드를 떠올려보면 특정한 색상과 늘 따라온다. 빨강 하면 맥도날드, 리바이스, 캐논, 코카콜라. 어도비, 블랙은 샤넬과 구찌, 블루는 삼성, 인텍, 페이스북, GAP, 오렌지는 던킨 도너츠, 환타, 보라색은 홀마크, 녹색은 스타벅스가 떠오른다. 이렇게 브랜드 컬러를 활용하면, 그 브랜드만의 독특한 개성을 보여주면서도 타깃 고객층에게 선명한 인상을 남겨줄 수 있다. 이런 컬러마케팅은 기업을 넘어 개인들에게도 적극 활용되고 있는데. 하물며 예술가라고 하면 그들만의 컬러가 있지 않겠는가.


빈센트 반 고흐 하면 가장 먼저 노란색이, 마티스는 강렬한 주황과 블루. 로스코는 캔버스를 가득 채운 검 붉은색이 떠오른다. 세상의 모든 색상을 캔버스에 담아낼 수 있는 예술가들도 특정 컬러의 매력에 빠져들었는데, 이런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컬러는 어떻게 만들어질까. 


『컬러의 역사』는 현직 물감 제조업자가 들려주는 색에 대한 이야기다. 회화를 전공한 저자는 어린 시절 화방에서 일한 경험과 학교에서 배운 지식을 바탕으로 직접 물감을 만들기 시작해 지금은 많은 예술가들에게 사랑받는 컬러를 생산하는 브랜드를 만들었다. 물감이 어떻게 제작되는지 전혀 몰랐는 데, 이렇게 직접 롤러를 돌려가며 수작업을 해 물감을 생산한다니! 물감이 잔뜩 묻은 손 사진을 보며, 와! 진정한 장인이구나!라는 감탄사가 나온다.



색은 한 가지 색상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답지만. 다른 물감과 섞여 전혀 다른 색을 만든다. 기본적으로 빨강, 파랑, 노랑만 있으면 모든 색을 만들 수 있다. 과거에는 기술이 발달하지 않아 안료의 색채가 약해 혼합할수록 색의 선명함이 떨어졌지만, 지금은 기술의 발달로, 색을 혼합해도 선명한 컬러는 생산할 수 있다. 


저자는 최초의 색으로 시작해, 색의 과거와 역사. 색의 의미와 생산과정에 대해 알려준다. 초기 인류는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안료가 매우 적어 공업기술에 눈을 돌렸고 그때 만들어진 첫 번째 합성 안료가 ‘이집션 블루 egyptian blue’다. 단순한 물감처럼 보이지만 이 파랑의 탄생은 예술을 넘어 기술과 문화의 상호작용의 결과였다. 


초창기의 안료는 매우 귀하고 비싼 소재였기에, 색은 특정 계층의 힘을 상징하기도 했다. 자주색은 성직자와 왕족들이 사용했다. 실제로 청금석이 원료인 울트라마린은 황금보다도 비싸서 부와 명예를 상징하기도 했다.




책을 통해 색의 다양한 면모를 만날 수 있다. 눈을 돌리면 보이는 모든 것들이 다 컬러기 때문에, 기원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물감의 재료들을 보니. 이보다 더 창의적일 수가 없다. 오징어 먹물이 세피아의 원료라니! 꽃이나 식물에서 염료를 추출하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는 재료들을 만나면서 예술은 결과뿐 아니라, 원료부터 '예술이구나'라는 놀라움의 연속이다.


익숙하지만, 의외로 잘 알지 못하던 색채의 세계. 실제 물감을 만드는 전문가의 설명으로 들으니, 색의 세계가 놀랍고 색깔 하나하나가 달리 보인다.

세상의 모든 것을 더 아름답게 만드는 색상의 세계~ 알수록 더 많이 보이듯. 컬러도 알 수록 더 아름답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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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에서 만난 도시의 미래 | 인문/사회 2020-07-13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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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런던에서 만난 도시의 미래

김정후 저
21세기북스 | 2020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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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는 변한다. 한 동네에서 수십 년간 살고 있는 데, 동네를 걷다 보면 정말 많이 변했고 변하고 있음을 실감한다. 하지만 늘 느끼는 것은 그 변화가 천편일률적이라는 것. 건물들은 점점 더 하늘로 치솟고, 사람들이 함께 하는 공간은 점점 사라지고 있음이 안타깝다. 물론. 요즘에는 도시재생 프로젝트 등을 통해 사람 중심의 도시로 변화하고 있음을 느끼지만, 아직은 몇몇 특정구역에 불과하다. 여전히 개발과 성장이 최우선인 서울에서. 그나마 큰 변화라고 할 수도 있지만, 세계 대도시의 변화를 보면 아직도 갈 길이 멀다.


그래서 더 관심이 갔던 책이 바로 『런던에서 만난 도시의 미래』다. 런던은 대영제국의 수도답게 가장 먼저 도시화와 산업화가 이루어진 도시다. 산업혁명이 시작되며 건설된 수많은 공장 건물들은 발전의 척도였지만, 산업구조가 변화하며 쇠락의 길을 걸었다. 공장지대는 점점 더 낙후 외며 슬럼화가 진행되었다. 그곳을 변화시킨 것은 테이트 모던이다. 테이트 모던은 버려진 화력 발전소를 리모델링해 미술관으로 변신시켰고, 미술관을 중심으로 사람들이 모여들고, 상권이 형성되면서 다시 활력을 찾았다.


저자는 도시재생을 소외된 공간에 온기를 불어넣는 작업이라고 표현하는 데. 데이트 모던을 포함해 다양한 사례들을 통해 소외된 공간이 어떻게 사람들이 모여드는 공간이 되었는지 보여준다.



가장 눈길을 끈 것은 밀레니엄 브리지다. 이 다리는 우리가 아는 다리와는 계념 자체가 완전히 다르다. 강을 건너기 위한 목적은 똑같지만, 다리를 걷는 주체는 '사람'이다. 우리나라의 다리들을 보라. 한강의 그 많은 다리를 지나는 주체는 사람이 아닌 차다. 인도가 있지만, 두 사람 정도나 걸을 수 있는 폭이 전부다.

하지만 밀레니엄은 오로지 걷기 위한 다리다. 그리고 그 다리에선 수많은 문화행사가 열려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길과 시선을 사로잡는다. 요즘 핫 플레이스로 익선동이 떠오른 이유도 같다. 차가 다닐 수 없을 정도로 좁은 골목으로 형성된 익선동에 사람들이 모이는 이유는 걸을 수 있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걷기 위한 다리. 우리에게도 이런 다리 하나쯤 있으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멋진 곳이다.


그 외에도 사우스 뱅크, 런던 시청, 샤드 템스, 파터노스터 광장, 올드 스피탈필즈 마켓, 브런즈윅 센터, 런던 브리지역, 킹스 크로스역까지. 런던의 풍경을 바꾼 다양한 건축물과 공간을 만날 수 있다.

그 공간들을 보면서 느낀 것은 건물이 아닌 '공간'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 결실이다.

저자는 도시재생을 소외된 공간에 온기를 불어넣는 작업이라고 표현하는 데. 데이트 모던을 포함해 다양한 사례들을 통해 소외된 공간이 어떻게 사람들이 모여드는 공간이 되었는지 보여준다.


이렇게 사람들이 자유롭게 앉고 누워 이야기나누고 쉴 수 있는 공간. 와! 정말 감탄을 불러일으키는 공간이다.

많은 사람들이 사람들이 모이는 공간을 만들고자 한다. 당연하다. 사람이 모여야 경제활동이 이루어지고, 거리는 활력에 넘친다. 하지만 단순히 멋지고 큰 건축물을 짓는다고 그런 랜드마크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책을 읽으면서 든 생각은 딱 하나다. 사람이 중심이 된 공간을 만들 때. 사람들은 스스로 모이기 시작하고. 그 시간이 축척되면서 도시의 랜드마크가 된다는 것이다.

런던을 아직 가본적이 없는 데. 책을 읽으면서 가치의 변화가 이끈 도시의 미래. 꼭 직접 걸어보고 앉아보고. 머물러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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