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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여선 [레몬] | 원숭이의 서재 2019-06-09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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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레몬

권여선 저
창비 | 2019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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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있어 고난이란 지위여하, 동서고금,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다. 누구에게나 삶의 진통은 있기 마련이다. 물론 여기 다언의 그것에 비교할 바는 아니겠지만 말이다. 그녀가 겪어야 했던 진통은 유난히 뜨거웠던 여름, “ . . . 이라는 구호 외침과 다섯 번의 박수소리가 도시를 쩌렁쩌렁 울렸던 2002 도심 공원의 둔치에서 싸늘히 식어버린 발견된 언니 해언의 시신으로부터 시작된다. ‘둔기로 인한 두부 손상열아홉 해언의 삶에 종지부를 찍은 마지막 문장은 국과수에서 보고한 사인이었다. 문예창작반 활동을 하며 유난히 시를 좋아했던 다언에겐 어쩐지 낯선 문장이었다.


빼어난 미모로 학교 안팎에서 관심받던 해언의 죽음은 주변인들의 삶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았다. 해언과 마지막으로 동행했다고 추정되는 학우 신정준은 세력가의 자제로 학교 내에서도 꽤나 인기 있는 인물이다. 그와 반대로 구겨 신은 운동화를 질질 끌며, 한쪽 다리는 저는 것도 같고, 어눌한 말투보다 어눌한 얼굴 때문일지 학교 왕따 자리를 맡아논 한만우는 해언이 죽기 직전 신정준의 차에 타고 있는 것을 보았다고 말했다. 나시에 반바지를 입고 있었다는 사실을 덧붙이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러나 경찰의 수사에도 불구하고 용의선상에 올랐던 신정준과 한만우는 그럭저럭한 알리바이로 풀려나고 해언의 사건은 미해결로 종결된다.


년이 지난 어느 상희는 우연히 다언을 마주친다. 물론 다언이상희 언니!’라고 알은 채를 하기 전까지 상희는 이름을 잊고 살았고, 오랜만에 마주친 다언을 어색해 했던 이유가 단지 해언의 사건 이후 다언이 전학을 가게 되었다거나 혹은 이후로도 세월이란 단어를 붙일 만큼 시간 동안 소식 듣지 못했다는 이유만은 아니었다

흘러간 세월만큼이나 변한 그녀는 옛날 문예창작반에서 시를 좋아하던 단짝 다언이 아니었다. 눈빛이, 말투가, 몸짓이, 하물며 성형으로 가능할까 싶을 만큼 죽은 해언과 닮아있는 외모마저도 상희를 당황케 했다.


권여선 작가의 신작 『레몬』은 죽은 자나 죽인 자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그렇다고 죄와 징벌에 관한 이야기도 아니다. 작가 권여선은 삶의 진통도 죄에 대한 징벌도 각자의 몫으로 남겼다. 대신 남아있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다. 죽은 자는 말이 없고, 고난이 없고, 진통도 없었다. 때문에 남은 자들의 진통은 배가 된지도 모른다.


상희와 만난 다언은 학창시절 상희가 <레몬과자를 파는 베티 > 떠올린다. 언니 해언이 죽던 입었던, 마치 레몬 같았던 노란색 원피스, 다언이 끝끝내 복수를 다짐하며 발을 들였던 한만수의 집에서 먹던 반숙 달걀의 노란빛, 그리고 상희의 시에서 떠올렸던 레몬의 노란빛. 그러니까 복수에도 색이 있다면, 다언에게 그것은 레몬 노랑인 것이다.


그러고 보면 목적 없는 삶을 살았던 언니 해언을 잃은 다언만이 아니었다. 이상 시를 없었던 상희가 그랬고, 뼈에도 암이 생긴다며 다리를 잘라야 했던 한만우가 그랬고, 사건이 터지자마자 득달같이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던 신정준은 물론이고 목격 당시 한만우의 배달 오토바이 뒷자리에서 해언을 목격한 이제는 신정준의 아내가 윤태림이 그랬다. 그들 모두가 잃은 양이었고 작가가 만든 덫에 빠져 허우적대는 대신, 그들은 스스로의 몫만큼의 대가를 치르고 있었다.


소설의 중간쯤 다언이 범인도 모른 복수를 결심하고 한만우의 집에 발을 들이는 장면이 있다. 그곳에서 다언은 한만우 그리고 그의 여동생과 계란 프라이를 먹으며 대화를 나눈다. 짓눌린 분위기, 습한 공기, 무겁지만 나름 뭉클했던 당시의 상황 묘사는 권여선의 신작 『레몬』에서뿐만 아니라 최근 읽었던 많은 소설들을 포함해서도 최고의 장면으로 기억된다.


사람이 다른 어떤 사람의 삶을 파괴하고 그것도 모자라 스스로의 삶이 아주 조금씩, 알게 모르게 파괴되어 가는 이야기는 결국 피해자와 피의자를 나누는 대신 먼저 떠나버린 사람과 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로 프레임을 확장한다. 또한 개개인의 이야기로 프레임을 축소하기를 반복하는 한편, 작가 권여선은 최악의 상황이 자아낸 현실의 실체를 끄집어내며 우리에게 말한다. “당신의 삶이 평하기를, 아프기를, 조금 견딜 만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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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 베르베르 [죽음2] | 원숭이의 서재 2019-06-08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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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죽음 2

베르나르 베르베르 저/전미연 역
열린책들 | 2019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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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65. 베르나르 베르베르 『죽음1~2 [6.5/10]


개미, 웰즈, 상대적이고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등의 단어만으로 떠오르는 작가가 있다. 우리에게 너무도 친숙한 이름, 바로 베르나르 베르베르다. 『제3인류』 이후로역시나에서여전히라는 평가로 바뀐 그의 책은 이상 신간을 기대하거나 신간이 나왔다고 해서 부리나케 예약을 하게 되는 나의 열정을 식혔다.

그런 그가 사랑하여 마지않을 웰즈와 수십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상대적이고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을 들고 『죽음』이란 이름으로 신작을 발표했다.

이렇게 말하면서도 나는여전히그의 책을 읽고 있다. 그것이 저자의 매력 덕분인지, 혹은 저자의 명성 덕분인지, 그것도 아니면 오랜 세월 함께하며 쌓인 웰즈에 대한 의리인지는 모르겠지만 베르베르의 신작 『죽음』은 여전히 빠르게 읽혔고, 여전히 유쾌했으며, 여전히 상대적이고 절대적인 지식으로 깨알 같은 재미를 선사했다.


이제는 식상할 때도 , 웰즈가의 이야기는 어느 때의 웰즈가 사람보다 작가 자신의 이야기를 그려낸 가브리엘 웰즈를 통해 그간 작가가 고뇌하던 장르문학과 순문학에 대해, 작가와 평론가에 대해 일침을 가한다.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한 주간지 기자로 활동하던 가브리엘 웰즈는 평소에 관심 갖던 심령술, 범죄학, 생물학 다양한 분야의 이야기를 소설로 펴내 대중의 인기를 꾸준히 받고 있는 유명 작가다. 오늘도 어김없이 하루의 일과를 시작하던 그는 일상에서의 균열을 느낀다. 몸에 이상이 생겼음을 인지한 웰즈는 주치의가 있는 병원으로 향하지만, 정작 주치의는 웰즈의 말을 듣지도, 웰지의 행동을 보지도 못한다. 불행 다행일까. 그의 말을 들을 있는 오직 사람, 영매 리쉬는 병원을 나서던 참에 웰즈의 말에 반응하게 되고 병원에서의 우연한 만남 덕에 기어코 웰즈는 자신이 이상 살아있지 않음을 깨닫게 된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그리고 누구에게 죽임을 당했는지 없는 웰즈는 영매 리쉬의 도움을 받아 범인을 찾아 나선다.


지난 시간 베르베르는 『타나토너트』를 통해 죽음이란 무엇인가, 죽음 후의 여행에 대해 표현하였다. 신작 『죽음』은 앞선 작품 『타나토너트』와 『잠』의 조합 정도로 읽혔는데, 물질세계인 이승과 비물질세계인 저승을 오가는 내용부터 자와 죽은 자들의 소통, 그리고 본질적인 의미에서의 삶과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그가 표현한 삶과 죽음은 보다 특별하다. 그것은 죽음을 향해 가는 ? 살아있는 ? 반대로 죽었으나 비물질세계에서의 영생을 다룬다는 점에서 기존의 문학에서 다룬 삶과 죽음에 대한 표현에 비추어 꽤나 새로운 시선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이번 『죽음』은 베르베르 자신의 이야기와 고뇌를 주인공 웰즈를 통해 풀었다. 장르문학과 순문학에 대한 이야기, 작가와 평론가에 대한 이야기, 또한 장르문학의 순기능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다행히도 나는 그의 이야기를 지난 작가의 어리광으로 받아들이는 대신 한계의 인지가 한계의 돌파로 이어질 거라는 기대감으로 다가왔다.


좋은 소설이란 사람들에게 웃음을 선사하는 농담 같은 것이 아닐까라고 웰즈는 말한다. 나는 그의 문장에 박수를 보낸다. 생각해보니 장르문학의 순기능이란 우리에게 농담 같은 것이 아닐까. 그저 피식 웃으며 복잡했던 머릿속을 청소해주는 그런 역할 말이다.


그런 면에서 베르베르는 여전히 성공적이다. 물론 내가 앞서 말한여전히라는 단어는 긍정적이면서 동시에 부정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지만, 그의 신작 『죽음』이 베스트셀러를 향해 올라가는 모습을 보며, 역시나 성공적이라는 느낌을 지울 없다.


개인적인 바람이지만, 다음 작품에선 웰즈가를 대신하여 보다 신선한 캐릭터와 새로운 세계관으로 다시금 나를 설레게 하는 작가 베르베르를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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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 베르베르 [죽음1] | 원숭이의 서재 2019-06-08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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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죽음 1

베르나르 베르베르 저/전미연 역
열린책들 | 2019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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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65. 베르나르 베르베르 『죽음1~2 [6.5/10]


개미, 웰즈, 상대적이고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등의 단어만으로 떠오르는 작가가 있다. 우리에게 너무도 친숙한 이름, 바로 베르나르 베르베르다. 『제3인류』 이후로역시나에서여전히라는 평가로 바뀐 그의 책은 이상 신간을 기대하거나 신간이 나왔다고 해서 부리나케 예약을 하게 되는 나의 열정을 식혔다.

그런 그가 사랑하여 마지않을 웰즈와 수십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상대적이고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을 들고 『죽음』이란 이름으로 신작을 발표했다.

이렇게 말하면서도 나는여전히그의 책을 읽고 있다. 그것이 저자의 매력 덕분인지, 혹은 저자의 명성 덕분인지, 그것도 아니면 오랜 세월 함께하며 쌓인 웰즈에 대한 의리인지는 모르겠지만 베르베르의 신작 『죽음』은 여전히 빠르게 읽혔고, 여전히 유쾌했으며, 여전히 상대적이고 절대적인 지식으로 깨알 같은 재미를 선사했다.


이제는 식상할 때도 , 웰즈가의 이야기는 어느 때의 웰즈가 사람보다 작가 자신의 이야기를 그려낸 가브리엘 웰즈를 통해 그간 작가가 고뇌하던 장르문학과 순문학에 대해, 작가와 평론가에 대해 일침을 가한다.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한 주간지 기자로 활동하던 가브리엘 웰즈는 평소에 관심 갖던 심령술, 범죄학, 생물학 다양한 분야의 이야기를 소설로 펴내 대중의 인기를 꾸준히 받고 있는 유명 작가다. 오늘도 어김없이 하루의 일과를 시작하던 그는 일상에서의 균열을 느낀다. 몸에 이상이 생겼음을 인지한 웰즈는 주치의가 있는 병원으로 향하지만, 정작 주치의는 웰즈의 말을 듣지도, 웰지의 행동을 보지도 못한다. 불행 다행일까. 그의 말을 들을 있는 오직 사람, 영매 리쉬는 병원을 나서던 참에 웰즈의 말에 반응하게 되고 병원에서의 우연한 만남 덕에 기어코 웰즈는 자신이 이상 살아있지 않음을 깨닫게 된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그리고 누구에게 죽임을 당했는지 없는 웰즈는 영매 리쉬의 도움을 받아 범인을 찾아 나선다.


지난 시간 베르베르는 『타나토너트』를 통해 죽음이란 무엇인가, 죽음 후의 여행에 대해 표현하였다. 신작 『죽음』은 앞선 작품 『타나토너트』와 『잠』의 조합 정도로 읽혔는데, 물질세계인 이승과 비물질세계인 저승을 오가는 내용부터 자와 죽은 자들의 소통, 그리고 본질적인 의미에서의 삶과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그가 표현한 삶과 죽음은 보다 특별하다. 그것은 죽음을 향해 가는 ? 살아있는 ? 반대로 죽었으나 비물질세계에서의 영생을 다룬다는 점에서 기존의 문학에서 다룬 삶과 죽음에 대한 표현에 비추어 꽤나 새로운 시선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이번 『죽음』은 베르베르 자신의 이야기와 고뇌를 주인공 웰즈를 통해 풀었다. 장르문학과 순문학에 대한 이야기, 작가와 평론가에 대한 이야기, 또한 장르문학의 순기능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다행히도 나는 그의 이야기를 지난 작가의 어리광으로 받아들이는 대신 한계의 인지가 한계의 돌파로 이어질 거라는 기대감으로 다가왔다.


좋은 소설이란 사람들에게 웃음을 선사하는 농담 같은 것이 아닐까라고 웰즈는 말한다. 나는 그의 문장에 박수를 보낸다. 생각해보니 장르문학의 순기능이란 우리에게 농담 같은 것이 아닐까. 그저 피식 웃으며 복잡했던 머릿속을 청소해주는 그런 역할 말이다.


그런 면에서 베르베르는 여전히 성공적이다. 물론 내가 앞서 말한여전히라는 단어는 긍정적이면서 동시에 부정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지만, 그의 신작 『죽음』이 베스트셀러를 향해 올라가는 모습을 보며, 역시나 성공적이라는 느낌을 지울 없다.


개인적인 바람이지만, 다음 작품에선 웰즈가를 대신하여 보다 신선한 캐릭터와 새로운 세계관으로 다시금 나를 설레게 하는 작가 베르베르를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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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W. 셸리 [프랑켄슈타인] | 원숭이의 서재 2019-06-08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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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프랑켄슈타인 (리커버 특별판)

메리 W. 셸리 저/오숙은 역
열린책들 | 2018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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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08. 메리 셸리 『프랑켄슈타인』 [9/10]


연금술에 빠져있던 청년 빅터 프랑켄슈타인은 자연 과학을 공부하기 위해 유학길에 오른다. 대학에서 공부와 연구에 전념을 다한 그는 기어코 새로운 생명체를 만들기로 한다. 빅터의 의도는 인간이 조물주로 거듭나는 것에 있지 않았고, 학문에 대한 순수한 열정과 다년간의 연구를 눈으로 확인하는 길에 있었다.


납골소를 방문한 빅터는 2미터 40센티미터에 달하는 뼈로 골조를 만들고 다른 시체들의 그것을 조합하여 아름다운 외모의 새로운 생명체를 탄생시킨다.

그러나 빅터가 갈구한 세계는 우리가 바라본 온전한 세계의 것이 아니었으며, 역시 그가 그리던 세계의 것도 아니었다. 그것은 사람이자 시체였는데, 살아있음과 동시에 죽은 것이었고, 그럼에도 움직이고 말을 하니 죽었다고 표현할 수도 없는 괴상한 것이었다. 그것은 악마라기엔 형체가 있었고, 괴물이라기엔 사람의 형상이었다. 물론 우리가 상상하는 사람의 몰골과는 다를 수도 있다. 이를테면 그의 눈은 생기가 없었고 희끄무레한 눈구멍 사이로 그것과 거의 비슷한 색깔의 눈이 자리 잡고 있었다. 주름진 피부는 노인의 것과는 다른, 그러니까 시체의 주름이었고, 검은 입술과 푸르죽죽한 피부가 대조되어 흡사 악마의 모습이라 해도 믿지 않을 없었다.


지난 년간의 열정과 노력으로 만들어낸 피조물이그것이라는 것에 놀랄 새도 없이 조물주가 빅터는 다시는 자신 앞에 나타나지 말라며 괴성을 지르고 그로 인해 발생할 피의 밤은 조물주와 피조물의 엇갈린 운명으로부터 시작된 것이다.

일이 있은 얼마 빅터 프랑켄슈타인은 동생 윌리엄의 죽음에 대해 전보를 받고 자신이 만들어 세계에 풀어놓은그것 대해 기억했다. 피조물을 찾는 조물주와 조물주를 찾는 피조물의 악연은 그렇게 시작된다.


세계문학사에 최초의 공상 과학 소설로 기록된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은 환상문학계의 대표적 소설로 자리매김하였다. 현대에 와서는 너무도 유명해진 소설 속의 주인공 프랑켄슈타인이 조물주로서의 이미지가 아니라 피조물인괴물 이미지로 남아있다. 매체에서의 반복적 등장이프랑켄슈타인은 괴물이라는 이미지로 고착되었고, 역시 괴물은 녹색 피부의 거구인 프랑켄슈타인의 이미지로 정형화되었다. 200년이 지난 지금 여러 환상문학이나 판타지, 공상과학 영화에 등장하는 괴물이나 그에 흡사한 종들이 거구에 녹색 피부를 지닌 것만 보아도 『프랑켄슈타인』이 현대문학사와 동류 문화에 끼친 엄청난 영향에 대해 있다.


물론 책은 그러한 외면을 보고 판단해서는 결코 된다. 장르가 공상 과학으로 한정될 , 사실상 메리 셸리가 『프랑켄슈타인』을 집필하며 우리에게 던진 질문은 인간 본연의 모습, 조물주와 피조물의 갈등, 인간이 지닌 원죄, 모든 것을 내포하는 우리 사회의 모습과 군상에 대해 말한다.

또한 『프랑켄슈타인』에는 방울 튀지 않고도, 굳이 칼과 총을 겨누지 않고도, 무수한 폭력을 표현하는 대신 살인과 죽음 뒤에 따르는 조물주와 피조물의 고뇌와 갈등이 드러나는데 부분이야말로 우리가 『프랑켄슈타인』에서 가장 집중해야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메리 셸리는 책의 도입부에창조주여, 제가 부탁했습니까, 진흙에서 저를 빚어 사람으로 만들어 달라고? 제가 애원했습니까, 어둠에서 끌어내 달라고?”라는 『신락원』의 문장을 배치했다. 독서에 들어가기 앞서 멋진 문장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했는데 완독을 시점에서 『신락원』의 문장으로 말미암아 『프랑켄슈타인』에서 보인 모든 갈등에 대해, 그리고 끝끝내 우리 인간이 죽음을 맞이할 순간까지 잊지 않고 반복할 고뇌에 대해 생각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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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 [2019 제10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 원숭이의 서재 2019-06-08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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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2019 제10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박상영,김희선,백수린,이주란,정영수,김봉곤,이미상 공저
문학동네 | 2019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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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26. 문학동네 2019 10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8/10]


올해로 살을 맞이한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을 문학동네에서 선보였다. 해마다 거듭되는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에 높은 점수를 수밖에 없는 이유는 여전히 담뱃값에 좋은 권을 있다는 이유를 빼놓을 없을 것이다.


올해에도 반가운 이름들이 보인다.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로 2018 젊은작가상을 수상한 박상영 작가가 2019년에도 『우럭 우주의 맛』으로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뿐만 아니라 김희선 작가의 『공의 기원』, 백수린 작가의 『시간의 궤적』, 이주란 작가의 『넌 쉽게 말했지만』, 정영수 작가의 『우리들』, 김봉곤 작가의 『데이 나이트』, 이미상 작가의 『하긴』까지 저마다의 개성이 돋보이는 일곱 편의 단편을 담은 수상작품집은 소설과 심사평이 함께 실린 한국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소설집이다.


오늘은 이렇게 해마다 찬사하여 마지않을, 게다가 높은 점수까지 매긴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의 이야기들을 줄여 소개하는 대신 오랜만에 감상평으로 대신하려 한다.


이번 수상작품집을 읽고서 받은 첫인상에 역시 문장에 대한 이야기가 빠질 없다. 나는 이들 젊은 작가들이 써낸 문장을 감상하며 한국문단의 미래가 밝다는 생각에 수상한 모든 작가에게 박수를 보냈다. 덤덤하면서도 깊이 있는 문장들을 구사함에도 어렵지 않게 읽히는 그들의 문장이 좋았고, 저마다의 필치는 확실한 개성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 아쉬운 점도 많은 수상작품집이었다. 오늘의 감상문은 단지 문학동네에서 출간한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니다. 이것은 앞으로 한국문단을 끌어갈 수많은 젊은 문학가들에 대한 아쉬움일 것이다.


최근 년간 접해온 젊은 작가들의 소설을 접하면서 소재의 중첩에 대해 생각했다. 그들은 물론 기존의 틀에서 벗어난 작품에 대한 열망이 있었을 것이다. 충분히 이해하는 부분이지만, 최근 한국 현대문학을 보면 클리셀를 탈피하려는 노력은 가상했으나 새로운 시도의 중첩은 다른 클리셰를 낳은 결과로 이어진다. 그러니까 그들이 탈피한 소재의 영역 역시 이제는 보다 확실한 클리셰가 되고 것이다. 너무 많은 작가들이 동성애, 퀴어, 이반의 이야기를 서사하고 개연성이 부족한 캐릭터들이 난입하는 가운데, 의미 없는 또는 갑작스러운 죽음을 이야기한다. 조선시대부터 쌓여있는 여성의 울분이 좋았고 그것들을 피력하는 작가들에 감사했으나 해가 거듭되며 시상대를 위한 문학이 이상 진열대를 위한 문학으로 진일보하지 못함에 아쉬움을 남긴다.


그들은 서사의 골조를 탄탄히 하고 더욱더 유려한 문체로 자신만의 필치를 다듬어가고 있으나 이야기가 빠진 소설은 결코 재미로 이어지기 힘들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최근 들어 이야기가 빠진 소설들이 눈에 많이 띈다. 시대의 씁쓸함을 그대로 표현하고 위트있는 풍자에 감사하지만 가끔은 서사가 그리워 결국은 필독서란에 올려진 고전들을 펼치는 모습을 발견한다.

시대의 문제를 자각하기 위한 가장 빠른 방법은 시대를 대표하는 문학이나 영화를 접하는 것이다. 한국문단은 그런 면에서 지탱되어가고 있다. 그러나 앞서 내가 말하고자 했던 아쉬움이란 평론가나 독서가들을 위한 문학이 아닌 모두를 위한 문학으로 거듭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그것이 남자든, 여자든, 부자든, 가난하든, 동성애자 , 이성애자 간에 모두가 울고 웃으며 감동받고 재미를 느끼는 편의 이야기로 남기를 바란다.


그래서 이번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은 추천인가? 라고 묻는다면, 단돈 오천 원에 이렇게 좋은 책을 선사하는데, 대체 무얼 고민하는가 라고 답하고 싶다. 또한 2019 젊은작가상 수상작가와 더불어 한국 현대문단을 지탱하는 모든 작가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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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8-05 개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