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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o 세계의 슈퍼카_ 시대를 흔든 100대 슈퍼카 | 나의 서재 2016-08-05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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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EVO 세계의 슈퍼카

에보 매거진 저/엄성수 역
시그마북스 | 2016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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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위를 달리는 멋진 슈퍼카의 매력에 빠져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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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나 한번쯤은 나만의 슈퍼카를 갖고 싶은 때가 있을 것이다. 폭발하는 듯한 배기음, 엄청난 파워를 자랑하는 엔진 소리, 날렵한 바디 라인의 디자인을 한 슈퍼카를 타고 서킷 혹은 도로를 달리는 멋진 나의 모습을 한번씩 꿈꾸곤 한다. 하지만 막상 슈퍼카를 대할 때면 실용적이지 않고, 도로 위를 달리는 무법자에 가까우며 소음만으로도 질식할 것만 같은 불편한 기분도 없지 않다. 그런 점에 있어 슈퍼카는 단순히 경주광들을 위한 자동차라는 인식이 강해서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지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처음 <evo 세계의 슈퍼카>를 접했을 때 역시 이러한 이중적인 감정인 채였다. 남편이 한때 자신의 SUV 차량으로 영암 서킷 대회에 참가한 적이 있어서 함께 가보기도 했고, <탑 기어>도 챙겨보고 나름 이름 있는 슈퍼카 정도는 알고 있을 정도로 정보가 있는 편이지만 여전히 모르는 것 투성인 채였다. 하지만 이 책을 접하고 나서는 꼭 슈퍼카에 대한 정보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것의 매력을 아름답게 볼 수 있게 된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위대한 기술이 집약되어 있는 최첨단 과학의 현실이라는 점에서 어찌 폄하할 수 있겠는가. 끊임없이 발전하고, 또 그것을 뒤엎는 슈퍼카가 탄생하는 과정을 보고 있자면 과연 어디까지 이를 뛰어넘을 수 있는 슈퍼카가 나올지 가슴이 두근거릴 정도로 기대된다.

 

  <evo 세계의 슈퍼카>는 1966년의 람보르기니 미우라로 시작하여 2014년 코닉세그 원:1까지 세계의 슈퍼카 100대를 집대성해놓은 일종의 슈퍼카 백과사전 같은 책이다. 람보르기니, 페라리, 포르쉐, 애스턴 마틴, BMW, 부가티, 파가니, 코닉세그 등 그 이름과 명성이 자자한 슈퍼카는 물론 평가절하 되었던 슈퍼카들도 소개하면서 100대만 소개하는 것도 아쉬울 정도로 멋진 슈퍼카가 수록되어 있다. 제작연도, 엔진, 최대출력치, 토크, 시속0-96km까지 도달 시간, 최고속도, 가격 등의 정보와 탄생 배경 및 다른 슈퍼카와의 비교 정보, 화보 같은 자동차의 바디까지 함께 살펴볼 수 있다. 무엇보다 100대의 슈퍼카들을 직접 몰아보고 얻은 차량의 평가를 읽다보면 덩달아 함께 슈퍼카를 시승해본 것과 같은 흥분이 느껴지기도 한다.

 

  슈퍼카를 좋아하는 남편에게 ‘갖고 싶은 슈퍼카가 있느냐’고 물었더니 ‘2010 페라리 458 이탈리아’와 ‘2010 부가티 베이론 슈퍼 스포트’라는 대답을 들었다. 이 두 슈퍼카는 마침 이 책에도 수록되어 있었는데, 왜 이 차들을 갖고 싶은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2010 부가티 베이론 슈퍼 스포트’는 내가 보아도 참 매력적인 슈퍼카이다. 개인적으로 모던한 느낌의 슈퍼카를 좋아함에도 불구하고 이 차는 엄청나게 빠른 속도에 힘입어 아름답게 느껴진다.

 

베이론 슈퍼 스포트의 진면목은 스로틀을 제대로 작동시킬 때 나타난다. 엔진이 무지막지한 힘을 내뿜기 시작하면서, 지평선이 온통 다 흐릿해지고 엔진 회전 속도계 바늘이 가볍게 춤추고 기어가 계속 넘어가다보면, 이러다 정신을 잃는 게 아닌가 하는 두려움마저 느끼게 된다. 무지막지한 힘에 의해 앞으로 날아가는 그 기분은 몇 번을 반복해도 절대 질리지 않을 것이다. / 174P

 

  슈퍼카에 대한 정보 외에 흥미로운 일화들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1971 드 토마소 판테라의 경우 시동이 제대로 걸리지 않아 울화통이 터진 엘비스 프레슬 리가 차에 총질을 했다는 일화, 1974 람보르기니 카운타크 LP400은 실내가 비좁아 안에서 밖을 내다보는 게 거의 불가능할 정도라는 평도 재미있다. 람보르기니의 디자이너였던 마르첼로 간디니가 람보르기니의 새경영진에 불만을 가지고 부유한 비즈니스맨 클라우디오 잠폴리와 손을 잡아 람보르기니의 디아블로와 아주 비슷한, 그러면서도 훨씬 더 비싼 차를 만들어 람보르기니를 상대로 정면 도전장을 던진 일화도 흥미롭다. 1991 부가티 EB110에서는 성능이 아무리 좋아도 사람의 마음을 뒤흔드는 면이 없다는 아쉬움을 지적하는데 슈퍼카 애호가들이 사랑하는 슈퍼카의 기준이란 무엇인지 생각하게 하는 부분이다.

 

  슈퍼카의 진화는 어디까지일까. 유년시절 가장 좋아했던 만화 중에 하나가 ‘사이버 포뮬러’인데 만화 속 기술의 실현이 점점 이루어지고 있음에 한 번씩 놀라곤 한다. 어느새 2014년에 출시된 슈퍼카들은 하이브리드 기술을 구현하면서 속도도 잃지 않고 있는 걸 보면 다음 세대에는 또 어떤 기술이 접목되어 발전해갈 것인지 기대된다. 차를 몰아보면 세상이 달라보인다는 코닉세그 원:1을 보라. 그냥 보기만 해도 어마어마한 기술의 집약체임을 느낄 수 있지 않은가.

 

  이 책을 읽어서인지, 거리에 다니는 슈퍼카 중 이 책에서 본 차종들을 종종 보곤 한다. 역시 아는 만큼 보이는 걸까. 우리나라 같은 도로에서는 슈퍼카가 달릴 수 있는 환경이 여의치 않아 그 멋진 매력을 마음껏 볼 수 없는 게 한편으로는 아쉽다. 값비싼 슈퍼카들을 그저 허세 가득한 차로 평가절하 했다면 이 책을 읽고 보다 기술자들의 땀과 열정을 응원해줄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래본다. 무엇보다 멋진 슈퍼카들을 만날 수 있는 이 소장가치 100프로의 책을 가진 것만으로도 꿈의 슈퍼카를 가진 기분이 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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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어디선가 시체가_ 코믹 미스터리 소설에 빠지다 | 나의 서재 2016-08-01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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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여름, 어디선가 시체가

박연선 저
놀 | 2016년 07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한번 손에 잡으면 끝까지 읽게 되는 코믹 미스터리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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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지, 표지만 봐도 흥미진진한 이 느낌은. 촌스러운 빨간 추리닝하며 빠글빠글 파마머리의 할머니를 마주하는 순간, 읽어보지 않아도 이미 재미있을 것 같은 기분이 팍 들었다. 게다가 슬그머니 띠지를 벗기자 절벽 아래, 네 사람의 것으로 추정되는 이들의 발바닥이라니. 과연 차가운 네 명의 시체를 어떻게 맞닥뜨리게 될 것인지 기대가 되는 가운데, 또 한 번 나를 흥미롭게 한 사실은 저자가 드라마 <연애시대>를 집필한 작가라는 것이었다. 아름다운 감성이 돋보인 <연애시대>의 작가가 쓴 것만으로도 이목을 끌기 충분한데, 그녀의 첫 장편소설이자 장르 또한 미스터리 소설이라니. 어쩐지 두근두근 즐거운 마음으로 읽을 수밖에 없는 소설이었다.

   <여름, 어디선가 시체가>는 깊은 산골 두왕리 마을에 벌어진 ‘네 소녀 실종 사건’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서울에서 내려온 삼수생 강무순이 할머니인 홍간난 여사와 함께 지내면서 우연히 실종 사건에 접근하게 되고, 경찰과 과학수사대도 풀지 못한 사건의 전말을 15년 만에 파헤치게 되는 미스터리 소설이다. 스토리만 보면 흔한 추리 소설과 같아 보이나 이 소설은 묘한 매력이 있다.

   일단 등장인물들이 하나같이 예사롭지 않다. 어쩌다 이 사건을 파헤치게 된 어딘지 어설프고 별로 똑똑해보이지도 않는 게으른 삼수생 강무순과 손찌검이 잦은 폭력 할망구 홍간난 여사, 종갓집 꽃돌이 창희가 벌이는 환상적인 케미는 그냥 그들이 나누는 대화만 봐도 웃겨서 이게 미스터리 소설인지 자주 잊어버릴 때가 있다. 철없는 손녀와 욕쟁이 할머니가 지지고 볶을 때면 참 정겨운 전원일기 한편이라도 보는 느낌이다. 꽃돌이 애호가 강무순이 능글능글하게 던지는 말을 시크하게 받아치는 꽃돌이 소년과의 대화도 만만치 않게 재미있다. 대사톤에 가까운 문장들이 많아서 가독성도 높고 말하듯이 술술 읽히는 건 역시 드라마 대본을 쓴 작가의 경험에서 비롯된 게 아닌가 싶다.

무식한 할망구, 말끝마다 이년 저년. 나는 뭐 욕을 못해서 안 하는 줄 알아? 욕이라면 나도 남부럽지 않다고. 나이 대접을 해줬더니 말이야. 망할 할망구. 그러면 안 되지. 내가 누구 땜에 시골에 남았는데? 인터넷도 안 되고 핸드폰도 안 터지는 이 깡깡 시골에. / 58p

   그러나 옆집의 시시콜콜한 이야기까지 죄다 알고 있는 시골 특유의 인정 넘쳤던 마을이 같은 날 네 명의 소녀가 한꺼번에 실종된 의문의 사건으로 발칵 뒤집힌 후 15년이 흘렀다. 시간은 꽤 흘렀고 일상은 반복되나 밝혀지지 않은 비밀이 있기에 여전히 이곳은 위험한 곳이었다. 맑은 강가에 발을 내딛으면 바닥에 깔린 모래가 일시에 일어나며 흙탕물이 되는 것처럼 소설이 가진 특유의 유쾌함 아래 기실 기묘하고 음울한 기운이 도사리고 있었음을 마주하게 된다.

비밀이라는 건 대체로 이와 같은 건지도 모르겠다. 특별히 숨겨놓은 것은 아닌데, 눈에 띄지 않는 어떤 것들. / 130p

   이 소설은 대단한 추리력을 요구하지 않는다. 또한 공포를 가학적이거나 기괴한 장치로 드러내지 않는다. 이 소설의 매력은 곧 여기에 있다. 일상이 전복되고 뒤틀리는 순간에 마주하게 되는 공포가 더욱 잔인한 법이라 했던가. 어째서 네 명의 소녀가 같은 날 사라졌어야만 했던 것인지, 그것이 한 마을의 평화를 알게 모르게 자근자근 짓밟으며 15년 동안이나 추악한 진실을 감추어놓았던 것인지 하나씩 전말이 드러날수록 현실이 오히려 시체보다 더 잔인한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지팡이로 쓰기엔 턱도 없지만 풀이라기엔 제법 뻣뻣한 놈을 뽑았더니 개미가 우수수 쏟아져 나왔다. 하필 개미집 위에 풀이 자랐나 보다. 아니면 풀뿌리 밑에 개미집을 지었든가. 개미로서는 마른하늘에 날벼락이 따로 없다... (중략)... 저들은 죽을 때까지 나란 존재를 모르겠다. 자신들의 삶을 일시에 무너뜨린 이 거대한 존재를. 목적도 악의도 없이 나는 개미의 세상을 무너뜨렸다. / 191p

   문득 문근영이 출연한 드라마 ‘마을-아치아라의 비밀’이 떠오르는데 <여름, 어디선가 시체가> 역시 드라마화 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한 번 책을 읽은 뒤로 다음 내용을 서둘러 읽지 않을 수 없었던 것처럼 적절한 유머와 공포, 추리, 다양한 등장인물요소 등이 간만에 나를 신나게 책 읽는 재미에 빠져들게 했기 때문이었다. 끝으로 스토커 같은 편집자에게 잘못 걸려 소설 작가가 되었다는 저자의 말이 사실이라면, 편집자님은 부디 계속해서 작가님의 스토커가 되어주시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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