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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기는 글렀어_ 어른아이를 위한 공감툰 | 나의 서재 2016-09-13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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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어른이 되기는 글렀어

사라 앤더슨 글,그림/심연희 역
그래픽노블 | 2016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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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를 살아가는 어른아이를 위한 재미 만점 그래픽 노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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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칫흠칫 공감 100%, 이건 내 얘기야!!!

이 시대를 살아가는 어른아이를 위한 재미 만점 그래픽 노블!



   책 제목을 본 순간, ‘어머, 이건 읽어야 해’ 하는 느낌을 마구 들게 하는 <어른이 되기는 글렀어>. 커다란 눈에 볼 빨간 얼굴을 한 천진난만의 캐릭터와 새하얀 토끼가 그려진 표지를 보고 있으면 유아기적 감성이 느껴지는 어른아이의 모습이 연상된다. 뉴욕에서 재능 있는 일러스트레이터 겸 만화가로 활동 중인 사라 앤더슨이 ‘나이만 어른’ 동지를 위해 그린 카툰을 모은 책으로 이미 독자들의 별 5개 만점 세례에 힘입어 아마존 여성만화부문 1위 자리를 오랫동안 지켰다고 하니 더욱 흥미가 가는 않을 수 없다.


   대개 이 책의 소개 및 저자의 말이 들어가곤 하는 책과 달리 이 책은 단도직입적으로 카툰을 선보인다.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기 때문일까, ‘어라, 이 책 뭐지?’하는 얼떨떨한 기분도 잠시 카툰을 보자마자 피식피식 웃음이 새어나오고, 공감 충만한 내용에 뜨끔뜨끔하다가 어느새 책 한 권이 뚝딱 끝나버린다. 한 권 읽는데 걸린 시간이라고 해봤자 커피 한 잔 마실 수 있는 정도랄까.



   뉴욕에 살고 있는 저자와 대한민국을 살고 있는 나와 얼마만큼의 접점이 있을까 의아했는데, 뜻밖에도 대부분의 내용이 세계를 불문하고 이 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 특히 여성들에게 공감과 재미를 충분히 전달할 듯하다. 길어봤자 4~5컷에 불과한 그림 속에서 시대와 정서를 공유할 수 있음이 참으로 놀랍다.



   아마도 많은 여성들이 사랑하는 사람으로부터 얼마나 사랑받고 있는지 확인하고 싶어 할 것이다. 대단한 선물보다 사랑하고 있음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말 한마디가 소중한 법인데, 때로는 그것을 너무 자주 확인하려고 해서 남성들을 피곤하게 경우도 있다. 어쩔 때는 원하는 답을 들었음에도 건조하게 말하는 그의 음성에 낙심하기도 하고, 다시 한 번 말해달라고 종용할 때도 있지 않을까.






 




  그 외에도 여성들이 한 달에 한 번씩 겪는 아픔을 재미있게 표현한 부분도 흥미로웠고, 우연히 만난 고등학교 친구와 마주칠 때 느끼는 곤란함과 피하고 싶은 마음을 그린 부분도 공감가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이 책의 매력은 또 하나 더 있다. 바로 이 책의 원서도 함께 실어놓았다는 점이다. 카툰을 샀는데 영어 원서가 하나 더 따라온 듯한 기분으로, 원서가 주는 묘미도 함께 느낄 수 있다.





 
 





  끝으로 다가올 추석 명절에 이렇게 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완전 공감이 가는 한 장면을 수록해본다. 가벼운 터칭과 스토리라인으로 세상의 어른아이들을 위로하는 <어른이 되기는 글렀어>를 킬링타임용으로, 카페에서 커피 한 잔 마실 시간 동안에 쓰윽 읽어보며 기분을 정화해볼 것을 추천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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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의 방_ 부자들이 실천하는 공간 활용 습관 | 나의 서재 2016-09-10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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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부자의 방

야노 케이조 저/김윤수 역
다산4.0 | 2016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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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들이 실천하는 주거 습관의 비밀을 파헤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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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을 제대로 활용하면 운명이 바뀐다!

부자들이 실천하는 주거 습관의 비밀을 파헤치다!



  “당신은 왜 그 집에 살고 있나요?”


   <부자의 방> 저자 야노 케이조는 이렇게 묻는다. 누군가에게 집은 그저 형편에 맞게 구했거나, 회사와 가깝거나 하는 등 현재 상황을 고려한 곳일 수도 있고 내 집 장만의 꿈을 실현한 희망의 공간일 수도 있다. 혹자에게는 그저 먹고 자는 기본적인 삶을 안정적으로 제공받는 단순한 의미의 공간이기도 할 것이다. 아마도 나를 포함한 대다수의 사람들이 형편에 맞는 집을 구해 살고 있지 않을까. 하지만 성공한 부자들은 집에 대한 명확한 비전과 생각을 가지고 있으며 라이프스타일이 명확하고 그 장소에서만 얻을 수 있는 목적을 분명하게 가진 채 집을 선택한다고 한다.



  역설적으로 생각하면 부자이기 때문에 자신의 비전을 실현시킬 수 있는 집을 마련할 수 있는 게 아닌가하는 생각도 든다. 그렇다면 이 책을 통해 부자의 공간을 들여다보는 일이란 괜한 자격지심 혹은 이질감만 느끼고 마는 것이 아닐까. 그들의 공간을 살펴보고 이해한다고 해서 내가 부자가 될 수 있는 것 또한 아닐 텐데 말이다. 그럼에도 부자의 공간 속에 어떠한 비밀이 있다면, 그것이 무엇인지 알고 싶은 마음이 더 컸기에 이 책을 우려 반, 궁금한 마음 반으로 읽기 시작했다.



  <부자의 방>은 일본의 국가공인 1급 건축사로 4000명에 가까운 부자들의 집을 설계했다고 한다. 건축에 대한 풍부한 식견과 고급스러운 디자인 감각 덕분에 지금도 일본 최고의 부자들이 그에게 집 설계를 의뢰하려고 줄을 섰다 하니 그에게는 남다른 노하우와 특별한 감각에 있는가보다. 오랫동안 부자의 집과 사무실을 설계하고 지으면서 그는 성공한 사람들이 집을 대하는 자세에 대해 연구했고, 이를 통해 주거환경이 성공과 행복 여부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집은 단순히 먹고 자는 공간이 아니다. 사람이 짓고 만드는 집과 방은 그곳에 있는 사람에게 영향을 미쳐 운명을 결정하다. 다시 말해 집과 사람은 상호 작용을 한다. 집에는 분명 사람을 성공하게 만드는 힘이 깃들어 있고, 반대로 뭘 해도 안 되게 만드는 에너지도 숨어 있다. 그래서 집은 우리의 인생에 있어 아주 중요한 요소다. / 40p



  주거환경의 중요성이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을 깨달은 저자는 ‘환경의 덫’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한다. 사람과 공간은 서로 기를 주고받는데, 집이나 사무실과 같이 자신이 오래 머무르는 공간의 기가 불안하거나 좋지 않으면 자신도 모르게 좋은 기와 에너지를 빼앗겨 능률이 오르지 않는 것이다. 환경을 간과한 채 무턱대고 자신을 탓하기만 했다면, 자신이 머무르는 공간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미신이라고 치부할 수도 있지만 새겨들어볼 필요가 있는 말이다. 이사를 할 때도 방향을 따져보고 소위 손 없는 날이라고 해서 이사 날짜도 따져서 정하는 이유도 이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부자들은 이러한 환경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기에 그것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풍수의 법칙을 활용하고, 장차 이루고 싶은 일을 실현할 수 있는 집인 가에 가치를 두는 것이다.



집은 사는 사람의 마음 상태를 고스란히 반영해 그대로 인생이 흘러가게 한다. 그러니 이사를 하기 전에는 반드시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을 점검해보고, 그 집에 살면서 얻게 될 미래상을 구체적으로 그려봐야 집으로부터 좋은 에너지를 받을 수 있다. 또 새로운 집에서 가족 구성원이 어떤 꿈을 이루어갈지, 모두가 공간에 만족하는지를 세심하게 따져보는 작업도 선행되어야 한다. / 62p



 


 

   비록 이 책의 제목이 <부자의 방>이기는 하나, 읽다보면 ‘공간 활용의 중요성’과 함께 그것을 어떻게 좋은 방향으로 만들어나갈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더 많은 페이지를 할애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자신과 궁합이 맞는 장소를 찾는 법, 나침반으로 지자기를 확인하여 그것이 교란되지 않는 공간에 머무를 것, 공간에 깃든 나쁜 기억을 뒤집을 것, 가볍게는 접지로 전자파를 차단하고 중요한 비즈니스나 미팅, 회의 등을 할 때는 기둥을 피해야 할 것까지 다양한 공간 활용법을 전달한다. 개인적으로 아이가 있다 보니 ‘공부방이 아이의 기질을 결정한다’는 내용에서 더욱 흥미를 느꼈다. 집 안에 아이들이 꿈을 향해 몰두하는 공간이 있으면 자연스럽게 가족 모두가 행복지고 생기 있는 분위기가 조성된다고 하니 조만간 이사를 할 때 이 점을 특히 고려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의 공부방을 만들 때 외부와 완전히 차단하여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게 만들면 집중이 더 잘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의외로 아이들, 특히 초등학교 저학년까지는 식당이나 거실처럼 누군가가 지켜보는 곳에서 지낼 때 안심하고 새로운 일에 도전할 용기를 얻는다. 곁에 어른이 있으면 ‘나는 해낼 수 없어’라며 쉽게 포기하지 않게 되고, 자신감을 갖고 과제에 임하는 습관을 들일 수 있다. 더불어 주변에 사람이 있는 곳에서 공부하면 어른이 되어서도 어떤 환경에서든 집중할 수 있다. 아이가 만약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인 경우에는 방을 따로 마련해주되 책상의 위치가 방문을 바라보게 배치하는 편이 좋다. 아이의 뒤통수가 방문을 향하고 있으면 부모 입장에서는 감시하기 좋지만, 아이는 공부에 몰입할 수 없다. 누가 언제 들어올지도 모르는 불안한 상황에서 집중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 75p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가족 구성원의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하고, 장기적으로 그들의 꿈을 실현할 수 있는 공간을 구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 같다. “이 집이 없었더라면 제 꿈은 실현되지 않았을 거예요.”라고 말했던 어느 누군가의 말처럼 우리 가족의 꿈이 보다 많이 실현되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발산하여 ‘우리 집이 제일 좋아요’라고 말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저자는 반드시 이사를 하거나 큰돈을 들여 인테리어를 바꿀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집을 바라보는 시각을 조금만 바꿔도 지금 살고 있는 우리 집의 장점을 발견할 수 있다고, 집을 소중히 여기면 집을 정돈하게 되고, 이로써 인생도 좋은 방향도 흘러간다는 말은 우리 집에 대한 마음가짐을 점검할 필요가 있음을 느끼게 한다.



건축사에게 집 설계를 의뢰하든 자신의 힘으로 집을 짓든, 단순히 ‘심플하게’ 혹은 ‘모던하게’라고 생각하기보다는 내 마음속 깊은 곳에 숨어 있는 꿈을 끄집어내 솔직하게 이야기해보길 바란다. 건축사로서는 나는 의뢰인의 말 속에 숨겨진 꿈과 로망을 해독하는 일이 가장 중요한 사명이라고 생각해왔다. 이를 제대로 이해하고 결과물로써 의뢰인을 만족시켰을 때 최상의 행복을 느끼기 때문이다. / 110p



  개인적으로 책이 있는 나만의 공간을 만드는 것이 꿈이다. 많은 책이 채워져 있지 않더라도 그것을 채워나가는 기쁨을 느낄 수 있는, 작지만 아늑한 공간에서 나만을 위한 시간과 여유를 가질 수 있는 그런 작은 도서관이 있는 집이었음 한다. 이 책을 읽고 나니 그러한 소망이 더더욱 이루고 싶은 마음이다. 반드시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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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아이처럼 핀란드 부모처럼_ 세계의 자녀교육법 | 나의 서재 2016-09-08 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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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프랑스 아이처럼 핀란드 부모처럼

마크 우즈 저/김은경 역
21세기북스 | 2016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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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의 자녀양육법을 담은 육아 안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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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의 자녀양육법을 담은 육아 안내서!

다양한 양육 방법의 비교를 통해 바른 자녀 교육법의 방향성을 제시하다!



   아직도 부모라는 이름이 어색하지만 나 역시 한 아이의 부모가 되고 보니 바른 육아법과 기준을 찾고자 끊임없이 도움을 구하곤 한다. 육아 선배들, 맘스 카페, 교육 관련 프로그램 등등. 그 중에서 다양한 육아법과 견해를 구할 수 있는 것이 육아도서인데, 그럼에도 쉽사리 선택하기 어려운 것 또한 그것이다. 자기계발서가 불편할 때가 있듯, 육아도서 또한 그럴 때가 있다. 그들만의 육아법, 현실에 적용하기에 너무 이상적이기만 한 방법론으로 지향하고자 하는 육아법과 대비되는 경우가 있곤 했다. 그래서 나름의 주관이 없이 이런저런 육아도서에 휘둘리지 말자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마침맞게도 <프랑스 아이처럼 핀란드 부모처럼>이라는 책을 접하게 되었다.



  자칫 제목만 보았을 때는 프랑스와 핀란드의 이상적인 육아법을 소개하는 책으로 오해할 수 있는데, 이 책은 임신과 출산, 육아, 음식, 교육, 아이의 정서 등과 관련하여 세계 각국의 육아법을 소개하는 자녀육아도서이다. 기존에 읽어왔던 육아도서와는 분명 차별된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육아도서의 대부분이 방법론 혹은 이상적인 부모상을 제시하는 것과 달리 동서양의 다양한 육아법을 비교하고, 어떠한 것이 옳다 그르다고 판단하지 않으며 육아의 다양한 형태를 통해 스스로 방향을 찾아가도록 유도한다.



  이를 테면 제 1장에서는 ‘임신의 세계’의 경우 임신과 관련한 각 나라의 신화 및 믿거나 말거나이나 재미삼아 읽어보기에 좋은 출산 기원 의식 등을 살펴보고 늘어나는 불임의 형태와 치료법을 제시한다. 제 2장에서는 아이를 낳은 산모를 가장 잘 배려하는 나라는 어디이며 그 방식은 어떠한지 살펴보고, 세계 여러 나라의 출산 문화를 비교한다. 개인적으로 ‘출산 휴가’를 다루는 내용이 흥미로웠는데 의외로 미국이 유급 출산 휴가를 법적으로 의무화시키지 않았다는 것이 놀랍다. 그에 비해 노르웨이의 기업들은 42주에서 52주간, 덴마크의 기업들은 1년간 통상임금의 100%를 지급하며 한때 지구상에서 가장 진보가 안 된 나라로 여겨졌던 알바니아의 기업들도 52주 종안 통상임금의 82%를 제공한다는 것이 인상적이다. 나의 경우 대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출산 휴가는커녕 임신은 곧 퇴사임을 암묵적으로 종용하는 곳에서 재직했기에 씁쓸하지 않을 수 없다. 출산 휴가를 더 이상 눈치 보지 않고 이용할 수 있도록 사회와 기업의 변화가 서둘러 이루어져야 하지 않을까, 세계 여러 나라의 사례를 보니 더욱 시급하다는 생각이 든다.


      

출산 휴가는 단순히 산모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여러 연구결과에서는 출산 휴가의 기간과 질이 아이의 남은 인생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아동복지재단 세이브더칠드런에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출산 휴가가 더 긴 나라에서는 아이들의 모유수유 기간 및 기대 수명이 더 길다. 이제 우리는 신생아가 어머니와 보내는 시간의 양은 나라에 따라 경제적으로 중요한 사안이며 발달상으로도 매우 중대한 요인임을 알게 되었다. / 62p



  제 3장에서는 아기를 잘 키우기 위해 쓰는 다양한 육아 전략을 살펴본다. 각 나라별로 아기의 이름을 짓는 방법에서부터 수면 교육, 배변 훈련까지 아기를 키우는 동안에 느끼는 부모로써의 애환에 특히 공감하게 된다. 한 생명을 건강하게 자라게 하는 일이란 세계 어느 부모에게도 쉬운 일은 아닌 것 같다. 개인적으로 ‘잠’에 관한 한 아기는 물론 부모 본인에게도 육아하는 동안만큼은 가장 피곤한 숙제인 듯하다. 아기가 일어나는 시간에 함께 일어나야 하고, 아기가 자는 동안 집안일이나 개인적인 일을 해야 하며, 스스로 잠에 알아서 들지 않는 한 옆에서 편히 잘 수 있도록 유도해주어야 함은 물론, 이앓이로 인한 잠투정이 시작되면 그야말로 엄마에게도 고통이 없다. 아기와 언제까지 함께 자야 하는 것인지, 수면 교육은 언제 시작해야 하는 것인지, 무엇이 올바른 수면 교육인지 쉽게 결정을 내릴 수 없고, 내렸다 한들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에 대해 여러 나라에서도 열띤 논쟁이 벌어지는 모양이다. 개인적으로 수면 훈련은 단계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여전히 아이와 함께 자고 있지만 잠만큼은 스스로 들도록 훈련한 결과, 이제 아기를 어르고 달래가며 힘들게 재우지 않으니 덕분에 엄마 입장으로써는 육아가 제법 편해진 셈이다.


   

수면 훈련이 좋은 수면 습관을 가르치고 아기를 평온하게 하며 충분한 휴식을 취하게 만드는 가장 빠른 방법일 뿐만 아니라, 결정적으로 온 가족이 숙면을 취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고 믿는다. 갈수록 부부 모두 일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는 현대 사회에서는 부모도 잘 쉬어서 행복해야 아기도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이 그들의 논리다. 아기에게 수면 훈련을 시키면 어머니의 산후 우울증이 줄어든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아기들은 모두 잘 운다. 그러므로 잠을 잘 자는 것처럼 평생의 가치 있는 기술을 익히기 위해 눈물을 흘려야 한다면 충분히 그럴 가치가 있다.’ 이것이 그들이 말하는 논리다. / 139p



  이 책을 읽다보면 우리나라의 자녀육아법 및 교육에 관해 자주 언급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참 반갑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씁쓸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가시질 않는다. 저자는 정반대의 형태인 핀란드와 우리나라를 자녀 교육의 대표적인 나라로 꼽는다. 두 나라는 지난 몇 년 동안 세계에서 최고의 교육 체계를 갖춘 나라라는 명예를 얻었지만 방식은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핀란드는 창의적이고 자유방임적인 교육의 형태로, 우리나라는 체계적이고 노력형이지만 학생들이 치러야 하는 대가는 핀란드에 비해 잔인해 보인다. 교육뿐만 아니라 한국 남성이 집안일에 있어 면목이 없게도 참여율이 가장 저조한 것으로 기록된 것 또한 씁쓸한 일이다. 이렇듯 외부에서 보는 우리나라의 모습은 그리 좋은 육아환경을 조성하지 못하는 듯하다. 수십 년 전 교육 제도의 개혁이 절실했던 핀란드가 이뤄낸 기적처럼 우리 또한 사회적으로, 구조적으로 변화를 단행해야 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이 외에도 제 6장에서는 자녀의 자신감과 독립심을 길러줄 더 나은 방법을 모색하고, 오늘날 높아지는 과보호에 문제는 없는지, 자녀 훈육의 방법들도 함께 살펴본다. 나아가 세계 공통의 자녀교육 이슈들 속에서 부모와 조부모의 역할이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 더욱 진화된 십대들을 이해하는 시간으로 마무리한다. 앞서 언급한대로 이 책은 저자가 육아에 관한 자신의 뜻을 관철시키고 실천하게 하려는 의도로 쓰인 것이 아니다. 세계 각국의 육아법을 한 데에 모아 비교해보고 그 속에서 나름의 방향성을 찾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한 가지 위안을 얻는 게 있다면 아이를 키우면서 고민하는 그 모든 것들이 세상 모든 부모가 느끼고 공감하는 것들이라는 사실이다. 대단한 육아 비법보다 이런 위안이 육아에 있어 더욱 힘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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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의 인간학_ 니체를 통과하여 강함으로 나아가다 | 나의 서재 2016-09-06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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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니체의 인간학

나카지마 요시미치 저/이지수 역/이진우 감수
다산3.0 | 2016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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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함, 비열함, 선량함과 싸우는 까칠한 철학자! 니체를 연구하여 이 시대의 착한 청년들을 통렬히 비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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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은 철학자들이 있지만 그 중 니체는 특별한 위치에 존재하는 듯하다. 기존의 전통철학의 노선에서 벗어난 이단아답게 생소한 느낌의 견해로 가득 차 있는 그의 철학을 쉽게 받아들이기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신은 죽었다” 고 외친 그의 사상은 당시 기독교적 윤리 사상에 심취한 사람들을 경악하게 했고, 그의 사상이 한때 파시즘과 나치즘의 선전에 악용되기도 하였으니 그 극단적인 철학 사상은 그야말로 낯설고 껄끄럽기까지 하다. 그럼에도 이 괴짜 같은 철학자가 오늘날 유독 많은 사람들을 매료시키고 그의 철학과 삶을 재조명하는 책들이 계속해서 나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수많은 니체 관련 도서들 중 <니체의 인간학>은 독특하게도 니체를 혐오하는 저자가 쓴 책이다. 니체를 혐오하는 이가 어째서 니체의 철학을 설파하고 우리에게 그의 목소리를 전한단 말인가. 언뜻 보면 참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많고, 그래서 더 호기심이 가는 것 또한 사실이다. 자신이 가장 혐오하는 니체를 정면으로 통과하여 그의 목소리를 빌려야했을 만큼 반드시 하고 싶었던 말이 무엇일까. 그것은 어쩌면 이 책의 원제인 <착한 사람만큼 나쁜 사람은 없다>에서 찾아볼 수 있을 듯하다. 착한 사람을 나쁜 사람이라고 규정하는 것은 기존의 관습화된 규범에 도전하는, 그야말로 거침없고 불편한 사고가 아닐 수 없다. 오늘날뿐만 아니라 우리는 오랫동안 ‘착함’에 길들여져 왔고 또 그래야만 한다고 믿어왔기 때문이다. 어째서 니체는, 저자는 착한 사람을 나쁜 사람이라고 하는 것일까. ‘착한 사람 콤플렉스’에 사로잡혀 살아왔던 나도, 그렇다면 나쁜 사람이라는 걸까.


  뭔가 충격적이고 배신감마저 드는 이 혼란 속에서 책을 읽기 시작하다보면 다행스럽게도 니체와 저자가 말하는 ‘착함’이란 기존에 알고 있던 착한 사람과 다르다는 것에 안도하게 된다. 저자와 니체가 혐오하는 착한 사람은 ‘약자니까 어쩔 수 없다는 특권의식에 사로잡힌 자들, 약해서 옳고 약해서 나쁘지 않다는 등식에 안주하여 강자를 적대시하고 약함을 무기로 삼으려는 자들, 자신의 안위에 도움이 되지 않는 일에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는 자들, 자신의 신체 보전을 가장 큰 가치로 삼는 사람들’이다. 오늘날엔 강자는 나쁜 사람이고, 약자는 착한 사람이라는 인식이 있는데 저자는 이런 가치전도를 통해 탄생한 착한 사람의 무리를 경멸한다.


     

착한 사람이란 자신이 약자이기 때문에 선량하다고 믿는 사람, 다시 말해 약자이기 때문에 끼치는 해악(아, 이것은 얼마나 심각한 해악인가!)을 전혀 자각하지 못하는 사람이다. 착한 사람은 절대 스스로 반성하는 법이 없고, 오히려 강자 때문에 영원한 피해자가 된 척한다. 강자에게 끊임없이 농락당하는 불쌍한 사람이라는 자화상을 계속 그리는 것이다. 이 이상의 둔감함, 태만함, 비열함, 교활함, 다시 말해 해악이 또 있을까! / 54p


그들은 안전을 바라면서 스스로는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 그 가혹한 일을 국가가, 정치인이, 관료가, 기업인이, 즉 강자가 해주기를 바란다. 나의 안전을 보장하는 것이 강자의 의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일을 해내지 못하는 강자를 조소하고 욕하고 매도하고 내쫓는다. 어째서 이 정도의 폭력이 용서되는가? / 78p



  저자는 니체가 말했다고 해도 곧이들을 정도로 신랄하게 약함을 착함으로 정당화하는 사람들을 비판하며 그들의 약함, 비열함, 선량함 속의 교활함이 사회를 약하게 만들고 피폐하게 만든다고 주장한다. 특히 이를 조장하는 미디어를 독거미 타란툴라에 비유하여 거세게 비판한다. 미디어의 기획 속에서 나타나는 모든 것들은 진실처럼 보이는 거대한 거짓말이고, 거기에 무지몽매한 약자들이 선동된다는 것이다.



뒤에서 대중을 조작하는 자는 타란툴라라는 이름의 춤추는 독거미다. 대중의 질투심과 복수심을 부추기고, 그 활활 타오르는 증오를 교묘하게 이용해 “평등, 평등!”이라고 외치게 한다. 타란툴라란 누구인가? 모든 저널리스트, 텔레비전에 나와서 의견을 말하는 모든 사람, 아니 지금은 모든 정치가, 모든 관료, 모든 기업인, 모든 교육자가 타란툴라다. / 176p



  이쯤 읽다보니 안도했던 처음의 마음은 온데간데없고 내내 뜨끔한 것이 기분이 언짢아지기 시작한다. 결국엔 ‘착한 사람=약자=대중’으로 등식이 성립되는 듯한 이 논리는 특정의 누군가가 아닌 바로 나 자신을 가리키기도 하기 때문이다. 각종 미디어에서 선동하는 대로 다수의 의견에 몸을 맡기고, 사회의 안전망 속에 몸을 의지하며, 안락과 이득이 추구되면 무엇이 어떻게 돌아가든 상관하지 않고 방관하는 착한 사람이 곧 나라는 사실에 불편함을 감출 수 없다. 책 곳곳에서 드러나는 저자의 파격적인 언행과 주장에 모두 동조할 수 없지만, 다수의 약자 틈에 편승해왔던 나란 사람을 부정할 수는 없으니 말이다.



자신의 신념과 미학을 관철시키려면 대립에 따른 고통을 피해서는 안 된다. 강자는 일부러 이 길을 선택한다. 타인으로 인한 고통을 견디고 타인에게 고통을 주면서까지 지키고 싶은 자신의 신념과 미학이 있기 때문이다. / 202p



  니체를 부정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사상을 빌어 약자들이 만연해지는 이 사회를 강렬하게 비판하는 저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는 것 같다. 약자라는 사실이 아무리 부조리하다 해도 자신의 약함에 몸을 내맡기는 착한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무력하고 유약해빠져 자신의 삶을 주도적으로 이끌지 못하는 약자들에게 “니체를 읽으라!”고 권하고 싶다. 겁이 많고 약하고 선량하고, 순진한 자기 자신과는 완전히 정반대의 존재를 필사적으로 추구했던 니체처럼, 우리 또한 비록 약한 존재이나 강한 존재로 거듭나기 위해 끊임없이 투쟁하고 또 투쟁하는 노력이 필요함을 이 책을 통해 많은 청년들이 깨달았으면 하고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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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이런 가족_ 막장 가족의 블랙코미디 | 나의 서재 2016-09-03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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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어쩌다 이런 가족

전아리 저
다산책방 | 2016년 08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침묵하는 가족에게 전하는 울림 있는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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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마다 ‘가족’이라는 단어를 앞에 두면 자연스레 딸게 되는 다양한 이미지들이 있게 마련이다. 적어도 나에게 있어 가족은 한없이 다정하다가도 때로는 질척거리는, 뭐라 쉽게 설명할 수 없는 찐득찐득한 감정이 앞서는 존재이다. 살갗을 부지고 사는 이상 오가는 감정의 교류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말로 다 하지 못할 만큼 많지 않겠는가. 그래서 많은 문학 작품들이 가족을 소재로 하고 있고 그 속에서 삶의 진정성을 다양한 각도에서 조명한다. <김종욱 찾기>, <앤>이라는 소설로 대표되는 저자 전아리 작가의 장편소설 <어쩌다 이런 가족> 역시 가족을 주제로 하여 이른바 ‘막장’이라는 코드를 덧입혔다.

 

 

  이 책은 소위 부유층 집안의 금수저 가족을 중심으로 자타공인 품위 넘치는 고상한 첫째딸이 ‘섹스 동영상이 찍힌 것 같다’는 충격발언으로 시작된다. 애지중지 키운 딸에게 벼락 같은 일이 벌어졌다는 사실에 각자 마음의 문을 걸어 잠그고 침묵으로 일관하며 지내왔던 가족의 일상이 뒤흔들린다. 출판사의 편집장을 지내다가 영화 산업과 건축업에까지 손을 뻗고 있는 대기업 대표인 아빠 서용훈, 대대로 교수집안에 대학교 이사장 딸로 태어나 미술관을 경영하는 엄마 유미옥, 금지옥엽처럼 차란 첫째딸 혜윤과 달리 가족과 쉽게 어울리지 못하고 집안의 별종처럼 자라난 모난 성격의 둘째딸 혜란은 혜윤의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저마나 나름의 방식으로 움직이기 시작한다. 동영상을 유출시키겠다고 협박해오는 자를 잡기 위해 아빠인 용훈은 자신의 집안이 이 사건으로 인해 흠이 가는 것을 막아야했고, 그 와중에도 엄마인 미옥은 자신의 손을 더럽히는 일 따위는 하지 않겠다는 듯 고고하게 품위를 지키지만 별난 딸 혜란은 자신이 원하는 대가를 얻기 위해 언니를 뒷조사 하며 사건을 제 손으로 해결하려는 의지를 드러낸다.

 

 

  소설은 가족 구성원과 동영상 유출 협박자 등 저마다 다른 개성을 지닌 인물들을 각자의 시선으로 그려나간다. 흥미로운 것은 혜윤의 충격적인 고백에도 가족들은 함께 머리를 맞대고 사건을 해결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현실에서라면 가족 간에 엄청난 파열음이 일어날법한 사건임에도 그들은 각자의 방식대로, 각자가 추구하는 바대로, 함께 어울리고 살을 부대끼며 살아오지 않았던 지난날의 일상이 그러했듯 냉소적이기까지 하다. 그야말로 뭐 이런 가족이 있나 싶은 ‘막장’이다.

 

 

용훈의 눈에 아내는 이따금씩 특수 종이로 만들어진 인간 같다. 물에 젖지 않고 구겨지지 않으며, 부드러워 보이지만 절대 바람에 나부끼지 않는 인간. 이를테면 책받침 같은 사람이었다. 항상 무엇인가를 계획하며 미래를 적어나가는 용훈에겐 꼭 필요한 사람이었다. 그런데 그게 인간인가. / 43p

 

 

  세상에 워낙 상식적이지 않은 일들이 많다보니 막장이라는 코드도 이제는 진부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게다가 부유층을 중심으로 한 가족소설은 다소 현실감이 없고 그들이 나누는 감정조차 독자에게 쉽사리 공감을 얻지 못하는 함정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금수저에 막장이라는 코드를 가져와 전혀 융화되지 않는 가족의 모습을 그려나가는 것은 나름의 이유가 있다. 가족 내에서의 ‘목소리’이다. 내가 그러했고 아마도 많은 가정이 또 그러할 듯 가족 내에서의 침묵이 일상인 경우가 허다할 것이다. 그래서 작가는 이러한 극단적인 상황의 경우를 비추어 서로가 서로에게 외따였던 가족이 머리를 맞대고, 서로의 목소리를 내며 위기를 헤쳐나가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한 것 같다.

 

 

“사람은 각자 우는 방법이 다르단다. 너처럼 시원하게 울음을 터뜨릴 수 있는 사람도 있지만, 우는 법을 잊어버린 친구도 있어. 단지 외로워서라고 말하기에는 부족하다만. 여기 머무르는 동안, 그리고 여길 떠나서도 우리는 가족이란다. 밉다고 따돌려서는 안 되지. 아이들은 속이 상하거나 서러우면 울어야 해. 그런데 친구는 그러지 못해서 화가 나는 거야. 다음에 싸울 때는 너만 울지 말고 그애도 울게끔 도와주어라. 눈물 흘릴 수 있게끔 도와줘야 해.” / 152p

 

 

  이 소설은 한 편의 시트콤과 블랙코미디 영화를 보는 듯한 기분이 들게 한다. 서로 다른 가족 구성원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전개하다보니 굉장히 속도감 있게 잘 읽힌다. 표현 또한 거침없고 직설적이어서 문장이 난해하거나 어렵게 읽히는 부분도 없다. 개인적으로 ‘잘 읽는 소설’이야 말로 좋은 소설이라 생각해서 이 점을 이 소설의 장점이라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반면 사건을 해결함에 있어 허술한 구석이 두루 있고, 인물 사이의 개연성과 감정 교류가 단순하게 진행되는 감도 없지 않다. 최대한 심플하고, 인물 사이에 질척거리는 감정을 배제하려고 했던 의도에서 비롯된 것 같지만 그럼에도 전개상에 있어 치밀함이 약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러나 가족임에도 불구하고 밖으로 꺼낼 수 없었던, 그들의 진짜 목소리를 들어줄 자세가 필요함을 이 소설을 통해 다시 한 번 깨달았다. 가족이란 결국 가장 가까운 곳에서 존재하는 내 사람들이니 말이다.

 

 

감정이 어떤 형태로든 조금이라도 남아 있을 때, 우리는 소리를 내야만 한다. 그 사람이 내 말을 듣고 있지 않다는 걸 알더라도, 그 소리가 가끔을 소음일지라도 내가 지금 이런 감정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끊임없이 상대에게 알려주어야 한다. 그리고 혹시나 내가 그 사람이 내는 소리를 놓치고 있는 건 아닌지 귀를 기울여야 한다. / 22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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