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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 밸런스_ 모든 건강의 근원은 숙면에 있다! | 나의 서재 2017-01-11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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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수면 밸런스

한진규 저
다산4.0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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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잠을 방해하는 것들로부터 숙면을 되찾게 하는 건강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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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병의 근원은 잘못된 수면에 있다!

우리의 잠을 방해하는 것들로부터 숙면을 되찾게 하는 건강 도서!

 

 

 

   만성 수면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대한민국. 밤을 새어 공부하는 학생과 야근 혹은 집에서까지 일에 매달리는 직원들을 칭찬하고, 정상적으로 자는 사람들을 오히려 게으르다고 여기는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수면시간이 가장 짧은 나라 중 하나로 꼽힌다. 오죽하면 나는 자는 시간이 아까워 뭔가 하나라도 더 하고 자야 직성이 풀리기도 했다. 문제는 이러한 생각을 주위의 많은 사람들 역시 일종의 강박처럼 여기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토록 수면의 양이 현저히 떨어지는 상황에서 수면의 질, 즉 수면 상태마저 장애를 겪고 있다면 분명 심각한 일이다. 입을 벌리고 자는 것, 엎드려서 자는 것, 코골이, 푹 잔 것 같은데도 낮에 계속 졸린다거나 꾸벅꾸벅 졸기 일쑤라면 명백한 수면장애를 겪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함께 생활하는 가족에게 피해를 준다거나 스스로 문제점을 느낄 정도로 심각해보이지 않는 한 자신의 수면 상태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는다. ‘숙면’이야 말로 모든 건강의 근원이며 생활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인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잠을 많이 자도 피곤하고 몸이 찌뿌둥하면 우리는 혹시 간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닌가 의심하거나 비타민 부족을 생각해보곤 한다. 또는 집터에 수맥이 흘러 기(氣)의 흐름에 갑작스런 변화가 생겨서 몸이 피곤하다고 여기는 사람도 더러 있다. 아무도, 심지어 의사조차 수면에 장애가 있다고 말하지 않고, 어떠한 사람도 자신에게 수면장애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보통 사람들은 ‘수면장애’하면 밤에 잠을 못 자거나 자주 깨거나 하는 불면증을 떠올리지, 몸이 피곤한 증세만으로 수면장애를 의심하지는 않는다. / 66p

 

 

일반적으로 지능은 유전된다고 알려져 있지만 최근 한 연구에 따르면 기억, 판단, 창조, 사고 등을 관장하는 대뇌의 신피질이 유전적으로 별로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밝혀졌다. 즉, 똑똑한 머리도 후천적으로 만들 수 있는 셈이다. 뇌 활동을 발달시키려면 그저 열심히 공부만 하는 책벌레가 될 게 아니라 규칙적인 식습관과 적절한 휴식, 수면과 운동 등의 생활 습관부터 바로잡아야 한다. / 100p

 

 

 

수면 밸런스가 필요한 이유

 

 

   <수면 밸러스>의 저자 한진규 원장은 아시아에서 10명 남짓 되는 미국 수면 전문의 자격을 국내 신경과 의사로는 처음으로 취득해 올바른 수면 문화를 정착시키고자 하는 국내 최고의 수면 분야 권위자다. 그는 수면이야 말로 인간의 거의 모든 신체 영역에 관여하고, 그것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말한다. 수면은 하루 동안 우리 몸에서 가장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는 뇌와 심장을 쉬게 하고, 피로 회복과 세포의 신진대사를 도우는 것은 물론, 면역력 강화, 생활리듬과 체온 조절, 기억 정리와 저장, 얼굴의 윤곽 형성, 성 기능 유지 등 다양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그 중요성을 여러 번 설명해도 아깝지 않을 정도이다. 이토록 우리 몸의 전반적인 기능을 책임지고 있는 수면을 우리는 얼마나 충분하게, 좋은 질로 누리고 있을까? 이에 대해 책에서는 나의 수면 습관을 체크해보고 나에게 맞은 수면 패턴을 찾아나갈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제시한다.

 

 

 

수면 밸런스를 깨뜨리는 다양한 요인들

 

 

   대표적으로 손꼽히는 수면 장애에는 코골이와 구강호흡을 예로 들 수 있다. 우리 인류는 코로 숨을 쉴 수 있도록 만들어졌으며, 여기에 이상이 있을 경우 저호흡(수면무호흡)을 유발하게 되는데 저호흡으로 잠을 자면 체내 산소량이 일정하게 유지되지 못해 숙면에 방해를 받게 된다. 특히 코골이가 심한 사람의 경우 만성적으로 발생하는 산소 부족 현상이 저산소증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폐동맥에 고혈압을 유발시켜 심장에 무리를 주는 것은 물론, 산소에 예민한 뇌세포들이 망가져 뇌 손상도 유발한다고 하니 결코 가볍게 여길 일이 아닌 듯하다. 대체로 중년의 남성에게 코골이가 자주 발견되는데, 본인 스스로의 건강과 가족의 안녕을 위해서라도 꼭 치료에 적극적으로 나서길 당부한다. 나아가 저자는 이에 대한 치료법으로는 상기도 양압 치료술을 이상적으로 언급하는데, 이는 수면 중 기도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게끔 일정한 양의 공기를 주입함으로써 수면 중 안정적인 호흡을 유지시키는 치료 방법이라 하니 그저 단순한 코골이라 여기지 말고 자신의 상태를 꼭 체크해보는 것이 중요하겠다.

 

 

   문제는 코골이뿐만 아니라 잠을 잘 때 구강호흡 즉, 입을 벌려서 자는 자세도 유의해야 한다는 점이다. 밤에 입을 벌리고 잔다는 것은 호흡에 문제가 있는 것인데, 이를 습관처럼 하게 되면 턱 근육을 지나치게 사용하게 되어 턱 성장에 이상을 가져오게 될 확률이 무척 높아진다고 한다. 특히 어린아이의 얼굴을 10살 전후에 완성되므로, 만약 아이가 입을 벌리거나 심하게 코를 골고 잔다면 얼굴 틀이 형성되기 전에 치료해주어야 안면비대칭, 수면 무호흡을 예방할 수 있다. 더군다나 아이의 경우, 성장 호르몬이 가장 많이 분비되는 깊은 수면 단계를 방해받으면 발육과 성장을 더디게 만들고 면역 기능마저 떨어져 호흡기 질환에 쉽게 걸릴 수 있으며, 주의력 결핍까지 동반하니 보호자가 아이의 수면장애를 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가 대표적인 수면장애로 꼽는 것 중에 불면증도 빼놓을 수 없다. 대다수의 불면증 환자들은 잠을 자야 할 시간이 다가올수록 불안감을 느낀다고 고백한다. 불면증을 겪는 환자들을 상대로 인성 검사를 해본 결과, 이들에게서 흥미로운 점이 발견되는데 대부분의 환자들이 화를 발산하지 못하고 혼자 마음속에 담아 두고 해결하려는 경향을 보인다고 한다. 즉, 오늘날 만병의 근원이라 꼽히는 스트레스가 숙면을 방해하는 결정적인 요인이 되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저자는 여섯 가지 방법을 들어 생활 속에서 꼭 지킬 수 있도록 해보라고 권고한다.

 

 

 

각성호르몬을 자극하지 않는 여섯 자기 생활 수칙

① 잠이 올 때만 잠자리에 눕자

② 침대는 수면 이외의 목적으로는 이용하지 말자

③ 잠들기 힘들면 일어나서 침실 밖으로 나가자

④ 그래도 잠이 오지 않으면 세 번째 방법을 반복하자

⑤ 취침 시각이나 수면시간과 관계없이 일정한 시각에 일어나자

⑥ 낮잠은 30분을 넘지 말자 / 89p

 

 

 

수면 밸런스 회복을 꿈꾸며

 

 

   책은 이 외에도 야경증, 몽유병, 이갈이, 자고 또 자도 졸리는 기면증 등 수면 밸런스가 깨졌을 때 나타나는 다양한 증상들과 그 치료법에 대해 설명한다. 그렇다면 우리의 어긋난 수면 밸런스를 회복하기 위해 할 수 있는 것들이란 무엇이 있을까. 저자는 일단 자신의 생체리듬이 일반형인지, 저녁형인지, 아침형에 속하는지 파악하고 억지로 아침형 인간이 되려고 하기 보다 서서히 개선해나갈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소개한다. 흔히들 잠이 오지 않으면 수면제를 복용하는데 안전하게 수면제를 처방받는 방법과 복용 요령에 대해서도 설명해준다. 무엇보다 병원에 가지 않고서 건강한 숙면을 취할 수 있는 방법으로 음식에서 답을 구하는데, 수면장애가 있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유용한 정보여서 나 또한 실천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서 밤을 일찍 맞고, 낮에 충분한 햇빛을 온몸 가득 받으며 야간 운동을 금하고 무리하게 자려고 노력하지 않아야 한다. 또한 자기 전에 미리 생각을 정리하고 침대에 들고, 반신욕이나 족욕을 통해 잠이 오기 쉬운 몸을 만들어주는 것도 좋다.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방법 중에 하나가 수면일기인데, 매일 짧은 메모나 일기 형식의 글을 통해 자신의 수면 상태를 체크하거나 그날의 일과를 기록함으로써 고민과 생각을 떨쳐내 기분 좋게 잠자리에 드는 방법을 권장한다.

 

 

수면센터에서 환자들을 대상으로 쓰고 있는 수면 일기는 취침과 기상 시간, 총 수면시간만을 그래프로 나타낸 것인데, 개인적으로 이것보다는 매일 오후나 저녁식사 후 그날 겪었던 일이나 걱정됐던 일을 부담 없이 간단한 메모나 일기 형식으로 쓰는 것이 심리적 안정에는 더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그날 걱정, 한 달 안에 해결된 걱정, 평생 걱정 등으로 나누어서 일기에 쓰고 자신의 마음속에 잇는 모든 것을 내려놓는다는 기분으로 기록한다. 그러면 이후에는 쓸데없는 걱정이나 공상은 하지 않게 되어 과도한 스트레스가 어느 정도는 풀리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 192p

 

 

   끝으로 부록에 실려 있는 잠을 부르는 명상 CD가 근육 이완 및 심리 안정에 도움이 된다고 하니, 고민이 있거나 잠들기 어려운 날엔 도움이 빌려봐야겠다. <수면 밸런스>는 오래 잔 것 같은데도 푹 잔 것 같지 않고, 몸도 편치 않았던 나의 수면 상태를 체크할 수 있었던 유용한 책이었다. 특히 우리 아이의 수면 상태는 어떠한지 점검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던 것이 더욱 의미 있었다. 아내로써 늘 잠이 부족한 남편의 수면 환경을 관리해줄 필요성도 느낄 수 있었기에, 이 책이 세대와 특정의 수면 장애자를 불문하고 꽤 유용한 건강 도서가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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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왕자_ 세상 모든 어른 아이를 위한 동화 | 나의 서재 2017-01-06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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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어린왕자

앙투안 마리 드 생텍쥐페리 저/이정서 역
새움 | 2016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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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한 어린 왕자의 시선으로 모순된 어른들의 세계를 그린 영원한 고전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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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의 가치를 바르고 아름다운 문장으로 담아낸, 원작 그 이상의 감동!

순수한 어린 왕자의 시선으로 모순된 어른들의 세계를 그린 영원한 고전동화!

 

 

 

  ‘모든 어른들은 처음에는 아이였습니다.’

  <어린 왕자>의 저자 생텍쥐페리는 책 서문에 레옹 베르트에게 바치는 헌사로 이와 같은 글을 썼다. 그러나 그들 가운데 그것을 기억하는 이는 거의 없다. 마치 다른 별에서 지구를 찾아왔다 떠난 어린 왕자처럼, 모든 어른들은 제 속에서 아이였던 순간들을 지구 밖의 어떤 별에 떠나보낸 것만 같다. 그런 의미에서 어린 왕자는 세상 모든 어른들의 순수했던, 아이로 대표되는 지점을 상징하는 기호이자 어른의 세계로 진입은 했지만 여전히 어른 아이에 머물러있는 우리들이 붙잡고 싶은 동화이다. 돌아갈 수 없는 그때를 추억하는 동경이 아니라 순수한 어린 왕자의 시선으로 본 모순된 어른들의 세계를 통해, 살면서 가장 중요한 것들을 잊고 지냈던 우리들의 모습을 되돌아보는 이야기다. 지금에 와서 읽는 <어린 왕자>는 그러한 이유로 내게 있어 의미가 꽤 새로워진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즉, ‘다시 읽는 <어린 왕자>’가 아니라 유년 시절에 읽었을 때는 미처 보지 못했던, 읽지 못했던 이야기들로 인해 많은 것들이 달리 다가온 ‘새로 읽는 <어린 왕자>’가 되었다.

 

 

정교한 은유와 표현을 완성한 번역으로 새롭게 읽는 <어린 왕자>

 

  소행성 B612로부터 온 어린 왕자의 이야기는 놀랍게도 <성경> 다음으로 많이 읽혔다고 한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읽었고 또한 많은 번역본이 나왔을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린 왕자>의 원문이 프랑스어란 사실을 안다거나, 번역본의 완성도에 대해 의심을 가지는 이는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일부 책들은 번역자를 따로 두지 않거나, 프랑스어에서 영어로 번역된 책을 다시 한국어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오역이 발생함에도 그것을 간과하고 출간하기도 한다니 작품의 본질을 제대로 담고 있는 것인지 미심쩍다.

  사실 <어린 왕자>는 그저 쉽게 읽히는 동화가 아니다. <어린 왕자>에는 마음의 눈으로 읽어야 하는 수많은 은유들이 존재한다. 은유는 곧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기도 해서, 이 책을 읽음에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을 읽을 때에야 비로소 그 아름다움을 가까이 느낄 수 있다는 데 있다. 이에 대해 이 책의 역자 역시 ‘<어린 왕자>는 코드 읽기다’라고 언급하며 보이는 의미가 아닌 숨겨진 의미를 읽는 독서가 필요하다는 것을 지적한다. 이는 곧, 작품 속에 담긴 의미의 코드를 읽기 위해서는 작가의 의도와 프랑스 원문에 담긴 특유의 뉘앙스를 잘 살려놓은 번역이 앞서야만 <어린 왕자>의 가치를 보다 깊게 느낄 수 있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그런 점에 있어 이 책은 프랑스 원문과 영역판도 함께 수록했음은 물론 따로 역자노트를 마련해 다른 번역판의 오역을 지적하고 구체적인 이해를 도우려는 의지가 엿보인다. 사막의 모래알만큼 많은 <어린 왕자>이지만, 바르고 정확하게 쓰인 번역본을 통해 원전이 주는 감동과 울림을 더욱 깊이 있게 느낄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거야

 

  <어린 왕자> 속의 ‘나’는 화가가 되고 싶었던 여섯 살 때 코끼리를 소화시키는 보아뱀을 그린 적이 있다. 대부분의 어른들은 그 그림을 보고 ‘모자’라고 생각했고, 어느 누구 하나 그림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한다. 어른들은 이미 눈에 보이는 것들에 익숙해져버렸고, 그것에만 충실하게 살기에도 버겁기만 한 삶인 까닭이었다. 지금 나를 부둥켜안고 우는 나의 어린 아이를 보며 도대체 무엇 때문에 아이의 마음이 이토록 아픈 것인지 눈으로 볼 수도, 들을 수도 없는 나의 답답한 심정은 단순히 어른의 입장이기 때문인 걸까. 그것은 아닐 것이다. 본질적으로 보이지 않는 것들을 온전히 마음의 눈으로 읽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미안하지만… 내게 양 한 마리만 그려 주세요!”

  비행기 사고로 사하라사막에 불시착한 ‘나’에게 느닷없이 나타난 어린 왕자는 말한다. ‘나’는 병든 듯한 양, 뿔이 있는 숫양, 늙은 양을 그려주었지만 번번이 거절당한다. 어린 왕자가 원하는 양은 그런 게 아니었다. 결국 비행기를 수리해야 하는 일 때문에 되는대로 그려준 상자를 보고 그 속에서 자신만의 소중한 어린 양을 발견한 어린 왕자는 마침내 환한 얼굴이 된다. 분명 ‘나’는 ‘코끼리를 소화시키는 보아뱀’을 그렸던 그 때를 잊고 있었던 까닭에 그 순간, 어렴풋한 깨달음이 머릿속에 스쳐지나갔을 것이다. 잃어버렸던 그 때, 그 마음을. 다른 사람에게는 보이지 않지만 나에게는 분명히 보이는 어떤 소중한 가치의 중요성을.

 

 

어른들은 숫자를 좋아한다. 새로운 친구에 관해 말할 때, 그들은 본질적인 문제에 관해선 결코 묻지 않는다. 그들은 결코 당신에게 이렇게 말하지 않는 것이다. “그의 목소리는 어떠니? 좋아하는 게임은 뭐니? 나비를 수집하니?” 그들은 당신에게 묻는다. “몇 살이니? 형제가 몇이니? 몸무게가 어떻게 되니? 아버지 수입은 얼마나 되니?” 그러면 단지 그들은 그를 안다고 믿는 것이다. / 30p

 

 

떠난 후에야, 보이지 않게 된 후에야 알게 되는 것들

 

“친구로 지내자. 나는 혼자뿐이야.” 그가 말했다.

“나는 혼자뿐이야… 나는 혼자뿐이야… 나는 혼자뿐이야…….” 메아리가 대답했다.

‘이상한 별이네!’ 그는 생각했다. ‘전부 메마르고, 전부 날카롭고, 전부 어린애스러워. 그리고 사람들이 상상력이 부족해. 남의 말을 되풀이할 뿐이니. 나는 집에 꽃 한 송이를 가지고 있는데. 그녀는 언제나 먼저 말했는데…….’ / 96p

 

 

  기껏해야 두 개의 활화산과 하나의 휴화산, 단 한 송이의 장미꽃을 가진 작은 별에서 살고 있던 어린 왕자는 자신의 별을 떠나기로 마음먹는다. 결코 돌아올 수 없으리라 생각하며 새로운 별을 찾아나서는 여정을 시작한다. 그러나 자신에게 복종하기만을 원하는 왕과, 자신을 동경하기를 원하는 자부심이 강한 남자, 종일 술만 마시는 술꾼이나 별만 세고 있는 사업가와 같은 어른들만 만나게 될 뿐이다. 그나마 ‘자신’이 아닌 다른 것에 몰두하고 있는 가로등지기를 만나 희망을 얻지만 자신이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은 그곳에 없었다. 이내 일곱 번째로 도착한 지구라는 별에서 높은 산을 오르게 된 어린 왕자는 메아리와 나누는 허무한 대화를 통해 깨닫게 된다. 내 별에는 비록 민감한 허영심을 지녔으나 자신에게 먼저 말을 걸어주는 장미가 있는데, 고작 네 개의 가시로 모든 위험으로부터 자신을 지키고 있을 텐데. 결국 나의 소중한 존재들은 눈에 보이지 않게 되고서야 비로소 그 가치를 깨닫게 되는 것인가 보다.

 

 

길들임에 대한 본질

 

  그런데 정원에서 오천 개의 장미꽃들을 본 뒤로 어린 왕자는 갑자기 자신이 몹시 불행하다고 느낀다. 그의 꽃은 우주에서 자신이 유일하다고 말했고, 어린 왕자는 온 세상에 단 하나뿐인 꽃을 가지고 있어서 스스로를 부자라고 생각했는데 이곳에 똑같은 것들이 오천 개나 있었던 것이다. 풀밭에 누워 우는 어린 왕자에게 때마침 여우가 나타난다. 이때 여우는 말한다. “너는 아직 내게 다른 십만 명의 어린 소년들과 똑같은 그냥 한 어린 소년에 불과한 거야. 그러나 만약 네가 나를 길들인다면, 그때부터 우리는 서로가 필요할 거야. 너는 나에게 온 세상에서 유일한 것이 되는 거지.” 라고 말이다. 여우는 알고 있었던 것이다. 길들여진다는 것은 관계를 맺는 것이고, 관계를 중요하게 만드는 것은 내가 그를 위해 소비한 시간이라는 것을. 상대를 향한 영원한 책임과 무한한 신뢰 속에서 완성된 관계야말로 인생에서 있어 가장 소중한 가치라는 것을.

 

 

“너희들은 아름다워, 그러나 너희들은 공허해…” 그는 계속했다. “누구도 너희를 위해 죽어주지 않을 거야. 물론, 보통의 행인들은 내 꽃이 너희들과 닮았다고 생각하겠지. 그러나 내겐 혼자인 그녀가 너희들 전부보다 더 중요해. 왜냐하면 내가 물을 주었던 게 그녀이기 때문이야. 내가 유리구를 덮어 준 것도 그녀이기 때문이고, 바람막이 뒤로 피신시킨 것도 그녀이기 때문이야, 애벌레를 죽인 것도 그녀이기 때문이고(나비가 되도록 두세 마리 남겨 둔 건 제외하고), 그녀가 불평할 때 또는 으스댈 때, 심지어 가끔 아무 말도 않을 때 들어 주었던 것도 그녀이기 때문이야. 왜냐하면 그녀가 내 장미이기 때문이지.” / 108p

 

 

  어린 왕자는 자신이 길들인 꽃이 고향별에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별을 아름답게 추억한다. 내가 길들인 것과, 내가 사랑하는 것들이 나의 인생과 함께 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이미 인생은 축복이었다. 나는 얼마나 그것들을 잊고 지냈던 것일까. 그저 눈앞에 보이는 것들만 바라보고, 힘겨운 일상을 살아내기 위해 애써 지내는 동안 내 옆에서 숨쉬고, 나를 바라보는 것들에 눈길 한번 손길 한번 주지 못했던 것은 아닌지 후회가 든다. 어린 왕자와 같은 마음으로 나의 모든 것들을 사랑할 수 있기를.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임을 다시 한 번 마음 속 깊이 간직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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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의 존재_ 어느 프로고통러의 짠내 나는 인생 | 나의 서재 2017-01-01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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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고통의 존재

개 저/뿜작가 그림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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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의욕 없는 프로고통러가 우리에게 전하는 담담한 자조와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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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 ‘프로고통러’를 자처하는 어느 ‘개’님이 존재한다. 이 개는 헛소리스트에 시간 낭비스트라 스스로를 자조하며 인생은 원래 고통스러운 것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사는 게 이렇게 고통스러운 일인데 애써 멋들어진 말로 자신과 삶을 포장할 필요가 있을까. 세상을 아름답게만 바라보려고 애쓸 필요도 없고 이상한 세상에는 역시 이상한 글이 제격이라고 생각하는 그의 신념대로 그는 트위터를 통해 이른바 ‘헛소리’에 가까운 농담조의 글들을 게시하기 시작한다. 스스로를 개라 하니 개 소리인 셈인데, 어쩐지 웃기면서도 슬프고 시크하게 툭 던지는 글들이 가볍다기보다 묵직한 잽 한방처럼 뒤통수를 친다. 그는 결코 힘든 삶을 살고 있는 이 땅의 다수를 위로하려고 쓴 글이 아니라는데, 이상하게도 많은 사람들이 그의 글을 읽고 힐링과 위로를 얻게 된다니 이 또한 흥미롭다.

 

 

   <보통의 존재>가 아니다. 이 책의 이름은 <고통의 존재>이다. 언뜻 노란 표지에 유사한 제목이라 낚일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 그래서 뭔가 충동질하는 구석이 있는 책이다. 저자가 살아가며 흔히들 겪는 일상의 고통들을 때로는 푸념으로, 때로는 달관의 태도로 쓴 짧은 글에 뿜작가의 센스 넘치는 그림이 엮여 재치 발랄한 한 권의 책으로 완성되었다. SNS에 올라오는 짧은 글들을 읽듯 한 시간도 채 되지 않는 시간 안에 술술 읽히니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에 더없이 좋다.

 

 

 

 

 

   우리가 흔히들 개나 소나, 라는 말로 이들의 존재를 폄하하기도 하는데 여기 ‘개’를 자처하는 어떤 사람도 있으니 앞으로는 함부로 말 못하겠다. 쩝.

 

 

 

 

 

 

 

   SNS를 하는 사람들이라면 충분히 공감갈 만한 이야기가 아닌가. 심지어 책을 읽는 와중에도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는 나도 어쩌면 'SNS형 주의력 결핍' 증세를 앓고 있는 것이리라. 또르르…….

 

 

 

 

 

 

   청춘에 기름 붓고 열심히 사느라 아픈 줄도 모르고 살아가는 이 땅의 젊은이들을 위로하는 내용이다. 내 SNS에 고이 스크랩해두고 싶은 부분이다.

 

 

 

 

 

 

   개라고 무시하지 마세요~ 풉, 하고 웃음이 나오는 대목이지만 시국을 이렇게 풍자하기도 하는 이 묘미라니.

 

 

 

 

 

 

   '맞춤법'이라는 부분을 읽고, 뜨끔!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여기서 빵~ 터져서 헤어나올 수 없었다. 이 뒤의 링딩동 시리즈도 웃겨서 혼자 미친 사람처럼 한참을 웃었다. 어쩐지 잠들기 전에 링딩동의 주술에 걸릴 것만 같다.

 

 

 

 

 

 

 

   2017년 정유년이 밝았다. 워낙 세상이 시끄럽다 보니 무겁기만 한 사설들이 넘쳐나서 마음도 무거운 이때 이 책으로 기분이 조금은 밝아진 것 같아 시작이 개운해진 느낌이다. 인간은 고통의 존재인 만큼 그 고통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가볍게 훅 차버릴 수 있는 마음을 가져볼 계기도 되었다. 하루에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고 트위터와 함께 하는 삶을 살고 있는 ‘개’님의 이야기는 앞으로도 계속 될 것 같으니, 대중들과 소통하는 창구가 앞으로도 쭉 개방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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