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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 알아두면 사는 데 도움이 됩니다_ 현명한 소비자가 되기 위한 화학 상식 | 나의 서재 2019-04-09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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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화학, 알아두면 사는 데 도움이 됩니다

씨에지에양 저/김락준 역/박동곤 감수
지식너머 | 2019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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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 속 화학 물질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통해 현명한 소비자 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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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화학 물질에 대한 오해와 진실 파헤치기!

일상생활 속 화학 물질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통해 현명한 소비자 되는 법!

 

 

   몇 해 전, 친한 동생이 아이를 낳았다. 나는 무엇을 선물할까 고민하다가 엄마들이 많이 쓴다는 물티슈 한 박스를 선물로 보냈다. 이왕이면 ‘친환경’, ‘프리미엄’, ‘저자극’, ‘안전’이라는 광고글과 sns에서 엄마들의 칭찬 후기도 자자한 상품으로 망설임 없이 선택했는데 얼마 뒤, 그 물티슈에서 가습기 살균제 성분이 검출되었다는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져왔다. 인체에 무해한 저자극 물티슈라는 말에 엄마들이 믿고 쓰던 제품이었는데 이 무슨 날벼락 같은 소식인지. 졸지에 나는 선물을 하고도 곤란한 입장이 되어 동생에게 거듭 사과를 해야만 했다.

 

 

 

   언제부턴가 우리는 ‘무독성’, ‘무자극’, ‘식물계 성분’, ‘100% 유기농’이라는 광고에도 안심할 수 없을 만큼 각종 화학 제품 및 식료품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있다. 가습기 살균제, 라돈 침대, 유해 세균 검출로 인한 리콜 사태 등 일련의 사건들을 보며 화학 제품에 대한 두려움이 증폭된 까닭이다. 그럼에도 우리가 흔히 마시는 음료수, 머리를 감을 때 쓰는 샴푸나 바디클렌저, 헤어 메이크업 제품, 세정제 등 이 모든 화학 제품에 대해 과연 얼마나 많이 알고 있을까? 우리가 제품의 성분을 하나하나 따져가며 전문가처럼 면밀히 살펴볼 수도 없는 노릇이라 그저 믿고 쓰는 수밖에 없는 일인데, 이렇게 하루가 멀다 하고 논란이 계속되니 공연히 불안과 걱정에 시달리기만 하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일까?

 

 

 

우리가 일상에서 반드시 알아야 할 화학 상식들

 

 

   <화학, 알아두면 사는 데 도움이 됩니다>는 화학공학자인 저자가 대중을 현혹하기 위해 상품판매자들이 불러일으킨 화학에 대한 각종 오해를 바로잡고, 대중에게 올바른 화학 상식을 전달하고자 쓴 책이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화학 학술지인 <네이처 케미스트리>가 게시한 글을 인용해 흥미로운 사실을 제기한다. 화장품, 건강식품, 가정용 세제, 음식물 및 음료수를 포함한 모든 상품을 철저히 검사하고 분석한 뒤에 ‘화학 물질 무첨가’라는 문구를 정확하게 사용한 상품을 모두 공개하기로 했는데, 다음 페이지를 넘겨보니 내용이 텅 비어 있더라는 것이다. 지면에 이름을 올릴 만한 상품은 단 하나도 없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화학 물질 무첨가’ 제품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 100% 천연 제품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 숱한 유기농 제품들은 다 뭐란 말인가. 나는 본격적인 내용에 들어가기에 앞서 이미 적지 않은 충격을 받고야 말았다.

 

 

 

   저자는 우리가 현명한 소비자가 되려면 ‘무첨가’라는 문구를 봤을 때 가장 먼저 어떤 성분을 첨가하지 않았는지 질문하고 생각하는 습관을 지녀야 한다고 말한다. 앞서 밝혔듯이 100% 천연 제품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화학 물질이 일절 첨가되지 않았구나, 하고 무턱대고 믿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근래에 들어 각 제품마다 성분 표시를 의무화하도록 하고는 있지만 가끔은 첨가하지 않았다고 광고한 화학 물질이 전성분표에는 떡하니 있거나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이름으로 적혀 있기도 하니 말이다. 이런 이유로 우리는 광고에 현혹되지 않고 스스로 안전한 제품을 선택하는데 도움이 될 지식을 익혀야 한다. 이에 책에서는 우리가 꼭 알아두어야 할 48가지의 필수 화학 상식을 비롯하여, 잘못 알고 있었던 상식까지 바로잡을 수 있도록 다양한 정보들을 함께 알아보고자 한다.

 

 

지식은 자신을 보호하는 최고의 힘이다. 하지만 어설프게 아는 지식으로 사실 관계를 단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 87p

 

 

 

   책은 크게 밥상, 세안과 목욕, 미용, 청소에 관한 화학 상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밥상에 관한 상식 편에서는 채소의 잔류 농약을 깨끗이 제거하는 법, MSG는 정말 건강을 해칠까, 올바른 전자레인지 사용법 등의 주제들을 살펴본다. 가장 인상적인 주제가 있다면 바로 전자레인지에 관한 것이었는데, 전자레인지가 음식의 영양소를 파괴한다거나 전자파에 대한 우려와 의심에 관한 오해들을 해소할 수 있는 내용들이어서 흥미롭게 읽었다. 무엇보다 전자레인지 전자파보다 휴대전화 스크린의 블루라이트를 더 조심해야 할 것이라는 저자의 말처럼,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마이크로파나 전자레인지가 아니라 사용자의 사용 방식이며 두려움을 심어주는 단편적이고 과장된 정보에 속지 말아야 하는 일이란 점을 유념해야겠다.

 

 

 

음식물에 수분만 있는 것은 아니다. 지방이 함유된 음식물은 가열하면 120℃ 이상 올라갈 수 있다. 더욱이 음식물이 골고루 데워지지 않을 때, 구체적으로 가운데 부분은 미지근하지만 용기와 접촉하는 가장자리는 뜨거울 때 플라스틱 용기의 전체 온도가 120℃ 이하일 것이라고 장담하기가 어렵다. 만에 하나 낮은 품질의 재료(열에 약한 플라스틱)로 만들었거나 생산 과정에서 불량한 물질이나 기타 물질(비스페놀A)이 첨가되었으면 확실히 안전을 걱정할 수밖에 없다. / 54p

 

 

'어떻게 사용해도 100% 안전하겠지‘라고 생각해서 주의 사항을 소홀히 하는 것도 안 된다. 다시 한 번 강조하는데, 아는 것이 힘이다. 많은 것을 이해하면 진실로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 모든 사물은 좋고 나쁜 양면성이 있다. 전자레인지도 그렇다. 100% 안전한 것은 아니지만 그렇게 두려운 물건도 아니다. 두려움을 심어주는 단편적이고 과장된 정보에 속지 말자. / 62p

 

 

 

 

 

 

   여성들이라면 세안과 목욕, 미용에 관한 주제를 다룬 데에 관심 가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여기에서는 수분을 유지하는 겨울철 오일 보습 방법, 올바른 마스크팩 사용법, 수제 비누는 천연적일 것이라는 착각, 기능성 화장품의 올바른 사용법, 레몬수를 마시면 정말 살이 빠질까 등 우리가 평소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주제들을 다루고 있어 재미있게 읽힌다. 그간 유명 연예인들이 일러주는 방법이나 인터넷에 떠도는 근거 없는 소문에 얼마나 의지했었는지를 반성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이를 테면 차가운 물이나 얼음물로 세안하면 피부가 팽팽해져 주름이 안 생기고 젊어진다는 설에 관해서 이는 과장된 말이며 세안하는 물의 온도가 모공 수축에 주는 영향은 일시적일 뿐, 피부 온도가 상승하면 다시 원래의 상태로 돌아간다는 것을 지적하는 부분이 바로 그것이다. 또 2 in 1 상품일수록 잔여물이 남지 않게 더욱 깨끗하게 씻어야 한다는 점, 수제 비누라고 해서 천연적일 거라는 착각은 금물이라는 점 또한 주의해야겠다.

 

 

제품 포장지에 전성분표가 있는지, 광고하는 내용의 성분이 진짜로 들어 있는지, 유기농을 표방하는 제품이면 Ecosert, USDA ORGANIC, IFOAM, JAS와 같은 국제적으로 공인된 유기농 인증 마크가 있는지, 꼭 유기농 제품을 써야 하는 사람은 모든 성분이 유기농 인증을 받은 것인지 아니면 한두 성분만 유기농 인증을 받아 놓곤 마치 모든 성분이 유기농 인증을 받은 것처럼 광고하는 것인지 꼼꼼하게 살펴야 한다. / 149p

 

 

정리하면 보습 제품이든, 미백 제품이든, 안티 에이징 제품이든, 여드름 케어 제품이든 무턱대고 고농도를 찾을 필요는 없다. 농도가 지나치게 높다고 해서 피부에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니다. 포장지에 유효 성분의 농도를 실제보다 터무니없이 높게 표기하거나 얼굴에 바를 수 없는 정도의 농도를 자랑처럼 표기한 제조사는 자신들이 모슨 글을 써넣은 지도 모른 채 스스로 전문성이 떨어진다고 광고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 198p

 

 

오호! 비싼 선크림은 조금만 발라도 된다는 말을 믿지 마시라. 앞에서 설명한 SPF, PA 지수는 1㎠ 크기의 피부에 2㎎의 자외선 차단 제품을 발라서 측정한다. 다시 말해서 SPF30의 선크림을 콩 한 톨만큼 짜서 얼굴 전체에 바르는 것보다 SPF15의 선크림을 듬뿍듬뿍 발라주는 것이 낫다. 자외선 차단 지수가 높고 유명 브랜드의 비싼 자외선 차단 제품이라도 충분한 양을 바르지 않으면 말짱 도루묵이다! / 250p

 

 

 

 

 

 

 

  주부이다 보니 청소에 관한 화학 상식 편에서는 조심해야 하는 가정용 세정제 성분과 이를 올바르게 이용하는 법에 특히 집중해서 읽었다. 그간 주방이나 화장실을 청소할 때 도구를 이용한다는 이유로 맨손으로 그냥 청소를 하는 경우가 종종 있곤 했는데 이 책을 읽고서는 세정력이 뛰어난 청소 제품으로 주방과 화장실을 청소할 땐 반드시 고무장갑을 껴야겠다고 생각했다. 또 주방의 기름때를 제거하고 싶을 땐 주방용 청소 세제를, 화장실의 물때와 소변 때를 제거하고 싶을 땐 화장실용 청소 세제로 반드시 용도에 맞는 세제를 선택해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도 잊지 말아야겠다.

 

 

 

  이렇듯 <화학, 알아두면 사는 데 도움이 됩니다>는 그간 화학 제품에 대한 불명확한 정보들에 얼마나 노출되어 있었는지 반성할 수 있는 계기는 물론, 똑똑하게 고르고 제대로 사용하는 법에 대해 배울 수 있어 매우 유용한 독서가 되었다. 일단 정확한 정보를 은폐하고 소비자를 현혹시키는 판매자의 과장된 광고도 경계해야겠지만 그만큼 소비자가 얼마나 알고 있고 이를 경계할 수 있는 판단을 가졌느냐가 더욱 중요한지도 깨달았다. ‘지식은 자신을 가장 효과적으로 보호하는 힘이다. 일상생활·공공 안전 문제로부터 자신을 잘 보호하려면 사람들의 말에 휘둘리지 말고 지식을 바탕으로 이성적으로 판단해야 한다’던 저자의 마지막 당부를 잊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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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교토_ 일상의 뒷골목에서 마주하는 여행 | 나의 서재 2019-04-04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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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하루하루 교토 꽃길 에디션

주아현 저
상상출판 | 2019년 03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사소해서 아름다운, 느리지만 행복한 감성 충만 골목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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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의 작은 골목으로부터 온 낭만 가득한 봄꽃 향기!

사소해서 아름다운, 느리지만 행복한 감성 충만 골목 여행기!

 

 

 

   벚꽃이 벌써 한창이다. 그런데 느닷없이 찾아온 꽃샘추위 때문에 벚꽃이 이리저리 흩날리는 모습을 보니 가슴 한 구석이 저린 듯 아쉽다. 오래오래 두고 보지 못해서 아쉬운 마음 때문일까, 남편과 나는 개화시기가 늦은 지역을 따라 거슬러 올라가는 여행을 즐기곤 했다. 그런데 올해는 둘째 아이가 마침 태어나는 바람에 집 근처의 벚꽃거리조차 구경해보지 못하고 이대로 봄을 떠나보내야 할 것 같은 분위기다. 매년 봐왔던 벚꽃이 대체 뭐라고. 어쩐지 섭섭해서 괜히 울적해지려는 찰나에 그런 나를 위로하듯 봄날의 핑크로 물든 표지 하나가 내 마음을 사로잡는다. 그러고 보니 작년 이맘때에 분명 읽은 책인데, 이대로 흘려보내기가 아쉬워서 붙잡고 싶은 오늘의 봄날처럼 다시 한번 책에 마음이 끌린다. 그래, 교토의 벚꽃. 그 벚꽃이 그렇게 참 예뻤더랬지. 교토의 어느 낯선 골목길에서 마주한 벚꽃 사진 하나에 나까지 마음이 설레었던 그 책, 그 페이지가 아직도 기억난다.

 

 

 

 

 

 

잔잔하고 소박하며 평온한 나날에 어느 여행자처럼

 

 

지도를 보지 않아도 숙소가 있는 동네의 길을 빠삭하게 꿰고 있다는 것,

숙소로 향하는 버스 번호가 익숙해진다는 것,

저녁거리를 고르는 아주머니들과 동네 마트에서 함께 장을 본다는 것,

좋아하는 카페에 몇 번이고 들러서 시간을 보낼 수 잇다는 것,

골목길 서점에 눌러앉아 보고 싶은 책들을 잔뜩 볼 수 있다는 것,

이게 바로 살아보는 여행의 매력이지 않을까. / 프롤로그 중에서

 

 

 

   남들 다 가보는 관광지보다 평범한 동네의 골목을 걷고, 자전거 타며 노래 듣는 걸 더 좋아하는 사람, 소소하지만 사소하지 않은 일상의 모든 것을 사랑하는 여행자 주아현의 <하루하루 교토>가 꽃길 에디션으로 다시 출간되었다. ‘하루’는 한 낮과 한 밤이 지나는 동안을 뜻하는 우리말이자 봄을 의미하는 일본어 春(춘)의 발음이라고 하니 제목에서도 어쩐지 봄 향기가 느껴진다. 책은 3년 동안 무려 열 번이나 일본으로 여행을 다녀올 만큼 일본 여행을 동경하게 된 저자가 마침내 교토에서 한 달 동안 살아보는 여행을 하면서 기록한 글을 모아 엮은 감성에세이다.

 

 

 

   왜 하필 교토인가 하면, 어디를 가든 매번 좋았지만 오래도록 머물며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들게 한 건 교토가 유일했다고. 그도 그럴 것이 마치 여러 개의 다른 세계가 있는 것처럼 교토는 참 신기하고 끝없는 매력을 지닌 도시 같다던 그녀의 말처럼, 책을 읽다보면 교토라는 도시가 지닌 소소하지만 그 남다른 매력에 나까지 빠져드는 것을 느끼게 된다.

 

 

 

   <하루하루 교토>를 읽다보면 마치 우리 동네 어느 흔한 뒷골목을 여유롭게 누비듯 사소하지만 넉넉한 풍경을 지닌 교토의 골목길을 걷는 저자의 모습을 떠올리게 된다. 유독 날씨가 더운 날 빙수를 먹으려고 나섰다가 그냥 조금 더 걸어보자는 마음으로 낯선 길로 접었을 때 마주하게 된 분홍 벚꽃의 찬란함, 츠타야 서점에서 하루를 몽땅 써보기, 전철 타고 아무 곳에나 가서 즉흥 여행하기 등 때로는 계획하지 않았던 것들에서 오는 이 놀라운 감동은 역시 살아보지 않으면 쉽게 얻을 수 없는 것들이리라.

 

 

고즈넉하고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는 것도, 쭉 뻗은 길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것도, 편의점에서 음료수나 맥주 하나를 사서 풀밭에 털썩 앉아 마시는 것도, 혹은 아무것도 먹지 않고 가만히 사색에 잠기는 것도, 꽤 실력 좋은 버스킹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것도, 시간의 제약 없이 내가 있고 싶을 때까지 진득하게 앉아 있다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것도, 이 모든 것을 아무런 조건 없이 허락해주니 가모가와는 마음이 참 넓은 강이다. 나의 필름 속에 가장 많이 담겨 있을 가모가와의 모습. 계절과 시간에 따라 이곳의 온도와 색채가 달라지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음에 행복하다. / 70p

 

 

 

 

 

 

   혼자 카페를 찾아 그곳에서 한두 시간씩 책읽기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저자가 교토의 카페들을 찾아다니는 모습이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이미 SNS나 여행자들에게 유명한 카페에서부터 우연히 발견하게 된 아기자기한 매력의 카페들까지. 고양이 파르페로 유명한 코토바노하오토, 교토에 온다면 두 번 이상은 꼭 방문해야 한다는 와이프 앤 허즈번드, 오래된 초등학교를 개조해서 만든 트래블링커피, 교토에 올 때마다 교토에 온 기분을 실감하고 싶다면 가장 첫 번째로 찾아오고 싶다던 브랑슈, 갓 만든 부드러운 타마고산도로 유명한 라쿠카페, 작고 소방한 공간이 여행자들에게 많은 영감을 주는 스위스 커피 앤 플랜트 등 교토의 감성이 그대로 드러나는 따뜻한 카페들이 마음을 끈다.

 

 

 

투박하면서도 정성스러운 손길로 만들어진 그릇과 소품들을 둘러보는데 그 어느 카페보다도 아름답게 느껴졌다. 낡아버린 천 조각, 볼품없이 메마른 나뭇가지, 해진 철제 바구니, 손때 묻은 오래된 책 하나하나가 그들을 만나 카페의 멋진 일원이 되었다. 오래되고 낡은 것들에게 한 번 더 귀를 기울여주고 손길을 뻗어 다시금 생명력을 불어주는 마법 같은 곳. 유행하는 것, 세련된 것만 따라가기 급급한 요즘의 우리 세대와는 다르게 키토네나 교토 대부분의 카페들은 세월이 느껴지는 오래된 옛것, 촌스럽지만 아날로그하고 투박한 것들을 소중히 여기며 지켜내고 있었다. 이들이 만든 소중한 공간에서 따뜻한 기억과 많은 영감, 좋은 기운까지 얻어 가자니 커피 한 잔 값만 지불한 게 미안할 정도였다. 나는 이 공간에 머물 때마다, 나중에 나이가 좀 들면 키토네 같은 삶을 살고 싶다고 몇 번이나 생각하곤 했다. / 146p 

 

 

 

 

 

 

   교토에서 한 달 동안 머물렀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여행의 막바지에 이르러 한 달도 부족했나 하는 아쉬움을 토로한다. 여전히 가보지 못한 곳과 다시 가고 싶은 곳이 가득하기 때문에. 비록 이 여행으로 어떤 거창한 깨달음을 얻거나 무언가 대단한 걸 배워오지는 못했지만 일상으로 돌아와 어느 날 갑자기 그곳에서의 추억이 스쳐 지나갈 때, 미치도록 그 순간이 그리울 때,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 먹었던 음식들, 걸었던 길들 하나하나에 그리움이 스미어 문득문득 그녀를 이끈다고. 누구나 자신의 일과 익숙한 사람들에게서 벗어나 새로운 곳에서 한 달이라는 시간의 공백을 갖는다는 건 흔히 할 수 있는 결심이 아니지만 그렇기에 그 가치는 무엇으로 따질 수 없을 만큼 큰 보물이 되었다는 그녀의 말은 나를 부채질한다. 조금 더 어렸을 때, 자유로웠을 때 나도 살아보는 여행을 해볼 걸 하고 말이다.

 

 

이곳을 그리워할 이유는 이렇게나 사소했다. 그래서 어쩌면, 너무도 익숙해질 만큼 내 가까이서 하루에도 몇 번씩 함께했던 감각들이라 이리도 그리워지는 게 아닐까. / 166p

 

 

 

   4월 그 한 달의 시간을 교토에서 보낸 이 책을 읽으며 마침 벚꽃이 만개한 4월이라 유독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는 것 같다. 매년 보는 벚꽃인데도 항상 마음이 동하는 것처럼 이 별 것 아닌 것 같은 그녀의 소소한 여행도 특별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언젠가 나도 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야트막한 기대감과 작은 것에서 큰 감동을 얻는 그 기쁨이 무엇인지 조금은 알 수 있을 것 같아서는 아닐는지. 이 봄, <하루하루 교토>처럼 내 옆에 피어난 것들과 한결같이 그 자리에 있었지만 미처 발견하지 못한 것들을 찾아보는 감동을 많은 분들이 느껴볼 수 있기를 추천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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