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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01 의 전체보기
희한한 위로_ 다들 어떻게 견디며 살아가고 있나요 | 나의 서재 2020-08-01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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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희한한 위로

강세형 저
수오서재 | 2020년 07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오늘도 자신의 자리에서 역량껏, 애써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모두를 위한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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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위로는 얻는 것이 아니라, 발견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오늘도 자신의 자리에서 역량껏, 애써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모두를 위한 위로!

 

 

 

   “나 이거라도 하지 않았으면 아마 우울증 왔을 걸.”

   종종 남편에게 이런 말을 할 때가 있다. 매일 같이 책을 읽고, 때로는 새벽이 될 때까지 책을 읽은 감상을 글로 정리하는 나를 보면서 남편은 돈이 되는 일도 아닌데 뭐 하러 그렇게 열심히 하느냐고 밉살스럽게 말하곤 한다. 아이들 보느라 피곤할 텐데 좀 쉬지, 피곤하게 잠도 안자고 그러느냐고 걱정스러워 하는 말인 줄은 안다. 하지만 육아를 하면서 나의 시간을 점점 잃어가고 있는 듯한 느낌에 잦은 우울감을 겪었을 때 책은, 아니 나의 생각이나 하고 싶은 말을 쓴다는 것은 나를 위로할 수 있는 가장 큰 ‘발견’이었다. 어쩌면 위로는 무언가로부터 얻어지는 것보다 내가 발견했을 때 더 가깝게 다가오는 것이 아닐까. 『희한한 위로』의 저자 강세형, 그녀 역시 이렇게 말을 한다. ‘나는 가끔 내가 위로를 발견하는 건 아닐까’ 라고. 너무 걱정하지 마, 다 잘 될 거야라는 작정하고 내뱉어진 의도된 말보다는 엉뚱하고 희한한 곳에서 두리번거리다 발견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 하고.

 

 

 

 

 

 

나는 오늘도 이렇게 위로를 챙깁니다

 

 

   『희한한 위로』는 『나는 아직, 어른이 되려면 멀었다』와 『나는 다만, 조금 느릴 뿐이다』로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은 강세형 작가의 신작 에세이다. 이 책은 오늘도 어딘가에서 최선을 다해 버티고 있을, 위로가 필요한 이들을 위해 쓰인 책이 아니다. 내가 나를 위로하고 싶어서, 엉뚱한 곳을 두리번거리다 희한한 곳에서 발견한 위로의 순간들을 스스로 잊지 않기 위해 쓴 글이다. 그녀는 위로라는 건 애당초 작정하고 덤빈다고 되는 것이 아니기에, 그저 필요한 순간에 발견하게 된 위로들이, 우리의 위로를 발견하는 데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덕분에 우리는, 참 희한하게도 그녀에게 위로가 필요했던 일상의 어느 순간으로부터 나를 겹쳐보게 되고, 그녀가 발견한 위로 속에서 나를 위로하는 법을 저절로 배우게 된다. 제목의 그것처럼 말이다.

 

 

 

   첫 장에서 그녀는 자신이 베체트라는 희귀병 환자임을 고백한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녀는 “세형 씨 몸 안에, 그 인자가 있어요.”라는 의사의 말을 듣고 나서 오히려 위안을 얻었다고 한다. 철마다 감기에, 알레르기 비염에, 장염에, 습관성 구내염에, 심지어 1년에 한두 번은 이유를 알 수 없는 고열로 응급실에 갔던 그녀는 늘 죄책감을 가져야만 했다. “동양 사람 중에 입 자주 허는 사람들 많아요. 그냥 잘 먹고 잘 자고, 자기 관리 잘하면 됩니다.”고 말하면서 간단한 피검사 정도만 하고 돌려보냈던 숱한 병원들, 때문에 자기 관리도 잘 못하면서 별것도 아닌 일로 종합 병원까지 찾아온 꾀병 환자가 된 듯한 기분을 느껴야 했던 그녀였다. 더욱이 ‘이만한 스트레스도 못 견디고 병이 나면, 이 험한 세상을 대체 어떻게 살래?’ 하며 통증을 노력 부족으로 치부하는 주위의 말들까지.

 

 

 

   그렇게 오랫동안 알 수 없는 통증을 달고 살며 괴로워했는데, 자신의 몸 안에 희귀질환의 일종인 베체트 유전인자가 들어 있었다니. 분명 희귀병을 선고 받았는데도 ‘네가 덜 노력해서 아픈 게 아니야. 너의 잘못이 아니야’ 라는 말을 듣는 것 같았다던 그녀는 그때부터 마음의 짐이 훨씬 덜어지는 기분을 느꼈다고 한다. 그러고 보면 우리는 평소 타인을 위로한답시고 좀 더 노력해보라는 말을 쉽게 꺼내지 않는지 생각해볼 일이다. 안 그래도 힘든데 네가 더 노력하지 않아서 힘든 거라니. 이미 최선을 다해 살아가고 열심히 버티고 있는 사람에게 노력이라는 말을 꺼내는 것이 얼마나 가혹하고 무의미한 일인지, 그녀의 글을 통해 새겨보게 된다.

 

 

 

물론 긍정 모드를 최대로 끌어올려 생각해보면, ‘별거 아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라.’ 나를 다독여주기 위한 말일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그렇지 않았다. 대부분은 자신의 얘기로 화제를 돌리기 위해 그 말을 꺼내곤 했다. ‘나는 여기가 아프다, 저기가 불편하다, 이래서 힘들다, 저래서 힘들다.’ 그러니까 결국은 ‘내가 더 힘들다’ 더 나아가 ‘나만 힘들다’라는 얘기를 하고 싶어 했다. / 24p

 

 

혈액형, 오늘의 운세, 용한 점집, 책을 읽다 귀퉁이를 접는 일, 서둘러 나의 플레이리스트에서 그 노래를 찾는 일, 나를 혼낼 사람이 아닌 지금 내가 듣고 싶은 말을 해줄 것 같은 누군가에게 전화를 거는 일.

객관적, 논리적, 합리적, 과학적이지 않다는 걸 모르는 게 아니다. 그저 필요한 순간이 있는 거다. 인심하고 싶은 순간. 잠시라도 위로받고 싶은 순간, 아무리 감추고 눌러보아도, 어느 순간 삐죽 튀어나오는 내 안의 불안을, 잠시 잊고 싶은 순간이. / 41p

 

 

 

 

 

  ‘한 아이를 키우는 데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데, 아이가 아닌 그냥 한 사람을 키우는 데도 온 마을이 필요한 걸지도 모르겠다’. 먼저 전화를 하는 법이 없는 그녀가 전화를 걸면 너무 놀란 목소리로 걱정부터 하는 사람들, 좋은 시절과 그렇지 못한 시절에도 한결같이 곁에 있어주고 믿어준 사람들, 도움을 받는 데 익숙하지 못한 그녀에게 억지로 도움을 떠안겨 주며 일으켜준 사람들, 때론 혼내기도 하고 때론 달래가며 곁에 있어준 사람들을 찬찬히 떠올린다. 그렇게 그들 모두는 ‘나’라는 한 사람을 키워내는 마을이 되어주었다.

 

 

 

   가만 생각해보면 나도 그녀와 꼭 닮은 데가 있는 것 같다. 혹시나 바쁜 시간에 전화를 걸어 폐가 될까 전화 걸기를 망설이고, 도움을 청함으로써 상대의 시간을 빼앗거나 불편하게 할까봐 웬만한 건 스스로 해결하는 편이며, 대단한 일이 아니고서야 화를 내지 않고 심지어 누군가와 크게 다퉈본 일도 없다. 이렇다보니 점점 나의 진솔한 감정을 상대방에게 드러내는 게 두려워지고 상대방의 진정성까지 깊이 받아들이지 못할 때가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나의 성격을 너무 잘 알아서 먼저 전화를 걸어주고, 먼저 도움을 건네주거나 솔직하게 감정을 드러내 보여주는 사람들이 내게도 있다는 것을 나는 이제야 깨달아가고 있다. 나도 이미, 이 마을 속에서 살고 있었는데 그간 돌아볼 생각을 하지 않았던 것은 아닌지 반성하게 된다.

 

 

 

그런데 정말 다른 사람들은 다, 유명해지고 싶고 주인공이 되고 싶고, 그런 걸가? 그렇다면, ‘텔레비전에 내가 나왔으면 정말 좋겠네, 정말 좋겠네.’ 이 노래에 공감하지 못하고 구석에서 멍하니 고개만 갸웃거렸던 아이는, 커서 뭐가 돼야 하는 걸까. / 53p

 

이제는 나도 안다. 이럴 땐 미안하다고 하는 게 아니라, ‘고맙다’라고 해야 한다는 걸. 나는 그동안 내가 혼자 해결할 수 있는 문제들만 있는 ‘운이 좋은 삶’을 살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돌아보면, 그 시절에도 나는 꾸역꾸역 멀리멀리 돌아 어떻게든 혼자 살아보려 어리석을 만큼 지나치게 애를 썼던 것 같다. 도와달라고 말했으면 됐을 텐데, 그럼 조금 더 가볍게 살아왔을 수 있었을 텐데, 그랬다면 지금의 슬럼프와 위기를 극복해낼 힘도 조금 더 비축해놓았을 수 있었을 텐데…. / 85p

 

 

같은 종 내에서, 자극에 매우 민감한 아이들이 15~20퍼센트 정도의 비율로 태어난다는 것. 그 책에선 그것이, 그 종이 ‘살아남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었다. 민감하다는 것은 우리의 몸이 더 많은 자극을 인지한다는 얘기라 쉽게 지쳐버린다는 단점이 있지만, 분명한 장점 또한 있었다. 작은 변화에도 민감하기에 위험 신호를 더 빨리 알아차릴 수 있다는 것. 또한 다른 동물들은 찾지 못하는 피신처나 사냥 방법도 그 민감함으로 발견해낼 수 있다는 거였다. 아마도 나는 그녀에게, 이런 말을 하고 싶었나 보다.

그러니까 우리처럼 예민하기만 하고 쉽게 지쳐버리는,

세상 쓸모없어 보이는 약한 애들도,

분명 어딘가에 쓸모가 있어서 태어난 걸 거예요. / 95p

 

 

 

 

 

 

   우리는 누구나 위로가, 쉼표가 필요한 삶을 살고 있다. 늦게나마 내 안의 마을을 발견했듯, 철마다 유기비료를 주고 분갈이도 하며 열심히 키워낼 식물을 찾아냈듯, 책 속의 청년이 그림을 찾아냈듯, 이 책을 읽고 저마다 자신만의 위로와 쉼표를 발견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렇게 아무 것도 아닌 듯 희한한 위로들로 하여금 오늘도 지치고 힘든 삶을 건강하게 잘 이겨낼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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