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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맨스 북클럽_ 말랑말랑하고 뜨거운, 현대판 할리퀸로맨스 | 나의 서재 2020-04-22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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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브로맨스 북클럽

리사 케이 애덤스 저/최설희 역
황금시간 | 2020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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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상상력, 현실 부부의 갈등과 고민을 리얼하게 풀어낸 본격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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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연애를 글로 배워야 할 필요도 있다?

유쾌한 상상력, 현실 부부의 갈등과 고민을 리얼하게 풀어낸 본격 로맨스!

 

 

 

“모든 배우자는 결혼 생활을 하다가 어떤 시점에선 서로에게 낯선 존재가 돼.” / 16p

 

 

 

   우리는 서로에게 얼마나 솔직해질 수 있을까. “모든 배우자는 결혼 생활을 하다가 어떤 시점에선 서로에게 낯선 존재가 된다”던 델의 말처럼, 아무리 오랜 시간을 함께 해 온 부부라 하더라도 진실보다는 선의의 거짓으로 이루어지는 평화가 더 많다는 것을 깨닫는 때가 오기 마련이다. ‘괜찮은 척’과 ‘잘 지내고 있다’는 자기 긍정 사이에서 아슬아슬하게 버텨지는 부부 혹은 가정이 얼마나 많은지, 수많은 로맨스 소설이 완성해놓은 해피엔딩 뒤에는 사실 더 많은 이야기가 존재한다는 것을 어릴 때의 나는 미처 알지 못했다. 그래서 완벽한 육아와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고 있다고 믿었던 아내가 실은 꾹꾹 참으며 애써 연기를 해왔던 것이란 사실을 알게 된 개빈이 뒤늦게야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두 딸의 아버지이자 남편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하지 못했던 아빠에게서 남편을 겹쳐 보며 한 남자의 아내가 아닌, 자신의 삶을 선택하기로 결심하는 세아의 이야기는 유쾌 발랄 섹시 코미디를 지향하는 로맨스 소설치고는 상당히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결국 관계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소설은 그렇게 우리에게 질문을 던진다.

 

 

착하게 사는 데 질릴 대로 질린 여자만큼 세상에 강한 건 없다 / 19p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여섯 번째 경기에서 만루 홈런을 치며 선수 인생에서 가장 화려한 성공을 거둔 날, 개빈은 아내인 세아로부터 충격적인 말을 듣는다. 그동안 좋은 부모이자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고 있다고 믿어왔는데, 그녀가 오랫동안 참고 견디며 연기를 해왔다는 말과 함께 이혼을 선언한 것이다. 심지어 잠자리에서조차 그녀를 만족시키지 못했다는 건 인정할 수 없을 만큼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어서 그는 집을 뛰쳐나오고 말았다. 괴로움에 술을 마시고 인사불성이 된 개빈을 보며 이런저런 충고를 하던 그의 동료들은 위기의 결혼 생활로부터 그를 구제해주기 위해 이내 믿을 수 없는 제안을 하나 한다. 바로 그들의 북클럽에 들어오라는 것이었다.

 

 

 

델이 말했다. “인간은 모두 진화 과정에 있지만 전부가 같은 속도로 변화하지는 않아. 해결할 수 없다고 생각했던 문제들이 사실은 그저 지나가는 하나의 과정일 뿐이라는 걸 깨닫지 못해서 이혼한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 16p

 

 

 

 

 

 

   프로 운동선수에 사업가, 공무원 등 내슈빌을 쥐락펴락하는 남자 열 명으로 이루어진 북클럽 사람들은 개빈에게 뜻밖의 책을 한 권 던져준다. 《백작부인 사로잡기》. 뭐지, 이 로맨스 냄새가 풀풀 풍기는 제목의 책은? 황당해서 어금니에 힘을 꽉 주고 눈을 치켜뜨는 개빈에게 북클럽 회원들은 이구동성으로 로맨스 소설이야말로 그들의 ‘지침서’라 소개한다. 알고 보니 북클럽 회원들은 모두 부인이나 여자 친구, 약혼 상대를 잃을 뻔했던 적이 있었던 남자들로, 그들은 로맨스 소설을 읽고 단순히 짝을 되찾은 게 아니라 그 어느 때보다도 관계가 좋아졌다고 말한다. 로맨스 소설을 읽다보면 여자들이 어떤 대우를 받길 바라는지, 삶과 관계에서 어떤 걸 원하는지 알 수 있으며 여성의 관점에서 여성들의 언어로 말하는 게 얼마나 필요한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개빈으로서는 18세기 영국 백작이 평범한 신분 출신의 아내의 마음을 사로잡는 이야기를 담은 이 로맨스 책 한 권이 세아와 자신의 관계를 어떻게 되돌려줄 수 있다는 것인지 도무지 믿을 수가 없다.

 

 

 

“모두 준비됐지?”

남자들은 입안에 든 걸 씹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북클럽의 첫 번째 규칙은?”

모두 한목소리로 대답했다.

“북클럽에 대해 발설하지 않는다.”

대체, 이게. 뭔 소리야.

개빈은 숨겨진 카메라가 없는지 주변을 둘러보았다. 이건 분명 몰래카메라다.

“북클럽이라고? 내 결혼 생활을 구한다는 원대한 계획이 그거야?” / 48p

 

 

 

   한편, 세아는 집에서 감옥 같이 가로막혀 있던 벽을 망치로 깨부수며 자신의 결혼 생활도 종지부를 찍고, 그간 육아와 결혼 생활을 하느라 내려놓고 있었던 그림과 학업을 되찾으려 한다. 지금까지 무던히 애써왔지만 주변 사람들로부터 돈 많고 유능한 야구선수와 결혼하려고 일부러 임신한 ‘그 여자’로 여기는 시선을 더 이상 견딜 수 없었기에, 이제 유명인의 아내로 사느라 잃어버렸던 자신의 삶을 살고자 한다. 하지만 그간 야구를 하느라 쌍둥이 육아는 물론 남편의 역할에도 소홀했던 개빈에게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혹은 개빈에게 원래 이런 면이 있었던 것인지 의심스러울 만큼 변화된 개빈의 행동에 차츰 마음의 장벽이 무너져가는 것을 느끼게 된다. 정말 그의 말을 믿어도 될까? 끊임없이 그의 진심을 의심하던 그녀는 결국 한 달, 크리스마스 때까지만 그가 집에 있는 것을 허락하게 되고, 그때부터 개빈은 세아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사력을 다하기 시작한다. 과연, 개빈은 세아의 마음을 돌려세울 수 있을까.

 

 

 

“남자들은 전부 얼간이야. 우린 도통 여자들 속은 모르겠고, 짜증 난다고, 진짜 원하는 게 대체 뭐냐고 불평이나 늘어놓잖아. 우리가 관계를 망치는 건 그걸 알아내는 게 너무 어려운 거라고 스스로를 납득시켜서야. 근데 진짜 문제는 바로 우리야. 우린 남자는 감정을 느끼고 울고 속내를 드러내면 안 된다고 생각해. 남녀 관계에서 그런 감정 노동은 전부 여자들이 해주길 바라지. 그러면서 그녀들이 우릴 포기해버리면 대체 문제가 뭐냐고 혼란스러워해.” / 51p

 

 

“난 지금 자신감 바닥이라고.”

“네 자신감 말고, 등신아. 여자의 자신감! 넌 그녀가 그 공간 안에서 마치 자기가 유일한 여자가 된 것처럼 느끼게 해주는 거야. 그녀의 얼굴에 미소가 번지고 발걸음이 가벼워지고 뺨이 살짝 붉어지게 하는 거지. 밤에 잠자리에 들었을 때 계속 되새길 수 있는 말을 해주는 거라고.” / 80p

 

 

 

 

 

 

   이처럼 『브로맨스 북클럽』은 결혼 생활에 위기가 찾아온 개빈이 북클럽 동료들의 조언과 로맨스 소설을 본보기로 삼아 무너진 아내와의 관계를 다시 극복해가는 과정을 그린 유쾌한 로맨스 소설이다. 북클럽 회원의 남자들이 지침서로 삼은 《백작부인 사로잡기》의 이야기를 교차 편집하여 로맨스 소설책 한 권이 개빈과 세아의 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따라가는 과정이 흥미롭다. 아이를 키우는 현실 부부의 고민에 공감하고, 서로 다른 남성의 언어와 여성의 언어를 이해하려는 노력의 중요성을 깨달을 수 있는 여러 대목들 역시 인상 깊다.

 

 

 

“무엇보다 그녀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어느 아침, 잠에서 깨 그녀의 삶 전체가 그냥 그렇게 가버렸다는 걸 깨닫게 되는 것이었다.” 그가 읽어 내려갔다. “어느 순간, 자신의 존재가 아무것도 아니라는 걸, 그녀가 사, 사, 상상하던 것보다 하찮은 존재라는 걸, 자신이 바, 바, 바라던 모습보다 못한 존재라는 걸, 한 남자의 조용한 액세서리에 불과했다는 걸, 반짝이는 테이블의 반들거리기만 한 표면 같았던 자신의 엄마보다 나은 것이 없었다는 걸 깨닫게 되는 것이었다.” / 143p

 

“우리 안에는 스스로 잊고 있는 무언가가 있어. 다른 사람 안에서 찾아낼 때까지는 우리 안에 있어도 인정하기 싫은 그것, 어쩌면 우리가 잃어버리고 있다는 것조차 모르고 있는 그것. 네가 이 문제를 세아와 함께 풀어나가고 싶다면 그녀 안에 잃어버린 게 뭔지 알아내야 돼. 그런 다음 그녀의 상처 입은 그곳을 만져주는 거야, 더 이상 아프지 않을 때까지. 그게 세아에게 ‘사랑해’라고 말하는 방법이야.” / 247p

 

 

 

 

 

 

   흔히들 로맨스 소설이나 연애의 기술을 다룬 책들을 읽는 사람들에게 ‘연애를 글로 배우냐’며 놀리곤 하는데, 이 책을 읽다보면 연애를 글로도 ‘반드시’ 배울 필요가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만큼 남녀가 만나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하여 오랫동안 건강하고 행복한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서로 다른 그들의 언어를 이해하려는 노력과 꾸준히 진실을 표현하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여자의 마음을 도무지 알 수 없었던 남자들이 어떻게 연애의 고수로 거듭나게 된 것인지 그 비법을 알고 싶은 분들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시라 추천 드린다. 주인공이 결혼을 한 부부라는 점에 초점을 두고 있는 이상, 아무래도 육체적 관계를 다루는 부분에 있어서 수위가 상당히 높은 편이다. 예비 독자 분들이라면 참고하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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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리츠스케일링_ 불확실한 경제 시장을 파고들 강력한 전략 | 나의 서재 2020-04-19 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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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블리츠스케일링

리드 호프먼,크리스 예 저/이영래 역
쌤앤파커스 | 2020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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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누구나 블리츠스케일링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배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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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누구나 블리츠스케일링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배워야 한다!

경제 위기와 초경쟁 시장에서 주도권을 쥐기 위한 비즈니스 전략!

 

 

 

   에어비앤비는 카피캣 회사 윔두로부터 회사를 넘기는 대가로 에어비앤비 지분 25%를 요구 당했을 때, 이를 거절하고 성장을 택함으로써 유사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 중국의 위쳇은 기존의 핵심 사업이었던 PC용 메신저를 두고 모바일 소셜 메신저 제작에 빠르게 착수한 덕분에 급격한 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 아마존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온라인에서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일이 불편하다고 생각하던 때 전자상거래에 뛰어들었다. 구글은 사람들이 검색이 이미 성숙기를 지난 상품이라고 생각할 때 검색엔진을 내놨다. 페이스북은 많은 사람들이 소셜 네트워킹이 쓸모없거나 마이스페이스가 지배하는 시장이라고, 혹은 그 둘 다라고 생각할 때 소셜 네트워크를 만들었다. 에어비앤비,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 현재 초고도 세계경쟁시장 속에서 우위를 선점한 이들 기업에게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블리츠스케일링’ 전략을 선택했다는 점이다.

 

 

 

   지금은 다소 생소한 용어이기는 하지만 “기회의 창은 대단히 좁고 빨리 닫힌다. 단 몇 개월만 망설여도 도망가는 자와 쫓는 자의 격차가 벌어지는 이때, 블리츠스케일링 전략은 그 어느 때보다 적절하고 현실적이다”라고 한 빌 게이츠의 말을 통해서, 앞으로 우리는 이 전략이 미래시장경제의 필수불가결한 전략이자 조건이 되리라는 것을 어렵지 않게 예측할 수 있다. 그렇다면 블리츠스케일링이란 과연 무엇인가. 오늘날 최고의 기업이라 불리는 이들이 이 전략을 선택하는 이유는 또 무엇일까.

 

 

 

 

 

 

공격은 곧 최선의 방어전략, 단숨에 경쟁우위를 차지하라

 

 

   스타트업 CEO들이 가장 먼저 만나고 싶어 하는 기업가이자 실리콘밸리 최고의 투자자인 리드 호프먼과 하이테크 기업을 전문적으로 키워온 실리콘밸리 기업가인 크리스 예가 공동으로 저술한 『블리츠스케일링』에서는 블리츠스케일링이야말로 ‘불확실한 시장을 제패할 유일한 무기’라고 강조한다. 블리츠스케일링이란 기습 공격을 의미하는 ‘블리츠크리그(Blitzkrieg)’와 규모 확장을 의미하는 ‘스케일업(scale up)’의 합성어로, 불확실한 상황에서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엄청난 속도로 회사를 키워 단숨에 경쟁우위를 차지하는 기업의 고도성장 전략을 뜻한다. 오늘날 기술 복재가 일상화된 환경에서는 시장 선점자와 추격자의 위치는 언제든지 뒤바뀔 수 있다. 신중함, 합리적, 효율성의 안전한 전략은 오히려 이 순간 기업의 미래를 위협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불확실한 환경에서도 효율보다 속도를 우선하여 전광석화 같이 빠른 성장을 이루도록 도와주는 공격적 비즈니스 개념의 블리츠스케일링은 확실히 인상적이다.

 

 

 

네트워크 시대는 기업들이 역사상 어떤 시점보다 훨씬 빠르게, 엄청난 보상을 거둬들이게 해준다. 이를 극대화한 전략이 바로 ‘블리츠스케일링’이다. 블리츠 전략은 불확실한 환경에서 효율보다 속도를 우선시한다. 이를 통해 매우 급속한 성장을 추진하고 관리하는 전략이자 일련의 기법이다. 달리 표현하면, 블리츠스케일링은 기업이 맹렬한 속도로 성장해서 경쟁자를 완전히 제거할 수 있게 하는 촉진제다. / 29p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미래의 충격》에서 “변화는 유일하게 불변하는 것”이며, “이른바 미래의 충격을 피하고 생존하려면 개인은 적응력과 역량을 전례 없이 향상시켜야만 한다.”라고 적었다. 이 이야기가 처음 나온 것이 1970년이다. 변화의 속도는 그 이후 점점 빨라졌다. 누구나 블리츠스케일링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배워야 한다. 이미 그것이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블리츠스케일링을 어떻게 하는지 알게 되면, 세상을 바꾸는 데 그것을 사용할 수 있다. 미래가 강제로 주어진다고 느끼기보다는 미래를 만드는 일의 일부가 되어야 한다. 블리츠스케일링은 세상이 변하면서 사라지는 스타트업들과 시장의 선도자가 되고 미래를 만들어가는 스타트업들을 구분 짓는 존재이기도 하다. / 32p

 

 

 

 

 

 

   책은 블리츠스케일링의 속성과 특징을 설명하는 데서부터 설계 방법, 위험 관리법, 조직의 규모에 따른 체계적인 관리 능력에 이르기까지 블리츠스케일링의 모든 것을 알려준다. 무엇보다 블리츠스케일링을 통해 기술적 혁신과 빠른 시장 선점,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오고 있는 블리츠스케일러들, 즉 구글과 넷플릭스,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알리바바, 애플, 에어비앤비, 우버 등 다양한 기업의 사례들을 통해 블리츠스케일링의 장점뿐만 아니라 상대적으로 유발되는 각종 위험 부담을 어떻게 대처했는지까지 상세하고 생동감 있게 전달한다. 덕분에 오늘날 초일류로 성장한 거대 기업의 기업 환경이나 비즈니스 인사이트를 체득할 수 있다는 점은 이 책의 큰 장점이다. 언뜻 보기에는 첨단 기술 분야로 한정되어 있는 듯하지만, 일반 산업 영역에서나 조직을 스케일업하기 위해 적용해볼만한 요소들도 충분히 다뤄지고 있어 상당히 유용하다.

 

 

 

블리츠스케일링을 할 때는 신중하게 결정하되, 일단 결정한 뒤에는 거기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 100% 확신에 차지 않더라도 말이다. 빠르게 움직이는 대가로 잘못된 결정일 수 있다는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비효율적인 운영으로 인해 발생하는 비용을 기꺼이 지불해야 한다. 하지만 이러한 위험과 비용은 기꺼이 용인된다. 왜냐하면 지나치게 느리게 움직였을 때 따르는 위험과 비용이 더 크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단순히 시장을 차지하기 위해 ‘겟 빅 패트스’에 무턱대고 뛰어드는 것이 블리츠스케일링은 아니다. 감수하는 위험의 불리한 측면을 줄이려면 위험에 집중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 49p

 

운영상의 확장성은 스케일업이 해결해야 하는 성장의 주요 제약 인자다. 기업이 스스로 성장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 무너지는 일이 없게 하려면 직원의 수보다 사용자·고객·매출을 빠르게 늘려야 한다. 그때 기업은 금융자본이나 인적자본의 필요에 심한 제한을 받지 않으면서 수익을 크게 늘리고 지속적인 성장을 달성할 수 있다. 반대로 직원의 수가 사용자·고객·매출보다 빠르게 증가하는 경우, 그것은 비즈니스 모델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는 신호다. / 69p

 

 

기업이 블리츠스케일링하는 일은 쉽지 않다. 쉽다면 누구나 그렇게 하지 않겠는가. 세상의 가치 있는 것들 대부분이 그렇듯이, 블리츠스케일링은 통념에 반하는 것이다. 블리츠스케일링에 성공하려면 위험을 최소화시키면서 효율적으로 적용할 수 있게 고안된 많은 ‘경영 규칙’들을 위반해야 한다. 사실, 불확실성과 변화 앞에서 공격적으로 성장목표를 달성하려면 완전히 새로운 규칙을 따라야 한다. 그 규칙이 그동안 경영대학원에서 배운 것에 정면으로 위배되고, 초기단계의 스타트업이나 전형적인 기업을 경영할 때 ‘최선의 관행’으로 받아들여졌던 것에 완전히 모순되더라도 말이다. / 298p

 

 

 

 

 

 

   나에게 있어 각종 복잡한 경제 지표와 언어로 점철된 경제·경영서는 까다로운 분야다. 그래서 대부분의 책들은 어느 정도 상식적인 부분만 알아두자 하고 적당히 읽어보는 반면, 『블리츠 스케일링』은 복잡한 이론이나 데이터 보다 실제 사례를 위주로 설명하다보니 이해나 몰입이 잘 되었다. 특히 거대한 기업을 키워내고 싶은 기업가, 그들에게 투자하고자 하는 벤처 투자자, 그런 기업에서 일하고 싶은 직원, 자신들의 지역에 이런 기업의 성장을 독려하고 싶은 정부와 지자체라면 블리츠스케일링에 관심을 가져야 하겠지만, 이런 기업을 만들거나, 거기에 투자하거나, 거기에서 일하고 싶은 사람이 아니더라도 그들이 만들어가는 세상의 방향을 읽을 줄 알아야 한다고 독려하는 점이 이 책을 부담 없이 읽게 만들었다.

 

 

 

  앞으로 ‘블리츠스케일링’은, 혹은 이 개념은 기업뿐만 아니라 사회 여러 영역에서 중심 화두가 될 것 같다. 그런 뜻에서 다양한 사람들이 이 책을 읽어볼 가치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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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기억을 보라_ 역사 앞에서 우리 모두는 목격자다 | 나의 서재 2020-04-15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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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나의 기억을 보라

아리엘 버거 저/우진하 역
쌤앤파커스 | 2020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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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우리가 귀를 기울여야 할 가장 중요한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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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우리가 귀를 기울여야 할 가장 중요한 메시지!

배움과 행동, 의문과 저항을 강조해온 이 시대의 현자로부터 가르침을 듣다!

 

 

 

   지금 전 세계는 현대 역사상 유례없는 위기를 겪고 있다. 사람들은 거리를 두고, 학교는 개학을 연기했으며 종교는 법회와 미사를 중단하고 도시에는 침묵이 내려앉았다. 지구의 한 편에서는 사재기로 인해 이웃 간에 얼굴을 붉히는 일이 만연하고, 아시아인을 공격하는 인종차별의 위협이 벌어지고 있으며 시체를 보관할 장소가 없어 특정 공간에 방치되어 있다는 끔찍한 뉴스가 연일 보도되고 있다. 그야말로 개인과 기업, 세계와 미래가 위협을 받는 속수무책의 상황에 도래한 듯하다.

 

 

 

   그러는 와중에도 침착하게 행정 질서를 지키고 나와 타인을 위해 철저히 위생을 지키며, 따뜻한 온정과 공동체 정신을 발휘하는 많은 사람들 덕분에 우리 사회는 빠르게 안정화되어 가고 있는 듯하여 참 다행스러운 일이다. 누군가는 이를 일컬어 우리 민족에게는 ‘재난 극복 DNA’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하고 우스갯소리처럼 말하곤 한다. 하지만 나는 실재로 지난 세기동안 우리가 겪어 온 다양한 국가 재난의 위기 덕분에 오늘의 위기를 대체로 현명히 대처할 수 있게 되었다고 믿는다. 홀로코스트 생존자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엘리 위젤은 이렇게 말했다. “무엇이 인간을 구원할 수 있을까요? 그것은 다름 아닌 기억입니다.” 비록 어둡고 처참하고 우리를 괴롭히는 기억일지라도 기억들과 함께 절망 속에 빠져 살아가기보다 다른 사람들의 고통에 응답할 수 있는 힘을 얻도록 어떤 식으로든 이용해야 한다는 것, 바로 그 ‘기억’을 계속 말하고 경청함으로써 온전히 전달하는 데에서 미래를 지켜낼 수 있다고 그는 말한다. 그런 의미에서 『나의 기억을 보라』는 비통한 시대에서 살아남은 자의 위대한 증언이자, 오늘날 우리가 겪고 있는 고통을 어떻게 극복하고, 변화시키며 초월할 수 있는지를 알려주는 지혜의 서(書)이다. 우리 모두가 기억해야만 하는 인류 전체를 향한 메시지가 여기에 오롯이 담겨 있다.

 

 

 

 

 

 

 

항상 의심하고 질문할 것

 

 

   “앨리 위젤은 우리 시대의 위대한 도덕적 목소리 중 하나였으며, 동시에 여러 면에서 세계의 양심이었습니다. 엘리는 세계에서 가장 잘 알려진 홀로코스트 생존자였을 뿐만 아니라 살아 있는 기념비였습니다.” 버락 오마바 미국 전 대통령이 2016년 7월 2일, 엘리 위젤의 사망을 애도하는 백악관 성명 중에 한 말이라고 한다.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기도 한 엘리 위젤은 홀로코스트의 경험을 다룬 첫 번째 책 『밤』을 출간한 뒤, 오랫동안 강단에서 나치 독일의 유대인 대학살이나 인권 문제, 기억과 믿음과 의심, 광기와 저항, 말과 글을 넘어서는 예술 같은 문제를 대화하고 토론함으로써 진정한 인류애를 전하려 했다. 책 『나의 기억을 보라』는 제자이자 그의 조교로 일했던 아리엘 버거가 오랜 세월 그와 나누었던 대화와 강의를 기록한 것이다. 따뜻하고 지혜로우며 학생들의 질문을 외면하지 않고 정면으로 마주하는 그의 가르침들은 마치 탈무드 한 권을 읽는 듯, 다시없을 그의 위대한 강연에 초대된 듯한 느낌을 준다.

 

 

 

“어쩌면 그런 이유로 내가 교육의 힘을 그토록 깊이 신뢰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만일 현재 인류가 직면한 문제들에 대한 해결책이 있다면, 그 중심에는 분명 교육이 자리해야만 합니다. 배움이 나를 구했다는 사실을 아는 것처럼, 나는 그 배움이 우리 모두를 구원할 수 있다는 사실을 믿고 있거든요.” / 24p

 

 

  엘리 위젤은 누구보다도 교육의 힘으로 역사를 바꿀 수 있다고 믿었다. 그는 세상이 혼란하고 복잡한 때일수록 교사가 학생을 가르치는 행위에서 희망의 근원을 발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도 그럴 것이 열다섯 살 때 아우슈비츠 수용소로 끌려가 어머니와 여동생을 잃고, 강제 노역에 동원되었다가 다시 아버지마저 잃는 비통한 시대를 살아내는 동안 그를 구원한 것은 ‘배움’이었다. 그는 자신의 인생 경험을 통해 지식과 이해, 그리고 공감에 대한 탐구에 천착함으로써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

 

 

 

   하지만 배움에 대한 열망으로부터 구원을 받았음에도 이 세상을 광기로부터 구해내기에는 역부족이었음을 실감한다. 위대한 문학적 개념이나 거창한 철학적 전통이 광신주의로부터 사람들을 보호할 수 없다면, 그리고 종교조차 (수많은 역사가 보여주듯 광적인 설교에 휘둘려 신앙의 이름으로 온갖 잔혹한 짓을 저지를 만큼) 쉽게 타락할 수 있다면, 도덕적 명확성을 지키는 방법은 과연 무엇일까? 지식이 저주가 아닌 축복이 되고, 그 지식이 쌓여 증오가 아닌 공감과 동정의 행위로 이어질 수 있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 그는 이를 ‘기억’이라고 말한다. 나 혹은 당신의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더 인간답게 사는 법을 배우게 한다고, 또 그렇게 된다면 우리가 간직하고 있는 기억은 축복이 된다고 말이다. 즉, 우리는 우리가 겪은 고통을 다리로 바꾸어 다른 사람들이 그 다리를 밟고 지나가며 고통을 덜 느끼게 해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모든 역사 앞에서 우리 개개인은 모두 목격자이며, 목격자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들려주어야만 하는 신성한 의무를 지니고 있다고 강조한다.

 

 

 

절망이 전염될 수 있다면 기억도 마찬가지다. 과거의 기억, 우리가 품고 있는 진정한 뜻과 관련된 기억, 심지어 경건파의 가르침에서 말하는 것처럼 우리가 갈망하는 미래에 대한 기억조차 전염될 수 있다. 그리고 목격자의 이야기를 경청함으로써 우리 모두 목격자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이 이야기를 읽고 있는 독자 여러분도 역시 목격자가 될 수 있는 것이다. / 68p

 

 

그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 그리고 서로 다른 세계관이나 의견을 허물려 하기보다 그 간극을 그대로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그렇게 된다면 우리는 앞에서도 언급했듯 ‘맞서며 돕게’될 뿐만 아니라 일종의 ‘우호적 적대자’가 되어 각자의 생각을 다듬어가는 데 서로 도움을 줄 수 있다. / 99p

 

 

“다윗은 골리앗과 싸우러 나가기 전에 사울왕에게 갑옷을 하사받습니다. 누가 봐도 불공평한, 그리고 삶과 죽음이 엇갈리는 상황에서 갑옷은 어쩌면 꼭 필요한 장비였겠지요. 그렇지만 다윗은 갑옷이 자신에게 어울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고 입지 않습니다. 그 모습은 나에게 아주 중요한 개념의 상징으로 남았습니다. 나 자신의 약점은 내게 그 약점을 사용할 만큼의 용기만 있다면 가장 무서운 무기가 될 수도 있다는 개념이었지요.” / 114p

 

 

 

 

 

 

   특히 엘리 위젤은 자신이 확신하거나 불신하고 있는 모든 것에 대해 의문을 가지라고 강조한다. 인간이 겪는 고통에 대해 하느님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의심과 불신이 드는 순간에도, 우리 주변이 폭력과 자살과 정신병으로 광기에 휩싸이는 순간에도, 계속해서 의심하고 질문하고 제대로 마주봄으로써 저항하고 맞서라고 말한다. 또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과 직접 접촉하고 자신의 시간을 할애해 대화를 나누고 귀 기울이며, 필요한 정보를 가졌다면 즉시 ‘행동’에 나서라고 말한다. 혹시나 일을 그르칠까 두려워 행동하지 않는다면, 의도적으로 우리의 선의를 이용하고 우리가 침묵하기를 바라는 자들의 손아귀에 놀아나게 될 뿐이라고 말이다.

 

 

 

자신에게 맞서 싸우고 다투고 또 의문을 제기하기를 바라는 게 아닐까요? 과거에 믿음이 있었건 없었건 상관없이 살아남은 사람들은 경험을 바탕으로 과거와는 다른 모습이 되었습니다. 이번 학기에 내가 여러분에게 계속 가르치고자 했던 내용이 바로 그것입니다. 그에 대해 의문을 가져야 합니다. 의심과 불신을 품고 있습니까? 그러면 거기에 대해서도 의문을 가지세요. 자신이 확신하거나 불신하고 있는 모든 것에 대해 의문을 가져야 합니다. 그렇게 계속 의문을 품을 때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해서 결국 우리는 이렇듯 다 함께 모여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된 거지요. / 173p

 

 

“우리가 광기에 대해 공부하는 건 저항하는 법을 배우기 위해서입니다.” 위젤 교수가 대답했다. “광기는 저항과 반항의 핵심입니다. 광기가 없다면, 우리가 우리를 둘러싼 기준들을 따라 그저 ‘정상’ 상태를 유지하고만 있다면, 우리는 오히려 세상을 둘러싼 또 다른 광기에 쉽게 휩쓸릴 위험이 있습니다. / 191p

 

 

위젤 교수가 말했다. “한 명의 미친 사람은 이렇게 한 명의 사자가 되어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깨닫게 할 수 있습니다. 이방인이자 외부인으로 사람들의 광기를 일깨워주는 것이지요. 내가 광기에 대해 공부하고 가르치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광기의 다양한 모습을 알아야만 비로소 제정신을 유지할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잠시 뒤 그는 덧붙였다. “그것은 또한 목격자의 역할이기도 합니다.” / 193p

 

 

 

 

 

 

   이처럼 엘리 위젤은 광기와 혼란의 시대를 넘어 개인과 사회의 비극을 배움과 탐구를 통해 초월하고자 한 이 시대의 현자로, 그의 목소리에는 전 인류에게 가 닿을 지혜가 담겨 있다. 무엇보다 가르침을 전달하는 입장에만 서지 않고, 학생 개개인의 목소리를 듣고 토론함으로써 이에 대한 해답을 함께 구하려 했다는 점은 우리 시대의 참된 스승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가능하다면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천천히 시간을 들여서 그가 전하는 메시지를 하나하나 곱씹어 읽는 독서를 해보시길 바란다. 그 어느 자기계발서보다도 훌륭하고, 우리가 알고 익혀야 할 메시지가 바로 여기 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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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시간을 주기로 했다_ 나만의 보폭으로 사는 일에 대하여 | 나의 서재 2020-04-15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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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나에게 시간을 주기로 했다

오리여인 저
수오서재 | 2020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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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여인만의 따뜻한 글과 그림을 읽다보면 어느 새 내 마음에도 휴식이 쌓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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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처럼 나를 소비했던 일상이 아닌 이제는 여유를 주어도 좋을 때!

오리여인만의 따뜻한 글과 그림을 읽다보면 어느 새 내 마음에도 휴식이 쌓여간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두 아이들과 집에서만 지내다보니 자동차 배터리가 방전이 되고 말았다. 그래, 어차피 외출하기도 어려운데 그냥 두자. 일단은 방전된 상태로 두자, 하고 한참을 내버려두었다. 그러다 이번 일요일에는 집에 있을 거라는 남편의 말에 나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노라 선언하고 외출을 감행했다. 아뿔싸, 차가 방전되어 있었지. 보험 회사에 전화를 걸어 방전된 차량 배터리를 충전해줄 기사님을 불렀더니, 아니나 다를까 배터리가 완전 방전 상태 직전에 이르렀다는 것이었다.

 

 

 

   한참 방전이 되었던 배터리가 다시 제 기능을 하기 위해서는 여러 시간이 필요했다. 나는 목적지도 두지 않고 무작정 차를 몰았다. 겨우 서너 시간에 불과했지만, 덕분에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일어난 이후 가장 오랫동안 아이들과 떨어져 오직 나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딱히 한 건 없었다. 그저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날 수만 있다면, 나에게 시간을 줄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없었다. 자동차 배터리가 방전이 되면 다시 에너지를 끌어올리는 데 꽤 오랜 시간이 필요하듯, 나 역시 그간 소진된 에너지를 다시 끌어올려줄 힘이 필요했었나 보다. 꽤 잘 버티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나도 완전히 방전되어버리기 직전의 상태였음을 그때서야 깨닫고 헛웃음이 흘러나왔다.

 

 

 

“가끔은 그냥 내버려두는 게 좋을지도 몰라.”

 

땅속에서 꿈쩍도 하지 않던 나팔꽃이 새싹을 삐죽 틔운 것처럼,

아보카도가 쑤욱 싹을 올린 것처럼, 그들에게 충분한 시간을 주었더니

결국은 싹을 틔워내 얼굴을 보여주었다.

시간을 주는 것.

각자에게 필요한 시간을 충분히 주는 것.

식물에게도 우리에게도 필요한 일. / 26p 

 

 

 

   그 날. 나는 차창을 툭툭, 무심히 두드리는 빗소리를 들으며 『나에게 시간을 주기로 했다』의 한 대목을 읽고 있었다. 그간 혹시나 기관지가 약한 어린 두 아들이 전염이 될까 늘 조심스럽고, 엄마가 눈에 보이지 않으면 세상 떠나라 울어대는 둘째 아이 때문에 낮잠만 자길 기다리며 부랴부랴 밖으로 뛰어나가 필요한 물건만 사고 오느라 마음 졸이고, 장기간 어린이집에 가지 않는 첫째 아이를 위해 매일 이것 해줘야지 저것 해줘야지 고민하고 준비하느라 바빴던 그 모든 순간들이 떠올랐다. 그렇게 잠시 나 혼자만의 외출을 하는 동안에도 집으로 돌아가면 해야 할 것들을 머릿속으로 나열하고 있었던 나에게 ‘각자에게 필요한 시간을 충분히 주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이었던지, 책 속의 문장으로 차오르는 생각을 다독였다. 참 감사한 일이다. 때마침 손에 들고 나온 책 한 권이 이렇게나 나를 쓰다듬어 줄 줄이야.

 

 

 

 

 

 

딱딱해진 마음이 말랑말랑해지는 시간

 

 

   『나에게 시간을 주기로 했다』는 사랑스럽고 따뜻한 글과 그림으로 15만 팔로워로부터 큰 공감과 지지를 받고 있는 오리여인의 신작 에세이다. 5년 동안 한 번도 쉬지 않고 일하며 소진했던 몸과 마음에 시간을 주기로 마음먹은 뒤, 그로부터 4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면서 작지만 나만의 보폭으로 사는 소중함을 경험한 일상이 소복이 담겨 있다. 서두르지 않다보면 보이는 것들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삶, 우리의 삶은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것 아니겠느냐고 말하는 이 책을 읽다보면 어느 새 딱딱해져 있던 내 마음이 말랑말랑해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

 

 

 

얼마 전에는 처음으로 한 번씩 쓰고 버리는 주방 수세미를 사보았고, 공기 청정기가 있다는 영화관에서 영화도 보았다. 이렇게 매일 어떤 ‘처음’을 맞이할 때면 호기심과 설렘이 마음에 가득 찬다. 사소하지만 모든 처음에 호들갑을 떠는 사람. 그렇게 계속 나이 들고 싶다. / 56p

 

 

 

 

 

 

   그녀는 물방울과 달, 밤과 돌멩이, 머루와 꽃잎, 자연이 만들어 내는 것들이 동그란 이유는 둥글게 둥글게 서로 잘 지내기 위해서가 아니겠느냐고 말한다. 추위에 강한 식물, 햇빛을 좋아하는 식물, 물을 자주 주거나 혹은 그늘을 좋아하는 식물 등 다 비슷해 보이지만 제각각인 식물들에게서는 ‘다름’을 인정하고 배운다. 시간을 오래 들이는 요리를 하며 내일 아침에 온다던 친구를 만날 생각에 설레어하고, 팝송을 알게 되고 민트 초코칩과 비오는 날이 좋아진 건 내가 좋아했던 모든 사람들이 만들어 준 것이라는 깨달음에 감사해한다. 그렇게 사소해보이지만 내 눈과 마음에 머무르는 것들에 감사해하는 그녀를 보다 보면, 나도 모르게 동화되어 마음이 훌쩍 차오르는 것을 느끼게 된다.

 

 

 

‘하지 말걸.’ 하루에도 몇 번씩 드는 후회. 예전에 면접 전날에 살짝 튀어나온 여드름을 짜냈더니 더 큰 여드름이 되었던 일이 생각났다. 늘 가던 미용실을 놔두고 더 예쁘게 해준다는 곳에 소개로 갔다가 결국 머리를 왕창 잘라내야 했던 순간도, 짝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러 갈 때 친구에게 화장을 받고는 망했던 경험, 유튜브를 보며 고데기로 머리를 하다가 결국 다시 머리를 감아버렸던 기억도 모두 떠올랐다.

그리 눈에 띄는 흉터도 아니었는데 욕심으로 쿡쿡 찌르고 만지다 괴로움만 더해졌다. 아, 다시 이전으로 돌아가게 해주시면 정말 저를 있는 그대로 소중하게 사랑할게요! / 155p

 

 

 

 

 

 

   아이들 밥 삼시세끼 챙기느라 바쁜 요즘, 내 몸 챙겨주려 차려준 엄마의 밥상이 유독 그립다. 약간의 소음이 뒤섞인 카페 안 구석에 앉아 서걱서걱 책장 넘기는 촉감을 자주 상상한다. 오늘은 나가볼까, 고민해보지 않고 그냥 나갈 수 있는 자유로운 걸음도 간절한 요즘이다. 때문에 평소보다 뭔가 더 야속하고 미워지고 우울한 마음만 커져가고 있다. 아, 정말이지 이대로라면 나 폭주할 것 같아! 하고 소리 지르려던 순간에 만난 책이여서일까. 어떤 특별한 감상보다는 그저 지친 내 마음을 매만져주고 위로해주어서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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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고 싸우고 살아남다_ 말과 글의 힘을 믿었던 25인의 여성들 | 나의 서재 2020-04-13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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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쓰고 싸우고 살아남다

장영은 저
민음사 | 2020년 03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우리는 글쓰기로 온전히 자기 자신의 삶을 치열하게 살아간 여성들이 전하는 메시지를 기억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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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 한계가 되었던 시절, 말과 글로 쓰고 싸우고 살아남은 여성들!

우리는 글쓰기로 온전히 자기 자신의 삶을 치열하게 살아간 여성들이 전하는 메시지를 기억해야만 한다

 

 

   어쩌면 그녀들은 개인의 삶을 살았을지 모르겠으나, 우리는 그들에게 많은 빚을 졌다. 『쓰고 싸우고 살아남다』를 읽다보면, 그녀들이 기꺼이 쓰고 싸우고 살아남음으로써 새롭게 펼쳐 보인 세상 속에서 내가 살고 있음에 감사하게 된다. 여성이 여성이라는 이유로 한계가 되었던 시절, 평생에 걸쳐 편견과 차별, 폭력에 맞서야 했던 그녀들이 유일하게 믿을 수 있었던 것은 ‘말과 글이 지닌 힘’이었다. 제각기 다른 시대에 다른 환경 속에서 살아왔지만 모두들 한결같이 읽고 쓰는 것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것은 한낱 취미가 아닌 생존이었고, 본능이었으며 삶 그 자체였다. 때문에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글쓰기로 자신들의 삶을 치열하게 살아간 여성들이 전하는 메시지는 지금 우리에게도 이어지고 있으며, 미래의 ‘그녀들’에게 우리 또한 전해주어야 할 것들이 있기에.

 

 

 

 

 

 

글 쓰는 여자는 온전히 자기 자신의 삶을 살아간다

 

 

   『쓰고 싸우고 살아남다』는 2020년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세상을 바꾸기 위해 분투해 온 여성들의 생애를 복원하고, 그들의 말과 글을 차근차근 모아 널리 전하고자 출간된 책이다. 마르그리트 뒤라스, 버지니아 울프, 프리다 칼로, 에밀리 디킨슨, 루스 베이더 긴스버그, 수전 손택, 박경리, 제인 구달에 이르기까지, 책 속에 등장하는 25인의 여성들의 면면을 살펴보자면 나이도 시대도, 성격도 모두 제각기 다르지만 책 읽기를 게을리 하지 않았고 글을 씀으로써 억압과 편견에 저항한 공통점들을 발견할 수 있다. 한 문장 한 문장에 자신의 전부를 걸었던 이들, 병들어 가는 사회를 치료하기 위해 문학의 역할의 중요성을 믿었던 이들, 무엇보다 내가 되고 싶은 여자가 될 수 있기를 바랐던 이들의 삶과 철학은 짧지만 강렬해서 더욱 깊은 여운을 남긴다.

 

 

 

“식민지의 백인 여자는 사람들의 시선을 받는다. 열두 살짜리 백인 소녀도 마찬가지다.” 어머니는 딸을 좋아하는 남자에게 무엇을 받아 낼 수 있을지 그것만을 따졌다. 뒤라스는 그런 머니가 야속하고 부끄러웠지만 전혀 내색하지 않았다. 게다가 베트남에서는 수시로 전염병이 돌아 멀쩡한 사람들이 갑자기 죽어 나가곤 했다. 뒤라스는 질병과 죽음, 가난과 고독에 몸서리쳤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책을 읽고 글을 쓸 때 그 공포는 잠시 사라졌다. 자신이 누구인지 온전히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경험하며 뒤라스는 글 쓰는 사람이 되기로 결심한다. / 마르그리트 뒤라스 편 중에서 17p

 

 

1925년에 『댈러웨이 부인』, 1927년에는 『등대로』를 연이어 발표하면서 버지니아 울프는 드디어 작가로서 자신감을 획득한다. “내 마음 속에서 자기 자신의 목소리로 무엇인가 말하는 방법을 찾아냈다는 사실을 확신”하고 나자 일종의 해방감도 느꼈다. “매일같이 아버지와 어머니 생각을 하곤 했다. 그러나 『등대로』를 쓰고 난 다음에, 나는 그들을 내 마음속에 묻어 버렸다.” 버지니아 울프는 “나는 이제 누가 칭찬하지 않아도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느낌이 든다.”고 선언했다. / 버지니아 울프 편 중에서 40p

 

 

 

 

 

 

   마르그리트 뒤라스는 글 쓰는 여자가 얼마나 눈부시게 성장할 수 있는지를 증명해보였고, 도리스 레싱은 과거에 함몰되지 않고 현재에 안주하지 않기 위해 94세까지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시도니 사브리엘 콜레트는 여성의 삶은 그 자체로 이미 멋진 이야기라는 사실을 사람들에게 알려주었고, 제이디 스미스는 현재 하고 있는 일에, 지금 쓰고 읽는 것에 구원이 존재한다고 믿었다. 그 중 글쓰기가 삶의 전부였기에 글을 쓸 수 없는 최악의 상황과 타협하지 않고 끝내 생과 이별한 실비아 플라스의 이야기가 유독 마음을 두드린다. 그녀는 문학에 심취한 전도유망한 우등생이었다. 그러다 인류학을 전공한 시인 지망생 테드 휴즈를 만나 결혼을 하면서 남편의 명성은 날로 높아져 가는데, 정작 자신은 두 아이를 키우며 읽고, 쓰고 일하는 삶에서 이탈해가고 있는 상황에 괴로워했다. 더욱이 지속적인 생활고로 “우리는 지금도 그렇거니와 앞으로도 결코 글을 써서 먹고살지는 못할지도 모른다. 우리가 원하는 유일한 직업이 그것인데도. 에너지와 시간을 쓸데없이 낭비하지 않고 글 쓰는 작업을 방해하지 않으면서 돈을 벌려면 뭘 해야 할까?” 던 그녀의 고뇌야말로 글 쓰는 일이 먹고사는 일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 오늘날의 현실과 결코 다르지 않기에 뼈아프다.

 

 

 

   무엇보다 실비아 플라스는 돈이 없는 것보다 더욱 고통스러운 상황 즉 “최악의 상황은, 이 모든 상황을 다 합친 것보다 더 나쁜 상황은, 글을 쓰지 않고 사는 삶”이라며 아파했다. 그녀에게 글쓰기는 “종교적인 행위”와 마찬가지였다. 때문에 “이 세상과 인간에게, 또 세상과 인간이 품고 있는 가능성에 질서를 부여하고, 그들을 개선하고, 다시 배우고 다시 사랑하는 일”을 포기한 채로 살고 싶지 않았기에 가스오븐에 머리를 박은 채 생을 마감한 그녀의 선택은 비극적이라기보다는 숭고하다. 한때 글만 쓰며 사는 작가가 되고 싶었지만 매달 꾸준히 들어오는 월급에 타협했던 내 모습이 떠올라서일까, 두 아이를 돌보는 일이 결코 만만치 않은 일이라는 것을 깨닫는 순간마다 나를 버티게 하는 것이 책과 글쓰기이기 때문일까. 글을 쓰지 못할 바에야 죽음을 택했던 실비아 플라스의 삶은 유독 나를 공감하게 하고 슬프게 한다.

 

 

 

콜레트는 낙천적이었다. 자신에게 닥친 불운을 새 출발의 기회로 전환시키는 승부사 기질도 강했다. 결단력도 뛰어났다. 한때 자신의 책이 남편의 이름을 달고 날개 돋친 듯 팔려 나가며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모습을 쓸쓸하게 지켜보기도 했지만, 어리석고 뼈아픈 경험을 두 번 다시 반복하지는 않았다. 콜레트는 자기만 쓸 수 있는 글이 무엇인지 고민했고, 항상 명쾌한 답을 찾았다. 활동적이었던 콜레트가 지병으로 칩거하게 되었을 때 사람들은 콜레트를 염려하고 동정했지만, 콜레트는 방 안에서 파리 사람들을 제대로 관찰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으니 작가인 자신에게는 전혀 문제가 아니라고 응수하며 4년 동안 더욱 날카로운 글들을 써내려갔다. / 시도니 가브리엘 콜레트 편 중에서 49p

 

 

 

   버락 오바마가 대통령 시절 미국 최초의 히스패닉계이자 여성으로서는 세 번째 연방 대법원 대법관을 지명하려 했을 때, 이를 문제 삼는 여론을 향해 여성의 입장을 대변한 루스 베이더 긴스버그의 이야기 역시 인상적이다. 미국 역사상 두 번째 여성 연방 대법원 대법관인 긴스버그는 평소 대법원에 여성 대법관이 몇 명이길 바라느냐고 질문을 받을 때마다 “아홉 명 전원”이라고 당당하게 밝혔다. 그녀가 하버드대 로스쿨에 입학할 당시만 하더라도 540명 가운데 여성은 9명뿐이었고, 여성 혐오와 차별이 공기처럼 존재하던 시절이었다. 긴스버그는 제도가 바뀌지 않는 한, 여성의 삶은 근본적으로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고 철석같이 믿었다. 그녀는 여성들이 불평등과 적극적으로 맞서고, 젠더 평등과 민주주의라는 가치를 일관되게 고수하며 소수 의견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여성이 여성을 존중해야 한다는 삶의 원칙을 수호했다. 결국 그녀는 차기 대법관인 소토마요르를 적극적으로 옹호함으로써 여성의 권리를 지지하고 신장시켰다. 이처럼 여성의 자리가 커지는 것을 여성이 두려워할 때, 뛰어난 여성을 여성이 모른 척할 때, 핍박받는 여성을 여성이 지켜 주지 않을 때 여성 운동은 뒷걸음치게 된다는 경고를 보여준 그녀의 태도는 우리에게 시사 하는 바가 크다.

 

 

 

우리는 왜 인간의 희생을 필요로 하는가. 왜 우리는 아직도 여전히 그리고 언제나 계속해서 희생양을 필요로 하는가? 오래된 신들의 이야기 속에서 “인간적인 것”을 발견해 낸 볼프는 “희생양을 필요로 하는” 사회에 질문을 던졌다. 어쩌면 볼프 자신이야말로 분단과 통일 시대의 갈등 상황에서 여러 차례 “희생양”이 되었는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는 새로운 질문을 계속해야 좋은 글을 쓸 수 있다고 믿었다. “이 몸을 끌고 어디로 가야 하는가. 나에게 어울리는 세계, 나에게 어울리는 시간은 과연 어디에 존재할 것인가.” 코린토스의 희생양 메데이아는 마지막까지 묻고 또 물었다. / 크리스타 볼프 편 중에서 122p

 

 

한평생 많이 슬프고 크게 아팠던 박경리는 그 고통 앞에 굴복하지 않았다. 글을 써 내려가며 그 무엇에도 “눌리지는 않으리라는 독한 마음”을 지킬 수 있었다. 2008년 4월 박경리는 마지막 시를 남긴다. “모진 세월 가고/ 아아 편안하다.” 모진 세월은 그냥 물러가지 않았다. 억울하고 혹독했던 시간들과 싸우기 위해서 무엇보다 살기 위해서 박경리는 소설을 썼다. “소설이란 삶과 생명의 문제이며, 삶이 지속되는 한 추구해야 할 무엇이지요.” 글 쓰는 여자는 삶을 포기하지 않는다. / 박경리 편 중에서 194p

 

 

“성공은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이자크 디네센에게 이야기는 생명이자 구원이었다. 그의 신념은 한 위대한 철학자의 사상적 기반이 되기도 했다. 한나 아렌트는 이자크 디네센의 작품에서 “모든 슬픔은, 말로 옮겨 이야기로 만들거나 그에 관해 이야기한다면 참을 수 있다.”는 통찰을 얻었고, 실제로 그와 같은 믿음이 고통을 직시하며 현실을 분석하고 윤리적 판단의 기준을 내린 한나 아렌트의 저작들을 관통하고 있다. / 221p 

 

 

 

 

 

 

   『쓰고 싸우고 살아남다』는 글 쓰는 여성, 삶을 주체적으로 살고자 했던 25인의 여성들을 통해 억압과 차별의 여성서사를 들여다보게 한다. 뿐만 아니라 문학이 우리 시대 속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 나에게 있어 ‘글쓰기’는 어떤 의미인가를 생각해보게 한다. 두 아이를 키우며 오로지 책과 글쓰기를 통해 위안을 얻고 있는 요즘, ‘그녀들’이 그러하였듯 단순한 취미를 넘어 세상과 소통하는 길이자 내 목소리를 드러낼 수 있는 절실한 도구로 나는 무엇을 쓰고 남길 것인가를 계속 고민해봐야겠다.

 

 

 

  추신, 책에 의하면 마거릿 애트우드의 「그레이스」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를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기에, 서평을 서둘러 마무리하고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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