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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리뷰어 모집]★존 쿳시★『소년 시절』 | 기본 카테고리 2018-08-16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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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 시절

J. M. 쿳시 저/왕은철 역
문학동네 | 2018년 07월


신청 기간 : ~8 16일 24:00

모집 인원 : 5명 

발표 : 8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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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오라기의 감상도 없이 잔인하고 절박하게 써내려간

순수와 욕망, 고통과 쾌락, 사랑과 증오의 어린 시절과
성차별, 인종차별, 식민주의, 독재, 폭력으로 얼룩진 남아프리카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J. M. 쿳시 자전소설 3부작


노벨문학상 수상, 부커상 2회 수상에 빛나는 ‘남아프리카의 대가’이자 ‘존재의 중추신경을 건드리는 작가’ J. M. 쿳시의 자전소설이 문학동네에서 출간되었다. 쿳시 자전소설 3부작은 ‘우리 시대 가장 과묵한 작가’로 불릴 만큼 자신의 이야기를 거의 하지 않기로 유명한 쿳시가 자신의 삶과 철학뿐 아니라 자신의 작품세계를 이루는 모든 근원을 잔인할 만큼 솔직한 서술, 검소한 동시에 응축되고 폭발적인 문장으로 쏟아낸 회고록이자 소설이다. 3부작 중 첫번째인 『소년 시절』은 쿳시가 성차별, 인종차별, 식민주의, 독재, 폭력으로 얼룩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보낸, 순수와 욕망, 고통과 쾌락, 사랑과 증오의 성장기를 다뤘다.

쿳시는 유년 시절을 회고하면서 낭만적인 색깔을 덧씌우거나 감상적인 평가를 얹지 않는다. 잔인하고 절박해 보일 만큼 한 오라기의 감상도 없이, 어린 시절의 자기 자신과 가족, 주변 사람들, 당시 사회를 응시할 뿐이다. “『소년 시절』의 10분의 9에 해당하는 부분의 진실을 증언할 수 있는 살아 있는 유일한 사람”은 자신뿐이라는 작가의 말을 방증하듯, 『소년 시절』은 자신과 자신의 어린 시절, 혹은 그 무엇에 대해서도 결코 타협하지 않고 진실을 위해, 진실을 향해 치열하고 집요하게 나아가는 작가의 진면목을 보여준다.


추천사 


쿳시의 모든 기법과 힘을 동원해 써내려간 그의 소년 시절. 절제된 문장들이 우리를 쿳시의 세계로 이끈다. - [선데이 타임스]

쿳시는 언제나, 빼어난 우아함으로 글을 쓴다…… 『소년 시절』은 그의 개인적 장면들이 훌륭하게, 심지어 아름답게 묘사된 작품이다. - [애틀랜틱 먼슬리]

지독히도 폭로적이고 직설적이며 감정을 걷어낸 작품…… 젊은 예술가의 초상을 통해 쿳시의 예술세계의 숨은 근원을 비춘다. - [뉴욕 타임스]


---

 

리뷰어 여러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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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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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가니 사건 그 후.. 또 다른 양의 탈을 쓴 악을 그려내다. 공지영 작가의 [해리 1,2] | 기본 카테고리 2018-08-14 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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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해리 1,2 세트

공지영 저
해냄 | 2018년 07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사회 초년생 때 장애인의 날 특집으로 통합보육을 하는 유치원에 대한 방송을 본 적이 있다.

장애아와 일반 아동이 함께 생활을 하면서 일반 아동에게는 장애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장애아에게는 사회에서 스스럼없이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통합보육을 하는 유치원은 전국에서 손에 꼽을 수 있을 정도로 몇 되지 않는다고 하였다.

그 손에 꼽히는 유치원 중 내가 살고 있던 지역의 유치원이 있었고 그 유치원에 대학 후배가 교사로 근무하고 있었다. 너무 반가운 마음에 후배에게 방송에 대해 대단한 곳에서 근무하는 줄 몰랐다고 치켜세우자 후배는 내게 뜻밖의 사실을 알려 주었다


"
사실은 방송과 달라요. 다 방송용이죠. 장애인 통합 보육을 하는 건 맞아요. 그런데 원장이 신경 쓰는 아이는 돈 많은 부모를 둔 장애아들만 특별 관리해요. 나머지는 그냥 우리 교사들에게 떠넘기죠. "

후배의 고백은 그 당시 너무 충격이었고 그 날 이후로 우리가 진실이라 알고 있는 것들이 얼마나 쉽게 조작될 수 있는 것인지 깨닫게 되었다.


5년 만에 출간한 공지영의 『해리』는 내게 그 날의 기억을 다시 떠올리게 해 주었고 인간의 가장 추악한 면을 생생하게 떠올린 작품이다.

소설의 첫 표지에서 <해리성 인격 장애>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





한 사람 안에 각기 다른 정체성을 지닌 인격이 한 사람 안에 둘 이상 존재하여 행동을 지배하는 증상. 바로 이 책의 제목이자 소설의 또 다른 주인공 이름. 해리라는 이름도 이 '해리성 인격 장애'에서 떠올리게 했음을 유추할 수 있다.

 

 소설 속의 배경은 모든 사람을 경악하게 만들었던 충격의 <도가니>가 일어났던 무진이다.

엄마의 병간호를 위해 서울에서 고향 무진으로 내려온 이나는 엄마가 입원해 있는 무진 가톨릭 병원에서 일인 시위를 하고 있는 최별라 아주머니를 보게 된다. 피켓은 바로 <무진 교구 백진우 신부를 징게해 주세요.> 자신의 딸 죽음 뒤에 발견된 백진우 신부를 향한 사랑 고백과 임신을 증명해 주는 테스트기, 그리고 백진우 신부를 향한 후원금이 어린 시절 친구였던 이해리에게 모여드는 충격적인 사실을 듣게 된다. 어린 시절 함께 성당에 다니며 자신의 형편과는 다르게 폭군 아버지 밑에서 자라나고 지긋지긋한 과거로부터 벗어나고자 했던 친구 이해리와 백진우와의 인연을 알게 된 이후로 이나는 그들과의 힘든 싸움을 이어간다.

 

 소설은 이나가 일인 시위를 하던 아줌마의 제보로부터 시작되어 그들의 행적을 추적해 가는 내용으로 전개된다. 장애인 단체장인 해리의 타이거스 클럽 총재를 성추행 고소하여 승소한 사건으로부터 시작하여 봉침 사건, 신데레사 수녀 임신 사건, 아동 학대 사건, 정치계와의 검은 커넥션 등등.. 무진 시의 모든 조직들이 이해리와 백진우 신부를 비호하고 협조하는 것에 대해 집중한다.


100% 선한 사람은 없듯 각 사람들의 약점을 찾아 그 약점을 공격하여 상대방의 것을 빼앗으며 장애인을 돕는다는 명목 하에 후원을 요구하며 자신의 돈 주머니를 채우는 그들의 행보는 읽는 내내 나의 마음을 답답하게 만들었다.

도가니 사건의 영향으로 보수의 텃밭인 무진에서 진보로 대표된 무진시장이 실상은 보수와 전혀 다를 바 없는 모습은 촛불혁명으로 정권 교체를 이루어냈지만 전혀 달라진 것이 없는 현 사회의 모습을 꼬집으며 페이스북이나 온갖 SNS 또는 방송이 그들에게 늑대가 양의 탈을 쓰고 연기할 수 있게 하는지 깨닫게 해 준다.

 

"약속해줘. 앞으로 나쁜 걸 보면 나쁘다고 말해줘."

 

이나가 옛 남자친구였던 남우에게 했던 이 말은 당연한 것이거늘 우리 편이라는 이유만으로 진보라는 이유만으로 무조건 감싸며 공격태세로 돌입하는 열혈 지지자들의 모습을 보여 씁쓸함을 안기게 한다.

공지영 작가는 『해리』에서 악이 어떻게 다른 모습으로 둔갑할 수 있는지 생생하게 보여준다.

작가의 페이스북으로 어렴풋하게나마 사건을 알고 있던 나에게조차 이 책의 내용은 다소 충격이었다. 이해리가 무서워서 종교집단의 배척이 무서워 쉬쉬하고 있던 사람들의 침묵 속에 악은 더욱 퍼져 나갔다. 그러기에 나쁜 걸 나쁘다고 말할 줄 알아야 한다는 주인공 이나의 대사는 곧 작가가 이 소설에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였다.

 

 사실을 아는 것은 고통스럽고 불편하다. 그렇기에 이 책 『해리』를 읽는 것이 결코 쉽지만은 않다. 하지만 우리 사회의 모순된 모습을 생생하게 전달해 준다. 다만 아쉬운 것은 사회적 메시지에 집중되어 소설적인 재미보다는 사회고발적 형식이 매우 강하다. 내용이 매우 사실적이라 다소 읽기가 불편한 장면도 다소 있다. 하지만 불편하다고 하여 피할 수 만을 없음을 작가는 말하고 있다. 『도가니』 이후 떠들썩했던 무진시가 어떻게 바뀔 수 있는지는 우리의 외침에 달려있다.

나쁜 걸 나쁘다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을 때 조금씩 변화가 시작될 수 있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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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언어로 세상을 본다면] - 엄마가 되며 바라본 세상에 대한 기록 | 기본 카테고리 2018-08-04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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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엄마의 언어로 세상을 본다면

이현미 저/김시은 그림
부키 | 2018년 07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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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일생 중에 가장 큰 변화를 꼽으라면 단연 출산이 가장 큰 변화이다
부모의 그늘 아래 자라다가 한 아이의 모든 것을 돌보고 책임져야 하는 부모가 된다는 것은 실상 부모가 되지 않고는 전혀 느껴볼 수 없는 경이로운 경험이자 무한 책임의 길로 들어가는 관문이기도 하다
 
『엄마의 언어로 세상을 본다면』은 엄마이자 기자이기도 한 이현미씨가 자신의 어린 시절부터 어른이 되기까지의 일들을 겪으며 느낀 것들을 기록한 에세이다
1. 엄마, 2. , 3. 아이, 4. 고양이, 5. 남자, 6. 세상 등의 여섯 챕터로 나뉘어진 이 책은 단순한 육아 에세이가 아닌 엄마면서 기자이기도 한 저자의 눈으로 바라 본 현 사회의 모습 또한 함께 담아내고 있다
 
챕터 1. 엄마에서는 저자가 결혼을 했지만 임신에 대해 부정적이였던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한다이 사회에 만연해 있는 모성에 대한 환상이 얼마나 여자들을 옥죄이게 하고 수많은 엄마들을 죄인으로 만드는지에 대해 저자의 글은 같은 엄마인 나에게 깊은 공감을 주어지게 한다
텔레비전에서 보여주는 모성의 위대함아이들에게 무조건적으로 헌신할 것을 요구하며 엄마의 욕구와 감정은 무시당하는 현실 등열 달이나 배 속에 품고 있고 준비를 했지만 막상 아이가 태어나면 생명의 환희도 잠시 무거운 책임감과 낯설음에 당황하게 된다하지만 엄마니까 모성의 힘으로 한 번에 모든 걸 잘 해낼 것을 요구받는 모성 컴플렉스로 고통받는 것이 나 혼자만이 아니라는 것을 저자는 말해준다
때때로 주변의 누군가에게 육아의 고통을 말하게 되면 돌아오는 대답은 "그래도 낳았으니 키워야지 어떻게 해!" 한 마디 뿐이었다어른들은 "우리들은 다 그러고도 키웠다."라며 우리의 고충을 단 한마디로 일축시켰고 고생하는 건 당연하다는 반응 뿐이었다그러한 반응이 엄마들을 얼마나 고립시키고 외롭게 하는지 어른들은 알까
 
챕터 2에서 저자는 자신의 어린 시절의 이야기를 말한다아버지의 슬픈 가정사와 비디오 가게집 딸내미로서의 추억아버지의 폭언에 시달리던 엄마 이야기대학을 다니면서 겪게 된 문화자본의 차이 등등.. 아이를 통해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게 된 저자의 옛 이야기는 나와는 다르지만 비슷한 시대를 살아서일까 그 당시의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게 한다
 
무엇보다 『엄마의 언어로 세상을 본다면』에서 가장 공감이 되는 부분은 육아에 관한 부분이다
아이가 태어나면서 급격히 달라진 변화활발하게 바깥 활동을 하다가 아이와 함께 우왕좌왕하며 힘든 하루를 보내며 남편의 퇴근만을 기다리고 있는 일상자신의 세계가 좁아졌다고 말하는 저자의 글을 읽으며 맞아 맞아를 연발하게 된다
남편의 퇴근이 늦어지게 되면 신경이 예민해지고 극한 산후우울증에 시달리는 초보 엄마의 시간은 매우 느리게 간다. 3개월의 출산 휴가 끝에 회사로 복귀했을 때의 나의 기분은 심한 비유를 하자면 식민지 치하에 시달리다가 광복을 맞이한 기분이라고나 할까엄마의 마음은 엄마가 안다고 저자의 글 곳곳에는 엄마만이 느낄 수 있는 공감되는 문장들이 가득하다
 
『엄마의 언어로 세상을 본다면』은 기자의 눈으로 바라 본 아동학대아이들을 기피하는 노키즈존 등등 우리 사회의 왜곡된 시선에 대해서도 집중한다단지 가해자의 체벌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닌 당사자들을 찾아가 교육하고 도와주며 예방하는 방법이 더욱 중요함을 설명하는 글을 읽으며 근절되지 않는 아동 학대의 뿌리에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설명해 준다
 
갈수록 낮아지는 출산율에 대해 정부는 출산율 향상을 위해 여러가지 정책을 제시한다육아휴직산부인과 병원비 일부 지원무상 보육 등 많은 대안을 제시하지만 출산율은 매년 최저율을 갱신하고 있다그 이유는 무엇일까바로 육아를 부모의 책임으로만 돌리는 이 사회의 왜곡된 시선이 크게 한 몫하고 있다고 생각한다출산하기 전까지는 모두의 보살핌을 받지만 출산 후에는 부모가 알아서 키우라는 부모 무한 책임제가 육아의 당사자를 더욱 무겁게 하고 힘들게 한다
엄마들이 육아로 인해 경력 단절되는 것도아픈 아이의 병원비도 모두 개인의 책임으로 돌려보리고 이 땅의 부모들을 외톨이로 만들게 한다같은 또래의 아이를 키우는 동생이 내게 한 말이 있다.

"낳기 전에는 뭐든 다 지원해 주지하지만 낳은 후에는 지원이 뚝 끊겨나라가 출산율 높이기 위해서는 태어난 아이들에 대한 지원을 더 많이 해 줘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정 반대로 하고 있어."
 
나는 이 말에 해답이 있다고 생각한다사회가 함께 키워주는 사회태어난 아이들에 대해 함께 키워주며 우리 모두의 아이라고 생각하며 너그러운 눈으로 아이들을 보아주는 사회.. 
엄마가 되기 전에는 전혀 몰랐던 일들이였다엄마의 마음으로 쓴 책이고 워킹맘이라서 그런지 매우 공감이 되는 글이 많아서 좋았다
엄마들에게는 이 책이 많은 공감을 주겠지만 이 나라의 정책 집행자지자체 또는 정부 관리자들 또한 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그들에게 기존까지의 접근법이 아닌 현실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이 책으로도 충분히 느낄 수 있게 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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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시민들의 웃픈 하루하루를 그려낸 소설 - 서유미 작가의 [모두가 헤어지는 하루] | 기본 카테고리 2018-08-03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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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모두가 헤어지는 하루

서유미 저
창비 | 2018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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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들 중 현 사회를 살아가는 소시민들의 이야기를 사실적으로 잘 표현해 내는 작가들이 있다.

만약 내게 그 중 몇을 꼽으라면 《바깥은 여름》, 《비행운》 등을 쓴 김애란 작가와 이 책 『쿨하게 한걸음』, 본 책 『모두가 헤어지는 하루』의 작가 서유미를 꼽을 것이다.

 

 『모두가 헤어지는 하루』는 서유미 작가의 7편의 단편소설 모음집으로 우리와 같은 평범한 사람들의 하루 하루를 담담하게 그려나간 소설이다.

 첫 번째 단편 <에트로>에서 주인공은 대학을 졸업하고 동생과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20대 젋은이로 방세를 달라는 주인의 요구를 받고 깊은 고민에 빠진다. 취업을 해야겠지만 당장 취업은 힘들고 빵집에서 열심히 휴일도 없이 일하고 있지만 모이는 돈은 없고 고된 노동 끝에 몰려오는 피곤에 취업 준비보다는 잠이 필요한 고된 인생이다. 열심히 산다고 하는 것 같은데 막상 돌아보면 이루어 놓은 게 없는 것 같은 희망도 저당잡힌 슬픈 청춘들의 이야기를 그려나가고 있다



<개의 나날>은 흔히 밑바닥 인생을 살고 있는 주인공이 엄마의 전 남자친구이자 자신에게 유일하게 따뜻하게 대해 주었던 남자 장영준의 부고를 받게 되며 그와의 과거를 회상하게 되는 이야기다. 이혼 후 돈 많은 남자를 만나는 것이 목표인 엄마의 욕심 아래 엄마의 많은 남자를 만나게 되지만 그 중 자신에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아버지와 같은 존재가 되어 주었던 장영준과의 만남과 헤어짐을 통해 나는 그의 부재를 식욕으로 해결한다. 외로울수록, 그리울수록 먹기에 바빴던 그의 모습은 마음의 부재를 술과 쾌락, 또는 다른 것으로 채우려 하는 현대인들의 모습이다. 



힘들게 회사에 평일 휴가를 받지만 근사한 나들이는커녕 서로 스마트폰을 하며 각자 할 일을 하는 맞벌이 부부의 휴가를 그린 <휴가>는 연예인들의 가상 결혼 프로그램과 대조되며 현실과 가상이 얼마나 다른지 극명하게 대조해 준다. 시간과 경제적인 여유가 있는 그들에게는 하루 하루가 이벤트며 달콤하지만 매일 바쁜 일상에 치이는 우리들에게는 늦잠 자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휴가임을 말하는 이야기를 잘 포착해 그려내고 있다. 우리 부부의 이야기를 그려낸 것 같은 이 느낌은 결코 나 혼자만의 느낌이 아닐 것이다.

 

 이 외에도 여행 중 실종된 남편의 동료들을 통해 알게 되는 회사에서의 남편의 모습을 그린 <뒷모습의 발견>과 죽음마저 상품이 되어 버린 현실을 꼬집는 <이후의 삶>등은 우리에게 쓴웃음을 짓게  한다.

 

7편의 단편집 중의 어느 누구 극적으로 변화하거나 달라지지 않는다. 그저 또 다시 살아갈 뿐이다. <에트로>의 나는 또 다시 집을 알아보러 올 것이고 <개의 나날>에서의 나는 여전히 허기지고 개와 같은 나날을 하루 아침에 접을 수는 없을 것이다. 맞벌이 부부의 휴가는 끝이 났고 그들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고  <뒷모습의 발견>에서의 아내는 여전히 남편을 찾으며 자신이 몰랐던 남편의 일상을 발견해 나갈 것이다.

어느 하나 달라지는 것은 없다. 그저 우리 모두가 하루와 헤어지고 또 다른 하루를 살아가는 것이다. 그러하기에 작가 또한 모든 등장인물의 이야기의 끝을 현재 진행형으로 그려나가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드라마틱하지도 절망적이지도 않은 우리들의 평범한 일상이 그러하듯이..

 

7편의 모든 이야기들이 웃픈 현실을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지만 담담하면서도 경쾌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저자의 필력이 놀랍다. 저자의 글을 읽다가도 이렇게 정확하게 우리들의 일상을 그려나가는 관찰력에 또 한번 작가에게 반하게 된다. 한 편 한 편의 이야기들이 공감이 가지 않는 이야기가 없다. 모든 이야기들이 바로 우리들의 이야기처럼 생생하고 그들에게 감정이입이 되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서유미 작가와 같이 평범한 우리들의 일상을 잘 그려내는 작가들이 더욱 많이 배출되었으면 좋겠다. 그들을 통해 우리들의 이야기를 더욱 많이 읽고 공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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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나, 참 쓸모 있는 인간 | 기본 카테고리 2018-08-03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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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나, 참 쓸모 있는 인간

김연숙 저
천년의상상 | 2018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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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시절 <토지> 전권을 완독했다. 사실 내용도 재미있었지만 전권을 완독하고 싶었던 나의 욕심이 더 크게 한 몫 했다. 그리고 김현주와 유준상이 주연으로 나왔던 드라마 <토지> 또한 재미있게 보았었다.

 

1969년 집필을 시작으로 25년 동안 최서희를 중심으로 한 최참판댁 일가를 중심으로 1897년부터 1945년까지의 이야기를 펼쳐나간 대하소설이다.

한 공동체의 이야기를 다루는 만큼 <토지>에는 다양하고 수많은 사람들이 나온다.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최서희와 길상 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이 등장한다. <, 참 쓸모 있는 인간>은 토지의 다양한 등장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인 인문서적이다.

 

<나 참 쓸모 있는 인간>의 저자 김연숙 교수는 『토지』의 등장인물을 다루는 만큼 최서희의 이야기가 많이 수록되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저자는 최서희의 이야기기 아닌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에 더욱 집중한다. 용이, 임이네, 용이의 안타까운 첫사랑 월선 및 귀녀와 강포수의 순애보 사랑 등 다양한 인물들의 사연에 집중하고 왜 그들이 그런 삶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는지 이해하고 현재의 삶에 대입해 본다.

 

 가령 저자가 가장 답답하고 이해하지 못했다는 용이의 경우 어머니의 강경한 반대로 인해 첫사랑 월선과 이별하고 결혼하지만 온전한 사랑을 주지 못한다. 이에 더불어 동정심으로 시작되었던 임이네의 마음이 동침으로 이어져 홍이를 낳게 되어 두 집 살림을 시작한다.

설상가상 간도에서 재회한 월선에게 빌붙어 살게 되는 가련한 처지에 있는 이 모든 사건의 원인제공자인 용이를 저자는 처음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자신의 업보를 알기에 평생을 부끄러움 속에 살아야 했고 그 부끄러움과 염치로 끝까지 자신을 지킨 용이를 독자들에게 설득력있게 풀어낸다.

 

 <, 참 쓸모 있는 인간>에서 나의 마음에 가장 와 닿았던 인물은 바로 용이의 첫사랑 월선이였다. 첫사랑 용이의 일가를 보살펴주는 것도 모자라 아들 홍이를 거의 도맡다시피 하였던 가련한 여인, 우리의 입장에서는 참 미련하다고 할 수 있는 인물이지만 김연숙 교수는 월선이 전남자의 아들 홍이를 보살피면서 보여주는 사랑에 대해 설명해준다.

죽음 앞에서도 홍이를 챙겨주며 무한한 사랑을 베풀어주었던 그녀의 사랑이 단지 아들에 대한 사랑이 아니라 주변 인물들까지 사랑을 보여주었던 월선의 이야기를 보며 그녀의 인생이 결코 헛 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단 한 사람에게라도 사랑을 줄 수 있다면 그 사람은 결코 실패한 인생이 아니라는 것을 설명해주며 과연 나는 내 주변에게 그러한 사랑을 주고 있나를 돌아보게 만든다.

 

 <, 참 쓸모 있는 인간>은 결국 모든 인생에는 각자의 사연이 있고 모든 인물들에 대해 하찮은 인생이 없다라는 것을 이야기한다. 아버지는 살인죄로 처형당하고 어머니는 자결하고 비웃음을 받았던 불쌍한 인생이었던 한복이 자신의 굴레를 벗어나가는 것처럼 우리의 인생 또한 모두 소중하다는 것을 저자는 궁극적으로 말해 주고 있다.




 

책 곳곳에 등장 인물에 대한 책 본문과 함께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가 기재되어 있어 『토지』를 읽어보지 않은 사람이라도 어려움 없이 읽을 수 있다.

또한 『토지』 를 읽고자 하는 독자들에게는 <, 참 쓸모 있는 인간>이 더욱 풍부한 독서를 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매개체가 될 것이다.

나 역시 다시 박경리 작가의 대작 『토지』를 이 책 <, 참 쓸모 있는 인간>을 옆에 두고서 읽어야겠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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