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노회찬 의원이 세상을 떠난지 벌써 두 달이 되었다.
겨우 6석만을 가진 작은 진보정당이지만 기죽지 않고 국민을 대변해 기득권 세력에게 사이다 발언을 해 주며 촌철살인의 대가로 불리던 노회찬 의원님의 임종은 많은 국민들에게 충격이었다.
어렵지 않고 쉬운 언어로 삼겹살 불판을 갈아야 한다며 정치의 대중화를 이끌어내었던 노회찬 의원의 재치 넘치는 입담이 그리워지는 이 때 그의 마지막 저서 <<우리가 꿈꾸는 나라>>를 만났다.
[우리가 꿈꾸는 나라]는 창작과 비평사에서 '지혜의 시대' 특강에서 노회찬 의원의 강연을 한 권의 글로 모은 책이다. [우리가 꿈꾸는 나라]는 노회찬 의원이 촛불혁명을 전후로 하여 우리가 앞으로 만들어가야 할 나라, "이것이 나라냐?"라는 울부짖음에서 "이것이 나라다!"로 바꿀 수 있는 나라를 만들기 위한 길을 모색하는 강연이다.
노회찬 의원은 촛불혁명으로 정권교체를 이룩해 낸 이 대한민국을 촛불시대라고 칭한다.
그리고 이 촛불시대는 과거와 달라야 할 것이며 기존의 잘못된 정책을 바꿔야만 한다고 강조한다.
노회찬 의원은 특히 불공정에서 공정으로, 불평등에서 평등으로, 그리고 전쟁에서 평화의 장착 이 세가지에 중점을 두고 있다.
정치검찰 및 정치인 및 인맥에 의한 특별채용, 그로 인해 기회의 불평등,
경제 위기 때마다 강자만을 살리는 기업 위주의 경제 정책과 최저 임금 인상의 필요성,
아직은 요원하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노력해야 할 평화의 불씨 등 노회찬 의원은 그의 언어답게 쉬우면서도 정확하게 설명한다. 그의 강연 곳곳 노회찬 의원의 재치는 여전히 빛나고 촌철살인은 책에서도 느껴진다.
기득권에게 집중되어 있는 권력이 국민에게 나누어지는 세상, 촛불혁명으로 세계사의 한 획을 그은 대한민국 국민의 좀 더 많은 참여만이 우리가 꿈꾸는 나라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하는 노회찬 의원의 강연은 어느 누구 보다도 이 사회에 대한 깊은 고뇌와 그의 이상이 느껴진다.
최근 심재철 의원의 청와대 업무추진비 폭로에 대하여 각종 뉴스가 나도는 이 때, 누군가가 "이런 시기에 노회찬 의원이 살아있었다면 무슨 말을 했을지 너무 궁금하다, 그의 부재가 너무 안타깝다"라는 글을 읽었다. 이러한 때 국민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는 역할을 담당했던 노회찬 의원같은 정치인의 부재는 더욱 크게 느껴진다.
이제 노회찬 의원은 이 세상을 떠났지만 노 의원은 <우리가 꿈꾸는 나라>를 통해 우리에게 말하고 있다. 부디 포기하지 말고 더욱 앞으로 나아가 달라고. 우리가 꿈꾸는 나라는 정치인도 대통령도 아닌 우리 국민들만의 참여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우리는 이제 그에 답할 차례이다.
" 국민의 권한이 커질수록 정치인들도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국민에게 힘이 있는데, 정쟁이나 정계 구도만 신경쓰고 있을 수는 없지요.
개헌을 통한 권력구조 개편은 국민과 지방의 권한이 더욱 커지는 방향이어야 한다,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 저에게는 다른 일을 할 생각과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지금 하고 있는 일로써 우리나라에 기여하고자 합니다.
이것이 저의 꿈이기에 앞으로도 계속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