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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동뮤지션 이찬혁 소설, 『물 만난 물고기』 | 소설 에세이 2019-10-19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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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물 만난 물고기

이찬혁 저
수카 | 2019년 09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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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동뮤지션은 한 때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성황일 때 SBS에서 방영했던 "K팝스타"에서 우승함으로 데뷔한 그룹이다. 사실 내가 아는 악동뮤지션의 정보는 거기까지다. 나에게 악동뮤지션은 그냥 실력 있는 가수라는 정도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였다.

악동뮤지션의 멤버 이찬혁이 제대와 함께 컴백을 알릴 때는 당연한 수순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소설을 출간했다는 소식에서는 의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뜬금없이 왠 소설? 더구나 이 소설이 그의 새 앨범 '항해'의 모티브가 된 소설이라니.. 과연 그에게 영감을 준 이야기는 무엇인지 의아함과 호기심에 소설을 펼치게 되었다.

《물 만난 물고기》는 뮤지션 '선'이 진정한 예술가의 길을 찾기 위해 떠난 여행 속에서 만난 '해야'를 만나 사랑하고 그 만남과 이별 속에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이야기이다.

주인공 '선'은 단지 음악만 하는, 그림만 그리는 예술가는 많지만 그 행위 자체를 넘어 예술 자체가 되고자 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 모든 걸 내려놓고 여행을 떠난다. 하지만 많은 만남 속에서 답을 찾지 못한 선은 배를 타고 섬으로 가던 중 해아의 목숨을 구하게 되고 해아를 사랑하게 된다.

소설은 처음부터 끝까지 예술가는 무엇인가를 진지하게 묻고 해야와의 사랑과 이별 속에 답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자신이 꿈꾸는 말한 것을 지키는 사람, 자신이 그리는 그림, 부르는 노래 등이 자기 자신이 될 수 있도록 진지하게 고민하는 선의 모습을 통해 음악가 이찬혁으로서의 고뇌를 느낄 수 있게 한다.

선이 여행을 하면서 만났던 예술가들의 만남을 들려주는 두 명의 신사와 환경미화원의 대비를 통해 그 중에 과연 누가 예술가임을 물으며 자신이 그리는 예술가로서의 모습을 보여주는 듯 하다.

또한 각 단락마다 삽입된 악동뮤지션의 노래 가사는 선과 해야의 이야기를 더욱 풍성하게 꾸며준다.

물 만난 물고기. 물고기는 물을 만날 때 가장 자신다울 수 있다. 해야 또한 바다가 있을 때 가장 자유로웠고 선 또한 자기 자신이 되어 가는 과정을 그려준다.이 짧은 이야기 속에 이찬혁이 누구인지를 주인공 '선'의 모습 속에 자신을 투영함으로 자신을 드러내 보여준다. 그의 음악에 대한 사랑을, 음악가로서 꿈꾸는 이상을, 그리고 음악과 함께 있을 때 그 자신 물 만난 물고기처럼 자유로울 수 있음을 보여준다.

나보다 어리지만 그의 깊은 감성과 예술가로서의 고뇌를 느낄 수 있는 책이였다. 그리고 과연 나는 언제 물 만난 물고기처럼 나 자신일 수 있는지 진지하게 물어보게 해 주는 책이였다. 읽고 난 후 이 질문 앞에 나 자신을 돌아보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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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오래 기억하고 이야기할 때 평화는 찾아온다. 《영국 청년 마이클의 한국전쟁》 | 소설 에세이 2019-10-19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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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영국 청년 마이클의 한국전쟁

이향규 저
창비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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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한국전쟁이 발발한 지 어느 덧 69년의 세월이 흘렀다.

이 한국전쟁을 다룬 수많은 소설과 논문 등 책이 출간되었다. 우리는 보통 6.25 전쟁을 남한 또는 북한의 입장에서 많이 생각하며 전쟁에서 싸우다 전사한 군인들을 떠올리지만 남북한 못지 않게 해외에서 파병된 해외 군인들 또한 함께 이 전쟁에 함께 했다는 것을, 그리고 그들 또한 수많은 희생이 있었음을 떠올리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내게 책 제목 《영국 청년 마이클의 한국전쟁》을 접했을 때 한 번도 해외 파병 군인들을 떠올리지 못했음을 깨달을 수 있었다. 저자 이향규 박사는 영국 이주 후 영국에서 생활하면서 감격스런 남북 정상회담을 보며 자신의 영역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를 고민하며 시작한다.

한국이 아닌 타국에서 남북정상회담을 기념하기가 쉽지 않던 저자는 '한국전쟁 영국군 참전군인'을 찾아가기로 결심한다. 참전군인을 찾아가는 출발점인 템즈강변의 기념비부터 참전군인이였던 짐 그룬디씨와의 만남, 그리고 딸의 학교 동문이자 한국전쟁에서 목숨을 잃은 마이클의 이야기를 이어가며 저자는 참전 군인들의 이야기를 통해 또 다른 전쟁의 모습을 보게 된다.

한국이 어디인지도 모르던 영국 청년들이 젊은 혈기와 모험심에 가득찬 그들의 도전에 한국 전쟁 파병을 신청하거나 정규군과 동일한 월급을 준다는 말에 한국전쟁 참전을 신청한 영국의 젊은이들. 그들에게 한국은 저녛 생소한 곳이였고 막상 도착한 한반도의 모습은 충격 그 자체였다. 살을 에는 추위와 뜨거운 태양 밑에 운전을 하거나 시신을 수습하며 살아왔건만 어느 누구도 환영해 주지 않고 쓸쓸히 집으로 돌아가는 그들의 모습 속에 남은 건 사람들의 무관심과 피부병 및 트라우마 등이였다.

한국전쟁이 영국에서는 잊혀진 전쟁 Forgotten war라고 불리우는 이 현실 속에서 참전 군인들은 질문을 한다.

한반도의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휴전 중이지만 아직 정전은 선포되지 않았고 아직도 전쟁은 암묵 중에 진행중이라고 말한다. 그러므로 더더욱 잊혀져선 안 되고 더욱 이야기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 전쟁의 참혹성을, 전쟁이 빚어낸 잔인한 결과를, 그리고 더 나아가 평화를 이야기해야 한다고 말한다.

《영국 청년 마이클의 한국전쟁》은 영국 참전 군인 마이클을 포함한 참전 군인들의 이야기와 함께 저자의 아버지가 전쟁 중에 겪은 이야기들을 함께 기록한 일기장을 통해 그 당시 전쟁으로 모든 게 바뀌어버렸던 피난민의 이야기 또한 함께 보여준다.. 가족을 두고 떠나야 했던 아버지가 죄책감에 평생 힘들다는 말을 하지 못하시며 그 힘든 시기를 겪어나가야만 했던 저 아버지, 전쟁으로 인해 꿈도 일상도 꿈꿀 수 없이 한 끼라도 먹기 힘들고 살아가는 자체가 전쟁이였던 아버지의 일기는 전쟁이 한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을 담담하게 기록해 나간다.

많은 세월이 흐르고 전쟁으로 가족과 헤어진 이산가족들, 전쟁을 겪은 세대들이 하나 둘씩 세상을 떠나고 그 후손인 우리들은 이 분단체제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전쟁에 대한 두려움 또한 무감각해졌다. 6.25는 식상한 옛날 이야기처럼 들리고 이제 그만 이야기하라고 이야기한다. 보수적이라고, 이제 앞으로 나가자고 말한다.

하지만 과연 전쟁은 멈추었는가? 아니다. 더욱 이 전쟁의 참혹함을 기억하고 참회해야만 우리는 앞으로 나갈 수 있음을 저자는 말한다.

잊히져버린 전쟁, 많은 이들에게 과거로만 기억되는 전쟁, 하지만 평화는 침묵 속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기억하고 참회할 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가끔씩 6.25 전쟁을 겪은 윗세대들이 그 때의 끔찍한 기억을 떠올리며 북한을 저주하고 남북 평화를 이루려는 진보정권을 비판하는 모습을 보면서 의아한 생각을 하곤 했다.

과거를 잊고 평화를 이야기해야 하는 게 더 중요한 것 아닐까라는 생각으로 그 분들을 비판하곤 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는 이 전쟁을 '기억하고 참회하는' 그 과정을 제대로 거치지 않았다는 생각을 했다.

북한을 적으로 여기며 반공사상을 고취하는 기억함이 아닌 전쟁에 참여했던 사람들의 사람의 삶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과정이 이루어졌더라면 그 분들의 생각이 조금 바뀌어지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평화는 침묵 속에 찾아지지 않는다. 함께 이야기하고 기억하며 참회하는 것 속에서 이루어진다.

그리고 그 속에서 치유가 이루어지고 우리는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화해와 평화로 가는 길은 잘못을 '용서하고 잊어버리는'것이 아니라

'기억하고 참회하는' 긴 과정입니다.

기억하는 일은 정말 중요합니다. 그게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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