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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년생 김지영의 삶은 지금보다 더 나아질 수 있을까 영화 [82년생 김지영] | 기본 카테고리 2019-10-27 23:21
http://blog.yes24.com/document/11733266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사회 초년생시절, 대학생인 동생과 자취를 했다.

대학가 닭장촌이라고 불리우는 자취방은 변변한 잠금장치도 없었고 공동 세면실에 방 구조는 문을 열면 바로 부엌과 방 하나만 달랑 있는 허술한 자취방이였다.

어느 날을 기억한다.

동생은 아침 수업이 없어 잠을 자고 있고 나 홀로 세면실에 가서 씻고 나와 문을 열었을 때...

난 내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잠을 자고 있는 동생과 동생에게 다가가려고 신을 벗는 남자가 보였고 갑작스레 들이닥친 나와 눈이 마주친 놀란 남자의 모습. 남자는 순식간에 도망갔고 나는 놀라 소리를 지르며 쫓아갔지만 나 혼자의 힘으로는 잡을 수 없었다..

그 때 내가 없었더라면 어떤 불상사가 있었을지 상상만해도 정말 끔찍하고 무서웠다.

하지만 그 공포보다 우리를 더 힘들게 했던 건 바로 집주인의 한 마디였다.

이 일이 소문이 나서 자신의 자취방에 학생들이 들어오지 않을까 봐 걱정이 된 집주인은 나와 동생에게 한 말은...


도둑이 들어오면 언니와 동생이 힘을 합쳐야지

소리를 지르면 어떻게 해!


정말 어이가 없었다.

더구나 집주인에겐 두 명의 중학생 딸이 있었다.

만약 자신의 딸이 우리 입장이였다면 집주인은 딸에게도 똑같이 말할 수 있었을까?

<82년생 김지영>에서 버스에서 성추행당하는 지영이 어느 아줌마의 도움으로 곤경에서 벗어나는 모습이 나온다.

그 아줌마가 버스에서 뛰어내리며 어린 지영에게 "학생 괜찮아요?"라며 괜찮다고 말을 건네고 두려움에 놀란 지영이 울음을 터뜨렸을 때 나도 울음이 터져나왔다.

그리고 뒤이어 달려온 지영의 아버지가 이 성추행을 지영의 탓으로만 돌리며 치마 짧게 입지마라, 밤늦게 돌아다니지 말라며 지영을 훈계할 때 내게 왜 동생과 힘을 합쳐 도둑을 잡지 않았느냐며 채근한 집주인이 떠올라 분통이 터졌다. 그 때, 나와 동생이 겪었던 그 억울했던 기억이 떠올라서 눈물이 났고 서러워서 눈물이 나왔다. 왜 여자들은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모든 책임까지 홀로 감당하라고 하는지 너무 서러웠다.

영화 속 지영의 남편 대현은 자상한 남편이다. 아이와 지영을 위해 빨리 퇴근하고 육아를 도와주며 지영을 걱정해준다. 하지만 나는 남편역의 공유를 보면서 지금의 남편을 떠올렸다.

내 남편 또한 집안정리도 나 보다 잘하고 육아를 많이 도와준다. 아니 오히려 육아에 대한 부분에 있어서는 나를 더 능가하고 아이들도 나보다 아빠를 더 따른다. 하지만 남편은 내가 지금 직장에서 이 위치에서 일할 수 있기까지 얼마나 많은 눈치를 봐가며 힘들게 지켜왔는지 전혀 알지 못한다.

영화 속 지영은 집안일을 잘 도와주겠다며 아이를 갖자는 남편에게 걱정어린 말을 한다.


아이가 생기면 나는 왜 엄청 많은 게 달라질 것 같지?


남편은 여자들에게는 그것만으로 안 되는 사회적 압력과 육아에서 여자가 견뎌야 하는 일들이 얼마나 많은지를 전혀 알지 못한다.

다시 복직을 하려고 베이비시터를 구하는 것도, 어린이집을 알아보는 것도 모두 여자의 몫이다.

아이 육아를 어떻게 해야할 지 고민하는 건 여자의 몫이고 남편의 육아휴직은 아직 사회에서는 언감생신 꿈도 꾸기 힘들다. 아이 한 명의 존재가 여자에겐 직장의 존위여부와 많은 것을 결정하여버린다.

아이들 아빠인 남편 또한 자신이 많은 걸 도와준다고 자부하지만 남편은 내가 회사에서 지금의 일을 계속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눈치를 봐가며 참고 일해왔는지 출산휴가 하나 받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전혀 알지 못한다.

법적으로 정해진 권리이니 회사에서 당연히 해 주어야 한다는 원론적인 소리만 할 뿐이다.

여자만 경험하는 그 부당함과 차별을 남자들을 겪어보지 않는 남자들은 결코 알지 못한다.

<82년생 김지영>의 영화화 소식부터 많은 논란을 일으켰다는 사실이 씁쓸하다.

설사 이 영화가 페미니즘 영화라 하더라도 우리 사회는 이 페미니즘적 성질의 영화를 받아들여주지 못하는 걸까?

그리고 이 영화를 보면서 82년생 김지영의 삶은 비록 많은 변화가 없었지만 92년생 김지영의 삶은 더 나아질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언젠가 조남주 작가의 인터뷰에서 작가가 한 말이 떠오른다.

"변화는 더딥니다. 하지만 분명 더 좋은 쪽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나는 이 영화를 본 사람들에게 조남주 작가의 <그녀 이름은>도 함께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작가가 20대부터 60대의 여성들을 실제 인터뷰하며 그들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은 실제 수많은 김지영들의 삶을 보여주고 있으며 변화가 더디지만 좋은 쪽으로 변하고 있다는 저자의 믿음을 보여주는 소설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여성혐오, 노키즈존등 여전히 사회는 쉽지않아 보이지만 이 변화를 일궈낼 수 있는 건 바로 우리들 몫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 본다.


 

82년생 김지영

한국 | 드라마 | 12세이상관람가
2019년 제작 | 2019년 10월 개봉
출연 : 정유미,공유

 


82년생 김지영

조남주 저
민음사 | 2016년 10월


 

그녀 이름은

조남주 저
다산책방 | 2018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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