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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어도 인생은 현재진행형입니다. | 인문 2019-06-23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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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나이 듦의 심리학

가야마 리카 저/조찬희 역
수카 | 2019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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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사회로 접어들어서일까? 최근 마흔, 중년, 노년들의 심리 또는 에세이들에 대한 책들을 심심찮게 발견하곤 한다. <마흔에게>, <마흔에 관하여>,<지혜롭게 나이 든다는 것> 등등... 노년에 관한 책들을 보면서 이제 고령화가 모든 나라의 보편적인 현상이라는 걸 체감할 수 있다. 

『나이듦의 심리학』은 우리에게 《딸은 엄마의 감정 쓰레기통이 아니다》로 유명한 저자 가야마 리카의 최신작이다. 나이듦. 주로 중년 여성들의 심리에 집중하지만 여성 뿐만 아니라 남녀 모두 중년의 시기에 접어들면서 누구나 겪을 수 있는 현실적, 정신적 고민등의 문제 등도 다루고 있다. 

20대 호주로 워킹홀리데이를 떠났을 때, 일본에서 온 여자아이를 만났다. 그 친구는 일본에 돌아가면 뭘 하고 싶냐는 내 질문에 바로 취직을 할 거라면서 일본의 여자들은 나이에 민감하다는 발언을 했다. 그 친구의 말을 들으며 일본도 한국과 별다를 게 없구나 하며 놀랐던 경험이 있다. 
『나이듦의 심리학』의 저자 가야마 리카 또한 자신의 정신과에 치료받으러 오는 많은 환자들에게서 과연 직장에서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이 다른 동료들에게 민폐가 되지 않을까 하는 심리적 부담감, 나이보다 젊어보여야 한다는 부담감 등에 대하여 자세하게 풀어나간다.
 
한국에서도 젊어보이기 위해 보톡스를 투여하고 염색을 해서 늘어가는 흰머리를 감추는 둥 온갖 노력을 한다. 연예기사에서는 나이보다 젊어 보이는 여자 연예인들의 사진을 보이며 기사 제목은 항상 "중년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 또는 "20대 못지 않은 ○○○"이라며 그들의 젊어 보이는 미모를 극찬한다. 그에 비해 나이에 비례해 늙어 가는 일반 여성에게는 게으르다며, 자기를 가꾸지 못한다는 비아냥이 떠오른다. 하지만 저자는 이런 현상에 대해 중요한 질문을 한다. 


저자는 아름답게 가꾸는 자체를 부정하지 않는다. 다만 늙는다는 것, 세월에 비례해 진행되는 노화를 불길한 것으로 받아들이며 시간을 거스르려는 집착은 오히려 위험하다고 주의한다. 

노력을 하든 안 하든 50년 산 사람은 쉰 살이고, 70년 산 사람은 일흔 살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력하면 예뻐지고 젊어질 수 있다고 맹신하면서 터무니없는 돈과 시간을 들이며 젊음을 손에 넣으려는 여성은 분명 삶이 괴로울 것이다. 

중년의 나이에는 자신의 건강 및 부모의 노년에 대하여 중요한 현실 문제로 고민하게 된다. 
40대 이후로 달라지는 체력의 한계, 백 세 시대로 접어들면서 90대의 부모를 70대의 자녀가 부양하는 현실 등 정신적, 육체적인 문제들이 현실화된다..저자는 나이가 듦어 감에 따라 늘어가는 건강 염려증에 휩싸인 독자들에게는 먼저 자신의 인생에 충실할 것을 조언한다. 그 걱정 때문에 앞으로 나가는 걸 멈추지 말 것을 강조한다.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자신의 몸 상태에 연연하기보다는
하고 싶은 것, 가고 싶은 곳, 먹고 싶은 음식, 만나고 싶은 사람에 관심을 둬야 하지 않을까. 

이 외에도 저자는 오랜 투병 생활로 지친 중년들을 위한 조언 및 나이듦에 따라 발생하는 여러 심리들을 친절하게 알려준다. 나이듦이 삶의 일시정지 또는 멈춤이 아닌 여전한 현재진행형이며 우리의 인생을 자신의 뜻대로 운전해 나갈 것을 독려하는 저자는 쉰여섯 살의 나이에 자신의 전공이 아닌 종합진료과 수련을 시작하며 새로운 도약을 시작한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며 함께 나이들어가는 독자들을 독려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한 가지. 우리의 인생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꼭 기억하고 용기를 내기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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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사랑은 나 자신에 대한 존중에서 시작한다. | 인문 2019-06-22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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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사랑한다고 상처를 허락하지 마라

배르벨 바르데츠키 저/한윤진 역
다산초당 | 2019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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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서로가 행복해야 한다. 인격이 성숙된 사람과의 사랑만이 양자 모두 행복한 관계를 이어나가고 있다. 하지만 세상의 모든 인연들이 행복하지 않다. 상대방의 불성실 또는 폭력 등으로 끊임없이 상처받는다. 타인이 보기에 헤어짐이 정답이며 헤어짐을 종용하지만 쉽게 원점으로 돌아와버리는 커플들을 보며 왜 상처 뿐인 관계를 끝내지 못하는지 의아해한다. 


《너는 나에게 상처를 줄 수 없다》의 저자이자 이 책 『사랑한다고 상처를 허락하지 마라』의 저자 배르벨 바르데츠키는 우리가 이해하지 못하는 이 문제에 대하여 가상의 인물 소냐와 프랑크라는 두 인물을 중심으로 나르시스즘에 착취된 관계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보여주며 인물들의 심리 그리고 악순환에서 끊어나오지 못하는 지를 설명해준다. 


"나르시스즘"의 정의는 자기 자신에게 애착하는 일, 즉 자기애라고도 말한다.

이 나르시스즘에 물든 인물의 경우 자신의 말이 진리라고 명명하며 타인의 거부는 용납하기 힘들어한다. 그리고 남녀 관계에서 자신이 주도권을 쥐고 상대방을 복종시키려 한다. 

첫 단추부터 상하 복종관계가 성립되는 관계지만 서로에게 빠져들기 시작한 때 상대방의 이런 모습은 카리스마 있고 멋진 모습으로만 보이게 된다. 


『사랑한다고 상처를 허락하지 마라』에서의 주요 인물인 소냐와 프랭크 또한 마찬가지이다. 

이른 나이에 엄마를 잃고 아빠와의 관계에서 상처를 받았던 소냐, 그리고 현재 불행한 결혼 관계에서 자신을 보물이라 부르며 성적 희열을 안겨주는 파트너 프랭크의 존재는 소냐에게 어두운 터널 속에서 비치는 한 줄기 빛 같은 존재였으리라. 


책에서는 소냐가 프랭크와의 장미빛 미래를 꿈꾸기 위해 남편과 헤어진 후 프랭크와 결합하지만 끊임없는 프랭크의 불성실과 무책임, 집착과 간섭등에 힘들어 하는 모습을 자세히 보여준다. 그리고 서로 다툴 때마다 미안하다며 울거나 섹스로 소냐를 달래는 프랭크의 태도에 끝내고 싶지 못하는 소냐의 심리에 대해 집중한다. 


 소냐의 친구들도 헤어지라고 종용하지만 헤어짐만이 정답이라는 걸 알지만 무엇이 헤어짐에 걸림돌이 되는지 저자 배르벨 바르데츠키는 소냐의 심리에 집중한다. 그리고 그 중 가장 큰 이유가 "희망"이라고 말한다. 상대방의 밀에 매달리며 이번에는 믿어 주고 싶은 그의 말에 희망을 걸지만 결국 그 말들이 '희망고문'임을 알게 된다. 

정상관계에서는 거짓임을 알지만 나르시스즘에 물든 관계에서는 이 희망이 얼마나 거대한 힘을 발휘하는지를 저자는 설명해준다. 


행복한 미래를 보장하는 약속과 헛된 희망의 위력은 갈수록 점점 강력해진다. 


사실 책을 읽으면서 이 끝내지 못하는 관계에 왜 끝내지 못하는지 답답함을 느낀다. 왜 끝내지 못하는가? 이 말도 안 되는 거짓 희망이 얼마나 잔인한지는 현실에서도 종종 드러난다. 

보통 폭력남편이나 착취관계에 있는 피해자에게 왜 참고 살았는지 물으면 대개 하는 말은 비슷하다. "이젠 달라질 줄 알았어요." "이번에는 꼭 안 하겠다고 각서까지 썼어요." 등등.. 

그들 모두 거짓 희망에 매달리고 있었다. 이 거짓 희망을 깨고 나오기가 생각보다 얼마나 힘든지 저자는 자세히 다루며 소냐가 이 관계에서 빠져나오기까지를 드러내며 주의사항등 모든 것을 알려준다. 


『사랑한다고 상처를 허락하지 마라』에서 저자는 결국 현실의 불행의 피난처로 사랑을 선택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모든 관계에서는 자신이 우선이 되어야 하며 동등한 관계가 우선되어야 한다. 나르시스즘은 타인을 복종시키고 자신의 환상에 타인을 끼워 넣으려는 관계는 결코 행복해질 수 없다. 안타깝게도 우리는 이 불행한 관계들을 아직까지 많이 접하곤 한다. 하지만 그 관계는 결국 파국임을 많은 뉴스기사로 접할 수 있다. 


진정한 사랑은 두 사람의 성향을 하나로 합치는 것이 아니다. 

아무리 사랑에 빠졌어도 우린 때때로 숨 돌릴 여유가 있어야 하고, 각자 편하게 발을 뻗을 수 있는 공간도 필요하다. 

사랑에서 공감은 매우 중요하지만 독립성도 뺴놓을 수 없는 요소다.



자존감이 높고 자기 자신을 존중할 수 있는 사람이 올바른 관계를 맺을 수 있다.

상처받아도 되는 관계라는 건 없다. 책을 읽으면서 현재 나와 남편의 관계 등을 다시 한 번 점검해보는 계기가 될 수 있었다. 그리고 내 자신부터 사랑해주고 존중해보기로 다짐해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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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지처럼 빠져드는 소설 『가재가 노래하는 곳』 | 소설 에세이 2019-06-19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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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가재가 노래하는 곳

델리아 오언스 저/김선형 역
살림출판사 | 2019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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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재가 노래하는 곳」은 리즈 위더스푼이 이 책에 대한 극찬을 하는 기사를 접해서 알게 되었고 이 책이 언젠가 국내에 출간되기를 기다려 왔었다.

리즈 위더스푼이 왜 그토록 이 책을 추천했는지 직접 확인하고 싶었기에 빨리 책을 읽고 싶었다.

『가재가 노래하는 곳』 저자인 델리아 오언스는 평생 야생동물을 연구해 생태학자에 일흔에 가까운 나이에 펴낸 소설이다.

자신의 전문 분야인 습지와 야생동물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소설에서 저자는 자신이 평생 보고 들은 모든 해안 습지와 동물들을 과감하게 펼쳐보인다.


그리고 넓은 해안 습지 속에 습지와 함께 야생동물처럼 홀로 성장해가는 카야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1969, 습지에서 마을의 유명 인사인 체이스 앤드루스의 시체가 발견된다.

살인 사건과 함께 책은 시간을 거슬러 1952 카야의 어린 시절에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한다. 난폭한 폭력꾼인 아빠의 학대에 못이겨 떠난 엄마를 시작으로 언니,오빠, 그리고 가장 의지했던 손위 오빠 조디마저 카야만을 남겨놓고 떠나버린 카야는 홀로 키워진다.


난폭꾼 아버지마저 떠나버린 철저하게 홀로 카야는 습지의 갈매기와 동물들과 함께 자라나며 혼자 살아가는 법을 터득해간다. 외로움을 숙명처럼 안고 살아가는 카야에게 찾아온 사랑과 배신, 그리고 점점 맞물려가는 살인 사건 추적은 제발 카야가 사건의 범인이 아니기를 간절히 응원하게 된다.


『가재가 노래하는 곳』는 단지 카야의 이야기만을 담지 않는다.

습지가 집인 카야와 지키려 하는 테이트, 그리고 습지를 개간하려는 개발업자들,


카야에게 호의적인 가게 주인 점핑의 모습을 통해 보여지는 유색 인종과 흑인 차별그리고 살인 사건에 대한 법정 이야기까지 모든 것을 자연스럽게 권의 소설에 녹여낸다.


누구 하나 사는 법을 알려주지 않아 야생으로부터 사는 법을 터득하고 함께 살아가는 카야에게 습지는 자연이 아닌 바로 카야 자체였다.

외로움을 견딜 있게 버틸 있었던 바로 습지와 동물들이었다.


가재가 노래하는 ,야생동물이 야생동물답게 살고 있는 .

카야에게도 습지는 카야답게 살아갈 있는 곳이었다.

카야는 학교에 가기 거부하고 (후에 글자를 배우게 되지만) 끝까지 습지에서의 삶을 살아간다. 카야만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 가재가 노래하는 안에 바로 카야 또한 있었다.

책을 읽노라면 영화의 장면을 보는 같이 습지와 함께 카야의 모습이 그려진다.

저자는 자신의 전공답게 습지 이야기를 아름답게 펼쳐 보이며 습지 가운데 독자들을 초대한다. 그리고 홀로 갈매기들에게 먹이를 주며

"오늘이 생일이야"라고 읊조리는 쓸쓸한 소녀 카야를 보게 준다.

리즈 위더스푼이 책을 추천했는지는 소설을 읽으면 확신할 있다.

그리고 또한 『가재가 노래하는 곳』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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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서평단 모집]『안정효의 자서전을 씁시다 : 글쓰기로 우리 인생을 되돌아보는 법』 | 기본 카테고리 2019-06-16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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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어클럽

안정효의 자서전을 씁시다

안정효 저
민음사 | 2019년 05월

신청 기간 : 616 24:00

서평단 모집 인원 : 5

발표 : 617

신청 방법 : 댓글로 신청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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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월한 소설가·번역의 대가·불세출의 이야기꾼 

안정효가 들려주는 자서전 쓰기의 모든 것


베트남 전쟁의 참상과 참전 용사의 붕괴해 가는 내면을 뛰어난 문체로 적나라하게 그려 낸 문제작이자 [뉴욕 타임스] 추천 도서에 오른 소설 『하얀 전쟁』의 저자, 조지프 헬러, 존 어빙, 알렉스 헤일리 등 첨단의 영미 문학을 수준 높은 우리말 문장으로 소개하며 ‘번역 문학’의 신기원을 연 번역의 대가, 영화 비평 및 번역 이론, 잡문과 수필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으로 문재(文才)를 과시해 온 이야기꾼 안정효의 ‘자서전 쓰기’ 방법론과 철학을 한데 담은 『안정효의 자서전을 씁시다』가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안정효의 자서전을 씁시다』는 저자 스스로 밝히고 있듯이, 지난 수십 년간 자기가 직접 익히고 갈고닦은 글쓰기 이론과 노하우를, 수백 편에 이르는 소설과 영화 등 다양한 예시를 바탕으로 정리한 일종의 ‘글쓰기 길라잡이’다. 하지만 ‘글쓰기 일반’이 아닌 ‘자서전 쓰기’에 집중한 까닭은, 가령 ‘소설가’나 ‘시인’은 아무나 될 수 없을지언정 ‘자서전 작가’는 누구나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선사 시대 원시인들조차 스러져 가는 자신의 존재를 기록하고자 손등 위에 진흙을 불어 흔적을 남겼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 또한 자기 인생을 세상에 남기고자 하는 근원적 욕구를 지니고 있으며, SNS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더더욱 강화되고 있다. 따라서 이 책은 우리가 스스로의 인생을 글로 기록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마음가짐과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기술들을 조목조목 알려 주며, 구상부터 착수, 마무리와 실패 때의 대처 방법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규모의 지식과 조언을 들려준다.


『안정효의 자서전을 씁시다』는 분명 ‘자서전 쓰기’에 관한 이론서이지만, 비단 ‘자서전 쓰기’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무릇 역사상 위대한 작품들 또한 언제나 작가 자신을 되돌아보는 과정을 통해서 구체화되었다. 우리는 막연한 허구보다 스스로의 인생사로부터 가장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길어 올릴 수 있다. 소설, 시, 영화 등 모든 예술 분야를 아우르는 걸출한 창작은 깊이 있는 자기반성에서 시작되는지도 모른다. 결국 『안정효의 자서전을 씁시다』는 가장 근본적인 ‘충동’, 즉 ‘나’를 기록하고자 하는 ‘창작 욕구’를 다룸으로써 모든 글쓰기가 필요로 하는 이론과 실전에 응답한다.


아무리 사소한 인생도, 보잘것없는 사건도 훌륭한 작품으로 거듭날 수 있다!

‘자서전 쓰기’는 삶을 반성하고, 상처를 치유하는 작은 혁명


만일 문장을 구사할 능력이 넉넉하다면 서너 살 아이에게는 또래들에게 전해 줄 경험담뿐 아니라 육아 과정을 거치는 어른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알려 줄 체험 사례가 무척 많다고 하겠다. 그렇다. 자서전의 원자재가 될 경험과 느낌과 이야깃거리를 누구나 어느 정도는 갖추고 있다. 그러나 사람들은 대학을 나온 다음에 사회생활을 해 나가는 동안, 심지어는 노년에 이르러서조차 자신의 삶이 지닌 교육적 또는 오락적 그리고 문학적 가치를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 소중한 자료를 씨앗으로 뿌려 농사를 짓고 키워 수확하는 특별한 재배법을 알지 못하면 소중하고 평범한 원자재는 그냥 썩어 없어진다. -본문에서


남다른 자서전을 만들려면 남다르게 세밀한 계획이 필요하다. 구상의 첫 단계에서는 나의 인생을 어떤 시각에 맞춰 서술할지 방향부터 잡는다. 경험의 소재들을 해석하는 시각은 어떤 관점에서 무엇을 강조하여 어떻게 이야기하느냐에 따라 당연히 달라진다. 그래서 첫 삽질 시점에서는 건축 자재를 마련하듯 준비해 놓은 소재들을 점검하고, 내가 선택한 시각의 방향에 맞춰 자서전에 수록할 내용과 버릴 내용을 추려 낸다.

무엇을 이야기할지 내용물의 취사선택이 어느 정도 윤곽을 드러내면 두 번째 단계에서는 어떻게 줄거리를 펼쳐야 할지를 염두에 두고 소재의 전개와 배열을 정한다. 수록하기로 선택한 자료들을 배열할 때는 논리적이면서 흥미를 유지하는 흐름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이것은 여러 전환점에 이를 때마다 언제 멈추고 어디서 가속도를 내고 어디쯤에서 방향을 바꾸는지를 결정하는 극적 구조를 뜻한다.

세 번째 선택의 나침은 표현 방식이다. 화법의 품격과 논조와 명도(明度), 그리고 어휘의 선택에까지 영향을 주는 관점과 어조는 대부분의 경우 세 번째 선택의 단계에 이르러서야 음영(陰影)의 성향이 가시화한다. 문학 작품에서는 관점의 변화가 성격의 변화처럼 인물 구성에서 거의 필수적일 만큼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본문에서


아무런 흔적이 생겨나지 않은 공백의 터전에 내 마음의 궤적을 그려 내려감으로써 열등감이나 죄의식을 극복하여 자존심과 자신감을 되찾으려는 고백은 일종의 퇴마 의식이다. 과거의 잘못을 인정하고 자신을 용서하는 고백록 형태의 자서전이 세상에는 적지 않으며, 영혼을 정화하는 일기체 수상록 또한 그런 분야의 문학에 속한다. -본문에서


저자 안정효는 ‘자서전’, 이를테면 ‘나’를 기록하고 싶어 하는 충동은 지극히 인간적이며 의식주에 대한 바람처럼 당연한 욕구라고 못 박는다. 누구나 뜻하지 않게 태어나서 예외 없이 죽는다. 이렇듯 부조리한 시작점과 최후의 순간 사이를 잇는 인생 속에는 엄청난 영광, 지독한 불명예, 혹은 지리멸렬한 권태가 늘 도사리고 있다. 우리는 종종 먹고사는 문제에 사로잡혀 삶의 의미와 목적을 잊고는 하지만, 아주 가끔씩 ‘나라는 존재는 무엇인가?’ 하는 두렵고도 불가피한 질문을 마주하게 된다. 이때 일종의 해독제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자서전 쓰기’다. 특이한 만큼 특별하지 않을 수 있고, 평범한 만큼 범상하지 않을 수도 있는 우리 인생에 뚜렷한 ‘의미’를 부여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역시 진지한 반성을 통해 자신의 삶을 기록하는 일뿐이다.


저자는 먼저 ‘자서전 쓰기’의 당위성을 각성시키고, 곧이어 글쓰기를 일종의 특권으로 인식하는 사람들의 통념을 타파하면서 글자를 무기로 백지와 맞서 싸우는 행위가 결코 두려운 일이 아님을 거듭 강조한다. 가령 ‘자서전’은 유명인이나 정치인, 성공한 기업가의 전유물이 아니며, 화술만 잘 갖춘다면 당신의 사회적 지위가 어떠하든, 재산이 많든 적든, 놀라운 무용담이나 기상천외한 경험이 있든 없든 출중한 자서전 작가가 될 수 있다고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역시 ‘글쓰기’의 운명을 좌우하는 것은 ‘화술’이다. “나처럼 특별할 것 없는 사람도 자서전을 쓸 수 있을까?” 당연하다. 아무리 보잘것없는 인생이라 한들 작품이 될 수 있고, 자서전이 되기에 부족한 삶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저자가 일러 주듯이, 갓 태어난 아기조차 다사다난했던 케네디 대통령만큼이나 ‘자서전’을 집필하기에 충분한 조건을 갖추고 있으며, 따라서 중요한 것은 인생의 분량이나 괄목할 만한 일화들의 누적이 아니라 진정성 있는 자기 성찰과 글과 문장을 참신하게 구성하고 조립할 수 있는 글쓴이의 능력이다. 안정효는 자신의 기나긴 문학 편력을 바탕으로, 효과적인 주제 설정, 이야기 구성 방법과 적절한 문장 활용, 심지어 출판 과정에서 요구되는 제반 사항까지 꼼꼼히 살핀다. 


끝으로 저자는 ‘자서전 쓰기’의 실패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우리는 모두 ‘자서전 작가’가 될 수 있지만, 그것이 반드시 ‘성공’을 담보해 주지는 않는다. 글은 일종의 생명체여서 글쓴이의 통제를 벗어나 제멋대로 비대해지기도 하고, 심지어 죽기까지 한다. 그러나 설령 뜻대로 풀리지 않는다고 해서 낙담할 필요는 없다. ‘자서전 쓰기’의 참된 가치는 완성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삶을 글쓰기로 되돌아보는 과정 자체에 있기 때문이다. ‘자서전’은 허무하게 사라져 버릴 인간 존재를 이 세상에 남기는 하나의 방편이기도 하지만, 스스로를 반성하고 자신의 빛과 어둠을 글로 풀어내는 경과를 통해서 우리는 의식 아래 감춰 둔 열등감과 죄의식을 치유하고, 자신감과 자존감을 회복할 수 있다. 『안정효의 자서전을 씁시다』는 ‘자서전’을 쓰는 데에 필요한 실무적 지식을 첨삭 지도 방식으로 상세히 전달해 주는 동시에, 왜 우리 모두가 적극적으로, 일생에 단 한 번은 꼭 ‘자서전’을 써야만 하는지 열렬하게 가르쳐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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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 여러분께

1. 수령일로부터 2주 이내 리뷰 작성 부탁 드립니다(★책을 다 읽고 리뷰를 쓰기 어려우실 경우!)

2. 도서를 받아 보실 기본주소를 꼭 확인해주세요! (http://blog.yes24.com/document/4597770)

 3. 해당 서평단 모집 포스트를 본인 블로그로 스크랩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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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리뷰에 아래 문구를 꼭 넣어주세요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5. 리뷰를 쓰신 뒤 함께 쓰는 블로그 ‘리뷰 썼어요! 게시판에 글을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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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가 있기에 행복한 모녀 이야기 『다시 태어나도 엄마 딸 』 | 소설 에세이 2019-06-09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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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다시 태어나도 엄마 딸

스즈키 루리카 저/이소담 역
놀 | 2019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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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해도 행복할 수 있을까?

홀로 공사장에서 막노동을 하는 엄마와 초등학교 졸업을 앞 둔 딸 하나.

비록 가진 게 없고 초라해도 자신들의 방식으로 당당히 살아가는 이 모녀를 보며 나는 이 질문이 계속 머리 속에 맴돌았다.

《다시 태어나도 엄마 딸》은 이제 겨우 열 넷, 중학교 1학년 소녀인 스즈키 루리카가 저자이다. 한참 풋풋한 나이의 저자는 상금을 모아 좋아하는 잡지를 사려고 글을 쓰기 시작한 계기로 '12세 문학상' 대상을 연속 3회 수상한 작가이다.

비록 나이는 어리지만 이 소설 속의 엄마와 딸 하나의 이야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따뜻하고 정감있게 그려진다.

일본 역시 한국과 비슷하게 싱글모에 대한 선입견이 있다. 특히 가난한 싱글모에 대한 편견은 더욱 두드러질 수 밖에 없다. 한 번도 얼굴을 보지 못한 아버지라는 존재, 그리고 남들과 다른 독특한 사고 방식으로 자신을 키워 나가는 엄마에 대한 연민과 사랑 등 이제 겨우 열 세살 소녀가 자신의 상황을 인정하고 불평하지 않는 모습은 대견하면서도 가난에 의해 친한 친구들이 다 가보는 드리밍랜드는 꿈도 꿔 보지 못하는 하나가 매우 안쓰럽게 느껴진다.

어느 부모가 자기 자녀에게 좋은 것을 주고 싶지 않겠는가. 하지만 그 미안한 마음을 애써 감추며 자기만의 최선으로 딸 하나에게 주는 엄마의 씩씩함은 결코 딸을 주눅들지 않게 하려는 엄마만의 방법이라는 생각에 코 끝이 시큰해진다.

이런 모녀 곁에 하나를 놀리는 나쁜 친구들도 있지만 이 모녀의 상황을 가엾게 여겨 방값을 싸게 해 주며 따뜻하게 대해주는 주인집 아줌마와 아들, 그리고 하나의 친구들이 있어 소설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더욱 따뜻하게 해 준다.

저자의 나이가 겨우 열 넷 소녀 답게 또래인 주인공 하나와 친구들의 이야기가 생동감 있게 다가온다. 초등학교부터 입시 경쟁에 내몰리는 아이들의 부담감과 친구들 사이에서 겪는 고민이 이토록 생생한 건 바로 저자의 경험에서 비롯된 게 아니였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비록 남들이 꿈꾸는 명문학교의 입시는 꿈도 못 꾸고 남들 다 가 보는 비싼 드리밍랜드는 자신의 형편에 앞서 포기해 버리는 이 모녀가 어떻게 시종일관 밝은 분위기로 살아갈 수 있을까 라는 질문에 하나의 엄마는 대답한다.

슬플 때는 배가 고프면 더 슬퍼져. 괴로워지지.

그럴 때는 밥을 먹어.

혹시 죽어버리고 싶을 만큼 슬픈 일이 생기면

일단 밥을 먹으렴.

한 끼를 먹었으면 그 한 끼만큼 살아.

또 배가 고파지면 또 한 끼를 먹고 그 한 끼만큼 사는 거야.

그렇게 어떻게든 견디면서 삶을 이어가는 거야.


철없어 보이는 엄마이지만 홀로 아이를 키워내는 삶이 어찌 힘들지 않겠는가.

이 엄마에게는 순간 순간을 견디면서 삶을 살아가는 것이였다. 밥을 개처럼 먹는 엄마의 모습은 바로 또 한 번 힘을 내고 그 다음 순간까지 최선을 다 할 것을 다짐하는 엄마의 모습이였기에 지금까지 견뎌올 수 있었고 그런 엄마가 있기에 딸 하나는 주눅들지 않고 씩씩하게 살아올 수 있다.

가난해도 살 수 있을까?

쉽지 않을 것이다. 아니 쉽지 않다.

하지만 살아갈 수 있다. 하나의 엄마처럼, 하나처럼 서로 믿고 의지할 누군가가 있다면 삶이 만만치 않겠지만 서로가 있기에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읽는 내내 이 모녀를 응원하게 된다. 앞으로 더 많은 편견에 힘들 수도 있는 이 모녀에게 절대 세상의 시선에 기죽지 말고 지금까지 해 왔던 것처럼 쭉 당당하게 살아가라고 응원하고 싶다.

이 소설이 열 넷 소녀가 쓴 이야기라는 게 믿기지 않는다.

등장 인물들마다 따뜻하게 그려낸 저자가 앞으로 어떤 글들을 써 나갈지 더욱 기대가 된다. 마음이 훈훈해지는 이야기를 읽고 싶다면 이 책 《다시 태어나도 엄마 딸》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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