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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나라냐?"라는 질문을 건네는 소설, [천년의 질문 1] | 소설 에세이 2019-07-26 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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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천년의 질문 1

조정래 저
해냄 | 2019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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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명이 넘는 생명이 죽어가는 데도 단 한 명도 구해내지 못해내는 국가를 보며 사람들은  외쳤다. 

"이게 나라냐?" 


조정래 작가의 소설 「천년의 질문」은 소설의 처음부터 끝까지 국가란 무엇인가, 대한민국이란 무엇인가를 묻는다. 

「천년의 질문」은 현 한국 사회에서 일어나는 실제 인물들의 모티븍 누군지를 알 수 있는 중심 인물들을 볼 수 있다. 영세한 잡지사에서 취재비를 충당하기 위해 매월 월급 0원을 찍는 심층 취재 전문 기자 장우진은 [시사인]의 주진우 기자를 연상케 하며 막대한 비자금을 지인들의 차명 계좌를 이용하여 비축하는 대기업 성화는 대한민국의 거대 재벌 "삼성"과 데칼코마니를 이룬다. 


조정래 작가는 1권에서부터 국가의 무능력함을 거리낌없이 고발한다. 

비자금 사건을 캐내려는 장우진 기자를 압박하기 위해 정보망을 이용하여 인맥과 재력을 총동원하여 그 일상을 흔들어내는 대기업의 횡포, 

재벌과 정치계의 검은 커넥션, 선거때만 국민들에게 아부하며 표를 구걸하지만 당선과 동시에 국민을 개,돼지와 같은 우매한 족속으로 무시하는 국회의원들, 

전관예우의 힘으로 온갖 비리도 눈감아 버리는 법조계 등... 

이 모든 사건들은 소설 속 사건이 아닌 실제 대한민국에서 일어났던 일들임을 우리는 알 수 있다. 

그리고 그 사건들 속에서 저자는 과연 이 일들이 일어나고 있을 당시 "국가란 무엇을 하고 있었는가?"라고 진지하게 묻는다. 


정의를 실현하고 약한 자를 도와주어야 할 법조계가 돈과 권력에 줄서기를 하며 정의의 추를 무너뜨릴 때 과연 사법부의 기능이 완전히 무너졌을 때 국가는 무엇을 하고 있었는가? 

대기업이 엄연히 비자금으로 조세 의무를 하지 않음에도 국가는 조세정의의 의무를 충실히 하고 있는가? 

대한민국의 법을 만들어야 할 국회가 재계와 협력하여 국민들을 농락할 때 국가는 무엇을 하고 있었는가, 대한민국은 국가의 의무를 제대로 하고 있는가를 시시때때로 묻는다. 


책 한 장 한 장 읽어나갈수록 지나온 대한민국의 역사가 그려지며 읽어나가기가 쉽지 않게 한다. 

읽는 이로 하여금 "내가 과연 이런 나라에 살아왔는가?"를 진지하게 탄식하게 하며 과연 국가란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 가를 질문하게 만든다. 

그리고 그 거대한 탐욕 속에 유일한 희망을 "참여연대"와 "민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의 존재를 통해 드러낸다. 


힘이 없어 보이는 개개인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비리정치인들에 대한 낙선운동을 벌이고 사회정의를 이루어가는 참여연대와 권력 기관으로부터 소송을 당하며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해 무료로 변론해주는 민변의 존재 등이 이 불의의 세력을 견제함을 통해 바로 이 깨어 있는 개개인이 바로 국가의 역할을 하고 있음을 저자는 말한다. 

국가가 국가의 역할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할 때 국민이 국가가 되어야 한다. 

온 국가 기관이 거대 자본의 유혹에 무너져 내리며 없는 서민들을 조롱할 때 그 조롱당하던 개개인이 모여 조직이 되고 커져서 쌍룡이 될 만큼 위협적인 존재가 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바로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라는 헌법의 이념을 새기고 행동에 나선 깨어있는국민의 힘이였다. 


첫 권에서부터 쉬지 않고 몰아치는 거대 자본의 압력, 그리고 그 거대 자본에 의해 놀아나고 이용당하는 한 개인의 몰락 등을 통해 작가는 이 첫 권에서 거대 자본이 한 국가 안에 얼마나 막강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를 드러내준다.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어렴풋이 잊혀져가는 사건들을 환기시킴으로 절대 잊지 말 것을 말하고 있는 듯하다. 


이제 첫 권만을 읽었을 뿐인데도 2권을 시작하기가 겁이 난다. 이게 끝이 아님을 알기에 아니 더욱 강력한 불의와 이 사회의 모순을 적나라하게 펼쳐질 것임을 알기에 느끼는 좌절감 때문일 것이다. 

처음부터 박진감있게 몰아치는 첫 권을 시작으로 과연 어떻게 진행될지에 대한 기대로 다음 권에 대한 궁금증이 더욱 커져가게 한다. 


 







- 출판사로부터 책만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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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서평단 모집]★드라마 원작★『저스티스 1-3 세트』 | 기본 카테고리 2019-07-23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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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티스 1-3

장호 저
해냄 | 2019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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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의 영원한 약자, 여성의 삶을 풀어낸 소설 [유품정리사] | 소설 에세이 2019-07-21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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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유품정리사

정명섭 저
한겨레출판 | 2019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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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모죄를 뒤집어쓰고 칩거 중인 아버지의 갑작스런 죽음, 아버지 사망의 원인을 밝혀내고자 화연은 과천으로 내려가자는 어머니의 명령도 거부한 채 여종 곱분과 홀로 한양에 남는다. 
사건의 진척 상황을 알기 위해 포도청을 드나들지만 담당 포교인 남완희는 기다리라고만 하고 도통 진척이 없다. 궁핍해져가는 화연의 생활고를 눈치 챈 포교 완희는 화연에게 죽은 여인의 시신과 유품을 정리하는 유품정리사일을 10건 처리하면 아버지 사건의 관련 문서를 보여주겠다는 제안을 하면서 화연과 곱분은 아버지 사건으 실마리를 풀기 위해 유품정리사 일을 시작한다. 

조선시대는 고려시대보다 후기이지만 엄격한 유교의 영향으로 여성에게 더욱 보수적이고 지아비에게 철저히 순종할 것을 요구하는 전형적인 남존여비의 시대이다. 《유품정리사》는 그런 조선의 남존여비 사상에 고통받는 여성들의 모습을 그려낸 작품이다. 약자인 여인의 사연은 중요치 않고 무시와 괄시만 가득했던 여성의 모습, 여자 혼자의 힘으로 일을 하는 것조차 온갖 조롱과 무시를 견뎌내야만 한다. 

이 소설에서 화연이 맡게 된 죽음은 세 명의 여성들이다. 
홀로 객주를 이끌다 자살을 한 객주 주인, 
남편의 삼년 상을 치르고 남편을 따라 자결한 별당 아씨, 
불륜 사건으로 덮인 김 소사의 죽음 

이 죽음들에 덮인 진실을 추적해가며 여성이라는 이름으로 괄시받았던 그들의 아픔 또한 하나씩 드러난다. 여자 혼자의 몸으로 그 험한 객주를 운영하며 부를 일궜지만 주위에서 들러오는 건 주위의 조롱과 무시뿐이다.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그들 탐욕의 대상으로만 삼아버리는 그 모습은 현실과 그리 달라지지 않는 것 같아서 씁쓸함을 느끼게 한다. 

남편의 죽음을 따라 자신의 인생까지 송두리째 희생당해야만 하는 젊은 여성의 비극을 사람들을 열녀라고 칭송한다. 여성은 한 소중한 생명이자 인격으로 인정되지 못하고 오로지 남편과 가문의 소유로만 취급받는 조선 시대의 억눌린 여성의 모습이 대변된다. 
시댁에서는 가문을 잇기 위한 수단이자 친정에서는 혼인과 동시에 남 취급해 버리던 조선시대에서 여성에게는 어떠한 보호책도 없이 홀로 모든 억압과 차별을 감당해내야만 한다. 


비록 내용은 무겁고 시대는 조선을 배경으로 한 소설이지만 저자는 극의 분위기를 무겁지 않게 끌어나간다. 중심인물인 화연과 여종 곱분의 워맨스, 화연을 귀찮아하는 듯 하면서도 화연을 도와주는 포교 완희와 화연의 이야기, 이 글에서는 밝힐 수 없지만 극적 감동을 이끌어내는 여성들의 이야기 등은 사도세자의 죽음에 얽힌 미스터리와 함께 감동을 이끌어 준다. 

"세상의 절반이 여인입니다. 이런 남자들을 낳고 기른 것도 여인들입니다. 
그런데 왜 우리는 늘 핍박을 받고 살아야 합니까? 
복이는 죄가 없습니다. 우리도 죄가 없습니다. 
하지만 복이는 죄인이 되었고 우리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아이들을 복이처럼 살게 하지 않으려면 
하나로 뭉쳐서 힘을 모아야만 합니다." 

최근 드라마에서도 워맨스를 다룬 이야기들이 많은 호응을 받고 있듯이 이 소설에도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차별과 고통을 다루지만 이에 억눌리지 않고 여자이기에 함께 해 나가는 워맨스를 반전의 인물들을 통해서 펼쳐나간다. 그리고 그 워맨스는 비록 힘든 상황 속에서도 계속 이어질 것임을 이야기하며 소설은 마무리된다. 

조선 시대, 억눌렸던 여성의 시선으로 쓰여진 소설《유품정리사》의 인물들은 모두 강한 생명력을 가지고 현실 속에서 희망을 일구어나간다. 화연도, 곱분도, 그들을 돕는 완희와 다른 인물들까지.. 
각 죽음에 얽힌 사연과 함께 아버지 죽음에 얽힌 미스터리까 함께 맞추어져가면서 읽는 이에게 재미와 감동을 함께 전달해나간다. 역사에서 거의 알려져있지 않은 유품정리사라는 일을 이토록 흥미로운 소설로 탈바꿈하게 한 저자의 필력이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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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서평단 모집]『외교의 몰락』 | 기본 카테고리 2019-07-18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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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의 몰락

로난 패로우 저/박홍경 역
북플러스(학원문화사) | 2019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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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서평단 모집]『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 기본 카테고리 2019-07-16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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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김초엽 저
허블 | 2019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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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소설가의 첫 작품집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매끄럽게 이어지는 이야기 속에서 내가 생각하는 소설가의 눈과 입을 발견했다. 시선에서 질문까지, 모두 인상적이다.”

-김연수(소설가)


“마음을 다 맡기며 좋아할 수 있는 새로운 작가를 만나서 벅차다.”

-정세랑(소설가)


★우리 SF의 우아한 계보, 김초엽 첫 소설집


지난겨울까지 바이오센서를 만드는 과학도였던 김초엽 작가는, 이제 소설을 쓴다. 

어디에도 없는 그러나 어딘가에 있을 것 같은, 상상의 세계를 특유의 분위기로 손에 잡힐 듯 그려내며, 정상과 비정상, 성공과 실패, 주류와 비주류의 경계를 끊임없이 질문해온 신인 소설가 김초엽. 그의 첫 소설집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이 출간되었다.

2017년, 「관내분실」로 제2회 한국과학문학상 중단편부문 대상을,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으로 가작을 동시에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당시 심사를 맡았던 소설가 배명훈, 김보영으로부터 “작가는 스스로 질문을 던져야 하고, 작품을 통해 그 질문을 다른 사람들의 코앞에까지 내밀 수 있어야 한다. 그 일을 거친 결과, 작가와 작품은 스스로 쨍하게 아름다워진다. 이 글 「관내분실」처럼” “슬픔에 좌절하지 않고, 어쩌면 영원히 갈 수 없을지도 모르는데 자신의 인생과 생명을 걸고 그 의지를 끝까지 관철하려 한다는 데서 이 작품(「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은 감동을 준다”는 평을 이끌어냈다. 

등단작 「관내분실」은 “모성애라는 쉬운 답을 피해 이 어려운 길을 택한 것만으로도 흡족한데, 그 과정 끝에 놓인 장면이 정말이지 ‘SF적’으로 참 아름다워서, 적어도 우리가 ‘이런 SF’마저 발견하지 못할 정도로 게으르지는 않다고 항변하고 싶어졌다”(문학평론가 황현경, 『문학동네』 2018년 여름호)라는 평을 받으며 SF문학에 대한 비평가들의 관심을 이끌기도 했다. 그 결과 신인소설가로서는 드물게 등단 일 년여 만에 《현대문학》 《문학3》 《에피》 등 여러 지면을 통해 발표한 작품으로 첫 소설집을 출간했다.


★시선에서 질문까지, 모두 인상적이다


자신을 둘러싼 세계의 희로애락을 있는 그대로 바라볼 뿐, 섣불리 판단내리지 않을 때 소설가의 눈은 더없이 맑고 투명해진다. 명징하고 광대하게, 이 세계를 바로 볼 줄 아는 이 시선에서만 ‘인간이란 무엇이며, 인류는 무엇이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이 생겨난다. 젊은 소설가의 첫 작품집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매끄럽게 이어지는 이야기 속에서 내가 생각하는 소설가의 눈과 입을 발견했다는 사실이다. 시선에서 질문까지, 모두 인상적이다. - 김연수(소설가)


김초엽의 소설은 상상의 세계를 그려내면서도 소설가 김연수가 추천의 글에서 말한 것처럼, 현실의 세계를 섣불리 판단내리지 않고 투명하게 담아낸다. 그 세계는 아름답지만 순진하지 않고 어디에도 없지만 어딘가에 있을 것만 같다. 

「순례자들은 왜 돌아오지 않는가」는 뛰어난 과학자 릴리 다우드나로 인해 ‘완벽한’ 유전자의 선택이 가능해진 근미래를 배경으로 한다. 그러나 그곳에서 완벽함의 범주에 속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경계 밖으로 밀려난다. 한편, 소설에는 장애도, 차별도, 혐오도 없는 그리고 사랑도 없는 행성인 ‘마을’이 함께 그려진다. 이 아름답고도 평화로운 ‘마을’은 일종의 ‘유토피아’를 상상케 한다. 성년이 되면 순례를 떠나는 이들 중 일부는 돌아오지 않는다는 의문을 빼면 말이다. 

“마을이 유토피아라면, 순례자들은 왜 돌아오지 않는가? 이 물음은 장애를 비장애로, 디스토피아를 유토피아로, 불완전함을 완전함으로 간편하게 뒤집는 대신 오히려 그 이분법적인 항들의 관계를 사유하게 한다”(작품해설 중)라고 문학평론가 인아영은 말한다. 무엇이 우리를 그럼에도 불구하고, 혐오와 차별, 모순으로 가득 찬 세계를 분투하며 살아가게 하는지. 이 소설은 이야기를 통해 질문한다.


★소녀들의 영웅이 금메달리스트일 필요는 없다


김초엽의 소설에는 정상과 비정상, 성공과 실패, 주류와 비주류 등 경계를 향한 응시가 있고, 질문이 있다. 「나의 우주 영웅에 관하여」에는 실패한 여성 우주인이 등장한다. ‘우주 너머’를 항해하기 위한 우주인 선발에 뽑히지만 내로라하는 ‘스펙’이 없는, 무엇보다 나이 많은 여성이라는 이유로 비난받는 ‘재경 이모’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난 때문에 좌절하지도 낙담하지도 않는다. 누군가의 기대에 부흥할 생각도, 누군가의 기준에 의한 성공을 향해 질주할 생각도 않는다. 소설은 마치 잃어버린 역사를 쓰는 젊은 역사가를 떠올리게 한다. ‘여성사’를 쓰는 젊은 역사가의 질문과 닮아 있는 것도 같다. 왜 어떤 기록은 기록되지 않는가, 왜 역사는 언제나 남성의 서사이고 성공의 롤모델 또한 남성인 경우가 대부분인가. 소수자에게 그들 역사는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있는 것이지, (누군가의 기준에 따른) 성공의 역사가 중요한 것은 아니라고 말하는 듯하다. 미션에 실패했다고 비난받는 우주인일지라도, 어떤 소녀에게는 그의 존재 자체가 응원일 수 있다. 무엇이 성공이고, 무엇이 실패인가. 우주 미션에는 실패했지만, 소녀를 응원하는 일에 성공했다면 그 삶을 실패한 삶이라 할 수 있을까. 소녀들의 영웅이 금메달리스트일 필요는 없다. 이 소설에서는 여성들로 이루어진 대안 가족의 모습도 그려내는데, 우리의 가족제도가 반드시 당연한 것은 아니라고, 우정과 연대의 공동체로서 가족의 가능성을 말하기도 한다. 작가의 고민과 질문을 “쨍하게 빛나는” 이야기로 들려준다.


★다섯 개의 위성이 뜨는 곳에서도, 지지 않는 마음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의 주인공은 매력적인 ‘할머니 과학자’이다. 가족과 생이별하고, 아득한 우주에서 재회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삶을 그리고 있다. 「스펙트럼」에도 ‘할머니 과학자’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그동안 왜 서사의 주인공은 남성이거나 여성이어도 젊은 여성인 소설이 주가 되었을까? 문학평론가 서영인은 ‘할머니’가 서사의 주인공으로 등장함을 김초엽 소설에서 포착한다. 그러면서 이 소설 「스펙트럼」에서 다룬 ‘언어’에 관해 주목한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외계 생명체들의 언어다. 문자 대신 색채로, 문서나 책 대신 그림으로 기록을 남기는 그들의 언어. 그러니 풍경이 말이 되고 빛과 어둠이 말의 의미를 결정할 터였다.”([할머니 우주인 할매 시인], 《한겨레신문》) 


갑자기 웃음이 나왔다. 마음이 느슨해졌다. 눈앞의 루이가 바로 며칠 전까지 함께 지내던 바로 그 루이처럼 느껴졌다. 루이는 희진을 보고 있었다. 그리고 희진의 뒤로 펼쳐진 노을을 보고 있었다.

“그럼, 루이. 네게는…….”

희진은 루이이 눈에 비친 노을의 붉은 빛을 보았다.

“저 풍경이 말을 걸어오는 것처럼 보이겠네.”

희진은 결코 루이가 보는 방식으로 그 풍경을 볼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희진은 루이가 보는 세계를 약간이나마 상상할 수 있었고, 기쁨을 느꼈다. 

- 「스펙트럼」 중에서


문학평론가 인아영은 스펙트럼에서 외계생명체인 ‘루이’와 주인공 ‘희진’이 첫 소통을 하는 장면을 인용한다. “이해 불가능성에 대한 이렇게 아름다운 장면을 본 적이 있던가. 루이는 희진에게 언제까지나 “마음을 다해 사랑하기에는 너무 빨리 죽어버리는, 인간의 감각으로는 온전히 느낄 수도 이해할 수도 없는 완전한 타자”이다. 그러나 그 앞에서 희진은 이들을 이해하고 싶다는 마음을 버리지 못하고, 불가능을 알면서도 믿으려고 하며, 그들의 존재를 받아들이려고 한다. 지구에 돌아온 희진이 평생 수집했던 유리가 “보통의 감각으로 볼 수 없는 대상을 보게 하는 도구”라면, 이 아름다운 장면을 가능케 하는 외계 생명체와 다른 행성을 그릴 수 있는 SF소설은, 우리로 하여금 지금 여기의 세계를 새로운 감각으로 보게 하는 또 하나의 유리일 것이다.“(《현대문학》 2018년 9월호)

김초엽의 소설은 근사한 세계를 그려내는 상상력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우리를 돌아보게 하는 질문을 던진다. 타자를 알고자 하는 것은 사랑한다는 것의 다른 말이 아니겠느냐고. 완벽하게 이해할 수 없는 상대를 완전하게 이해하는 방법이란 없는 거냐고 애타게 묻는 누군가에게. 김초엽의 소설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문학평론가 인아영의 말로 갈음할 수 있을 것 같다. “불가능성을 껴안는 것”, 불가능성을 껴안고 고군분투하는 인물을 통해, 김초엽의 소설은 정답이 없는 불가능한 답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다섯 개의 위성이 뜨는 행성에 홀로 남겨져 외계인과 조우하게 되더라도(「스펙트럼」), 고통 없는 유토피아에서 짐짓 모르는 것처럼 질문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을 때에도(「순례자들은 왜 돌아오지 않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세계를, 우리의 세계를 알아야겠다고 용기 내는 마음, 우리의 사랑과 우정을 말하며 지지 않는 마음, 분투하는 태도가 김초엽의 소설에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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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 여러분께

1. 수령일로부터 2주 이내 리뷰 작성 부탁 드립니다(★책을 다 읽고 리뷰를 쓰기 어려우실 경우!)

2. 도서를 받아 보실 기본주소를 꼭 확인해주세요! (http://blog.yes24.com/document/4597770)

 3. 해당 서평단 모집 포스트를 본인 블로그로 스크랩 해주세요^^!

 페이스북을 사용하신다면 포스트를 페이스북에 공유하신 뒤 댓글로 알려주세요!

 4. 리뷰에 아래 문구를 꼭 넣어주세요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5. 리뷰를 쓰신 뒤 함께 쓰는 블로그 ‘리뷰 썼어요! 게시판에 글을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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