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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소설 『우리 중 하나가 다음이다』 | 소설 에세이 2020-11-22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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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우리 중 하나가 다음이다

캐런 M. 맥매너스 저/이영아 역
현암사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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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10대들에 관한 소설 또는 미드 <가십걸>, <퀸카로 살아남는 법> 등등을 보노라면 10대들이 누리는 자유와 방종 그 사이의 경계 사이의 불안함을 느낀다. 성인의 경우 그 선이 명확하기에 신중하지만 10대들은 거리낌이 없다. 선을 넘기 쉬운 세대, 마음껏 누리는 자유가 부러우면서도 불안한 세대이기도 하다고 할까?

캐런 M. 맥매너스의 『우리 중 하나가 다음이다』 역시 그렇다. 작가의 전작인 『누군가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도 10대들의 심리를 백분 활용하여 써낸 작품이었다면 후속작인 『우리 중 하나가 다음이다』 역시 10대들의 특징과 심리등을 백 분 활용하여 전작 못지않은 심리극을 펼쳐보인다.

먼저 앞서 말했듯 이 책은 『누군가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의 후속작이다. 베이뷰 고등학교의 한 명이 죽고 살인범으로 의심받는 4인방 브론윈, 쿠퍼 , 애디, 네이트의 이야기였다면 후속작인 『우리 중 하나가 다음이다』는 전작의 인물들이 학교를 졸업하고 브론윈의 동생 메이브,전남친 녹스, 피비 등이 펼쳐나가는 이야기다.


전작 『누군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의 사건 18개월 후 베이뷰 고등학교는 그 날의 악몽을 없애기 위해 휴대폰 사용에 엄격한 제한을 둔다. 학생들은 모두 예전처럼 돌아간 것처럼 보이는 시점에 전체 학생들에게 발신불명의 문자가 날아온다. 예전의 사건을 그대로 모방한 듯한 유사한 이 문자는 단숨에 전교생들을 불안 또는 흥분으로 몰아넣는다.


당신의 진실을 폭로할까요?

아니면 도전을 택하겠습니까?



지정된 시간까지 도전에 응하지 않으면 비밀을 폭로한다는 익명의 문자. 그 첫 번째 타자는 피비였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 피비는 도전을 무시하지만 곧 자신의 비밀을 전교생에게 창피당하고 언니와의 사이의 골은 더욱 깊어간다. 계속해서 이 발신불명은 많은 사람들을 공격하고 학생들은 도전을 택하며 더욱 흥분에 휩싸인다.


랜덤으로 걸려드는 이 문자에 메이브 역시 도전을 받게 되지만 메이브는 언니 브론윈이 받았던 경험을 생각하며 도전에 응하지 않는다. 도전에 응하지 않은 대가로 메이브와 전 남친이자 절친한 친구인 녹스가 공개적인 망신을 당하며 곤경에 처하게 된다. 많은 학생들이 가십에 흥분하며 친구들이 위험해져가는 도중, 학교는 또 다시 잘 나가는 운동 선수 브렌던이 죽으며 또 한 번 충격에 휩싸인다.


『우리 중 하나가 다음이다』는 브렌던의 죽음 이후 이야기는 반전이 계속된다. 갑자기 주목 받게 되는 브렌던의 친구 션이 영웅으로 떠오르게 되고 녹스가 사고에 대한 기억을 잃으면서 벌어지는 긴장 등 이야기는 종잡을 수 없게 된다. 작가 캐런 M. 맥매너스는 10대들에게 특화된 SNS, 호기심을 백 분 활용하기도 하지만 책 속의 등장인물들의 가족들을 적재적소에 잘 배치한다. 특히 피비의 가족들, 언니와 피비, 그리고 동생 오언의 관계는 매우 아슬아슬하고 녹스의 가족 또한 이 사건에서 감초같은 역할을 해낸다.


10대들은 쉽게 흥분한다. 호기심 또한 왕성하다. 남의 비밀과 소문에 특히 예민하다. SNS는 그들에게 좋은 창구가 되어 준다. 저자는 10대들의 특징을 이용하여 사건을 풀어나간다. 이 정체불명의 문자의 피해자이기도 한 피비의 말은 이러한 '진실 혹은 도전' 게임이 왜 인기인지 정확하게 지적해나간다.



소설에는 '사람은 믿고 싶은 대로 믿기 마련이다"라는 말이 나오듯, 진실 여부와는 관계없이 소문의 말을 믿으며 즐기는 이 베이뷰 고등학교 아이들의 모습이 현 우리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 씁쓸했다. 거짓뉴스, 악성 댓글, 가십 등은 이 소설 속만의 이야기가 아닌 바로 이 곳에서도 일어나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 소설의 범인은 스포이기 때문에 밝힐 수는 없다. 하지만 범인은 항상 가까운 곳에 있다. 그것도 아주 가까운 곳에. 마지막에 가서야 드러나는 범인의 정체는 정말 섬뜩했다. 반전의 반전을 만들어내는 저자의 스토리텔링에 놀라게 된다. 보통 후속작의 경우 전작을 뛰어 넘는 경우는 드물다. 하지만 저자는 그런 우려를 잠재우고 전작을 뛰어 넘는 이야기로 독자들을 놀라게 한다. 다음 작가의 책이 새로운 이야기로 찾아올 지 아니면 『우리 중 하나가 다음이다』 의 시리즈로 찾아오게 될 지 궁금해진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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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위기의 시대, 돈의 미래 | 기본 카테고리 2020-11-21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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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역사와 오랜 경험으로 축적된 짐 로저스만의 놀라운 통찰력이 돋보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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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길을 함께 걸어가는 부부 이야기, 『부부가 둘 다 놀고 있습니다』 | 소설 에세이 2020-11-19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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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부부가 둘다 놀고 있습니다

편성준 저
몽스북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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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가 둘 다 놀고 있다. 부부 중 외벌이여도 모두 힘들다고 하는 세상에 부부 모두 무직이라니. 어르신들이 듣는다면 혀를 찰 노릇이다. 하지만 표지 속의 두 사람은 여유롭기만 하다. 꽃과 책을 벗삼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놀고 있으면 어떤가. 두 사람이 함께 지내며 다른 삶을 즐긴다면 그걸로 된 것 아닐까.

『부부가 둘 다 놀고 있습니다』 의 저자 편성준씨는 카피라이터 출신이다. 결혼 생각이 없던 그가 우연히 자주 가던 술집에서 만난 아내를 만나고 결혼하면서 겪는 그들의 일상이 책 속에 펼쳐진다. 카피라이터인 저자와 출판기획자 출신인 아내는 글을 다룬다는 공통점이 있다. 아내가 먼저 회사를 그만두고 저자마저 직장의 야근과 스트레스가 너무 버거워 퇴직을 결심한다. "당신이 오죽했으면 이러겠어." 아내는 항상 저자 편이다.

책에는 두 사람의 만남과 동거 그리고 결혼, 그 후 두 사람이 펼치는 여유로운 일상들로 가득하다. 여유로운 생활은 아니어도 조급해하지 않으며 그들은 할 수 있는 일을 한다. 글을 연재하고 책을 읽기도 하며 여행도 한다. 그냥 노는 게 아닌 그들의 무직 생활 속에서 뭔가를 하고 있다.

성공이 별것인가.

슬기롭게 견디는 일에 성공하고 나면 우리는 새로운 삶을 얻게 되리라.

돈은 항상 쪼들린다. 직장이 있든 없든 대부분의 가정은 풍족한 생활을 하는 사람은 드물다. 저자 부부는 그 점을 알고 있는 듯하다. 어차피 돈은 쪼들리지만 하루 하루를 견디는 삶. 그것으로 만족해한다. 더 욕심내지 않고 오늘 하루의 만족을 얻는다. 그래서 책을 읽고 여행을 하고 한옥을 짓는다. 누가 이들을 비웃을 수 있으랴.

누군가는 이들에게 말할 수 있다. 아이들이 없으니 둘 다 놀 수 있다고. 맞는 말이기도 하고 틀린 말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들은 아이가 왜 없냐는 말에 쿨하게 대답한다.

"노력은 하고 있습니다."

있으면 감사하지만 없어도 그 상황에 초조하기 보다 지금을 즐긴다. 없는 것에 불행하기보다 있는 것에 만족해한다.

그래서 자기를 왜 사랑하냐는 아내의 질문에 "그게 제일 유리해서!"라고 대답한다. 자기에게 있는 사람과 물질에 행복해하는 게 제일 확실한 해복임을 그들은 정확하게 알고 있다.

저자가 카피라이터였기 때문에 책 곳곳에 저자의 위트 넘치는 문장이 가득하다. 책을 읽으며 저자의 카피라이터 이야기를 듣는 재미도 있고 책 이야기도 즐겁다. 아! 저자가 그 유명한 '한국인의 소화제 훼스탈' 광고 카피를 만든 사람이라는 사실도 알았다. 역시 글쟁이는 글쟁이다.

나는 아내에게 그런 걸 모두 말한다.

지금 내가 얼마나 힘든지, 얼마나 멍청한 짓을 했는지, 얼마나 창피한지.

아무리 바보 같은 얘기를 해도 (하다못해 출근하다 바지에 똥 싼 얘기를 해도) 그녀는 다 받아준다.

다 받아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 그 사실이 나를 부자로 만든다.

책을 읽노라면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아프리카 속담이 떠오른다. 인생의 길을 멀리 그리고 오래 가는 부부의 모습이 정겹고 눈물나게 부럽다. 빨리 가지는 못하겠지만 그 여정을 오래 함께 하기 위해 이들은 진정한 부자이다. 인생길에서 결코 심심할 일이 없는 소중한 친구. 그들을 통해 나는 인생을 배운다. 오늘 하루도 소중하게 사랑하자고 다독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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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은 글쓰기로 결정된다 『끌리는 단어 혹하는 문장』 | 자기계발 2020-11-19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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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끌리는 단어 혹하는 문장

송숙희 저
유노북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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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송숙희 작가를 모르는 사람이 드물 것이다. <돈이 되는 글쓰기의 모든 것>, <지금 당장 베껴쓰기> 그 외 수많은 글쓰기 책을 저술해온 송숙희 작가의 신작이 출간되었다. 대부분의 글쓰기가 에세이, 또는 개인적인 글쓰기에 주목한 책이 많다. 그에 비해 송숙희 작가는 블로그, 마케팅 등 다양한 종류의 포괄적인 글쓰기를 다룬다. 저자의 신간 『끌리는 단어 혹하는 문장』 또한 물건, 고객을 위한 글쓰기를 말한다.


저자는 <돈이 되는 글쓰기의 모든 것>에서도 강조했듯 이 책에서도 한 가지를 말한다. 글쓰기가 돈이 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돈이 되기 위해서는 그만한 역량이 있어야 한다.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주머니를 열기 위해서는 그만한 실력을 갖추어야 한다. 『끌리는 단어 혹하는 문장』은 제목부터 저자의 목적을 말해준다.


"나는 임차인입니다."


저자는 한 국회의원의 한마디로 유명세를 탄 한 마디로 시작한다. 다른 설명 없이 이 한 마디는 SNS와 언론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온갖 정보가 넘쳐나는 이 시대,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는 강렬한 인상을 남길 수 있는 한 마디를 찾을 수 있어야 함을 강조한다.


다시 강조하지만 단어 하나하나를 제대로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막연히 알고 있는 것으로는 부족합니다. 각 단어가 미치는 영향력에 주목하세요.

인간은 '사실'보다 '단어'에 더 큰 영향을 받습니다.


저자의 이 문장을 보며 국회의원들을 떠올린다. 국회의원들의 망언들은 단어의 뜻을 제대로 모르거나 함부로 남발하며 온 국민의 분노를 일으킨 사례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마케팅 또한 마찬가지다. 먼저 쓰고자 하는 단어를 제대로 알고 쓰는가 아닌가의 차이는 하늘과 땅 차이다. 내가 쓰고 있는 이 글 마저도 나는 과연 제대로 쓰고 있는 것인지 고민하게 한다.


마케팅 글쓰기의 핵심은 바로 철저한 '고객'위주이다. 주어는 내가 아닌 '고객'이 되어야 한다. 고객의 눈높이에 글을 써야 하고 고객이 받을 유익에 집중하여야 한다. 당연히 고객의 취향, 관심사, 불만 등을 제대로 알고 써야 한다. 마케팅의 글쓰기는 고객의 주머니를 열어 돈을 벌게 하는 것이다. 고객을 움직이게 해야 한다. 글로 강렬한 인상을 쥑 위해서 저자는 핵심을 이야기한다.


"위협적이거나 즉각적이거나."


고객의 주파수를 찾아 바로 행동할 수 있는 그 한 마디, 구매 욕구를 자극할 수 있는 여러 방법을 설명해준다.


『끌리는 단어 혹하는 문장』은 마케팅 글쓰기인만큼 글쓰기의 여러 테크닉을 집중적으로 설명해준다. 가령 '제목 쓰기' '신중해야 하는 단어' 심지어 고객의 글에 댓글 다는 방법까지 마케팅에 관한 전반적인 언어 사용법을 가르쳐준다. 블로그와 인스타그램을 주로 활용하는 마케터들이 당장 쓸 수 있는 실용적인 팁이 가득하다.


저자의 전작 <돈이 되는 글쓰기의 모든 것>의 압축판처럼 전작의 액기스를 모아 이 한 권에 집중하여 정리된 듯하다. 코로나로 언택트 시장이 활성화되며 온라인 시장이 더욱 커진 지금, 마케팅 글쓰기가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굳이 마케팅이 아니여도 유튜브 글쓰기 또는 블로그 구독자 모을 수 있는 여러 방법들이 많기에 SNS를 주로 이용하는 사용자 모두에게 강력하게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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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덕 교수의 『일본인 이야기 2』 | 인문 2020-11-19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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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일본인 이야기 2

김시덕 저
메디치미디어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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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덕 교수의 『일본인 이야기 2』는 2019년 출간한 『일본인 이야기 1』의 후속작이다. 총 다섯 권의 시리즈로 계획된 일본인 이야기의 두 번째 책은 에도 시대를 중점적으로 다룬다. 먼저 에도 시대를 검색해보면 에도 막부가 일본을 통치한 1603년도부터 1868년까지를 말한다. 이 때 일본에는 급격한 경제 발전이 이루어졌고 유래없는 번영이 이루어졌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저자는 널리 알려져 있는 에도 시대에 강력한 의문을 제기한다. 이 에도 시대는 경제 발전이 있었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 정치가들로 인해 엄청난 후퇴가 있었음을 설명한다. 진보와 퇴보가 공존한 시대의 관점에서 저자는 일본인 이야기를 시작한다.

책 제목이 일본 이야기가 아닌 왜 일본인 이야기라고 했을까? 저자는 대부분의 역사책이 한 두 명의 영웅의 관점에서 기술되었음을 주목한다. 하지만 역사는 한 두 명의 위업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나폴레옹이 프랑스를 지배하기 위해서는 많은 병사가 필요했고 중국의 만리장성은 진시황 한 사람의 업적이 아닌 수많은 백성들의 땀과 눈물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저자는 이 점을 명확히 한다. 일본 영웅, 지식인들의 이야기가 아닌 수많은 일본사람들의 삶을 이야기한다.

『일본인 이야기 2』에는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쇄국 정책으로 네덜란드를 제외한 서방과의 외교를 단절한 일본의 모습이 설명된다. 활발한 문명을 주고 받던 일본이 네덜란드로 통상을 좁히면서 일본의 세계관 또한 협소해지는 건 당연했다. 개방의 문을 닫아버린 일본의 정세 속에 속수무책으로 죽어가는 백성들의 모습이 그려진다.

에도 시대, 막부 시대는 자신들이 거주하는 도시에서만 쌀을 공급하기 힘썼던 시대였다. 자신들의 배만 부르면 상관없었기에 온갖 인재 속에 힘들어하던 농민들의 빈곤과 그들의 분노는 그려진다. 살기 위해 거주지를 떠나 도시로 왔건만 다시 농촌에 돌려보내지는 시대, 농민들로부터 연공미를 걷을 욕심에 가득 찼던 지배 집단의 이기심과 피지배 집단의 분노. 이 불평등 속에 갈등이 커지고 분노 끝에 봉기가 일어나는 건 당연한 이치였다.


전쟁, 기근 등 재난 시 불행의 사각 지대에는 여성들이 있다. 여성은 비주류로 태어났으며 그들에게 자연 재난, 가난은 더욱 가혹했다. 저자는 이 에도 시대의 여성을 한국에서 농촌 여성이 도시로 이주해 식모, 가정부로 일하던 때와 비교한다. 도시의 빈민층으로 기거하며 인신매매가 활성화 되었던 시기, 우리가 경제 번영의 시기로만 알고 있었던 에도 시대의 어두운 그림자를 저자는 자세히 설명해 준다. 가난했고 피임과 낙태도 할 수 없었던 그 시기, 태어난 아이를 죽이는 영아 살해, 아이 버리기 등의 범죄가 흔한 일이었던 에도 시절의 여성의 삶은 매우 끔찍하기만 하다.


1장에서는 농민, 여성 등 피지배인들의 삶을 그렸다면 2장에서는 이 암울한 상황 속에서도 자신을 헌신한 의사들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해부학 서적을 번역한 <해체신서>를 출판하여 해부학 붐이 일고 천연두를 예방해 준 우두법의 보급 등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네덜란드를 제외한 서양과의 문을 닫았기에 많은 의학을 배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들은 난학의 빈 공간을 한의학으로 채우며 동양과 서양의 의학을 공존시키며 환자들을 치료했다.


일본인 이야기인만큼 저자는 일본 의학에 발전한 많은 의사들의 이야기를 다뤄지며 의사들의 초상화를 소개해준다. 비록 한계가 있는 난의학이지만 사형수의 시신으로 해부를 하기도 하며 중화중심 세계관에서 탈피하며 본격적인 해부학이 발달했던 의사들의 이야기가 광범위하게 펼쳐진다.


저자는 이 책의 목적이 영웅의 이야기가 아닌 이 시대를 살았던 다양한 백성들의 삶을 구체적으로 소개해주기 위해서 썼다고 강조한다. 저자의 목적에 맞게 『일본인 이야기 2』에는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그동안 읽었던 책과 인터넷의 정보에서 주로 알 수 없었던 일본의 참모습을 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비록 일본의 아베와 같은 정치가들로 반일감정이 높은 요즘이지만 그 뒤에는 우리와 같은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게 해 준다.


막부 정치의 쇄국 정책 속에 시달리는 백성들의 삶과 의학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춰 소개된 『일본인 이야기 2』에 이어 3권에는 과연 어떤 이야기가 소개될 지 궁금하다. 이제까지 알고 있던 일본이 아닌 숨겨진 일본의 모습을 알 수 있게 해준다.






-네이버 '책과 콩나무' 북카페 서평단으로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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