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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작가들에 대한 조명을 켜다 『날카롭게 살겠다, 내 글이 곧 내 이름이 될 때까지』 | 인문 2020-12-27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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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날카롭게 살겠다, 내 글이 곧 내 이름이 될 때까지

미셸 딘 저/김승욱 역
마티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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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에는 한 여성이 정면을 응시한다. 여성의 눈빛과 함께 책 제목 또한 예사롭지 않다. 『날카롭게 살겠다, 내 글이 곧 내 이름이 될 때까지』라니.. 원제가 『Sharp』 으로 '날카로운'이란 뜻인데 한국어판에는 더 강한 의미가 실렸다. 책 제목과 표지부터 사람을 설레게 한다.

표지의 여인은 존 디디언이다. 사실 존 디디언이라는 작가를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다. 『날카롭게 살겠다, 내 글이 곧 내 이름이 될 때까지』에는 12명의 여성 작가를 다룬다. 다만 특이한 건 그들의 전체 이름으로 불리는 것이 아닌 성 만으로 그들을 부른다. 이는 남성 작가들은 성만 들어도 잘 알기 쉽지만 여성 작가들은 전체 이름을 부르지 않고는 알기 쉽지 않은 현실에 대한 저항으로 남자 작가들처럼 성만으로 그들을 명칭한다고 한다.

이 책에 수록된 12명의 업적만을 집중적으로 조명하며 한 권의 책으로 압축한다. 처음을 장식한 도로시 파커부터 수전 손택, 한나 아렌트 등 그들을 자세히 알기에는 한계가 있다. 특히 나와 같이 이 12명의 작가 중 반절도 알지 못하는 인물이였기에 이 책을 통해 그들을 알 수는 없다. 다만 이 책이 흥미로운건 각각의 인물이 독립적으로 서술된 것 같아도 각각 서로 연결고리가 있다는 사실이다. 가령 노라 에프런은 어린 시절 도로시 파커를 우상 숭배로 존경하고 있었음을 알려주기도 하며 존 디디언이 케일을 싫어했다는 점, 수전 손택과 폴린 케일의 연관성 등 각자의 연결고리로 새로운 인물들을 소개한다.

그 때 당시의 상황이였을까. 많은 여성 작가들이 남성 편집장에 의해 고용되어 <보그>, <베니티 페어> 등등의 잡지에 기고를 하는 등 글쓰기를 시작한다. 여성이기에 처음부터 그들이 원하는 글쓰기를 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고 평단 또한 그들에게 보다 냉혹했다. 하지만 그들이 할 수 있었던 건 계속해서 써 내려가는 수 밖에 없었음을 이 책은 알 수 있게 한다. 한나 아렌트가 수전 손택을 크게 찬사하며 연대하기도 하지만 페미니즘에 대해서는 여성이지만 비판적 눈길을 보내기도 하는 적대적 관계도 있었음을 사실 그대로 묘사해준다. 과거 한국에서는 '여자의 적은 여자'라는 말들이 있었다. 작은 파이만을 가지고 싸워야 했던 그 때 여성들은 서로 싸워야했다. 어쩌면 이 작가들이 활동한 시기에도 글을 쓰기 위해서는 연대 또는 비판이 서로 공존할 수 밖에 없었으리라.

이 책은 여성 작가들을 다룬 『쓰고 싸우고 살아남다』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쓰고 싸우고 살아남다』는 좀 더 우리에게 익숙하고 페미니즘적인 여성작가들을 다루어서 대중적인 면이 강했다면 『날카롭게 살겠다, 내 글이 곧 내 이름이 될 때까지』는 좀 더 전문적인 시각에서 여성 작가들을 대한다. 전작이 알고 있던 작가들에 대해 더 깊이 있는 삶을 다뤘다면 이 책은 잘 알지 못했던 여성 작가들에 대한 입문서와 그들의 작품이 가지는 의미에 대해 전문적으로 서술한 느낌이다. 그래서 이 책에 수록된 여성 작가들을 알게 되었다는 흥분감과 그들의 작품을 찾아 읽을 수 있게 인도해준다.

제목부터 강렬한 이 책은 척박한 여성 문단계에서 끊임없이 써 내려가고 활동하던 여성 문인들이 있었음을 알려준다. 그들이 끝까지 살아남을 수 있던 배경에는 그들의 재능이 바탕이였지만 계속 써 내려갔음을 알게 해 준다. 그래서 더욱 멋진 책이다. 비록 끝까지 화려하지 않은 작가들도 있었지만 글쓰기는 그들을 살아가게 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이 책을 읽은 후, 제목을 계속해서 되새겨본다. "날카롭게 살겠다. 내 글이 곧 내 이름이 될 때까지."

나 또한 내 남은 생애를 그들처럼 날카롭고 멋있게 살아보고 싶다는 다짐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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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은 모든 경영의 해결책이다. 『작은 가게에서 진심을 배우다』 | 자기계발 2020-12-26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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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작은 가게에서 진심을 배우다

김윤정 저
다산북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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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은 무엇보다 상권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무엇보다 입지가 중요하다. 하지만 차를 타고 들어가야 하는 위치와 계절음식인 막국수만으로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과연 그걸로 만족할까?

『작은 가게에서 진심을 배우다』의 저자이자 '고기리 막국수'집의 공동대표인 김윤정씨는 자신있게 '네'라고 답한다.

불편한 위치와 막국수 메뉴라는 한계를 딛고 하루 1000그릇을 판매할 수 있었던 스토리를 이야기한다.

'고기리막국수'의 공동대표인 김윤정 유수창 부부는 10년 전 일식당 '이자카야'를 운영하다 실패를 한 아픈 경험이 있다. 부부가 막국수를 좋아하기도 했지만 억대의 빚이 있는 상황에서 절박함에 시작한 김윤정 대표부부에게는 이 막국수집의 식당이 마지막 도화선이 될 수 밖에 없었다.

월세도 없을 정도로 외딴 곳에 위치한 곳에 식당을 잡고 막국수집을 시작한 부부에게 무엇보다 홍보가 가장 큰 관건이었다. 버스광고는 너무 부담이 되었고 블로그를 이용했지만 단지 '맛있어요'라는 광고성 홍보문구만으로는 결코 눈길을 끌 수 없었다. 그 때 고기리막국수집이 택한 방법은 바로 '홍보'가 아닌 '소통'이었다. 자신의 식당을 홍보하기보다 막국수 자체를 이야기하고 자신들이 방문한 여러 식당들에 관해 이야기하고 나누는 장으로 블로그를 나누었다. 그 소통은 여러 이웃들과의 만남으로 이어졌고 자연스레 '고기리막국수'를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일방적으로 우리 음식이 맛있다는 주장을 쏟아내는 대신,

상대방이 관심을 가질

'사람들의 이야기'를 풀어내기로 했습니다.

그때부터일 거예요.

블로그에 가치를 담기 시작했던 것이.


고기리막국수'집은 홍보부터 자신의 말을 앞세우지 않는다. 대신 손님들과 함께 나누고 소통할 수 있는 데 주력한다. 막국수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이야기함으로 자신의 진심을 전달한다. 그 때 우리는 알 수 있다. 장사가 아닌 정말 막국수를 좋아해서 일을 하는 그 마음을 알 수 있게 된다.

식당 앞을 지나게 되면 '단체 손님 환영'이라는 문구를 자주 보게 된다. 회식 등 한 번에 많은 수익을 낼 수 있는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자의 식당에는 단체 손님이 없다. 많은 사람들은 경험해 보았을 것이다. 단체 손님이 있으면 식당에서는 개인 손님보다 단체 손님에게 더 집중될 수 밖에 없다. 또한 단체 손님이 내는 소음등으로 식사에 방해를 받을 수 있다. 즐거워야 할 식사자리가 빨리 떠나고 싶은 자리가 된다. 김윤정 대표의 원칙은 간단하다.

'지금 바로 자신의 눈 앞에 있는 한 명의 손님에게 정성을 다한다'

많은 고객을 이끌기보다 단 한 명의 손님이 또 오게 만들고 싶은 공간. 그래서 고기리막국수는 지금까지 단체손님을 받지 않는다.



『작은 가게에서 진심을 배우다』 에는 실제 이 '고기리막국수' 식당의 대표 메뉴인 '들기름막국수'의 탄생이야기, '수요미식회'에 출연하기 전과 준비하면서 겪은 이야기, 그리고 식당 이름인 '고기리막국수'라고 불리우게 된 여러 일화들이 소개되어 있다. 이 모든 이야기들 속에 공통점은 바로 '손님'을 자세히 관찰한다는 점이다.

저자부부만 즐겨먹던 '들기름막국수'가 단골 손님에게 나눠주며 확신을 갖고 판매를 할 수 있었고 '고기리막국수'라는 식당 이름도 손님들이 자신을 '고기리막국수'라고 애정을 지어 부르자 식당명을 바꿀 수 있었다. 매일 막국수를 먹고 연구하지만 손님들이 막국수를 먹는 방법을 유심히 보며 그 방법을 또 다른 손님에게 나눠준다. 단지 음식을 판매하는 것이 아닌 음식을 먹고 나누는 기쁨을 이야기하는 데 집중한다.

책을 읽으며 TV 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이 떠오르지 않을 수 없다. 실제 백종원씨가 골목식당에서 강조한 여러 항목등을 저자 부부는 실전에서 이미 행하고 있었다. 위생은 기본으로 차치하고 여러 막국수집을 다니며 음식을 맛보고, 평균적인 맛을 내기 위한 연구와 손님 입장에서 먹어보고 관찰하고 있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 '고기리막국수'가 성공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바로 '진심'이라는 바탕과 흔들리지 않는 '원칙'이 있었다.

어떤 작업을 묵묵히 반복하다 보면

근육 하나하나가 자동으로 반응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렇게 몸에 밸 정도가 되었을 때

비로소 진정한 습득이 이루어져

자기만의 것을 만드는 경지에 이릅니다.

하찮고 단순해 보이는 반복적인 노동이 무수히 쌓인 결과였지요.

이 사람이 보여준 진심의 힘이었습니다.


사소하고 지루한 것의 반복으로 진심을 담는다


『작은 가게에서 진심을 배우다』는 식당 경영자 스토리다. 하지만 읽다보면 바로 퍼스널 브랜딩과 관련된 인사이트를 얻게 된다. '고기리막국수'하면 '들기름막국수'가 떠오르듯이 어떻게 하면 나를 타인에게 알릴 수 있을까에 관한 기본과 어떻게 성장해야 하는가를 '고기리막국수'를 통해서 알 수 있게 해준다. 특히 나의 경우 블로그를 통한 '인터넷 글쓰기'에 대한 본질적인 가치가 중요함을 알 수 있어서 큰 수확이었다.

'고기리막국수'는 결코 큰 것을 말하지 않는다. 바로 작은 것에 충실한다. 그 작은 것이 쌓이고 쌓여 큰 결과를 만들어낸다는 걸 김윤경 대표는 강조한다. 작은 것. 코로나로 '고기리막국수' 또한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이 어려움 가운데서도 식당의 원칙과 진심으로 헤쳐나갈 수 있으리라 믿는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협찬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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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과 직장인, 그 경계의 시간을 살아 온 이야기 [교복 위에 작업복을 입었다] | 소설 에세이 2020-12-24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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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교복 위에 작업복을 입었다

허태준 글
호밀밭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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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우 작가님의 페이스북에서 이 책에 대한 추천글을 읽었다. 유명 인사의 글이 아닌 순수한 한 청년의 글을 왜 정지우 작가님은 그토록 적극적으로 추천했을까. 그 궁금증이 이 책을 읽게 된 계기였다. 한편 고 김용균 군의 죽음 이후 청년 노동자에 대한 열악한 환경 개선이 아직까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지금, 많은 책들이 쓰여졌지만 직접 그 현장에서 일을 하던 경험자의 이야기를 듣고 싶기도 했다. 목격자가 들려주는 이야기가 아닌, 경험자가 들려주는 고민을 듣고 싶었다. 그래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교복 위에 작업복을 입었다]는 허태준씨가 가정 형편으로 문예창작학과에 가려는 꿈을 접고 기계공고에 취업한 후 경계의 삶을 살아가가며 경험한 그의 고뇌와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이 담긴 글이다. 고등학교에서부터 각종 기계 지식을 배우고 취직을 하며 이른 사회인이 되어야 했지만 사회에서는 잊혀진 존재.. 김용균 군의 죽음이 알려지기 전까지 우리는 그들의 존재를 알지 못했다. 고등학교 졸업 후에 당연히 대학생이리라는 우리의 고정관념은 그들의 존재를 알려고 하지 않았고 그들은 학생과 사회인의 경계 속에서 불안감을 끌어안고 살고 있었다.

왜 그렇게 술을 많이 마셨던 걸까.

어쩌면 그 거리의 누구도 우리를 축하해주지 않았기 때문은 아닐까.

'수험생 여러분, 수고하셨습니다!'라는 말이

우리를 소외시켰기 떄문은 아닐까.

왜 우리는 무언가를 축하하기 위해 조건을 내걸까. 왜 우리는 삶의 여러 모습을 바라보지 못하고 모든 인생을 축하해 주지 못하는 것일까. 저자의 글을 읽으며 내내 곱씹게 된다. 19살에 대학 입시를 위해 공부하던 학생들도 있지만 여러 가지 상황으로 일터에 나가야만 하는 청춘들도 있음을 왜 우리는 알려고 하지 않는 걸까. 어쩌면 사람들은 그들의 존재를 몰랐다고 할 수 도 있다. 하지만 우리가 처음부터 알려고 하지 않았기 때문이 아닐까? 그들을 알고 그들의 스물을 축하해주려는 노력이 있긴 했을까. 김용균 군의 죽음 이후에 우리는 그들의 존재를 알게 되었지만 금새 그들의 존재는 잊혀져 간다. 또 다른 안타까운 죽음에 대한 뉴스를 보기 전까지는...


회사에서 폭행이나 폭언이 있었나요?

.......

네, 없는 거로 할게요.

우리의 표현이 암묵적인 동의라는 것도,

그가 의도적으로 그걸 무시했다는 것도,

그럼에도 누구 하나 제대로 된 사실을 이야기하지 못했다는 것도,

마음 속 깊은 곳에서부터 불편한 감정을 느끼게 했다.


저자는 군복무 대신 산업기능요원으로 근무했다. 병무청에서는 근무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불시에 감사를 하곤 했다. 폭행이나 폭언이 있냐는 그 형식적인 질문에 어느 누구도 대답하지 못한다. 저자는 그 때의 감정을 수치심이라고 표현한다. 다른 또래보다 이른 나이에 불안감을 짊어진 것도 모자라 신분만으로 무시의 대상이 되어야 했던 청년 노동자들.. 굳이 문제를 만들고 싶어하지 않아 그 암묵적인 동의를 알면서도 무시했던 병무청 직원들... 이 사회는 그들에게 동의할 것을 요구해왔다. 굳이 사회에서 문제를 만들어내지 않기를. 조용히 일만 하고 살아가기를 종용했다.

왜 우리는 이 사회를 살아가면서 사람을 한 조직 속으로 규정하려고만 할까. 저자가 말했듯 모든 열 아홉은 함꼐 축하받아야 하고 모든 노동자는 똑같이 존중받아야 한다. 하지만 왜 우리는 이런 저런 조건을 두고 그 조건으로 무리를 짓고 열외된 대상들을 소외시킬까. 이 책을 읽는 내내 나를 감싸안던 질문이다.

[교복 위에 작업복을 입었다]는 젊은 청년의 글이지만 깊은 사유로 글을 담아내 나를 깜짝 놀라게 한다. 자신의 불안했던 시절을 바라보는 시선이 결코 단순하지 않다. 그 경계의 삶을 지나 오늘도 꿋꿋이 글을 쓰며 살아가는 저자의 다음 글은 어떤 글이 될까라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

최근 김용균 군의 어머니에 관한 기사를 읽었다. 정권이 바뀌었지만 아직까지 그들을 위한 법률 하나 제정하지 못하는 현실 속에서 다시 한 번 사람들이 이 책을 읽어주었으면 한다. 꺼진 관심의 불을 다시 지펴줄 수 있는 계기가 되어주었으면 한다. 이 일은 바로 내가 당사자가 될 수 있으므로.. 우리의 이웃과 친구들이 될 수도 있으므로. 우리 모두가 함께 풀어야 할 이야기를 꼭 읽어주길 나만의 추천사를 살포시 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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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시대, 교황이 전하는 희망의 메세지 [렛 어스 드림 - 더 나은 미래로 가는 길] | 인문 2020-12-24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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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렛 어스 드림

프란치스코 교황 저/강주헌 역
21세기북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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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기독교인이다. 하지만 한국 기독교인들이 저지르는 많은 오류가 있다. 종교는 종교에 그쳐야 한다는 사실이다. 하나님을 잘 믿기만 하면 된다고. 정치나 세계는 그냥 기도만 열심히 하면 된다고 말한다. 그래서 기독교는 때론 잘못된 정치 권력에 순종했다. 코로나 집단 감염의 온상이 되었다. 소수의 깨어 있는 종교인들을 제외하고 이 사회를 위한 고민은 보이지 않았다. 코로나는 교회의 문제점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이기심, 집단주의 등등.. 보수적인 한국 기독교가 보여 준 민낯이었다.

이에 반해 천주교 성 프란치스코 교황은 자본주의 사회에 쓴 소리를 아끼지 않는 교황님이다. 성당을 노숙자를 위해 개방하고 가난하고 소외된 자를 위해 사랑을 베푼 프란치스코 교황은 한국은 물론 전세계에 감동을 안겨 주었다. 그리고 코로나19로 두려움에 떨고 있는 위기의 시대에 [렛 어스 드림 - 더 나은 미래로 가는 길] 이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오너라, 이 문제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누어 보자.

대담하게 꿈을 꾸어보자.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성경 이사야에 나온 말씀을 인용한다. 이사야서에 나오는 이 문제, 코로나19로 많은 사람들이 움추러 들고 힘든 이 시기, 교황은 우리가 이 일에 대해 서로 이야기하자고 말한다. 그리고 꿈을 꾸자고 말씀한다.

하지만 결코 주저하고 비관한다면 인류는 결코 이 상황을 극복할 수 없다고 이야기한다. 낙심과 비관주의야말로 우리가 이 상황에서 주저앉아버릴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나아질 것이라는 믿음, 그리고 서로를 향한 관심과 사랑을 가지고 행동할 때 우리는 희망을 꿈 꿀 수 있다. 그러므로 교황이 전해 주는 꿈과 희망은 바로 우리 인간들이 타인에게 희망이 되어 줄 때 이 사회는 희망으로 나아갈 수 있다.

모든 것이 '멈춘' 시대에

분명히 드러난 것은 변화의 필요성입니다.

우리가 섬겨온 우상들,

우리가 삶의 기준으로 삼으려 했던 이데올로기들,

우리가 도외시한 관계에서 변화가 있어야 합니다.


코로나로 전 세계가 멈췄다. 영국을 포함한 많은 나라들이 셧다운을 실시했다. 이동이 제한되었다. 접촉해야 할 인간들이 비접촉해야만 살아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이 시대를 교황은 멈춤의 시대라고 표현한다. 솔로몬과 삼손의 시대를 이 시대와 비유한다. 하나님이 능력과 지혜를 주셨건만 초심을 잊고 자기만족, 자기중심적인 삶으로 살아가버린 그들의 최후는 아름답지 못했다. 이 시대에 우리는 잘못된 것을 돌이켜야 한다. 소비 지상주의, 무차별적인 환경 파괴, 자본주의 등등 지금이 바로 돌이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임을 역설한다.

그동안 교황님의 행보는에서도 알 수 있었지만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메시지는 언제나 단순했다. "기뻐하는 자들과 함꼐 하고 슬퍼하는 자들과 함꼐 슬퍼하라" 이 가르침이 교황님이 전하는 글 곳곳에 드러난다.

교회의 책무는 조직화하려는 사람들을 격려하고 지원하며 그들과 함께 걷는 것입니다.

코로나는 많은 이들의 접촉을 차단했지만 이 때야말로 형제애를 회복해야 한다. 그리고 교회가 이 얼어붙은 사회를 위한 하나의 횃불이 되어주어야 한다. 그래서 교황님은 교회가 앞서 가는 게 아닌 함께 걸어가는 역할을 해야 함을 강조한다. 최근 한국 기독교에서는 이 코로나로 비대면 예배를 강조하는 정부의 지침에 맞서 일부 교회들이 종교탄압이라며 예배를 강행했다. 왜 교회만 가지고 핍박하냐며 강하게 반발했다. 하지만 교회는 이 사회의 외딴 섬이 아닌 함께 가는 존재이다. 사회의 아픔에 동참하며 함께 걸어가야 함을 잊고 있다.

하루에도 천 명 가까이 확진자가 나오고 연말 모임이 모두 취소되었다. 꽁꽁 얼어버린 날씨만큼 사람들의 마음도 차갑게 얼었다 이 시대 우리가 담대히 꿈을 꿀 수 있을까?

이 책은 말한다. 꿈을 꿀 수 있다고.

희망을 버리는 순간, 우리는 결코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그러므로 전보다 더욱 담대하게 꿈을 꾸며 희망을 품어 보자고 말한다.

그 희망은 바로 나와 너 그리고 우리이다.

우리 모두가 희망이 되어야 함을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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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해 나가겠습니다. 소설 『그 마을에서 소설을 쓰는 법』 | 소설 에세이 2020-12-24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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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그 마을에서 소설을 쓰는 법

우시목 저
바른북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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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격적으로 책을 읽고 서평을 하게 된 계기는 Yes24에서 이 주의 우수리뷰에 선정되고부터였다. 항상 부족한 존재로만 여겨지던 내게 이 경험은 나도 뭔가 할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그래서 열심히 읽고 서평을 썼다. 하지만 경험은 그 때 한 번 뿐이었다. 나는 그 후 몇 번의 경험을 제외하고 내가 우수리뷰어로 선정되는 기적은 더 이상 일어나지 않았다. 나의 부족함을 느낄 때마다 고민한다. 계속 읽어야 하나? 나는 재주가 없는 것 같으니 그냥 포기할까? 행운처럼 찾아온 그 한 번의 기적이 나를 얽매는 것 같았다.

『그 마을에서 소설을 쓰는 법』 또한 마찬가지였다. 소설의 남자 주인공 덕근은 데뷔작이 천재 소설가로 소설계의 기대주로 등극하며 화려하게 등장한다. 하지만 그 때 한 번 뿐이었다. 데뷔작은 엄청난 성공을 거뒀지만 그의 차기작은 독자의 기대를 사로잡지 못했다. 심지어 그가 최근 일년 반동안 집필한 원고를 완성했지만 출판사에서는 그의 작품을 반려했다. 그리고 그에게 잠시 휴식을 가져 볼 것을 권하며 한 바닷가에서 한 달간 휴식을 취하도록 권유한다.

떠밀리듯이 온 바닷가로 온 덕근은 조용한 전원 생활에서 집필활동을 하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한다. 하지만 민박집 주인과 두 딸로 이루어진 민박집은 그를 가만 놔 두지 않는다. 좌충우돌 막내딸 봄과 사람좋은 주인집 아저씨 그리고 자신의 작품을 좋아하는 첫째딸 솔. 그렇게 덕근과 솔의 인연은 시작된다. 솔은 서울에서 미대를 나오며 그림을 꿈 꿨지만 자신의 능력에 한계를 품고 그림을 접고 집으로 내려와 아버지를 돕고 있는 중이다. 그렇게 소설을 써내려가지 못하는 덕근과 그림을 그리지 못하는 윤솔의 인연이 시작된다.

덕근이 참 나와 같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주인공 덕근의 경우는 글쓰기에 대한 재능이 있었지만 그도 나처럼 한 번의 성공이 그를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게 하는 걸림돌이 되었다. 이 데뷔작을 뛰어넘어야 한다는 압박감, 실망시킨 독자들과 출판사를 만족시켜야 한다는 부담감 등이 그가 소설을 쓰지 못하도록 막고 있었다. 나 역시 그랬다. 서평으로 인정받고 싶었지만 내게 그 이상의 행운은 주어지지 않았다. 쓰면 쓸수록 나의 부족함이 드러났고 나를 더욱 부끄럽게 했다. 쓰면서도 이젠 내게 재능이 없으니 접어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면서도 오랜 시간 해 나간 이 서평 활동을 접으면 나는 어디도 갈 곳이 없을 것 같아 어영부영 붙잡고 있었다.

윤솔 또한 마찬가지였다. 벅찬 기대를 안고 미대를 가고 취직을 했지만 어느 순간 자신의 한계로 그림을 접고 내려온 윤솔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 하지만 덕근과 윤솔이 함께 시간을 보내는 한 달 동안 두 사람의 마음에 든 생각은 사랑이 아닌 "하고 싶다"라는 감정이었다.

지금 이 풍경을 쓰고 싶다.

지금 이 풍경을 그리고 싶다.

지금 이 마음을 쓰고 싶다.

지금 이 사람을 그리고 싶다.

뭔가를 하기 위해 이유는 없다. 이들에게 필요한 건 바로 하고 싶다는 그 마음이었다. 자신이 보고 느끼는 것들을 쓰고 느끼고 싶다는 그 마음이 그들을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한다.

소설을 읽으며 나를 비추게 된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도 좋아요 하나 받지 못하고 열심히 서평을 써도 알아주는 이 하나 없지만 계속 해야 되나 망설이는 내게 이 소설은 '하고 싶냐'고 묻는다. 하고 싶으면 해 보라고. 그 마음이 중요한 거라고 나에게 알려준다. 잠시 쉬어가도 좋으니 재미있게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라고 다독여준다. 내게 주어졌던 그 행운은 다시 안 올지 모른다. 하지만 그 경험도 소중하지만 더 중요한 건 내 마음임을 나는 모르고 있었다.

이 활동을 계속해야 할까? 그 고민을 하는 와중에 산타로부터 "계속 써 주세요"라는 편지를 받았다. 그리고 이 소설 속에서 자신의 마음이 따라가다보면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거라는 메시지를 준다. 그래, 나에게 더 이상의 행운은 없을지 모른다. 하지만 결과에 연연해하지 말자. 내가 읽고 쓰는 게 행복하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재미있게 하자. 그래서 나는 이렇게 또 글을 쓴다. 이 글을 봐 주는 이는 별로 없겠지만 지금 내가 쓰는 걸로 행복하다면 그걸로 충분하니까. 그 마음만으로 나는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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