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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보호는 개입이 아닌 연대다. 《인간과 자연의 비밀 연대》 | 인문 2020-08-18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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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인간과 자연의 비밀 연대

페터 볼레벤 저/강영옥 역/남효창 감수
더숲 | 2020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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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나는 외갓집 뒤에 있는 뒷동산을 좋아했다. 둥근 그릇을 엎어 놓은 듯한 뒷동산은 한 쪽은 나무로 빽빽하게 둘러싸여 있고 다른 맞은 편은 햇볕이 잘 드는 양지에 무덤들이 있곤 했다. 장난감도 없던 시절, 우리들은 틈만 나면 뒷동산에 가서 놀았고 어른들은 우리가 없으면 으레 뒷동산에 있겠거니 생각하셨다. 나무와 풀 밖에 없는 그 뒷동산은 우리에게 놀이터였고 또 하나의 소중한 장소였다.

나의 어린 시절이 나무와 풀밭에서 뛰놀던 추억이 지금은 아이들에게 키즈카페와 수영장 같은 문화시설로 대체되곤 한다. 우리의 일상이였던 자연이 소모성 문화생활로 전락하고 말았다. 생태계는 파괴되었고 인간들은 뒤늦게나마 환경 보호 슬로건을 내세운다. 아마존이 파괴되고 숲이 파괴되며 급속한 사막화가 이루어진다. 인간은 이 현실을 바로잡을 수 있을까? 생태 작가이자 산림감독관인 페터 볼레벤은 《인간과 자연의 비밀 연대》에서 이 문제에 관해 의논해간다.

페터 볼레벤은 2019년 바이에른 자연보호상을 수상한 작가로 독일에서 가장 유명한 숲 해걸가이자 나무 통역사이다. 그의 전작으로는 <자연의 비밀 네트워크>가 있으며 신작 《인간과 자연의 비밀 연대》는 출간 즉시 슈피겔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책이다.

저자는 먼저 우리의 시각, 청각, 후각, 촉각 등 인간과 동물의 오감에 대해 설명해준다. 가령 예전 인간은 자연의 소음에 예민한 청력을 가지고 있었고 향을 맡을 수 있었다. 또한 나의 어린 시절 뒷동산처럼 나무를 만지고 놀던 촉감들이 스마트폰과 텔레비전으로 촉각을 잘 사용하지 않게 되었다. 향수와 같은 진한 향기에 자연의 은은한 체취는 잘 맡지 못하게 되었고 맛은 조미료가 첨가된 인공 맛으로 자연의 쓴 맛은 거부하게 되었다. 함께 어울리며 살았던 자연과 숲이 인간의 문명생활이 개입하며 자연과의 거리를 두게 되었다.

인간의 문명은 자연으로부터 오감을 느끼지 못하게 만들어왔다. 저자는 이 감각을 회복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말한다. 보고 느끼고 듣고 만지는 이 모든 감각을 동원하는 것으로부터의 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우리는 모든 감각을 동원해 다른 생물을 온전히 느낄 수 있어야

서로공감하고 배려할 수 있다.

우리와 자연을 이어주는 띠는 아직 끊어지지 않았고,

한 번도 끊어진 적이 없었다.

우리가 잠시 이것을 무시하고 살아왔을 뿐이다.

자연을 지배하는 것이 아닌,

자연에 소속되어 있다는 느낌은

환경보호 조치를 전혀 다른 방향으로 향하게 할 것이다.

<인간과 자연의 비밀 연대> 64p


자유로운 해외여행과 무역등이 환경에 주는 영향을 우리는 단순하게 생각해왔다. 생태 저자인 페터 볼레벤은 이 현상이 나무의 생명까지 위태롭게 만들고 있는 현상을 설명해준다. 여행이 어떻게 나무의 생명에 영향을 끼칠 수있을까? 바로 여행자들이 출발지에서 신발이든 어떤 물질을 통해서 유입된 균류의 포자를 통해서이다. 그 중 한 사례로 한국을 예로 든다. 한국인 균류가 뉴질랜드의 남섬과 북섬의 와이푸아 숲의카우리 나무에 들어와 나무의 생명을 위태롭게 하였다. 이런 상황은 당연히 이용객을 제한하고 카우리나무 숲을 폐쇄하여야 하나 관광 수입 감소 우려로 오클랜드주 정부는 이를 거부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산림감독관으로서 직업인으로서 어떻게 야생동물들을 처리해 왔는지 그리고 도시에서는 어떻게 자연을 관리하는지 지켜보았다. 가령 산림감독관의 경우 저자는 다른 동료들과 똑같이 야생동물은 많이 사살해야 숲이 보호되었다고 믿었다. 야생동물들이 어린 나무의 잎을 뜯어먹고 나무에 상처를 입히기 때문이다. 이 나무와 숲을 살리기 위해 야생동물의 수렵이 많이 이루어졌다.

야생동물을 쉽게 사살하기 위해 '미끼'를 주어 꾀어내고 인위적인 행동으로 야생동물 개체수를 조정했던 당시의 정책 속에 저자는 숲 관리를 위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저자는 이후 블랙베리를 통해 자신의 생각이 틀렸음을 알게 된다. 인위적인 먹이를 주는 것이 아닌 자연 그 자체에서 해결될 수 있음을 알게 되며 생각을 바꾸게 된다.

야생동물 개체를 조절하기 위한 인간의 개입이 늘어날수록 위협을 느낀 야생동물들은 더 많이 태어났고 번식률이 더 많아지는 현상을 통해 저자는 인간의 개입이 역효과를 불러 옴을 알게 된다. 자연을 통제해야 한다고 하는 전문가들의 생각이 이런 현상을 초래하게 한다.


이제 나는 숲을 원시 상태에 가깝게 되돌려놓는 것이

최선의 방책이라고 생각한다.

<인간과 자연의 비밀 연대> 133p


사냥꾼과 산림감독관을 통한 야생동물과 숲 관리는 또 다른 성격의 문제다.

이 경우에는 국내 생태계를 잘 아는 두 종류의 사용자 그룹이 존재한다.

이들은 자연보다 자신들이 자연을 잘 통제할 수 있다고 믿는다.

<인간과 자연의 비밀 연대> 135p


도시의 나무 관리는 자본주의로 인해 병들고 있다. 병든 나무가 있으면 나무의 특성을 살려 치료하는 대신 시멘트를 바르거나 사지 절단해 버리는 임시방편으로 나무의 성장을 멈춰버린다. 임금이 싸다는 이유로 나뭇 가지를 자르는 일을 나무 관리사가 아닌 건축 업자들에게 일임해 버린다. 저자는 이를 사전에 꼼꼼한 나무 검사를 통해 이를 막을 수 있음을 호소한다. 감정가 집단을 통해 나무를 감정하고 살려내야 한다고 호소한다.

이 모든 행위들은 인간이 자연을 통제하려고 드는 행위가 많아질수록 자연에 악영향을 주는 사실들에 주목한다. 나무에 인위적으로 비료를 주는 행위 또한 느리게 성장하는 나무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잘못된 행위이다. 저자는 개입이 아닌 연대를 말한다. 각자의 특징에 맞추어 그들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연대를 말한다.


자연은 그 자체로 역할을 감당해 낼 수 있는데 인간이 통제하려고 하는 마음에 개입하여 자연의 자생능력을 축소해간다. 인간 또한 상대와 연대감을 가지기 위해서는 공감이 필수이다. 나무 또한 마찬가지이다. 나무와 자연에 공감하는 마음이 먼저이다.


나무에게 가장 도움이 되는 것은

우리가 이 커다란 존재를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관점이다.

자연보호를 원한다면

자연에 공감하는 마음을 먼저 키우자.


내 어린시절은 나무와 함께 어울려 뛰노는 시절이었다. 나무를 만지며 느끼면서 놀았다. 그 때의 기억은 희미하지만 그 마음은 아직도 내게 행복으로 남아있다. 하지만 내 아이들에게는 그런 기억이 없다. 온갖 인공 건축물에 둘러 쌓인 아이들은 나무를 사진과 그림으로만 또는 도로의 가로수로만 알아왔다. 이런 아이들에게 공감하는 마음을 키우라고 강요하기 보다는 자주 숲을 접하고 함께 하는 방법을 알려 주어야만 한다. 말로만 자연보호해야 한다는 가르침이 아닌 자연을 느끼고 함께 하는 동작 속에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숲 프로그램등이 단지 일회성이 아닌 우리의 생활에 있을 수 있는 방법이 모색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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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으로부터 시작하는 장편소설 《구미호 식당 특별판》 | 소설 에세이 2020-08-17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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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구미호 식당

박현숙 저
특별한서재 | 2020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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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일주일밖에 시간이 없다면 무엇을 할 것인가요?"

앞표지에 실린 이 질문만으로 우리는 이 책이 죽음에 관해 말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죽음이 누구에게나 피할 수 없는 종착역임을 알고 있음에도 죽음을 염두에 두고 살아가는 사람은 별로 없다.

영원히 살아갈 것처럼 살아가다가 어느 순간 인생의 마지막을 통보받거나 아무런 예고 없이 세상을 떠나게 된다.

박현숙 작가의 소설 《구미호식당》은 기존 청소년 소설을 성인용으로 내용을 추가하여 출간된 특별판이다.

이미 죽은 나 왕도영과 아저씨 이민석이 망각의 강을 건너기 전 영원히 살기 위해 뜨거운 피를 구하던 구미호 서호가 그 대가로 이승에서의 49일을 주면서 시작된다. 아버지의 폭행, 할머니의 구박, 이복형의 학대로 집안의 미운 오리 새끼인 왕도영은 이승에 미련이 없다. 열다섯 그의 인생은 이승에서 사랑받지 못한 인생이었다. 하지만 서호로부터 제안을 받은 아저씨의 강권에 마지 못해 서호의 제안을 수락하게 된다.

셰프 출신이던 아저씨와 왕도영은 49일의 시간 동안 남의 얼굴로 살아가야 하며 집 밖을 나갈 시 엄청난 고통이 뒤따른다는 경고를 받게 된다는 규칙을 받는다. 아저씨의 요청으로 "구미호 식당"을 열게 되며 아저씨만의 메뉴 '크림말랑'은 사람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받는다. 사람들에게 무료로 음식을 지급하며 '크림말랑'을 적극 알려달라는 아저씨의 행동에 도영은 아저씨가 '크림말랑'으로 찾고자 하는 사람이 있음을 그리고 그 사람이 아저씨가 49일동안 이승에 남기로 결정했음을 짐작한다.

'크림말랑'은 입소문이 나서 사람들의 호평을 받지만 아저씨가 찾는 그 사람은 오지 않는다. 초조해진 아저씨는 SNS 홍보해 줄 아르바이트를 모집하고 도영의 이복 형 왕도수이자 존 왕이 오게 된다. SNS 홍보로 탄력을 받은 '크림말랑' 이벤트로 아저씨는 늘 찾는 사람을 기다리고 아직도 형이 미운 도영은 형을 경계하기에 바쁘다.

《구미호식당》은 삶에 미련이 없는 도영에 비해 사람을 꼭 찾고자 하는 아저씨의 이야기로 먼저 전개된다. 처음엔 49일이 많다고 여유롭게 생각했지만 하루 하루 동그라미가 쳐지며 흘려보내는 하루는 시간이 얼마나 빠른지를 이들에게 실감나게 한다. 점점 줄어드는 시간 속에 어느 덧 일주일을 맞고 아저씨와 열다섯 도영의 삶의 이야기가 급반전을 맞는다.

사람들은 종종 후회하곤 한다. 그 때 내가 그렇지 않았다면, 그 때 내가 잘 해주었더라면 인생은 달라졌을까?

아저씨 또한 마찬가지였다. 잘못되었던 일을 바로잡기 위해 49일을 받았지만 결국 알게 되는 건 인생은 돌이킬 수 없다는 진실이였다. 인생에 미련이 없다고 말했던 어린 도영조차도 뒤늦게 진실을 알게 되지만 이미 늦었다는 사실이었다. 인생은 길다고 생각한다. 문제가 있어도 차차 문제를 풀어가면 된다고 생각한다. 언제나 내 곁에 있는 사람이 당연히 함께 있어줄 것으로 믿는다. 그 사람이 내 곁을 떠날 때, 그 당연함이 이제 당연한 일이 아닐 때는 이미 늦고 만다. 아저씨가 크림말탕의 주인공을 찾았을 때처럼 이미 되돌릴 수 없게 된다.

49일의 시간이 지나고 일주일밖에 남지 않았을 때 비로소 알게 되는 이 둘의 이야기 중 도영의 이야기는 사실 납득이 잘 되지 않았다. 주로 아저씨의 이야기에 초점이 맞춰져서인지 도영의 이야기는 너무 갑작스러웠다. 무엇보다 도영이 자신을 눈엣가시로 여기던 할머니의 진심과 사랑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도영이 할머니와 형 도수의 이야기를 엿듣게 되는 설정으로 이 두 사람의 진심을 알게 된다는 설정은 너무 급하게 마무리한 느낌이 들었다. 차라리 아저씨의 이야기로만 혹은 도영의 이야기가 집중적으로 그려졌다면 더 풍성한 이야기와 감동을 주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구미호식당》은 우리에게 이 묵직한 질문을 던지며 끝을 맺는다. 과연 우리 중 멍청한 부류에 속하지 않는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몇 명이나 될까? 우리에게 허락된 시간은 지금 뿐임을 말해주는 여운이 길게 남는다.

나의 현재가, 내 옆의 사람이 더 없이 소중해지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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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립한 아들을 향한 엄마의 조언 《인생을 혼자 살아갈 너에게》 | 소설 에세이 2020-08-16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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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인생을 혼자 살아갈 너에게

다쓰미 나기사 저/김윤정 역
놀 | 2020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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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가 대학 또는 취업으로 자립하여 부모님의 품을 떠날 때 모든 부모님은 걱정이 앞선다. 마냥 품 안에 있을 줄만 알았는데 홀로 살아가는 첫 걸음에 잘 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가득한 건 당연하다.걱정이 큰 만큼 부모님의 잔소리는 많아지기만 한다. 하지만 자녀들은 자립에 대한 흥분으로 잔소리를 흘려 듣거나 무시하기 일쑤다.

.다쓰미 나기사는 <버리는 기술>의 저자로 일본에서 120만 부가 판매된 밀리언 셀러로 심플라이프 붐을 일으킨 생활철학가이다. 《인생을 혼자 살아갈 너에게》의 저자 다쓰미 나기사 또한 아들이 집을 나와 살기 시작한 3개월 후부터 아들에게 당부하는 마음으로 이 글을 썼다 다만 이 책을 쓴 건 운명의 장난이었을까. 사고 직전까지 이 글을 쓰던 작가는 사고로 세상을 떠났고 아들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쓴 이 글이 아들과 독자에게 전하는 마지막 유작이 되고 말았다.

부모의 입장으로 생각해 본다. 내 아이들이 내 품을 떠나 자립한다면 과연 어떤 충고를 먼저 해 줄까? 아마 나는 안전을 먼저 말할 것 같다. 《인생을 혼자 살아갈 너에게》의 저자는 가장 먼저 집안일의 중요성을 당부한다.

집안일? 학업도, 안전도 아닌 집안일이라고 하면 의아해 할 것이다. 하지만 생활철학가인 저자는 모든 근본을 집안일에 있음을 이야기한다.


생활의 토대가 되는 일을 예사로 할 수 있어야

일이나 공부에도 몰두할 수 있답니다.

스스로 살아갈 수 있는 능력의 가장 기본에

집안일이 있어요.

<인생을 혼자 살아갈 너에게> 33p


혈기왕성한 20대가 자립하게 된다면 가장 소홀히 하기 쉬운 일이 바로 집안일이다. 물론 사람의 특성에 따라 다르겠지만 젊은이들의 경우 사회활동과 친분관계에 휩싸여 집안일은 뒤로 하기 쉽다. 자신이 거하는 곳, 그 곳을 관리하는 능력이 먼저 되어야 다른 외부 바깥도 관리할 수 있다는 저자의 믿음이 이 글에 강하게 실려 있다. 아들이 먼저 자신의 집과 생활을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이 바로 자기 관리임을 아들에게 알려준다. 그리고 그런 생활들이 나중에 힘든 일이 닥쳐올 때 자신을 포기하지 않고 용기낼 수 있도록 하는 버팀목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집안일로부터 시작할 것을 강조하면서 저자는 인생의 기본에 대하여 당부한다. 집안일에 가장 기본인 식사와 정리정돈, 쓰레기봉투 정리까지 세세한 항목까지 생활철학가다운 저자의 조언이 그려진다. 대개 자녀들은 알아서 한 다며 대충 하라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저자는 조그만 일상의 태도가 큰 인생의 태도를 어떻게 결정할 수 있는지 중요성을 이야기한다.


편하다고 생활을 대충대충 하면

인생도 대충대충 살게 된다는 점을 명심하세요.

<인생을 혼자 살아갈 너에게> 53p


시간이 가장 많은 때도 20대지만 시간을 가장 허무하게 보낼 때도 20대가 아닐까. 아직도 할 시간이 많이 남았다는 생각에 시간을 허무하게 보내버리는 경우가 많다. 그 시간이 쌓여 어느새 나이들어 있는 자신을 볼 때 시간의 유한함을 느끼곤 한다. 그래서 어른들은 "시간 금방 간다"라는 말을 수차례 강조하지만 젊었을 때는 잘 실감나지 않는다.

이 책에도 시간에 대한 당부가 그려진다. 처음 맞는 자유로운 생활이 일상을 망치지 않도록 기상 시간 및 휴일 관리에 대한 저자의 글은 부디 이 소중한 시간을 함부로 쓰지 않기를 원하는 바램이 느껴진다.

마지막으로 정리정돈 전문가인 저자의 생활 팁이 일러스트로 기재되어 글 속의 저자의 당부와 함께 생활에 관한 여러 가지 실용적인 정보를 쉽게 알 수 있게 해 준다.



경제관념을 위한 금전 관리법과 이웃과의 관계, 옷 정리 및 생활 공간 정리 등 이 책에는 저자가 실제 독립한 자녀를 둔 엄마로서 아이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가득한 책이다. 아들을 생각하는 마음만큼 실제 당부하듯 생활의 많은 영역에 대한 저자의 조언들이 빛을 발한다. 다만 아쉬운 게 있다면 번역이 일반 독자들을 대상으로 하기보다 아들에 대한 편지식으로 번역되었더라면 내용이 더욱 잘 전달되지 않았을까. 아들의 후기와 엄마의 편지라는 형식이 독자들에게 더 잘 읽힐 수 있었을 것 같다.

내 아이들도 언젠가는 내 품을 떠날 것이다. 또는 곧 품을 떠날 자녀를 두고 있는 부모도 있을 것이다. 그 자녀들에게 주는 선물로도 좋겠지만 우리 인생의 기본이 무엇인지를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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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는 바로 우리 가까이에 있어. 스릴러 소설 《이사》 | 소설 에세이 2020-08-15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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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이사

마리 유키코 저/김은모 역
작가정신 | 2020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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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를 하는 경우는 두 가지를 예로 들 수 있다. 더 넓은 평수의 집 혹은 집을 사서 구매하는 좋은 의미의 이사와 전세 계약 또는 월세가 올라 더 싼 집을 찾아 가는 이사가 있다. 전자와 후자 중 어떤 이사가 많을까? 전자라면 좋겠지만 후자의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다. 특히 도쿄와 서울의 살인적인 집값은 2-30대들은 계약기간이 끝나는 2년마다 살 집을 찾아 전전하고 이사에 관한 여러 에피소드들도 많이 있다. 마리 유키코의 신작 소설 《이사》는 이사에 관한 여섯 편의 공포 미스터리 연작 소설이다.


이 구멍은 뭘까


첫 번째 단편 소설 {문]은 기요코가 이사할 집을 찾기 위해 방을 둘러보던 중 방 안에 난 작은 구멍을 발견하면서 시작된다. 기요코는 살고 있는 집이 살인범이 거주하던 집이라는 걸 알게 되며 무서운 마음에 이사를 결심한다. 한 두 가지 감점 요인은 있지만 깔끔한 공간이 마음에 들어 이 집으로 결정하기로 한 후 밖에 나오던 중 기요코는 가려진 비상문을 발견한다. 호기심에 비상구에 들어간 기요코는 돈벌레가 사방에서 자신을 기습하는 걸 보고 까무라친다.


첫 번째 단편 [문]은 기요코가 비상구에 들어간 이후부터 본격적인 반전이 이루어진다. 가까스로 비상구를 빠져나가고 전철, 그리고 현재 살고 있는 방, 그리고 다시 비상구에 들어오기까지의 일들이 몰아치며 대체 어디가 사실이고 상상인지 독자를 혼란스럽게 한다. 뭔가 강렬한 사건은 없지만 소소한 일로 말미암아 은근히 조여드는 그 압박감은 이 연작 소설집 [이사]에 소개된 여섯 편 중의 첫 번째 단편 [문]이 가장 압권이라 할 수 있다. 영미소설 스릴러 같은 긴장감보다 은근이 조여드는 그 압박감 그리고 마지막 진실이 밝혀졌을 때 망치로 한 대 맞은 것 같은 그 놀라움은 정말 놀랍다. 그리고 후반부의 단편 소설[끈]을 이어가는 연결 고리가 되기도 한다.


내게는 아빠가 없다. 얼굴도 모른다 .이른바 혼외자다.


두 번째 단편 소설 [수납장]은 이사짐센터가 오기 몇 시간 전 수납장에 있는 짐을 정리하기 위한 나오코의 모습이 그려진다. 일러스트레이터로 한 때 잘 나갔지만 갑자기 일감이 뚝 줄어들어 집세가 더 싼 집을 찾아 이사를 준비하는 나오코의 마음은 바쁘다. 수납장의 짐을 처분하기 위한 골판지 상자를 얻기 위해 편의점에 가고 다시 '처분' ;보관' '보류'로 나누어 짐을 정리하면서 나오코는 과거를 회상한다. 엄마가 사귀던 아저씨들, 한 명과의 관계가 정리되면 꼭 이사를 하곤 했던 엄마. 텔레비젼에서 엄마와 만나던 아저씨가 시체로 발견되었을 때의 충격은 엄마의 심상치 않은 비밀이 있음을 알게 한다. 하지만 마지막은 작가 마리 유키코가 독자들에게 말한다. "이렇게 될 줄 몰랐지?"

이 마지막 반전을 읽은 후 공포의 여운이 가장 길게 남는 이야기는 [수납장]이였다.

7일, 사이타마현경 M서는 2일에 사이타마현 M시 D초의 폐기물 처리장에서 발견된 머리와 신체 일부가 없는 신원 미상의 시신을 부검한 결과, 삼사십 대 여성으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세 번째 단편 [책상]은 한 여성의 시체 발견 뉴스 기사로 시작된다. 그리고 이삿짐 센터에서 일하는 마나미는 R 불만 사항 전화 받는 일을 한다. 딱히 마음에 드는 건 아니지만 R 자동차 근무 중인 남편이 한직으로 물러나고 아이 등록금 때문에 마나미는 일을 해야 한다. [책상]은 이삿짐 센터의 동업자이자 사장 누이이기도 한 '아쓰코'의 냉장고 안에서 당분을 보충하기 위해 음식을 탐닉하는 장면과 마나미가 남편의 식이조절을 관리하는 모습이 교차되며 보여진다. '아쓰코'와 마나미의 남편 사이 어떤 관련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책상]에서 발견된 한 장의 편지로 또 한 번 혼란스럽게 한다. 위험을 벗어났다고 안도한 순간 가장 위험한 순간에 있음을 알려주는 반전이 놀라운 소설이다.


사이렌이 울렸다.


네 번째 단편 [상자]는 직원 사내 자리 이사를 하는 유미에의 모습이 그려진다. 새로 바뀐 자리를 찾아간 유미에는 자신의 상자 세 개가 사라진 것을 알게 되며 잃어버린 상자를 찾기 위해 필사적이다. 이 네 번째 단편에서 마리 유키코의 특기인 여직원 사람들과의 미묘한 심리 관계가 압도적으로 그려진다. 일본 또한 파견직과 정직원 사이의 경쟁, 직원 내 왕따인 유미에와 직원 들 사이에 인기 좋은 절친한 동료 '교코'의 속마음이 교차되며 우리 사회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보여주는 소설이다. 친한 동료 '교코'까지 유미에를 대하는 마음과 마지막에 밝혀지는 유미에가 교코를 대하는 마음이 밝혀지며 씁쓸함과 안타까움이 짙게 배어나오는 소설이다.


그만해. 하지 마!


권위적인 아버지 밑에서 주눅들어 있었던 어머니 밑에서 자란 기타가와 하야토는 그 때 당시의 슬픈 과거가 재현된 악몽을 꾼다. 모든 어린 아이들이 그렇듯 하루를 견뎌내기 힘들었던 기타가와 하야토 역시 쉽지 않은 날들이었다.

그리고 그 과거와 함께 기타가와 하야토의 부모님 관계와 비슷한 동료 이토의 옆집 사람들 이야기와 함께 정점을 향해 달려간다. 아버지 그늘에서 힘들어했던 어머니의 관계를 예상할 무렵 작가는 독자의 예상을 비틀어 예상 외의 결말을 만들어낸다.

마지막 소설 [끈]은 첫 번째 소설 [문]을 잇는 후속편이라 할 수 있다. 인터넷 호러 게시판에서 각자 겪은 공포 이야기를 즐기는 사야카는 오늘도 닉네임 '왕 아웃사이더'의 이야기를 기다린다. 사야카는 '왕 아웃사이더'의 이야기가 한 동안 올라오지 않자 잠 안 오는 한밤중의 지루함을 달래고자 사이트에서 거리뷰 보기로 자신이 이사한 동네를 관찰한다. 자신의 맨션 관리인 아오시마씨의 모습이 보이고 이어 자신의 집까지 보며 놀라워하던 중 자신이 몰랐던 비상문을 발견하게 되며 첫 번째 소설 [문]에서의 이야기가 현재 진행중이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이사에 관련된 주제만으로 쓰여진 이 소설의 특징은 '심약자는 반드시 [작품해설]을 먼저 읽을 것!이라는 경고 문자이다. 이 소설들이 어떤 이야기로부터 비롯되고 실제 어떤 실화를 바탕으로 쓰여졌는지를 설명해 주는 이 [작품해설]은 또 한 번의 공포를 선사한다. 우리에게 공포란 결코 멀리 있는 게 아니라는 걸 다시 실감나게 해 주는 부분이다.


마리 유키코의 소설의 가장 큰 장점은 일상에서의 공포를 잘 만들어낸다는 점이다. 스릴러 장르를 좋아해 자주 읽는 나지만 보통 거리감을 두고 읽을 수 있다. 특히 심리스릴러가 대세인지라 한 사건에 사람의 심리를 이용한 스릴러가 많다. 반면 마리 유키코는 바로 가까이 우리의 일상을 이용하기에 거리감이 잘 느껴지지 않는다. 마치 "공포는 바로 우리 가까이에 있어"라고 말하는 작가의 음성을 듣는 듯하다.


영미 스릴러 장르와 같은 강렬한 반전을 좋아하는 독자들이라면 이 책은 약간 공포의 강도가 약하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이 책은 주인공들의 일상을 그려지는 이야기에 은근한 공포가 스며들어 독자들을 압박하는 묘미가 있다. 그 압박감 속에 마지막 진실을 알게 되는 순간 으스스한 공포가 온 몸을 압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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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에 관한 모든 것] 을 아는 것으로부터가 보호의 시작이다. | 인문 2020-08-14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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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쓰레기에 관한 모든 것

피에로 마르틴,알레산드라 비올라 공저/박종순 역
북스힐 | 2020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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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코로나로 해외여행이 어려워지면서 대기가 맑아지고 베네치아의 물이 깨끗해졌다는 기사를 읽었다. 인간의 활동이 제한됨으로 자연과 동물들에게 이익이 되었다는 소식을 들으며 마음이 씁쓸해졌다. 인간은 활동하면서 자연스럽게 쓰레기를 배출해낸다. 하지만 자신이 만들어낸 쓰레기에 대해 놀라울정도로 무지하다. 나 역시 무지하지만 사람들은 알려고 하지 않는다. 그 무지 속에 더욱 많은 쓰레기들이 우리의 지구를 뒤덮는다. 《쓰레기에 관한 모든 것》은 쓰레기에 관한 모든 종류에서부터 시작하여 쓰레기가 어떤 가치가 있는지까지 모든 지식을 총망라하여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알려준다.

제 1장은 쓰레기의 종류를 알려준다. 많은 사람들은 쓰레기가 많이 배출되고 있는 곳은 도시라고 생각한다. 과연 그럴까?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저자 피에로 마틴과 알렉산드라 비올라는 많은 등산가들의 동경의 산 에베레스트, 그리고 우주의 달 까지 인간이 만든 쓰레기가 넘쳐난다고 경고한다.

에베레스트를 등반하기 위해서 베이스캠프부터 정상까지 사람들이 버리는 쓰레기와 배설물 등이 지구 온난화로 얼음과 눈이 녹기 시작한다면 그 배설물들이 우리의 생활 공간을 위협하는 무기가 된다.

우주 또한 마찬가지이다. 달 착륙을 한 우주선들이 배출하는 각종 쓰레기들이 달 표면에 버려져 있다. 저자는 이 글을 통해 말한다.

그렇다. 우리는 지구의 경계 너머까지도 오염시켰다.

우리는 달에도 쓰레기를 버렸다.


인간을 생존하게 해 준 온실효과가 인간의 편의를 위해 만들어진 에어컨, 냉장고 등의 사용으로 생긴 수소화불화탄소 등의 사용등은 이미 우리에게 익숙한 과제이다. 최고 온도를 기록하는 폭염, 그에 따라 소비가 많아지는 냉장고와 에어컨 등의 악순환은 인간의 수명을 계속 단축시키고 있다.


예전에는 쓰레기 분리수거가 가장 좋은 방법인 줄 알았다. 분리수거만 잘하면 재활용이 가능하니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처음부터 쓰레기의 발생을 줄일 수 있도록 불필요한 소비와 지출을 줄이는 방법이 가장 효과적이다.

저자는 농경 시대 농부들이 바로 이 최상위의 쓰레기 관리법인 쓰레기 발생 줄이기를 예방했다고 말한다. 농부들은 소비하는 것보다 있는 것들을 활용하고 쓰고 아끼는 방식을 선택했다. 하지만 기술 발달과 경제 활성화를 위한 정부와 기업의 정책으로 우리의 경제는 순환 경제로 바뀌게 되었다.


사서 쓰고 버린다.

이것은 소위 말하는 선형경제로,

우리가 사용하는 상품은

제한된 수명주기를 따라야 한다는 가정을 기반으로 한다.


예전에는 오래 쓸 수 있는 물건을 만들어내는 걸 제조의 원칙으로 삼았다. 하지만 이제 매출을 걱정하는 기업들은 소모품이라는 이유로 제품 수명을 일부러 조작하며 새 제품으로 바꾸도록 조작한다. 가령 핸드폰은 2년이 지나면 배터리 소모량이 급격히 떨어지고 데이터 케이블 또한 몇 달만 사용해도 오류가 생겨 새 제품으로 바꾸곤 한다. 아껴 쓰고 고쳐 쓰는 걸 지향했던 생활 방식이 쓰고 버리는 방식으로 바뀌어지고 이 폐기물들은 땅 속에 매립되는 운명을 맞는다. 저자들은 이 선형경제의 시스템을 순환경제로 옮겨 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폐기물들을 재활용해 원자재로 다시 쓰일 수있도록 순환되어 처음부터 재설계 되는 방식으로 나아갈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


보통 기증이라는 단어에 현금이나 물건, 또는 장기 기증을 떠올린다. 하지만 돈을 받고 똥을 기증한다고 한다면 믿을 수 있을까? 《쓰레기에 관한 모든 것》에서는 미국의 오픈바이옴이라는 회사에서 엄격한 건강 관리를 통과한 기증자들로부터 똥을 받아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 박테리아를 치료하는 용도로 쓰이고 있는 현실을 알려준다. 또한 우리가 똥에 가지고 있는 편견에 비례해 대변으로 발생한 에너지가 수십 억의 가치가 있음을 강조한다.

최근 급격한 사막화로 인해 기후 난민이라는 용어가 생겨났다. 기후 난민은 인간들의 행위로 인한 직접적인 결과였다. 기후 난민을 넘어 이 책에서 저자는 비슷한 의미로 "환경 인종주의"를 말한다.

안타깝게도 지구상의 많은 쓰레기를 배출해내는 선진국보다 빈곤한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나라들이 더 많은 오염에 노출되어 있다. 물, 공기, 땅등을 관리하는데 드는 비용과 기술이 부족한 개발도상국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현실은 생활의 격차를 넘어 환경의 빈곤화 격차를 만들어낸다. 이는 단지 인종주의로만 볼 수 없다. 한국에서도 밀양의 송전탑으로 인한 한 공동체의 상처 또한 우리는 이 환경으로부터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서울 또는 대도시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시골에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농사 터전을 짓밟는 행위는 지역간의 환경 격차를 만들어내는 요인이 되었다.

피라미드는 4,500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고 콜로세움은 1,950년 전 만들어졌다. 이 말을 듣는 사람들은 그 광대한 역사에 감탄한다. 하지만 수십만 년 전에 만들어진 핵폐기물이 10만 년 후에도 존재한다면 우리는 이 핵폐기물에도 감탄을 할 수 있을까? 우리 세대야 다음 세대에게 이 위험물의 존재를 경고하겠지만 과연 1만 년을 넘어 10만 년 후의 세대들에게도 이 위험성에 관한 메시지가 전수될 수 있을까? 저자는 이 핵폐기물에 대한 위험성 뿐만 아니라 10만 년 이후 세대들에게 전할 메세지까지 준비되어야 하며 실제로 과학계에서는 이를 연구중이라고 말한다.

최근 한 지인으로부터 원자력발전소 설립 저지 반대 운동에 동참할 것을 요청받는 메세지를 받았다. 한전 및 일부 정치인등은 원자력 발전소가 멈추면 당장 전기가 끊어질 것처럼 여론을 호도한다. 선진국에서는 이미 태양력 등 다양한 대체 에너지 연구 단계로 진입하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여전히 원자력 발전소 찬반 여론에 머무르고 있는 현실이 떠올라 씁쓸함을 자아내게 한다.

이 책에는 기저귀, 휴대 전화, 타이어 등 각종 쓰레기들에 대해 어떻게 재활용되고 있으며 특히 유럽을 중심으로 한 여러 사례가 소개되어 있어 쓰레기에 관한 현실을 시각적으로 쉽게 알 수 있게 해 준다. 이탈리아에서 재사용을 위한 환경 단체가 활성화되어 있는 사실도 인상깊었다. 하지만 분명한 건 정부의 분명한 친환경 정책이 동반되고 그에 맞는 기업가들의 환경 의식이 동반되지 않으면 우리의 땅에 미래가 없다는 현실이다. 그리고 이는 우리가 제대로 알아야 정부와 기업에 친환경 정책을 펼치고 친환경 제품을 만들도록 요청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쓰레기에 관한 모든 것》은 환경 보호를 해야 한다고 직접적으로 말하는 책이 아니다. 단지 과학자로서 우리의 현실을 과학적으로 말해 줄 뿐이다. 그 현실이 결코 가볍지 않기에, 과학적으로 검증된 이 문제들에 대해 독자들에게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여지를 남겨준다. 환경 보호의 시작은 아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그 시작을 이 책으로 함께 해 보길 강력히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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