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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살 것인가] 나는 어떻게 실패했나 | 리뷰 2016-12-28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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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어떻게 살 것인가

유시민 저
생각의길 | 2013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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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문학은 인물의 성공이 아니라 실패를 그린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문학에 가깝다. 자신의 공로와 업적을 자랑하는 정치인의 수기가 아니라, 인생을 먼저 산 선배로서 젊은 사람들을 향해 '어떻게 살라'고 '꼰대질'하는 자기 계발서가 아니라, '나는 어떻게 실패했나', '원래는 어떻게 살고 싶었나'를 고백하는 책이기 때문이다(참고로 저자는 젊은 시절 창비에서 소설로 등단한 바 있다). 


저자는 첫 글에서 "나는 크라잉넛 멤버들이 나보다 훨씬 훌륭하게 살았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힌다. 펑크록 밴드 멤버가 대학 총학생회 간부보다 더 훌륭하고, 펑크록 공연이 민주화 투쟁보다 아름답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크라잉넛 멤버들은 자기가 원하는 인생을 스스로 설계했고 그 삶을 옳다고 생각하는 방식으로" 산 반면, 저자는 이념이나 명분, 사회 통념이나 타인의 시선에 맞추어 학생운동, 노동운동, 시민운동을 하다가 정작 자기가 원하는 인생을 살지도, 그 삶을 긍정하지도 못하게 되었다는 의미다. 


더 훌륭한 삶을 원한다면 지금이라도 무언가를 바꾸어야 한다. 나는 내가 좋아하는 것을 들고 능동적으로 세상과 부딪치지 못 했다. 번민하면서 주저하는 내게 세상이 먼저 부딪쳐 왔다. 세상은 나더러 체념하거나 굴복하라고 했고, 나는 거절하고 저항했을 뿐이다. 부당한 강요에 굴복하면 삶이 너무나 비천해질 것 같았다. 그래서 최소한의 인간적 존엄과 품격을 지키려고 발버둥 쳤다. 성년이 된 이후 오랫동안 내 삶을 지배한 감정은 기쁨이나 즐거움이 아니었다. 수치심과 분노, 슬픔, 연민, 죄책감, 의무감 같은 것이었다. (34쪽) 


대입 원서를 쓸 때 아버지는 영문과를 졸업해 유학 가서 철학을 공부하라고 했지만, 저자는 법학과에 가서 빨리 출세하길 바랐고 법학과가 포함되어 있던 사회계열에 진학했다. '현실주의'를 택한 대가는 씁쓸했다. 대학에 입학하자마자 학생운동에 휘말렸고, 반정부 시위를 하다가 잡혀가고 퇴학 당하고 옥살이를 했다. 독일 유학 후 정계에 입문해 정치인으로 승승장구했지만, 젊은 날의 순수한 이상을 지키기엔 현실이 각박하고, 옳은 선택만 하기엔 능력이 부족하고 미숙했다. 


결국 세 번의 총선을 내리 낙선하고 자연인으로 돌아온 저자는 그동안 바깥을 향해 있던 두 눈을 자신의 내면으로 돌린다. 어떻게 살 것인가. 어떻게 죽을 것인가. 어떻게 놀고 일하고 사랑하고 연대할 것인가. 묻고 또 묻는 과정을 통해 저자는 '내가 즐거운 일을 하고 싶다'라는 답을 얻었고, 그 일이란 '배우고 깨닫고 다른 사람과 나누는 작업'인 것으로 구체화했다. 2013년에 이 책을 내고 나서 <나의 한국 현대사>,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표현의 기술> 등 여러 권의 책을 잇달아 낸 걸 보면 아직까지는 '즐거운 일'을 열심히, 잘 하고 계신 것 같다. 


'가지 않은 길'에 대한 후회와 아쉬움은 누구에게나 있다. 다만 저자가 말하는 '가지 않은 길'이란 것이 가족을 포함해 가까운 사람들과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고, 그림을 그리고, 요가를 배우고, 북한산 둘레길을 걷고, 추자도에서 감성돔을 낚고, 남의 눈치를 살피지 않고 주말 저녁 축구장과 야구장에서 소리를 지르는 등 평범한 삶이라는 게 짠하다. 내가 놀고 싶을 때 놀고 하고 싶은 걸 하며 살 수 있는 건, 저자처럼 청춘을 불사르며 민주화 운동에 헌신하고, 심지어는 목숨까지 희생한 분들 덕분인데. 마음이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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