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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퀸만화] 조각난 사랑의 기억 - 케이트 워커/후지타 카즈코 | 기본 카테고리 2017-04-30 0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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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고화질세트] [할리퀸] 조각난 사랑의 기억 (총3화/완결)

케이트 워커, 후지타 카즈코 저
미스터블루 | 2017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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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의 여주인공인 이브는, 자신에 대한 모든 기억을 잃어버린 여자예요.
이브라는 이름도 본명이 아닌 편의상 붙인 이름일 뿐이구요.

그래도 다행히, 이브는 좋은 사람들에게 몸을 의탁할 수 있게 돼요.
기억을 잃고서 이송되었던 병원에서 만난 간호사의 도움을 받고, 그 가족과 함께 생활하면서 아이들을 돌보고 있죠.

이브는 아이들을 돌보는 중에 자신에게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재능이 있다는 걸 알게 되고, 머릿속에서 맴도는 일들을 소재로 써낸 소설을 출판사에 투고해요.
그 소설의 내용을 본 출판사의 사장이 이브를 찾아오구요.

출판사의 사장인 카일 젠센은, 이브가 기억을 잃고 발견된 때로부터 2년만에 처음으로 나타난, 원래의 이브를 알고 있는 사람이었죠.
그리고 카일은 이 작품의 남자주인공이자, 이브의 남편이에요.

이브는 카일로부터 자신에 대한 얘기를 듣지만, 기억은 여전히 돌아오지를 않고, 그저 남의 이야기처럼 느껴질 뿐이었어요.
카일과 함께 추억의 장소들을 돌아보면서도 상황은 마찬가지였구요.

그런데 마지막 수단이라 생각하고 찾아갔던, 그들이 과거에 살았던 집에서 마침내,
이브는 자신이 묻어버린 과거와 마주하게 돼요.


후지타 카즈코 작가님의 작품인 만큼, 일단 안정적이에요.
그림체는 물론이고, 등장인물들도, 내용도 괜찮았어요.
그런데 제가 예상했던 것과는 다른 방향으로 얘기가 흘러갔기 때문인지, 뒷부분에 가서 살짝 김이 새버린 느낌도 없지 않아 있었어요.

제가 너무 의심이 많은 건지, 이브의 기억상실에 뭔가 음모가 숨겨져 있을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당연히 이 작품은 미스터리가 뒤얽혀 있는 내용일 거라고 예상했구요.

그런 예상 때문에,
이브가 집을 나간 이유에 대해서도, 기억을 잃은 이유에 대해서도 모른다고 말하는 카일이 의심스러웠었어요.
본인의 의도가 아니었다고 해도, 어쨌거나 카일로 인해 이브가 기억을 잃었을 거라고 생각했죠.
카일이 자신의 잘못을 이브에게 숨기고 있을 거라는 생각도 했구요.
자신의 결혼 반지를 본 순간에 이브가 했던 행동 역시 심상치 않았어요.
그래서 카일이 정말 좋은 사람처럼 보임에도 불구하고, 카일에 대한 의심을 완전히 지울 수가 없었죠.

그런데 실제로 밝혀진 사정을 보니, 정말로 카일은,
이브의 실종이나 기억상실에 결정적인 관련은 없었고,
이브를 열렬히 사랑하고,
행방불명된 이브를 애타게 찾았던,
좋은 사람이었더라구요.

이 작품에서 밝혀진 진실은, 그것대로 잘 짜여진 이야기였어요.
너무나도 안타까운 이야기였고, 이브의 상황에 수긍이 되기도 했죠.
하지만 제가 예상하고 기대했던 속임수나 음모는, 이 작품에는 없었어요.
과거에 이브가 겪었던 일은, 그 어느 누구의 악의도 섞이지 않은, 그저 어쩔 수 없는 일이었거든요.

비록 제가 가졌던 기대와 다른 내용이었다고 해도,
상당히 만족스러운 작품이긴 했어요.
과거의 슬픔을 완전히 잊을 수는 없겠지만, 이브가 카일과 함께 새로운 행복을 만들어 나가게 된 것도 다행스럽구요.


그런데 저만 그런 걸까요.
할리퀸 만화에서 나름의 신기술을 이용하는 장면이 등장할 때마다, 원작 소설의 발간 시기를 찾아보게 돼요.
이 작품을 읽으면서도 그랬죠.
카일이 이브에게, 스마트폰을 이용해서 자신들의 결혼사진을 보여주는 장면이 있거든요.
확인해 보니 원작소설은 1993년에 나왔더라구요.
그 시절에 스마트폰이 있었을 리는 만무하고, 카일 역시 지갑 속에 가족 또는 연인의 사진을 넣어다니는 남자였던 걸까요.
아니면 사진과 관련된 에피소드 자체가, 그림작가의 각색에 의해 추가된 부분인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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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퀸만화] 포근한 그대 품에 안길 때 - 샤론 살라/후지타 카즈코 | 기본 카테고리 2017-04-29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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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고화질세트] [할리퀸] 포근한 그대 품에 안길 때 (전3화/완결)

후지타 카즈코/샤론 살라 저
미스터블루 | 2016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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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가친척 하나 없이 혈혈단신인 여주인공 니콜 매스터스와,
마음 따뜻한 형사인 남주인공 도미닉 투치의 이야기예요.

니콜과 도미닉은 집주인과 세입자로서 관계를 시작해요.
니콜의 입장에서는 이사왔다는 인사를 핑계로 찾아온 도미닉과의 대면이 첫만남이지만,
도미닉은 그 이전에 우연히 스쳐갔던 니콜에게 반해 있는 상태죠.

같은 건물에서 생활하게 되면서 두 사람 사이에는 이런저런 사소한 마주침들이 이어지고, 자연스럽게 연인으로까지 발전하게 돼요.
그런데 슬슬 결혼을 고려하고 있던 시기에, 니콜이 강도 사건에 휘말려서 중상을 입네요.
다행스럽게도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나기는 하지만, 그 일 이후 니콜은 부분적으로 기억을 잃었고, 초자연적인 힘을 갖게 됐죠.

스스로의 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도, 일상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는 것도, 이해할 수 없는 힘이 생겨버린 것도,
니콜에게는 모두 괴로운 일들이에요.

하지만 자신의 힘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수도 있다는 깨달음과, 도미닉의 따뜻한 보살핌 속에서 니콜은 안정과 행복을 찾게 돼요.


이 작품은 첫장면이 조금 충격적이었어요.
삭발에 가까울 정도로 짧은 머리를 한, 심상치 않은 표정의 여자가, 알몸으로 앉아있는 장면으로 이야기가 시작되거든요.
그 뒤에 바로, 니콜과 도미닉의 첫만남을 보여주는, 과거의 이야기가 따라 붙으면서 분위기가 전환되긴 하지만요.

사실 제게는 도미닉의 첫인상이 그다지 좋지는 않았어요.
검은 곱슬머리에서 풍기는 이탈리아인 같다는 이미지가 선입견을 갖게 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첫 등장에서의 도미닉은 진중하지 못하고 살짝 경박스러워 보였거든요.

그런데 점점 읽어갈수록, 도미닉이 참으로 진국인 사람이구나 싶더라구요.
힘든 상황에서 진가가 드러나는 사람이랄까요.
니콜이 사경을 헤맬 때 보여준 절박한 모습이나,
사고 후에 힘들어하는 니콜에게 보여주는 따뜻하고 긍정적인 모습들이 정말 멋졌어요.

그리고 니콜도 멋져요.
힘들고 낯선 상황에서 짜증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결국은 다시 일어서는 강한 사람이었거든요.
자신 역시 힘든 상황에서 어린아이를 위해 스스로의 두려움을 뒤로 밀어둘 수 있는 사람이기도 하구요.

니콜에게 일어나는 일들도, 니콜이 환영을 보게 됨으로써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하는 유괴사건도,
모두 흥미로웠어요.
거기에 도미닉의 헌신적인 사랑까지 합쳐져서, 상당히 알차고 만족스러운 작품이에요.

역시나랄지, 아직까지는 후지타 카즈코 작가님의 할리퀸 만화를 읽고 크게 실망한 적은 없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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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소설] 십년지기 - 송여희 | 기본 카테고리 2017-04-29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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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십년지기 2 (개정판) (완)

송여희 저
도서출판 청어람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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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인공 최연오와 남주인공 강이현은 같은 의대 동기생이고,
현재에는 같은 병원, 같은 과에서 레지던트로 함께 근무하고 있어요.
즉, 두 사람 사이에는 대략 10년에 가까운 인연이 있죠.
비록 이어지지는 못했지만, 두 사람에게는 대학시절 상대를 마음에 품었던 기억도 있구요.

사실 대학시절에 상대를 향해 더 절실한 마음을 가졌던 쪽은 연오였어요.
고백도 던져 봤었구요.
하지만 이현은 그 고백을 받아들이지 않았고, 두 사람의 이야기는 그렇게 끝나버리는 듯 했죠.
게다가 이현에게는 집안에서 추천하는 결혼 상대도 있었구요.

그런데 그 고백 이후 두 사람의 행보는 달라져요.
연오가 마음속에서 이현을 지워내려고 노력한 반면,
이현의 마음 속에서는 연오의 존재가 점점 커지기만 했거든요.

이현은 끝없이 연오의 주변을 맴돌지만, 연오에게도 결혼이야기까지 오가는 상대가 생기죠.
이현은 좌절하구요.
하지만 연오의 연인이 바람을 피운 사실이 드러나면서 이현에게도 기회가 찾아와요.

이현은 자신의 진심을 숨긴채 편의상의 결혼을 연오에게 제안하고, 연오는 그 제안을 받아들여요.
이현의 추진력에 힘입어 두 사람은 바로 결혼에 골인하게 되구요.
그리고 연오는 이현의 마음을 모른 채, 이현은 자신의 마음을 숨긴 채, 두 사람의 결혼 생활이 이어지죠.
하지만 결국 두 사람이 서로에 대한 사랑을 깨닫고 인정하게 되면서 해피엔딩이에요.


이 작품은 친구에서 연인이 되는 로맨스 소설에 대한 이야기에서는 거의 빠짐없이 언급되더군요.
저는 호평에 이끌려 뒤늦게 이 작품을 보게 됐죠.
그런데 기대가 커서 그랬는지, 대단히 만족스러운 작품은 아니었어요.

일단 남자주인공인 이현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거든요.
제가 객관적으로 약자인, 연오의 입장에 이입이 되었기 때문일까요.
두 사람의 과거에 대해서 잘못 이해한 게 아니라면, 이현의 마음 고생은 자업자득이라고 느껴져요.

그렇다보니, 이현이 오랜 시간 동안 연오의 주변을 맴도는 것을 보면서도, 이현의 절절함에 공감하고 안타까워하기보다는, 잘됐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어요.
두 사람의 엇갈린 시간 역시 안타깝지 않았구요.
오히려 긴 시간을 돌아온 게 다행이다 싶었죠.
그 정도로 과거에 이현이 가졌던 감정이 얄팍해 보였어요.
그 시절에 두 사람이 사귀었다면 그 관계가 그리 오래 가지는 않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 정도예요.

사실 연오가 고백했을 때, 이현은 그 고백을 정말로 거절할 생각은 아니었어요.
이현은 이미 그 전부터 연오가 자신을 좋아한다는 걸 알고 있었고, 그저 한두번쯤 튕기면 연오가 더 매달려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던 거죠.
게다가 그때의 이현이 연오에게 가졌던 생각을 보면, 결혼은 집안에서 인정하는 상대와 할 거지만 연오와 한번 사귀어 보고는 싶다는 거였거든요.
그런 상황들을 보면서, 이래저래 이현이 괘씸하게 느껴졌어요.
이현 때문에 상처받는 연오가 안쓰러웠구요.

따지고 보면, 그때는 연오도 이현도 아직 어렸고, 두 사람 모두 매사에 서툴렀다고 볼 수도 있어요.
이현이 그때 했던 행동들 역시, 그 나이 때의 드물지 않은 모습들이라고 볼 수도 있겠죠.
객기니 허세니 하는 것들을 조금쯤은 부려보고 싶을 나이니까요.
대학시절의 이현에게는 나름대로, 연오를 결혼 상대가 못 된다고 제쳐놓을 수 밖에 없었던 이유가 있기도 했구요.
하지만 이성적으로 이해가 가능하다고 해도, 감정적으로 이현에게 동조하게 되지는 않더라구요.
그건 아마도 제가 로맨스 소설의 주인공들에게 기대하는 모습이, 서툴고 풋풋한 모습보다는, 잘나고 멋진 모습이기 때문일 거예요.

그렇지만 그 한순간의 실수로 인해 이현이 감내해야 했던 시간들을 생각하면, 괘씸함이 조금 씻기기는 해요.
서로를 마음에 담고 있던 두 사람이 결국 이어지게 된 것도 다행이라고 생각하구요.
특히나 오랜 시간을 외롭고 힘들게 지내왔던 연오에게도, 드디어 인생을 함께 할 가족이 생긴 셈이니까요.


사실 이 작품이 재미가 없었던 건 아니었어요.
작가님의 다른 작품을 기대해 볼 정도의 매력을 느끼기도 했죠.
다만 이 작품에 가졌던 기대치를 충족시켜줄 만큼 만족스럽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게다가 정리가 필요해 보이는 어수선한 구성이나, 오탈자나 비문도 이 작품에 대한 인상을 흐리게 하는데 한몫 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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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만화] 모모 - Kuju Siam | 기본 카테고리 2017-04-29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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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대여] [고화질세트] [B-가든] 모모 (전6화/완결)

Kuju Siam 저
미디어팜(만화대여) | 2016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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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있는 프렌치 레스토랑의 점장인 류세이(32살)와,
그 레스토랑의 와인 어드바이저인 모모(24살)의 이야기예요.
두 사람은 주변인들로부터 공인된 연인 사이죠.

모모는 할머니로부터 1/4의 일본 혈통을 물려받은 프랑스인이자,
'수종'이라고 불리는, 동물의 형태로 변신 가능한 인종이에요.
수종에도 여러 형태가 존재하는데, 모모는 사자로 변신하는 대형 수종이에요.
일반적으로는 인간의 형태로 생활하는데,
심하게 흥분하는 경우에는, 스스로 제어하지 못하고 사자의 모습이 되어버리기도 하죠.
모모는 류세이와 얽힌 일로 흥분할 때가 많구요.

사실 류세이는, 모모를 만나기 전에는, 이성애자로서 생활해 왔어요.
그런데 첫만남에서 류세이에게 반해버린 모모가, 적극적으로 달려들어서 류세이와의 관계를 시작했죠.
덕분에 모모는 류세이의 감정이 자신보다 옅을 거라고 생각하고 불안해하는 한편, 은근히 류세이에게 집착하고 있어요.


이 작품은 서점의 이벤트 덕분에, 오랜만에 보게 된 bl이었어요.
bl에 대해서 딱히 거부감이 있는 것도 아니고, 이전에도 가끔 읽기는 했지만,
찾아 읽지 않은 지가 꽤 됐거든요.
그래서 이 작품의 수위에 대해서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낮은 편은 아니라고 생각되지만, 현재의 기준이 어떤지를 모르니까요.

수종이라는 설정이 특이해서 골라봤는데, 솔직히 썩 마음에 든다고 할만한 작품은 아니었어요.
무엇보다도 류세이의 성격이 마음에 안 들었어요.
제 경우에는 bl이라고 해서, 어느 한쪽이 지나치게 여성적으로 설정되어 있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엄밀히 말하자면 '여성적'이라기보다는, '여성적이라고 여겨지는'이라고 하는 편이 맞겠지만요.
굳이 남자와 여자를 구분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현재의 일반적인 사회적 인식상, 여자가 해도 보기 싫을만한 행동을 하는 남자들이 bl에는 꽤 등장하는 것처럼 보이니까요.
그런데 저는 그렇게 행동하는 남자주인공들에게서 귀여움은 커녕 거부감만 느껴지더라구요.

류세이 역시 좀 심하다 싶었어요.
사고 연발이라고 할 정도로 생활 전반에 걸쳐서 서툴고, 칭얼거림이 심하다고 느껴지는 인물이었거든요.
심지어는 숟가락질(젓가락질이 아닙니다!!)조차 서툰 32살의 어른이라니요.
수염까지 숭숭 나 있는 남자가 그러니까 더 짜증이 났어요.
처음엔 귀엽던 개그컷조차 나중엔 보기 싫어질 정도였죠.

하지만 이런 성격의 주인공이 bl 쪽에 꽤 자주 등장한다는 건, 이런 설정을 좋아하는 분들도 있다는 뜻이겠죠.
그러니까 류세이 같은 캐릭터에 대해 거부감이 없는 분이라면, 이 작품이 나쁘진 않을 것 같아요.

이성애자였던 류세이가 별 고민 없이 모모를 받아들인다는 점이 좀 부자연스럽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단편인 이상 복잡한 이야기를 기대하기는 힘드니까요.

이 작품은 30페이지 내외의 에피소드들 6개로 이루어진, 대략 일반적인 만화책 한권 정도의 분량이에요.
각각의 에피소드들은 대부분 모모가 류세이와의 관계에 대해 불안을 느꼈다가, 그 불안이 해소되면서 안심하는 흐름을 갖고 있구요.
특히 마지막 에피소드는 크리스마스 이야기로 대단원의 막을 내리고 있죠.

류세이와 모모의 세계는, 동성연애자에 대해서도 수종에 대해서도 편견이나 거부감을 크게 가지지는 않는,
나름 이상적인 세상이에요.
그 덕분에 이 작품은 대부분 밝은 분위기로 진행되죠.
모모의 집착이 가끔씩 그림자를 드리우기는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모모 혼자서만 아는 고민일 뿐이에요.
류세이는 시종일관 꽃밭에서 사는 듯한 사람이니까요.

류세이의 성격이 장벽으로 존재하긴 했지만,
수종이라는 설정도 재미있었고, 심각함 없이 가볍게 읽을 수 있는 무난한 작품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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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퀸만화] 잘못된 하룻밤 - 캐롤 마리넬리/미도리 유카코 | 기본 카테고리 2017-04-29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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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고화질세트] [할리퀸] 잘못된 하룻밤 (총3화/완결)

캐롤 마리넬리, 미도리 유카코 저
미스터블루 | 2017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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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인 여주인공 애니 제임슨과,
의사인 남주인공 요시프 콜로프스키의 이야기예요.

애니가 일하는 병원에 새로 부임해 온 요시프는, 재력있고 명성 높은 가문의 일원이에요.
그런 배경에 능력있는 의사라는 점과 매력적인 외모가 더해져서, 주변인들에게는 그야말로 선망의 대상이죠.
게다가 세계적인 모델과 사귀는 중이라는 소문도 있구요.

애니 역시 요시프에게 호감을 가지는데, 다른 사람들에겐 친절한 요시프가, 이상하게도 애니에게만은 쌀쌀맞은 태도를 보이네요.
당연히 기분이 좋지 않았지만, 어차피 요시프는 닿을 수 없는 사람,
애니는 불만을 털어내고 업무적인 관계로만 요시프를 대하려고 해요.
성장과정에서 잘난 언니들로 인해 느꼈던 컴플렉스가, 애니를 소극적으로 만들기도 하구요.

하지만 두 사람 사이에는 의도치 않은 접점이 자꾸만 생겨요.
그러는 중에 애니는, 빛나는 존재로만 보였던 요시프의 내면에도 그늘이 있음을 알게 되고, 요시프의 상처에 공감하게 되죠.
서로 상처를 나누고 위로하던 두 사람 사이에는 갑작스런 하룻밤이 이어지구요.

그런데 요시프에게는 사실 애니에게 아직 말하지 못한 일이 있었기 때문에,
그 시점에서 요시프는 그 밤을 그냥 실수에 불과했던 것으로 치부할 수밖에 없었어요.
요시프의 그런 태도에 애니는 상처를 받구요.
그래도 결국에는 모든 오해와 갈등이 풀리면서 해피엔딩이에요.


뜬금없는 이야기 같지만, 부모의 중요성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었어요.
요시프와 애니, 두 사람 모두 부모로 인한 상처를 가진 사람들이거든요.
애니의 경우, 잘난 언니들로 인한 컴플렉스가 상처의 직접적인 원인인 듯 보이지만, 사실 부모의 잘못된 행동이 그 상처를 크게 만든 셈이에요.
요시프의 부모는, 부모로서도 인간으로서도, 좋은 점을 찾아보기가 힘들 정도구요.
특히나 요시프와 염문을 뿌렸던 모델의 이야기는 어이가 없다는 말 정도로는 표현이 안 될 정도였죠.

하지만 상황이야 어쨌든 간에, 이야기는 재미있었어요.
등장하는 에피소드들 각각이 대부분 마음에 들었고, 에피소드들의 연결도 무리없이 잘 짜여져 있었어요.
어린 미혼모의 에피소드를, 애니와 요시프의 관계를 발전시키는 계기로 배치한 건, 요시프의 상황을 생각해 볼 때 꽤 인상적이었죠.
헬스클럽에서의 일 같은, 자신의 일에 충실한 애니의 모습을 보여주는 에피소드들도 좋았고,
들러리용 드레스와 관련된 에피소드도 재미있었어요.

물론 모든 점이 마음에 들었다고는 할 수 없어요.
상황 판단의 여지도 없이 분위기에 휘말린 탓이라고는 해도,
요시프에게 교제중인 상대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 상태에서, 애니가 요시프와 관계를 가졌던 점이 좀 실망스러웠죠.
그나마 요시프에 대한 안타까움이 그 실망감을 어느 정도 상쇄해주긴 했지만요.
요시프는 처음부터 애니에게 끌림을 느꼈으면서도, 부모의 사연 때문에 자신의 감정을 숨길수 밖에 없었거든요.

어쨌든 좋아하는 그림작가의 작품이기도 했고,
나쁜 점보다는 좋은 점이 더 많았던, 만족스런 작품이었어요.


사실 이 작품은 시리즈 중의 한 작품이에요.
이 작품 외에도, 요시프의 형제들 이야기가 같은 그림작가의 작품으로 출시되어 있죠.
하지만 다른 작품들을 읽지 않았다 해도 이 작품을 읽는 데에는 아무런 무리가 없어요.
다만 다른 작품에 요시프의 부모들 이야기가 더 자세히 나오긴 해요.
특히나 그들이 저질렀던 나쁜 행동에 대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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