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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소설] 오늘밤 잘자요 - 산하 | 기본 카테고리 2018-04-09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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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합본] 오늘 밤 잘 자요 (전2권/완결)

산하 저
누보로망 | 2018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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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루어지지 못한 학창 시절의 첫사랑이라는 건, 대개 아련한 추억으로 남아있기 마련인데요.
함께 했던 시간이 지나버리고 난 후에야 그 순간들이 자신의 첫사랑이었음을 깨달았다면, 더 말할 것도 없겠죠.

이 작품의 여주인공인, 단아한 외모와 뛰어난 연기력으로 높은 인기를 구가 중인 유명 배우 이유원에게도, 잊은 듯이 살아가는 중에도 문득문득 떠올라 상념에 빠지게 하는 첫사랑이 있어요.
그 상대는 동급생이었던 남주인공 차해경으로, 홀어머니를 따라 한적한 바닷가 마을로 이사를 하고 전학을 해야 했던 18살의 유원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하게 해 준 인물이에요.
당시의 유원은, 남편을 잃은 후로 오랜 시간을 방황해온 어머니에게 상처받고 있었고, 스스로를 고립시키고 있었어요.
해경은 유원이 세워놓은 벽에도 아랑곳 없다는 듯 계속해서 유원에게 다가와 주었구요.
하지만 해경과의 인연은 갑작스런 종말로 인해 미완으로 남았고, 그후 오랫동안 유원의 삶에 희미한 그림자를 드리워 왔어요.

그런데 이별로부터 십여년이 흐른 후, 여전히 그 마을에 살고 있는 어머니를 방문했다가 들렀던 약국에서, 유원은 약사가 되어있는 해경과 재회해요.
처음에는 상대가 해경임을 알아보지도 못했을 정도로 긴 시간이 그들 사이에 놓여 있었지만, 과거는 길고 긴 시간의 벽을 넘어 그들 사이에서 되살아나죠.


평탄치만은 않았던 두 사람의 성장 과정과 인기 배우라는 유원의 입장에도 불구하고, 크게 극적인 부분 없이 잔잔하게 흘러가는 이야기예요.
상당한 분량이 고등학생 시절에 대한 회상으로 채워진 작품인데, 그 내용들 대부분이 그 나이대에서 드물지 않게 있을법한 일들이죠.
학창 시절이 펼쳐지는 사이에 잠깐씩 보이는, 서른 살이 된 유원과 해경이 함께 하는 시간들 역시, 가볍고 소소한 일상들이구요.
심심하다는 생각이 없진 않았지만, 전반적인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던 덕분에 제법 괜찮게 읽을 수 있었어요.

다만, 작품 말미에 밝혀져서 주인공들을 고민케 하는 그들 사이의 악연은, 앞부분에서 나름의 복선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좀 뜬금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차라리, 아무런 갈등 요소 없이, 아련한 추억을 되살리는 예쁘기만 한 사랑 이야기로 끝나는 편이 낫지 않았을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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