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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소설] 기적을 보다 - 서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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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01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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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인공인 기 적은, 에세이 작가이자 작사가예요.
나름 잘 팔리는 에세이 집을 낸 이역이 있지만 고정적이지 않은 직업, 게다가 조실부모하고 힘겹게 살아온 사정, 어른들로부터 환영받을만한 조건은 아니에요.
그 이유로 2년간 교제해온 연인과 이별했구요.
그리고 좋은 사람인 척 하고 싶어하는 그 남자와의 이별 후 떠난 발리 여행에서, 적은 '저런 남자와 만나면 어떤 기분일까 '라는 생각을 하게 했던 남자와 재회해요.
남주인공인 마이클은 해외 입양된 한국계 미국인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곡가예요.
마이클은 적이 쓴 에세이의 팬이기도 했고, 한국 가수로부터 의뢰받은 곡을 녹음하는 과정에서 만났던 적에게 끌림을 느끼기도 했지만, 적에게 연인이 있다는 얘기에 포기했었죠.
그런데 발리에서 재회한 적은, 연인과 헤어지고 혼자가 되었다고 말하네요.
극적인 상황이나 갈등이 있는 작품은 아니에요.
낯선 여행지에서 마주한 남녀의 일탈같은 이야기예요.
다만 그 만남은 일순간의 일탈로 끝나지 않고, 장소를 옮겨 다시 이어지게 되죠.
극적인 상황이나 갈등 같은 화려한 재미가 있는 작품은 아니지만, 작품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어요.
그리고 바다 건너 다른 나라에 살고 있는 두 사람 사이에 있었던, 소소하면서도 은근히 인상적인 인연이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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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소설] 닥터 매리지(삽화본) - 송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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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01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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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인공인 채연주는 선진 대학 병원 이사장의 딸이자 선진 대학 병원 레지던트 1년차이고,
남주인공인 문강현은 선진대학교 흉부외과 교수예요.
연주는 아버지 때문에 억지로 강현과 맞선을 보긴 했지만, 그와 결혼할 생각은 없었어요.
이미 교제중인 상대가 있었거든요.
하지만 연주의 뜻과 상관 없이 강현과의 결혼은 진행되고, 연주의 연인은 자신의 길을 찾아 떠나죠.
결국 연주는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강현과의 결혼을 받아들이구요.
선결혼 후연애 설정을 좋아하기 때문에 꽤 재미있게 읽었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어요.
이어지는 에피소드들에 일관성이 없다고 해야할지, 자연스럽게 연결되지 않고, 들쑥날쑥 튀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당연히 등장 인물들의 성향 역시 오락가락하구요.
주인공들간의 관계변화들도 너무 급작스럽게 느껴지죠.
그래도 다행히 따로따로 떼어놓은 에피소드들 각각은 나름 볼만했기 때문에, 큰 거슬림 없이 즐겁게 읽을 수 있긴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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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소설] 불면의 밤 - 서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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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01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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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인공인 주아랑과 남주인공인 신현호는 같은 대학 같은 과의 선후배 사이예요.
잠시 동안은 연인 사이이기도 했구요.
군복무 후 복학해서 같은 수업을 듣는 현호에게 반했던 아랑은, 나름 적극적으로 다가가서 현호와 사귀는 사이로 발전했거든요.
하지만 모호한 태도로 아랑을 외롭게하기 일쑤였던 현호는, 급기야 일방적으로 이별을 고하고 아랑의 앞에서 사라져 버렸죠.
그 이후 아랑은 오랜 시간을 힘들게 보냈어요.
그런데 7년 후, 잡지사에서 일하다가 출판사로 이직한 아랑은, 새로운 직장에서 현호와 재회하게 돼요.
현호와의 갑작스런 만남으로 인해, 아랑은 현호로 인해 괴로웠던 시간들을 되새가게 되죠.
그리고 현호에게도 자신과 같은 괴로움을 안겨주고 싶다는 생각을 품어요.
아랑이나 현호가 나름 마음에 들어서 꽤 재미있게 읽긴 했는데, 내용 면에서는 좀 억지스럽다 싶은 부분들이 있었어요.
과거에 현호가 아랑에게 이별을 고했던 이유라던가, 아랑이 복수의 수단으로 택한 게 현호와 섹스 파트너로 지내는 거라던가 하는 점들이요.
그나마 현호의 이유는 그럭저럭 이해할만한 구석이 없지 않고, 나름 현호의 안타까움이 느껴지는 부분도 있어요.
하지만 아랑의 선택은 아무리 생각해도 무리수인 듯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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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소설] 여자는 배, 남자는 항구 - 이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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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01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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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저냥 제 앞가림 정도는 하는 동화 삽화가인 여주인공 강시연과,
잘나가는 변호사인 남주인공 황지수는,
과는 다르지만 같은 대학을 다닌 동문이에요.
대학 때부터 오랜 시간 이어온 친구 사이이기도 하구요.
그리고 그들의 사이에는 시연의 같은 과 친구(?)이자, 대학 때부터 지수의 연인이었던 차마리라는 존재가 있죠.
지수와 마리는 이별과 만남을 반복하는 지지부진한 연애를 이어왔고, 사실 시연은 지수를 짝사랑 중이에요.
유명한 옛노래를 차용한 듯한 이 작품의 제목을 보았을 때만 해도, 여주와 남주의 역할이 전형적인 관계에서 역전된 설정인가 하고 생각했었어요.
'그렇지! ?굳이 여자만 기다려야 한다는 법은 없는 거지!!' 하는 생각도 했었구요.
그런데 예상과는 전혀 다른, 짜증스런 전개를 보여주는 작품이었어요.
지수가 항구인 건 맞는데, 시연호가 아닌, 차마리호를 위한 항구더란 말이죠.
제 멋대로 떠났다 돌아오기를 반복하는 차마리호를 하염없이 기다리는 항구요.
시연은지수가 차마리 때문에 상처받을 때마다 위로해주는 역할이군요.
시연과 지수가 주인공인 로맨스 소설이니까 결국엔 시연과 지수가 이어지긴 하는데, 그 과정도 별로 마음에 안 들긴 마찬가지예요.
시연과 지수가 보여주는 행보가 짜증스러웠거든요.
과거로부터 이어온 그들의 사정을 알고 보니, 악역이 분명한 차마리에게 약간이나마 연민이 느껴질 지경이었어요.
마리와 지수를 향한 지수의 태도는 비열하게까지 느껴지고, 시연의 행동은 얍삽한 기회주의자와 별 다를바가 없어요.
이 작품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의 모습도 내용 전개도, 제가 로맨스 소설에서 보고 싶어하는 부류와는 거리가 멀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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