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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소설] 바다는 창문을 열고 - 기진 | 기본 카테고리 2017-03-28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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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바다는 창문을 열고

기진 저
스칼렛 | 2017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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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한적한 바닷가 마을을 배경으로, 상처를 가진 두 사람이 만나 서로를 통해 치유되어 가는 이야기예요.

여주인공 강정아는 자신의 고향을 연상시키는 작은 바닷가 마을에서, 그 마을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문학관에 근무중이에요.
남주인공 이신희는 바로 그 마을의 보건지소에서 공중보건의로 근무중이구요.

어느날 정아는 동네 할머니를 속상하게 한 일을 따지려고 신희를 찾아가는데, 그곳에서 정아가 만난 사람은 오랫동안 잊지 못했던 첫사랑이었어요.
사실 두 사람은 14년 전, 정아가 15살이고 신희가 18살이었던 때에, 잠깐의 시간을 공유한 적이 있거든요.
마침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던 두 사람에겐 위안이 되어주는 만남이었죠.
그런만큼 서로가 서로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기도 했구요.

오랫동안 신희를 그리워했던 정아는, 예상치 못했던 만남에 놀라는 한편, 현재의 신희가 보여주는 모습에 실망하기도 해요.
하지만 곧 신희가 가진 상처를 알게 되면서 그런 모습을 이해하게 되죠.
그리고는 신희와 세상을 다시 이어주기 위해 노력해요.
그 과정에서 정아의 상처를 알게 된 신희 역시, 정아의 힘이 되어 주고요.
물론 두 사람 사이에는 간질간질, 달콤한 감정도 흐르죠.

결국 정아와 신희 두 사람은, 서로를 통해, 과거의 상처로부터 벗어나 세상으로 나올 수 있게 돼요.


도입부만 읽었을 때는 당연히 정아가 신희를 치유해주는 이야기일 거라고 생각했었어요.

문학관을 매개로 해서 동네 할머니들과 친분을 쌓으며 둥글둥글 밝게 살고 있는 정아와,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거리를 두고 까칠하고 예민하게 살아가는 신희.
당연히 신희 쪽이 상처를 가진 걸로 보이니까요.

하지만 사실 그 안쪽을 들여다보면, 정아와 신희 두 사람 모두, 사람으로 인해 상처입고 사람과의 관계를 부담스러워한다는 점에서 닮은 꼴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들이에요.

우선 신희는, 아역배우로 활동했던 시절, 농약이 들어 있는 음료를 받아마시고 아팠던 기억이 있어요.
그 때문에 신희는 타인과의 접촉을 힘들어하고, 결벽증이 있고, 타인이 주는 음식을 먹지 못하는 체질이 되어 버렸죠.
그런 체질 탓에, 재난구호현장에서 일하고 싶다는 꿈도 그저 꿈으로만 간직해야 하구요.

정아의 상처 역시 만만치 않아요.
오빠의 폭력에 지속적으로 노출되어 지낸 어린 시절로 인해, 밝아보이는 겉모습과 달리, 안쪽은 곪을대로 곪아 있거든요.
타인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 하면서도, 자신에게는 그럴 자격이 없다고 생각할 정도로요.
어쩌면 상처를 깊숙히 숨겨두고 겉으로만 밝은 척 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정아가, 오히려 신희보다 더 심각한 상태라고 볼 수도 있을 거예요.

이렇게 두 사람 모두 상처를 가진 사람이었기 때문일까요.
어린 시절의 만남에서부터 두 사람은, 상대에게 특별한 사람으로 각인되죠.
그리고 두 사람은 서로가 서로의 상처를 어루만져주고 치유해 주는 존재가 되구요.

신희가 결벽증에서 벗어나는 과정이 갑작스럽다고 느껴지기는 했지만, 행복한 이야기를 좋아하는 제 입장에서는 나쁘지 않았어요.
두 사람 모두가 원하던 꿈을 이룬 것도 마음에 들었구요.

등장하는 사람들도 대부분 마음에 들어요.
정아와 신희의 관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 준 정많은 동네 할머니들,
정아에게는 의지할 어른이고 신희에게는 동경의 대상인 기태진 선생님,
까칠한 신희를 놓치 않고 곁에 있어 주는 신희의 선배,
정아에게 안식이 되어주었던 정아의 이모 부부,
신희를 사랑으로 감싸주고, 정아에게 무조건적인 애정을 베풀어주는 신희의 가족들 등,
좋은 사람들이 많이 나와요.

정아의 가족은 예외로 두어야 하지만요.
가족 구성원 중에서 가장 어리고 약한 정아의 고통을 외면하면서도 자기합리화를 하는 모습이 정말 싫었어요.
그나마 정아가 가족들을 무조건적으로 용서하지는 않는 점은 마음에 들어요.
가족이라는 이유로 모든 일이 용서되는 것은 아니니까요.


이전에 읽어 본 기진 작가님의 작품들에서도 느꼈던 점인데,
이 작품 역시 상처를 가진 이들이 등장함에도 불구하고 무겁고 어둡지만은 않은,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이야기예요.

세상을 배척하며 창문을 닫아만 두고 있던 신희와,
창문조차 없는 마음 속의 방에서 웅크려 있어야 했던 정아,
두 사람은 서로의 창문을 열 수 있게 해주는 사람들이었죠.

이 작품을 읽으면서, '바다는 창문을 열고'라는 제목이 얼마나 와 닿던지요.
결국엔 정아와 신희 두 사람 모두 자신들의 창문을 열고 세상과 접할 수 있게 된다는 이야기가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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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소설] 향수화 - 진서희 | 기본 카테고리 2017-03-25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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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세트] 향수화 (전2권/완결)

진서희 저
스칼렛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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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인공 민은령은 나라를 호령하는 대장군의 금지옥엽 외동딸로 사랑받으며 살고 있지만, 사실은 망국의 옹주예요.
게다가 어릴 때의 충격으로 인해, 대장군에게 거두어지기 전의 과거를 잊고, 말도 못하는 신세죠.
그런 처지의 은령이 세자빈으로 간택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돼요.

남주인공인 세자 천윤은 왕의 장자이지만 후궁 소생이에요..
대군이 없어서 세자에 책봉되긴 했어도, 자신의 세력 하에 있는 왕자를 보위에 올리려는 중전으로 인해, 어린 시절부터 숱하게 견제를 받아왔죠.

사실 은령은 천윤과 왕이, 중전의 세력에 대항하기 위해 고육지책으로 선택한 노림수예요.
은령을 아끼는 대장군을 세자의 세력으로 끌어들이려는 거죠.

나름대로의 계산으로 은령을 끌어들인 천윤이지만, 자신도 모르게 은령에게 끌리게 돼요.
그러면서도 약해지지 않기 위해 은령에게 정을 주지 않으려 노력하죠.

결국에는 천윤도 스스로를 주체하지 못하고 은령에게 마음을 열게 되지만, 두 사람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수많은 일들이 그들을 힘들게 해요.


시작은 나쁘지 않았는데, 갈수록 이야기가 계속 꼬이기만 하는 느낌이었어요.
이야기가 정리될 새가 없이 새로운 이야기가 튀어나온달까요.
천윤과 중전의 대립, 망국의 세력, 왕의 시해, 형수인 은령을 연모하는 천윤의 이복 동생, 자신의 야망을 위해 친딸까지 이용하고자 하는 은령의 친모, 모반 등등 수없이 많은 이야기들이 중구난방으로 나와요.
그 이야기들에 일관적인 흐름도 없구요.
너무 많은 이야기들이 있다보니까, 그 안에서 모순도 생기구요.

등장인물들도 별 매력이 없어요.
행동에 일관성도 없고, 그들의 지위에 비해 별로 능력도 없어 보이구요.
일어나는 사건들이 대단해서 힘에 부치는 게 아니라, 그냥 어이없이 당하는 느낌이 들 정도였죠.

무엇보다 은령이 실망스러웠어요.
초반에만 해도 강단 있고 심지 굳은 사람인 줄 알았는데, 의외로 철이 없었어요.

특히나,
중전이 되고서도 정국 파악도 못하고,
천윤을 상대로 흉계를 꾸미는 대비를 따라나가야 하는 상황에서도 놀러 나간다고 좋아하는 모습을 보고서는,
작품에 대한 흥미까지 뚝 떨어져 버렸어요.
그 이후부터는 그저 어떻게든 결말은 봐야겠다는 생각으로 읽은 듯 해요.

아무튼 이래저래 즐겁게 읽히지 않는 작품이었어요.
해피엔딩이기는 해도, 결말의 방향도 마음에 안 들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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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퀸만화] 뒤바뀐 후작 부인 - 앤 해리스/사치미 리호 | 기본 카테고리 2017-03-25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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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고화질세트] [할리퀸] 뒤바뀐 후작 부인 (전3화/완결)

앤 헤리스, 사치미 리호 저
미스터블루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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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인공 샬롯 스탠튼은 도박에 탐닉하는 아버지를 가진 가난한 귀족의 딸로, 그녀와 똑같은 외모를 가진 쌍둥이 여동생을 한 명 두고 있어요.
여동생은 책임감 강한 샬롯과 달리, 방탕하고 부도덕한 성격을 가졌죠.

남주인공 니콜라스 로스세이 후작은 높은 지위와 막대한 재산의 소유자예요.
결혼을 해서 후계자를 낳아야 한다는 의무감을 갖고 있지만,
너무나 사랑했던 어머니를 잃고 나서 겪은 상실감 때문에 사랑을 두려워해요.

샬롯의 아버지와 여동생이 파리의 도박장에서 니콜라스와 만나게 되고, 도박빚 대신 여동생을 니콜라스와 결혼시키겠다는 계약서를 교환함으로써, 샬롯과 니콜라스의 이야기가 시작되죠.
파리에서 니콜라스에게 좋지 않은 모습을 들켰던 여동생이, 뒷일은 나 몰라라 하고 도망쳐 버리거든요.
샬롯이 여동생을 대신해 니콜라스에게 가게 되구요.

얼마 지나지 않아 샬롯의 정체가 드러나지만,
니콜라스는 자매가 바뀌었다는 사실에도 아랑곳없이 결혼을 강행해요.
누가 신부가 되든 상관없다고 주장하면서요.
그리고 사랑스럽고 책임감 있는 샬롯 덕분에 니콜라스에게도 변화가 생기죠.

후반부에서 샬롯의 여동생이 등장해 소동이 벌어지고 위험이 닥치기도 하지만, 결국에는 모든 일이 잘 풀려요.
니콜라스는 너무나 원하고 있으면서도 외면해야 했던, 어린 시절부터 바라던 형태의 삶을 손에 넣게 되구요.


일란성 쌍둥이가 등장하는 작품에서 흔히 다루는 이야기예요.
같은 외모를 가졌으면서도 판이한 성격을 가진 두 사람, 나쁜 쪽 쌍둥이가 벌인 일을 좋은 쪽 쌍둥이가 대신 감당하게 되는 이야기죠.

소재만 놓고 볼 때는 흔하디 흔한 이야기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미있었어요.
일단, 적어도 시대물에서는 평균 이상의 재미를 보장하는 사치미 리호 작가님의 작품이니까요.

주인공들도 마음에 들었고,
주인공들의 감정 변화라든가, 그들의 상황이나 행동이 설득력 있게 나타나 있는 것도 좋았어요.

이 작품에서는 특히 니콜라스가 섬세하게 잘 표현되어 있었어요.
니콜라스는 겉으로는 귀족적인 차가움을 내보이지만, 내면이 따뜻한 사람이에요.
샬롯의 정체를 알게 된 후에, 심하게 몰아붙이지 않고 순순히 받아들이는 것이 좋았고,
샬롯의 진실이 의심스러울만한 상황에서도 샬롯을 원망하지 않고 감싸려는 모습도 좋았어요.
사랑을 부정하고 외면하는 모습을 보였던 니콜라스지만, 사실은 니콜라스야말로 진정한 사랑을 할 줄 아는 사람이었던 것 같아요.

니콜라스가 샬롯의 여동생을 결혼 상대로 택한 이유를 이야기할 때는 참으로 안타까웠죠.
그래서인지, 상실이 두려워서 사랑을 하지 않으려 했던 니콜라스가, 그 두려움을 딛고서 사랑으로 충만한 삶을 누리게 된 것이 더욱 다행스럽게 느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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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퀸만화] 슬픈 과거를 가슴에 - 마거릿 웨이/시노자키 카쿠코 | 기본 카테고리 2017-03-23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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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고화질세트] [할리퀸] 슬픈 과거를 가슴에 (총3화/완결)

시노자키 카쿠코 / 마거릿 웨이 저
미스터블루 | 2017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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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인공 레베카 헌트는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저널리스트이고,
남주인공 브로드 킨로스는 집안에서 대물림해온 광대한 목장사업을 이어받고 있는 실업가예요.

브로드에게는 왕년의 대 여배우였던 고모가 있는데, 레베카가 그 고모의 회고록을 집필하게 되면서 킨로스 집안의 목장에 머물게 되죠.

레베카와 브로드는 은근히 서로에게 끌림을 느끼지만, 사이가 좋지는 않아요.
브로드의 아버지가 레베카에게 집착하는 바람에, 브로드가 레베카를 오해하거든요.

그러다가 브로드의 아버지가 갑작스레 사고사하면서 두 사람의 관계에 변화가 생기죠.

과거의 트라우마에 맞닥뜨린 레베카가 잠시 브로드를 떠나기도 하지만, 결국은 해피엔딩이에요.


내용보다는 그림에 끌렸던 작품이었어요.
할리퀸 그림작가 중에서는 다섯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로 좋아하는 작가의 작품이거든요.
선이 굵고 거칠기 때문에 호불호가 갈리는 듯도 하지만, 제게는 아주 마음에 드는 그림체예요.
이 작품 역시 그림만으로도 상당히 마음에 들었구요.

하지만 내용면에서는 평범하다 싶어요.
물론 아버지와 아들이 한 여자를 좋아한다는 점에서, 할리퀸스러운 평범함이라고 봐야겠지만요.

브로드의 아버지가 여러모로 부담스러운 사람이었기 때문에, 브로드가 아버지를 닮지 않은 것은 정말로 다행스러웠어요.
처음엔 브로드 역시 고압적이었지만, 아버지와 레베카의 사이에 대한 오해를 걷어낸 후에는 다정한 모습을 보여주더라구요.
힘든 과거를 가진 레베카를 감싸줄 수 있을 정도로요.

레베카에게 상처를 남긴 전남편이 후반부에 잠시 등장하는데, 겉보기에만 번지르르한 망나니였어요.
그 어머니 역시 제대로 된 사람은 아니었구요.
'내 자식은 그럴 애가 아니다'라는 식으로 행동하는 부모는, 세상 어느나라에나 존재하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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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소설] 불새 - 시라주 | 기본 카테고리 2017-03-23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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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불새

시라주 저
에피루스 | 2014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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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그룹의 사주이자 이사라는 직함을 갖고 있는 남주 서규현은, 태어났을 때부터 부모에 대해서 모르는 채로, 사업을 우선시하는 엄격한 할머니 아래에서 혹독하게 후계자 수업을 받으며 자랐어요.


명문대생인 여주인공 한보경은, 규현의 친모로부터 사랑받으며 자랐구요.

규현의 친모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갓 태어난 아들마저 빼앗긴 채 무기력한 날들을 보내다가, 버려진 아기인 보경을 발견한 후 삶의 의욕을 찾았죠.


엄했던 할머니도 돌아가시고 홀로 남아 건조하게 살아가던 규현은, 이미 한참 전에 세상을 떠난 걸로 알고 있던 친모가, 사실은 살아있다는 걸 알게 돼요.


그리고 친모를 찾아나선 규현은, 오랫동안 그를 사로잡고 있는, 이름조차 몰랐던 여자를 만나죠.

반쪽이나마 같은 피를 이었을지도 모르는, 어머니의 딸로서요.


보경 역시 이전부터 단지 알굴만 알고 있던 규현을 향해 끌림을 느끼고 있었고,

두 사람 모두 남매일지도 모르는 상대를 향한 마음 때문에 괴로워해요

그러다가 보경에 대한 진실을 알게 된 규현이 강하게 다가서면서 두 사람이 맺어지게 되죠.



복잡한 관계로 얽혀있는 남녀의 이야기예요.

무겁게 끌고 가려고 한다면 한 없이 무거워질 수 있는 이야기죠.

하지만 시라주 작가님의 작품답게, 힘든 설정임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이 맺어지는 과정은 잘 풀려나가는 편이에요.

규현이 어머니에 대해 아무런 원망도 품지 않고 받아들이는 점이나, 규현과 보경의 관계에 대한 반대가 없다는 점이나, 규현과 보경이 결혼한 후에 어머니와 함께 살아간다는 것까지, 쉬운 일은 아니잖아요.


상황이 이렇게 술술 풀려나갈 수 있었던 건, 

아무래도 가장 큰 걸림돌이 되었을 규현의 할머니가 이미 세상을 떠난 덕분이겠죠.

이 작품 속에서의 악인은, 규현의 할머니거든요.

규현의 부모 사이를 어그러뜨리고, 자신의 욕심 때문에 아들을 잃고서는 오히려 규현의 친모를 원망했죠.

그러고도 욕심을 버리지 못하고 손자까지 자기 뜻에 맞춰서 길렀구요.

규현과 보경을 생각하면, 그 할머니가 먼저 세상을 떠난 것이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지요.


껄끄러운 부분도 있긴 했지만, 유사근친 설정에 대해 그다지 거부감이 없는 저로서는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였어요.

두 사람이 서로에게 빠질만한 근거가 빈약하기는 하지만, 그들의 감정이 강렬하게 느껴져서인지, 크게 신경쓰이지는 않았구요.


그런데 부모들의 상황과 그들의 상황을 대비시켜 보여주고 싶었던 걸까요.

보경의 친부모에 대한 이야기는 사족이다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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