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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인생이 적성에 안 맞는걸요 : 임재영 | 모여랏!리뷰 2018-12-03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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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인생이 적성에 안 맞는걸요

임재영 저
arte(아르테) | 2018년 11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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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서 벗어나 거리로 나온 그를 '정신 나간 정신과 의사' 또는 '거리의 정신과 의사'라고 부른다. 그도 그럴 것이 안정된 직장인 병원을 자신의 의지로 나와 자비로 마련한 트럭 한 대를 가지고, 전국을 돌아다니며 마음 아픈 사람들을 찾아 나섰으니 말이다. 그런데, 내 눈에 저자가 대단해 보인 건 안정된 직장과 연봉을 뒤로하고, 무모해 보일 수 있는 그의 행보만은 아니었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치료하는 건 일이나 직업으로서 그럴 수 있다. 그에 반한 어떠한 대가가 주어지는 것이므로. 하지만 그런 것 없이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그것도 마음의 상처를 내보이는 힘든 감정이 따라오는 이야기를 들어준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그 감정이 전이될 수도 있고, 감정 소모가 큰일이라는 걸 알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 사람이라도 더 마음의 상처가 병으로 변하기 전에 넘기 힘든 정신병원과 정신질환의 편견과 문턱을 낮추기 위해 기꺼이 거리로 나왔다. 그리고 속 이야기를 들어줄 단 '한 사람'이 되어주기로 자처했다.

 

내 마음의 창을 여는 방법을 보다 명확하게 설명한다면, 상대의 마음을 추측하거나 평가하기를 최대한 자제하는 것이다. (...)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당신을 알고 이해하고 공감하고 싶다'는 태도로 최대한 마음을 활짝 열어놓기만 한다. / 87

 

남에게 휘둘리는 자신에게 만족하는 사람은 없다. 자신을 잃어버렸다는 건 자신을 아껴줄 주체가 사라졌다는 뜻이다. 주체를 잃었으니 자존감도 무너질 수밖에 없다. / 111

 

"상대의 마음을 가지려고 하지 마세요. 대신 상대를 사랑하는 자신의 마음을 지키세요. 사랑은 상대의 마음을 뺏는 것도, 자신의 마음을 뺏기는 것도 아닙니다." /112

 

행복 키우기라는 뜻을 가진 '행키'는 병을 치료하는 의사를 넘어 행복을 키우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저자의 마음을 담은 별명이다. 책의 처음에 고백한 것처럼 자신도 마음의 병을 겪어봤기에 더 이해하고, 공감해줄 수 있었겠구나 싶었다. 그리고, 누구나 마음에 병이 생길 수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하자 묘한 안도감이 생겼다. 그리고 이 책은 조언이나 이렇게 해야 된다는 지침이나 가르침은 없다. 그저 자신의 우여곡절 이야기부터 솔직하게 담아내고 있다. 그래서 더 마음에 와닿았는지도 모르겠다. 자신의 감정은 최대한 솔직하게 담아내는 반면, 다른 사람의 이야기는 최대한 조심스럽게 건네고 있었다. 상담 내용을 기반으로 허구를 감미한 이유도, 자신에게 속마음을 털어놓았던 그들의 이야기를 지켜줌과 동시에 배려하는 마음이 느껴졌다. 여느 책에서처럼 사례로 쓰인 것과는 다른 느낌이었다. 아마도 그런 배려와 진심이 많은 사람의 마음에 와닿았겠구나, 자신의 마음 깊숙한 곳에 숨겨놓았던 상처와 아픔을 꺼내놓을 수 있는 신뢰를 준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죽어야 할 이유가 있다면, 살아야 할 이유도 있다. 울어야 할 이유가 있다면, 웃어야 할 이유 또한 있다. 동전에는 분명 양면이 있는데도 우리는 그 사실을 종종 잊어버리고 만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에게는 누군가가 필요하다. 혼자 깜빡 잊어버린 사실을 상기시켜줄 사람이 필요하다. 혼자 내려버린 결론을 점검해줄 사람이. / 122

 

똑바로 바라보지 못하니 올바른 판단을 내리지 못한다. 대충만 보니 오해가 생기고 삐딱하게 바라보니 편견이 생긴다. / 134

 

압력 밥솥에 증기 배출구가 있듯이, 우리 마음에도 배출구를 마련해서 쌓여 있던 부정적인 감정을 수시로 빼줘야 한다. / 160~161
⠀⠀⠀⠀⠀⠀⠀⠀⠀⠀⠀⠀⠀⠀⠀⠀⠀⠀⠀⠀⠀⠀⠀⠀⠀⠀⠀⠀⠀⠀⠀⠀⠀⠀⠀
'무엇을 선택하든 분명 얻는 게 있어요. 저는 잃는 것들보다 얻는 것들을 더 생각합니다. 인생은 한순간의 선택으로 좌지우지되는 게 아니에요. 어차피 죽을 때까지 끊임없이 선택해야 하는 것이 인생이죠. 계획대로 살려고 애썼지만, 계획대로 살아지지는 않더군요.' / 186

 

책을 읽으며 몇 번이나 울컥했는지 모른다. 마음에 병이 있는 그들의 작은 반응에도 자신의 일처럼 마음을 내어주며 이해하고 공감을 건네며 그들의 '한 사람' 되어준 행키
마음으로 다가가는 분들이 많아진다면 마음에 병이 생기는 사람들이 많이 사라질 수 있지 않을까? 멀리, 많은 사람들을 챙기기엔 내 감정의 그릇이 작다. 그럴 능력도 없다. 그래서 난 내 주변의 소중한 이들부터라도 챙기는 사람이 되고 싶어졌다. 단, 모든 일에는 순서가 존재하는 법이다. 나에게 집중하고, 내 마음을 자주 들여다보고 내 마음이 건강하고 행복해야 한다. 그와 동시에 나와 가족, 지인 친구들에게 자주 물어야겠다. 오늘 기분은 어떤지, 그리고, 경청해주는 사람이 되어줘야겠다.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감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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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모든 동물은 섹스 후 우울해진다 (모동섹) : 김나연 | 모여랏!리뷰 2018-12-03 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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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모든 동물은 섹스 후 우울해진다

김나연 저
문학테라피 | 2018년 11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전국 동네 서점에서 품절 대란을 일으킨 바로 그 책! 모든 동물은 섹스 후 우울해진다. 줄여서 모동섹이라 불리는 책이다. 제목부터 심상치 않음을 직감했다. 책의 처음 부분에 수록된 이 책을 먼저 만난 사라들의 이야기를 어느 때보다 진지하게 그리고 찬찬히 읽어보았다. 그리고 책의 마지막 장을 덮을 때 나는 그 모든 말들에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할 수밖에 없었다. 시작 글귀부터 쿵쿵하고 기분 좋은 두근거림을 선사해줬다. 시작이 좋은 책은 대체로 끝까지 좋다는 게 내 생각인데, 역시나 그 생각은 옳았다. 그리고 더 읽고 싶어졌다. 아쉬운 마음에 표시해뒀던 문장들을 다시금 읽어봤다. 다시 한번 김나연 작가의 글이 기다려졌다. 이렇게 솔직하게 자신을 내보이는 자신감과 당당함이 부러워졌다. 그리고 앞으로의 글과, 작가의 삶에 응원을 보내고 싶어졌다.

 

너를 내 세상에 초대하고 싶었는데 딱히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
우리는 아무런 연결고리도 없는, 그저 낱개의 점들이었으니까.
그래서 쓰기 시작했다. 나를 알아봐달라고.
나에게 글은 너를 향해 나부끼는 찢어진 깃발 같은 것.

 

우리는 과거 위에 지어진 집이라고 했다. 나에게는 네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가 어떤 삶을 살아갈 것인지만큼 중요하다. / 21

 

자기 전 잠깐 보고 자야겠다. 했던 내 마음과 달리 아침 해가 뜨는 걸 보게 만든 책이기도 했다. 강렬한 첫인상과는 달리 (물론 강렬함이 느껴지는 부분도 존재했다.) 책 속에는 그저 한 사람이 솔직한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사실, 예상했던 내용과는 많이 다르기도 했다. 요즘 심리학 서적들을 많이 읽은 탓에 이 책도 그런 분야가 아닐까 예상했었지만 보기 좋게
빗나갔다. 일부의 이야기만으로 그 사람을 판단하는 건 큰 오류를 범하는 일이지만, 이 책을 통해 조금은 작가에 대해 알 것 같았다. 본래 자신의 이야기, 비밀 이야기를 나누면서 공통분모가 생기기도 하고, 그로 인해 친근함을 느끼는 것이 아닐까?
분명 우울할 수도 있는 이야기를 너무도 담담하게 꺼내놓은 작가 덕분에 더 이상 우울하게 다가오지 않았다. 그랬구나. 그런 일이 있었구나 하고 위로보다는 끝까지 들어주고 싶은 마음이 더 컸던 것 같다. 그런 점에서 작가의 삶이 담긴 1장과 3장의 이야기가 더 좋았다.

 

끊임없이 찾아오는 고난의 순간마다 새롭게 드러나는 내 이기심과 위선에 매번 놀란다. 항상 내적 이데올로기 충돌로 괴롭다. 하지만 나는 이만큼 산 내가 무척 기특하고 자랑스럽고 그래. 아무도 알아주지 않지만 나는 내가 알아. 그래. 그거면 됐어. /81

사물이든 사람이든 저마다 익는 시간이 있다. 그리고 가치를 알아보는 안목을 키우는 데에도 시간이 든다. 그러니,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136

 

삶에 염증이 날 때마다 글을 썼다는 작가의 이야기에 공감이 되기도 하고, 울컥하기도 하고 위로가 되기도 하지만, 흔히 볼 수 있는 그런 친절하게, 말캉말캉한 말로 다독여주는 힐링 에세이는 아니다. 솔직함과 당당함으로 무장했으며, 묘하게 뭐라고 딱 꼬집어 정의 내릴 수 없지만, 매력적인 책인 건 확실하다.

 

나는 인생이란 각자의 백과사전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단어 간의 미묘한 차이를 체감하고 자신만의 정의를 정교화해 그게 가장 적합한 용례를 수집해두는 일. 그렇게 생각하면 왜 우리는 같은 일을 겪고도 서로 다른 생각과 감정을 갖는지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다. 나는 설명이 친절해 필연적으로 두툼하고 다정한 백과사전을 가진 사람이 좋다. 내 단어를 다 껴안고도 남을 만큼 많은 단어를 가진 사람. / 238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감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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