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블로그 | 랜덤블로그 쪽지
몽슈슈 무민의 블로그
http://blog.yes24.com/nykino
RSS
태그 & 테마링 | 방명록
초란공
무민의 블로그
프로필 쪽지 친구추가
1월 스타지수 : 별3,605
댓글알리미 비글 : 사용함
전체보기
기본 카테고리
새소식
나의 리뷰
기본 카테고리
나의 메모
기본 카테고리
태그
도스토옙스키탄생200주년 오르부아르 알렉스헤일리 제임스볼드윈 성수대교붕괴사고 충주호유람선화재사고 한국형발사체누리호 앵글로아프간전쟁 아프가니스탄미군철수 폴발레리의문장들
2017 / 07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월별보기
최근 댓글
우수리뷰 축하드립니다 좋은 리뷰 감사.. 
어제 고래에 대한 글을 보았는데, 이.. 
우수리뷰 축하드립니다! 서평 너무 잘.. 
우수리뷰 축하드립니다! ^^ 
초란공님. 이 주의 우수 리뷰 선정 .. 
오늘 153 | 전체 34759
2016-10-07 개설

2017-07 의 전체보기
내 안의 잠재된 여행DNA를 발현하기 위하여 | 기본 카테고리 2017-07-13 07:09
테마링
http://blog.yes24.com/document/9747468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여행이 나에게 가르쳐준 것들

추스잉 저/김락준 역
책세상 | 2017년 07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여행이 나에게 가르쳐준 것들>

추스잉 지음 | 김락준 옮김 | 책세상

 

 

     나는 여행을 좋아하지 않는다. 인터넷에 나오는 방문지나 맛집 찾아 다니느라 분주하게 돌아다녀야 한다면 말이다. 이런 여행을 할거면 여행 가이드를 따라다니고, 준비된 차로 이동하며 편하게다니는 것이 낫다. 여행은 지극히 개인적인 체험이다. 따라서 타인의 추천지를 따라다니고 여행책에 나온 곳을 방문하는 것만으로는 나에게 만족감을 주지 못한다. <여행이 나에게 가르쳐준 것들> 저자 추스잉이 자주 언급하고 있는 나에 대한 탐색으로서의 여행 경험이 되려면 보다 나의 호기심과 관심사가 반영된 시간이 되어야 한다. 물론 나는 방법을 모른다. 다만 나는 나의 관심사가 어떤 것인지, 그리고 여행지에서 순간 순간 나의 반응들에 주의를 기울이는 편이 낫다고 생각한다.

 

여행은 영혼을 단련시키는 최고의 수단이다.”(44)

 

     저자의 발언에 기본적으로 동의를 하면서도 조금 다르게 바라보기도 한다. 여행을 영혼의 단련이라는 거창한 목적을 이루는 수단으로서 보는 시각보다는 여행의 과정을 통해, 그리고 이러한 체험이 나와 이루어지는 상호작용을 통해 내게 각인되고 형성되는 자아의 성장을 발견하게 된다고 있을 것이다. 말하자면 여행이 수단이라기보다는 과정으로서, 그리고 결과로서 나에게 주는 영향을 평가해볼 있다라고 보는 관점이 나에겐 편하게 다가온다.

 

     저자 추스잉의 자세한 여행 경력을 일일이 확인하지 않아도 전세계를 여행하며 많은 사람들과 교류했음을 간접적으로로 확인할 있다. 여러 행사나 프로젝트에 참여하거나 NGO단체에서 봉사하는 뿐만 아니라 잠시 친구를 만나러 태평양을 건너는 저자는 세계를 종횡무진한다. 저자가 풍부한 여행경험을 통해 발견한 매혹적인 세계 다름의 세계였다. 자신이 익숙하지 않은 시공간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문화는 저자에게 문화상대주의적인 시각을 일찍부터 일깨워주었다. ‘ 상식이 틀렸을 수도 있음 인식한다는 것은 여행을 통해 얻을 있는 매우 인생의 자양분이다. 다시 말하면 내가 옳다고 믿는 것이 있다면, 상대방이 옳다고 믿는 것을 인정해줄 있는마음가짐으로 표현해볼 수도 있겠다. 그렇다면 좀더 나아가 차이를 발견하는 경험 통해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만들어갈 있다는 말이다.

 

     한가지 나의 여행 경험을 떠올리자면 내가 처음 해외 여행(물론 여행이 반드시 해외여행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떠났을 , 역시 나와 다른 모든 것들에 대해 민감하게 피부로 느낀 기억이 있다. 심지어 두려움이 들정도로 거부감을 느끼는 부분도 있었다. ‘이국적이라함은 나에게 익숙하지 않은 낯선 어떤 것을 의미한다. 이는 대상에 대한 무지 반영한다. 그러나 새로운 장소에서 일정기간 정착하고 나의 삶을 이어나가기 시작하면 적응의 시간이 필요하다. 일정 시간이 지나면 역시 새로운 환경에서 살아가는 자신을 발견했다. 이후의 시간은 나와 다른 차이점 발견하는 시간이 아니라 놀랍게도 나와 공유하는 동질성내지는 보편성 발견하는 시간이었다. 인간의 사회에서 언어와 문화, 역사가 다르다고는 해도 다른 관점에서 보면 결국 인간이기에 공유하는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를 깨닫는 시간이었다. 물론 나는 저자 추스잉의 여행 경험에 비하면 형편없지만 인간의 조건 대한 보편성을 깨닫는 경험은 여행이 아니면 얻을 없었던 것만은 확실하다.

 

     여행을 통한 문화의 상대성을 발견하는 저자의 경험에서 내가 좋아하는 에피소드는 이집트의 자리앉기 상식에 관한 지적이다. 이집트에서는 대중교통을 이용할 비어 있던 자리에 앉기보다는 누군가 앉았다가 방금 일어난 자리를 차지하려고 다툰다는 것이다. 이유는 이집트에서 한낮 기온이 섭씨 45도를 넘지만 사람의 체온은 그보다 낮은 36.5 수준이기에 방금 일어난 자리의 온도가 낮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더운 곳에서 보다 시원한 장소나 자리에 앉으려한다는 우리의 보편성에 대한 믿음이 이집트라는 특수하고 다른 환경에서 완전히 다르게 전개됨을 관찰하게 된다.  다른 지역과 문화환경에서 각기 다른 현지인들이 찾아낸 생활의 지혜는 현지인들만의 것이다. 현지의 지혜는 특수한 환경에서만 유효할 있다는 점과 현지에서는 내게 익숙한 지혜보다 현지의 지혜를 따르라는 가지 교훈을 여행을 통해서 배울 있다.

 

 

 

 

탐색하는 여행 그리고 여행 DNA

     저자가 자신의 풍부한 여행 경험을 통해 크게 할애하고 있는 부분은 여행을 통한 자신의 탐색이다.

 

여행 DNA 키우려면 자신의 인생에서 무엇이 중요한지를 먼저 물어야 한다.”(141)

 

     나는 여행 DNA 키우려면에는 어느 정도 동의하지만 저자의 말의 방점은 뒷부분이다. 인생에서 무엇이 중요한지를 스스로에게 먼저 묻는다는 것이 어쩌면 우리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물음이라고 생각한다. 저자는 상당한 여행 내공(여행 DNA) 바탕으로 물음에 대한 중요성을 일찍부터 간파한 것이다.

 

위대한 여행은 온몸과 마음을 동원해 탐색하는 여행이다.”(160)

 

탐색하는 여행은 위대한 여행이다. 진정으로 위대한 여행은 자신의 열정을 한껏 표출하는 여행이다.”(165)    

 

평범한 사람도 내면의 열정을 따르면 위대한 여행을 있고, 세상의 역동적인 에너지를 자기 안에 가득 채울 있다. 이때 자아를 탐구한 사람은 여행이 끝나는 동시에 이야깃거리가 풍부한 사람이 된다.”(171)    

 

     다소 모호하게 들리기는 하지만 자신을 탐색하는여행의 중요성에는 충분히 공감하게 된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열정 어떤 것인지 구체적으로 떠오르지는 않지만 자아를 탐구하는 과정이 여행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점에 주목한다. ‘자아 탐색 자신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행위이다. 나에 대해 아직 무지하기 때문이다. 출처는 불분명하지만 델포이의 아폴론 신전에 새겨져있다는 자신을 알라라는 경구는 결국 가장 근원적인 존재() 대한 물음인 동시에 추스잉이 언급하는 여행 DNA라는 것이 우리 안에 이미 존재함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닐까. 말하자면 추스잉은 여행DNA’ 키우는 대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리스 철학자가 새긴 말은 인간에게 보편적으로 여행 DNA 잠재되어 있다라고 보는 편이 어울린다는 점을 시사한다. 따라서 우리가 태어나 각자의 삶을 살아가는 동안 잠재되어 있는 여행DNA 발견하고 발현하도록 해야 한다고 보는 편이 적절하지 않을까.

 

     자신을 끊임없이 성찰하고 탐색했던 몽테뉴 또한 고통스러운 지병인 결석을 앓았음에도 말안장에 올라 여행하는 것을 좋아했음을 상기하면 자아탐색과 여행의 관계를 연결해볼 있을 것이다. ‘만약 죽음을 생각할 위에서 맞이하는 죽음을 택하겠다.’ 취지의 기록을 남긴  몽테뉴를 회의하는 정신으로 표현하는 이유가 분명해진다. 추스잉이 언급하는 여행 DNA’ 키우는 일은 회의하는 정신을 위한 것이기도 것이다. 자신을 회의하고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물음을 던진다는 행위는 어떤 의미에서는 자신을 낯설게 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다시말하면 자신을 일정한 거리를 의식적으로 두고 바라보는 기회를 준다는 것이다.

 

     한편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무궁무진한 사람은 여행DNA 풍부한 사람이라는 견해에 크게 공감한다. 저자가 알려주는 여행의 기술 정보를 찾거나 맛집을 찾고, 물건을 싸게 있는 기술이 아니다. 해외의 명소를 방문하지 않아도, 비행기를 타고 멀리 가지 않아도 우리는 풍부한 여행의 경험을 있음도 알려준다. 우리의 일상에서도 호기심하나로 새로움을 끊임없이 발견하는 일상을 회복할 있다는 관점이 마음에 들었다. 남들이 따분하고 지루하다고 하는 깊은 시골에서도 여행DNA 성숙한 사람은 자연의 경이와 새로움으로 지루할 틈이 없을 것이다. 반면 여행DNA 발현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 이들은 아무리 다양하고 강렬한 자극이 상존하는 외국의 대도시에서 지낸다고 하더라도 금방 따분하고 지루해할 것이다. 아마도 여행DNA 성숙한 고수 중의 고수를 떠올리라면 < 여행하는 > 그자비에 메스트로일지도 모른다. 책에서 메스트르는 자신의 방에 놓여 있는 사물들을 새롭게 발견하고, 여기에서 새로운 사유를 펼친다. 자신의 일상에서 호기심이라는 여행DNA 얼마나 역할을 있는지를 분명히 보여주는 책이라고 있다.

 

 

 

천천히 경험하는 여행을 위하여

     이제 오늘의 여행을 마무리할 때가 된듯하다. 책을 읽으면서 또한 추스잉과 팀이 되어 후지산 기슭에서 손을 호호불며 마마차리 그랑프리에 참여한 것같다. 나도 언젠가 참여할 있으면 좋겠다는 막연한 기대와 호기심을 가져본다. 추스잉이 언급했듯이 위의 여정은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는 승리보다 몇만 매력적이다. 달리말하면 여행의 과정을 통해 우리의 여행DNA 더욱 성숙을 하고, 우리 자신에 대해 탐색하는 기회가 마련된다는 말일 것이다. ‘나는 인생에서 무엇을 원하는가?’, ‘나는 어떤 존재인가?’ 같은 끊임없는 탐색이 나를 좀더 성숙하고 만족스러운 사람으로 되는데 영향을 주게된다. 그리고 과정에서 여행이 역할을 하는 것이다. 맛집과 명소를 찍고 돌아와서 페이스북에 올리는 여행을 벗어나서 자신의 관심사를 반영하고, 자신의 열정이 표출된 느린 여행 나도 해보고 싶다. 이것이야 말로 타인의 욕망이 투사된 타인의 , 타인의 여행을 하는 길이 아니라 나만의 길을 찾아나서는 여행을 하는 길이라 생각한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1        
[스크랩] 댓글이벤트 - 나는 빈센트를 잊고 있었다 (7월 10일부터~ ) | 새소식 2017-07-09 03:08
http://blog.yes24.com/document/9740014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http://blog.yes24.com/miraemnb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포스트를 | 추천 1        
고립 그리고 내면에 새겨진 기억과 상처 치유에 대한 기록 | 기본 카테고리 2017-07-02 13:15
테마링
http://blog.yes24.com/document/9727617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독방

조라 롬 저/전용우 역
이담북스(이담Books) | 2017년 05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독방 Solitary>

조라 (Giora Romm) 지음 | 전용우 옮김 | 이담북스

 

   말로 형언할 길이 없는 짧고 둔탁한 타격소리와 함께, 내가 암기한 비행기 매뉴얼에 있는 모든 작동법이 통하지 않았고, 하늘 위에서 7톤짜리 거대한 고철덩어리가 되어 버렸다. 타격을 받은 비행기는 이상 나의 명령을 따르지 않는다.(279)

   <독방 Solitary> 1969 9 11저자인 조라 롬이 이집트 상공에서 군사작전을 수행하던 이집트군이 발사한 미사일에 자신이 타고 있던 미라쥬기의 꼬리부분에 맞아 추락하는 과정에서 가까스로 탈출하는 순간부터 이야기를 시작한다.  미사일에 맞아 심각한 부상을 당한 상황에서 비상탈출마저 되지않는 순간,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조라 롬은 탈출에 성공한다. 그러나 문제는 여기서부터 다시 시작하며, 저자의 운명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다. 비상낙하산을 간신히 펼치고 정신을 차린 자신을 돌아보며 자신의 오른쪽 다리가 안보이는 상황(?)어떻게 이해할 있을까. 그리고 한 쪽 팔이 말을 듣지않는 상황에서 자신이 지니고 있던 모든 정보를 제거하고 착지를 해야했던 위기의 순간을 초인적인 정신력으로 극복해낸다.

   이집트의 어느 마을에 착지를 적국의 마을에서 마을사람들로부터죽음을 가까스로 면한 조라 롬은 이집트군에 포로가 되어 3개월 간의 포로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책의 3분의 2해당하는 분량은 조라 롬이 이집트에서 겪은 포로생활에 대한 회상이다. 이어지는 나머지 3분의 1만큼은 포로교환으로 다시 이스라엘로 귀국한 이후 저자가 겪게되는 새로운 생활의변화와 결과를 담고있다.

   포로생활에 대한 저자의 기록은 지극히 개인적이며 희귀한 경험이기도 하다. 심각한 부상을 입었던 저자는 3개월 간의 심문과정과 치료과정(제대로된 의학적 치료라고 없는)겪으며 스스로를 추스린다. 이 과정은 일반독자로서 상상하기 힘든 경험이다. 그러면서도 그는 만나는 다양한(적국의)사람들에 대한 면밀한 관찰도 놓지않고 있었다. 자신을 구타하던 거대한 수단인을 비롯하여, 외유와 협박을 하는 심문장교들, 그리고 고문을묵인하고 중립적인 입장을 취하는 의사와 적대적인 혹은 묵묵히 자신의 일에 충실하고 인간으로서의 박애정신을 갖고 일하는 간호사들의 모습 , 적국에서도 다양한 인간의 스펙트럼을 보여주고 있기도하다.

   우리가 전쟁 중에 적국의 포로가 되었을, 우리가 상상하듯 적국의 심문과정과 고문과정은 가장 견디기 힘들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저자는 그렇지 않다고 말하며, 나의 예상을 뒤엎고 독방에 고립된 경험을 언급하고 있다. 

 사람들은 전쟁포로가 되었을 가장 힘든 것은 신체적 고문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잘못 알고 있다. 고문도 끔직하지만 적어도 시작이 있고, 과정이 있고 그리고 마침내 회복이 된다. 그러나 외로움, 굴욕, 완전한 불확실성, 외부 세계와의 끝없는 단절, 포로 생활이 끝날 날이 하루하루 멀어져 가는 같은 느낌들은 사람의 핵심적인 부분을 서서히 파괴한다.(195)

   특히 조라롬은 고문이나 심문의 과정보다도 견디기 힘든 것이 바로 독방에서 감금됨으로써 고립으로 인한 외로움과 근본적으로 나타나는 실존적인 두려움이라고 회상한다. 독방에 감금된 상황에서 저자는 부상으로인하여 움직임도 자연스럽지 못하고, 시간 관념도 점점 희미해져 갔다. 자신에 대한 자각 그리고 자신이 어느 공간에 있는지에 대한 자각이 마비되면 강인한 정신의 소유자에게도 어김없이 정신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수면부족 상태를 조성하기 위해 밤늦게 시작하여 새벽 3-4시에 끝나는 심문과 협박, 생존 미래에 대한 절대적인 불확실성은 사람으로하여금 사람의 정신을 갉아먹는 주요소가 되고 있다.

   베트남전쟁이나 걸프전(미국-이라크전쟁)참전한 경험이 있던 미군병사들에게서 스트레스장애 징후가 보고되어 관심의 대상이 된지 오래다. 흔히  PTSD라고 불리는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끔찍한 사건이나 전쟁과 같은 상황을 겪은 이들에게 나타나는 심리적 스트레스 증상을 의미하곤 한다. 여러 차례 죽음의 고비를 극복하고 생존했던 강인한 정신으로도 저자는 PTSD증상에서 자유롭지는 못했다. 특히나 포로생활을 마치고 생환한 이후 다시 경비행기 조종사 자격을 얻고, 나아가 미라쥬전투기의 조종석에 앉은 저자가 시시때때로 맞딱드리게되는 심리장애, 불안감 등의 상황이 여실히 드러난다. 이집트의 독방에서 심각한 부상을 입은 포로생활을 하던 그는 이스라엘로 돌아가 다시 비행을 것을 다짐했다. 하지만 이스라엘로 돌아온 직후부터 조라 롬은 새로운 불청객을 상대하고, 내면의 전쟁을 시작해야만 했다. 결국 생존한 자에게 생존자체는 지난한 과정이었다.

   조라 롬이 밤에 악몽을 꾸기 시작하면서 나타나는 증상은 크게 가지로 보인다. 하나는 누군가 자신을 끝도없이 쫒아오고, 자신은 얼굴없는 추격자들로부터 도망치는 상황, 다른 하나는 자신이 있는 공간에서 벽이 점점 자신을 향해 조여들어 공간이 줄어드는 압박감을 주는 꿈이었다.

경우에는 세션을 통해서 내가 평생동안 지속되는 트라우마를 입었다는 것을 있었다.”(219)

안에 있는 나를 힘들게 하는 억류에 대한 지식은 신체와 의식 속에 스며들어 있어서 순간 되살아 났다.(247)

   다시 전투기 대대의 중대장으로 공습임무에 투입되는 조라 롬은 트라우마와 공포감에 사로잡히는 자신의 모습을 낱낱이 드러낸다. 영공에서 매일같이 삶과 죽음의 순간이 지나가는 도중에도 지상에서는 아무도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실감하지 못할 것이라고 담담하게 독백하는 장면은 기억에 특히 남는다. 적기가 출현하고, 대의 미사일이 꼬리를 만들며 자신에게 다가오는 순간, 그리고 앞에서 동료의 비행기가 폭발하는 순간을 지켜보는 저자의 내면에서 만나게되는 무기력감과 공포심은 보통 사람이 감당하기 힘들 것이다. 사람들은 조라 롬과 같이 강인한 정신을 가진 이에피소드를 통해 인간 정신의 위대함과 인간이란 존재의 회복성, 탄력성을 언급하기도 한다. 조라 롬은 이집트의 독방에서 얻게트라우마와 공포감을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독방(비행기 조종석)택했다. 이것이 자신의 숙명이며, 자신의 트라우마를 극복할 있는 유일한 해결책이라 믿으며 말이다. 나는 여기에서 인간이 갖고 있는 정신의 위대함으로서라기보다 상당히 섬세하고 나약한 존재로서의 인간에 더 주목해본다. 정신과 신체라는 하나의 유기체로서 육체적인 상처는 아물지라도 입게정신의 상처는 역시 몸이 기억하고 있는 부분과 함께 치유에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어둠은 의미심장한 어둠이다. 뚫고 들어갈 없는 우울함이 여기 우리 삶의 기본 가정들을 뒤덮고 있다. 어둠이 언제까지 계속될지는, 누군가가 불빛을 다시 켜기 전까진 아무도 모르리라. 우리는 전쟁중인 것이다.(306)

   책은 결국 최정예 조종사였던 이스라엘 군인이 자신이 회상한 것을 기록했. 사방이 아랍국으로 둘러싸여 있는 조그만 나라는 언제나 전시체제이다. 군인들 특히 전투기 조종사들은 내일 자신이 운명이 어떻게 될지 예측하지 못하는 운명에 있다. 적의 미사일은 베테랑이건 신참자이건 가리지않으며, 자신과 친한친구이든, 모르는 사람이든 가리지않고 삶을 위협한다.   

   다시 출격임무를 수행하기 가족을 방문하러 부모님의 현관에서 초인종을 눌렀을 두 살 반짜리 (네티)과 마주하고, 마당에서 보내는 둘만의 장면들, 딸의 얼굴을 기억해두려는 조라 롬의 모습에서 여느 아버지의 모습을 역시 찾아볼 있다. 이집트의 독방에서 친지가 보내준 동화책 <곰돌이>읽으며 언젠가 이스라엘에 돌아가게 되면 딸에게 읽어주고 싶어하는 모습에서 그가 독방에서 생존하려는 희망을 유지하도록 해준 존재역시 가족이었음을 다시금 확인하게 된다.   

   나는 전쟁의 진실 또한 배웠다. 가장 친한 고등학교 친구이자 나처럼 조종사인 대니 엥겔이 승리의 날에 전사했다. (…) 손에는 임무의 완수가 있고, 손에는 소중한 생명의 손실이 있다. 이것이 전쟁이라는 짐승의 본색이다.”(102)

   조라 롬에게 전쟁의 진실은 자신이 임무에서 살아남은 친구의 죽음이 상존함을 일깨워준다. 책에는 강인한 정신의 소유자가 자신의 이야기를 담담히 전해주지만, 결국 진실을 바라보는 제한적인측면이 있다. 그가 임무를 완수한 이집트에 있는 누군가가 소중한 생명을 잃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가 언급한 소중한 생명의 손실에는 그의 친구뿐만이 아니라 이집트, 나아가 적국의 인명에 대한 손실이 있었음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전쟁을통해 수반되는 무고한 민간인들의 피해와 인명손실 그리고 양측이 입게되는 상처의 기억과 집단무의식 그리고 인간으로서의 존엄의 상실 등은 전쟁이라는 짐승가져오는 다른 진실일 것이다. 나아가 개인의 육체적 정신적 상처로부터의 회복이 그토록 힘겨운 과정이자 하나의 전쟁이었음을 상기할 , 국가공동체가 입은 집단적 상처와 기억은 치유가 결코 쉽지않을 것임을 알려준다.

   군대와 전쟁의 단면이 드러난 책을 읽는동안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특히 역자가 후기에서 대한민국의 지정학적인 안보현실을 감안할 모든 국민 특히 군인과 학생들에게 필독서가 되었으면 한다라고 언급하는대목을 읽을 더욱 불편해진다. 책은 분명히 보안성검토 도장이 무난히 찍힌 진중문고에 추가것이다. 하지만 나는 책이 영웅에 대한 책으로 보이기보다 전쟁의 진실을 떠올릴 , 진영에서의 진실이 다른 진영에서 다른 진실이 상존할 있음을 깨닫는데 좋은 기회였다고 믿는다.

   내가 일과 관련하여 만나게 되는 유대인들이 보여주는, 겉으쾌활해 보이지만 어떤 면에서는 냉소적인 모습과 농담들은 이들이 보여주는 하나의 집단적인 정서가 아닐까하는 생각도 해보게된다. 유대인들에게 있어 냉소적인 또는 신랄한 농담을 담은 진실들은 어쩌면 언제나 전시상황에서 그리고 죽음가까운 삶을 살아온 이들이 두려움을 내보내려는 노력이자 자신을 자신이 처한 현실과 거리를 두는 제스쳐 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되었다. 저자와 마찬가지로 내가 만나본 이스라엘 회사의 직원들은 거의 대부분 젊은 시절 군생활을하며 낙하산을 타거나, 탱크를 몰아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었다. 그리고 중에는 분명히 부모님이나 아들이 전사한 사람이 있었다. 이들에게 내가 발견하는 냉소적 또는 신랄한 농담과 같은 태도들은 어쩌면 자신을 지키기 위한 정신의 방어기제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가족이 전쟁임무 수행전사한 사람은 이들에게 어디에나 흔한 상황일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은 지금도 현재진행이다.

 

 

 

 

(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제작사로부터 상품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1        
1 2
진행중인 이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