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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6. 안중근 옥중 자서전/안중근/부크크(파블9-7) | 인연 닿은 책-일.고.십(고전) 2019-09-26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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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안중근 옥중 자서전

안중근 저
BOOKK(부크크) | 2018년 02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짧지만 강한 인상을 남기는 책. 안중근 의사의 글을 직접 만나보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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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고.십. 멤버들과 8월 징비록과 함께 읽기로 했던 책. <안중근 옥중 자서전>. 헨리 데이빗 소로우의 <월든>에서 기억에 남았던 구절이 떠올랐다.

p.164

내가 플라톤의 이름을 듣고도 끝내 그의 저서를 읽지 않았더라도 말이다. 내가 플라톤의 이름을 듣고도 끝내 그의 저서를 읽지 않을 것인가? 그렇다면 그것은 플라톤이 바로 우리 마을 사람인데도 내가 그를 한 번도 만나본 일이 없는 것과 무엇이 다를 것이며, 그가 바로 옆집 사람인데도 그의 말을 들어보지 못하고 그 말의 예지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그런데 실상은 어떠한가? 플라톤의 <대화편>은 그의 영원불멸한 지혜를 담은 책이며 바로 옆 선반에 놓여 있는데도 나는 그 책을 거의 들추지 않는다.

월든/헨리데이빗소로우/은행나무

 

안중근이라는 사람의 이름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다 아는 이름이나, 그의 글을 실제로 읽은 이는 얼마나 될까? 나 역시 일.고.십 멤버들이 아니었으면 안 읽고 살아갔을 생각을 하니 부끄럽다. 겨우 한 권 읽었다고 유세를 떨고 싶은 것이 아니라 너무 늦게 읽어 죄송한 마음이 커서 이리 서론이 길어졌다.


 

백범일지를 읽을 때 느낀점을 이번에도 똑같이 느낀 것이 있다. 김구선생님이나 안중근 의사님 같은 분들은 원래 타고날 때부터 그리 타고 나셨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p. 9

 

어느 날 친한 친구 학생들이 나를 타이르며 권고했다.

"너의 부친은 문장으로 세상에 이름을 떨쳤는데, 너는 어째서 무식하고 하찮은 인간이 되려고 하느냐?"

라고 했다. 나는 이렇게 대꾸했다.

"너희들 말도 옳다. 그러나 내 말도 좀 들어봐라. 옛날 초패왕 항우가 말하기를 '글은 이름이나 적을 줄 알면 그만이다.'라고 했다. 그랬는데도 만고영웅 초패왕의 명예가 오히려 천추에 길이 남아 전한다. 나도 학문을 가지고 세상에 이름을 드러내고 싶지는 않다. 초패왕도 장부고 나도 장부다. 너희들은 다시 내게 학업을 권하지 말라."

 

사냥을 좋아해 사냥꾼을 따라 다니느라 공부도 안 하는 모습에 어른들이 꾸짖기도 했지만 좋아하던 일에 몰두하는 안중근 의사의 어린 시절 모습이 뭔가 짠했다. 물론, 친구들의 권고에 항우 이야기를 할 정도면 아예 학문을 놓은 아이는 아닐 것 같다. 하지만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에서 가시가 돋는다고 하던 그 안중근 의사와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p.14

 

 그때 나는 십칠팔 세쯤의 젊은 나이였으며 힘이 세고 기골이 빼어남에 있어 남들에게 결코 뒤지지 않는다.

나는 평생 타고난 특성으로 즐겨하던 일이 네 가지가 있었다.

첫째는 친구들과 의리를 맺는 것이오.

둘째는 술 마시고 노래하고 춤추는 것이오.

셋째는 총으로 사냥하는 것이오.

넷째는 날쌘 말을 타고 달리는 것이었다.

 

말 그대로 친구좋아하고 놀기 좋아하는 청년의 모습이다. 기방에서 놀기도 하는. 앞서 언급한 <백범일지> 속 김구 선생님의 어린 시절도 내가 기존에 알던 성인(聖人)같기만 하던 모습과 달랐었다.

 

그래서 그들이 다른 시대에 태어날 수 있었다면, 그들의 삶은 어떠했을까를 떠올려 본다. 2019년에 살고 있었다면? 그들은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었을까? 책을 읽으며 드는 생각은 그들이 비범하게 태어나서 그렇게 산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개구지고 철없기도 한 아이들이었다. 하지만, 그들은 아무나 할 수 없는 일들을 하고 살았다.

 

능력이 특출나서 그 시대의 과업을 해낸 것이 아니라, 그 시대 속에서 자신이 해야할 일을 정확히 파악하는 통찰력과 행동하는 용기가 그들에게는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렇기에 어떤 시대에 안중근 의사가 살았더라도 '제대로' 사셨을 것 같다.

 

'옥중' 자서전임에도 죽음을 두려워하는 기색없이 글 한 줄 한 줄에 기개가 느껴진다. 또 삶을 바라보는 눈도 예사롭지 않은 기분이 들었다. 특히 제3장 천주교 파트에 있는 대목이 인상적이었다.

p.18

 

어떤 사람들은 말합니다. 왜 천주님은 오늘 우리가 사는 이 세상에서 착한 것은 상을 주고 악한 것은 벌을 주지 않느냐고 말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그렇지 않습니다. 이 세상에서 주는 상과 벌은 유한한 것이지만 선악은 무한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즉, 사람의 마음은 변하기에 어제 오늘 다를 수 있는데 매번 상벌을 주면 인류는 보전되기 어렵다. 그러니, 천주님은 너그러이 목숨이 다할 때까지 너그러이 기다려 주시다가 세상을 떠나는 날, 선악의 경중을 심판하신다는 이야기이다.

 

내가 종교는 없지만, 이런 이야기를 처음 듣는 것도 아닌데 안중근 의사의 글로 접하니 또 다른 느낌이 들었다. 안중근 의사가 그 어떠한 순간에도 목숨을 위해서 행동하지 않고 대의를 위해 걸어간 것은 어쩌면 이런 생각이 깊이 있었던 것이 아닐까? 지금 당장의 편안함을 위해 악을 택하지 않고 해야할 것을 당당히 해나가는 힘이 여기에 있지 않았을까? 사형이 결정된 순간에도 생각하는 바가 남다르다.

p.67

 

마나베 재판관이 선고를 했다.

"안중근은 사형, 우덕순은 3년징역, 조도선, 유동하는 각각 1년 반 징역에 처한다."

검찰의 구형과 같은 형량이었다. 그리고 재판장은 공소 일자를 5일 이내에 다시 정하겠다고 말하고 더 이상 말도 없이 부랴부랴 공판을 끝내고 가버렸다. 이때가 1910년 경술년 음력 정월 초 3일이었다.

 

나는 감옥으로 돌아와 혼자 다시 생각했다.

'내가 예상했던 것에서 벗어나지 않았구나. 옛날부터 지금까지 수많은 충성스럽고 의로운 지사들이 죽음으로써 윗사람의 잘못을 간언하고 정략을 세운 것들은 훗날 역사에 옳은 것으로 기록되지 않았는가? 내가 동양의 대세를 걱정해 정성을 다하고, 몸을 바쳐 방책을 세우다가 끝내 허사로 돌아가니 이 어찌 통탄할 일이 아닌가? 그러나 일본국 4000만 민족이 '안중근의 날'을 크게 외칠 날이 머지않아 올 것이다.

 

<역사의 쓸모>에서 와닿았던 이야기와 상통하는 바가 여기에도 있었다. 안중근 의사는 당장의 안위보다 역사 속 평가를 생각할 줄 아는 눈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그의 생각대로 그는 역사 속에서 살아남아 후손들에게 그 뜻이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자신에게 내려진 선고가 합당하다 할 수는 없으니 답답한 마음을 토로하기도 한다. 명성황후를 시해한 이들은 석방되었는데 어찌 자신은 사형이냐며 '참으로 머리가 깨어지고 쓸개가 찢어질 일이다'라고 표현한다. 그리하여 자신의 잘못을 천 번 만 번 생각하다가 문득 크게 깨달아 손뼉을 치며 크게 웃으며 혼자말을 했다(p.68)

 

 p.68

 

"나는 정말 큰 죄인이다. 내 죄는 다른 죄가 아니라, 어질고 약한 한국 국민으로 태어난 죄이다." 

이렇게 생각하자, 마침내 의혹이 풀리고 마음의 안정도 찾을 수 있었다. 

 

고등법원장 하라이시를 만나 사형판결에 대해 불복하는 이유, 동양 대세의 흐름과 평화정책에 관한 의견을 피력한 후 부탁을 하나 한다.

p.68

만일 허가할 수 있다면, 사형집행 날짜를 한 달 남짓 늦추어 주시오.

 

'동화평화론'이라는 책을 한 권 집필하고 싶소.

 

사형을 선고 받은 상태에서 원하는 것이 책을 쓸 시간. 더구나 분노의 글도 아닌, '동양평화론'

 

안중근 의사가 그리 귀히 얻은 시간을 내 쓴 '동화평화론'을 읽다보면, 지금의 한국과 일본의 상황이 또 겹쳐진다.

p.81

 

슬프다. 그러므로 자연의 행세를 돌아보지 않고 같은 인종 이웃 나라를 해치는 마침내 독부(악행을 일삼아 따돌림을 받는 사람)의 환난을 기필코 면하지 못할 것이다.

 

눈 앞의 짧은 이익 때문에 평화를 위협하는 일을 해서는 안 됨을 강조하는 안중근 의사.

지금의 나에게도 당장의 편안함과 이익보다 더 멀리 내다보라고 조언을 해 주는 것 같았다.

 

짧지만, 강렬하고 생각할 것이 많았던 <안중근 옥중 자서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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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5. 돈 되는 안드로이드 앱 만들기/조상철/영진닷컴 | 감사히 읽은 책-서평단 2019-09-26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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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돈 되는 안드로이드 앱 만들기

조상철 저
영진닷컴 | 2019년 08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앱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볼 수 있었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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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을 좋아하는 나. 그래서 컴퓨터 프로그램들도 찔끔찔끔 공부도 하고 했었는데 결혼하고 아이 키우고 일하다 보니 그런 흥미들이 사라져버렸다. 그러다 보니 '앱 만들기'와 같은 영역은 나와 상관이 없는 분야로 여겨졌다.

그러다 만난 책 <돈 되는 안드로이드 앱 만들기> 내가 이 책으로 앱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하는 두려움으로 시작했다. 진짜 앱을 만들겠다라는 근거없는 자신감은 없었고, 앱이라는 것이 어떤 존재인지를 알고 싶은 마음이 컸다.

앱 만들기의 1도 모르는 상태로 책을 펼쳤는데 더 모를 소스들이 페이지를 한 가득 채우고 있었다. ㅎㄷㄷ 예전에 홈페이지를 html로 만들던 시절이 떠오르며 뭔가 그런 소스이겠지 하며 정신을 가다듬는다.

 



 2장에서 드디어 앱만들기에 필요한 프로그램 <안드로이드 스튜디오>이 등장.

앱을 만들 때 이런 프로그램을 이용하는지도 처음 알게 되어 이것만 해도 큰 성과다 싶다가 그래도 도전해 보고 싶어서 안드로이드 스튜디오를 깔아본다.

 

책에서도 이야기 하고 있지만 "크롬"권장.

낯선 세계라 긴장해서 읽은 탓에 저 글을 놓쳐 익스플로어에서 프로그램을 다운 받으려고 했더니 뭔가 잘 되지 않아 다시 읽어보니 "크롬" 환경을 권장하고 있어 아차차를 외치며 크롬에서 접속!

영어라 심란한데 옆에 한국어 선택이 가능해 선택했더니... 그래 메뉴는 한글로 바뀌는구나 그게 어디야 하며 다운로드 버튼을 눌렸다. 헙.. pc 사양도 제대로 알아야 했구나 하며 내 pc 사양일 것 같은 옵션을 선택해서 다운 받기 시작했다.



설치하면서도 긴가민가 싶었는데 책에 다운 받는 중의 과정도 자세하게 사진과 함께 제시해 주고 있어서 설치까지 어려움 없이 끝낼 수 있었다.


 

드디어 실행!!! 그런데 이제?? 하는 찰나 책에서 우리는 처음이니 'start a new Android Studio project'로 가라고 해서 안심.

 

 

뜨헉... 실행이 되었어!!! 그런데...뭘까...

 

 

그래서.. 1장에서 자바 언어에 대해 그렇게 설명을 했었구나..하며 납득했다.

 

앱을 테스트 해보기 위해서는 스마트폰이나 패드와 연결 후 해당 기계를 개발자 모드로

만들어 줘야한다. 내 폰 속에 이런 기능이 있었다니 하며 해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영진닷컴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이 책 부록으로 나온 소스들이 가득 담겨있다. 심지어 로그인 없이도 무료로 다운 받을 수 있어서 자기에게 맞게 응용하면 좋을 것 같았다.

앱을 만들겠다 보다는 앱의 세계를 이해해보자가 컸던 나에게 이 책이 또 좋았던 점은 바로 '코딩교육' 의 힌트들이 담겨있었기 때문이다.

초등학교에서부터 전면적으로 코딩교육이 실시된다고 하는데 감도 없던 사람으로서, 앱으로 블루투스 연결로 다른 사물을 조정하고 제어하는 것을 구현할 수 있다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조금만 더 공부하면 그것을 내가 할 수 있다는 점이 놀라움의 포인트였다. 계발자는 별세계 사람이라 생각했는데 내가 그런 세계를 만들 수 있다고 하는 놀라움. (물론 전문성의 차이야 있겠지만 말이다.)

 

아노두이, RC카 원격 조정앱, 센서 등 만들기 등 초등학교나 중고등학교에서 아이들 활동으로도 좋을 내용들이었다. 저자가 초등학교 선생님이라서 교육 현장에 필요한 내용들을 반영한 것이 아닌가 추측해본다. 발표자 뽑기, 시장놀이 등의 앱 만드는 방법이 제시되어 있어서 관심있는 선생님들에겐 소스를 활용해서 상황에 맞게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완전 초보인 내가 앱까지 만들어내기엔 다소 어려움이 있었지만, 조금 더 공부해보고 싶다는 욕망이 생겼다. 집중해서 만들 수 없는 상황이라서 이 리뷰를 쓰는 시점에서는 앱을 완성하지 못했지만 이 책을 들고 컴퓨터와 폰을 연결해서 흉내를 어찌 내보고 있는 중이다.



앱을 만들어 구글에 등록하는 방법까지 자세히 나와 있어서 앱에 관심이 있어서 이 쪽에 도전을 해 본 이들이라면 도움이 될 것 같다. 다만, 책 제목처럼 '돈'이 되려면 이 책의 내용을 넘어서 다른 아이템들에 연결을 해야 가능할 것 같다. 나조차도 조금만 공부하면 만들 수 있겠는데 하는 자신감이 붙은 상태이니 경쟁이 되는 앱들이 얼마나 많을지.. 그 속에서 '돈'이 되는 앱을 만들려면 다른 요소들이 필요할 것 같다.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도록 흥미를 끌어올려 준 <돈 되는 안드로이드 앱 만들기>였다.


*영진닷컴 서포터즈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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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서평단 모집]『빨강 머리 앤(Anne of Green Gables) 한글판 + 영문판 세트』 | 스크랩(읽고싶은책/갖고싶은것) 2019-09-26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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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 머리 앤(Anne of Green Gables) 한글판 + 영문판 세트

루시 모드 몽고메리 저/박혜원 역
더모던 | 2019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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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 모집 인원 :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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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 아이와 같이 삽니다/최영지/테이스트북스 | 감사히 읽은 책-서평단 2019-09-24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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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아이와 같이 삽니다

최영지 저
테이스트북스 | 2019년 09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아이를 키우며 어른들의 스타일도 버리지 않고 함께하는 방법을 찾아야함을 깨우치게 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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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방은 출산 전 휴가를 내고 천천히 꾸며야지 했던 나. 그러다 휴가를 내기도 전에 예정일 보다 1달 빨리 태어난 우리 아이. 그러다 보니 출산 용품들도 제대로 못 사고, 방은 더더욱 꾸미지도 못한 상태로 아이가 왔다. 이사할 때도 리모델링할 여유도 없이 들어갔던터라 아이 방이라기 보단 아이 짐 방으로 만들게 되었다. 부모의 준비성 부족으로 tv나 잡지 속 같은 방에서 못지내는 게 아닌가 자책하기를 반복하는 요즘이다.

 

 

1. 아이에게 방이 주는 의미는?

 

그래서 <아이와 같이 삽니다>를 읽기 전 제일 관심있었던 부분도 아이 방 공간이었다. 어떻게 아이와 함께 사는 공간을 꾸려갔을지 기대가 컸다. 우선 저자는 알록달록 장난감으로 방을 채우지 않겠다고 단호하게 결심을 했고, 그리고 아이가 세 살이 된 지금도 잘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p. 43

 

우리 집에서 가장 큰 방은 우리의 방도 서재도 아닌 아이의 방이다. 아이에게 안방을 내준 셈이다. 거실이 고용 공간이라면 넓은 방은 오롯이 아이의 것들로 가득 채워진 아이의 공간이다.

 

p.44

 

아이는 스스로의 공간이 있기 때문에 항상 자기 방에서 놀고 잠든다. 아이는 자기 몸을 인지하기 전부터 자기 방이 가장 안정감 있고 편안하다는 걸 알고 있다. 자기 방은 놀이 공간이자 자는 공간, 거실과 주방은 밥을 먹고 집안일을 하는 공간임을 인지하고 있다. 우리 집의 아이 방은 가장 넓고 햇살이 넘치는 동시에 활기로 가득하다. 아이가 있기에 더더욱 그러하다.

 

사실, 아이 방 꾸미기 팁을 얻으려고 이 책을 선택했기 때문에 아이 방을 다룬 부분이 4장 밖에 없는데다가 별다르게 꾸민 것도 없어서 당황했다. 그러다 문득, 아이 방을 생각할 때 눈에 보이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는데, 그것을 내가 놓쳤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부모가 아이를 키우면서 주관을 가지고 철학을 가져야 한다는 사실 말이다.

아이의 방이 아이에게 어떤 공간이었으면 하는지를 고민하는 것이 아이 방 꾸미기의 시작이라는 당연한 사실을 놓쳤던 것 같아 반성이 되었다.

 

2. 아이와 함께하는 이야기

 

책을 보면 사진도 풍부하고, 담고 있는 내용도 인테리어, 육아, 음식, 정리법 등 단 시간에 준비한 책같지 않았다.

알고보니 저자는 라디오소년( https://blog.naver.com/radiosonyon)이라는 블로그를 꾸준히 운영하면서 일상을 기록해왔고 그 이야기들이 이 책으로 나온 것이다.

저자의 남편이 재택근무가 가능해서 육아도 함께 하고, 사진을 좋아해 일상을 사진에 담고 저자가 글로 남긴 것이 모여서 한 권의 책이 되었다. 책을 읽다 저자의 일상을 더 보고 싶어 블로그에 들렸는데 요리, 여행 등 가족이 함께 한 이야기를 정말 예쁘게 잘 담고 있었다. 책을 출간하는 설레임과 기대, 걱정도 엿볼 수 있어 책을 읽는 입장에서 묘한 기분도 들었고 말이다.

 

책에는 그 일상들 중에서 집 인테리어, 살림법, 요리, 육아로 주제를 분류해서 이야기를 담았다.

1장의 집 인테리어를 살피면 아이가 있는데도 어른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놀라웠다. 가구들도 블랙이나 원목으로 알록달록한 색이 없다. 그리고 각자의 공간이 잘 구분되어 있음이 놀라웠다.

2장'아이와 어른이 함께 먹는 요리'가 눈에 유독 들어왔는데 아이 반찬과 어른 반찬을 따로 하지 않고 함께 먹는 요리를 찾아가는 것이 인상적이었기 때문이다.

 

 

p.127

 

어른과 같은 메뉴 준비

 

아이의 식사를 따로 준비하지 않고 어른과 아이가 같은 메뉴를 즐길 수 있도록 한다. 한 끼 정도는 아이와 함께 빵이나 시리얼을 먹기도 한다. 맵고 짠 음식이 아닌 이상 아이보다 가족에게 맞춘 식단을 짜는 것을 추천한다. 와인이나 알코올이 들어가는 재료는 아이 음식에 넣지 않는다.

 

라타투이, 유부초밥, 아보카도롤, 마파두부 등 다양한 레시피가 소개된다. 마파두부라고??놀라는 순간 아이용으로 조리할 방법에 대한 소개를 잊지 않는다. 우리집도 매운 것을 좋아하는 편인데 이런 음식은 당연히 어른 것이야라고 경계짓기 일쑤였는데 아이용으로 만들어줄 것을 하는 반성도 하게 되었다.

 

3. 우리가족만의 이야기

 

 

4장에서는 임신에서 출산, 육아까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남편이 재택 근무를 한다고 해서 이상적인 공동육아가 되는 것은 아닐터. 부부 간에 고민을 함께 나누고 육아서를 읽고 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다른 사람들의 말에 휘둘리기 보다는 그들만의 라이프 스타일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 멋져보였다. 자연주의 출산을 결정하고, 과감하게 아이를 분리해 수면교육을 하는 모습이 내가 못해본 부분이라 더 대단하게 보였다. 지금 아이를 키우는 집보다 아이를 계획하고 임신 중인 부부가 이 책을 보면 더 좋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p. 232

 

처음 아이를 마주했을 때를 기억한다. 아득하기만 했던 안개 속에서 멍한 기분으로 아이의 탄생을 관객처럼 지켜보았던 것 같은데 어느 순간 아이가 내 품에 있었다. 그 존재는 명료했으며 내 상황을 직시하게 만들었다. 우리를 잃어버리지 말고 아이를 키우고자 생각했다. 어느 정도 목표를 달성한 셈이지만 아직 이를 자만할 수 없다. 하지만 아이를 키우는 것이 나를 잃어버리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어설픈 시작으로 부모가 되었지만 멋진 부모란 꼭 아이가 있기 이전의 우리를 지키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알게 했다.

 

우리는 변했다. 그 변화가 어색하고 슬프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서로의 성장을 관철하는 동력이 되었다. 우리에게 아이란 현실의 이야기고 이 세상에 존재하는 뚜렷한 이정표이며 삶의 도화선이다. 아이는 우리에게 지극히 평범하게 흡수되었고 우리 또한 아빠와 엄마라는 이름으로 아이에게 스며들고 있다. 우리는 그렇게 가족이 되었다.

 

 

그리고 저자가 혼자 살던 시기부터 키우던 고양이와 아이의 이야기도 재미있었다. 반려동물과 아이를 함께 키우는 집에도 도움이 될 책이다.  

 

me-story:

 

<아이와 같이 삽니다> 이 책을 보며 우리집은 어떻게 살고 있나를 점검해보았다. 어른 3명에 아이 1명이 사는 곳이라 어른들 위주로 공간을 구성했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점검해보니 오히려 이곳저곳이 다 아이의 장난감으로 채워져 있었다. 요즘은 그나마 아이가 정리를 해서 장난감이 난잡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이방저방 아이의 물건이 가득하다. 

한 번 들인 물건은 정이 들어 버리기도 어려워지고 하다보니 점점 물건들이 쌓인다. 아이가 좋아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서 이것저것 산 것들이 정리 문제로 아이와의 갈등 요소가 되기도 한다.

그리고, 나를 위한 공간이 확보되지 않은 것도 내 집에서 내가 즐기지 못하는 요소가 되기도 한다. 내가 좋아하는 것보다 아이가 좋아하거나 필요한 것 우선으로 배치하다 보니 뭔가 마음 한켠이 쓸쓸할 때가 있다.

아이도 이제 6살이 되더니 제법 철이 들어서 이야기를 나누면 필요한 것과 불필요한 것을 구별할 줄도 안다. 이제 아이와 이야기를 나눠가면서 아이도 나도 즐거운 '아이와 어른이 함께 행복한 공간'으로 집을 만들어가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우리만의 '라이프'스타일을 찾아서 말이다.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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