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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위선에 관하여 | 인문/사회/역사 2010-03-24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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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양의 탈을 쓴 가치

미하엘 마리 저/이수영 역
책보세(책으로 보는 세상) | 2010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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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의 저자가 말하는 가치란 자유 평등과 같은 정치적 가치는 물론 솔직함, 상대에 대한 배려 등 일상에서 흔히 말해지는 가치까지 다양한 범위를 모두 말한다.

 

저자는 사회학 이론에 따라 가치를 일종의 언어라 정의하는 입장을 취한다. 사회학 전통에서 사회는 실체가 없다. 사회가 실재하는 장소는 우리의 머리 속일 뿐이다. 우리가 사회가 있다고 하면 사회는 있는 것이고 우리가 사회가 없다고 생각한다면 사회는 무너진다.

 

그예로 저자는 동독의 붕괴를 예로 든다. 1989년 11월 9일 베를린 장벽이 무너졌다. 재미있는 것은 공산당 지도부가 서독으로의 여행을 자유화한다는 발표를 했지 베를린 장벽을 없앤다는 말을 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워낙 발표가 애매모호했기 때문에 동독 사람들은 베를린 장벽 너머 서 베를린으로의 통행이 자유롭게 허용되었다고 생각했고 사람들의 믿음은 현실이 되어 베를린 장벽은 무너졌다.

 

동독이란 실재하던 국가가 사람들의 생각에 따라 사라질 수 있었던 것처럼 사회 역시 사람들이 있다고 믿기 때문에 실재한다. 그러면 사람들이 실재한다고 믿는 사회는 어떤 형태인가? 그것은 애매모호한 한국사회니 대한민국이니 하는 손에 잡히지 않는 거대한 어떤 것이 아니다. 우리의 머리 속에 있는 사회는 우리가 매일 만나는 사람들과의 소통이다. 그리고 그 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가치이다.

 

말이란 서로 공유하는 언어가 있을 때 나눌 수 있다. 소통 역시 공유하는 가치코드가 있을 때 가능하다. 연인과 키스를 한 다음 연인의 다정한 반응을 기대하지 뺨을 맞는다거나 경찰이 올 것이라 '기대'하지는 않는다. 임대계약에 사인을 한 다음 열쇠를 받을 것이라 기대하지 총을 맞는다고 기대하지는 않는다.

 

가치란 상호작용을 가능하게 하는 공유된 일종의 문법(구조주의식으로 말하면 랑그)이다. 가치란 매우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것이 사회의 상호작용이라는 구체적인 컨텍스트를 떠났을 때이다.

 

구체성을 잃고 추상화된 가치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전용되고 오용될 수 있는 무기가 되고 수단이 된다. 우리는 그것을 위선이라 부른다.

 

이상이 이책의 내용이다. 위에서 요약한 내용이 어려운 것은 없을 것이다. 이책의 내용도 그렇다. 누구나 알고 느끼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체계적으로 생각해본 일은 없는, 위선에 대해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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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화를 다시 생각한다 | 경제경영 2010-03-23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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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마케팅 트래블러

황성욱 저
마젤란 | 2010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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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여행자라는 이책의 제목은 이책의 특성과 맞아 떨어지기는 하지만 이책의 내용을 대표하는 제목은 아니다.

이책의 제목이 여행자가 된 것은 이책에서 들고 있는 케이스들이 저자가 직접 발로 뛰어 확인, 발굴한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이책에는 마케팅, 경영서적에 자주 등장하는 기업들이 눈에 띈다. 하이얼이라든가 그라민 은행, 유니클로, 도요타 등이다. 그러나 그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것은 우리가 경영서적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제3세계의 사례들이나 OECD 국가의 기업이라도 잘 다루어지지 않는 경우들이다. 그리고 특히 눈에 띄는 것은 한국의 사례가 많다는 것이다.

이는 저자가 직접 사례를 발굴하거나 알려진 사례라도 재구성했다는 것을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책의 큰 장점은 현장성이 살아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현장성만으로 책이 만들어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현장성있는 사례로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가는가가 더 중요하다. 그러면 이책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무엇인가? 이책의 내용을 한마디로 하자면 차별화를 다시 생각하자는 것이다.

차별화. 많이 하는 말이고 많이 생각하는 말이다. 그러나 쉽지 않다. 교과서에서 배운 차별화의 전략들은 빠르게 낡아가고 작년까지만해도 참신하게 보이던 전략도 오늘은 흔해빠진 구닥다리가 된다. 경쟁이 그만큼 치열해졌다는 이야기이고 경쟁이 치열한 만큼 트렌드는 빠르게 낡아간다는 말이다.

이책은 바로 그렇게 낡아버린, 작년까지만 해도 첨단이었던 마케팅 트렌드들을 재검토하자는 의미에서 나온 책이다.

이책이 주제로 내세운 I EUREKA는 Issue, Expectation, Unwidening, relationship, Ease, Kontradiction, Alliance의 두문자를 딴 것이다.

이슈는 PR에 관한 것이다. 광고는 더 이상 먹히지 않는다. PR이 중요해졌고 버즈 마케팅이 중요해졌다. 그러나 이제 그것으로도 충분하지 않다. 문제는 이야기 거리를 만들라는 것이다. 화제거리 즉 이슈를 만들어야 된다는 것이다.

Expextation은 고객이 기대하게 만들라 즉 의외성을 만들어 무엇이 나올까 궁금하게 만들라는 말이다. Fun이 유행했었다. 그러나 실제 마케팅에서 펀은 뻔하게 되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재미있는 광고나 만들고 이벤트나 만들면 끝나는 것이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런 식으로는 광고만 기억하고 제품은 잊어버리는 경우가 생긴다.

Unwidening은 집중이다. 니치 마켓에 대한 이야기이다. 뻔한 이야기이다. 그러나 여기서 말하는 것은 세그먼트의 역발상을 말한다. 이책에 소개된 사례로는 고장이나 도난으로 잠시 차가 필요한 사람들을 타깃으로 해서 렌터카 시장 1위로 오른 엔터프라이즈나 가슴이 커서 걱정인 글래머를 대상으로 한 속옷을 만든 라흐뚜드 등의 예를 든다.

이런 식이다. 그게 뭐가 새로운가? 사실 새로울 것 없다. 기존의 마케팅 원칙들을 재검토할 뿐이다. 그러나 이책의 장점은 원칙을 다시 생각하자는 것이다. 원칙은 변하지 않는다. 변하는 것은 언제나 원칙이 적용되는 현장이다. 이책은 지금 현장에서 어떻게 원칙을 적용해야 하는가를 지금의 시점에서 유용할 수 있는 사례들을 보면서 다시 생각해보자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의미에서 이책의 의도는 충실히 이루어져 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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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전의 심리사 | 인문/사회/역사 2010-03-23 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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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냉전의 역사

존 루이스 개디스 저/정철,강규형 공역
에코리브르 | 2010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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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전사 전문가로 유명한 이책의 저자는 서문에서 냉전 이후에 태어나 자란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대학생을 위해 쉽게 읽힐 수 있는 냉전사를 쓸 필요를 느꼈다고 말한다. 그런 의도로 쓰인 이책은 실제 쉽고 재미있게 읽히도록 쓰여져 있다. 그리고 그 내용은 냉전의 정치심리사 정도가 맞을 것이다.

이책은 1945년 냉전이 시작된 이후 미국과 소련의 정치가들이 세계를 어떻게 이해했고 그 이해에 따라 어떤 결정을 내렸는가를 그들의 입장에서 그들의 생각을 추적해가는 식으로 냉전의 역사를 기술한다. 45년동안 지속된 냉전의 역사를 지배한 감정은 ‘공포’였다.

이책은 조지 오웰이 1984을 쓴 1948년부터 시작한다. 조지 오웰은 그 작품에서 세계가 3개의 전체주의 국가로 나뉘어 영구적으로 전쟁을 계속하는 상황을 그렸다. 당시 그가 그린 세계의 구도는 미래의 세계로 받아들여졋고 평단의 높은 평을 받았다. 그리고 그러한 인식은 2차대전에서 이긴 루즈벨트, 처칠, 스탈린의 미래에 대한 견해이기도 햇다.

2차대전에서 2천만 이상의 피를 흘린 스탈린은 소련이 피의 대가를 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했다. 지상군 전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미국과 영국은 그런 소련의 생각을 알고 잇었고 공포를 느꼈다. 소련의 공포는 그것만이 아니었다. 스탈린은 동유럽을 자신의 권리라 생각하면서 접수햇지만 서유럽은 그렇게 접근하지 않았다. 기다리면 자연히 자신의 손에 서유럽이 떨어진다고 생각한 것이다.

맑스의 예언에 따르면 자본주의 국가는 자본의 탐욕 때문에 서로 전쟁을 할 수 밖에 없으니 서로 물으뜯으며 전쟁을 하게 내버려 두면 된다. 그리고 그 혼란의 와중에 서유럽에 공산주의 정부가 들어서기를 기다리면 되는 것이다.

미국과 영국은 서로 전쟁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유럽에서 좌파의 위협은 현실적인 공포였다. 서유럽의 경제적 부흥을 가져온 마셜 플랜은 바로 그런 공포가 미국 정치가들에게 현실이엇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후 1950년대와 60년대 유럽의 황금기가 오면서 스탈린의 예측은 잘못되었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그리고 소련의 비극은 바로 스탈린이 그런 착각을 하도록 만든 그들이 ‘과학’이란 신앙을 가졌던 맑스주의에 대한 신뢰 때문이엇다고 저자는 말한다.

소련의 맑스주의자들은 이론을 현실에 맞춘 것이 아니라 현실을 이론에 맞춘 것이다. 공산주의는 자본주의보다 더 뛰어난 체제이기 때문에 자본주의보다 더 큰 번영을 가져올 것이라 믿었으며 더 큰 사회적 정치적 정의를 줄 것이라 믿었다.

스탈린 사후 후르시초프의 스탈린 격하는 스탈린의 전체주의가 맑스주의로부터의 일탈이란 선언이엇고 맑스주의는 전체주의 없이 가능하다는 믿음때문이었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는 것이 비극이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소련의 역사와 동구권 위성국들의 역사는 독재와 통제 없이 체제가 유지될 수 없었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정치와 사회 그리고 경제를 통제하면서 맑스주의가 약속했던 어떤 정의도 실현되지 않았고 통제는 경제 비효율만 낳을뿐이라는 것을 보여줄 뿐이었다. ‘우리는 계속 이렇게 살 수 없다’는 고르바초프의 말은 당시 동구권 지도자들의 심리를 대변하는 말이엇다. 그리고 (그의 말인 것으로 기억하는) ‘시스템은 시스템의 운영자들이 시스템에 대한 신뢰를 잃을 때 무너진다’는 말대로 그렇게 소련은 무너졌다.

1989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곧 이어 고르바초프가 권좌에서 물러나기 까지 양극체제를 지탱한 것은 핵무기에 의한 공포의 균형이었다. 핵이란 절대병기 앞에선 어떤 전쟁도 의미가 없다. 이런 부조리에선 전쟁을 피하는 것만이 유일한 대안이다. 그리고 전쟁을 피하는 것은 현상태를 서로 인정하는 것으로만 가능하다.

냉전 시대 미국과 소련의 정치가들은 바로 (핵전쟁이란) 공포의 포로였다고 이책은 말한다. 그런 심리를 상징하는 것이 MAD(Mutual Assured Destruction, 상호 확실한 파괴)라는 독트린이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핵전쟁을 막으려면 서로 확실하게 파괴된다는 확신이 있어야 된다는 것이다. 그런 교리에 따라 미국과 소련은 핵무기에 대한 어떤 방어도 하지 않아야 했고 서로의 영토를 위성으로 감시하도록 허용해야만 했다. 상대에 의해 확실하게 파괴되도록 벌거벗어야만 한다는 Mad 즉 미친 상태가 냉정의 심리였다는 것이다. 그런 심리에서 미국과 소련은 서로의 존재를 인정할 수 밖에 없었고 70년대의 데탕트는 그런 심리의 반영이었다는 것이다.

서로에 대한 공포에서 두 나라가 자유롭지 못했던 것만큼 두나라는 동맹국으로부터도 자유롭지 못했다고 저자는 말한다. 미국은 한국의 이승만이나 베트남 지도자들을 좋아하지 않았다. 그러나 자신의 정권이 무너져 공산화될 수 있다는 위협만으로도 어쩔 수 없이 미국은 두나라를 지원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지정학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아무 의미가 없는 두 나라를 지키기 위해 무익한 전쟁에 말려들 수 밖에 없었다. 저자는 이를 강아지 꼬리가 강아지를 흔든 경우라 말한다. 냉전이란 대결구도 때문에 초강대국이 약소국에게 휘둘릴 수 밖에 없었고 생각만큼 강대국이라고 자유로운 선택이 가능한게 아니었다는 것이다.

소련도 그것은 마찬가지였다. 아프카니스탄에 소련이 말려든 것 역시 앞마당을 상대에게 내줄 수 없다는 어쩔 수 없는 심리였다. 그러나 소련의 경우엔 좀 사정이 더 복잡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쿠바의 경우는 다르지만 앙골라나 에디오피아 같은 나라에 소련은 아무런 이해관계가 없었다. 그러나 계급혁명의 수출이란 현실감각이 아닌 이념적 강박관념으로부터 소련 지도자들은 자유롭지 못했다는 것이다. 냉전의 균형을 흔들지 않는 범위에서 가능한 이념적 충동을 추구하려는 욕구였다는 것이다.

저자는 냉전이 끝난 것을 1980년대에 등장한 지도자들 때문이엇다고 말한다. 레이건, 대처, 고르바초프, 덩샤오핑, 요한 바오로 2세가 그들이다. 그들의 공통점은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에 의문을 제기했다는 것이다. 그들은 모두 공산주의가 불합리한 파탄난 이념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잇었다. 그리고 레이건과 고르바초프는 냉전이 당연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가지고 잇었고 그것을 끝내야 한다는 생각을 가졌었다고 이책은 말한다. MAD 같은 전략이 어떻게 정상적인 상황이란 말인가?고 레이건은 의문을 던졌고 파탄난 이념이 계속 세계의 절반을 지배하는 것도 어떻게 당연한가라고 의문을 던졌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상식이 현실을 다시 보게 하면서 냉전을 끝났다고 저자는 말한다.


평점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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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어가는 일본과 한국의 미래 | 경제경영 2010-03-22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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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2015 일본 대예측

노무라종합연구소 2015년프로젝트팀 저/최창희 감수/정경진 역
매일경제신문사 | 2009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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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라 연구소의 보고서인 이책에서 앞으로 일본을 좌우할 핵심변수로 언급하는 것은 소자고령화이다. 출산율은 떨어지고 고령화는 높아지면서 노동인구가 빠르게 감소하는 것을 말하는 소자고령화를 일본의 미래를 결정하는 최대의 단일변수로 꼽고 있다.

일본의 인구는 2004년부터 절대치가 감소하기 시작했다(가구수도 2015년부터 줄어든다). 인구의 감소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경제의 생산과 소비를 이끄는 노동인구가 버블이 터진 1990년부터 정체되다 90년대 후반부터 감소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노동인구의 감소는 필연적으로 경제의 활력 저하로 이어진다. 경제전체의 소득이 줄면서 소비가 줄기 때문이다. 이책의 자료를 보면 2000년 이후 일본의 총수요 감소가 눈에 띄고 있다. 일본의 총수요는 LGERI의 보고서를 보면 매년 1% 이상 감소하고 있다.

이책에선 수요감소를 가속하는 요인으로 확대가족을 꼽는다. 은퇴한 노인들이 자녀들 근처로 거주지를 옮기는 현상을 말한다. 동거를 하지는 않지만 육아와는 물론 기본적인 소비를 공유하는 방향으로 소비패턴이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확대가족의 형성은 지방의 붕괴를 촉진할 것이라고 이책은 본다. 농촌의 고령화로 노인층이 인구의 3/4을 넘은 지자체까지 벌써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자녀들이 거주하는 대도시로 노인층까지 떠나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지방을 떠나는 것은 노년층만이 아니라는 것이 더 심각하다고 이책은 말한다. 경제가 축소되면서 지방의 일자리가 줄고 일자리를 찾아 청장년층도 대도시로 이탈하면서 지방경제는 더욱 위축될 것이라고 이책은 본다. 이책은 고령화와 지방경제의 붕괴에 따라 주민을 도시로 소개하는 지자체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이렇듯 총수요의 감소는 경제의 축소로 이어지고 일단 축소하기 시작한 경제는 축소의 악순환에빠진다. 수요가 감소하니 기업활동이 위축되면서 고용이 준다. 정부의 세수도 감소하면서 천문학적인 재정적자와 노년층의 연금부담이라는 재정압박을 감당할 수 없게 될 것이다.

방법은 없는가? 이책은 제3의 개국을 이루어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라 말한다. 90년대 이후 일본경제는 평균 1.1% 성장했지만 그 성장은 국내수요의 부족분을 수출로 매우면서 이루어진 것이다. 앞으로 일본이 살길은 지금보다 더 밖으로 향하는 나라가 되는 것이라 말한다.

일본은 수출대국이다. 그러나 일본의 경제성장은 수출보다 내수에 힘입은 것이었다. 일본의 내수시장은 1억이 넘는다. 1억 이상의 수요가 있다면 내수시장만으로도 규모가 충분하기 때문에 골치아프게 해외시장에 눈을 돌리지 않는 심리가 생긴다. 수출을 하는 기업들도 우선 일본시장을 겨냥해 물건을 만들고 그 다음 해외로 수출하는 방식이었다. 미국기업들이 내수시장에 사로잡힌 것과 마찬가지 현상이다. 그로 인해 일본에만 통하는 표준과 사고방식이 양산되는 갈라파고스 현상이 일어났다고 말한다.

그러나 경제가 축소될 때 더 이상 그런 식으로는 안된다. 이책은 이미 세계화되어있는 제조업은 물론 내수시장에만 의존하던 서비스, 교육, 농업과 같은 비제조업도 세계화되어야만 생존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지방에 대해서도 이책은 개방만이 세계화만이 살길이라 말한다. 도주제로 지자체 단위가 확대되는 것이 기회라는 것이다. 앞으로 중앙정부의 교부세는 줄어들 수 밖에 없다. 지자체가 살아남으려면 자체적으로 생존해야만 하고 그러려면 지역 안에서 성장동력을 만들어야 한다. 그 수단은 지역의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다. 지역에 있는 대학을 중심으로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중국의 성정부나 영국의 지자체들처럼 직접 세계와 상대하는 것이 현실적인 방법이라 말한다. 그외에도 관광자원을 개발한다든가 외국인을 수용한다든가 등 여러가지 방법을 언급한다.

이상이 이책의 내용을 요약한 것이다. 요 몇 년간 일본의 현안에 대한 서적이 많이 팔리고 있다. 그 이유는 바로 그들의 현재가 우리의 미래이기 때문이다. 이책을 읽으면서 일본이란 단어를 한국이라 바꾸면 이책이 우리의 문제를 말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일본의 현안에 대한 책이 이책뿐은 아니다. 그렇다면 이책의 가치는 무엇인가? 일본경제에 관한 책들 중에서 이책이 특별하게 잘쓰인 것은 아니다. 책 자체가 보고서란 이름을 갖고 있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은 아니다. 그러나 노무라연구소라는 이름에 걸맞는 질을 가지고 잇다는 것이 이책의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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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을 읽는다 | 예술/문학/여행 2010-03-19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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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불교미술의 해학

권중서 저
불광출판사 | 2010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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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신자이건 아니건 산을 가면 절을 들려보게 마련이다. 절터는 명당자리에 만들어지게 마련이라 명당터의 편안한 느낌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의례 가본 절에 대해 우리가 아는 것은 그리 많지 않다. 오래된 기와집과 구분이 되지 않는 것이다. 이책은 절에 가서 무엇을 읽어야 하는가를 알려주는 책이다.

절의 건축양식은 고궁이나 양반가의 기와집과 별 다를 것이 없다. 그러나 절을 절이게 하는 것은 건축양식이 아니라 그 절을 장식하고 있는 미술이다.

서양의 중세에도 그랬지만 동양에서도 미술의 발전은 종교화에서 시작되었다. 문맹이기 마련인 신자들에게 경전을 들이대는 것은 아무 의미도 없다. 그렇다면 만국 공통어인 그림으로 설명하는 것이 좋은 대안이 된다.

불교 역시 마찬가지 이유에서 미술을 발전시켰다. 그러나 그렇게 발전한 미술은 건물을 치장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교리를 신자들에게 설명하는 것이기 때문에 나름의 의미론을 가질 수 밖에 없다. 이책의 목적은 그 의미론을 알려주는 것이다.

불교미술의 역사나 그 의미에 대해선 다양한 책들이 있다. 그러나 이책의 특이함은 한국사찰에만 있는 나름의 의미론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리고 그 한국불교미술의 의미론을 이책의 저자는 해학 또는 유머라고 요약한다.

용은 불교미술에 자주 등장하는 동물이다. 용은 위엄있는 동물이고 그렇게 인식되어 있다. 그러나 사찰에 그려진 용은 그렇게만 표현되지는 않았다고 이책은 말한다. 장중하고 위엄있는 용의 모습도 그려지지만 개구리에게 깔려 버둥거리는 용도 그려지고 잠자리보다 작으면서 나는 용이다고 뽐내는 불균형의 대치구도로 용을 희화한 경우도 이책은 소개한다.

근엄하기만 해서는 가까워질 수 없다. 근엄함을 무너트리는 유머가 끼어들 때 빈틈이 생기고 이해할 수 있으며 애착이 가는 존재가 되는 것이다. 이책이 말하는 해학은 그런  장치이며 불교에 대한 대중의 이해였다.

이책의 내용은 위와 같이 정리된다. 이책은 불교미술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책 곳곳에 컬러 사진들로 장식이 되어 있으며 그 그림들을 따라가다보면 무심코 별 의미를 두지 않고 지나쳤던 절의 구석구석을 다시 보는 눈을 키워준다. 절을 갈 일이 있다면 한번쯤 읽어볼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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