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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을 만들고 활용하는 요령 | 수신/심리 2010-06-25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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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성공한 사람들의 시간관리 습관

퀸튼 신들러 저/김영선 역
문장 | 2009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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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시간이 충분한가?' 시간관리에 관한 가장 뛰어난 책으로 꼽히는 '자이베르트 시간관리'에 처음 나오는 말이다. 아무도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없는 시간을 만들어내기 위해 시간관리가 필요하다.

시간을 관리한다는 것은 시간을 절약한다는 것이고 시간을 절약한다는 것은 시간을 더 효율적으로 쓴다는 말이다.

자이베르트 시간관리의 경우 방법론을 중심으로 쓰여져 있다. 시간을 절약하고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목표가 분명해야 하고 계획이 분명해야 한다. 그책은 시간을 관리하기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법론에 관한 책이다.

그러나 그런 책이 부족한 것은 구체적인 전술이다. 전략이 아무리 잘 짜여저도 그 전략을 실행할 전술이 없으면 그림의 떡이요 책상 위의 종이일 뿐이다. 이책은 그런 구체적인 전술에 관한 책이다.

예를 들어보자. 책에 대한 이야기니 책을 읽는 요령에 관한 내용만 몇가지 모아보면 이렇다.

책을 효율적으로 읽으려면 먼저 우리 자신의 몸상태가 좋아야 한다. 특히 눈이 피곤하지 않아야 한다. 그러므로 조명이 좋아야 하고 안경이 눈에 맞아야 한다. 그리고 자세가 편안하고 좋아야 한다. 그리고 책을 읽는 속도를 올린다. 대개 정독을 해야 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습관을 들이면 빠르게 2-3배의 속도를 낼 수 있다. 그리고 아무리 몸상태가 좋고 빠르게 읽어도 마구잡이로 아무책이나 골라서는 시간낭비가 된다. 서평을 확인하는 등 사전정보를 수집하면 시간을 절약해줄 수 있다.

이책의 내용은 이런 식이다. 나름 상당히 유용하다. 목차를 보면 이런 저런 요령들이 2-3페이지 정도로 간결하게 모아져 있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구체적인 전술은 실전에선 꼼수에 가깝다. 그리고 그것이 이책의 약점이다. 그런 꼼수나 요령은 사실 체계가 만들어지기 어렵다. 그때 그때 어쩌다 알게된 요령들이기 때문에 누구나 한두가지는 가지고 있지만 정리해내기는 힘들다. 더군다나 그런 요령에 체계가 있는 것도 아니다.

다시 말하자면 이책은 일종의 나열식 사전이라보면 된다. 그리고 이책의 내용 중 많은 부분은 이미 알고 잇는 것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모르던 몇가지라도 알게 된다면 그 몇가지로 절약되는 시간은 이책에 들인 시간 이상의 가치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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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가의 죽음 | 경제경영 2010-06-23 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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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금융 권력의 이동

론 처노 저/노혜숙 역
플래닛(Planet) | 2008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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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력의 이동이란 제목이 붙은 이책의 원제는 은행가의 죽음이다. J.P. 모건과 록펠러의 전기(둘 다 번역이 되어 있다)를 쓴 저자는 이책에서 자신이 다루었던 모건과 록펠러의 시절과 지금의 월스트리트가 왜 이렇게 달라졌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저자가 다룬 모건은 자신의 은행에 간판을 달지 않았다. High finance란 말이 쓰이던 그 시절의 은행업은 광고를 할 필요가 없었다. 물론 소도시의 작은 은행들은 지금 우리가 아는 은행들처럼 지점을 내고 크게 간판을 내걸고 영업을 했다.

그러나 모건과 같은 거물들에게 그런 것은 잔챙이들의 코묻은 돈을 만지는 하찮은 일이며 자신과 같은 ‘고귀한(high)’ 은행가가 할 일이 아니었다.

‘고귀한’ 은행가가 할 일은 역시 자신과 마찬가지로 고귀한 거물들의 돈을 굴려주는 것이었다. 저자는 그런 금융귀족들의 영업방식을 관계형 거래라 부른다.

지금과 달리 19세기에는 돈이 귀한 시절이었다. 우리가 익히 아는 로스차일드나 베어링과 같은 금융가문들은 지금처럼 예금을 받은 돈을 모아 대출을 해주는 것이 아니었다. 그런 금융가문들은 금융이 아니라 실물경제에서 번 돈으로 금융을 우연히 하게 된 것이다.

그런 예는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GE 캐피털이라든가 삼성카드라든가 모두 실물경제에서 번 돈으로 금융에 진출한 예이다.

지금처럼 자본시장이 제대로 되어 있지도 않았고 돈도 귀하던 시절 금융업은 그렇게 재력가들의 금융가문이나 그 금융가문과 마찬가지로 실물경제에서 번 돈을 가진 ‘고귀한’ 사람들이 맡긴 돈을 굴리는 일이었다.

그런 돈을 굴리는 일은 처음에는 국가를 상대로 국채를 인수하는 일이었다. 로스차일드의 주업무가 그랬다. 당시에는 지금처럼 산업의 자금수요가 거대한 시절이 아니었다. 그러나 19세기 후반이 되면 산업의 규모가 커지면서 자금수요도 거대해졌다. 그러나 시중에 그 수요를 받쳐줄 돈이 없었고 그런 돈을 모아줄 은행업도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았다. 결국 가족기업들은 자금수요를 맞추기 위해 주식을 발행하게 된다.

19세기 후반 산업의 팽창과 함께 은행업도 성격이 바뀐다. 철도나 석유, 철강, 전화와 같은 거대한 기간산업이 발전하게 된다.

그러나 그러한 산업체들은 모건의 은행과 비교하면 난쟁이였다. 금융이 산업에 대해 우위를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우리가 알고 있듯이 19세기 후반은 금융이 산업을 수직적으로 지배하는 시절이 된다.

이러한 금융의 지배는 그렇게 나쁜 것은 아니었다. 모건이 산업체에 파견한 이사들은 그 업체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고 장기적인 안목에서 경영에 관여했다. 당시 모건이 관여했던 업체들인 US 스틸이나 AT&T 등 20세기 초에 만들어진 거대기업들이 지금까지 남은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러나 대공황을 전후해 금융의 지배는 내리막길을 걷는다. 그 이유를 저자는 탈중개화로 말한다. 은행업은 자금의 공급자와 소비자를 중개하는 것이다. 은행의 힘은 공급자와 소비자의 힘이 커지면 작아진다. 대공황 이전 강세장은 공급자들, 즉 개미들의 자금이 풍부해지고 잇다는 전조였다. 그리고 그 이후 경제력이 성장하면서 기업들의 힘이 막강해졌고 2차대전 이후 대중의 시대가 되면서 소비자들의 자금도 풍부해졌다.

이후의 금융의 역사는 금융사에 흔히 언급되는 탈중개화의 역사이므로 굳이 여기서 다시 요약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이상이 이책에서 기대할 수 있는 내용이다. 이책의 내용은 사실 금융사에 다들 언급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책의 가치는 무었인가? 소책자에 불과한 이책에서 200년 가까운 금융사가 모두 정리될 수는 없다. 사실 이책의 서술은 자세하지 않다. 그냥 주마간산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러나 이책은 위에서 말했듯이 모건과 록펠러가 살아 잇을 때와 지금의 월스트리트를 비교해보여준다는데 의미가 있다. 그런 면에서는 이책이 그리는 풍경의 대비는 생생하다. 특히 에필로그에서 모건이 살아와 지금의 월스트리트를 걷는다면 뭐라고 할까라는 데서 그런 특징이 잘 살아있다. 모건이 살아있을 때보다 분명 지금의 월스트리트는 더 화려하고 커졌다. 그러나 모건과 같은 거인이 살았을 때 월 스트리트는 그렇게 화려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에 힘이 있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러면서 모건이 살아 온다면 눈살을 찌푸릴 것이라며 이책을 끝낸다. 모건과 같은 거물은 그의 시대와 함께 죽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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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와 영화의 만남 | 예술/문학/여행 2010-06-21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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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파리가 영화를 말하다

김량 저
시공아트 | 2010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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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가 영화를 말할 수 있을까? 궁금해지는 제목이다.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도 파리가 영화를 말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실제 이책의 내용은 영화 파리를 말하다가 더 맞을지 모른다.

 

90년대 영화를 배우겠다고 파리로 떠나 지금까지 거기서 살고 있는 저자가 이책에서 말하는 것은 파리와 영화이다.

 

저자는 1부에서 영화에 비춰진 파리가 어떤 모습이었는지 대표적인 영화 몇편에 대한 줄거리와 뒷 이야기를 말하면서 그 영화들이 어떻게 파리를 그렸는지를 보여준다.

 

2부에서 저자는 파리에서 접한 한국영화들을 이야기하면서 한국영화가 파리 사람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지는지, 그리고 자신이 본 한국영화에 대한 이야기들을 하고 있다.

 

3부에서 저자는 파리의 영화관이나 영화애호가들의 이야기, 영화관련 시설들(서점, 카페, 도서관 등), 영화교육 등에 관한 이야기를 한다.

 

이렇게 보면 이책의 주제는 영화라는 키워드를 통해 본 파리라고 할 수 있다. 한마디로 내용이 잡다하고 어떤 일관성을 가진 책이라고 하기는 힘들다. 이책의 주제목보다는 부제인 '빛의 도시에서 만나는 시네마 라이프'가 이책의 내용을 더 잘 나타낸다고 할 수 있다. 사는 게 줄거리가 있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그러나 이책은 내용이 없는 어정쩡한 책은 아니다. 이책에는 파리에서 10여년이 넘게 살아온 저자의 내공이 녹아있다.

 

예를 들어 저자가 1부에서 파리에 관한 영화들을 소개하면서 말하듯이 영화가 말하는 파리는 사랑을 찾아 예술을 찾아 떠나는 관광지일 뿐이며 핑크빛으로 빛나는 즐거움의 도시일 뿐이다.

 

파리를 다룬 영화에 수없이 등장한 다락방을 저자는 예로 든다. 다락방에서 바라본 에펠탑과 파리 전경은 아름답다. 그런 방에서 산다면 당장 짐싸들고 가고 싶게 만든다.

 

그러나 그런 다락방은 임대료가 천문학적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낭만적으로 그려지는 다락방은 양철지붕 아래 좁디 좁은, 원래 하녀들을 위한 공간이었고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는 추운 열악한 곳에 불과하다. 그러나 그런 다락방이 영화에 나오면 사진발을 받는다.

 

몽마르트 언덕 역시 마찬가지이다. 저자는 파리에 처음 갔을 때 몽마르트 언덕부터 갔다고 한다. 그러나 저자가 본 것은 언덕 아래 사창가와 유흥가였고 3류화가들의 싸구려 그림들이었으며 옆을 지나는 사람은 구걸하는 집시와 소매치기들이었다.

 

그리고 우리가 관광으로 둘러보는 파리 역시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샹젤리제 거리는 원래 영화관의 거리였다. 그러나 지금은 반 이상이 떠났다. 관광객들을 상대하는 명품 부티크들이 들어서면서 임대료가 올라 떠날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샹젤리제 거리는 이제 파리사람들은 거의 들르지 않는 관광객의 거리가 되었다.

 

저자는 즐겁기만 한 도시도 없고 슬프기만 한 도시도 없으며 파리 역시 마찬가지라 말한다.

 

그러면서 저자는 파리의 실제 삶을 담은 영화들을 말하면서 실제 파리의 모습과 파리 사람들의 삶을 담은 영화들을 말한다.

저자는 그 외에도 이책에서 여러가지를 보여준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2부에서 한국영화에 대해 말하는 것은 파리가 영화의 도시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도시계획이 잘 되어 있어 사진발이 잘 받는 파리는 영화의 소재로 사랑받기도 하지만 파리 역시 영화를 사랑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파리만큼 여러나라의 영화를 쉽게 접할 수 있는 도시도 없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영화도 자주 소개된다는 것이다. 저자는 한국영화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잇는지를 2부에서 다루고 잇다.

 

이상이 이책에서 기대할 수 있는 내용이다. 위에서 알 수 있듯이 이책은 파리와 영화의 만남을 다루고 있다. 그러나 저자가 영화일을 하는 사람이기는 하지만 영화의 수용에 대한 학술적인 연구를 하는 사람이 아닌 만큼 이책이 깊이있는 내용을 다루는 것은 아니다. 이책에는 저자의 오랜 파리 생활에서 나오는 체험이 담겨있지만 본격적인 문화론을 기대할 수 있는 책은 아니다. 그러나 파리와 영화가 어떤 공유집합을 만들 수 있는지 알기에는 충분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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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용을 넘어 포용으로 | 경제경영 2010-06-20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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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포용의 시대가 온다

안드레 타피아 저/휴잇어소시엇츠 역
청림출판 | 2010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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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R 관련서적을 보아온 사람이면 다양성에 관한 논의를 읽어보았을 것이다. 직장 내의 다양성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가는 다인종 국가인 미국에서 발전된 논의이고 미국에서 나온 경영서적이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현실에서 다양성 논의는 낯설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대개 그런 서적의 논의는 남의 일로 들린다.

여성이나 장애자는 몰라도 흑인이나 외국출신 심지어는 동성애의 직원을 어떻게 대우해야 하는가는 전형적인 미국식 상황이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 불행하게도 그런 논의가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게 되었다. 우리나라만 하더라도 대기업만 해외로 나가는 것이 아니다. 왠만한 중소기업도 중국에 공장이 있고 베트남에 진출해 있다. 국내에서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일터에 외국인이 있는 경우도 심심치 않다. 이책의 논의는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다.

이책의 저자는 다양성 관리가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되어 가고 있다고 말한다. 소수인종과 성, 나이, 장애, 성적 취향에 대한 차별은 법적으로 윤리적으로 부당하다. 그러나 직장 내에 다양성을 받아들이는 것은 더 이상 옮음의 문제가 아니라 필요의 문제가 되어 가고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유는 두가지이다. 갈수록 사업의 범위가 세계화되어가고 노동인구의 감소로 인적 자원이 고갈되어 가고 있다. 능력이 있다면 그 사람이 어느 나라 출신이든 성별이 어떻든 가릴 형편이 아닌 것이다.

더 이상 다양성의 문제는 차이를 인내하는 관용의 문제가 아니다. 다양성의 문제는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포용의 문제이다.

다양성의 포용은 분명한 이점이 있다. 조직내에 다양성이 있을 때 조직은 환경에 더 잘 적응할 수 있고 변화에 더 잘 적응할 수 있다.

다양성의 관리는 더 이상 “나는 너의 다른 점을 인내한다”가 아니라 “나는 너의 다른 점이 필요하다. 우리 함께 세상의 문제를 해결하자”로 바뀌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다시 말해 다양성은 혼합이며 포용은 그런 혼합이 제대로 효과를 발휘하도록 하는 방법이다.

그러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포용해야 하는가? 포용은 인정과 이해의 문제이다. 그러나 한국의 조직문화는, 특히 대기업의 문화는 전혀 그렇지 않은 것이 문제이다. 흔히 하는 말로 대단한 천재도 대기업에 들어가면 둔재가 되어 버린다는 것이다. 모난 돌이 되지 않는 것이 생존의 첫걸음이니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이책의 저자는 모난 돌을 모난 그대로 인정하고 이해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럴 때 조직의 문화에 다양한 인력이 더 잘 받아들여져 조직의 역량이 넓어지고 풍부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책의 상당부분은 이해에 관한 것이다. 페루인 아버지와 미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페루에서 자랐고 미국에서 대학을 나와 미국에서 커리어를 시작한 저자는 자신의 이야기에서부터 시작해 국적이 다른 사람들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부터 이야기를 시작해 여성을 어떻게 이해하고, 장애인을 어떻게 이해하며 동성애자들을 어떻게 이해하는가 등으로 이야기를 넓혀간다.

포용은 아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어떻게 다른가를 이해한 다음 그 다른 점에서 그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가를 생각하고 그들이 이해받는다고 그리고 조직내에 자신의 자리가 있다고 느낄 때 그들의 능력이 최대한 발휘될 수 있는 것이다.

이상이 이책이 말하는 바를 거칠게 요약해 본 것이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이책은 미국인을 대상으로 한 책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책의 논의는 한국인에게는 남의 일로 들릴 수 있다. 그러나 저자가 말하는 포용이란 개념은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다. 포용의 문제가 남의 일이 아니라 느낀다면 이책은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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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의 세계화 | 인문/사회/역사 2010-06-20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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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대항해시대

주경철 저
서울대학교출판부 | 2008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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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항해시대를 다루는 책은 여러권이 나와 있다. 지금 우리가 사는 시대의 뿌리인 만큼 대항해시대는 과거의 지나가버린 흥미일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대항해시대를 다룬 책들은 양만 많은 것이 아니라 다른 시대를 다룬 책들보다 질도 높다.

대항해시대를 다룬 책으로 가장 뛰어난 것은 이책의 저자가 번역한 페르낭 브로델의 ‘물질문명과 자본주의’를 들 수 있다.

그렇다면 그 많고 뛰어난 책들 위에 이책이 더해지는 의미는 무엇인가? 이책의 의미는 ‘보충’이랄 수 있다.

예를 들어 이책은 저자가 번역한 ‘물질문명과 자본주의’의 보론이랄 수 있다. 이책은 대항해시대의 경제사에 관한 것도 그 시대의 정치경제학도 아니다. 이책은 대항해시대에 관한 통사가 되려 하지 않는다.

다른 대작들은 베니스, 피렌체, 밀라노 등의 이탈리아 도시국가에서 포르투갈/스페인 그리고 네덜란드, 영국, 미국으로 세계경제의 패권이 이동하는 역사의 흐름을 다룬다. 이책은 그런 대작들과 경쟁하지 않는다.

이책은 통시적으로 대항해시대를 다룬 그런 책들과 달리 공시적인 관점을 취한다. 대항해시대를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보는 것이 아니라 그 시대를 하나의 단위로 보고 그 시대의 단면을 잘라 그 시대가 어떤 시대였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이책의 목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책의 구성은 그 시대의 항해술이 어떠했고 군사적 기술이 어떠했는지, 어떤 화폐가 쓰였는지, 노예무역의 성격은 어떠했는지, 환경의 변화는 어떠했는지, 질병이 어떻게 세계화되었는지 종교가 어떻게 강요되었고 수용되었는지, 문화는 어떻게 전파되었는지 등과 같은 질문에 따라 대항해시대를 알아나간다.

그러므로 이책은 일관된 스토리라인이 없다. 그러므로 대항해시대의 연대기는 다른 책에서 이미 읽었다고 전제하고 그 연대기에 대한 보론으로서 구성되어 있다.

그러나 이책은 단순히 대항해시대에 관한 독립된 논문을 모은 것이라 할 수는 없다. 이책에는 저자의 일관된 관점이 살아잇기 때문이다. 이책에서 저자가 하고 싶은 말은 대항해시대 그리고 그 시대를 거치면서 만들어진 우리의 시대를 이해하려면 브로델과 세계체제론이 말하듯이 15세기부터 지금까지 세계는 일관된 흐름 위에서 만들어졋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600년의 역사는 하나의 세계라는 단어가 실체가 되어간 세계화의 역사이다. 그리고 저자는 그 세계화의 역사는 폭력의 세계화였다고 말한다.

저자는 세계화는 탐욕과 오만이란 동기로 휘둘러진 폭력에 의해 하나의 세계로 지구가 묶여가는 역사였다고 말한다.

저자의 논의를 이해하려면 브로델의 논의를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저자는 이책을 읽기 전에 ‘물질문명과 자본주의’같은 통사를 읽었다고 가정하는 것같다. 그러므로 이책의 논의는 그런 통사의 논의를 전제한 상태에서 전개된다.

저자의 논의는 시장경제와 자본주의는 다른 것이란 브로델의 논리를 전제하는 것으로 보인다. 브로델은 ‘물질문명과 자본주의’에서 시장경제는 언제나 어디서나 있었던 것이라 말한다. 그러나 자본주의는 유럽의 발명이라는 것이다. 핵심도시가 있으면 그 도시 주변지역으로부터 그 도시로 물자와 사람의 흐름이 있다면 그것은 시장경제이며 그것은 언제나 어디서나 있었던 전혀 새로울 것이 없는 현상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도시들 간의 교역 네트웤도 전혀 새로울 것이 없다.

자본주의 역시 그런 교역 네트웤으로부터 만들어졋다. 그러나 자본주의가 다른 것은 그 네트웤을 폭력적으로 재조직한 것이 다르다는 것이다. 교역 네트웤은 상업적인 것이었고 상인들간의 네트웤이라 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 네트웤에 참여한 유럽인들은 국가를 등에 업었고 국가의 폭력을 이용해 그 네트웤을 자신들에 유리하게 재조직했다. 네트웤에서 이윤율이 높은 부분을 자신들이 차지하기 위해 폭력을 동원한 것이다. 자본주의가 이전의 시장경제와 다른 것은 그 폭력성에 있다는 것이다.

이책의 저자가 보여주려는 것은 그 폭력성이 어떤 것이었고 그 폭력성이 어떻게 전개되었는가이다.

이상이 이책에서 기대할 수 있는 내용이다. 위에서도 말했듯이 이책은 저자가 번역한 ‘물질문명과 자본주의’의 보론으로 읽을 때 그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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