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 떄 선택언어가 독일어였는데
고등학생이 되어서야 처음 접하게 된 독일어가 참 낯설면서도
선생님들이 좋았던 탓인지 재밌게 곧잘 배웠던 기억이 있다.
시간이 흘러 이제는 구텐탁, 당케 이런 단어 밖에는 기억이 나지 않는 정도고
당장 독일어를 써먹을 미래가 머릿속에 예상이 된다거나 하지도 않지만
추억을 돌이키면서 공부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내게는 제2외국어 공부가 나름의 추억여행, 시간여행, 소확행 취미인 셈이다.
어렸던 그때 교실에 선생님께서 들어와
알파벳 발음부터 아,베,체,데,에....외, 위 읽어주시면 학생들이 따라 읽으면서 입에 익혔더랬다.
독학이라 그때 그런 방식으로 할 수 있을까 싶었지만
요즘 언어교재가 정말 잘 나오는 것 같다.
이 한 권을 위해서 제공되는 자료가 열가지나 되고
영상 자료 제공도 풍성하게 되어있어서 독학인데도 사실은 인강을 보면서 하니까 맨땅에 헤딩하는 느낌은 아니다.ㅎ
이 책은 독학 독일어 "첫걸음"이다. 첫걸음은 가볍고 설레고 꿈에 부풀어 있어서
쉬운 것들을 흥미롭게 관심이 쭉~ 이어질 수 있도록 도와야 할 것이다.
책에서 강조하는 바도 그러하다.
유럽 언어 공통기준(CERF)이라고 언어의 수준을 총 6단계로 구분해뒀는데
이 중 5단계만 마치면 독일의 어느 대학이든 입학할 언어적 자격이 주어지는 수준이다.
이 첫걸음 교재는 1단계를 위한 과정이다.
알파벳과 발음, 자기소개, 간단한 편지 쓰기, 길을 묻고 답하거나 간단한 의사를 표현하거나, 혹은 쇼핑이나 일상생활의 표현들을 익히는
필수 회화를 담고 있다.
나혼자 끝내기 시리즈의 다른 책도 가지고 있는데
정말 많은 동영상과 mp3파일 등 자료가 제공이 된다는 게 아주 좋았고
특히 나혼자 끝내기 시리즈만의 특장점은
mp3에 독일어와 한국어해석이 같이 녹음이 되어 있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나혼자시리즈만 보기 때문에 다른 교재도 그렇게 되어있는지는 모르겠다.)
책에서 안내해주는 순서대로 공부한 뒤에는 교재를 굳이 펼쳐두지 않고도
(사실 요즘은 소리중심의 학습법이 대세이기 때문에 순서를 무시하고 mp3를 가장 먼저 들으면서 친숙함을 높여도 좋을 것이라 생각된다. 교재에서 안내해준 학습순서가 마음에 안 든다면. 어디까지나 독학이므로 마음대로 해도 될 것이라 생각한다.ㅋ)
mp3만으로 발음과 뜻을 편하게 익힐 수 있다는 게 무척 마음에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