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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특권적인 귀족의 삶에 회의를 느껴 자신보다 못한 처지의 농민들과의 삶을 꿈꾸고,

직접 실천하기도 했던 살아있는 양심으로 그가 쓴 소설만큼 세계적인 명성과 묵직한 존재감

을 후세에게 전하고 있는 러시아의 대 문호 레오 톨스토이.  그의 일생 중 그의 후반기 생을

조망하는 이 영화는 작품에 등장하는 대개가 사실에 근거하고 있다. 

 

예를 들어 그가 자신의 안락한 특권적 지위와 삶을 어느 정도 포기한 채 철학적이고 구도자

적인 삶을 견지해나가기로 결정하고 자신의 토지와 재산, 저작권의 소유를 가족 외의 농민,

하층민들에게 넘기기로 한 것, 그런 그의 결정에 그의 아내였던 소피아가 온 몸을 던져 저항

했던 일 등은 실제 있었던 일들이었다.

 

그리고 그런 아내를 견디다 못해 결국 노구를 이끌고 새벽에 가출을 감행했던 일 또한 사실

에 근거한다.  그렇게 가출을 한 그가 마지막으로 머문 곳, 그곳이 바로 이 영화의 제목이자

영화의 근간이 되기도 했던 톨스토이의 전기 마지막 정거장”, 즉 그가 집을 떠나 전전하다

병을 얻어 머물게 된 시베리아의 아스타포보정거장이다. 

 

영화에선 보여지지 않지만 젊은 시절의 그의 삶은 참으로 독특하고 충동적 편린들로 가득한

, 그런 방황의 시간이 있었기에 그가 그토록 세계적인 작품을 쓸 수 있었다고 평하는 사람

들도 있는 걸 보면 정말 세상에 공짜란 없다!는 말이 실감나기도 한다.  물론 그 말고도 고되

고 지난했던 과거의 행위나 의식들이 든든한 자양분이 되고 뼈와 살이 되어 새롭게 부활하는

인물들은 도처에서 발견되기도 하지만.

 

이 이야기는 영화와 직접 관계되는 이야기는 아니니 이쯤에서 끝내기로 하고, 지금부터 나

의 영화 이야기를 다시 시작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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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대부분은 이미 노인이 된 톨스토이가 아내 소피아를 무척 사랑함에도 불구하고 그녀

의 요구(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톨스토이에게 그들의 사유 재산을 포기하지 말라고 하는)

들어주기 보다는 자신의 의지(사유재산을 몽땅 어려운 이들에게 넘기겠다는 이상주의적이

고도 영적인 목표를 지닌 삶을 지향하는)를 관철하기 위해 그녀를 설득하기도 하다, 때론 거

짓말을 하기도 하는 등 자신의 신념과 남편으로서의 본분 사이에서 방황하는 그의 고군분투

적 삶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주로 자기자신의 신념에 더욱 충실한 모습으로 영화에선 그려

지고 있고, 실제로도 그랬던 걸로 알려져 있지만 말이다.

 

이런 장면은 사실 우리들에게 그리 새삼스러운 장면은 아니다.  역사적 사명감 혹은 자신의

신념과 가족애 사이에서 방황했던 인물들의 예는 무수히 많고, 이와는 좀 다른 경우지만 가

깝게 얼마 전 우리 나라에서 일어났던 사건(물론 그렇지 않은 수많은 공직자들 중에서 발생

한 한 불미스럽고도 지엽적, 단면적인 현시였을 수도 있겠고, 알게 모르게 이미 만연된 현상

이 드뎌 곪아터진 경우일 수도 있겠지만)만 해도 자신의 국가적 위치에 따른 본분과 가족애

사이에서 방향을 잃 고, 중심을 잃어 발생했던 안타까운 해프닝(?)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사실 대개의 역사 고증은 철저히 톨스토이의 입장에서만 그의 행위의 정당성을 주장하고

있는 게 사실인데, 물론 나 역시 그의 사상에 사뭇 감동받고 그를 추종하고 있는 건 사실이

지만 그래도 좀 더 객관적이고, 공정한 시각에서 톨스토이의 아내 소피아를 판단하자면,

녀는 나이차가 많은 남편과 18살에 결혼해서 남편에게 13명의 자녀를 안겨주었던, 한 마

디로 결말은 그리 지고 지순한 여인이 아니었지만 시작은 분명 그러했던 여인이었고, 남편

의 대작이 탄생하기 이전에 그의 악필원고를 교정하기도 했던, 비서이자 위대한 한 대 문호

를 음으로 양으로 돌보고 내조했던 평범한 아내였다.  다시 말해 실제의 그녀는 지극히 왜

곡되고 편협적인 시선에서 추론하는 그런 경우 없고, 어이 상실한 그런 악처는 아니었다는

말이다.

 

그렇게 봤을 때 톨스토이의 비서 역할을 했던 발렌틴 불가코프라는 인물을 통해 그녀의

존재를 어느 정도 객관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이 영화는 적어도 한 번쯤은 이러한 고찰이

필요했었다고 여겨지는 바로 그런 공정성을 어느 정도 지니고 있다 하겠다.  한 인물에 대

한 뒤틀린 괜한 오해, 일방적인 매도로 사회를 한참 시끄럽게 달구었던 얼마 전의 사건(?)

을 상기해 봤을 때도 이러한 공정한 시각은 절실하다 여겨지고, 이 영화가 우리들에게 감동

을 주는 이유 또한 여기에서 출발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좀 어이없는 결론 같지만 나의 마지막 정거장 또한 그와 그녀의 삶의 족적을 따라가

본 그들의 마지막 정거장만큼이나 허망하고 애처로울 수 있을지언정 우리네 삶을 늘 결과로

만 따지지 않는다면야 전혀 무의미하진 않았다는 그걸로 족하지 않을까란 내 생각을 덧붙이

고 싶다는 거.  이렇게 말한다고 세계적인 인물과 나를 비교하겠다는 의도는 절대 아닌 것이

그냥 우리처럼 평범한 사람들의 삶도 존재해야 했던, 존재하는, 존재해야 할 이유가 있을 거

란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이다.  그리고 이렇게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도 좀 더 객관적이고

공정성을 가진 눈으로 들여다봐야 하지 않을까라는 걸 또 말하고 싶음에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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