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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고민하는 게 더 편할까-가토 다이조]너 임마 왜 고민만하고 있어! | Memento 2017-11-23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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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나는 왜 고민하는 게 더 편할까

가토 다이조 저/이정환 역/이현안 그림
나무생각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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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임마 왜 고민만하고 있어! 현실을 마주하고 직시하란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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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다보면 불쾌한 경우가 종종 있다. 첫 번째는 낚인 경우다. 책의 소개나 제목이나 목차를 보고 내가 기대했던 내용과 전혀 다른 경우다. 그래도 이왕 산책이니 읽기는 읽는다. 두 번째의 경우는 돈 값을 전혀 못하는 책이다. 뻔한 내용의 재판이라거나, 같은 내용을 비슷한 제목으로 돌려막는다거나, 유행에 따라 찍어내는 책인 경우가 대다수다. 이 경우에는 미처 읽지도 못하고 라면 받침으로 돈 값을 충당 하면 다행이건만, e-book으로 바꾼 뒤에는 도무지 방법이 없어 고민 중이다.

가토 다이조의 <나는 왜 고민하는게 더 편할까>는 다른 의미에서 불쾌했다. 나를 대놓고 야단치는 느낌이었다. “너 임마 왜 고민만하고 있어! 현실을 마주하고 직시하란 말이야! 물론, 네 잘못은 아니야. 네가 고민이 많고 우울증이 있는 것은. 하지만 악순환을 그만두고 나오란 말야!” 보통 책을 쓴 이유는 초반부에 배치를 하지만 이런 설명 없이, 초반부터 강력하게 야단을 친다. “우울증이 있는 사람은 노력하면 할 수 있는데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p.58” “그들이 원하는 것은 구체적인 해결 방법이 아니기 때문이다. 해결 방법 따위는 굳이 다른 사람에게 듣지 않아도 본인이 이미 잘 알고 있다. p.85”는 말들은 내 마음에 콕콕 박혔다. 사람마다 다르게 읽히겠지만, 저자가 직접 내 앞에서 야단치는 느낌으로 읽었다. “임마 정신차려!”

중간에 야단을 듣다가 말아버렸다면, 저자의 의도를 읽지 못했을 것이다. 신나게 나를 괴롭히던 사람이 뜬금없이 잘 했어라고 위로를 한다면, 훈련소에서 나를 매일 쥐 잡듯이 잡던 조교가 퇴소식 날 슬쩍 다가와 미안했다고 남은 군 생활 잘하고 고생하라고 말하는 느낌이랄까. “당연히 조난당했어야 했지만 조난당하지 않고 지금까지 살아왔다. 그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다. 자신의 이런 위대함을 깨달아야 한다. p.337”며 따듯하게 위로해 준다.

이 책의 중요한 포인트는 자신의 감추어진 분노의 크기가 어느 정도인지를 깨닫는 것이다. 왜 이렇게까지 자기 연민에 빠져 있는지, 왜 이렇게까지 고민에 빠져 있는지, 왜 이렇게까지 다른 사람을 부러워하는지, 그 진정한 동기를 깨닫는 것이다. p.329”

책의 내용은 위의 문구로 요약이 된다. “분노로 파생된 연민, 고민, 질투가 나를 좀 먹고 있다는 사실. 이런 퇴행 욕구를 극복해야 한다. 현실에 부딪혀야 한다는 뻔한 결론이다. 하지만 저자의 말대로 고민이 많거나 우울한 사람은 정답을 모르는 것이 아니다. 정답을 만들어갈 계기나 깨달음이 필요한 것이다. 이런 깨달음을 얻고자 하는 사람 혹은 나처럼 따끔하게 야단을 듣고 정신 차리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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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로 메이 의지는 자기 파괴적으로 작용한다.” p.12

고민을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객관적인 관점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본인 스스로 느끼는 감각이 중요하다. 사람은 발생한 사건에 딱 들어맞는 객관적인 반응을 하는 존재가 아니라 주관적인 반응을 보이는 존재다. p.13

고통은 자신이 들여다보고 있는 크기에 비례한다. p.14

카렌 호나이 고통은 비난을 표현하는 수단이다.” p.26 (재인용)

고민에 사로잡혀 있는 사람의 마음은 기본적으로 비생산적이다. 그들이 행동하는 동기는 성장 욕구가 아니라 퇴행 욕구다. 그리고 사랑 받기를 원한다. 착취하기를 바란다. p.32

사람은 자기중심으로 세상이 돌아가는 경험을 한 후에야 비로소 주변 세상에 관심을 가질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울증에 걸리는 사(p.45)람은 외부에 관심을 가지지 못한다. 사랑을 받고 싶다는 욕구가 지나치게 강해서 그 이외의 대상에 관심을 가질 수 없는 것이다. p.46

알프레드 아들러 비관주의는 교모하게 위장된 공격성이다.” p.49

사람은 자신이 느껴본 감정을 의식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어린 시절부터 허락된 감정을 의식하면서 성장한다. p.52

우울증이 있는 사람은 노력하면 할 수 있는데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p.58

현실을 부인하는 사람에게 ?”가 없다. 설사 ?”라는 생각으로 일단 현실과 맞선다 해도 거기에서 다시 타인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식으로 결국 도피해버린다. 또는 자신을 책망함으로써 단순히 멋진 모습을 연출하려 하는(p.60)태도를 보인다. “?”라고 생각을 하면서도 다시 옆길로 빠지는 것이다. p.61

무기력이 가면을 쓰고 등장하는 것이 자책이다. 사람은 의욕이 없다는 사실을 감추기 위해 자신을 책망한다. 자신을 책망하면 노력하지 않아도 멋진 사람이 된 듯한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p.61

무의식의 기쁨이 의식의 불행을 쥐고 있는 것이다. p.75

고민에 사로잡혀 있는 사람에게는 자신이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분노가 축적되어 있다. p.83

만약 지금 지옥에 있다고 해도 그 지옥은 마음속의 문제일 경우가 많다. 지옥에는 마음의 지옥과 현실의 지옥이 있다. p.84

고민에 사로잡혀 있는 사람에게 구체적인 해결 방법을 제시하면 기분 나쁘게 생각한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구체적인 해결 방법이 아니기 때문이다. 해결 방법 따위는 굳이 다른 사람에게 듣지 않아도 본인이 이미 잘 알고 있다. p.85

우울증의 두드러진 특징적 동기는 퇴행적 성질이다. p.89

우울증 환자의 치료에 반드시 필요한 일은 낮은 자기평가를 극복하는 것이다. p.90

아론 벡은 적극적인 동기의 결여는 우울증의 두드러진 특징이라고 한다. p.92

고민에 빠져 있는 사람은 상대방이 단순히 들어주거나 그렇게 힘든데도... 정말 대단하다.”라는 말을 해주기를 바랄 뿐이다. , “대단하다.”는 칭찬을 바라는 것이지 구체적인 해결 방법을 찾고 있는 것이 아니다. p.96

고민에 사로잡혀 있는 사람은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했다. 노력했다는 부분을 인정받고 싶어 한다. 그때 이렇게 하면 좀 더 좋아질 것입니다.”라는 충고는 분노를 부추길 뿐이고 상태를 악화시킬 뿐이다. p.97

고민에 사로잡혀 있는 사람은 어린 시절 주변 사람들에 의해 성장할 수 있는 능력을 빼앗겼다. 하고 싶은 말도 할 수 없었다. 단지 인내를 거듭하며 살아왔을 뿐이다. 스스로가 자신의 감추어진 적대감이나 감추어진 증오를 깨닫고 그에 대한 적절한 조치를 생각해내는 것 이외에 고민을 해결할 방법은 없다. p.101

우울증이 있는 사람이 불행을 과시하는 행동도 증오의 간접적 표현이며 애정 욕구다. p.102

우울증은 인간관계 의존증의 하나다. p.104

카렌 호나이도 자기 멸시는 내면세계의 지옥이라고 말했다. p.107

고민하는 것은 고통이고 자신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고민을 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것, 그것이 고민 의존증이다. p.116

고민 의존증이 한 단계 더 진화된 단계가 우울증이다. 고민과 현실의 곤란은 다르다. 고민은 신경증적 고통이다. 우울증은 현실의 곤란이 원인이 아니라 신경증적 고민이 원인이다. p.117

능동성을 갖추기 위해서는 감추어진 적대감을 해소해야 한다. 마음의 문제는 대부분 악순환이거나 호순환이다. 악순환에 빠져 있을 때에는 우선 자신에 대해서 올바르고 정확하게 분석해야 한다. 그것이 악순환을 단절하는 출발점이다. p.120

아들러는 공격적 불안이라는 말을 사용했다. , ‘고민하고 있다’, ‘걱정하고 있다는 말에는 사실 공격성이 감추어져 있다는 뜻이다. p.121

어떤 걱정이 있을 때에는 자신이 늘 회피하고 있는 중심적 사실이 존재한다. 그 중심적 사실은 끊임없이 당신에게 당신 자신을 변혁하라는 요구를 하고 있다.” p.143

나무의 주인이 겨울에 나무를 보며 이 나무에는 왜 꽃도 피지 않아?” 하고 나무를 상대로 화를 낸다. 나무는 그 말을 듣고 열심히 꽃을 피우려 하지만 꽃은 피울 수 없다. “봄도 아닌데 꽃을 어떻게 피워?”하는 생각은 하지 않고 꽃을 피우지 못하는 자신을 쓸모 없는 나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주인에게 꽃을 피우지 못해서 죄송합니다.”하고 사과한다. 이것이 우울증이라는 이름의 나무다. p.171

우울증 환자는 더 이상 살아가는 것이 싫지만 더 이상 살기 싫다.”고 느끼는 것조차 금지 당했다. 자살하고 싶지만 자살하는 것조차 금지된 인생이다. 아니, 자살하고 싶다고 의식하는 것조차 금지 당했다. p.178

자연은 의지가 시동을 걸 때까지 우리를 지속적으로 위협하며 괴롭힌다.” p.179

현실에 맞서는 것 이외에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p.181

구체적으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데 늘 피로한 사람이 있다. 현실을 부인하는 사람이다. p.183

괴로워도 현실을 인정해야 한다. 현실을 인정하는 고통이야말로 해방과 구원으로 가는 길이다. p.183

빅터 프랭클의 말처럼 우울증은 그야말로 삶의 썰물이다. “이것이 없기 때문에 불행하다.”고 말한다. ‘이것이 없다는 것으로 불행을 대신한다. p.186

불평과 후회는 패자의 전매특허’ p.188

상처받기 쉬운 사람에게는 두 가지 타입이 있다. ‘자기 확장형 해결타입과 자기 소멸형 해결타입이다. 여기에서 타입이라는 말의 기준은 마음의 갈등을 해결할 때의 마음가짐이다. ... 자기 확장형 해결타입은 상처받았을 때에 방어적 공격에 나선다. 다른 사람을 비판한다. ... 자기 소멸형 해결 타입은 자신의 불행한 감정을 강조한다. 상처받았을 때에 자기 연민에 빠진다. 우울증 환자들이 여기에 해당한다. 자기 소멸형에 해당하는 사람들의 언행도 공격성이 간접적으로 표현된 것이다. p.205

자기 집착의 가장 큰 문제는 다른 사람과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없다는 데 있다. 그리고 자아가 확립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자아가 확립되지 않는다는 것은 무슨 일이 있으면 즉시 기분이 흐트러진다는 뜻이다. p.213

자기 연민은 그 사람이 나아가야 할 가장 바람직한 장소를 생각하는 대신, 같은 장소에 머물러 왜 내가?’라는 질문만 끊임없이 던진다.” p.254

넓은 의미에서 보면 자기 연민 역시 자유로부터의 도피. 그들은 인생을 살아갈 책임을 지려 하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불행하다.”는 자기 연민을 내세워 책임을 회피한다. p.283

책임 회피는 당신에게 구원받을 가능성이 없다고 믿게 한다. 그래서 당신은 포기라는 경지로 들어가 숙명적인 체념을 느끼기 시작한다.” p.293

성실 의존증불안과 공포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성실하게 행동한다. 상대방을 사랑하기 때문에 성실한 것이 아니다. 사회적으로 무엇인가 공헌하기 위해 성실한 것도 아니다. 성실하게 행동하는 동기가 사회로의 귀속의식도 아니다. p.295

늘 고민에 빠져 있는 사람은 분노뿐 아니라 불안과 공포도 억압하고 있다. p.297

감정적 합리성과 현실적 합리성은 다르다. 현실적으로는 죽을가능성이 없을지 모른다. 그러나 위협을 받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죽을지도 모른다는 공포감은 절대로 거짓이 아니다. p.307

자신감은 훈장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자신감은 생산적으로 살아야 얻을 수 있다. 가면을 쓰고 산다는 것은 비생산적으로 산다는 뜻이다. 가면을 쓴 상태에서는 성공을 하건 실패를 하건 자신감을 얻을 수 없다. p.315

아들러가 말하는 용기란 감옥을 나오는 것이다. 사실은 아무도 감옥에 들어가 있지 않기 때문이다. p.317

이 책의 중요한 포인트는 자신의 감추어진 분노의 크기가 어느 정도인지를 깨닫는 것이다. 왜 이렇게까지 자기 연민에 빠져 있는지, 왜 이렇게까지 고민에 빠져 있는지, 왜 이렇게까지 다른 사람을 부러워하는지, 그 진정한 동기를 깨닫는 것이다. p.329

자신을 올바르게 이해하는 것이 자신에게 너그러워지는 것이며 상대를 올바르게 이해하는 것이 상대에게 너그러워지는 것이다. p.332

현재가 중요하다는 것은 현재의 사소한 것, 작은 것을 이어가는 것이다. 그렇게 계속 이어가다 보면 장래에 나름대로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현재의 작은 것들을 지속할 수 있다. p.344

행동 그 자체가 감정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p.344

사람은 그때그때의 불만을 해결하지 않으면 전진할 수 없다. p.347

솔직함이란 현실을 인정하는 것이다. 현실을 부인하지 않는 것이다. 열심히 노력해 성공한 사람이 우울증에 걸리거나 자살하거나 좌절하는 이유는 현실을 부인하기 때문이다. p.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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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명연설-편집부] 조선 건국 이래 600년 동안 우리는! | Memento 2017-11-20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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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노무현 명연설

편집부 편 저
더휴먼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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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건국 이래 600년 동안 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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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건국 이래 600년 동안 우리는권력에 맞서서 권력을 한 번도 바꿔보지 못했습니다비록 그것이 정의라 할지라도비록 그것이 진리라 할지라도권력이 싫어하는 말을 했던 사람은또는 진리를 내세워 권력에 저항했던 사람은 전부 죽임을 당했다그 자손들까지 멸문지화를 당했고 패가망신했습니다.

600년 동안 한국에서 부귀영화를 누리고자 하는 사람은 모두 권력에 줄을 서서 손바닥을 비비고 머리를 조아려야 했습니다그저 밥이나 먹고 살고 싶으면세상에서 어떤 부정이 저질러지고 있어도어떤 불의가 눈앞에서 저질러지고 있어도강자가 부당하게 약자를 짓밟고 있어도모른 척하고 고개 숙이고 외면했다눈 감고 귀를 막고비굴한 삶을 사는 사람만이 목숨을 부지하면서 밥이라도 먹고 살 수 있던 우리 600년의 역사.

저희 어머니가 제게 남겨주었던 저희 가훈은 '야 이놈아모난 돌이 정 맞는다계란으로 바위 치기다바람 부는 대로 물결치는 대로 눈치 보며 살아라.' 80년대 시위하다 감옥 간 우리 정의롭고 혈기 넘치는 젊은 아이들에게 그 어머니들이 간곡히 간곡히 타일렀던 그들의 가훈 역시, '야 이놈아 계란으로 바위 치기다그만 둬라너는 뒤로 빠져라'.

이 비겁한 교훈을 가르쳐야 했던 우리 600년의 역사이 역사를 청산해야 합니다권력에 맞서서 당당하게권력을 쟁취하는 우리의 역사가 이루어져야만이제 비로소 우리 젊은이들이

떳떳하게 정의를 얘기할 수 있고떳떳하게 불의에 맞설 수 있는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낼 수 있다.... -2001 12월 노무현 대선 출마선언문-

 

그가 임기 중일 때는 시쳇말로 급식이었습니다그에 대한 정보는 당시 국사선생님께서 전해주었을 뿐입니다대통령의 말에 관해서 논평하셨던 것이 내가 가진 전부였습니다막연하게 참 말을 그렇게 했을까조금만 더 이쁘게 했다면 좋을 텐데라고 생각했습니다국사 선생님께서 그를 싫어한다고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애정이 있기에 말을 가려했으면 좋겠다는 그런 취지로 느꼈습니다대강 듣기로  그는 말을 참 잘하는 분이라고 알았는데대통령이 취임 후 그는 왜 그렇게 말했을까요그때는 그 정도만 생각했습니다깨놓고 관심이 없었습니다.

대학생이 되었을 때 그는 임기 말이었고당시에 정 반대의 사람이 차기 대통령으로 손꼽히던 때였습니다선배들의 이런저런 말을 듣고 내가 배운 학문을 생각하며 다음 선거에 참여했지만승리자는 다른 사람이었습니다그리고 군대를 갔고군대에서 비보를 들었습니다막연했던 감정들이 소용돌이 쳤습니다그때서야 그를 알아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떠나고 나서야 그를 알고 싶어졌습니다그 결정적인 연설이 바로 대선 출마선언 연설입니다저는 그와 하나의 일면식도 없고연관성도 없습니다다만그가 바랐던 세상 사람 사는 세상이 이뤄지기를 바랄 뿐입니다.

그래서 노무현의 명연설을 집어 들었습니다연설문은 사실 잘 정제된 글입니다말함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일반 글과는 다릅니다그래서 따르는 장점이 쉽다는 점입니다어려운 단어어려운 내용으로 연설한다면 사람들이 알아먹기 어렵습니다전달이 잘 안됩니다그렇기에 쉬운 언어로쉬운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하지만 여느 연설문이 그렇듯연설자의 핵심을 보여줍니다그의 사상그의 말투그의 습관그의 관심사를 가장 잘 볼 수 있는 글이기도 합니다QR코드로 연결된 연설 영상을 보며 함께 읽었습니다내가 무관심했던 급식시절그는 싸우고 있었습니다당하고 있었고노력하고 있었습니다그리고 떠났습니다.

그는 실패했을까요아니라고 봅니다그의 말과 글은 이렇게 살아남아서 우리에게 방향을 주고 있습니다우리는 왜 민주주의를 해야 하는지우리가 어떤 민주주의를 해야 하는지우리 함께 어떤 세상을 만들어야 하는지그가 말한 많은 것들이 아직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출마 연설 때 했던 그 말당당하게 권력을 쟁취하는 역사를 이뤘습니다남은 것은 이제 모두가 함께 만들어야 할 겁니다그러기 위해서는 잘 알아야 합니다그가 정답은 아니지만그래도 훌륭한 방향타이니 만큼 많은 사람이 그의 위트 있는 연설문을 보며 웃고 울고 미래를 설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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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 사회는 개성을 존중하는 사회이기 때문에 각자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것입니다만그러나 우리가 합의해서 함께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당히 많은 일들이 있습니다. p.54

저는 양심과 용기그것이 우리의 미래라고 생각합니다. p.62

권력이라는 것은 행세하는 것만이 권력이 아니라 진정으로 우리가 필요한 것을 이루어 나가는 영향력과 힘그것이 권력 아니겠습니까? p.67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은 세상을 사랑합니다세상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불의에 대해 분노할 줄 알고 저항합니다세상 돌아가는 이치를 탐구해서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방도를 찾고 뜻을 세우고 이를 실행하기 위해서 행동합니다사람을 모으고 설득하고 조직하고 권력과 싸우고 권력을 잡고 그리고 이렇게 정책을 실행하는 것입니다. p.84

가치와 전략에 깊이가 있고 체계가 정연해서 능히 좋은 세상을 만드는 데 쓸 만한 이치가 된다면 저는 이것을 사상이라고 부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p.85

어느 정부의 성과를 얘기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공약입니다공양은 그 시기 국민의 요구를 담아 놓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p.111

정의로운 사회를 위해서 역사를 바로 세워야 합니다그리고 과거의 족쇄를 풀고 미래로 가기 위해서 과거사 정리를 해야 합니다미래를 위한 일입니다왜 과거에 집착하느냐고 비난하는데 그렇지 않습니다미래로 가기 위한 것입니다. p.115

민생은 정책에서 나오고 정책은 정치에서 나옵니다정치는 여론을 따르고 여론은 언론이 주도합니다언론의 수준이 그 사회의 수준을 좌우할 수밖에 없습니다나라가 선진국이 되려면 언론이 먼저 선진언론이 되어야 합니다. p.123

미국 콤플렉스를 뒤집으면 일종의 사대주의적인 사고입니다. p.133

사람이 사람으로 대접받는 사회이것은 자유와 평등인권과 민주주의를 포함하는 개념이라고 생각합니다. p.144

만사를 법으로 해결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세상 돌아가는 이치에 맞는 정책이라야 그 정책이 성공할 수 있는 것입니다. p.146

민주주의는 통합의 기술입(p.166)니다민주주의는 분열과 투쟁으로 통합을 이루는 제도입니다. ... ‘분열로 통합하는 기술이다.’ p.167

심야토론처럼 구경꾼들 앞에서 상대를 꺽어 버리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토론이 아니라마음을 열고 저 사람의 모순과 내 의견의 모순을 찾아나가는 것이 토론의 과정입니다진실타당한 결과로 나아가기 위해 우리 논리의 모순을 하나하나 발견하고 검증해나가는 과정이 토론입니다. p.205

성공한 비결.

적어도 승부를 걸어야 되는 성공의 과정에서 투자하려거든 확실히 하십시오. p.336

2. 끊임없이 변화해 왔다. p.337

3. 공부입니다. p.338

4. 시운입니다. p.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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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명을 찾아서(하)-복거일] 내 비명을 무엇으로 할까. | Memento 2017-11-19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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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비명을 찾아서(하)

복거일 저
문학과지성사 | 2012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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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한 독립은 무엇으로 이룰까. 나의 비명은 무엇으로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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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인 소설이라 하여 그 가치가 떨어질까. 나는 아니라고 본다. 본인의 자전적 소설이라고 하여 부족하다고 할까. 다르다 본다. 소설은 재미를 위해서도 의미를 위해서도 읽을 수 있다. 소설에 대한 많은 비판에 ‘한기’의 해설에 공감한다. “역설적인 의미에서 한계는 곧 높이의 다른 이름 p.751”이라는 말. 장황하게 이어졌던 주인공의 고민들은 후반부에 와서 고조에 이른다. 조선인으로서의 자각과 조선말을 쓰기 위한 노력은 주인공의 모든 고민의 귀결점이 된다. 우리는 어떻게 죽을 것인가. 내 무덤 앞에 남길 마지막 한 마디. 세상을 향해 나는 이렇게 살아왔음을 무엇이라 말할 것인가. 이것에 대해 고민하고 결단한 주인공, 그리고 저자의 문제의식에 자신을 돌아본다.

저자가 왜 ‘대체역사’라는 탈을 썼는지 짐작해 본다. 1987년 당시, 분명 국가적으로 일본과는 다른 국가다. 하지만 아직도 잔재는 청산되지 못했을 것이다. 한국은 분단되어 있고, 많은 언어가 일본어로 오염되어 있었다. 일본식 국민 통치는 독재정권이 이어 받아 여전히 유효하게 작용하고 있었고, 공무원의 권위적인 일처리는 경제 발전을 가로막고 있었다. 이때 주효한 논리는 총동원 체제, 즉 북한과의 대립에 방해가 된다는 안보논리 말이다. 더불어 능력과 실력보다는 빽이, 내지인과 조선인의 차이는 지역 차별, 대립으로 빗대어 비판하고자 새롭지만 자유로운 무대를 짠 것이 아닐까. 이는 지금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진정한 독립을 위해서 아직도 많은 것이 필요하다.

<2009 로스트 메모리즈>의 마지막 장면을 되새겨 본다. 불량선인들을 떠 올려본다. 우리는 아직도 많은 기억을 잃어버린 채 살고 있다. 왜 계속 과거를 따지느냐고, 지겹다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묻는다. 우리는 진정 독립을 완수했는가! 잃어버린 기억들을 따져본다. 민족적 자각이나 세상의 변혁을 떠나 내 무덤 앞에는 뭐라 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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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모든 길은 나마로 통한다고 그러지? 조선인에겐 모든 문제는 결국 자신이 조선인이라는 사실로 귀착되는 것 같아.” p.83
“본인들은 회사라는 환경에 잘 적응했다고 생각하겠지만, 다른 관점에서 보면, 자아를, 적어도 자아의 일부를, 상실했다고 볼 수도 있거든, 그런 사람들은 회사가 위기에 처하게 되면, 흔히 방향 감각을 잃고 허둥대게 돼.” p.161
“현실주의자와 이상주의자를 구분하는 것은 별 뜻이 없다는 거야. 꿈이 있어야 비로소 현실이 보인다는 거지. 현실이란 것은 그냥 보이는 것이 아니고,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어떤 관점을 가졌을 때 비로소 보인다는 거야. 그리고 그 관점을 부여해주는 것이 꿈이라는 거지.” p.163
꿈이 없는 삶이 삭막하다면, 꿈을 안고 부대끼는 것도 어려운 삶이었다. p.169
‘많은 것을 국민에게 해줄 수 있는 정부는 또한 많은 것을 빼앗아갈 수도 있다는 간단한 사실을 왜 사람들은 깨닫지 못하는 것일까?’ p.193
“반추하는 욕정은 언제나 서글픈 것이다.” p.307
역사를 믿는다는 것은 궁극적으로 사람을 믿는다는 것이다. (p.615) 다른 사람들의 식견과 양심을 믿는 것이다. 그것도 아직 태어나지 않은 사람들의 식견과 양식을. 따라서 역사를 믿는 사람은 절망하지 않는다. p.616
역설적인 의미에서 한계는 곧 높이의 다른 이름에 다름아니겠지요. p.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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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명을 찾아서(상)-복거일] 영화와의 괴리 | Memento 2017-11-19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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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비명을 찾아서(상)

복거일 저
문학과지성사 | 2012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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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의 괴리, 그러나 탄탄한 설정. 반복되는 고민, 풀길 없는 실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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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한 기회로 <2009 로스트 메모리즈>라는 영화를 봤다. 영화자체는 많이 아쉬웠다. 조금 만 더 잘 다듬었다면 더 멋진 영화가 되지 않았을까. 그래도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영화 첫 부분이었다. 불령선인이자 독립군 특공대의 산화는 만약이라는 역사적 상황에 대한 상상을 자극했다. 2009년 당시 독립이 되지 않은 채 일본의 지배하에 있었다면 이라는 상상 말이다. 사실 ‘대체역사’라는 가정은 판타지 소설이나 무협 소설을 통해 접한 경험이 많았다. 무협과 판타지의 조합이나, 현실의 인물이 과거 특정 세계로 넘어가서 역사를 바꾼다면 현재는 어떻게 달라질 것인가를 그린 소설들 말이다. 그럼에도 ‘만약 그때 이토 히로부미가 죽지 않았다면’이라는 가정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이순신 장군이 서 있을 자리에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서 있다니! 지금의 광화문 자리를 상상해봤다. 광화문이 있는 자리에 조선 총독부가 있을 테고, 조선인을 무시하는 태도는 하루아침에 바뀌지 않았을 것이다. 내선일체라고 했지만, 구호에 불과 했으니 말이다. 그렇게 <비명을 찾아서>를 알게 되었다.

책과 영화는 많이 달라 많이 당황했다. 기본적인 설정도 그렇고, 영화와 달리 지루한 이야기의 반복이었다. 아마도 상업성을 위한 영화니 만큼 기본적인 설정만 빌려오고 나머지는 재창작한 것이겠거니 했다. 안중근 의사의 손에 ‘이토 히로부미’가 죽지 않았다면, 일본 역사는 크게 달라졌을 것이다. 한국 역시 그 변화에 벗어날 수 없었을 것이다. 이런 설정을 완벽하게 구현한 흐름은 몰입감을 높여주었지만, 아무래도 영화의 이미지가 남아있어서인지 집중할 수 없었다. 심지어 직장 내 불륜(?)에 빠지려는 상황이 벌어지려 하니 이게 뭔가! 영화가 주었던 충격과는 너무도 다른 분위기에 혼란스러웠다.

하지만 작가가 설정한 가상의 역사적 현실이 너무도 잘 이뤄져 있어서 다시 몰입할 수 있었다. 몰입 이후에 문제가 있다면, 주인공이 고민하는 내용 자체가 어렵다는 것이다. 주인공이 일반 사무직원이지만, 시를 쓰는 지식인이다. 그리고 차별받는 조선인이다. 능력은 있지만, 빽은 없다. 배우자는 있지만, 진정한 사랑을 찾아 헤맨다. 이런 고뇌들이 주절주절 늘어져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극적인 이야기의 흐름보다는 계속되는 주인공의 고민 속에서 나 역시 고민에 빠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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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

‘그런 상처가 나으려면 어쩌면 평생이 걸릴지도 모르지...... 아니면 그러기엔 사람의 평생이 너무 짧을지도...... 견딜 만하게 아문 상처를 안고 살다가 죽는 것일지도......’ p.256

“지금두 찾아보면 그래두 남아 있을 게다. 증거가 필요하다면 말이다. 큰 나무의 뿌리는 여간해서 다 파내기 힘든 법이니라. 파(p.352)내면 웅덩이라두 남는 법이다. 하물며 한 민족의 뿌린데야......” p.352

‘부분적 진실’이란 것은 없다. 어떤 사실에 대해 말해져야 할 것이 모두 말해지지 않는다면, 그러한 부분적인 기술은 어쩔 수 없이 그 사실을 왜곡시킨다. 그 사실에 관해 모르거나 언급되지 않은 부분이 있다면, 그렇다는 것이 밝혀져야 한다. p.379

변혁을 게을리 하는 시대는 후대에 크고 급격한 변혁의 불가피성을 유산으로 물려주는 것이다. p.467

사람을 떠나서 진실이 객관적으로 존재할 수 없다면, 아무도 믿지 않는 사실이 과연 진실일 수 있을까? 진실이란 무엇인가? p.638

관료 계급은 자신을 집권 계급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만듦으로써 연명한다. 그래서 그들은 정치적으로 모호하며, 집권자가 누구인가 따지지 않는다. 심지어(p.664) 그들은 적국에 정복되면, 새 주인을 옛 주인을 섬겼던 것과 같은 충성심으로 섬긴다. 그들은 통치 권력을 충성스럽게 섬김으로써 인민들 위에 군림하는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고 확장한다. p.6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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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여자는 없다-게릴라걸스]그런 여자도, 이런 남자도 없는, 한 사람으로 사는 세상 | Memento 2017-11-16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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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그런 여자는 없다

게릴라걸스 저/우효경 역
후마니타스 | 2017년 03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그런 여자도, 이런 남자도 없는, 한 사람으로 사는 세상을 꿈꾸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그런 여자도, 이런 남자도 없는, 한 사람으로 사는 세상을 꿈꾸며

 

개인적인 고백을 먼저 한다. 나는 대한민국에 사는 평범하고 일반적인(이에 대한 정의는 다를 수 있으나, 개인적으로 그렇게 믿는다.) 남성으로 최근에 일어나는 성차별, 성폭행 관련사건·사고에 자유롭지 못함을 자백한다. 나 역시 수많은 사람을 그런 여자로 매도했으며, 많은 상처와 아픔을 주었을 것임에 진심으로 반성하고 사죄한다.

 

김여사교통사고가 나면 제일 먼저 나타나는 댓글이다. 운전자에 대한 아무 정보가 없음에도 으레 김여사를 탓한다. 이 일로 호되게 야단을 들은 경험이 있다. 가던 중 내리막길 아래에 있는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확인하고 건너고 있었다. 여성 운전자분이 신호를 무시한 채 지나가려했다. 자칫 사고가 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다. 면허증도 없는 내가 무의식중에 김여사를 운운했다. 여자친구는 벌컥 화를 냈다. 순간 꿀 먹은 벙어리가 되었다. 일터에서 같이 일하는 여성분을 높여 부르는 차원에서 무슨 무슨 여사님이라 불렀다. 호칭이 입에 붙어서였을까, 아니면 그런 여자로 편견에 따라 무의식중에 말한 것일까.

고등학생때 친구들과 싸웠던 기억이 떠오른다. 마찬가지로 미친놈은 큰 욕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하지만 미친년이라 하는 순간 불같이 화를 낸다. 놈보다 더 강력한 욕이 된다. 놈이든 년이든 중요한 것은 미친것일 텐데 왜 상대를 화나게 하는 일에 성별이 더 중요하게 작용할까. 세상의 절반을 차지하는 여성이란 성별은 무슨 죄를 지었기에 그런 걸까.

<그런 여자는 없다>는 게릴라걸스의 책은 이 질문에 대답한다. 편견대로 그런 여자는 없다. 다만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을 뿐이다. 표지부터 강렬하다. 국민여동생, 아줌마, 꽃뱀, 잡년, 철벽녀, 된장녀, 걸레, 창녀, 롤리타, 성녀, 공순이, 노처녀, 수퍼맘, 요부, 꼴페미, 미스김, 김여사, 자유부인, 김치녀, 캔디, 신데렐라, 자매님, 회냥년, 마더 테레사, 색녀, 책받침 소녀, 빠순이, 팜므파탈, 페미나치. 문제될 내용이 없어 보이기도 하고, 욕설도 섞여 있지만 이 모든 단어가 여성에 대한 편견이 작용하고 있는 단어다. 찬찬히 따라 읽다 보면 우리는 여성이라는 인류의 절반을 온전히 바라본 경험이 드물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개별적인 우리 엄마, 우리 동생, 우리 친구는 몰라도, “여성이나 여자가 되는 순간은 극명하게 다른 경우가 많다. 자상한 남편, 아빠, 친구일지라도 관계를 제거하고 보는 순간 여자와 북어는 팰수록 맛있다는 소리를 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그렇기에 우리는 딸 같아서 그래.”라는 부장님에게 니 딸에게 그런 말 하겠냐.”라고 댓글을 다는 것이 아닐까.

오랜 시간 동안 역사와 문화의 중심은 남성이었다. 인류의 절반이 절반을 착취한 역사라 봐도 무방하다. 오랫동안 축적된 언어와 관념은 여성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다. 이는 동양, 서양 가릴 것 없이 마찬가지다. 여성만의 언어와 문화를 획득하고, 나아가 성별중립적인 사회를 이룩하기 위해 편견과 싸우는 작업은 꼭 필요하다. 이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진정한 남성해방도 불가능하다. 그런 여자가 있듯이 이런 남자도 분명히 존재한다. 여성해방과 여성자각은 그간 이런 남자라는 편견에 시달린 남성들도 무엇이 문제인지 명확하게 알 수 있는 기회다. 이것은 페미니즘의 문제가 아닐지 모른다. 이분법적으로 피아를 구분하고, 남녀를 차별하고, 페미와 반페미를 나누는 차원이 아닌 진짜 여성을 고민하고, 진짜 남성을 찾아 온전한 사람을 만들어가는 길이라 생각한다.

공부가 부족하다. 의견이랍시고 무언가를 내놓기에는 부족하다. 다만 오랫동안 축적된 편견이 차이를 차별로 만드는 것에는 확고히 반대한다. 성대결로 가는 상황, 혐오와 폭력에 대응하기 위한 혐오와 폭력의 재생산에 대해서도 고민한다. 아직은 부족하다. 다만 진통과 소란에는 찬성한다. 이것은 분명 변하고 있다는 신호다. 게릴라걸스가 내놓은 이 책은 분명 더 소란스럽고 서로를 아프게 할 이야기다. 담담히, 하지만 재미있게 여성에 대한 편견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뭇 남성들은 불편할 내용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거부할 것이 아니라 마주해야할 것이다. 살아있는 생물은 끊임없이 움직인다. 우리 사회나 의식 역시 끊임없이 소란스러워야 살아 있는 것이고, 아픔은 성장과 변화의 징표일 수 있다. 다만 서로 보듬고 이해할 수 있기를 바랄뿐이다.

그런 여자도, 이런 남자도 없는, 한 사람으로 사는 세상을 꿈꾸며 반성해 본다.

 

p.s 나에게 좋은 책을 선물해준 페미니즘 서점 <달리, > 두 사장님에 감사의 말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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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여성에 대한 고정관념이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력을 약화시키고자 이 책을 쓰게 됐다. p.18

우리가 최초로 고정관념화되는 장소는 바로 어머니의 자궁이다. p.24

만약 세상이 야심찬 여성, 거침없는 여성, 내 섹슈얼리티의 주인은 나라고 말하는 여성을 잡년이라 부른다면, 기꺼이 잡년임을 인정하고 (p.80)

자랑스러워하지 않을 이유가 뭐가 있겠는가? 만약 우리 스스로가 '잡년'임을 자처한다면, 그 말은 비하의 의미가 될 수 없다. 우리는 이렇게 말할 것이다. "만국의 잡년들이여, 단결하라." 강인해져라, 그리고 자신이 원하는 바를 성취하라 진짜 잡년이 되라. 그러나 다른 누군가가 당신을 잡년이라 부른다면 가만두지 말라! p.81

혼자 그리고 같이 행복해지기 위한 삶의 모델들은 아직도 무한한 가능성으로 남아 있다. p.116

"에미를 원망치 말고 사회 제도와 도덕과 법률과 인습을 원망하라. 네 에미는 과도기의 선각자로 그 운명의 줄에 희생된 자였더니라." - 나혜석 p.223

페미니스트 의제는 여성의 평등한 권리에 대한 것이 아니다. 페미니즘은 여자들에게 남편과 이혼하고, 아이들을 처단하며, 이단을 믿고, 자본주의를 파괴하며, 레즈비언이 되라고 종용하는 사회주의적이고 반가족적인 정치운동이다. p.259

첫째, 고정관념은 끊임없이 변화한다. ... 둘째, 미디어는 새로운 고정관념을 만들어 내고 오래된 고정관념을 영속시키는 데 있어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다. 마지막으로, 민권 운동, 여성 운동, 성소수자 운동 등 20세기 해방 운동들이 이루어 낸, 여성들의 삶에 있어서의 엄청난 변화들에 비추어 볼때, 현재 여성에 관한 고정관념들은 그 변화의 발끝조차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p.32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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