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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는 왜 이상해졌을까?-오찬호]원래 그런 건 하나도 없다. 의지의 문제일 뿐. p. 201 | Memento 2017-04-17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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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그 남자는 왜 이상해졌을까?

오찬호 저
동양북스(동양books) | 2016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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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그런 건 하나도 없다. 의지의 문제일 뿐. p. 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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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랐다. 뒤통수를 한 대 강하게 맞은 느낌이다. 나름(?) 부족하지만 그래도 야성평등을 지지하고 있다고 믿었다. 그러나 작가의 말 대로 그 생각자체가 문제가 있다. 괴물까지는 아닌자신이 좋은 남자라고 착각(p.188)한 내 모습을 보니 부끄러울 따름이다. 그래도 나 정도면 이라고 생각했지만, 강도, 횟수의 문제가 아니라 누군가가 누군가에게 행하는 그 자체가 문제(p.103)임을. 어쩌면 알고 있었음에도 무시했던 것이 아닐까 반성해 본다.

더불어 나도 결국 남성과 여성의 구분에 있어서 기득권인 남자임을. 그렇기에 내가 겪지 못한 여성이라는 차별과 그로 인해 파생되는 차별에 공감 또는 이해하지 못할 것임을 깨달았다. 인간이란 존재 자체가 완벽한 이해나 공감이 불가능한 존재임을 알고 있다. 심지어 나 스스로도 이해하지 못하는데, 남녀의 차이를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또 하나의 괴리를 절감하니 갑갑할 따름이다. 나름 예민하고 민감한 성격임에도 내가 남성이었고, ‘한국이었기에 둔감하고 웃으며 지냈다는 생각이 부끄러울 따름이다. 그러나 이것은 남성만의 문제, 여성만의 문제, 한 개개인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작가의 표현대로 어디에나 존재하는 일부, 그러니 충분히 구조적인 문제(p.85) 이기 때문에. 절대로 남성들을 탓하거나, 여성들을 더 대우하고자 하는 말이 아니다. ‘태초에 그런 남자가 존재했다가 아니라 한국에서 살다 보면 어느새 그런 남자(p.46) 되어가는 대한민국에서는 직접적인 피해를 입는 여성들도, 그리고 그런 차별을 다양한 이유에서 자연스럽게 체화해버린 남성들 역시 피해자일 테다. ‘여성다움에 마찬가지로 남성다움에 강요받고 힘들어하고 그것을 따라가야만 하는 남자들도 있을 것이다. 남성이라는 기득권에 대한 변명일지 모르지만......

그럼에도 이렇게 구조화된 한국에서 구조를 보는 것이 아니라 반대편만 보고 대립만 깊어지고, 혐오만 쌓여가는 상황에서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스럽다. 결국 평소 신념으로, 생각으로 돌아온다. 는 서로가 함께 기대 서 있다. 누가 받드느냐 받듦을 받고 있느냐의 문제도 있겠다. (그것이 지금의 문제일지 모르겠다.) 그럼에도 결국은 함께살아갈, 살아야만 할 존재다. 그렇기에 오늘도 건널 수 없는 강을 향해, 괴리를 메우기 위해 비판을 감내해야 하리라. 너무 비장한 각오일까. 어쩌면 영원히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인간답게라는 말에만 신경 쓰며 살(p.337)기 위한 유일한 길이 아닐까.

원래 그런 건 하나도 없다. 의지의 문제일 뿐. p. 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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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혐오는 사람이 남자답지 못해서가 아니라 한국 사회의 이상한 남자다움을 맹목적으로 강요받았던 누군가가 여자다움에 길들여져 있지 않은 사람들에게 불만을 느껴 인간다움을 넘어선 행동을 했음을 말한다. p. 21

사회학은 단순하게 말해 개인의 인지, 행동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사회의 존재를 들춰내는 학문이다. p. 33

세상 비판한다는 사회학 공부가 뭐가 그렇게 대단하다고 어찌 한 사람의 고통을 모른 체했을꼬. 나는 한심한 사람이었다. p. 35

이 방식은 여자들을아래로 밀어내려는 이 사회의 반복적인 레토릭에 불과하고 남자들은 그걸 배웠을 뿐이다. 남자들은 이 이론을 일상생활에서 가장 효과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을 자라면서무수히 경험한다. ‘태초에 그런 남자가 존재했다가 아니라 한국에서 살다 보면 어느새 그런 남자가 된다. p. 46

그냥, ‘대한민국은 군대다.’ p. 50

자기 경험을 배신하는 일종의 유체 이탈 화법이다. 확실한 건, 남자들은 군대를 증오하는 만큼 옹호한다는 것이다. 아니 그래야만 한다. 국가가 이 증오의 원인을 해결해주지 않으니 이것만이 유일한 심리적 치유 아니겠는가. p. 79

군대에 적응하는 방식은 세 가지가 있다. (...) 처음부터 잘 알고 와서 무난히 생활하다가 제대하는 유형이다. 웬만큼 각오를 했기 때문에 폭력을 폭력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시키는 대로만 하기 때문에 감당 못 할 수위의 폭력을 경험할 리도 없다. (...) 처음부터 끝까지 적응하지 못하고 겉도는 이들이다. (...) 군대의 논리에 대한 거부감을 드러냈다가 몇 번의 집단적 폭력을 경험한 이들이 적응을 결심하면 무서워진다. (...) 괴물의 탄생이다. p. 85~86

어디에나 존재하는 일부, 그러니 충분히 구조적인 문제라 지적할 만하다. p. 85

상식적인 사회 안에서는 개인의 당당함도 공공의 선을 넘어서는 안 되는 것이 마땅하다. p. 60

문제는 용서를 구할 줄 모르는 뻔뻔함이 아니라, 너무나 쉽게 용서를 구하는 참을 수 없는 가벼움에 있다. p.89

악화가 양화를 몰아내면 그때부턴 악화가 양화다. p.90

유니폼은 당연히 서로 간의 동질성을 증가시키는데 이것이 때로는 개인의 폭력을 우리라는 우리(we)에 은폐(cage)시킨다. p. 96

강도, 횟수의 문제가 아니라 누군가가 누군가에게 행하는 그 자체가 문제다. 그러니 어떤 아저씨가 개저씨이냐 하는 것은 한쪽이 한쪽을 찌르는 방향성의 문제이지 그 강도는 부차적이다. p.103

인간은 잘못된 상황에 처하면 그리 어렵지 않게 동물보다 못한 존재가 되는 것이다. p.127

이곳에서 힘든 것을 개선하는 것이 아니라 버텨낼수록카리스마 있는 남자가 된다. p.131

아마, 그날의 토론이 본능적으로 불편했나 보다. 모두가 여성들은 불평등한 대우를 받고 있다!’고 일방적으로 외치는 것에 꼭 그런 것만은 아니지 않은가라는 맥락을 전달하기 위해 엉뚱한 말을 굳이했으니 말이다. 아니, 더 솔직히 말하자면 엉뚱한지도 몰랐다. p.144

그런데 원래조심해야 하는 것은 훨씬조심하는 것이 맞다. 성추행은 하지 않는 것이 답이지, 과거만큼 못 한다고 무슨 행동에 제약이 있는 것처럼 이해해선 안된다. p. 178

그런데 여자들은 이 민주주의가 샘솟는 정보화 사회에서 훨씬 조심해야 한다. p.178

그래서 괴물까지는 아닌자신이 좋은 남자라고 착각한다. p.188

도와주는 것만으로도엄청난 생색을 내고 있었던 셈이다. 진심으로 반성한다. 이때, ‘남자가 어쩔 수 없는 어떤 이유가 머릿속에 떠오르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 생각, 이제 안하면 된다. p. 198

한국의 남자들은 원래 그런 거다라는 말을 자주 하는데, 원래 그런 건 하나도 없다. 의지의 문제일 뿐. p. 201

아버지의 모습은 여자와 구별되는 남자의 권리와 의무가 되어 아들에게 전수되었다. 여기서의 구별은 비단 목록의 다름이 아니라 자유의 범위에 관한 것이자(남자는 그 정도 실수도 할 수 있는 거야!) 통제의 정도이기도 했다(여자가 그런 말 하는 거 아니다) 그래서 어릴 때부터 남자다움사람다움을 뛰어넘는 경우가 많았다. p. 205

분노의 원인을 사회에서 찾아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아버지 되길 거부한’, ‘남편 되길 포기한남자들은 잘 안다. 자신의 아버지가 보여주었던 행보를 자신이 여지없이 반복할 것이라는 두려움, 그리고 자신의 모습을 아이가 보고 배울 것이라는 확신 앞에서 스스로가 이 구조의 레일 위에 올라가기를 마다한다. 이것은 열심히 살아도 시민으로서의 의무를 다할 수 없게 만드는 사회를 향한 일종의 파업이다. 이 사회는 결혼하지 않는 남자들의 행보를 민중의 저항이라 해석함이 마땅하다. 그만큼 아버지처럼 살기는 의미 없어진 시대다. p. 211

리베카 솔닛의 표현을 빌리자면 표현의 자유를 옹호하는 언어가 혐오 발언을 보호하는 데 쓰이는 실정이다.’ 정희진의 표현을 빌리자면 (...) ‘표현의 자유는 보편적인 권리가 아니라 보편성을 향한 권리다.’ , 표현의 자유는 약자가 나에게도 너와 같은 권리를 달라고 말할 때 등장할 수 있는 근거이지, 강자가 내 맘에 안 드는 사람을 싫어할 권리가 있다는 걸 합리화할 때 쓰이는 가치가 아니라는 말이다. 그러나 지금 한국 사회에서는 표현의 자유혐오의 근거로 쓰이고 있으니 이곳에서 여자는 편견으로부터 자유로울 수가 없다. p. 260

제한은 명백히 제한당하는 사람들을 이롭게 한다는 명분이 있어야 사회적 합의를 이룰 수 있다는 말이다. 통제 에 개인이 더 행복해질 수 있다면 말 그대로 자유를 위한 희생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p.267

모든 차별은 통제에서 시작된다. p. 272

사고를 미연에 방지한다는 명분으로 차별을 일상화할수록 집단 의 차이는 더 도드라지고 이는 차별의 범위를 넓히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차별이 일상화 되면 특정 집단에 대한 혐오가 사회적으로 면죄부를 받게 된다는 사실이다. 혐오를 혐오라고 생각하지 않는 개인은 그렇게 등장한다. 이 개인이야말로 괴물아닐까? p.274~275

이모는 착하지 않으면 딱히 할 일이 없는존재였던 것이다. p. 297

사회는 개인에게 ‘~답게 살아라고 끊임없이 강요한다. 어른답게, 남자답게, 부모답게, 학생답게 등이 그러하다. 이런 강요는 개인이 사회화되는 과정에서 전 방위적으로 노출된다. 그 결과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모름지기 인간이라면 이렇게 생각하는 것이 옳다는 전제들을 마련해놓고 살아간다. 무의식적이라는 것은 그만큼 사회화 효과가 강력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p. 302

낭만적 남편의 증가는 사회구조가 전혀 변하지 않았다는 것을 실증할 뿐이다. 심리적 위안이 동반된 가정은 화목할 수는 있지만 이것만으로 평등이 완성될 리 없다. p. 326~327

사회 시스템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곳에서는 온갖 것이 기도의 대상이 된다. p. 335

나는 내 자녀들이 남자답게, 여자답게라는 말 대신 인간답게라는 말에만 신경 쓰며 살았으면 한다. p.337

성희롱인지도 모르면서 말하고 행동하는 남자다운남자들과 알면서도 모른 척해야 하는 여자다운여자들, 그리고 이 문제가 드러나도 애써 외면하려는 사람들이 많은 곳은 전혀 인간다운세상이 아니다. p.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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