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블로그 | 랜덤블로그 쪽지
Memento mori
http://blog.yes24.com/swordsou1
태그 & 테마링 | 방명록
검혼
읽은 책에 대해 끄적거리는 연습하는 곳입니다
프로필 쪽지 친구추가
11월 스타지수 : 별1,662
댓글알리미 비글 : 사용안함
전체보기
잡설
취중잡설
나의 리뷰
Memento
m o r i
살림지식총서
영화
태그
고궁을 나오면서 자살사건 눈사람자살사건 와장창 류근 상처적체질 notsure 달리봄 수동형인간
2017 / 09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월별보기
새로운 글

2017-09 의 전체보기
[전봉준, 혁명의 기록-이이화]인간 전봉준을 쉽게 알고 싶은 사람들에게 | Memento 2017-09-29 17:23
테마링
http://blog.yes24.com/document/9884365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eBook]전봉준, 혁명의 기록

이이화 저
생각정원 | 2016년 10월

        구매하기

인간 전봉준을 쉽게 알고 싶은 사람들에게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민란의 나라 중국, 민심의 나라 조선, 상자의 나라 일본(박훈 서울대교수, "[역사와 현실]민란 없는 일본, 민심의 나라 한국 ", 경향신문, 2017.03.08.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703082042015&code=990100). 한중일 삼국은 많은 면에서 비슷하지만, 또한 서로 다른 특이한 관계에 있다. 동아시아에서 동일 문명권으로 서로의 역사에 깊이 관계 맺고 있지만, 그만큼 차이를 보인다. 대표적인 예가 민란이다. 중국은 오랜 역사 속에서 민란을 통해 왕조가 교체 되어왔다. “왕후장상의 씨가 따로 있겠는가!”라고 외친 진승 이후에 역대 왕조는 민란에 의해 좌우되었다. 한나라의 유방이나 명나라의 주원장은 미천한 신분임에도 민란을 타고 기회를 잡아 개국황제가 되었다. 반면 일본은 잇키라고 하여, 항의운동이 있었지만 민란과 같이 역사를 뒤흔든 사건들은 흔치 않다.

 한국은 이 둘의 적절한 조합이라고 해야 할까. 역사를 뒤흔들기도 하지만, 비교적 기존 체제 내에서의 항의도 많다. <전봉준><동학농민운동>이 대표적이다. 근대사의 큰 전환점이 될 만한 민란이었고, 폭발적이고 강력한 무장투쟁까지 전개했다. 하지만 기존체제인 고종을 완전 부정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민심을 대변하는 바로미터로 당시의 시대상을 보여준다.

 <전봉준, 혁명의 기록>은 민중역사학자 이이화가 '발견'해 재조명한 전봉준 평전이다. 기존의 전봉준 평전을 읽은 것이라고는 어릴 적 위인전이 전부라 얼마나 재조명했는지는 모르겠다. 재판기록이나 발언 등을 비교적 소상히 밝히며 상황을 재구축하는 과정이 이해하기 쉽다. 이 책의 강점은 바로 쉬움에 있다. 인간 전봉준에 대해서는 알기 어렵다. 때로는 혁명가로, 때로는 반란군의 수괴로 미화와 폄하를 오고간 그의 평가 속에서 인간전봉준을 재구축하기 어렵. 기존의 채색된 색들이 워낙 확고하고 강하기 때문에. 현장 답사, 현지인 증언, 조선 관료의 기록, 후대의 평가 및 연구, 일본 밀정과 신문기자 등의 방대한 기록을 통해 인간 전봉준을 이해하기 쉽게 복원한 것이 눈에 띈다. 저자의 표현대로 전봉준은 사로 잡혔고, 당당하게 사형을 받았기에 오히려 우리가 그를 알 수 있게 되었다. 사료가 남게 되었으니. 전투 중에 전사했다면, 아무것도 남지 않아 오히려 더 평가 받기가 어려웠을지도 모르겠다. 죽었지만 살게 되었다.

 인간 전봉준에 대해서 없이 보고 싶은 사람, 어렵지 않게 전봉준을 알고 싶은 사람, 전봉준은 놓치고 말았지만 앞으로 올 전봉준들을 기대하는 사람에게 적극 추천한다.

----------------------------------------------------------------------------

유언비어는 민중의 정서를 담아 퍼지는 것이요 또 그 내용은 일정한 사회의식을 반영한다. p.204

만일 그가 이용구처럼 변절해 일본에 협조했다면 어떤 평가를 받게 되었을까. 일본은 한·일 합병의 공작을 꾸미면서 북접 농민군 지도자인 이용구를 친일부역배로 만들어 이용했다. 전봉준이 그런 꼴로 변절했다면 동학농민전쟁의 역사적 의미는 평가가 받지 못했을 것이다. p.306

민중은 전봉준에게 희망을 걸었으나 아뿔사, 놓치고 말았으니 어찌하랴. p.331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0        
[담배의 사회문화사-강준만]그럴 거면 팔지를 말던가.... | Memento 2017-09-25 15:15
테마링
http://blog.yes24.com/document/9876451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eBook]담배의 사회문화사

강준만 저
인물과사상사 | 2013년 02월

        구매하기

그럴 거면 팔지를 말던가....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담배의 위해성에 대한 논쟁이 높아질수록 애연가들의 설자리가 줄고 있다. 임진왜란 이후 한반도에 입성한 담배는 항상 논란의 중심에 섰다. 최근 금연의 득세는 흡연자의 박약한 의지를 비웃는 모멸과 탄압 게임으로 확대되었다. 한국만의 문제는 아니다. 다만 한국에서 갖는 담배의 보편성과 특수성. 인간관계에 있어서 윤활유이자, 마땅한 대체품이 없는 가장 손쉽게 즐길 수 있는 기호식품이라는 점이 주요하다. 해악성에 대해 누구나 공감하지만, 사라지지 않는다. 조선시대에는 기름진 토지마다 이익이 많이 남는 담배를 심는 폐단이 생겨날 정도(p.12)”였고, 정부 초기에는 오직 국고를 채운다는 구국의 일념’(p.90)”으로 담배를 권장(?)했다. ““양담배는 피지 말라곤 했지만, “담배를 피지 말라는 말은 하지 않았다.(p.58)“ 지금도 마찬가지다. 세수확보의 불명예를 면하고자 국민건강을 위한 사업을 한다고 하지만, 과연 흡연자들이 낸 돈이 그들을 위해 쓰이는지 의문이다. 괜히 애연가들이 그럴 거면 팔지를 말던가.“라고 말하는 게 아니다. “담배와 정부 권력의 유착”(p.8)은 결국 국가와 국내외 자본의 짬짜미로 이어오고 있다.

그러니 담배는 사라질 리 없다. 아무리 해악하더라도 (겉으로는 어떻더라도) 관리 주체인 국가와 자본이 결탁하여 권장하는 실정이다. 인간의 역사가 전쟁의 역사기에 전쟁은 끝없이 일어날 일임은 차치하고서도, 삶이 전쟁인 사람들의 입장에서 유일한 안식처인지 모른다. “담배는 전쟁, 군인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맺고 있다. 전쟁이 담배를 키워왔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전쟁의 고통과 두려움을 잊기 위해 담배에 매달리는 사람들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p.55)” 전쟁에 준하는 경쟁적인 삶을 조장하고, 이를 담배(와 소주)로 해소하게 하는, 세수 증대의 음모론(??)은 담배를 물고 소주를 마시며 정치를 평하는 사람들에게 흔한 모습이다. 개인만의 문제도 아니고, 사회만의 문제도 아니고 복합적이란 말인데...... “한국은 흡연 천국, 금연 후진국 (p.144)”이란 말은 요사이 많이 달라졌다지만, 그사이 애연가들은 돈은 돈대로, 속은 속대로, 몸은 몸대로 탈 뿐일까. 그럴 거면 팔지를 말던가......

--------------------------------------------------------------------------------

담배와 정부 권력의 유착 ...... 전 세계적으로 흡연은 늘 흡연자의 의지 문제로 환원된다. 금연자도 자신의 강한 의지를 확인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부여한다. 그래서 이상한 게임이 벌어진다. 흡연자의 박약한 의지를 비웃는 모멸과 탄압 게임이다. 이거 이대로 좋은가? p.8

담배가 한반도에 들어온 것은 광해군 시절인 1616년이다. 담배는 일본을 거쳐 조선에 들어온 지 5년 만에 대중적으로 확산됐다. 기름진 토지마다 이익이 많이 남는 담배를 심는 폐단이 생겨날 정도였다. p.12 

담배는 전쟁, 군인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맺고 있다. 전쟁이 담배를 키워왔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전쟁의 고통과 두려움을 잊기 위해 담배에 매달리는 사람들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p.55

정부는 국민내핍운동을 전개하면서도 양담배는 피지 말라곤 했지만, “담배를 피지 말라는 말은 하지 않았다. p.58

전매청은 그 어떤 비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오직 국고를 채운다는 구국의 일념으로 일로매진할 작정인 것처럼 보였다. p.90-91

한국은 흡연 천국, 금연 후진국 p.144

우리에게 한미 관계보다 더 중요한 것은 건강하게 살 권리가 아닌가. p.167

담배의 역사는 곧 판촉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p.304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0        
[오리지널스-애덤 그랜트]독창성만으로는 부족하다 | Memento 2017-09-10 19:38
테마링
http://blog.yes24.com/document/9853233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eBook]오리지널스

애덤 그랜트 저/홍지수 역 저
한경비피 | 2016년 02월

        구매하기

독창성만으로는 부족하다. 독창성을 꽃피울 환경을 만들어야한다.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독창적인 사람들은 하다가 실패하더라도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것보다는 시도하는 것이 후회를 덜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p.84)”

가끔 과거에 태어났다면 내가 어떤 인물이었을지 상상해 본다. 지금 성격이나 기질을 따져보건대 (애석하게도) 멋진 인물로 상상되지 않는다. 고려 무신집권기. “만적의 난” 시기에 한정해 보면 아마도 엑스트라 천민 247번 쯤 되지 않았을까. 제일 늦게 합류한 주제에 가장 많이 투덜거리면서, 살아남았다고 기뻐하지만 세상을 저주하며 지옥 같은 삶을 버텨내기만 할 274번 천민. 만적처럼 역사에 이름을 남길만한 배포가 있었을까 고민해 본다.

엑스트라 천민 274번과 만적은 무엇이 다를까. 그리고 만적의 난은 혁명이 아닌 “난”으로만 남을 수밖에 없었을까. <오리지널스>를 읽으며 이런 상상에 빠져본다.

저자는 독창성을 "특정한 분야 내에서 비교적 독특한 아이디어를 도입하고 발전시키는 능력, 또는 그런 아이디어를 개선할 수 있는 잠재력(p.30)"이라 정의한다. 성과물보다 성과물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성향과 가능성으로 "독창성"을 정의하고 있다. 진퉁 자체를 말하기보다 진퉁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능력 또는 가능성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을까. 그렇다면 만적은 “왕후장상의 씨는 따로 없다.”는 생각으로 기존 체제에 질문을 던진 창의적인 인물(?)이다. “기존 체제를 정당화하면 고통을 완화해주는 효과가 있다. 감정적인 진통제인 셈이다. 세상이 그런 식이어야 한다면 불만을 품어봤자 소용없다는 심리이다. 그러나 주어진 상황을 묵묵히 따르기만 한다면 불의에 맞서는 원동력인 도덕적인 분노를 상실하게 되고, 세상을 더 낫게 만들 대안을 모색하는 창의적인 의지를 빼앗긴다(p.37)” 만적은 "왜 나의 삶은 힘든가? 천민으로 태어난 이상 원래 그런 것일까?"라고 질문을 던졌다. "기존 체제에 대해 의문을 제기(p.79)"했다. "현상을 받아들이기를 거부하고, 더 나은 대안을 모색하겠다는 결심(p.38)"을 했다.

독창성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이렇듯 질문을 먼저 해야 한다. 그래야만 행동을 통해 변화를 추구할 수 있다. 여기서 엑스트라 천민 274와는 큰 차이가 생긴다. “용기를 내서 행동에 옮긴다는 점이다. 독창적인 사람들은 하다가 실패하더라도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것보다는 시도하는 것이 후회를 덜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p.84)" 만적이 두려움이 없었을 리 없다. 두려움을 이겨내고 행동을 했다. 그렇기에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독창성이라는 잠재력, 변화의 단초가 될 ”혁명“의 씨앗을 뿌렸다.

하지만 씨앗은 싹을 틔우지 못했다. 결국 역사는 “만적의 난”으로만 기록했다.

기존 체제에 질문을 하고, 체제를 바꾸기 위해 행동을 했다. 다만 책에서 말하는 독창성의 특성들, 성공하는 여건을 마련하지 못했다. 만적 잘못만은 아니다. 그가 처한 세상은 신분제 사회였다. 아무리 신분제가 흔들린다 하더라도 다른 세상을 상상하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지금은 당연하게 평등이나 자유, 인권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아직 당연하지 않은 곳도 많다.) 앞서 22년 전 일어난 망이·망소이의 난이나, 노예 출신의 권력자였던 이의민의 사례가 좋은 선례였겠지만, 노비로 살아온 그가 겪은 경험은 아무래도 부족했다. "난" 이외에 다른 아이디어를 내기에는 한계가 있었을 것이다. "분야를 막론하고 최고의 독창성을 보여준 사람들은 아이디어를 가장 많이 창출해낸 사람들이고, 그들은 가장 많은 양의 아이디어를 낸 기간에 가장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냈다(p.104)" 여러 아이디어들, 혹여 제2의 이의민이 되는 것을 노려볼 생각은 없었을까. "성공한 창시자들은 한 분야에서는 엄청난 위험을 감수하는 대신에, 다른 분야에서는 극도로 신중을 기함으로써 위험을 상쇄한다(p.67)" 극단적인 반란보다는 안전한 방법을 통해 적절한 권한을 확보하는 일이 우선이 아니었을까 싶다. 최충헌이 당시 최고 권력자였던 만큼 그의 신임을 충분히 받는 다면 불가능한 일은 아니지 않을까.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 소신을 밀고 나갈 수 있는 권한을 얻었다면 만적의 난은 사뭇 다른 양상을 띠었을 것이다.

이왕 “반란”으로 결론이 모아졌다면, 다른 세력과 연대하는 것은 어땠을까. 농민이나 차별받고 있는 문신과 거사를 도모하는 것도 한 큰 힘이 되었을 것이다. 아마도 거절했을 가능성이 높겠지만 노예해방의 "가치를 상대방이 추구하는 가치를 실현시켜줄 수단으로 제시"하여 해방의 "목표를 상대방이 이미 지니고 있는 익숙한 가치" 즉 문신들의 권력 회복과 "연결시키는 방법(p.324)”은 어땠을까. “연대는 본질적으로 불안정하(p.273)”지만 절대적 약자인 그가 고려해봄직한 행동이다. 아니라면 애초에 너무 빨랐는지 모른다. 좋은 시기가 아니었다. 많이 차이나지만, 만적이 몽골의 침략기라면 상상을 해본다.

“왕후장상에 씨가 따로 있느냐!"는 그의 연설은 함께 고통 받는 이들의 분노를 일으켰다. “분노는 냉소주의를 불식한다(p.529)” 그렇기에 수 백명의 참여를 이끌어 냈다. 그러나 순간은 짧고 삶은 길다. “사람들이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나아가는 도중에 회의를 느끼게 될 때, 뒤를 돌아볼지 시선을 앞을 향할지 결정하는 요인"인 "결의(p.527)" 일으키지는 못했다. 결국 배신자가 나타났다. 순정이 자신의 주인에게 일러바쳤고 난은 그렇게 끝나버렸다. “바람직한 혁명은 지각변동을 유발하는 대폭발이 아니라 잘 조절해서 오랜 시간 꾸준히 타오르는 불길이다(p.493)" 노예해방이라는 가능성은 순간 타오르고 사그라들었다.

절대적으로 옳은 당연하고 올바른 일일지라도, 세상을 바꿀만한 독창적인 아이디어라도, 성공하는 일은 쉽지 않다. 누구나 독창성, 가능성과 능력은 품고 있다. 게다가 만적 같이 질문하고, 행동하는 사람은 드물다. 많은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위험을 분산하고 권한을 확보하고 연대하고 결의를 다져 성공하는 사람은 더 드물다. 당시 지배자였던 최충헌은 연루자가 너무 많아 100여명 만 물에 수장해버렸다. 물속에 잠겨가던 만적은 후회했을까. 알 수 없다. 다만 확실한 것은 엑스트라 천민 274와는 달랐다. 질문하고 행동했기에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그는 짝퉁이 아닌 미완의 진퉁이었다.

반면 엑스트라 천민 274번은 목숨은 부지했을 것이다. 남은 삶은 어떠했을까. 내가 엑스스트라 천민 274였듯이, 만적이 현 시대에 살고 있다면 무슨 생각을 하고,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그가 <오리지널스>를 읽는다면 무슨 생각을 할까. 미래에 서서 과거를 바라보며 건방진 상상을 해본다.

------------------------------------------------------------------------------
기존 체제를 정당화하면 고통을 완화해주는 효과가 있다. 감정적인 진통제인 셈이다. 세상이 그런 식이어야 한다면 불만을 품어봤자 소용없다는 심리이다. 그러나 주어진 상황을 묵묵히 따르기만 한다면 불의에 맞서는 원동력인 도덕적인 분노를 상실하게 되고, 세상을 더 낫게 만들 대안을 모색하는 창의적인 의지를 빼앗긴다. p.37
사람들은 세상에 독창성 있는 것이 부족하다고 탄식할 때 창의성의 부재를 탓한다. 사람들이 참신한 아이디어를 더 생각해낼 수 있다면 훨씬 좋겠지만, 실제로 독창성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은 아이디어 창출이 아니다. 그것은 아이디어 ‘선정’이다. p.92
지나친 자신감은 창의성이라는 영영에서 특히 극복하기 어려운 편견이다. p.97
자신의 아이디어에 대한 확신이 위험한 이유는 긍정 오류를 범할 위험에 취약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창의성이 최고조에 다다른 작품을 만들기까지 꼭 필요한 다양한 시도를 하는 과정을 생략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p.109
아이디어를 낸 당사자는 자신이 직접 아이디어를 평가하거나 경영자들의 평가를 구하지 말고, 자신과 같은 분야에 종사(p.116)하는 동료들로부터 더 많은 의견을 구해야 한다. (p.117)
가장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예측하는 확률을 높이려면, 다른 사람들의 아이디어를 평가하기 전에 자기 아이디어를 내야 한다. p.120
사람들은 특정 분야에 대해 보통 정도의 전문성이 있을 때 과감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에 가장 열린 사고를 지니게 된다. p.123
심층적인 경험과 폭넓은 경험이라는 독특한 조합은 창의력을 갖추는 데 반드시 필요하다. p.125
사람들은 자신이 경험을 많이 쌓은 분야에서만 직관이 정확히 맞는다. p.132
사람들이 예측 가능한 환경에서 판단을 하는 경험을 축적했을 때만이 직관을 신뢰할 만하다. p.138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권한은 단순히 기존 체제에 도전해서 얻어지지 않는다. 일단 기존 체제 내에서 지위를 확보 한 후에, 기존 체제에 도전하고 뒤엎어야 얻어진다.” p.166
까칠한 상사들은 사용자 인터페이스는 후졌지만, 운영체계는 끝내준다. p.197
불만족스러운 상황을 극복하는 최선의 방법은 무엇일까 하는 근본적인 의문이 떠오른다. 독창성을 추구하려면 방관하는 방법은 해결책이 될 수 없다. 인내는 자기주장을 펼 권리를 얻는 임시방편일 뿐이다. 그러나 길게 보면 방관하는 방법과 마찬가지로 인내도 불만스러운 현상을 그대로 유지시킬 뿐 불만족을 해소하는 데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상황을 변화시키려면 탈출하거나, 자기 목소리를 내는 방법이 유일한 대안이다. p.213~214
작업을 진전시키지 않고 미루자, 특정한 하나의 전략에 ‘생각이 고정되지 않고’ 작업을 완성할 다양한 방법들을 생각하게 되었다. p.228
사람들이 독창성의 절정을 맞는 시기와 절정기의 지속시간은 사고의 유형에 따라 결정된다. 개념형 혁신가 ...... 실험적 혁신가 p.258
젊은 천재에게는 단거리 경주가 좋은 전략이지만, 노련한 거장이 되기 위해서는 참을성 있게 실험에 매진하는 마라톤 주자의 끈기가 필요하다. p.266
현재 상태를 바꾸려는 노력은 대체로 정의상 소수 집단이 다수 집단에 도전장을 내미는 움직임과 관련된다. 연대를 하면 막강한 힘이 생기지만, 연대는 본질적으로 불안정하다. 개인 구성원들의 관계에 많이 의존하게 되기 때문이다. ...... 효과적인 연대 관계를 구축하려면 고결한 명분과 실용적인 정책 사이에 미묘한 군형을 잡아야 한다. (p.273) 전술을 공유하는 것이 가치를 공유하는 것보다 훨씬 영향력을 발휘한다 ...... 핵심 쟁점은 연대를 결성할 때 고려해야 할 황금률이다. ...... 너무 과격하지도 너무 밋밋하지도 않은 알맞은 정도로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 p.274
사람들은 극단적인 집단과 자신을 동일시하는 경향이 강할수록 자신이 믿는 가치를 위협하는 보다 온건한 집단과 자신을 차별화하려고 애쓴다. p.277
독창적인 사람들은 연대를 형성하기 위해 트로이 목마에 진짜 비전을 숨김으로써 자신의 급진적인 아이디어를 노출시키지 않는다. p.292
롭 민코프 “독창성이 미흡하면 따분하거나 진부하게 느껴진다. 한편 독창성이 과하면 청중이 이해하기가 어렵다. 한계에 도전하는 것이 목표이지, 산통을 깨는 것이 목표는 아니다.” p.326
행동이 아니라 성품을 강조하면, 사람들은 자신이 하는 선택을 달리 평가한다. 결과의 논리를 적용해서 이 행동이 내가 원하는 결과를 낳을지 묻는 대신, 적절성의 논리를 적용하게 된다. 자신이 그런 행동을 하는 이유는 그게 옳기 때문이라고 판단한다. 유대인을 구해준 한 사람은 다음과 같은 말로써 정곡을 찔렀다. “종교적인 이유로, 특정 종교를 믿는다는 이유로, 유대인은 박해를 받아야 한다는 주장은 이해할 수도 없고 받아들일 수도 없었다. 누가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면 당연히 구해야 하지 않겠는가. 물에 빠진 살마한테 어느 신을 믿느냐고 물어보고 구해주는가? 그냥 가서 구해줘야 한다.” p.386
사람들이 역사 속에서, 가공의 이야기 속에서 독창성을 접하게 되면, 결과의 논리는 사라져버린다. 그리고 실패하면 어떻게 될지 더 이상 걱정하지 않게 된다. p.394
반론을 활성화시키지 않고 합의를 추구하는 경향 말이다. 집단 사고는 독창성의 적이다. 사람들은 사고의 다양성을 추구하는 대신, 가장 지배적인 기존 사고방식에 순응하라는 압력을 느낀다. p.401
기업의 실적은 CEO들이 자신의 친구가 아닌 사람들로부터 적극적으로 자문을 구하고, 다양한 의견들을 회의 의제로 올리고, 실수를 바로잡고 혁신을 추구하고 나서야 개선되었다. p.418
사회적 유대감이 집단 사고를 유발하는 것이 아니다. 지나친 자신감을 갖고 남의 평판을 의식하는 것이 집단 사고를 유발하는 주범이다. p.421
강력한 문화를 조성하려면 다양성을 핵심가치에 포함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p.430
해결책에 지나치게 집중하는 문화는 철저한 조사를 가로막고, 주장만 제기하는 문화로 변질된다. p.446
칼 웨이크 “자기주장을 할 때는 자신이 옳다는 태도로, 남의 의견을 경청할 때는 자신이 틀리다는 태도로 임하라.“ p.453
최고의 증거는 무작위로 통제된 상황에서 객관적인 결과를 얻는 일련의 실험이다. 가장 질이 떨어지는 증거는 “그 분야의 존경받는 권위자들이나 전문가로 구성된 위원회”이다. p.467
위대한 혁신가들은 이 세상에 독창성을 도입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그들은 다른 사람들이 독창성을 발휘할 문화를 조성한다. p.470
나는 용기란 두려움이 없는 것이 아니라 두려움을 이겨내는 것임을 깨달았다 ... 용감한 인간은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 두려움을 극복하는 사람이다. - 넬슨 만델라 p.472
방어적 비관주의자인 사람이 훌륭한 성과를 올리지 못하게 방해하려면, 그 사람을 기분 좋고 행복하게 만들어주면 된다. p.480
지도자들이 비전을 제시한 후에 고객의 개인적인 사연으로써 그 비전에 생명을 불어넣을 경우, 직원들이 최고의 기량을 발휘하도록 고무된다. p.498
데릭 시버스 “첫 추종자가 외톨이 괴짜를 지도자로 변모시킨다.” p.505
사람들이 위험을 무릅쓰게 만들고 싶다면, 가장 먼저 현재 상태에서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보여주어야 한다. 사람들을 안전지대에서 몰아내고 싶다면, 현재 상태에 대한 불만, 좌절, 분노를 느끼게 만들어야 한다. p.525
“가장 뛰어난 소통의 달인은 현재 상태를 먼저 규정하고 나서 이를 가능한 미래의 상태와 비교하고, 그 괴리를 가능한 한 최대한으로 만든다.” 낸시 두아르테 p.525
사람들이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나아가는 도중에 회의를 느끼게 될 때, 뒤를 돌아볼지 시선을 앞을 향할지 결정하는 요인은 결의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결의가 흔들릴 때 마음을 다잡는 가장 좋은 방법은 지금까지 이룩해온 진전에 대해 생각해보는 일이다. 그동안 투자해온 노력과 달성한 업적들을 생각해보면 이제 와서 포기하는 것은 낭비라는 생각이 들고 자신감과 결의가 다시 솟구치게 된다. p.527
분노는 냉소주의를 불식한다. p.529
분노를 생산적으로 해소하려면 가해자가 끼친 해악에 대(p.538)해 감정을 표출하게 하는 대신, 그 해악으로 고통을 겪은 희생자들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 p.539
공감 분노는 동력 장치를 작동시키지만, 희생자의 존엄성을 기릴 최선의 방안에 대해 심사숙고하게 만든다. p.540
독창적인 사람이 된다 함은 행복을 추구하는 가장 쉬운 길은 아니지만, 숭고한 목적을 추구함으로써 행복을 느끼기에는 최적의 길이다. p.542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0        
[그래서 나는 조선을 버렸다-정명섭]우리의 꿈은 미래에 떤 평가를 받을까. | Memento 2017-09-10 17:35
테마링
http://blog.yes24.com/document/9853102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eBook]그래서 나는 조선을 버렸다

정명섭 저
추수밭 | 2017년 04월

        구매하기

우리의 꿈은 미래에 어떤 평가를 받을까.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역사에 관심을 가진 첫 계기는 만화책이었다. 조선왕조 500년 식의 시리즈물인데, 본가에 고이 모셔져 있다 동생 친척들의 손으로 옮겨갔다. 누구 손에 들려있는지, 사라졌는지 모르겠다. 덕분에 역사에 흥미를 가지게 되었다. 역사는 항상 (잘 알지 못하지만) 친숙한 학문이자, 좋아하는 학문이다. 그럼에도 재미없는 역사가 있으니, 바로 교과서 또는 수험용 역사다. 교과서 역사와 교과서 밖의 역사는 큰 차이점이 있다. %다. 전자는 정답이 정해져있다. 순도 100%의 순수한 정답을 추구한다. 1번 아니면 3번이라는 식이다. 반면 교과서 밖의 역사는 (교과서 역사에 비해) 불순물이 많다. 순도 100%의 정답이 없다. 불순물의 정도에 따라 “유사역사”나 "야사(썰)"로 분류되어 사이비가 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교과서 밖의 역사는 재미있다. 단단하다. 고정되어 죽어있지 않고 살아있다. 순수 청동은 무르다. 불순물인 비소, 주석, 아연 등이 적절하게 섞인 합금이라야만 비로소 견고해 진다. 이 비율을 적절하게 유지하는 일이 관건이다. 최적의 배합이 있는 셈인데, 역사 역시 마찬가지다. 이 최적의 배율을 찾아내는 것이 전문 역사가들의 일이다. 그래야만 재미있고 살아있는 역사가 된다.

<그래서 나는 조선을 버렸다>는 교과서 속에 혁명가로 나오는 “김옥균”과 암살자로 나오는 “홍종우”를 이야기 한다. 근현대사는 아쉬움과 아픔의 시대다. 많은 논의가 오간다. 대다수는 “미래에 서서 과거를 바라는” “일종의 특권”으로 역사를 본다. “모든 것을 판단하고, 결정짓고 꾸짖(p.19)”는 방향이다. 왜 그때 개혁, 개방과 근대화를 이루지 못했는가! 패망한 조선과 식민지로 전락한 아픔이 순도 100%의 정답을 강요한다. 역사의 두 인물은 새로운 조선을 바라지만, 방향이 달랐다. "기질 차이인지, 혹은 출신 배경과 성향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같은 개화파라고 믿어지지 않을 정도의 이러한 거리감이 두 사람의 삶과 죽음을 갈라놓고 말았다. (p.273)" 애국을 위했다. 방향이 달랐다. 근현대사에서 김옥균과 홍종우의 지분은 갈렸다. 김옥균은 ‘개화파 지식인, 엘리트, 갑신정변, 피살자, 친일파(나쁜 의미도 포함)’로 함량이 많지만, 홍종우는 ‘암살자’ 내지는 ‘수구꼴통’ 정도로 함량 미달이다. 

역사에 정답은 있는가. 아니면 순도 100%가 있는가. 알 수 없다. 모두 미래에 서서 과거를 바라보는 특권을 행사할 뿐이다. 김옥균의 뜻대로 개혁을 했더라도 "만약"이라는 가정일 뿐, 결과는 아무도 모른다. 저자의 표현대로 근현대사는 "멸망의 시기라는 선입견과 치열한 변화의 시기(p.378)"였다. 지키고자 했던 것은 지금 남아있지 않다. 김옥균과 홍종우의 꿈만이 당시를 밝혔다는 것을 알 뿐이다. "정답이 없던 시대를 온몸으로 받아들인 문제적 인간들(p.376)"의 꿈만이 남았다. "서로 죽고 죽이는 사이(p.376)" 였지만. 두 꿈을 바라본다. 현재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대에도 정답은 없다. 다만 정답 없는 정답을 치열하게 꿈꿀 뿐이다. 훗날 미래 세대들이 또 다른 현재에서서 우리를 꾸짖을 것이다.  우리의 꿈은 미래에 어떤 평가를 받을까.

-----------------------------------------------------------------------------

미래에 서서 과거를 바라본다는 것은 일종의 특권이나 다름없다. 모든 것을 판단하고, 결정짓고 꾸짖을 수 있기 때문이다. p.19

시대에 따라 사람에 대한 평가는 극과 극을 오가는 경우가 많다. 사실 사람도 하나, 그리고 그가 보인 행적도 하나뿐이지만 비난과 칭찬이 밀물과 썰물처럼 오가는 까닭은 사람들의 부족함이나 편협함 때문만은 아니다.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던 시대에 벌어진 일들을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되는 시대에서 바라볼 때 생기는 왜곡현상 때문이다. p.28

역사의 갈림길 앞에서 변화를 요구받을 때 사람들이 보이는 반응은 두 가지다. 변화를 받아들여서 잃는 것이 있다면 눈을 감거나 외면한다. 잃을 것이 없는 사람은 변화를 똑바로 바라본다. p.55

권위가 서지 않았기 때문에 군주의 신중한 결정은 우유부단함으로, 과감한 판단은 섣부른 고집으로 비쳤다. p.276

김옥균을 높이면 높일수록 홍종우는 더욱 비참하게 추락했다. (p.369) ... 김옥균과 홍종우의 경우처럼 역사적으로 승리와 패배가 극적으로 바뀌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 김옥균은 조선의 무능과 멸망을 설명하는 키워드이자 실마리였다. (p.371)

둘 다 똑같이 조선이 변하기를 바랐지만, 조선이라는 그림에 변화라는 물감을 얼마나 섞는지에 대해서는 큰 차이를 보였다.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다른 곳을 향해 나아갔던 그 차이가 둘의 사이를 더욱 멀게 느껴지도록 만들었다. 그리고 조선을 조선이 아니게 변화시키고 싶었던 두 청년은 서로 죽고 죽이는 사이가 되었다. p.376

멸망의 시기라는 선입견과 치열한 변화의 시기 p.378

모든 것이 사라져버리고 이제 그들이 꾼 꿈만 남았다. 주어가 사라진 목적어, 종착점이 없어진 도로처럼 말이다. 그럼에도 홍종우와 김옥균, 김옥균과 홍종우를 기억해야만 하는 이유 역시 꿈 때문이다. 가장 어두웠던 시기에 불처럼 꿈을 밝혔으니까 말이다. (p.380) ... 그렇게 두 사람이 꿈꾼 나라는 사라졌다. 그리고 두 사람의 꿈은 현재 진행형이다. (p.385)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0        
[기자의 글쓰기-박종인]좋은 글은 '쉽고' '구체적이고' '짧아야'한다. | Memento 2017-09-03 18:13
테마링
http://blog.yes24.com/document/9841639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eBook]기자의 글쓰기

박종인 저
북라이프 | 2016년 05월

        구매하기

좋은 글은 '쉽고' '구체적이고' '짧아야'한다.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글을 잘 쓴다는 것은 어렵다. 글은 사람을 닮는다. 그래서인지 내 글은 재미가 없다. 구질구질하게 말이 길고, 핵심이 없다. 이런저런 글쓰기 책은 읽지만, 큰 변화는 없다. 이 책을 읽고도 마찬가지일테다. 쓰는 사람이 바뀌지 않았는데, 쓰여진 글이 획기적으로 바뀔리 없다. 내가 보려 산 책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펴들었다.

오랜 기자 생활 노하우가 느껴진다. 책을 한 두 번 읽고 원칙들을 기억한다면 과감히 이 책을 버려도 된다고 말한다. 더도 말고 딱 세가지다. '쉽고' '구체적이고' '짧아야'(p.38) 한다. 말은  쉽다. 지난한 반복의 과정 없이 체득하기 어렵다. 부단한 연습이 필요하다. 저자의 표현대로 우리는 모차르트가 아니라 살리에르일테니까. 내 글이 바뀌지 않는 이유는 이 부단한 과정에 빠졌기 때문이다. 늘 그랬듯이.

본인의 기사 작성 사례, 글쓰기 강좌에서 첨삭을 해준 부분들을 보여줌으로 자신이 주장한 바를 증명한다. 책 자체가 본인이 제시한 원칙에 충실하다. 신뢰가 간다. 어설프게 따라해보지만, 나와는 조금 다름이 느껴진다. 문득 책을 쓴 사람이 궁금해진다. 저자는 재미있는 사람일까. 진실한 사람일까. 그저 글만 잘 쓰는 사람일까. 그러면 나는 어떤가. 나는 어떤 글을 쓰고 싶은걸까. 그저 이곳에 글이라 부르기 부끄러운 것을 남기는 것은 소소한 포인트와 읽었음을 증명하고 기억하려는 발버둥인데. "너라면 읽겠냐?" (p.379)는 말에 여기에 남긴 글들을 돌아 본다. 

글을 잘 쓰고 싶어 읽었지만, 쓸데없는 생각 뿐이다. 글보다는 내 자신을 반성해 본다. 다음 글에서는 "의"와 "것"이라도 줄여봐야겠다.

-------------------------------------------------------------------------------

글은 만 가지 콘텐츠가 자라나는 근원이다. p.9

글은 필자가 주인이 아니다. 글은 독자가 주인이다. p.38

독자가 읽고 만족하지 않으면 그 글은 잘못된 글이다. '만족'은 읽고 기분이 좋다는 말이 아니라 '반응'이 있다는 말이다. p.39

조지 오웰 <정치와 영어>라는 수필에서 내놓은 글쓰기 원칙.

'것'이라는 말을 쓰지 말라는 이유 중 하나도 똑같다. 자신이 없다는 자백이다. '~해야 한다'라고 않고 '~해야 할 것이다'라고 써보자. 말에 자신이 없다는 말이다. 자신이 없으니까 남 얘기하듯 얘기를 하게 된다. 그런 책임회피적인 뜻이 '~일 것이다'라는 표현에 숨어있다. p.136

글은 글이고 말은 말이다 하고 다르게 생각을 하게 되면 글은 쓰기가 어려워진다. p.155

어려운 글은 틀린 글이고 꾸밈이 많은 글은 틀린 글이다. p.161

우리가 글을 쓰는 궁극적인 목적은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있지 않다. 한 걸음 나아가 메시지를 '공감'하게 만들어야 한다. p.220

팩트를 챙겨라, 그 다음에 팩트를 왜곡하면 된다. 기자의 덕목으로는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소설가로서는 이만 한 덕목이 없다. p.251

진한 감동을 주는 글은 어떻게 쓸 수 있을까. 간단하다. 취재를 많이 하면 된다. 팩트를 많이 챙겨 놓으면 된다. p.281

우리들이 글을 쓸 때는 택트, 사실을 100퍼센트 친절하게 얘기해줘야 한다. 그래야 여운이 남는다. 여운은 다른 말로하면 감동이다. p.289

여운과 울림은 독자의 몫이다. 저자가 이를 강요하지는 말자. p.294

안 써도 될 문장을 쓸 필요가 없다는 말이다. 이 책 서문에서부터 반복해서 강조한 글스기 원칙들이 여기에 다 함축돼 있다. 수식어 없애기, 팩트에 충실하기, 짧게 쓰기, 단문으로 쓰기, 물 흐르듯이 쓰기. p.294~295

가치 판단은 특히 메시지를 전달하는 글, 칼럼에서는 철저하게 절제하고 팩트만으로 전달해보도록 해보라. p.306

글은 쓰는게 아니라 고치는 것이다. p.378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0        
1
진행중인 이벤트
트랙백이 달린 글
내용이 없습니다.
스크랩이 많은 글
내용이 없습니다.
많이 본 글
오늘 29 | 전체 41283
2005-12-30 개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