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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차별하기 위해 태어났다-나카노 노부코]본능을 거슬러, 그래서 인간이고 사람이다. | Memento 2018-10-01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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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우리는 차별하기 위해 태어났다

나카노 노부코 저/김해용 역/오찬호 해제
동양북스(동양books) | 2018년 09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본능을 거슬러, 그래서 인간이고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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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별에 대한 첫 기억은 중학교 2학년 때입니다. 시골 산골에서 자랐던 나는 처음 광역시로 이사를 갔습니다. 집안 사정상 쫓기듯 이사간 상황이다보니 여러모로 불안정 했습니다. 덕분에 2학년 2학기 시작 무렵에 이사를 간터라 내부인으로 받아들여질 시간조차 없었습니다. 이미 1학년이 지났기에 위계질서는 잡혀 있는 상황, 거기에 학기 중간에 시골 깡촌에서 쫓겨온 내성적인 존재. 배제되기에 딱 좋은 대상이었습니다. 나중에 내부자가 되어 안 사실이었지만, 배정 받은 반 조차 문제아(?)들이 모여있는 특별 반이었습다. 공공연하게 선생님조차 (영어 선생님이었다. 아직도 얼굴이 잊히지 않는다.) 시골에서 1등이었다며, 잘 알겠네 네가 읽어봐라고 무안을 줬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친구들에게 따돌림 당하고, 첫 시험에서조차 호 성적을 거둠에도 컨닝했지라고 공공연하게 비난 당했던 기억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시간이 지나 내 성적은 컨닝의 결과가 아니며 (지금 생각해도 이게 제일 중요했다.) 내가 그렇게 문제적인 사람이 아니라는게 증명되고서야 (1년의 시간이 필요했다.) 고통의 시간은 끝이 났습니다. 그래서 늘 <배틀로얄>이라는 만화와 영화는 그때를 떠올리게 하는 작품입니다. 요즘의 집단 왕따 문제에 비한다면야 애교 수준의 고통이었지만, 당시에는 중요한 문제였습니다. 지금도 비슷한 상황이 일어날 것 같다면 늘 조용히 입 닫고 있습니다. 선한 웃음을 띄며. 뜻대로 하시옵소서. 절대로 나서지 않는게 몸에 배었습니다. 

 <우리는 차별하기 위해 태어났다>의 나카노 노부코의 저서는 매우 불편합니다. "본래 인간은 그런 행위를 하는 생물(p.49)"이라고 말하기 때문입니다. 프리라이더(무임승차자)를 간파하는 기능인 '배신자 색출 모델'(p.29~30)은 당연한 행위며, 이를 제재하는 행동(생크션 sanction)은 "집단을 이루면 반드시 나타"나는데, "동료를 지키고 사회성을 유지하려는 향사회성의 표출(p.30)"이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물론 이것이 과하면 "배제의 감정이 고조되어" "적대심과 증오를 품게 되(p.30)"고, 심지어 생크션이 필요없는 경우에도 "오작동 현상(p.32)"이 발생합고 말합니다. 하지만 이런 행동은 거부할 수 없는 당연한 욕구라는 겁니다. 옥시토신, 도파민 같은 호르몬이나, 인류는 필연적으로 집단을 형성하기 때문에 집단에 매몰되거나, 때로는 자주 배제의 행동에서 쾌감을 느끼기 때문이라는 건데, 이는 개인의 힘만으로는 저항하기 어렵다고 과학적으로 이야기합니다. 그러면서 일본에서 일어나는 이지메라는 집단 따돌림에 대해서 분석합니다. 나름 몇 가지 대처법을 제시하는데, 대부분 상황을 회피하거나 기껏해야 CCTV설치를 늘리자는 건데 정말 전문가로서도 뾰족한 해결책이 없다 싶습니다. 하긴, 인간이 그렇게 생겨먹었다는데 어쩌겠냐 싶기도 합니다. 

 우리가 그런 기재들을 가졌기에 호모 사피엔스가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았겠지만, 결국 차별과 배제는 생존을 위협하는 지경에 이를지도 모르지 싶습니다. 언제는 안그랬겠냐 싶지만, 인종파별, 동성애 혐오, 불관용 등등 문명의 충돌을 넘어 본성의 충돌에 이른 이 씁쓸한 과학적 사실 앞에서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나 생각 합니다. 끽해봐야 본능을 피하고, CCTV라는 차악을 선택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을 마주해야 한다니 너무도 아쉽습니다. 하지만 거꾸로 생각해보면, 그럼에도 저자가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가 있겠지 합니다. 우리는 차별하는게 당연한 존재이니 순응하고 말아야 할까요? 아니면 본능을 거슬러 제도를 만들고, 문화를 가꾸고, 우리의 유한성을 겸허히 인정하고 노력해야 할까요? 답은 분명해 보입니다. 자신에 대해서, 인간에 대해서 알아갈 수록 불편하고, 두렵고, 무섭지만. 그렇기에 변할 수 있는, 바꿔서 나아갈 수 있는게 '인간'이고 '사람'이 아닐까 합니다. 짧지만 충실하고, 불편하지만 생각할게 많은 책입니다. 더군다나 교육에 종사하거나, 한국사회에 대해 반성을 구하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충분히 도움이 되리라 봅니다. 분량 대비 가격이 조금은 비싸다 느끼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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