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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하겠습니다-이나가키 에미코]남의 퇴사이야기나 보며 꿈꾸고 있다. | Memento 2018-08-15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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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퇴사하겠습니다

이나가키 에미코 저/김미형 역
엘리 | 2017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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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퇴사이야기나 보며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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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매일을 치열하게 살아간다. 혹은 오늘을 버티고자 한다. 행복한 날, 행복한 순간을 고대하며 고난의 순간을 참아낸다. 상사의 꾸지람에 마음 아프고, 진급 누락에 좌절하고, 동료의 배신에 상처받는다. 우리가 일터에서 힘든 이유는 수만 가지다. 하지만 행복의 순간은 월급이 들어오는 언저리 뿐이고, 그마저도 짧다. 그래서 그만두고 싶다. 간절하게, 매 순간을 되뇌인다. 그 순간을 고대하며 살아간다지만, 막상 선택의 순간이 다가오면 주저한다. 현실이 어떻고, 세상이 어떻고, 회사 밖은 지옥이라고 하며.

"어쩌면 행복이란, 노력 끝에 찾아오는 게 아니라 의외로 여기저기 굴러다니는 게 아닐까요? p.9" 

이나가키 에미코의 <퇴사하겠습니다>를 보며 일본판 무소유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조직에서 우리가 힘든 이유는 사실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그렇다고 딱히 시스템의 문제로만 생각하기도 어렵다. 우리가 천국에 살고 있지 않는 이상, 한정된 자원과 자리를 가지고 서로 다툴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무엇이 우리를 행복하게 할 수 있을까. 저자는 생각을 바꾼다면, 의외로 행복은 굴러다는 게 아닐까라고 말한다. 그걸 위해서 할 일은 의외로 간단하다. "나 자신의 상식을 얼마나 뒤집을 수 있느냐 p.97", 절벽에 간절히 매달려 버티고 있지만, 잠시만 그 손을 놓는다면 어떨까. 걱정대로 천 길 낭떠러지로 추락해서 비참하게 죽을까. 아니면 찰나 이후 푸른 초원에 사뿐히 내려 앉을까. 저자는 후자일 수 있다고 말한다. 항상 '있음'을, 빈 곳을 채워야만 행복하다 믿지만 '없음'이 더 축복이다. 굳게 쥔 손에 힘을 빼고, 펴보라고 말한다. 내가 할 수 없는 것을 대신한 그녀의 이야기를 보며, 나도 당신도 이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없음'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 스스로에게 물어본다.

퇴사를 해도 삶은 계속될 것이고, 퇴사를 하지 못해도 삶은 계속된다. 어느 길이 나의 삶을 풍요롭고 행복하게 해줄 것인가. 퇴사와 내려놓음에 대한 책이 넘쳐난다. 워라벨, 소확행, 주52시간 노동. 우리의 삶에 대해 고민하게 하는 주제들도 넘쳐난다. 어쨌든 우리는 계속해서 살아야 한다. 태어난 삶이기에, 이어가야 하는 삶이기에, 구차하게라도 살아야 한다. 그럴거면, 이왕에 살아야한다면 굴러다니는 행복을 가지고 싶다. 하지만, 나는 '상식'을 바꾸기에는 완고하고, '없음'을 여유롭게 받아들이기에는 아직 어린가보다. 책에서 대리만족을 얻는게 아닌가 돌아본다. 하지 못한 일들을 나 대신 해낸 사람을 보며. 미우새가 어머님들에게 인기 있듯이, 먹방이 인기 있듯이. 

오늘도 가지 못할 길을 보며, 언젠간 당당히 가리라 꿈꾸는 그 길을 본다. 행복은 분명 굴러다니고 있는데, 조금만 손을 내밀기만 하면 될텐데. 주먹을 펴기만 하면 되는데 그게 쉽지 않다. 그러나 진짜 그럴까. 저자는 기자 출신으로 글으라도 잘 쓰지만, 맨 주먹 뿐인 내가 푸른 초원이라고 버틸 수 있을까. 참으로 쉬운 선택은 아니다. 정답이 없으니. 우리가 고민하고, 고통 받는 이유다. 그래서 내 이야기는 만들지 못하고 남의 퇴사이야기나 보며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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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행복이란, 노력 끝에 찾아오는 게 아니라 의외로 여기저기 굴러다니는 게 아닐까요? p.9

 일한다는 것은,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돈에 인생(p.16)을 지배당하는 것 아닌가요? p.17

세상이란 말하자면 이렇게 '서로 지탱해주는 것'입니다. 꼭 돈이 매개가 되지 않더라도 서로 지탱해줄 수만 있다면 그럭저럭 살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p.17

회사에 제도상으로 성차별 따위는 없습니다. 그래서 어떤 인사이동이든, 그건 '차별'이 아니라 '능력'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나는 능력 면에서 뒤덜어졌기 때문에 제외된 것입니다. 다른 사람보다 뛰어나다고는 못해도, 평균점 이하라는 건 너무하지 않은가. 그리고 그걸 누구에게도 확인할 길도 없었습니다. 어디까지나 공식적으로는 차별이란 건 존재하지 않으니까요. 해답 없는 질문이란 정말 무서운 것입니다. ...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내겐 능력이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좀 더 노력하는 수밖에 달리 방도가 없었습니다. 아니, 노력하고 싶지 않다는 뜻이 아닙니다. 하지만 노력하고 또 노력해도 그 결과 다시 '제외'되는 일이 끊임없이 반복된다면, 내 정신이 그걸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까요. 보답 없는 싸움과, 아무리 애써도 불식시킬 수 없는 '차별일지도 모른다'는 의심. 그리고 '차별 따윈 없다'는 회사. p.29

언제든 채워진다는 것은, 물건이 없던 시절에는 엄청난 호사였을 겁니다. 하지만 언제든 다 있는 지금, '있다'는 것을 호사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요? 오히려 '없다'는 게 훨씬 사치스럽습니다. 훨씬 더 호사입니다. p.50

장사란 그저 팔아서 돈만 벌면 되는 게 아닙니다. 물건의 가격이란 수요와 공급만으로 성립되는 것이 아닙니다. 그 '물건'이 무엇인지에 따라, 허용되는 가격과 허용되지 않는 가격이 있습니다. 그 분수를 지키는 것이야말로 먼 장래까지 내다보았을 때 그 장사를 지키는 길입니다. 물론 손해 보고 본전도 못 찾는 건 말이 안됩니다만, 너무 많이 벌어서도 안됩니다. p.64

'회사란, 조직과 개인의 전쟁터'란 생각을 품게 되었습니다. 조직은 강합니다. 하지만 강하기에(p.91) 한편으론 약하기도 합니다. 좋은게 좋은 거다, 줄을 잘 서라 등등. 인간의 본질적인 욕망과 나약함이 집단이 되면 곧바로 가시화되고, 조직 그 자체를 좀먹습니다. 이를 막는 것은 개인의 힘 밖에 없습니다. 혼자서 판단하고, 혼자서 책임을 지며, 혼자서 움직입니다. 작은 힘입니다만, 자기 혼자 결단하기만 하면, 아무도 막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약하지만 강합니다. ... 물론 조직의 논리가 늘 틀린 것도, 개인의 논리가 늘 옳은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이 쌍방의 역학관계가 팽팽하게 맞서는 곳이야 말로 '좋은 회사'가 아닐까요? 문제는 내가 회사 속에 있으면서도 독립된 개인으로 우뚝 설 수 있는가 하는 점입니다. 다시 말해, 내가 언제든 회사를 그만둘 수 있는가 하는 점입니다. p.92

그러고 보니 사실 돈 문제는 본질적인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중요한 것은 지금까지 가지고 있던 나 자신의 상식을 얼마나 뒤집을 수 있느냐 하는 것. 그리고 그것은, 결코 비참한 일도, 괴로운 일도 아닙니다. p.97

무언가를 없애면 거기에 아무것도 없게 되는 게 아니라, 그곳에 또 다른 세계가 나타납니다. 그것은 원래 거기에 있었지만 무언가가 있음으로 인해 보이지 않았던, 혹은 보려고 하지 않았던 세계입니다. ... '없다'는 것 속에 실은 무한한 가능성이 있습니다. p.102

아무도 행복해지지 않는 목표를 향해 무조건 내달리는 상조회 시스템. 절망적인 것은 아무도 나쁘지 않다는 점입니다. 어딘가에 악인이나 적이 존재하는 게 아닙니다. 악덕사회를 만들고 있는 것은, 한 사람 한 사람이 조금씩 지니고 있는 죄 없는 욕망이고, 이 괴로운 상황에서 어떻게든 살아남으려는 노력입니다. p.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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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다닐 거면 나부터 챙깁시다-불개미상회]나의 호킹지수는 그렇게 또 올라갔다. | m o r i 2018-08-15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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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어차피 다닐 거면 나부터 챙깁시다

불개미상회 저
허밍버드 | 2018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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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호킹지수는 그렇게 또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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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을 때마다 민망해질 때가 있다. 첫째, 책에서 뿜어져 나오는 이야기 때문이다. 낯부끄러워 얼굴이 붉어진다. 모르는게 죄일 때가 있고, 그 죄를 모르고서 오랫동안 해왔을 때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다. 내가 들어갈 쥐구멍이 없어서 골방에 틀어 박혀 침전하곤 하지만. 두번째는 책 자체의 문제다. 호킹지수는 책을 구입한 독자가 실제로도 책을 얼마나 읽었는가를 나타내는 수치다. 나는 이 호킹지수가 극도로 낮은 편이다. 츤도쿠급은 아니겠지만, 책을 사는 속도가 읽는 속도를 압도한다. 제목만 보고 내가 생각했던 내용이다 싶으면 앞뒤보지 않고 이것저것 구매 한다. 여기서 문제가 생긴다. 누군가는 책은 사서 읽는 것이 아니라 산 책 중에 읽는다고는 했지만, 책 제목만 보고 고르다보면 낚이기 쉽다. 어떻게 보면 책을 산 당시의 내 심리상태를 알 수 있는 귀중한(?) 데이터가 되어줄 수는 있겠지만, 좀 처럼 산 책을 다 읽기가 쉽지 않다. 아니 불가능하다.

<어차피 다닐 거면 나부터 챙깁시다> 책 제목을 보면 왜 샀는지 이해가되지 않는가. 그렇다 요새 멘탈이 박살 났다. 무의미한 잡무들 속에 '메마른 마음'을 다스려 보고자 샀다. 문제는 내가 기대한 내용과는 다르다는 사실. 짧은 글과 아이디어 넘치는 그림. 분명히 좋지만, 아무래도 내 취향이 아니다. 이래서 내가 재미가 없을까, 그래서 재미없는 글만 쓰는 건가. 마음을 다잡으며 보지만, 내 취향은 아니다. 아닌걸 어찌하겠는가. 아무래도 힐링을 받고 싶었지만, 당신도 힘들구나. 나보다 더 힘들지도 모르겠다. 우리 모두 힘들기만 한건가. 이런 푸념이 떠올라서 일까. 그래도 일독...은 해야겠지. 돈주고 샀으니 저자에 대한 예의를...지켜야 겠지. 아아 이렇게 또 호킹지수가 올라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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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공이 부족해 배가 아무 데도 못 간다. p.37

살맛 나는 직장생활일 줄 알았는데, 살만 남은 직장생활이 될 줄이야. p.39

반복되는 야근이 위험한 이유는 따로 있었다. 다크서클, 어깨결림, 손목터널증후군 같은 증상보다 더 심각한 건 바로 '메마른 마음'이었다. 마음에는 따뜻한 온기가 없었고, 하다못해 바람 한 점 불 것 같지 않았다. 과다한 노동과 시간 외 근무는 남의 이야기가 아니었지만, (p.161) 또 한편으로는 어쩔 수 없는 당연한 이야기였다. 어쨌든 모두가 그런 삶을 버텨내고 있는 흔하디흔한 직장인이었으니까. p.162

머리숱이 줄어들어야 하는 줄 알았다. 배가 좀 나와야 하는 줄 알았다. 마흔은 넘어야 하는 줄 알앗다. 그러나 좀 안다고 잘난 척하는 순간, 누구나 꼰대가 될 수 있다는 걸 알았다. p.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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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2017 젊은 작가상 수상작품집 : 동네서점 베스트 컬렉션] | 잡설 2018-08-12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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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24에서는 검색이 되지 않습니다. <달리,봄> 책방에 가서 추천을 받아서 샀습니다. 제목 그대로 <2010-2017 젊은 작가상 수상작품집 : 동네서점 베스트 컬렉션>입니다. 젊은 작가상 수상작 중에서 동네서점 주인장들께서 선정한 베스트 7작품을 모은 책입니다. 더불어 이 책은 오직 '동네서점'에서만 판다고 합니다. 작품이야 워낙 유명한 작가들께서 쓰신 단편이라 재미는 충분합니다. 그래서 지인이 추천했겠지만. 동네서점에서만 파는 책들이 흥하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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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앞 부분만 쓰다가 그만두는 당신을 위한 어떻게든 글쓰기-곽재식] | Memento 2018-08-11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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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항상 앞부분만 쓰다가 그만두는 당신을 위한 어떻게든 글쓰기

곽재식 저
위즈덤하우스 | 2018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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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이렇게 헛소리라도 쓰는 일, 쓰는 마음을 가꾸는 길이 글을 (잘)쓰는 유일한 방법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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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좋아하는 일이라도 직업이 된다면, 먹고 살기 위한 수단이 된다면 어떨까. 좋아하는 일, 행복한 일이 계속해서 그대로 있어줄까. 좋아하는 일과 직업을 일치하는게 자아실현을 이뤄 행복한 삶이라 배웠다. 돈도 벌면서, 하고 싶은 일로 행복해지는 일을 누군들 마다하겠는가. 이상적인 삶에는 분명하다. 문제는 이를 일치시키기가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내가 변하듯, 좋아하는 일도 변한다. 하물며 평생 직장이 없는 지금 시대에 영원히 나에게 돈을 벌어줄 일도 없다. 게다가 나처럼 게으름을 좋아한다면, 게으름만이 나의 자아를 실현시켜 주는 일이라 믿는다면 자아실현은 곧 굶어 죽음을 의미한다. 자아실현은 행복한 삶은 커녕 죽음을 보장할 수도 있다. 이 순간 우리는 갈등한다. 삶을 지속하기 위해 불일치의 삶을 살아가야 할지, 아니면 일치를 향해 모험의 길을 떠날지. 보통은 전자가 우세하다.

 <항상 앞 부분만 쓰다가 그만두는 당신을 위한 어떻게든 글쓰기> 책 제목을 보는 순간 고민 없이 샀다. 그렇다. 글을 쓴다는 일, 무언가를 창작한다는 일은 분명 재미있고 좋아하는 일이다. 하지만 좋아하는 일이 또 있다면 게으름을 즐기는 일이다. 이 둘은 양립 불가능하다. 그렇기에 항상 내 글은 도입에서 멈춘다. 특별히 퇴고를 하거나 고민을 하지도 않는다. 글은 A4 한 장을 넘기기 힘들다. 이런저런 구상은 하지만, 실행하지 않는다. 메모조차도 하지 않는다. 그런 나를 잘 알기에 이 책의 제목은 너무나도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또한 안도감도 찾아들었다. 책 제목을 이렇게 정한 이유가 있을테다. 나만 앞 부분에 머무는게 아니구나! 수 많은 사람들이 나와 같은 어려움을 겪는구나! 이 책을 쓴 작가도 그럴까? 작가에게도 글쓰기는 쉬운 일이 아닐거다. 글을 쓴다는 일은 지난한 싸움이다. 최소한 글을 쓰는 동안은 끈덕지게 써내야 한다. 자기와 싸워야 한다. 절대로 쉬운일이 아니다.

  <대통령의 글쓰기>로 유명한 강원국 전 비서관이 파파이스에서 말했다. "유시민 작가가 가지고 있는 그런 것은 비법이 아니에요.. 뭐 많이 읽어라, 뭐 많이 써라.", 심지어 "배울게 없어요."라고 단언 했다. 그는 책을 많이 읽기도하지만, 타고난 사람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 사정을 몰라요 그분은."이라며 웃음을 자아냈다. 나도 동의한다. (배울게 없다는 건 동의하지 못하겠지만) 우리의 사정을 모르는 분이라는 데는 동의한다. 천재 운동선수가 좋은 감독이 되지 못하거나, 똑똑한 친구가 잘 가르치는 교사가 되기 어렵다고 말하는 경우와 비슷하다. 곽재식은 이런 사정을 잘 아는 사람이지 싶다. (물론 검색해보면 알겠지만, 그는 카이스트에서 5학기 만에 학사학위를 취득하여 기사가 나기도 했으며, 본업은 과학자다. 나의 사정을 모를 사람인지도 모르겠다.) 마치 제목과 같은 고난을 통과한 선배가 조곤조곤 들려주는 듯한 편안함이 느껴진다. 

 특기할 만한 팁이 많거나, 전문적인 기법이 많다고 느껴지지는 않는다. 그래서 글쓰기에 대한 방법론적인 책이라기 보다, 글쓰기에 대한 에세이가 더 적합할지 모르겠다. 사실 글쓰기에 왕도가 어디있는가. 글을 쉽게 잘 쓰는 그런 방법이 어디있겠는가. 사람과 삶이 다르듯, 저마다 글에 대한 방법과 노하우가 있지 않을까. 저자의 표현대로 '얍삽해 보이거나 천박해 보일' 수 있는 방법들이지만, 곽재식 만의 방법이라는 점에서 재미가 있다. 그가 실재로 겪은 경험이지만, 나에게 도움이 될 수 있고 전혀 아닐 수 있다. "좋은 글이란 읽는 사람마다 다른 것이고, 좋은 글을 쓰는 방법 또한 사람마다 맞는 것과 안 맞는 것이 있지 않겠는가. 그렇다면 결국에는 글 쓰는 사람이 글 쓰고 싶은 마음을 얼마나 잘 가꾸어가느냐 하는 문제만이 남는다. 글 쓰는 사람들 사이에서 그것만큼 서로에게 좋은 참고가 되는 것도 없다.(p.11~12)" 확실한 것은 그의 친근한 글들이 나에게 좋은 참고가 되었다. <항상 앞 부분만 쓰다가 그만두는 당신>일지라도, 곽재식의 글쓰기를 보며 <어떻게든 글쓰기>를 이어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 어쨌든 이렇게 헛소리라도 쓰는 일, 쓰는 마음을 가꾸는 길이 글을 (잘)쓰는 유일한 방법인 듯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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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를 떠올린다면 바로 메모를 해두라는 것이다. 꼭 메모해두자. p.88

무엇을 쓸까, 어떤 이야기를 쓸까, 떠올리면서 과연 내가 원래 쓰고 싶던 이야기가 무엇이었는지를 잊지 말아야 한다. p.98

이도 저도 안 될 땐 고양이 이야기를 써라. p.213

그래서 나느 '그래도 일단 써라.'라는 방책 하나만을 추천하고자 한다. '이 글은 당장 때려치워야 하고, 이런 글을 절대 쓰면 안 되며, 지금 글을 더 이상 쓰는 것은 범죄행위다.'라는 확신이 든 것이 아니라면 하여튼 글을 계속 써나가자는 것이다. p.268

마감은 누구에게나 공평하며, 마감은 누구에게나 같다. 그 때문에 우리가 언제나 믿을 수 있는 것은 마감밖에 없으며, 유행이 지나고 세상이 바뀌는 중에도 우리가 항상 중시해야 하는 것이 마감이다. p.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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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산업혁명 시대, 투자의 미래-김장섭]저자의 생각법에 초점을 맞춘다면 더 좋겠다. | Memento 2018-08-11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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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4차산업혁명 시대, 투자의 미래

김장섭(필명 조던) 저
트러스트북스 | 2017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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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생각법에 초점을 맞춘다면 더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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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생은 묵적골(墨積洞)에 살았다." 연암 박지원의 <허생전> 첫 대목이다. 가난한 선비 허생은 책만 읽고 생계를 책임지지 않았다. 화가 난 부인이 바가지를 긁자 세상으로 나가 돈을 벌고, 세상을 비판한다는 이야기다. <4차산업혁명의 시대, 투자의 미래>를 읽으며, 문득 허생전이 떠올랐다. 허생전은 당시 조선사회를 비판하는 글이었기에 현실에서 이뤄지기 힘든 점이 많다. 당시에도 그랬겠지만, 자본주의 시대인 지금도 보증 없이 일만 냥을 선뜻 내어줄 "변씨"도 흔치 않다. 정부에서 매점매석을 그대로 둘 리도 없다. 게다가 대기업과 같은 기득권이 장악한 이 시대에서 개인이 소자본을 빌려 대자본으로 성장하는 일은 전설 속에나 나올법한 이야기가 된 세상이다. 누구나 허생이 되고 싶다. 아니 허생의 성공이 부럽다. 자신이 가진 학문과 지식, 기술, 하물며 소자본이라도, 가진 것을 최대한 활용해 백 만냥을 벌고 싶은 욕망. 이 책은 '4차 산업 혁명'이라는 키워드를 활용해 '예비 허생'들의 욕망을 극적으로 끌어낸다.
 자고로 혁명의 시대에는 새로운 기회가 나타나는 법이다. 아직 읽어보지 않았지만, 전작들이 보통 부동산 투자와 관련한 책이었다고 한다. 저자는 이제 부동산을 넘어 주식시장에 도전한다. 때늦은 도전일지 모른다. 이미 주식은 부동산과 함께 재테크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부동산에 일가견이 있던 저자의 도전이기에 뭔가 신뢰가 간다. 부동산은 기본적으로 단가가 높기 때문에 진입이 어렵고, 진입을 하더라도 대부분이 빚이 될 수밖에 없다. 만약 실패하면 투자금 뿐만 아니라 빚까지 지게 된다. 마이너스의 위험까지 감수해야 한다. 반대로 주식은 최소한 빚을 내서 하지 않는 이상 마이너스로 가지는 않는다. 내가 투자한 금액만 날리면 된다. 그렇기에 안정적인 1등 주식, 우리나라에만 국한할게 아니라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의 1등주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단타는 이미 프로그램 또는 컴퓨터가 지배하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개미에게 불리하다. 고로 1등주에 장기투자를 함으로 안정성을 확보해야 한다. 여기까지는 어디서나 봄직한 이야기다. 궁금했던 부분, 제일 중요한 부분은 어느 주식이 안전한 주식인가다. 미래에도 안전성을 유지할 수 있는지를 볼 수 있는 안목 말이다.
 개인적으로 성공적인 투자법을 공유한다는 말은 믿지 않는다. 어떤 투자법이 사실로 존재한다면, 모두가 그 투자법으로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이다. 게다가 책으로 출판되었다는 사실은, 더 이상 새로운 방법이 아니란 뜻이다. 비밀이 아닌 누구나 알 수 있는 이야기다. 또한 투자에서 중요한 타이밍은 이미 지났다는 뜻일수도 있다. 그렇기에 이 책만 보고 돈을 벌 수 있다는 이야기는 절대적으로 거짓말이라 믿는다. 사실 이 책에 그런 내용도 없다. 다만 저자가 키워드로 삼은 ‘4차 산업 혁명’과 연관 지어 고민해 봄직한 문구들은 많다. “남들이 알기 전 쌀 때 싸기 위해서는 상상의 힘이 필요하다. 투자의 기본이다. p.122”, “돈을 버는 주체는 완전자유경쟁이 아니라 독점이다. p.140”, “욕구를 억제하여 욕구와 욕망을 자극하는 기업의 주식을 사야한다. p.163”고 힌트를 준다. 이 힌트를 참고삼아 증거들을“연결”해 내는 안목, 본 책에서 가장 배울만한 아이디어라면 이 부분이 아닐까. 어찌 보면 허생이 7년 동안 독서하면서 키웠던 능력도 ‘상상력’과 이를 현실과 ‘연결’해 내는 능력 아니었을까 싶다.
 사실 4차산업 혁명이라는 소재 자체는 식상한 편이다. 우리가 너무나도 많이 들었기 때문일지 모른다. 하지만 김장섭이라는 투자가는 어떻게 생각하는가를 보기에 좋은 책이다. 투자법, 돈버는 방법보다는 저자의 생각법에 초점을 맞춘다면 더 좋겠다. '워렌버핏'이나 먼 나라의 성공한 투자가들의 이야기보다는 주변에서 있을 법한 분의 이야기처럼 느껴져서, 뭔가 친숙하고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다. 다양한 분야에 걸친 지식과 이를 증명하는 기사를 통해 실재 투자로 연결하고, 본인만의 이론과 기준을 세워나가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자기자랑과 자부심(인터넷에서 검색해보니 자랑할 만하다.) 경계에서 그만의 투자전략, 연결과정, 사고방식을 보며 '예비 허생'들은 어떻게 살아남아야 하는가를 고민해봄직 하다. 아무래도 나는 허생이 되기는 글렀다. 일단 무엇가를 연결하기에 게으르고, 상상력이 부족하다. 죽을 먹어도 책을 읽는 걸 더 편하게 여기니 말이다. 그래도 저자가 말하는 '연결'과 '전략'에 호기심이 가는 건 어쩔 수 없나보다. 주식으로 망하기 딱 좋은 상태다. 바가지 긁히며 살지 않을려면 저자의 추천을 고민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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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에 성공하려면 반드시 쌀 때 사야 한다. 아무리 좋은 물건도 비쌀 때 사면 그것만으로도 악재다. 비싸게 사서 더 비싸게 팔기란 어려운 일이며, 리스크를 안고 시작하는 게임이다. 반면 싸게 사는 것은 그 자체로 호재다. 사람들은 보통 현재의 가격이 싼지 비싼지 생각하기 보다는 더 비싸질 이유만 생각한다. 이미 비싸질 데로 비싸진 물건에 사람이 몰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p.121
남들이 알기 전 쌀 때 싸기 위해서는 상상의 힘이 필요하다. 투자의 기본이다. p.122
돈을 버는 주체는 완전자유경쟁이 아니라 독점이다. p.140
욕구를 억제하여 욕구와 욕망을 자극하는 기업의 주식을 사야한다. p.163
역사적인 사실과 경제학자들이 좋아하는 그래프와 다른 점은 그래도 역사적 사실이 그래프보다 정확하다는 사실이다. 왜 역사적인 사실이 더 정확한가? 시대적 상황 등은 다르지만 경제학자들이 생각하지 못한 인간의 욕망과 같은 수치로 표현할 수 없는 비정량적인 변수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바로 '증거'찾기다. p.2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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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2-30 개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