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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의 마지막 공부-조윤제] 비겁한 나도, 사람이 될 수 있을까. | Memento 2020-03-01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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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다산의 마지막 공부

조윤제 저
청림출판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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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된다는 것은 생의 비겁함을 인정하고 화해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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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과 인문학에 능통하신 직장동료분이 있으셨다. 열정적으로 늘 공부를 하시고, 자신이 깨달은 바를 공유하셨다. 틈날 때 마다 고전을 읽으시고, 되뇌는 모습에 존경스럽기까지 했다. 하지만 그 존경은 오래가지 못했다. 본인이 말씀하시고 공부하셨던 이야기들이 함께 일하며, 함께 살아가는 데서는 좀체 보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분께서 살아오신 일생의 삶까지는 내가 알지 못한다. 사실 알고 싶지도 않다. 다만 내가 바랐던 것은 오늘 함께 일하는 이 순간에 서로 돕고 문제를 해결해 나가기를 바랐을 따름이다. 평소에 말씀하시던 그 이야기 들은 작은 부분이라도 현실에서 이뤄진다면 좋겠다고. 물론 그분이 나쁜 마음이 있거나(있었어도 알 수 없다.) 본성이 악하시거나 하시지는 않다.

어쩌면 나의 문제일지도 모른다. 그렇게 마음을 다잡고 했지만 나만의 문제가 아님을 깨닫는 순간, 존경의 마음은 미움의 마음으로 바뀌고 말았다. 매일 마주쳐야 하는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마음을 가누기 힘든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때 스스로의 마음을 닫는 것을 최우선으로 삼았다. 마음과 감정은 통제하기 힘들고, 더욱이 그 마음이 행동과 표정에 여실히 드러나는 사람이다 보니 무관심이 최선의 방책이었다. 그게 나를 지키고, 더불어 그 사람도 지키는 방법이라고 믿고 살아왔다.

돌이켜보면 나 역시 무수한 잘못을 저질렀다. 최소한 그분과의 삶을 비교해본다면 조금도 나은 점이 없다. 삶에서 말한 바를 지키거나 실현하려는 노력이 없었음은 마찬가지다. 늘 공부하는 사람도 아니다. 그렇다고 그분과 같이 부지런하지도 않다. 뒤늦은 후회를 해본다. 힘들고 고통스러웠던 것은 그 분 때문이 아니라 나 자신 때문이었음을. “어른이란 스스로를 대하듯 타인을 헤아리는 사람(p.81)”인데, 그 분에게 나와 다른 잣대를 들이댄 것은 아닌지, 그 분의 티끌만 보고 내 눈의 들보는 놓친 게 아닌지 말이다. 그때를 생각하면 이불을 찰 정도로 부끄러운 상황이 떠오른다. 그때만 그런가. 과거를 돌아보고, 현재를 살펴도 얼굴이 화끈거리고 머리가 쭈뼛 선다. 부끄러울 따름이다. 마음을 다잡고 다시금 착하고 바르게 살자고 다짐해 본다. 그리 오래가진 않지만.

<다산의 마지막 공부>는 다시금 나를 부끄럽게 만든다. 늘 공부하고, 조심하라고 질책한다. “비범함은 무수한 평범함이 쌓인 결과다.” “비범한 힘은 평범한 일상에서 축적된다. ... 작은 일에 대한 따뜻한 관심, 소소한 일상에서의 충실함에서 비롯된다. (p.45)” 일상에서, 직장에서, 소소한 삶의 행동들이 라는 존재를 완성해 나간다고 말한다. “인간의 완성은 사소한 일상에서부터 시작된다.” 남들만큼, 평범하게 살고자 했던 나에게 말한다. “무난하게 사는 것이야 말로 많은 노력을 필요로 한다.” “인의는 다른 사람의 일이 아닌 바로 나 자신의 일, 내 마음으로 지켜나가는 할 일(p.184)”임에도 남을 핑계 삼아 스스로 위안을 삼은 게 아닌가 되돌아본다. 다시 또 부끄러울 따름이다.

인간에게는 마음을 회복할 수 있는 힘이 있다.”는 말에 위안을 얻어 본다. 그분이 나에게 지옥이었듯, 나 역시 지금 누군가에게는 지옥일 테다. 내가 성인군자가 아니고, 그리 될 수 없음은 잘 알고 있다. 다만 노력할 뿐이다. “진정 위대함의 경지는 남다른 것이 아니라 본질에 충실(p.269)”하는 것임을 되새겨 본다. 인간으로서의 본질, 직장인으로서의 본질, 가족 구성원으로서의 본질을 되새겨 본다. “지키고 싶다면 벽을 세우지 말고 속을 채워라.” 결국 스스로가 바로서야 한다. 내 마음을 지키는 길은 도망치고, 격리하고, 무시한다고 이뤄지는 일이 아니다. 사람이라면 감정과 욕망을 제거할 수 없다. 오히려 그것이 제거된다면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까. 감정과 욕망은 사람을 위기에 빠뜨리기도 하지만 그것이 있기에 나아갈 수도 있다. 결론은 나 스스로가 마른 나무처럼 그 중앙에 서(p.68)”야 한다. 숨 막히고, 두렵지만 노력해야 한다.

 

우리는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고 싶지만, 시대가 나를 휘감고 내가 시대에 살고 있는 한 삶에서 비겁해 질 수 밖에 없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생의 비겁함을 인정하고 화해하는 것이다. -신창호, <정약용의 고해>

 

그렇다. 나는 비겁한 사람이다. 늘 부끄러운 짓만 골라서 하는 사람이다. 그것을 인정해야만 한다. 완벽할 수 없고, 완벽할 수 없기에 사람이고, 그래서 노력하는 삶을 사는 게 인생이다. 분명 누군가에게 지옥일 나 자신에게 작으나마 위안을 건네 본다. 쉽지 않겠지만 내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도록 다잡아 본다. 그리고 나를 아껴본다. “스스로에게 모든 정성을 다해 바로 서고자 애써본다. “나를 만들어 가는 것은 다름 아닌 나 자신이다.” 언젠가 이 글을 쓴 사실을 부끄러워하며 또 후회하겠지만, “인간의 일에서 가장 긴박하고 중요한 때는 잘못이 벌어진 순간이 아니라, 언제나 그 이후(p.89)”라는 말을 믿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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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즉존사즉망 [操則存舍則亡] 붙잡으면 보존되고 놓으면 잃는다. -맹자 p.27

[1] 약동섭천[若冬涉川](겨울에 살얼음 냇가를 건너듯 ?도덕경) 당당함은 삼가고 반추하는 데에서 나온다.

?구속받지 않는 사람에게는 중심이 있다.

인심유위 도심유미 유정유일 윤집궐중 [人心惟危 道心惟微 惟精惟一 允執厥中]

사람의 마음은 늘 위태롭고, 도의 마음은 잘 드러나지 않는다. 오로지 정밀하게 살피고 한결같이 지켜 그 중심을 붙잡아야 한다. -진덕수<심경찬>

매몰되지 않도록 한 걸음 물러섰을 때 자신의 모습을 가감 없이 분명하게 볼 수 있다. 바로 볼 수 있다면 자신의 행동이 바른 도리에 근거하고 있는지를 따질 수 있다. p.40

?어른이라면 자신의 마음을 하나로 모을 수 있어야 한다.

비범한 힘은 평범한 일상에서 축적된다. ... 작은 일에 대한 따뜻한 관심, 소소한 일상에서의 충실함에서 비롯된다. p.45

?당당함은 스스로에 대한 엄격함에서 나온다.

신독[愼獨]이라는 것은 자기 홀로 아는 일에서 신중을 다해 삼간다는 것이지, 단순히 혼자 있는 곳에서 행동을 삼간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사람이 방에 홀로 앉아서 자신이 했던 일을 묵묵히 되짚어 보면 양심이 드러난다. 어두운 곳에서 스스로를 반추했을 때 부끄러움이 드러난다는 것이지, 어두워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감히 악을 행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 아니다. 사람의 악은 늘 사람과 함께 하는 곳에 있다. -정약용, <심경밀험> p.51

우리는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고 싶지만, 시대가 나를 휘감고 내가 시대에 살고 있는 한 삶에서 비겁해 질 수 밖에 없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생의 비겁함을 인정하고 화해하는 것이다. -신창호, <정약용의 고해>

?비범함은 무수한 평범함이 쌓인 결과다

소처불삼루[小處不渗漏] 암중불기은[暗中不欺隱] 말로불태황[末路不怠荒] 재시개진정영웅[?是個眞正英雄]

작은 일에 소흘히 하지 않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속이거나 숨기지 않고, 실패했을 때도 포기하지 않으면, 이것이 진정한 영웅이다.

?사자는 갈기가 없어도 사자다.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공부는 진정한 공부가 아니다. ... ‘내면으로 숨지 말고, 겉으로만 드러내지 마라. 마른 나무처럼 그 중앙에 서라.(공자)’ p.68

인은 사람이 머물러야 할 편안한 집이고, 의는 사람이 걸어가야 할 바른 길이다. p.69

어른이란 사소한 것에서부터 상식에 어긋나지 않게 행동하는 사람이다. p.69

?마음이 흔들렸다면 잠시 멈추고 스스로 정리하라

멈출 것을 안 다음에야 정해지는 것이 있고, 정해진 후에야 마음이 고요해질 수 있고, 고요해진 후에야 편안해질 수 있고, 편안해진 후에야 생각할 수 있으며, 생각한 후에야 얻을 수 있다. -대학<1>

?매일 스스로를 허물어 거듭 시작하라

어른이란 스스로를 대하듯 타인을 헤아리는 사람이다. p.81

종선여등종악여붕 [從善如登從惡如崩] 선을 따르기는 산을 오르듯 어렵고, 악을 따르기는 담이 무너지듯 순식간이다. -<국어>

?돌아볼 줄 안다면 돌아올 수 있다.

인간의 일에서 가장 긴박하고 중요한 때는 잘못이 벌어진 순간이 아니라, 언제나 그 이후다. p.89

?버려야 할 것을 못 버리면 스스로를 버리게 된다.

지자자지 인자자애 [知者自知, 仁者自愛] 지혜로운 자는 자신을 알고, 어진자는 자신을 사랑한다.

?인이란 평소에도 제대로 행동하는 것이다.

거처공 집사경 여인충 [居處恭 執事敬 與人忠] 평소에 지낼 때는 공손하고, 일을 할 때는 경건하며, 사람을 대할 때는 진실하게 행하라.

?마음을 얻고 싶다면 먼저 마음을 꺼내라.

?주변에 휩쓸리지 말고 나다운 나를 지켜라.

 

[2] 거피취자 [去彼取此] 이상에 취하지 말고 일상에 몰두하라

?자존심은 부끄러움을 아는 데에서 시작한다.

禮防君子[예방군자] 律防小人[율방소인] 군자의 잘못은 예로 막고 소인의 잘못은 법률로 막는다. -<명심보감>

자존심이란 타인이 나를 무시했을 때가 아니라 스스로가 자신에게 거는 기대에 도달하지 못했을 때 부끄러움을 느낄 줄 아는 감정이다. p.123

?스스로에게 모든 정성을 다하라

곤욕비우 취곤욕위우 [困辱非憂 取困辱爲憂] 영리비락 [榮利非樂 忘榮利爲樂] 곤욕이 근심거리가 아니라 곤욕을 괴로워하는 것이 근심이다. 부귀영화가 즐거움이 아니라 그 영화를 잊어버리는 것이 진정한 즐거움이다. -<격언련벽>

?마음을 정돈하고 싶다면 몸부터 바르게 하라.

오로지 일이 이르게 되면 그에 맞게 응하고 떠나가면 미련을 남기지 않는 것. 이것이 바름이다. -김이상 p.133

?배우고자 하는 자세를 습관으로 만들어라.

?지키고 싶다면 벽을 세우지 말고 속을 채워라.

마음은 사람의 내적인 부분과 외부를 연결하는 지점이다. 외부의 자극으로부터 나 자신의 감정과 느낌을 얻고, 그것을 기반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표현한다. p.149

?인간답게 살기 위해서는 단호함이 필요하다.

혁구습일도결단근주 [革舊習一刀決斷根株] 오래된 습관은 단칼에 자르듯이 뿌리를 잘라버려야 한다. -율곡 이이

?인간이라면 사람 귀한 줄을 알아야 한다.

맹자는 이렇게 말했다. “사랑은 곧 사람이다. 사람과 사랑이 합해지면 그것이 바로 도다.” p.162

?넓게 볼 줄 안다면 지금이 두렵지 않다.

반구저기 [反求諸己] 승부에서 패했거나 일이 잘못되었을 때 다른 사람을 탓을 하거나 변명거리를 찾는 것이 아니라 먼저 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어야 한다.

사람들을 이롭게 하고, 내 삶의 가치를 높이고, 내가 이루고자 하는 꿈을 이루게 하는 것이 바로 직업이다. 어떤 직업도 마찬가지다. 작업에 사랑을 담을 수 있다면 일 자체고 곧 사랑이 될 수도 있다. p.167

?경험에 휘둘리지 말고 있는 그대로를 보라

천하의 가장 넓은 집()에 살고, 천하의 가장 올바른 위치()에 있으며, 천하의 가장 큰 길()을 걸어, 뜻을 얻으면 백성과 함께하고, 뜻을 얻지 못하면 홀로 그 길을 걷는다. 부귀함도 마음을 어지럽히지 못하고, 빈천함도 뜻을 바꾸지 못하며, 위험도 뜻을 굽히지 못하니, 이래야 대장부라고 할 수 있다.” -맹자

스스로 해치는 자와는 더불어 말할 수 없고, 스스로 포기한 자와는 함께 일할 수 없다. 입만 열면 예와 의가 아닌 것만 말하는 자는 스스로 해치는 자다. 스스로 인에 머무를 수 없고 의의 길을 걸을 수 없다고 말하는 자는 스스로를 저버린 자다.” -<<맹자>> <이루 상>

?공부는 잃어버린 마음을 찾는 과정이다.

인인심야 의인로야 학문지도무타구기방심이이의 [仁人心也 義人路也 學問之道無他求其放心而已矣]

인은 사람의 마음이요, 의는 사람이 걸어가야 할 길이다. 학문의 길은 다른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잃어버린 마음을 찾는 데 있다. 맹자 < 고자장구 상 >

인의는 다른 사람의 일이 아닌 바로 나 자신의 일, 내 마음으로 지켜나가는 할 일이라는 것이다. 이렇게 보면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인과 의를 실행하는 마음(p.184)이다. p.185

무항산무항심 [無恒産無恒心] 일정한 생업이 없으면 일정한 마음을 가질 수 없다. <<맹자>> <등문공 상>, <양혜왕 상>

?자신에게만 너그러울 때 사람은 괴물이 된다.

군자화이부동, 소인동이불화 [君子和而不同, 小人同而不和.] 군자는 조화를 이루되 같음을 강요하지 않고, 소인은 같음을 강요하면서 조화를 이루지 않는다. -맹자

?손해 봐도 좋다는 마음이 더 큰 것을 가져다준다.

자기가 갑자기 죄와 허물에 빠져 부끄럽고 후회스러울 때 점검해보면 재물이 아니면 여색 때문이다. 다른 사람이 갑자기 명성이 추락하고 오명이 세상에 가득할 때 점검해보면 역시 재물이 아니면 여색 때문이다.” -정약용 <심경밀험>

옛 사람들은 뜻을 얻으면 그 혜택이 사람들에게 미쳤고, 뜻을 펼치게 되면 천하에 더불어 선하게 만들었다.” - 맹자

[3] 전미개오 [轉迷開悟] 껍질에 갇히지 말고 스스로의 중심을 세워라

?공부는 얼마나 하는지 보다 어떻게 하는지가 중요하다

사즉득지 불사즉부득야 [思則得之不思則不得也] “생각을 하면 얻지만 생각이 없으면 얻지 못한다.” -맹자

학이불사칙망 [學而不思則罔] 사이불학칙태 [思而不學則殆] 배우기만 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어리석어 지고, 생각만 하고 공부하지 않으면 위태롭다. -공자

글의 깊은 뜻은 대개 글줄이 아니라 글줄과 글줄 사이, 행간에 있기 마련이다. 글줄이 전하는 정보에만 갇히 이들을 가리켜 우리는 헛 똑똑이라고 한다. p.211

?사람이라면 부끄러움을 알아야 한다.

人不可以無恥. 無恥之恥, 無恥矣. [인불가이무치. 무치지치, 무치의] 사람에게 부끄러운 마음이 없어서는 안 된다. 부끄러운 마음이 없다는 것을 부끄러워한다면 부끄러워 할 일이 없다. -맹자

?인간의 완성은 사소한 일상에서부터 시작된다.

견리사의 [見利思義] 견위수명 [見危授命] 구요불망평생지언 [久要不忘平生之言] 역가이위성인야 [亦可以爲成人也] 이익을 보면 의로운가를 생각하고, 나라가 위태로운 것을 보면 목숨을 바치고, 오래된 약속일지라도 평소에 했던 말처럼 잊지 않는다면, 또한 완성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논어>> <헌문>

?성찰이 없는 공부는 공부가 아니다

천하난사 필작어이 [天下難事 必作於易] 천하대사 필작어세 [天下大事 必作於細] 세상의 어려운 일은 모두 쉬운 일에서 비롯되고, 세상의 큰일은 반드시 작은 일에서 시작된다.

?마음은 버리는 것이 아니라 기르는 것이다

삶에서 목적이란 완성을 실현하려는 의지이며 목표는 목적을 위해 거치는 과정이다. 목적과 목표를 혼동한다면 길을 잃고 헤매게 된다. p.236

?인간에게는 마음을 회복할 수 있는 힘이 있다.

?스스로에 대한 확신은 배움에서 나온다.

먼 길을 앞당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지치지 않는 것이다. 당장 끓어오르는 두려움과 욕심을 버리고 쉬엄쉬엄 가다 보면 어느덧 도착지가 보인다. p.248

?나를 만들어 가는 것은 다름 아닌 나 자신이다.

우리가 굳이 찾지 않더라도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은 수많은 유혹이 보고 들리는 시대다. 보고 들리는 것을 선택할 수는 없지만 어떤 것에 마음을 둘지는 우리가 선택할 수 있다. 그리고 어떤 것을 선택하느냐에 따라서 우리의 삶이 결정된다. p.256

?사는 대로 생각하면 인간은 멈춰진다.

?무난하게 사는 것이야 말로 많은 노력을 필요로 한다.

사람들은 산에 걸려 넘어지지 않지만 개미 뚝에 걸려 넘어진다 -<<여씨춘추>>

진정 위대함의 경지는 남다른 것이 아니라 본질에 충실한 것이다. p.269

문장주도극처[文章做到極處], 무유타기[無有他奇], 지시흡호[只是恰好], 인품주도극처[人品做到極處], 무유타이[無有他異], 지시본연[只是本然] 문장이 경지에 이르면 별다른 기발함이 있는 것이 아니라 다만 적절할 뿐이고, 인품이 경지에 이르면 별다른 특이함이 있는 것이 아니라 다만 자연스러울 뿐이다. -<채근담>

쉽게 이뤄진 것 같은 평범한 안에는 무수한 어려움을 거치며 형성된 비범함이 숨어 있다. p.270

?마음은 내 것이지만, 내 마음대로 되지는 않는다.

공부란 마음을 놓치지 않는 것이다. 사람답게 살고자 묻고 배우는 길을 가는 것이다. p.276

?마음이 바뀌면 모든 것이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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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지라는 시대 1-도널드 킨] 가장 성공의 시대를 이끌었지만, 가장 베일에 쌓인 인물 | Memento 2020-03-01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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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지 유신과 일본 근대화의 성공은 대한민국 역사에 있어 가장 큰 변곡점이다. 일본의 성공은 한국, 나아가 아시아의 불행이 되었다. 이웃의 성공이 배 아파서가 아니다. 한반도의 지정학적 특성에 기인한다. 한반도는 대륙 세력이 해양으로, 해양 세력이 대륙으로 진출하기 위한 교두보다. 반만년의 역사 속에서 수많은 외침이 이를 증명한다. 그 중에서도 우리 민족이 주도권을 잃었던 때가 있으니, 몽골()나라의 간섭기와 일제의 식민통치기가 그 때다. 특히 세계사적인 일본의 성공은 우리 역사에 깊은 상흔을 남겼고, 남북분단, 친일파 문제 등 아직도 우리 사회에는 청산하기 힘든 문제들을 남겼다.

반면, 일본의 입장에서는 세계적으로 가장 영광의 시기(?)를 맞이하는 준비기다. 그렇기에 이 시기에 대한 관심과 연구는 많다. 일본의 근대화의 성공 이유는 당시에도, 지금도, 앞으로도 중요한 연구 과제다. 그럼에도 관심과 연구 대상에서 비껴 있는 존재가 있으니 바로 메이지(明治) 천황이다. 나름 역사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음에도, 메이지 천황에 대한 정보는 그 유명한 이름이 전부다. 그마저도 메이지 유신이 아니었다면 기억조차 못할 일이었다. 과연 그는 어떤 사람일까. 이 질문 하나로 두꺼운(전자책이라 실제로 두께는 없지만) 책을 집어 들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알 수 없다.’ 너무 싱거운 결론이지만, 이 두꺼운 책의 끝까지 읽어도 메이지 천황에 대한 구체적인 인상은 떠오르지 않는다. 남아있는 사료들의 한계인지, 아니면 신으로 추앙 받던 존재이기에 인간적인 모습들을 의도적으로 삭제한 것인지 알 수 없다. 어쩌면 메이지 천황의 개인적인 성향이 그러한지도 모르겠다. 유교적 교육을 받았고, 그렇기에 이상적인 군주는 유교적인 계명에 따라 나라를 통치해야 하며, 개인적으로는 인내하고 참아내야 한다고 믿었는지도 모르겠다. 지루한 의식과 이야기들의 반복 속에서 어렴풋이 느껴지는 건, 어쨌든 그는 극도로 개인의 감정이나 의견 등을 잘 표현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저자가 합리적인 추론을 통해 빈 공간을 메꾸긴 하지만 좀체 그 이상의 모습이 잡히지 않는다.

그래서 일본 근대화의 과정에서 천황의 역할에 의문을 가지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일본 근대화의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에 있었지만, 가장 그 역할이 알려져 있지 않은 사람. 오히려 꼭두각시, 얼굴마담에 그쳤다고 믿어지는 사람. 하지만 일본의 천황 중 가장 위대한 천황중의 한 사람으로 추앙 받는 사람. 그를 이해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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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존왕양이파들의 천황에 대한 충성은 항상 막부 타도라는 형태로밖에는 표현되지 않았다. 그리고 그것은 막부를 넘어뜨림으로써 얻을 수 있는 공익, 즉 막부를 쓰러뜨림으로써 일본이 얼마나 발전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구체적인 이념에서 나온 것이 아니었다. 일단 천황의 권위를 회복한 다음, 천황이 감당해야 할 역할에 대해서는 소흘히 생각했다. 물론 천황이 국민의 의지를 무시하고 자신의 의지를 강요하는 식의 전제군주가 되기를 바라는 자는 아무도 없었다. 아마도 다다야스를 비롯해 어린 천황을 에워싸고 있는 궁중 신하들은 애매하게 규정된 천황의 비호 하에 나라를 통치하는 현재의 막부 권력이 송두리째 자신들에게 넘어오기를 바랐을 것이다. p.366

조선에서 프랑스인 선교사 아홉 명과 미국 상선의 수병 몇 명-그중에는 영국인 승무원도 있었다-이 살해되는 사건이 일어났다. ... 막부는 조선에 사절을 보내 구미 열강과 전쟁을 하게 될 경우 불리한 점을 설명하면서 이 분쟁의 중재 역할을 자청하고 나섰다.(p.370) ... 2세기 반에 걸쳐 서양과의 접촉을 끊어 온 일본이 국제 사회에서 인정받는 적절한 방법으로 다른 나라에 조언하는 입장에 서려 한 것은 놀라운 일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아마도 일본은 만일 조선이 서구 열강에 공격당하는 일이 벌어지면 이웃나라인 일본에도 영향이 미치리라 우려했을 것이다. p.371

서양의 외교 관례로 볼 때 이날 그리 특기할 만한 일은 없었다. 그러나 외교관 접대를 위한 향연은 일본에(p.556)서는 전례가 없던 일이었다. 게다가 그것을 당당하게 벌인 것은 놀랄 만한 일이었다. 그리고 그것이 고메이 천황 사후 2년도 되지 않은 시점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더 놀라웠다. 고메이 천황은 결코 외국인을 만나려 하지도 않았고, 신성한 일본 땅에 외국인이 있다는 것 자체가 신들에 대한 말로 다할 수 없는 모욕이라고 생각했다. 반면 어린 천황은 자진해서 외국인을 만나려 했을 뿐 아니라 그들에게 언제나 호의적이었다. p.557

무사의 의상을 폐기처분함으로 봉건제도에 속하는 낡아빠지고 야만스러운 습관의 붕괴를 촉진시킨 것만큼은 확실하다. 실제로 의복 혁명은 일본이 여러 외국과 동등한 형제라는 것을 온 세계로 하여금 인정하게 하는 데 큰 도움을 주었다. -W.E.그리피스 p.639

서양 문명을 거부한 고메이 천황의 아들은 근대 일본의 상징적 지도자가 되었다. 일본이 근대 국가가 되기 위해 필요할지 모를 것들을 용감하게 받아들였다. 그러면서도 천황은 동양의 영원불변한 지혜를 전하는 모토다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일을 잊지 않았다. p.649

메이지 유신은 일본의 사회 구조 자체는 그대로 둔 채 그 지도자들을 바꿔 버린 것이다. 그러나 폐번치현은 이보다 훨씬 강력한 여파를 미치게 된다. 2백만 명 가까운 무사 계급이 지금까지 다이묘에게 받고 있던 봉록을 잃어버리고 영구히 실업자가 될지도 모를 운명에 직면한 것이다. 몇 년 뒤 무사들은 지위를 상실한 대가로 정부로부터 일시불로 돈을 받게 되었다. 그것은 새 출발을 위한 자금이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무사들은 다른 일에 서툴렀다. 새로운 일본에서 돈벌이를 할 일에도 어두웠다. p.655

경우에 따라 가장 중요한 일이라는 것은, 우리가 창조성이나 독창성이니 하면서 우러러볼 만한 자질을 가진 인간이나, 엄청난 정력과 행동력을 갖춘 인간이 아니라, 오히려 착실하고 평범한 인간에 의해 이뤄지는 것이다. -노르베르트 엘리아스 p.693

서양 열강이 일본에 한 것과 똑같은 짓을 지금 일본은 아무런 양심의 가책도 없이 조선에 요구했다. 즉 조선에 행정(p.835)과 관세 자치의 주권을 조인해 양도받고, 유럽인이 일본에서 행사할 때 공평과 정의를 짓밟는 것이라고 비난하던 온갖 치외법권을 조선국이 인정하도록 만들었다. p.836 ? Joseph H. Longfod, The Evolution of New Japan. p.105

메이지 천황의 반응이 설혹 있었다 하더라도 <메이지 천황기>에는 그러한 것이 기록되지 않는다. 기록할 가치가 없는 활동들은 빠짐없이 기록되어 있는데도 말이다. 의식, 승마, 원로원 행차, 황태후에게 문후 올리기 위해 아오야마 어소를 찾는 일 등을 제외하고 천황의 일상을 차지하고 있었던 것은, 주로 근대화를 향한 착실한 진보와 직접 관계된 일들이다. p.845

일반적으로 메이지 정부의 결정은 모두 관료가 내리고 천황은 오직 이를 승인할 뿐이라는 인상이 강하다. 그러나 이 사건은 정부 고관들의 의도에 반해 천황 자신이 결단을 내린 사례다. p.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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