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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례한 시대를 품위 있게 건너는 법-악셀 하케] 함께 살자 | Memento 2022-01-18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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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무례한 시대를 품위 있게 건너는 법

악셀 하케 저/장윤경 역
쌤앤파커스 | 2020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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옳은 선택과 쉬운 선택 중 나는 무슨 선택을 할 것인가. 옳으면서 쉬운 선택을 할 수는 없을까. 이 둘의 간극을 좁히려는 고민과 노력에서 품위가 나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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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제적 자유에 대한 열망이 높다. 재테크 열풍은 여전하다. 파이어족의 사례는 더 이상 먼 얘기가 아니다. 우리 주변에서 일어난다. 이러한 흐름은 품위 있는 삶을 살고 싶다는 사람들의 욕망을 보여준다. 그 품위는 돈에 대한 믿음이다. 품위의 사전적 정의는 사람이 갖추어야 할 위엄이나 기품’, ‘사물이 지닌 고상하고 격이 높은 인상이라고 한다. 결국 경제적 부가 우리 시대의 품위의 척도라는 의미다. 경제적 부가 반드시 품위를 담보하지는 않지만, 필요조건 중 하나라는 점에서는 아무도 이의가 없다.

사람답게 산다. 사람 구실을 한다. 이를 위해서는 경제적인 능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늘 그렇듯 수단을 목표로 삼게 되는 경우가 생긴다. 각자도생의 경쟁에 익숙한 우리 사회에서 돈과 생존의 문제는 품위 있는 삶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부의 추구가 나쁘다는 말은 아니다. 품위 있게 살고자하는 노력이 자칫 우리의 품위를 저해하고 있는 게 아닌지 걱정스럽다. 개처럼 벌어서 정승처럼 쓰면 좋겠지만 그게 어디 쉬운일이 겠는가. 버는 일도, 쓰는 일도 쉽지 않다.

악셀 하케의 <무례한 시대를 품위 있게 건너는 법>은 품위란 무엇인가, 품위 있는 삶에 대해 지속적으로 질문을 던진다. 저자는 현 시대가 혼란과 무례함이 판치고 있다고 말한다. 이러한 우리의 저열함이 사회를 해체시키고 있다고 진단한다. 이런 분석에 기초하여 시종일관 품위를 찾아 해맨다. 왜냐하면 품위는 매 순간 자신에게 질문을 건네면서 끊임없이 찾아가야 하는 대상(p.38)”이자 모든 인간이 마땅히 지켜야 하는 태도이(p.43)”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품위란 무엇인가. 저자는 한 인간이 스스로를 통제하는 행위이며,. “다른 이들과 기본적인 연대 의식생을 공유하고 있음을 느끼삶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의식모두 동일하게 중요하다는 것을 일상의 모든 상황 속에서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마음(p.244)”이라고 정의한다. 한마디로 평범한 보통의 삶 속에서도 타인을 배려하거나 고통에 동참하(p.36)”는 것이다. 그렇기에 무례함은 각자도생의 삶을 사는 우리, 소셜 미디어에서 분노를 표출하는 우리, 이민자들을 배척하고 소수자를 차별하는 우리 삶에서 드러난다.

이러한 무례함은 우리 사회와 공동체를 파괴한다. “우리에게 닥친 문제들을 단순히 증오나 거부로 풀 수 없(p.218)”음을 알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세상을 명쾌하게 설명해주며 세상을 보다 단순하고도 이해하기 쉽도록 만들어주는 이야기를 향한 그리움(p.182)”에 이끌려 간단한 해결책만을 원한다. 급진적인 표퓰리스가 득세하고, 사람들이 혐오와 차별에 물드는 것은 오히려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우리의 뇌는 다양한 편향으로 프로그래밍 되어 있다. 원시의 뇌는 편을 가르고, 배신자를 처단하고, 이야기에 유혹 받도록 말이다. 그것이 우리를 지금까지 살아남게 해주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주어진 문제가 아니라 문제를 받아들이는 태도에 있다.(p.128)” 우리가 다른 사람과 공존하려면 더불어 살아야만 하고 또 더불어 살고자 하는 타인에게 일말의 관심이라도 가져야 한다.(p.155)” 우리 민족, 우리 국가끼리만 살아가기에는 세상은 너무도 밀접하게 연결되어 버렸다. 우리가 주어진 문제를 쉽게만 해결하려고 할 때, 그 결과는 제로섬 게임이 된다. 모두가 서로에게 관심을 가지고 무례함을 줄이고, 품위를 유지하려고 애써야만 윈-윈 게임으로 공존할 수 있다. 쉬운 일이 아님은 분명하다. 명확히 옳은 선택이 있음에도 우리는 본성은 거스르기 어렵다. 사람은 옳은 선택보다 쉬운 선택을 하게 마련이다.

경제적 자유와 품위는 양립가능하며 동시에 우리가 추구해야 할 가치다. 만약 이 둘이 충돌한다면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가? 말은 쉽게 할 수 있지만, 막상 양자택일해야 한다면 고민스럽다. 먹고사니즘을 넘어, 나라는 테두리를 초월하는 선택이 쉬울 리 없다. 우리와 모두를 위한 선택을 나는 할 수 있을까? 이 양자택일의 간극을 좁혀가는 것, 그것이 우리가 함께 고민해 나갈 부분이다. 무례한 시대를 품위 있게 건너는 법은 거기 어딘가에 숨겨져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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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힘러의 전략에 눈길이 간다. 이처럼 인간의 기본 원칙에 해당되는 개념을 뒤틀어 체제를 유지하는 방식은 고도의 전략이라 할 수 있다. 이를테면 자유나 진실 그리고 정의와 같은 개념들을 고유의 뜻이 아닌, 전혀 다른 의미를 지닌 대척점에 있는 단어로 대체하는 것이다. 이런 전략은 대중으로부터 말을 빼앗음으로써 체제 유지나 전쟁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데 기여한다. p.29

품위가 없는 사람은 평범한 보통의 삶 속에서도 타인을 배려하거나 고통에 동참하지 않는다. p.36

케스트너의 소설에서 보여주듯이 품위는 개인의 문제이기도 하며, 매 순간 자신에게 질문을 건네면서 끊임없이 찾아가야 하는 대상이기도 하다. 또한 품위를 갖추고자 한다면 우리에게 익숙하고 자연스러운 것들을 가끔은 의심하고 반문할 필요도 있다. 다들 흔히 하는, 별다른 생각 없이 자동적으로 튀어나오는 타고난 언행을 할 때에도 혹시나 품위에 거스르지 않는지 곱씹어야 한다. 이처럼 우리가 인간으로서의 품위에 대해 몰두하고 신경 쓰고 노력한다면 이(p.37) 것이야 말로 문명의 진보가 아닐까? p.38

계층을 떠나 모든 인간에게는 책임이 있다. 그 책임은 바로 도덕성과 분별력을 통해 우리가 속한 체제를 든든히 유지하는 것이다. 체제의 토대는 도덕성과 분별력이 받치고 있어야 한다. - 아돌프 크니게 p.42

품위는 모든 인간이 마땅히 지켜야 하는 태도이다. p.43

품위는 타인과 더불어 사는 데 완충재와 윤활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토메가 지적하듯, 오늘날 사회는 두 가지 측면을 가지고 있다. 한편에서는(p.49) “사회 질서 유지를 위해 반드시 지켜야만 하는 도덕적 규범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 다른 한편에서는 수많은 개인들이 사회 공동체를 오직 사적 이익을 극대화하는 공간으로 활용하면서, 질서와 규범에는 무관심한 채 자유를 위한 고유의 행동반경을 방어하고 있다. 그리하여 현대 사회는 결속과 분열이 동시에 이루어지는데, 그 한가운데에 이른바 중간 세계가 있다. “이 중간 세계에서 개인은 타인과 서로 조율하고 화합하며, 서로를 받아들이면서(사적 영역을 존중하며) 나란히 성장해 간다.” 우리가 지금 바로 이야기하고 있는, 품위가 존재해야 할 곳은 바로 이 영역이다. p.50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이며 우리는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가. 이는 모든 당과 이념이 넘어야 할 과제이며, ‘품위를 갖추려는사람들과 인간다운 사고를 하는 사람들의 선두에 놓여야 할 질문이다. -한스 팔라다 p.53

지금 우리 사회는 모든 것이 복잡한 데다 온통 모순덩어리야. 이 시대를 사는 인간에게 가장 중요하고도 필수적인 능력은 이 모순과 복잡성을 받아들이고 견디는 거라고 생각해.” p.62

디지털 세계에서 뉘앙스 같은 미묘하고 세부적인 차이는 존재하지 않는다. 여기에서는 모든 것이 0 아니면 1이다. 극단적이고 차가운 디지털 세계에서는 그림자도 짙고 서늘하다. p.100

인간은 이야기의 전부를 설명하고자 하지 않으며 할 수도 없다. 하지만 그럼에도 인간은 근본적으로 의사소통에 대한 갈망(p.107)이 있다. 즉 어떻게든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한다. 함께이든 혼자이든, 옆에 앉은 누군가가 귀 기울여 듣지 않더라도, 마지막 맥주가 바닥나더라도 상관없이 말을 내뱉고 싶어 한다. -야나 헨젤 p.108

어리석은 사람들과 토론하지 마라. 그들은 당신을 자신들과 같은 수준으로 끌어내린 뒤, 숙력된 기술로 당신을 두들겨 팰 것이다. -마크 트웨인 p.119

무기력과 두려움은 한데 결합하여 상승효과를 일으킨다. 가령 두려움을 지닌 사람은 이 두려움의 원인에 대항하여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감정을 느끼게 된다. 그러면 이 두려움은 어느 순간 거대하게 자라나 우리의 감정을 지배하게 된다. 또한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느끼는 무력감은 쉽게 이해하기도, 받아들이기도 힘든 감정이기 때문에 한번 생겨나면 벗어나기가 어렵다. 외국인을 향해 심각한 두려움을 느끼는 이들은 보통 외국인을 만난 적이 없거나 외국인을 전혀 알지 못하는 경우가 다수이다. (만약 이들이 기꺼(p.127)이 외국인에게 다가가고 가까워지려 노력한다면 이전에 느꼈던 막대한 두려움은 다소 경감될지도 모른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주어진 문제가 아니라 문제를 받아들이는 태도에 있다. 이 시대를 사는 모든 이들은 각자의 삶을 지탱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알고 보면 우리 모두는 굉장히 비슷한 방식으로 나만의 투쟁을 벌이고 있다. 차이점이 있다면 주어진 전제 조건과 투쟁의 수단이 각기 다르다는 것뿐이다. 그러므로 상황을 무조건 두려움으로 받아들이기에 앞서, 이 점을 먼저 이해하는 것이 동시대를 더불어 살아가는 데 훨씬 더 중요하지 않을까? p.128

두려움에는 몇 가지 장점이 있다. 먼저 두려움은 대단히 유용한 편이다. 스스로 두려움을 인정하고 이 감정을 밀어내지도, 억누르지도 않으면 어쨌든 해가 되지는 않는다. 두려움은 억압하고 몰아내면 더욱 커져 이내 우리의 감정을 압도하기 때문이다. 두려움을 인정한다는 것은 감정을 혼자 간직하지 않으면서 비슷한 감정을 느끼는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는 경험까지 포함한다. 이 경험을 통해 우리는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학인 한다. 두 번째로 두려움은 (가능한 선에서) 상황을 적절히 판단하여 처리하는 데 도움을 준다. 무슨 뜻인가 하면, 현실을 상상의 영역으로 끌어들여 두려움을 견지하면서 상황을 이성적으로 접근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두려움은 원형과 조금 다른 모습으로 변모한다. 예컨대 증오는 두려움이 배출되는 다양한 하수구 중 하나로, 원치 않는 그리고 견디기 힘든 감정들이 빠져나가는 통로라고 할 수 있다. 즉 증오의 원형은 두려움인 셈이다. p.129

소셜 미디어는 이러한 관심의 이면을 끄집어내 터부나 스캔들을 일종의 심심풀이, 장난, 화젯거리로 소비하게 만든다. 소소하게 시작된 장난은 수많은 이들이 집중적으로 몰려들어 공유되면서 거대한 일이 되어버린다. 소셜 미디어에서 대중의 관심은 자산과 같기 때문에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게 마련이다. 즉 관심의 획득은 비즈니스로 직결되므로 관심의 욕구를 가장 만족스럽게 채우거나, 비열한 방법으로 선동하거나, ‘적당한 선에서 타인에게 상처를 주며 관심을 얻는 이들은 상당한 이득을 얻게 된다. 문제는 이런 관심의 이면 때문에 온 세상이 소셜 미디어에 매달려 내내 클릭을 하면서 화가 난 채로 말과 글을 주고받는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관심이라는 단어가 점점 더 왜곡되고 오염되는 것만 같다. p.142

우리가 다른 사람과 공존하려면 더불어 살아야만 하고 또 더불어 살고자 하는 타인에게 일말의 관심이라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작은 관심은 결코 손해로 돌아오지 않는다. 물론(p.155)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정치인들을 포함하여 상당수의 현대인들은 분주한 업무와 정해진 일상에 치여, 타인을 향한 일말의 관심이 끼어들 여유조차 없다. 그로 인해(우리 삼촌의 이야기로 돌아가 비교했을 때) 인간에게 반드시 필요하며, 인간이라면 응당 받아야만 하는 존중이 사라졌을지도 모른다. p.156

복지 사각지대라는 단어가 옳은 표현인지 가끔 의문이 들곤 해. 복지는 왜 모든 인간의 기본적 욕구를 채워줄 수 없는 거지? 인간의 근본적인 불안과 두려움을 막아주는 것이 복지인데, 복지 사각지대란 결국 복지가 닿지 않는 곳이잖아. 참으로 역설적인 말인 것 같아.” p.157

오늘날 수많은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급진주의화되고 있다. 이들은 낯설고 생소한 모든 것을 증오로 느끼며 이 증(p.169)오라는 감정 속으로 도망친다. ... 이 모든 현상들은 불안이 극심해진 우리 사회의 단면이라 할 수 있다. 불안정과 불확실성이 만연한 현실 속에서 각 개인이 나름의 안정감과 자존감을 확보하기 위해 찾아낸 대안인 셈이다. 개인들의 이런 행보는 결국 광적으로 치달아 다른 사람들과 새로운 것을 향해 벽을 쌓게 하고 이견에 부딪혔을 때 조율하는 능력을 떨어트린다. p.170

인간은 횡경막이나 심장과 같은 기관들에 단단히 고정되어 있는데 이 모든 기관들은 결코 지성적이지 않다. 인간의 몸과 마음을 이루는 기관들은 불쾌한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보다 차랄 왜곡하고 날조하기를 즐긴다. -알렉산더 클루게 p.178

때때로 우리는 진실이 아닌 다른 무언가를 더욱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이다. 그렇(p.181)다면 진실보다 더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인간에게는 아주 오래된 갈망이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세상을 명쾌하게 설명해주며 세상을 보다 단순하고도 이해하기 쉽도록 만들어주는 이야기를 향한 그리움이다. 단순명료하고 방향성을 제시하며 의미를 부여하는 이야기가 존재할 때 인간은 안정을 느낀다. 이러한 욕구는 현실 세계에서는 채워지기가 힘들다. 현실은 너무 복잡하고 고단한 일들로 얽혀 있기 때문이다. 주어진 상황이 더욱 어렵고 복잡해질수록 단순함에 바탕을 둔, 문제 해결책을 가진 지도자를 향한 갈망이 더욱 커진다. 세상을 간단명료하게 해석하며 내가 여러분들을 위해 다 해결하겠다고 말하는 지도자에게 마음이 쏠리는 것이다. 설령 그가 거짓말을 하더라도 사람들은 거짓 여부에는 관심이 없다. 중요한 건 사실이 아니라 감정이다. p.182

하라리가 거론한 이야기의 힘은 우리가 어떤 가치를 공통으로 확신하게 될 때 인류에게 미치는 영향을 여실히 보여준다. 예컨대 품위와 같은 가치 말이다. 품위 역시 우리 인간이 함께 이루어낸 가치이다. 품위라는 가치를 공통으로 확신하는 사회는 올바른 행동과 태도가 무엇인지를 알고 절실히 소망할 때 비로소 형성될 수 있다. p.184

문명이란 혼돈을 덮는 얇은 막에 부화한다고 말이야. 지금 우리 시대는 그 얇은 막이 손상되어 차츰 벗겨지는 것처럼 보여.” p.186

진보적 자유주의는 일종의 안전지대로 그 안에서 사람들은 이따금 마음의 안정을 느끼며 스스로 도덕적으로 높은 위치에 있다고 간주한다. 그러면서 자신의 세계관을 어지럽히는 모든 것을 사냥하여 없애려 한다. 따라서 진보적 자유주의를 추구하는 이들은 정치적 올바름에서 벗어난 무례한 상황을 만나면 끊임없이 교훈을 던지며 가르치려 한다. (p.199) 이때 누군가에게 새로운 깨달음을 건네는 건 중요하지 않다. 핵심은 스스로 옳은 편에 서 있다는 긍정적인 감정을 얻는 일이다. p.200

우리에게 닥친 문제들을 단순히 증오나 거부로 풀 수 없다는 소리지. 대신 항상 너그러운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늘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문제를 대해야 한다는 거야.” p.218

사과는 우리 인간이 할 수 있는 최소한의(p.238) 행위 중 하나이다. p.239

품위라는 개념에 대한 명확한 정의 ... 한 인간이 스스로를 통제하는 행위라고 말이다. ... 품위란 다른 이들과 기본적인 연대 의식을 느끼는 것이며, 우리 모두가 생을 공유하고 있음을 느끼는 것이라고. 또한 삶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의식은 크든 작든 모두 동일하게 중요하며, 이를 일상의 모든 상황 속에서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마음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p.244

당신이 아는 모든 인간과 당신이 그들에게 가하는 모든 행위는 언젠가 어떤 방식으로든 서로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다. 그러므로 각각의 개인은 다른 모든 이들에 대해 책임이 있다. 어떤 개인적인 신념이 있다 하더라도 이 책무를 잊는 것은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 타인에 대한 책임은 도덕의 근간이라 할 수 있다. ... 인간은 서로 다르다. 그리고 우리는 이 차이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콰메 앤터니 에피아 p.283

무례함과 품위의 문제는 오늘날 새로운 의제로 떠오른 차별이나 혐오와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다. 전 세계적으로 복지국가가 쇠퇴하고 개인의 사회적 지위가 점점 취약해지고 있다. 안타깝게도 이러한 현실은(p.291) 새로운 국가, 새로운 사회를 요구하는 투쟁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대신 각자도생을 택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자신보다 약한 사람들을 희생양으로 삼거나 책임을 전가하여 이 난국을 돌파하려는 것이다. 이때 타깃이 되는 집단은 바로 이미 차별을 받고 있는 소외된 사람들이다. 부정적인 편견을 조장하고 심지어 차별을 정당화하는 언행을 서슴지 않는다. 그렇게 해서라도 나는 살아남아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가 제시하는 무례한 언행의 예시들은 대부분 이 현실에 터를 잡고 있다. 이때 무례함은 단순히 개인적인 무례를 넘어서서 공존을 깨고 사회를 파괴하는 사회적인 해악이 된다. p.292

우리는 무례함과 품위의 개념을 새롭게 정의할 필요가 있다. 작금의 현실에서 우리가 함께 살아가기 위한 조건이 무엇인지 돌아봐야 할 때다. ... 품위는 무례함을 범하지 않는 것에서 나온다. p.2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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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의 미래-유현준] 유현준이 생각하는 공간의 미래, 우리의 현실 | Memento 2022-01-18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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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공간의 미래

유현준 저
을유문화사 | 2021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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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에 비해 제언의 강도가 강해졌다. 그만큼 공간이 가지는 힘은 강력하다. 사람이 공간을 만들지만, 공간도 사람을 만든다. 우리가 사는 현실은 어떤 공간을 만드느냐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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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를 했다. 리모델링을 놓고 참 많이 싸웠다. 나는 아껴서 다음을 노려야 한다, 배우자는 쓸 때 써야한다 였다. 둘 다 맞는 말이지만, 배우자의 말에 힘이 더 실렸다. 거금을 들여 리모델링을 진행했고, 매우 만족스러웠다. 공간이 바뀌자 삶의 질이 바뀌었다. 공간이 바뀌자 삶이 바뀐 것이다. 생각해보면 집을 고를 때 역시 많은 고민을 한다. 집 근처 공원에서 산책을 하고, 대형 백화점에서 쇼핑을 하며, 광장에 앉아서 사람들 구경을 한다. 우리는 공간 속에서 살아간다. 그리고 우리의 삶을 규정한다. 그렇기에 부동산을 볼 때, 입지를 중요하게 여긴다. 주변에 존재하는 다양한 공간들이 내 집의 가치를 높여준다. 그 공간들이 내 삶의 질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유현준의 <공간의 미래>는 지난 저작들의 심화판이다. 최신 현상을 기반으로 공간의 의미를 좀 더 본질적으로 바라보게 한다. 지난 저작들이 건축과 공간에 대해서 대중들에게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책이었다면, 이번 책은 좀 더 강한 어조로 자신의 구상을 주장한다. 정부와 사회를 비판하며 다양한 규제 개선을 말한다.

특히 현재의 부동산 정책을 강하게 비판한 부분이 눈에 띈다. “월세는 21세기에 존재하는 새로운 형태의 소작농이다.(p.287)”라는 주장은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아파트를 소유해 중산층으로 도약하기 위한 계층 이동의 사다리가 전세 제도다. 월세에서 전세로, 전세에서 자가로의 이동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꿈꾸는 자연스러운 삶이었다. 전세 제도는 소작농에서 자작농으로 성장하기 위한 발판인 셈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 전세조차 부의 상징이 되어가고 있다. 전세의 소멸이 정부 입장에서는 이득일지 모르겠지만 개개인의 입장에서는 하나의 사다리가 끊어진 것으로 느껴지는 건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재능 기부는 사회 발전을 위해서 없어져야 한다.(p.331)”는 주장 역시 마찬가지다. 정당한 보수야 말로 발전과 혁신의 토대가 된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어떻게든 사람(?)을 갈아서 거기서 뽑아내려고 한다. 과거 산업화 시대에는 적합한 전략이었을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달라져야 한다. 사람을 갈아서 만든 시스템은 지속가능하지 않다. 과거의 전략은 우리에게 빠른 성장을 선물했지만, 앞으로 지속적으로 그렇게 할 수 없다. 인구가 줄어드는 현실에서는 더더욱 그러할 것이다. 고도화되는 만큼 합당한 전략이 필요하다.

가장 좋은 시스템은 인간의 이기심을 이용해 좋은 세상을 만드는 시스템(p.196)”이라고 주장하지만, 그가 시장을 전적으로 믿는 것은 아니다.

시장 경제에만 맡겨 놓게 되면 향후 온라인 공간은 기술이 발달할수록 점점 더 저렴해지는 반면 오프라인 공간은 점점 더 비싸져서 일반 대중은 온라인 공간에서 주로 생활하고 오프라인 공간은 부자만의 전유물이 될 수도 있다. (p.263)”

이런 인식을 살펴보면 시장을 우선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시장과 싸우지 말고 시장을 이용해야 한다.(p.305)“, 즉 이기심을 활용해서 결과를 이끌어 내야 한다. ”본능과 싸우지 않(p.311)“고 본능을 이용해서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목적이 선하지 않더라도 결과는 선할 수 있는 법이다.

확실한 것은 그가 생각하는 공간이 사람을 규정하기에, 그만큼 공공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는 의미가 아닐까. “어떻게 하면 새로운 부자가 만들어지고, 계층 간 이동 사다리가 복원될 수 있을까? 새로운 공간을 만들면 된다.(p.383)”는 결론은 그의 세계관을 살펴볼 때 이러한 고민의식은 자연스럽다. 사회 현상이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하면서 이를 바탕으로 공간의 본질적인 측면에 접근하는 사고의 흐름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코로나19, 재택근무, 종교 등 사회 현상의 변화는 공간의 변화를 이끌고 있고, 공간의 변화는 우리의 삶을 뒤바꾸고 있다. 그의 주장에 동의하거나 동의하지 않거나 중요한 사고의 흐름과 공간에 대한 관점은 우리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강한 비판이 다소 당황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그간의 주장들을 생각해보면 당연하다. 공간은 인간을 규정하기 때문이다. 그만큼 공간 구성은 우리의 삶과 밀접하고, 우리를 지배한다. 그렇기에 저자는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방향을 강력하게 주장한다. “공간 구조가 바뀌면 권력의 구조가 바뀐다.(p.21)” 유현준이 생각하는 올바른 공간 구조가 무엇인지 궁금하다면 지난 저작들과 함께 이 책을 읽어 봄직하다. 그간의 저작들이 생각들을 친절히 설명한 것들이라면, 이번 저작은 그의 생각을 현실에 좀 더 강하게 적용한 느낌이다. 유명 작가의 말대로 미래는 우리 안에 이미 와 있다. 우리가 어떤 미래를 원한다면 어떤 공간을 만들지 지금부터 고민하고 노력해야 한다. 우리 속에 와 있는 미래를 실현시키기 위해서. 그의 강한 비판은 그런 마음에서 나왔을 거라 짐작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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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는 사람간의 거리를 결정한다. 그리고 사람 간의 거리는 공간의 밀도를 결정한다. 공간의 밀도는 그 공간 내 사회적 관계를 결정한다. 코로나19라는 전염병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간격을 바꾸었다. 가까웠던 사람들도 멀리 떨어지게 만들었다. ... 사람 간의 간격이 바뀌자 사람 간의 관계가 바뀌었고, 사람 간의 관계가 바뀌자 사회도 바뀌고 있다. p.12

우리가 보는 많은 권력은 공간이 만드는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서 만들어진다. 일반적으로 시선이 모이는 곳에 위치한 사람은 권력을 가진다. p.20

공간이 만드는 사회 시스템이 주는 제약은 보이지 않게 사람을 조종한다. 이때 공간이 만드는 권력의 크기는 모이는 사람의 숫자와 비례한다. ... 사람에게 시간적, 공간적으로 자유를 많이 줄수록 관리자의 권력은 줄어든다. 따라서 코로나 이후 바뀌는 수업의 형태는 기존의 학교 건축 공간이 만들었던 권력의 구조를 깨뜨리게 될 것이다. p.20

재구성된 공간은 다른 형태의 권력 구조를 만들 것이다. ... 공간 구조가 바뀌면 권력의 구조가 바뀐다. p.21

이런 변화를 수동적으로 구경만 해서는 안 된다. 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그에 맞게 공간 구조를 새롭게 구성하는 디자인을 할 필요가 있다. p.21

공간 디자인이 바뀌면 사회가 바뀐다. p.22

발코니 확장은 우리나라의 소비를 확대시켰고 결과적으로 제조업을 활성화시킨 공간적 촉매제가 되었다. 소유할 제품이 늘어나면 소유한 실내 공간의(p.34) 크기를 키워야 하고, 공간의 크기를 키우면 다시 소유물을 늘리는 순환 고리가 된다. p.35

가장 친환경적인 건축물은 태양광 발전 장치가 많거나 친환경 건축 자재로 지어진 건축물이 아닌, 기둥식 구조로 만들어진 건축물이다. 이 건물들은 시대가 바뀌어도 살아남을 수 있고, 신축을 안 해도 된다. p.58

종교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믿는다. 그래서 예로부터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믿게 하기 위해 눈에 보이는 공간을 많이 이용했다. p.68

횃불, 스테인드글라스, VR같이 어느 시대나 당대 최첨단 기술은 상상을 공간화시키는 데 사(p.69)용되었다. 이 모두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믿게 하기 위한 노력의 산물이다. p.70

무대에서 춤을 추는 아이돌은 고대의 제사장과 별반 다를 게 없다. p.77

내가 만든 공간과 권력의 제1원칙같은 시간에, 같은 장소에, 사람을 모아서, 한 방향을 바라(p.77)보게 하면 그 시선이 모이는 곳에 권력이 창출된다.”(p.78)는 것이다.

시대가 바뀌고 기술이 바뀌면 플랫폼은 바뀌지만 시선이 모이는 곳에 권력이 만들어진다는 법칙은 그대로 유지된다. p.87

무엇이든 낭비 할 때 권력자가 된다. p.91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동시에 하게 되면 권력이 생겨나고 공동체 의식도 만들어진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서 자주 모일 수 없는 여건 때문에 둘 중 하나만 가능한 종교도 있다. 유목 민족의 종교였던 이슬람교 같은 경우다. ... 장소를 정해 놓고 모이게 하는 공간규제가 불가능하다 보니 둘 중 하나인 시간만 규제했다. 대신 더 강하게 규제한다. ... 이들은 어디에 있든지 이 시간이 되면 메카를 향해서 엎드려 기도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그들 머릿속에는 메카를 중심으로 한 거대한 예배당 공간이 그려지게 된다. 메카에 권력이 집중되는 공간적 상황이 연출되는 것이다. p.94

전염병이 사회를 바꾸는 메커니즘은 다음과 같다. 건축물은 공간 구조를 만들고 그 공간 구조는 사람들 간의 간격, 밀집도, 규모, 방향성 등을 규정한다. 그렇게 만들어진 간격, 밀집도, 규모, 방향성은 특정한 권력 구조를 만들어 낸다. 기존의 공간들은 권력을 만들기 위해서 간격을 줄이고, 밀집도를 높이고, 규모를 키우고, 방향성은 한 방향을 바라보게 만들게끔 진화해 왔다. 그런데 전염병은 모이는 사람들 간의 간격은 멀리 떨어뜨려야 하고, 밀집도는 낮추어야 하고, 규모는 줄여야 하고, 방향성은 흐트러뜨리는 식으로 기존 진화 방식과 반대로 가는 변형을 가져온다. 이는 자연스럽게 권력 구조와 공동체 구조를 변형시킨다. p.96

교회는 신자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모든 사람을 위한 곳이기 때문이다. p.101

코로나는 우리에게 좀 더 본질적인 질(p.99)문을 하라고 도전하고 있다. 종교는 무엇인가? 학교는 무엇인가? 회사는 무엇인가? 종교는 본질적으로 인간과 신의 관계에 대한 물음과 사유가 중심에 있다. 오히려 코로나는 종교가 더 본질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물론 기존의 종교 조직과 공동체를 통해서 행해지던 많은 구제 사업이나 봉사 활동들이 어떻게 대체될 것이냐는 남겨진 숙제다. p.100

21세기 선생님들은 20세기 화가들이 했던 고민을 해야 할 때다. p.108

재택근무는 공간이 만들었던 정직원 중심의 조직 구조를 해체할 것이고, 조직 구조의 해체는 노동자의 안전망 해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러시아워에서 해방되고 정해진 시간에 출근하지 않고 집이나 카페에서 편하게 일하는 것은 업무 공간을 개인화시킨다. 이러한 개인화된 공간 체계는 조직을 쪼개서 개인으로 파편화시킬 것이고, 이는 일자리의 프리랜서화를 가속시킬 것이다. p.145

재택근무가 만들어 낼 세상은 회사 공간이 만들었던 조직 공동체의 보호막을 약화시킬 것이다. 정직원을 중심으로 구성됐던 사회보호 시스템의 업그레이드가 필요한 시대가 올 것이다. p.146

도시에는 공통의 추억을 만들어 주는 공짜로 머물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 p.191

인간이 이렇게 이기적이기 때문에 소셜 믹스는 상대방의 배경이 어떤지 모르는 익명성상태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도시 공간 속에서 익명성의 소셜 믹스를 가능하게 해주는 장소가 공원, 벤치, 도서관이다. 이런 공짜로 머물 수 있는 공간에서 공통의 추억을 만들면 소셜 믹스가 된다.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긍정적인 소셜 믹스가 일어난 곳은 2002년 월드컵 때 시청 앞 광장이었다. p.193

도시 재생과 재건축은 바둑과 같다. 바둑은 몇 수 앞을 내다보고 어디에 돌을 두느냐가 승부를 결정한다. 지금의 재건축 정책은 상대편인 개발업자에게 아예 바둑돌을 안 두게 만들고 있다. 누군가를 판단하고 가르치려고만 하면 대화나 게임 자체가 시작이 안 된다. 검은 돌을 쥔 개발업자가 돌을 두는 것을 두려워 할 필요는 없다. 내가 쥔 흰 돌을 어(p.195)디에 먼저 두느냐가 중요하다. 바둑의 고수는 중요한 적재적소에 정확한 순서대로 돌을 둔다. 그게 바둑에서 승리하는 법칙이다. ... 가장 좋은 시스템은 인간의 이기심을 이용해 좋은 세상을 만드는 시스템이다. p.196

기술은 발전할수록 눈에 보이지 않는 곳으로 사라진다. p.204

역사에 남는 매력적인 도시들은 각기 경쟁력이 있으면서도 독특한 패턴을 만들었던 사례들이다. 그러한 패턴을 연구하면 그들이 왜 한 시대를 장악하는 도시가 될 수 있었는지 알 수 있다. ... 우리나라의 경우 21세기에 맞는 고밀도 패턴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마치 좁은 반도체 안에 효율적인 반도체 회로를 설계하는 것과도 같다. p.218

우리나라의 경우 이제 도시로 인구 이동은 완성된 상태이다. 그렇다면 이제 LH가 해야 하는 일은 새롭게 택지를 개발하는 대신 기존 택지의 효율을 높이는 일이다. p.223

정치에서 선거 전략적 관점에서 보면 세상은 제로섬 게임이다. 내가 표를 얻으면 상대방이 지고, 상대방이 표를 얻으면 내가 진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지난 수십 년간 정치가들의 선동에 세상을 지나치게 제로섬 게임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그런데 실제 현실에서는 디자인을 잘하면 둘 중 한 명만 이기는 제로섬 게임에서 벗어나 구성원 모두가 만족할 답을 찾을 수 있다. p.226

시장 경제에만 맡겨 놓게 되면 향후 온라인 공간은 기술이 발달할수록 점점 더 저렴해지는 반면 오프라인 공간은 점점 더 비싸져서 일반 대중은 온라인 공간에서 주로 생활하고 오프라인 공간은 부자만의 전유물이 될 수도 있다. p.263

코로나 시대에 명품 소비로 백화점 매출이 올라갔는데 이런 현상은 여러 가지로 해석이 가능하다. ... 물건 소비 대신 공간을 소비하는 것이 코로나 이전의 소비 패턴이었다. 그런데 코로나로 인해서 공간을 소비하지 못하게 되니 다시 물건 소비로 돌아가게 되었다. p.266

시간을 사용하여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게 해 준다면 그 공간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살아남는 공간이 될 것이다. 그 대표적인 예가 힙지로공간이다. p.270

클라우드 기업이 가상공간 부동산 건축업자라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반도체 회사는 가상공간 건축 자재상이다. p.274

정치가는 국민의 세금으로 자신의 인기와 권력을 만든다. 홍길동 같은 정치가가 많다는 것은 경제가 성장하지 못하고 계층 간 이동 사다리가 없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1970년대에 등장한 아파트는 사회 계층 간 이동 사다리 역할을 했다. 아파트를 사는 것은 지주가 되고 중산층이 되는 길이었다. 지금의 젊은 세대에게는 그런 사다리가 없으니 비트코인에 몰리고 동학 개미가 되고 주식 양도세에 분노하는 것이다. p.281

적은 돈으로 창업이 가능한 세상을 만들 행정 소프트웨어로 업데이트해야 한다. 그래야 다양성이 만들어지고 경쟁을 통해 우수한 DNA가 살아남기 때문이다. p.284

월세로 사는 것은 내 부동산 자산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닌, 내 노동의 대가가 사라지는 것을 말한다. 대신 그 돈은 부동산을 소유한 누군가의 자산으로 축적된다. 월세는 21세기에 존재하는 새로운 형태의 소작농이다. p.287

부동산이라는 공간은 플랫폼 비즈니스 같은 성격을 가지고 있어서 시간이 지날수록 주변과 관계가 늘어나고 그럴수록 가격은 오른다. ... 확률적으로 중심부의 집값은 계속 오르게 될 가능성이 높다. p.290

집을 소유한다는 것은 사회적, 경제적으로 도 다른 의미를 가진다. 부동산을 소유한다는 것은 땅을 소유하는 사람, 즉 지주가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 아파트를 지어서 주택을 공급해 소유하게 한 것은 모든 국민을 지주로 만드는 혁명이었다. 남의 것을 빼앗아서 나눠 주는 식의 피의 혁명이 아니라, 기술을 통해서 없던 자산을 창조해서 나누었던 진짜 혁명이었다. 실제로 현재 개발도상국에서는 경제 발전과 사회 안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서 1970년대 우리나라의 아파트 조달 방식을 벤치마킹하고 있다. 조선 시대에는 몇 퍼센트만의 양반만이 부동산을 소유한 지주였지만(p.291) 1970~80년대 대한민국에는 아파트 덕분에 다수의 지주 중산층이 생겨났고 근대화에 성공했다. p.292

근본적으로 우리는 국민들이 주택을 소유하게 해 줘야 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많은 국민이 부동산을 소유하지 못하면 결국 부동산 자산은 정부 아니면 대자본가들만 소유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조선 시대로의 회귀다. p.293

인간이 만드는 사회에서 권력은 쪼개서 나눠 가질수록 정의에 가까워진다. 돈은 권력이다. 따라서 부동산 자산은 권력이다. 부동산이 정부나 대자본가에 집중되기보다는 더 많은 사람이 나누어서 소유할 수 있는 사회가 더 정의로운 사회다. 내 아이를 위해서 거대한 권력을 가진 정치가나 기업가가 착하기를 기대하기보다는 부동산 자산이 나누어진 사회를 만들어 물려주고 싶다. p.298

시장과 싸우지 말고 시장을 이용해야 한다. 우리는 지난 10년간 도시와 주거를 업그레이드하는 우리 세대의 책임을 다하지 않았다. p.305

정책 입안자들은 제발 이러한 근본적인 본능과 싸우지 않았으면 좋겠다. p.311

건강한 사회는 집을 소유하려는 의지가 강한 사람들에게 집을 소유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는 사회다. p.312

획일화가 되면 가치 판단의 기준은 정량화 된다. 그래서 우리나라는 집값, 성적, 연봉, , 체중 같은 정량화된 지표로 사람들을 평가한다. p.316

(p.316)량적 가치관으로 행복을 측정하는 나라에서는 극소수의 사람만이 행복할 수 있다. p.317

다양성을 키워 가는 데 가장 쉬운 방법은 주거 형태의 다양성을 키우는 것이다. 사람을 바꾸는 것보다 물건을 바꾸는 것이 훨씬 더 쉽기 때문이다. ... 가장 쉬운 것은 아파트 디자인을 다양하게 하면 된다. p.319

우리나라는 지방 자치제를 도입하고 있다. 적어도 건축 법규적인 면에서는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자치법을 인정해 주어야 새로운 도시들이 만들어질 것이다. p.327

재능 기부는 사회 발전을 위해서 없어져야 한다. 재능은 기부하는 것이 아니라, 재능을 통해서 돈을 벌고 그 돈을 기부해야 하는 거다. 선배들이 재능 기부를 시작하면 이후에 재능 있는 후배들이 재능으로 먹고 살 수가 없어서 그 분야를 떠난다. ... 사회 발전을 위한 봉사는 무료로 일해 주는 것이 아니다. 정당한 보수를 받고 그 일의 질을 높이고(p.331) 일의 결과물을 통해서 사회에 봉사해야 하는 것이다. 그래야 재능 있는 학생들이 그 분야로 더 들어오는 선순환이 된다. ... 재능 기부를 하는 선배들은 시장을 교란하여 미래를 망치는 것이다. p.332

건축은 디자인으로 쉽게 사회적 가치를 만들 수 있는 분야다. 이는 어느 누구의 희생이 필요한 제로섬 게임이 아니다. 상대방이 이익이 되면 내가 피해를 보는 제로섬 게임의 프레임은 정치가들이 세상을 보는 프레임이다. 우리 사회는 지금 지나치게 정치가들이 심은 제로섬 게임 시각으로 나누어져 있고 싸우고 있다. ... 적절한 갈등은 사회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지나치면 사회는 붕괴한다. 어느 한 편이 이긴다고 해서 사회가 더 나아지지도 않는다. 주인만 바뀔 뿐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대중은 그런 과정 중에 소비되고 이용되기 십상이다. p.362

어떻게 하면 새로운 부자가 만들어지고, 계층 간 이동 사다리가 복원될 수 있을까? 새로운 공간을 만들면 된다. p.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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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스 사이언스-홍성욱] 새 시대의 종교, 과학의 힘 | Memento 2022-01-18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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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크로스 사이언스

홍성욱 저
21세기북스 | 2019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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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지 않고 믿는자 보다, 검증하고 의심하고 끝없이 고민하는 자가 복되도다. 새로운 시대의 종교가 우리 문화를 말한다. 자기 수정을 통해 성장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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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학은 현대사회의 종교다. 과학만큼 현 시대정신을 지배하는 것은 없다. 과학적 방법론은 본래의 범위를 벗어나 사회과학, 인문학까지 영향을 미쳤다. 행정, 문화, 교육 등 전반적인 문명 발전의 토대가 되었다. 과학이 시대정신으로 자리 잡는 데는 자기 수정 기능이 큰 힘을 발휘했다. 우리가 잊고 살지만, 과학 이론은 진리가 아니다. 이론은 가설에 불과하고 반증을 통해 언제든지 뒤집어 질 수 있다. 흔히 말하는 패러다임의 변화가 생긴다. 이러한 가변성이야 말로 과학의 큰 장점이다. 이것이 가능 한 이유는 과학의 대상이 객관적인 자연 현상에 주목하기 때문이다. 특정 조건을 반복해서 실험할 수 있다. 반면 인문학과 사회과학은 인간사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특정 조건을 만들 수 없고, 반복해서 실험 할 수도 없다. 그래서 자기 수정 기능에 한계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학적 방법론은 인문학과 사회과학에 도입되었다. 경제학의 경우에는 합리적인 인간을, 역사학에서는 역사 진보의 법칙과 같은 것들을 가정하였다. 하지만 이러한 가정은 반복되고 자기수정을 할 수 없기에 왜곡을 낳을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과학의 대상과 달리 객관적인 현실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문학이나 사회과학의 이론들은 현실과 자주 괴리된다. 과학적 방법론의 무리한 적용이 다양한 폐해를 야기한다. 경제학의 경우에는 대공황과 같은 경제 불황 등이 대표적이다.

  <크로스 사이언스>는 다르다. 과학적 방법론을 무리하게 적용시키는 것이 아니라 과학적인 사고방법, 관점을 적용한다. 과학적인 사고방식을 통해 기존의 학문들을 색다른 방향에서 바라보는 것이다. ‘과학자가 과학적인 사고방식을 통해 대중문화를 바라본 이야기정도면 책의 소개로 아주 적합할 듯하다. <프랑켄슈타인>, <유토피아>, <1984>. <로보캅>, <블레이드러너> 등 우리에게 익숙한 문학과 영화로 과학적 이야기를 풀어 간다. 어렵지 않고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또한 일반적으로 과학에 대해 가진 오해와 주의할 점을 알려준다.

  과학이 아무리 객관적 현실을 분석하고, 합리적이라도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다. 과학자 역시 인간으로서 다른 일반사람과 같은 한계를 지닌다. 너무나 당연하게, 그래서 과학은 인간의, 인간에 의한, 인간을 위한 결과물이다.(p.90)” 그렇기에 과학자가 누구냐에 따라 파괴적인 결과를 낳기도 한다. 차별을 낳(p.93)”차별을 정당화(p.105)”한다. 그 결과 우생학은 대량 학살의 근거가 되었고, 식민지 지배를 합리화 해주기도 했다. 이러한 흔적은 아직도 세계 곳곳에 남아 있다. 그리고 지금도 과학의 이름으로 우등과 열등을 나누려는 시도는 계속되고 있다.(p.129)”

  종교는 우리에게 보지 않고 믿는 자가 복되다고 말한다. 과학이 새로운 종교가 된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종교와 달리 과학은 끝없는 검증과의 싸움이다. 지속적인 자기 수정의 과정이다. 불확실성의 시대 과학은 새로운 종교가 된 이유는, 불확실한 만큼 스스로를 합리적인 방법으로 수정해가기 과정이 있기 때문이다. 이 검증을 통해서 지속적으로 변화하고 성장한다. 우리 역시 마찬가지다. 자신의 이론, 세계관을 계속해서 검증하고 잘못되었다면 과감하게 버릴 수 있어야 한다. 과학자가 인문학을 통해 우리에게 얘기하고 싶은 마음은 그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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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는 이 전기의 원형을 만든 작가는 누구인가? 왜 그 작가는 위인에 대한 특정한 이미지와 내러티브를 만들어냈는가? 왜 이런 내러티브가 인기를 얻을 수 있었는가? 이런 이야기에서 왜곡되거나 과장된 부분은 없는가? 여기에서 사실과 달리 작가에 의해 삽입된 부분, 아니면 빠진 부분은 없는가? 등등.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면서 전기를 읽는 작업은 인문학적인 해석의 힘을 이용해서 중층적으로 전기를 읽는 독법이다. p.89

이것 한 가지만은 기억하자. 과학자는 남성이건 여성이건, 머리(영혼, 이성)만을 가진 존재가 아니라 몸을 가진 존재라는 것을! 과학자 또한 주변의 여러 사람과 다양한 관계를 맺는데, 이 중에는 자신의 연구를 돕고 촉진하는 것도, 연구를 방해하는 것도 있다. 과학자는 이를 이용하고, 또 한편으로는 이를 헤쳐 나가면서 연구를 수행한다. / 보통 여성들이 결혼, 출산, 육아에 시간을 뺏긴다면,(p.89) 이는 여성 과학자도 마찬가지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살면서 부딪치는 다양한 욕망들과 잘 협상하고 타협하면서 자신의 인생을 만들어 가는데, 이는 (남성이건 여성이건) 과학자도 마찬가지다. 다만 보통 사람과 다른 것은 과학자에게는 좋은 연구를 하고 싶은 욕망이 매우 크고, 가끔은 그것이 다른 욕망을 압도할 수 있다는 점 정도이다. p.90

과학자는 이성과 감정, 그리고 욕망을 가진 인간이다. 너무나 당연하게, 그래서 과학은 인간의, 인간에 의한, 인간을 위한 결과물이다. p.90

과학은 인간에 대해서도 적용된다. 과학은 인간을 분류해서 이해하지만, 동시에 이런 분류는 차별을 낳기도 한다. p.93

그렇지만 근대 이후 우리의 역사는 차이를 소중하게 생각하지 못했고, 그렇기에 차이가 차별을 낳지 못하게(p.104) 잘 감시해야 한다는 것을 우리에게 일깨워주고 있다. 과학의 이름으로 차이를 위계적으로 고정시키려는 시도들에 대해 경계의 시선을 놓지 말아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사람들은 너무나 쉽게 차이에 대한 소위 과학적인근거를 이용해서 자신의 차별을 정당화해왔기 때문이다. p.105

드 라 샹베르는 자연적인 것을 찾는 과정에서 동물을 도덕적 서열 중 높은 곳에 있는 존재로 격상시키고 이들을 동물의 놀라운 덕목을 가진 남성의 반열에 놓았지만, 반면 여성은 동물보다도 못한 존재로 격하시켰다. 동물과 인간의 차이가 벌어지면서 남녀 차이가 줄어들었듯이, 동물과 남성의 차이가 줄어들면서 남성과 여성의 차이는 벌어졌던 것이다. p.121

지금도 과학의 이름으로 우등과 열등을 나누려는 시도는 계속되고 있다. p.129

사이비과학은 이런 마음을 비집고 자란난다. 누군가 과학의 이름으로 내가, 한민족이, 한국 사람이 과학적으로 못났다고 한다면 이를 쉽게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과학이 나를, 한민족을, 한국 사람을 잘났다고 하면 이런 얘기는 우리의 허영심을 살살 간지럽힌다. (p.129)

... 새로운 차별은 항상 더 과학적인 것처럼 보이고, 더 은밀하게 우리의 허영심을 비집고 들어오기에 그렇다. p.130

디스토피아에서 허용되지 않는 것들을 가만히 보면, 우리가 디스토피아적 상황을 극복한다든지 혹은 이런 상황에 빠지지 않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다. 그렇다. 우리는 생각을 해야 하고, 지금껏 어떤 길을 밟아서 여기에 왔는지, 즉 우리의 과거 역사를 정확(p.207)히 알아야 한다. 그래야 내가 누군지, 내게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또 내가 속한 세상이 미래에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통찰을 가질 수 있는 것이다. p.208

우리에겐 다른 사람과 어울리는 일도 중요하지만, 나와 내가 속한 사회가 진정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성찰하고 그중 실천할 수 있는 부분이 있으면 실천해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p.208

전기의 도입 초기에 문학작품들은 전차, 전등, 활동사진 같은 전기 문물을 새롭고 신기하고 계몽적인 것으로 그렸다. 그렇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것들은 식민지적 일상을 재현하는 과정에서 적으로 바뀌어갔다. 예컨대 초기에 전등은 다 밝은 것으로 그려졌지만, 1920~30년대가 되면 희미한 전등, 쓸쓸한 느낌을 주는 전등, 신경증을 유발하는 전등이 등장하게 되며, 일부 작품에서는 전등이 일제 통치의 결과물이거나 빈부격차를 상징하는 전형이 되었다. p.345

인간은 사실만의 세상에서 살아가지 않듯이, 가치만의 세상에서 살고 있지도 않다. p.367

과학은 예술처럼 새로운 개념, 존재를 만드는 활동이라고 볼 수 있다. p.381

과학도 예술도 인간이 하는 창의적인 활동이라는 것이다. 창의적인 업적은 많은 지식을 습득(p.382)하고 이를 토대로 다른 사람이 하지 못했던 새롭고 혁신적인 것을 만들어냄으로써 얻는 것이고, 이를 위해서는 이성과 상상력이 합해져야 한다. p.283

우리는 원자핵 속에 들어 있는 엄청난 힘을 이용하고 있지만, 그 힘을 까딱 사용하면 절멸될 수도 있다. 다른 행성에서 비슷한 생물체가 우리와 같은 과정을 겪었고 과학을 발전시켜서 원자 에너지를 사용하다가 핵전쟁이 발발해서 절멸되었다면, 우주에 왜 우리에게 메시지를 보내는 고등 생명체가 없는지 이해할 수 있다. 왜 인간이 수십 년 동안 메시지를 보내도 왜 답이 없는지 말이다. 우리의 미래는 우주 속에서의 인간의 위치에 대해 우리가 얼마나 성찰하는가에 달려 있다. p.394

문화는 우리가 사고하고 소통하며, 그 결과들의 의미를 만들어내는 매트릭스와 비슷한 것이다. p.3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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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로스 투자 특장-조지 소로스] 투자 특강을 가장한 철학서 | Memento 2022-01-16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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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소로스 투자 특강

조지 소로스 저/이건 역
에프엔미디어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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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특강보다는 소로스의 세계관을 이해할 수 있는 책일지 모르겠다. 하지만 한 사람의 철학과 세계관이 어떻게 투자에 적용될 수 있는지 배워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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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소로스. 한국에서 악명 높다. 우리 현대사에서 가장 큰 충격 중 하나인, IMF사태의 원흉이기 때문이다. “IMF 사태는 아시아 외환위기로 엮이는 일련의 거대한 사건의 한 부분이었고, 그 시발점은 1997년 소로스의 태국 빗화 매도였다.(p.204)” IMF로 수많은 기업이 파산하고, 사람들이 자살 했으며, 우리의 정신 구조가 바뀌었다. 한국에서 신자유주의가 전면 부상했다. 그의 행보는 전설적인 펀드매니저나 투자자가 아닌 투기꾼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과연 그에 대한 평가가 정당할까? <소로스의 투자 특강>을 읽어 보면 전면 수정해야 할 듯 하다. 사실 소로스의 투자 특강이라는 제목은 다소 오해가 있을 법 하다. 200910월 자신이 세운 중부유럽대학에서 닷새에 걸쳐 강연한 내용인데, 전반적으로 쉽지 않다. 투자에 대한 내용이 아니라 경제, 정치, 사회에 대한 철학적인 내용으로 가득하다. 소로스 개인의 세계관과 지향하는 바를 전반적으로 강연한다. 투자는 어떻게 보면 곁다리일 수 있다. 그의 신념이 구현된 곳이 시장이었을 따름이다.

소로스는 재귀성이라는 자신만의 독특한 생각의 틀을 활용해 투자에 접근한다. 재귀성이란 순환 참조다. A라는 것이 B에 영향을 미치고 B가 다시 A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이러한 모습을 피드백 고리라고 말한다. 투자의 관점에서 말한다면 사람의 생각이나 심리가 주식의 가격에 영향을 미치고, 다시 주식의 가격이 사람의 생각과 심리에 영향을 준다. 이러한 재귀성이 불확실성을 일으키고 가격 변동을 일으키는 것이다.

피드백 고리가 자기강화의 과정을 거쳐서 균형에서 벗어나 상승한다면 긍적적 피드백 고리, 반대로 균형에 수렴한다면 부정적 피드백 고리다. 주가로 빗대어 말하지만 사람들의 기대심리 또는 주가의 상승으로 인해 자기강화가 진행되어 계속해서 정상가격에서 벗어나 상승한다면 긍정적 피드백 고리다. 반면, 자기검증을 통해서 즉 너무 고평가 되어 있다는 생각에 따라 적정가격인 적정가격(균형)으로 회귀하는 것을 부정적 피드백 고리라고 볼 수 있다.

문제는 사람의 생각과 연산 능력에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우리는 모든 것을 파악할 수 없고, 파악하더라도 처리할 능력이 없다. 왜냐하면 나 역시도 현실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인간과 인간사에는 오류성이 존재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반적인 경제이론은 완전 무결한 상태에서 논의를 진행한다. 마치 무균실, 무중력 상태에서 과학적 이론을 도출해 내는 것과 같다. 소로스는 이 지점을 비판한다. 일반 과학과 달리 사회학, 즉 경제학에서는 재귀성과 오류성 때문에 그 이론을 현실에 적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투자의 관점에서 보자면 오류성과 재귀성 때문에 자본시장은 불확실성을 가질 수밖에 없다. 오류와 불확실성에 투자하라.(p.14)는 이 책의 캐치프레이즈는 여기서 빛을 발한다. 이 두 가지에 의해 균형에서 멀어지고 좁혀지는 변동성, 미래를 알 수 없는 불확실성으로 인해 가격변동이 생겨난다. 그 지점이 바로 투자지점이 된다. 역자의 해설을 참고해 볼 때, 소로스의 투자 방식의 시작이 가격 왜곡을 발견(p.223)’ 하는데 부터 시작하는 것이라면, 어느 방법이든 결국 왜곡을 발견하는 곳에 수익이 생길 수 있다. 초단타 매매나, 단타는 이러한 변동성의 시점을 매우 좁혀서 실행하는 투자다. 차트라는 것이 매도와 매수의 흐름을 보여준다면, 그것은 사람들의 재귀성과 오류성을 그래픽으로 구현해 낸 셈이다. 소로스의 생각의 틀을 빌려서 판단해 보건데, 충분히 유효한 방법이라 생각한다.

무엇보다 돈을 버는 것보다 손실을 입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투자를 할 때 위험을 대비해야 한다는 말이다. 주식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대응이라고 들 말한다. 대응을 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선택을 할 때, 수익과 위기를 충분히 인지하고 그를 위한 기준점을 명확히 설정해 둬야 한다. 그의 오른팔이었던 드러켄밀러는 자신이 옳은지 그른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옳았을 때 얼마를 벌고 틀렸을 때 얼마를 잃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이 소로스에게 배운 가장 중요한 교훈(p.221)”이라고 말했는데, 투자자 역시 부단한 공부 하여, 현실을 명확히 인식해야 하겠다.

소로스는 자신의 사고를 금융시장 뿐 만 아니라 정치와 사회에도 적용한다. 사람의 믿음이 바뀌면 현실도 바뀐다. 한 문장으로 요약할 수 있는 이 단순한 명제(p.226)”는 앞으로 열린사회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제시한다. 포스트모던의 오류, 시장근본주의의 득세와 정치 포섭, 공중도덕 붕괴로 인해 전 세계가 닫힌사회로 향하고 있다. 전 세계적인 규제 완화에 따른 자본의 이동은 세계적인 금융시장의 위험성을 높인다. 그가 열린사회를 만들기 위해 재단을 설립하고 막대한 자금을 지원하는 게 단순히 면피용일지 아닐지 사람마다 다르게 판단할 것이다. 그러나 오류성, 재귀성에서 열린사회에 이르기까지, 그가 신봉하는 냉혹한 현실에 대한 판단을 고려해야 한다.

투자에 대한 이야기만 기대하고 보기에는 매우 난해하지만, 그 속에서 거장의 사고의 틀을 배움으로써 거대한 흐름을 이해하는데 부족함이 없다다. 가격의 결정이 어떠한지, 시장이 과연 합리적이기만 한지, 다양한 의문점들을 고민해 본다면 투자를 접근하는 데 있어서 좀 더 많은 정보를 처리할 수 있지 않을까. 나의 한계를 명확히 인식하고 대비한 다면 안정적인 투자 생활을 지속할 수 있다. 투자에서는 잃지 않는 것, 하지 말아야 할 것을 하지 않는 것은 우리 스스로 미래를 만들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대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인간사를 이해하라, 돈은 그 결과일 뿐이라는 부제는 소로스의 삶을 대변한다. 금융시장은 그에게 있어서 그의 세계관과 철학을 실험하는 장소였다. 진짜 원하는 것은 인간사를 이해하고 열린 사회를 만드는 것이다. 그 결과 돈이 따라왔을 뿐이다. 어쩌면 돈이 진짜 목적이 아니었기에 위대한 투자자가 될 수 있었던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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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상황에 속해 있는 사람이 세상을 보는 관점은 항상 부분적이고 왜곡될 수밖에 없다. 사람이 이해하기에는 세상이 너무 복잡한 데다 우리 자신까지 포함해서 파악해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복잡한 현실을 단순화하는 과정에서 자주 착각을 일으킨다. 착각은 시장은 물론 역사의 흐름까지 좌지우지 한다. p.8

주식투자의 긴 흐름에서 보면 버핏은 벤저민 그레이엄의 계승자이고 소로스는 제시 리버모어 같은 모멘텀 투자자의 범주에 속한다. 모멘텀 투자자는 균형보다 불균형에 배팅하는 것을 선호한다. p.11

유사성 ... 공통분모 ... 투자 대상을 분산하지 않고, 스스로가 자신 있는 투자에 집중하며, 시장이나 경제 전망을 예측하기 보다 투자 과정에 집중한다. 무엇보다 두 사람 모두 돈을 버는 것보다 잃지 않는 것에 더 비중을 두고 있음을 찾아냈다. p.11

금융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때로는 황급히 도망갈 필요도 있다.” -조지 소로스 p.11

소로스의 독창성은 금융 시장의 경험과 철학적 사고를 결합한 사고의 틀에 있다. p.12

이론은 가설의 성격만 있을 뿐이며, 어떤 주장이든 그에 대한 반증을 이겨내는 동안만 장점적으로 진리라는 주장이다. p.13

오류와 불확실성에 투자하라.” p.14(이 책의 캐치프레이즈)

우리는 불확실성을 싫어하지만 불확실성이 없는 세상은 하품이 나올 정도로 따분해질 것이다. 주식은 차익을 내지 못하고, 스포츠 경기는 재미가 없어지며, 코미디는 촌철살인의 위트를 발휘하지 못한다.” - 대니얼 크로스비 p.13

경제학자 프랭크 나이트가 분류했듯이 금융에서 위험risk와 불확실성uncertainty은 다른 개념이다. 결과를 알 수 없다는 점에서 위험과 불확실성이 동일하지만 위험은 분포와 확률로 계산할 수 있는 반면 불확실성은 분포 자체를 알 수 없다. 나이트는 불확실성이 바로 이윤의 원천이라 주장한다. 불확실성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다시 말해 예측 가능한 리스크만 존재하며 구매자와 판매자가 각각 완전한 정보를 가지고 있다면 이윤이 창출될 수 없다. p.15

소로스는 불확실한 시장에서는 결정된 것이 아무것도 없음을 강조한다. 결국 사람의 생각이 시장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투자자와 의견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기회를 잡으려 했다. 반증되기 전까지, 가설은 적절한 판단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재귀성은 시장과 투자자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는 이론이다. 재귀성 이론 관점에서 보면 펀더멘털과 주가는 독립변수와 종속변수 관계가 아니라 서로 여향을 주고(p.15) 받는 상호 종속변수의 관계일 뿐이다. ... 주가의 변동요인은 현재 유행하는 추세와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착각의 결합이며, 이들은 주가에 의해 영향을 받고, 그러한 영향은 스스로 강화되거나 수정되기도 한다. p.16

가격과 펀더멘털의 관계를 피드백 고리라는 개념으로 정리 p.16

소로스는 내게 선택의 옳고 그름이 아니라 옳은 선택을 했다면 얼마나 많은 돈을 벌 수 있고, 그른(p.21) 선택을 했다면 얼마나 적은 돈을 잃을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가르쳐 주었다.” -스탠리 드러켄밀러 p.22

선택의 옳고 그름이 중요한 게 아니라 불확실한 미래에서 성공하려면 더 큰 돈을, 실패해도 빠져나갈 구멍을 만드는 투자가 바로 소로스의 투자 철학임을 알려준 문장이다. p.22

투자자는 미래의 사건을 확률로 측정하고, 현재화되기 전 투자에 반영한다. 소로스는 재귀적 피드백 고리로 이의 가속여부를 판단했고 이후 많은 이에게 영향을 주었다. p.23

불안감이 나를 깨어 있게 하고 실수를 바로잡게 한다. 다른 사람들은 틀리면 부끄러워 하지만 나는 실수를 인정하는 것이 자랑스럽다.” -조지 소로스 p.23

<첫번째 강연> 인간 불확실성의 원리 / 인간사를 이해하라, 돈은 그 결과일 뿐

내 철학의 핵심 아이디어는 간단하게 두 가지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생각하는 사람이 어떤 상황에 속해 있을 때, 그 사람이 세상을 보는 관점은 항상 부분적이고 왜곡될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이런 왜곡된 관점이 부적절한 행동을 낳기 때문에 그 상황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재귀성의 원리입니다. p.43

불확실성이야 말로 인간사의 핵심적 속성입니다. p.44

현실 세계에서는 사람들의 생각이 명제로 표현될 뿐만 아니라 다양한 행동으로도 나타납니다. 그래서 재귀성이 폭넓게 나타나며, 대개 피드백 고리의 형태가 됩니다. 사람들의 생각은 사건 흐름에 영향을 미치고, 사건 흐름은 사람들의 관점에 영향을 미칩니다. 그 영향이 연속적이고, 순환하므로 피드백 고리를 형성하게 됩니다. 이 순환 과정은 관점의 변화에서 시작될 수도 있고, 상황의 변화에서 시작될 수도 있습니다. p.49

피드백 고리는 긍정적일 수도 있고 부정적일 수도 있습니다. 부정적 피드백은 사람들의 생각과 실제 상황을 가깝게 접근시킵니다. 반면에 긍정적 피드백은 둘을 멀리 떼어 놓습니다. 다시 말해서 부정적 피드백은 자신을 수정해가는 과정입니다. 이런 자기수정 과정은 영원히 계속될 수 있으며, 외부 현실이 크게 바뀌지 않는다면 결국 사람들의 생각과 실제 상황이 일치해 균형 상태에 도달하게 됩니다. 그러나 균형이 경제학에서 중심적사례지만, 내 개념의 틀에서는 부정적 피드백 과정에서 나타나는 극단적사례입니다. // 반면에 긍정적 피드백은 자신을 강화하는 과정입니다. 그러나 이런 자기 강화 과정은 영원히 계속될 수가 없습니다.(p.51) 사람의 관점이 결국 객관적 현실로부터 너무나 멀어지게 되므로 비현실적임을 깨닫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런 자기 강화 과정은 실제 상황에 아무런 변화가 없어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긍정적 피드백은 현실 세계에 유행하는 어떤 경향이든지 강화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균형 대신 동태적 불균형, 달리 표현하자면 균형과 동떨어진 상황을 맞이하게 됩니다. // 대개 균형과 동떨어진 상황에서 인지와 현실의 차이가 극에 달한 나머지, 긍정적 피드백이 반대 방향으로 작용하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처음에는 자기 강화로 시작하지만 결국 자기파멸로 이어지는 호황-불황 과정이 바로 금융시장의 특성입니다. ... 이렇게 사람들이 현실을 왜곡해서 해석하고 여기서 나온 결과가 현실을 더 왜곡하는 현상을 나는 풍부한 오류라고 부릅니다. p.52

어떤 상황에서 생각는 사람이 포함되면 그 상황은 자연 현상과는 구조적으로 달라집니다. 그 차이는 사람의 생각에서 비롯됩니다. 사람의 생각은 자연형상에 대해서 아무 영향을 미치지 못하며 인지 기능만 발휘합니다. 그러나 인간사에 대해서는 주관적 요소가 되어 인지 기능과 조작 기능을 모두 담당합니다. 두 기능은 서로 간섭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 일단 간섭이 일어나면, 자연 현상에는 존재하지 않는 불확실성 요소가 등장합니다. 사람은 불완전한 이해를 바탕으로 행동하고 이런 행동의 결과는 기대에서 벗어납니다. 이것이 인간사의 핵심적인 특성입니다. // 반면에 자연 현상에서는 사건이 사람의 관점과는 무관하게 전개됩니다. 외부 관찰자는 인지 기능만 발휘하므로, (p.54) 자연현상에 나타나는 기준으로 관찰자의 이론이 옳은지를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외부 관찰자는 지식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지식을 이용하면 자연을 효과적으로 조작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인지 기능과 조작 기능이 자연스럽게 구분됩니다. 이런 구분 덕분에 두 기능은 자신의 역할을 더 잘 수행합니다. p.55

인간사에 불확실성을 일으키는 요소가 재귀성만이 아니라는 점 ... 다른 사람의 생각을 알 수 없습니다 ... 이해관계가 충돌 ... 사람들이 추구하는 여러 가치관이 서로 모순 ... 이런 불확실성을 뭉뜽그려 인간 불확(p.55)실성의 원리라고 부르겠습니다. 이 개념은 재귀성보다 광범위 합니다. p.56

인간 불확실성의 원리는 그 영향이 주로 인간에게 미치지만 사회과학에도 널리 영향을 미칩니다. p.56

포퍼의 과학적 방법론(p.57) ... 예측, 설명, 검증 ... 과학 법칙이 초기 조건과 결합하면 예측이 나옵니다. 과학 법칙이 최종 조건과 결합하면 설명이 나옵니다. 따라서 예측과 설명은 대칭을 이루며, 가역성이 있습니다. 그리고 검증이란 과학 법칙에서 도출된 예측을 실제 결과와 비교하는 작업입니다. // 포퍼에 따르면 과학 법칙은 속성상 가설이며, 옳다고 입증할 수는 없고 검증을 통해서 틀렸음을 밝힐 수 있을 뿐입니다. 과학적 방법의 성공을 가르는 열쇠는 한 번의 관찰로 보편적 타당성을 종합해 검증할 수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검증을 한 번만 통과하지 못해도 이론은 기각되기에 충분하지만, 들어맞는 사례가 아무리 많더라도 옳다고 입증할 수는 없습니다. p.57

기각될 수 없는 이론은 과학이 될 수 없습니다. p.58

포퍼의 방법론이 지닌 두드러진 특성 세 가지는 예측과 설명이 대칭을 이루고, 검증과 기각이 비대칭적이며, 검증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검증 덕분에 과학은 성장, 개선, 혁신을 이룰 수 있습니다. p.58

포퍼의 방법론은 자연현상을 연구할 때는 잘 들어맞습니다. 그러나 사회현상을 연구할 때는 인간 불확실성의 원리가 지극히 단순하고 우아한 포퍼의 방법론은 망쳐버립니다. (p.58) ... 포퍼의 방법론이 제시하는 요건을 채우기도 어렵고, 물리학 법칙처럼 예측력이 높지도 않다는 뜻입니다. p.59

경제학에서는 먼저 지식이 완전하다고 가정했고, 이 가정을 지탱하기 어려워지면서 더 왜곡된 가정을 내세웠습니다. 경제학은 마침내 합리적 기대 이론을 만들어 냈습니다. 이 이론에 따르면 미래에 대한 최적 관점은 하나만 존재하며, 모든 시장 참여자의 관점도 결국 이 관점에 수렴합니다. 정말 터무니없지만 경제 이론이 뉴턴 물리학과 같은 이론이 되려면 이런 주장을 해야 합니다. p.60

인간 불확실성의 원리가 주는 의미는 자연과학과 사회과학의 주제가 서로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점입니다. // 따라서 자연과학과 사회과학은 기법도 다르고 기준도 달라야 합니다. 경제 이론으로 역사적 사건을 거꾸로 설명하고 예측할 수 잇는 보편타당한 법칙을 만들어내려 해서는 안 됩니다. 자연과학을 천박하게 모방해서는 인간과 사회 현상을 왜곡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p.62

사회 이론은 그 자체가 재귀적입니다. ... 사회 이론은 재귀성 때문에 가정과 충돌을 일으킵니다. p.63

어떻게 하면 사회과학이 이런 충돌을 피할 수 있을까요? 방법은 간단합니다. 자연과학과 사회과학을 이분법으로 나누십시오. 그러면 사회 이론에 자연과학 이론을 잘못 유추하지 않고 나름의 특성을 제대로 평가 할 수 있습니다. p.64

 

<두 번째 강연> 금융시장

시장 가격은 항상 펀더멘털을 왜곡합니다. p.71

금융시장은 현실을 반영하는 소극적인 역(p.71)항릉 할 뿐 아니라 이른바 펀더멘털에 영향을 미치는 적극적 역할을 담당합니다. p.72

행동경제학은 바로 이부분을 놓칩니다. 사람들이 금융 자산의 가격을 잘못 선정하는 과정에만 집중할 뿐, 잘못된 가격 산정이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을 다루지 않으므로, 행동경제학은 재귀 과정의 절반만 분석합니다. p.72

나는 금융시장이 펀더멘털을 바꿔놓을 수 있으며, 그 결과 시장 가격과 펀더멘털이 더 가까워 질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p.73

금융시장에서도 부정적 피드백은 자기 수정 과정이고, 긍정적 피드백은 자기 강화과정입니다. 따라서 부정적 피드백은 균형을 이루는 경향이 있지만 긍정적 피드백은 역동적 불균형을 만들어 냅니다. 긍정적 피드백은 시장 가격과 펀더멘털 모두에 큰 변동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더 흥미로운 요소입니다. p.73

모든 거품에는 두 가지 요소가 있습니다. 하나는 서계에서 유행하는 추세이고, 다른 하나는 그 추세에 대한 착각입니다. 추세와 착각이 서로 작용하면서 함께 강해질 때 거품이 형성되기 시작합니다., 이 과정은 도중에 부정적 피드백으로 검증 받기도 합니다. 그러나 추세가 매우 강력해서 검증을 통과하면 모두 더욱 강화됩니다. 마침내 시장에 대한 기대가 현실과 너무 동떨어지면, 사람들은 자신의 착각을 깨닫게 됩니다. 이제 사람들 사이에 의심이 자라나고 확신이 줄어드는 혼돈의 기간이 이어지지만, 현재의 추세가 관성에 의해 유지됩니다.(p.74) ... 추세가 반전되는 지점에 도달하면 이제는 반대 방향으로 자기 강화가 진행됩니다. p.75

(1) 시작 (2) 가속기간 (3) 검증을 거쳐 강화됨 (4) 혼돈기간 (5) 점검 (6) 하락세 가속 (7) 금융위기 절정 p.76

거품은 형태가 대게 비대칭입니다. 호황은 길고 지루하게 이어집니다. 천천히 시작되어 가속되다가 혼돈기에는 보합세를 유지합니다. 붕괴는 짧고 가파르게 진행됩니다. 부실 자산은 강제 청산되기 때문입니다. 환멸은 공포로 바뀌고, 공포는 금융위기 때 절정에 도달합니다. p.77

부동산 대출 시장과 부동산 담보 가치는 서로 재귀적입니다. p.77

나는 거품이 형성되는 모습을 발견하면 즉시 자산을 사들여 불 난 곳에 기름을 붓습니다. 이것은 이상한 행동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거품이 너무 커질 위험이 있으면 규제 당국은 시장에 대응해야 합니다. 시장 참여자들이 아무리 박식하고 합리적이더라도 이들을 믿어서는 안 됩니다. p.77

가장 중요하고도 흥미로운 재귀적 상호작용은 금융당국과 금융시장 사이에서 일어납니다. 시장은 대개 균형을 이루지 않으므로 주기적으로 위기를 일으키기 쉽습니다. // 그리고 금융위기가 발생하면 규제 개혁이 뒤따릅니다. 이런 과정을 거쳐서 중앙은행 제도와 금융시장에 대한 규제가 발전했습니다. 금융 당국과 시장 참여자 모두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행동하며, 따라서 이들의 상호작용에서 재귀성이 나타납니다. p.80

실제로 시장 참여자들은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결정도 불확실하고 편향될 수밖에 없습니다. 바로 이런 이유로 가격이 왜곡됩니다. p.82

균형에서 동떨어진 상황은 통제 범위를 벗어납니다. p.84

내 분석은 어떤 종류의 규제 개혁이 필요한지 훌륭한 단서를 제공합니다. 먼저 가장 중요한 점은, 시장에는 거품이 끼기 쉬우므로 금융당국은 거품이 너무 커지지 않게 책임을 떠맡아야 합니다 ... 자산 거품을 통제하려면 통화 공급을 통제하는 것으로는 부족합니다. 신용시장도 통제해야 합니다. 통화 수단만으로는 부조하므로 대출도 통제해야 합니다. 잘 알려진 수단은 증거금률과 최저 자기자본규제입니다. (p.91) ... 셋째, 시장은 불안정한 법이므로 시장 참여자 개인에게 미치는 위험뿐만 아니라 체계적인 위험도 있습니다.(p.93) ... 당국은 시장 참여자들의 포지션을 감시해서 불균형을 사전에 감지해야 합니다. ... 넷째, 우리는 금융시장이 한쪽으로만 발전하고 있음을 인식해야 합니다. ... ‘대마불사를 암묵적으로 보장(p.94) ... 안정성을 유지하려고 ... 다양한 시장 사이에도 방화벽을 세워야 합니다.(p.95) ... 끝으로, 바젤 협약은 은행이 보유한 증권의 위험 가중치를 대출보다 크게 낮추었는데, 이는 잘못입니다. ... 은행이 보유한 증권의 위험 가중치를 높여서 잘못을 바로 잡아야 합니다. p.96

 

<세번째 강연> 열린 사회, ‘풍부한 오류의 시대를 넘어

오류성이란, 세계를 보는 우리의 관점이 항상 불완전하고 왜곡되어 있을 뿐 아니라 지극히 복잡한 현실을 단순화하는 과정에서 우리가 자주 착각을 일으킨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우리의 착각은 역사의 흐름을 좌지우지 합니다. p.106

민주주의에서만 제도적 틀을 통해서 폭력 없이 개혁을 이룰 수 있으므로, 정치에 이성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칼 포퍼 p.110

우리의 세계관이 조작 기능을 무시하거나 인지 기능에 종속시키는 지적 전통위에 세워졌다 p.111

계몽주의는 재귀성을 인식하지 못했습니다. 그 결과 현실을 보는 관점이 왜곡되었습니다. 그러나 그 시대에는 적합한 세계관이었습니다. p.112

풍부한 오류” ... 우리는 지식을 습득할 수는 있지만 결코 모든 결정을 내릴 만큼 충분히 습득할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어떤 지식이 유용하다고 밝혀지면, 우리는 적합하지 않은 분야(p.113)에까지 이용하려 하기 때문에 이 지식이 오류로 바뀝니다. ... “풍부한 오류를 역사의 다른 부분에 적용한다면, 금융 시장의 거품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p.114

민주주의에서 정치 담론의 목적은 현실을 발견하는 것(인지 기능)이 아니라 선거에 당선되고 권력을 유지하는 것(조작 기능)입니다. 따라서 자유로운 정치 담론을 거쳐 나오는(p.115) 정책이 반대를 억압하는 권위적 정권보다 반드시 더 지혜로운 것은 아닙니다. // 설상가상으로, 현실을 조작하는 정치 전쟁에서 진실을 따르려고 하면 불리해집니다. p.116

우리는 사실을 연구하지 않는다. 사실을 만들어 낸다.” - 론 서스킨드 p.119 (2004.10.17. <뉴욕타임스 매거진>, 선전 조직원이 한 말을 인용)

포스트모던 관점은 조작 기능을 우선해도 자작될 수 없는 객관적 실체의 핵심을 무시합니다. 이것은 내가 보기에 조작 기능을 무시한 계몽주의의 오류보다 더 심각한 결함입니다. p.119

현실을 조작할 수는 있지만, uf과는 제작자의 의도에서 벗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그 차이를 최소한으로 유지해야 하지만 그러려면 현실을 더 잘 이해해야 합니다. 바로 이런 추론을 통해서 나는 진실 추구야 말로 열린사회로 가는 확고한 요건이라고(p.120 )제시하게 되었습니다. p.121

위험을 감수했고, 상황이 극단까지 가는 경우가 많았지만 위기 직전에 빠져나왔습니다. 악화할 수 있는 일을 모두 살펴보았으므로, 예상하지 못한 결과 때문에 당황하는 경우는 없었습니다. 나는 최악을 가정해도 위험-보상 비율이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를 선택했습니다. 그래서 모든 상(p.123)황에서 어두운 면을 강조하게 되었습니다. p.124

다른 사람들이 종교에 헌신하듯이, 나는 현실의 객관적 측면에 헌신합니다. 완벽한 지식이 없는 상황에서는 믿음이 필요합니다. 다른 사람들은 신을 믿지만, 나는 가혹한 현실을 믿게 되었습니다. p.124

사회가 현실의 객관적 측면을 무시하면 위험에 빠지게 됩니다. 자신을 속이거나 유권자를 기만해서 불쾌한 현실을 피하려 한다면, 우리는 현실로부터 벌을 받아 기대를 채우지 못하게 됩니다. p.124

물론 현실은 조작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행동의 결과를 좌우하는 것은 우리의 욕망이 아니라 제대로 이해할 수 없는 외부 현실입니다. 우리가 외부 현실을 더 잘 이해할수록 그 결과는 우리의 기대에 더 가까워질 것입니다. 현실을 이해하는 것은 인지 기능입니다. //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 인지 기능이 우선해야 하고 조작기능을 인도해야 합니다. 우리가 제대로 이해하지도 못하면서 객관적 현실을 무시하면 포스트모던 오류에 빠지게 됩니다. p.125

계몽주의는 인간사에 널리 퍼진 조작을 이해하지 못했고, 사람들은 조작 기능을 발견하게 되자 포스트모던 오류에 빠졌습니다 p.125

현실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신뢰는 실망으로 바뀌고 호황은 불황으로 돌변합니다. ... 죽음을 피할 수 없는 것처럼, 조작할 수 없는 객관적 현실의 핵심이 있습니다. p.127

현실에 대한(p.127) 정확한 해석과 인간의 이해가 본질적으로 불완전하다는 원리가 어떻게 조화될 수 있겠습니까? // 이유는 간단합니다. 재귀성에 의해서 참여자의 생각과 시간의 흐름 둘 다에 불확실성이 개입되기 때문입니다. 미래가 본질적으로 불확실하다고 주장하는 개념의 틀을 완성도 때문에 비난할 수는 없습니다. p.128

진실ㅇ른 입증하기도 어렵지만 지키기도 어렵습니다. 가장 편안한 길을 따라가다 보면 반대 방향으로 가게 되고, 그럴듯하게 들리기만 하면 불쾌한 현실을 회피하거나 기만에 대해서도 보상하게 됩니다, 열린사회가 발전하려면 이런 성향에 맞서야 합니다. p.129

열린사회는 사람들이 권력에 대해 진실을 말할 수 있을 때에만 발전할 수 있습니다. 열린사회에는 언론과 출판의 자유, 집회와 결사의 자유, 기타 권리와 자유를 보장하(p.131)는 법의 지배가 필요합니다. 법이 지배하게 되면 시민은 사법부를 이용해서 권력 남용으로부터 자신을 방어할 수 있습니다. p.132

열린사회는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서나 목적 자체로서나 더 바람직한 사회 조직 형태입니다. 조작 기능보다 인지 기능을 우선하고 가혹한 현실에 맞설 각오가 되어 있다면, 열린사회는 다른 어떤 사회 조직 보다도 사회의 문제를 잘 이해해 더 성공적으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 다시 말하면 민주주의가 지닌 도구적 가치는 진실을 추구하려는 유권자들의 결단에 좌우됩니다. p.132

도구적 가치와는 별개로, 열린사회는 이른바 개인의 자유라는 본질적 가치가 있습니다. p.133

<네 번째 강연> 자본주의냐, 열린사회냐, 누가 진실을 무시가 여론을 조작 하는가

기꺼이 뇌물을 주고받는 행위가 자원의 저주를 일으키는 근본 원인입니다. p.142

윤리적 측면을 고려하지 않으면 대리인의 문제는 다루기가 무척 어려워집니다. 예컨대 정직과 성실 같은 가치가 사람들의 행동을 장악하지 못하고, 사람들은 점점 더 경제적인 동기에 따라 행동하게 됩니다. // 시장근본주의는 가치를 개입시키지 않는다고 선언함으로써 실재로는 도덕 가치를 훼손했습니다. // 보이지 않는 손이 시장을 인도한다고 간주했고, 그래서 그토록 효율적이라고 보았습니다. ... 그러나 실재로 금융시장을 지배하는 원칙들은 정치인들의 보이는 손에서 결정됩니다. 그리고 대의민주주의에서는 정치인들은 대리인 문제를 만나게 됩니다. // 따라서 도덕 원칙에 따라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대의(p.139)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모두 대리인 문제 때문에 심각한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p.140

가치는 객관적인 현실보다 인식에 더 좌우됩니다. 따라서 사람들이 받아들이는 이론에 의해서 쉽게 형성되는데, 경제 이론이 바로 그런 사례입니다. p.144

스콧은 시장의 보이지 않는 손 뒤에 인간 대리인의 보이는 손이 숨어 있다고 주장합니다. 이른바 정치 프로세스로서, 법을 만들고 관리합니다. 바로 여기에서 대리인 문제가 시작되며, 시장 가치와 사회 가치 사이에서 갈등이 벌어집니다. p.145

자본주의와 열린사회, 시장 가치와 사회 가치 사이에는 뿌리 깊은 갈등이 있습니다. 146

시장은 개인적 선택에만 적합할 뿐, 사회적 선택에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 독립적으로 존재하고 스스로 지배하며 수정하는 시장의 개념을 정치 분야에 적용한다면, 이는 사람들을 크게 현혹하는 일입니다. 정치는 도덕이 없으면 제대로 기능을 할 수 없는데도 정치에서 도덕을 빼버리는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p.147

시장 가치라는 초도덕성이 도(p.149)무지 어울리지 않는 분야에 침투했다는 뜻에서, 나는 이런 현상을 공중도덕이 쇠퇴했다고 표현합니다. p.150

나는 시장근본주의란 시장 가치를 특히 정치를 포함한 사회생활에 부당하게 확대 적용하는 행위라고 정의합니다. ... 첫재, 금융시장은 균형을 향하지 않습니다.(p.150) ... 둘째, ... 사회 정의는 전혀 고려하지 않습니다. p.151

시장근본주의는 이성의 힘이 아니라 조작의 힘으로 널리 보급되었습니다. 풍부한 자금을 공급받는 강력한 선전 기계가 이익에 대한 대중의 생각을 왜곡하면서 시장근본주의를 지지하고 있습니다. p.153

로비는 경제적 동기를 수정해서 될 일이 아니라 윤리에 관한 문제입니다. 로비는 수지맞는 사업입니다. 규제가 강화 되더라도 여전히 수지맞을 것입니다. 도덕 가치가 없으면 규제를 해도 항상 빠져나가기 마련입니다. p.156

윤리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있습니다. 우리는 경제와 정치 두 영역을 명확하게 구분해야 합니다. 시장 참여와 입법은 전혀 다른 기능입니다. p.156

상대편의 선의를 확인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상대편의 주장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인 다음 주장의 본질을 분석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정치토론에서 인지기능을 우선하는 바람직한 효과도 있습니다. 본질이 이들의 주장을 뒷받침하지 못하는 경우에만 그 주장을 기각하고 무시해야 합니다. p.163

 

<다섯 번째 강연> 나아갈 길, 시장은 세계적인 규제가 필요하다

효율적 시장 가설은 정치를 완전히 무시하고 정치와 분리해서 금융시장을 바라봅니다. 그러나 그런 방식이 전체 그림을 왜곡합니다. 앞에서 여러 번 지적 했듯이, 시장의 보이지 않는 손 뒤에 정치라는 보이는 손이 있어서 이것이 시장 기능의 규칙과 조건(p.173)을 설정합니다. 내 개념의 틀이 다루는 대상은 영원히 타당한 법칙에 지배되는 추상적 구조물인 시장 경제가 아니라, 정치 경제입니다. 나는 금융시장을 역사의 파생물로 봅니다. p.174

규제의 범위가 세계적이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금융시장이 세계 수준으로 유지될 수 없습니다. 규제의 차이를 이용하는 거래 때문에 무너질 것입니다. 기업들은 규제가 가장 완화된 나라로 이동할 것이고, 이 때문에 다른 나라들도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까지 위험을 떠안을 것입니다. 모든 나라가 규제를 철폐하도록 강요한 덕에 세계화는 큰 성공을 거두었지만, 이제 규제를 다시 실리기는 어렵습니다. 각국이 통일된 규제에 합의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나라마다 이해관계가 달라서 추구하는 해법도 다르기 때문입니다. p.181

달러는 이제 과거처럼 신뢰받지 못하지만, 달러를 대신할 통화도 없습니다. 그래서 자본이 화폐로부터 금, (p.192)자재, 유형 자산으로 도피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자산이 생산적인 용도로 사용되지 못하면 인플레이션의 공포를 불러일으키므로 위험합니다. p.193

우리는 지구 온난화와 핵무기 확산 같은 문제에 대해서도 진전을 이루고자 한다면, 금융시스템 이외의 분야에서도 기존 세계 질서를 재편해야 합니다. 여기에는 UN, 특히 안전보장이상회 국가들이 참여해야 합니다. p.194

중국은 자신이(p.197) 제국주의에 희생되었다는 생각에 너무 길든 나머지, 이제는 자신이 제국이 되어 간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소수민족과 아프리카를 다룰 때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나는 중국 지도부가 상황에 맞게 대응하기를 희망합니다. 세계의 미래는 여기에 달렸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p.198

 

<해제 : ‘투기꾼편견에 가려진 열린사회를 향한 열정>

그는 자신의 투기 행위가 시스템의 결함을 발견해 합법적으로 돈을 버는 행위이자 정책 당국자에게 시스템의 결함을 알려 경종을 울리는 행위라고 표현한다. p.205

투기꾼들이 돈을 번다는 것은 곧 당국이 무언가를 잘못하고 있다는 증거다. 그러나 그들은 잘못을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 무엇이 잘못되었나를 짚어보는 자기 성찰을 도외시 한 채 투기꾼더러 밤길을 밝혀 달라고 하는 식이다.” -조지 소로스 p.207

경제 이론은 가치를 주어진 것으로 받아들이도록 우리를 훈련시켰지만, 현실은 가치가 재귀적 과정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조지 소로스, <금융의 연금술> p.210

재귀성은 두 함수의 결괏값이 서로 입력값이 되는 시스템을 의미한다. p.211

시스템의 결괏값이 다시 입력값이 되는 과정을 피드백 고리라고 부른다. 피드백에는 변숫값의 변동폭을 키우는 긍정적 피드백과, 변숫값을 안정화 하는 부정적 피드백이 있다,. p.212

금융시장을 비롯한 사회 시스템에는 재귀성이 내재되어 있다. 이는 인간 인식의 불완전함 때문에 발생한다. 인간은 의사결정을 할 때 그 결정에 필요한 모든 정보를 알 수 없다. 주어진 정보를 한정된 연산력으로 처리해야 하며, 그 과정에서 다른 사람의 의사결정을 참조한다. 이 과정에서 재귀성이 형성된다. // 쉽게 말해, 주식 투자할 때, 옆자리에 앉은 사람이 주식을 샀느냐 팔았느냐가 내 의사결정의 주요 변수로 작용한다는 뜻이다. 옆 자리에 앉은 사람이 주식을 샀다는 이유로 나도 따라서 사면 긍정적 피드백, 옆 사람이 주식을 샀기 때문에 내가 주식을 판다면 부정적 피드백이다. 그 옆 사람 또한 의사결정을 할 때 나(p.212)의 행동을 참고한다면 이 고리는 끝없이 돌고 돈다. p.213

재귀성에 따르자면 자본시장의 움직임은 자기강화와 자기파멸로 나눌 수 있는데, 자기 강화 과정이 곧 긍정적 피드백이고 자기 파멸 과정이 부정적 피드백이다. 자기강화와 자기파멸은 언제나 일어나는데, 시장 가격은 균형에 가까운 상태(p.2158)와 균형에서 멀리 떨어진 상태로 나눌 수 있다. // 균형에 가까운 상태에서는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자기파멸 과정, 즉 부정적 피드백이 발생해서 큰 움직임이 일어나기 어렵다. 가격을 균형에서 멀어지게 하는 어떤 이벤트가 발생하고 자기강화 과정을 거치면 가격이 균형에서 멀리 떨어진다. 균형에서 멀리 떨어진 상태에서 자기파멸을 일으킬 수 있는 이벤트가 발생하면 가격은 다시 균형을 향하게 되는데, 가격에서 멀리 떨어질수록 균형을 향해 가려는 힘이 더욱 강해진다. p.216

레이건의 제국적 순환’ ... 달러 강세->수입 증가->물가 안정->경제 강화->자본 유입->달러 강세->자본 유입->군비 지출 증가->소련 약화->서구권 안정(p.217)->자본 유입 p.218

사람의 인식이 기업의 펀더멘털을 바꾸었다. p.219 ex)게임스탑

일반 이론으로서의 재귀성이란 생각하는 참여자가 포함되어 서로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시스템 자체의 일반적인 속성을 지칭할 때의 재귀성이다. 특수 이론으로서의 재귀성은 재귀 구조가 서전 진행과 참여(p.220)자 사이에 균열을 일으켜 불균형 상태를 초래하는 특수한 경우를 지칭한다. 이 경우는 간헐적으로 발생하지만 일단 발생하면 역사의 한 장면이 된다. p.221

균형에 가까운 상태에서는 특정한 움직임을 예측하기 어렵다. 그러나 가격이 균형에서 멀어지게 하는 이벤트가 발생하는 경우, 균형에서 더욱 멀어지는 자기강화 혹은 방향을 뒤집어 균형으로 복귀하려는 자기파멸 등 미래를 어느 정도 예측 할 수 있게 된다. p.221

드러켄밀러는 자신이 옳은지 그른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옳았을 때 얼마를 벌고 틀렸을 때 얼마를 잃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이 소로스에게 배운 가장 중요한 교훈이라고 한 바 있다. p.221

그의 모든 발언을 종합해 추측해보자면 그의 투자 방식은 이러하다. 1) 가격 왜곡을 발견한다. 2) 승리, 패배 시 손익 비율이 유리한지 확인한다. 3) 스스로 시장 참여자로서 왜곡을 되돌릴 수 있는 영향력을 행사한다. p.223

소로스 투자의 핵심은 시장을 균형의 관점에서 보지 않고 재귀적 관점으로 바라보았다는 것이고, 이는 균형이론이 지배하는 시장을 근본부터 바꾸어 놓는다. 또한 장기간 기다리다 보면 가격은 가치에 수렴한다.’라는 가정을 근간에 둠으로써 균형이론에 크게 벗어나지 않고 효율적 시장 가설과 결합해 상당한 모순을 낳는다. p.225

사람의 믿음이 바뀌면 현실도 바뀐다. 한 문장으로 요약할 수 있는 이 단순한 명제는 한 인간을 세계 최고 투자자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p.226

영구적인 해결책을 만들어 냈다는 생각 자체가 다음 위기의 불씨가 될 것이다.” - 조지 소로스, <금융의 연금술> p.226

열린사회의 기저는 오류의 가능성이다. 누구도 궁극적인 진리를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각 개인에게 선택의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 p.227

닫힌사회에서 다른 생각틀린 생각이고, ‘토론불만 표출이며, ‘지식 탐구악마의 속삭임이다. 훌륭한 지도자(혹은 집단)의 영도력이 세상을 좋게 만들어 나가는 유일한 길이며, 지도자의 의도대로 세상이 흘러가지 않는 것은 지도자가 틀렸기 때문이 아니라 지도자의 의지에 반하는 불온 세력음모때문이다. 지도자는 틀릴 수 없으며’, 일이 잘못되었을(p.227) , ‘음모의 배후를 색출해 처단해야 한다. p.228

포퍼에 따르면 미래를 예측하고 결정할 수 있어야 과학인 것이 아니라, 실험 가능하고 반증 가능해야, , ‘틀릴 수 있어야과학이다. p.230

나심 탈렙의 표현을 빌리자면 증거의 부재를 부재의 증거로 착각하는 것이다. 정부 개입이 의도치 않은 결과를 낼 수 있다 해서 정부가 개입하지 않는 것이 정당하다는 뜻은 아니다. p.230

사회적인 시스템은 인간의 오류성 덕분에 균형 상태에 있을 수 없고, 균형에 가까운 상태 혹은 균형에서 멀리 떨어진 상태를 오간다. 균형에서 멀리 떨어진 상태는 정적 불균형과 동적 불균형 상태로 나눌 수 있다. 정적 불균형은 균형에서 멀리 떨어져 있으면서도 변화가 적어서 안정적인 것처럼 착각하는 상태다. 공산주의와 전체주의 등 닫힌사회가 그렇다. 동적 불균형은 각자에게 선택의 자유가 열려 있지만 정보량과 연산 능력이 부족해 균형에 머무르지 못하고 이리저리 헤매는 상태다. 자본 시장이 그렇다. p.231

열린사회는 대중이 열광하기에는 너무 밋밋한 개념이다. 사라졌을 때에야 그 소중함을 깨닫는, 맑은 공기 같은 개념이다. p.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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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신은 내게 도와 달라고 말했다-한스 라트] 새로운 일계명 | Memento 2022-01-14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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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그리고 신은 내게 도와 달라고 말했다

한스 라트 저/박종대 역
열린책들 | 2018년 03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3부작의 마지막. 새로운 선지자에게 내려진 새로운 일계명은 우리 사회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새 희망이다. 인간을 넘어 모든 것에 적용할 수 있는 새로운 일계명을 되새겨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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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는 세상은 의도는 악하더라도 결과가 선함을 기대하는 시스템이다. 우리 사회의 큰 틀은 경제적으로 자본주의, 정치적으로는 민주주의다. 애덤 스미스는 <국부론>에서 자본주의 시장원리의 기초를 밝힌다. ‘우리가 저녁상을 차릴 수 있는 것은’ ‘자비심 때문이 아니라’ ‘자기 이익을 추구하려는 마음 때문이다.’ 보이지 않는 손은 개개인의 이기심에 의해 움직인다. 정치는 어떠한가. 민주주의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선거. 선거를 통해 대표자를 뽑을 때, 그 어떤 논리를 가져다 붙이더라도 결국 개개인의 이기심이 작용한다. 나의 자산을 불려주고, 내가 영업 활동에 유리한 대표자를 뽑고자 하는 건 민주주의 사회에서 당연한 권리다.

시스템에 대한 기대와는 달리, 이기심이 항상 선한 결과를 낳지 않는다. 자원은 무한하지 않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이 유한성이 이기심과 합쳐질 때, 경제가 발전할수록 빈부격차는 커지고, 정치가 복잡해질수록 정무적 판단이 넘쳐난다. 덕분에 어떤 사람은 시중을 들고 어떤 사람은 시중을 받는다. 어느 나라건 어느 시대건 마찬(p.302)”가지다. 어쩌면 이러한 부조리는 영원히 해결할 수 없는 인류의 숙제다. 이기심은 우리에게 이익을 주었지만 부조리 역시 주었다. 이기심은 우리를 부유하고 살기 좋게 만들어 주었지만, 구원할 수는 없었다.

한스 라트의 <그리고 신은 내게 도와달라고 말했다>3부작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이야기는 4년 전 세상을 떠났던 신이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 주인공 앞에 선다. 새로운 메시아가 되어 세상을 구원해 달라는 황당한 제안을 가지고서. 늘 그렇듯 한스 라트의 작품은 재치 있고 재미있다. 불완전한 야콥이 더 불완전한 사람들과 함께 세상을 구원할 수 있을까? 전지전능한 신도하지 못한 일인데? 수많은 물음표를 따라가는 일이 전혀 어렵지 않게 느껴진다.

어쩌면 메시아의 존재는 중요하지 않은지 모른다. 사람은 스스로를 구원할 수 없다. 나 자신이 통합적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나 역시 나에게는 또 다른 타인이다. 한 개인 역시 다양한 역할과 존재로 분리되어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신의 아들이자 인간의 모습으로 나타났던 예수 그리스도 역시 십자가에 못 박혀 있을 때, 스스로를 구원하라는 조롱에 응답하지 않으셨다. 더 큰 뜻을 위해 자신을 대속 제물로 바쳤다. 하물며 우리 인간이 스스로를 구원 할 수 있겠는가.

소설에서 신은 십계명이 고루해졌다고 말한다. 새로운 시대, 새로운 계명을 내려준다. 그 계명은 결국 사람 인()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사람은 스스로를 구원할 수 없지만, 서로를 구원해 줄 수 있다. 그 과정이 두렵고 힘들겠지만, 인간이 구원받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이기심과 부조리로 가득찬 세상, 악한 의도에도 불구하고 선한 결과만을 기대해야하는 취약한 시스템 속에서 무관심에 침묵한다고 해도, 세상을 냉소한다고 해도 바뀌는 것은 전혀 없다. 관심을 가지면 알게 되고, 알게 되면 행동하게 된다. 행동하는 양심. 소설의 신이 말하는 유일한 계명의 의미, 세상을 구원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야콥이 말했듯 세상의 문제들은 침묵한다고 없어지지 않( p.347)”는다.

스스로에게도 마찬가지다. 내 안에 분절된 다양한 존재들을 무시한다고 해서 변하는 것은 하나도 없다. 힘들지만 조금씩 끌어안고 관심을 가져줘야 한다. 스스로를 돌아봐야 한다. 바쁘게 돌아가는 현대 사회에서는 너무도 어려운 일이다. 그렇기에 다양한 정신적 증상들이 나타나는 것일 테다. 소설 속 신이 내려준 새로운 일계명. 우리 사회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스스로를 돌아 볼 수 있는 핵심이 아닐까. 3부작의 마지막은 말한다. 무관심하지 말라.(p.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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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양심의 가책을 덜려고 그러는 것일 수도 있어. 하지만 기부 시스템은 다 그런 식으로 돌아가. 자기가 가진 것의 대부분을 양심의 가책 없이 계속 소유하기 위해 자기가 가진 것의 지극히 작은 부분을 내주는 거지.” “그 말은 이웃 사랑이라는 것도 결국 위선이라는 건가?” “그게 뭐 어때서?” 권터가 답한다. “축제의 고기를 더 맛있게 즐기려고 자기가 가진 것을 남들에게 조금 나눠 주는 게 뭐가 잘못됐어?” p.211

당신들 인간은 원래 그래. 주위를 둘러봐. 여기서도 어떤 사람은 시중을 들고 어떤 사람은 시중을 받아. 어느 나라건 어느 시대건 마찬가지야. 인간들은 제도를 바꾸기보다는 소외받는 이들이 약간 대우받는 느낌이 들도록 그저 월급과 사회 복지 같은 걸 발명했을 뿐이야. 이게 위선이 아니고 뭐겠어? 당연히 위선이지. 왜냐고? 진정한 정의가 없어서 그래. 도덕과 이타심은 거짓말과 어중간한 진실을 버무려서 만든 것에 불과해. 당신들 인간을 가장 인간(p.302)답게 만드는 것은 존경할 만한 동기들이 아니라 비열함과 음험함이야. 인간들은 겉으론 고상한 척하지만 속은 악질이지. 하지만 그게 불만이라는 뜻은 아냐. 나는 당신들의 그런 면이 너무 좋으니까.” p.303

아니, 농담이야. 하지만 내가 십계명을 개정했다는 건 농담이 아냐. 십계명을 선포할 용의가 있어?” “, 뭐 받아쓸 거라도 가져와야 하는 거 아닌가?” 내가 기습적으로 되묻는다. 아벨은 고개를 젓는다. “그럴 필요 없어. 사람들은 어차피 길면 기억을 못하니까. 그래서 내가 최고로 간략하게 줄였어.” “그 말은 이제 십계명이 아니라 그보다 적다는 거야?” 아벨은 고개를 끄덕인다. “너무 놀라지나 마.” “다섯 계명으로 줄였군.” 내가 넘겨짚는다. 그가 자랑스럽게 웃는다. “그 정도를 갖고 내가 놀라지 말라고 했겠어? 이젠 단 하나의 계명밖에 없어.” “? 계명이 하나뿐이라고? 우와, 정말 궁금해지는 걸. 그게 뭔데?” “무관심하지 말라.” 아벨이 대답한다. p.322

사람들에게 무관심하지 말고, 동물들에게 무관심하지 말고, 식물과 이 지구에 무관심하지 말고, 굶주림과 고통에 무관심하지 말고, 전쟁과 불의에 무관심하지 말고, 환경 파괴를 비롯해 인류 스스로를 망치는 모든 것에 무관심하지 말라는 거지. 이 복음의 의미는 내가 어린양들에게 기대하는 것이 결코 영웅적인 행위가 아니라는 거야. 다만 내가 바라는 것은, 인간들이 마치 이 지구상의 모든 문제들과 조금도 관련이 없는 것처럼 행동하는 것을 당장 그만두어야 한다는 것이지.” p.323

세상의 문제들은 침묵한다고 없어지지 않아.” p.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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