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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더버그 클럽 | 기본 카테고리 2008-08-13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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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빌더버그 클럽

다니엘 에스툴린 저/김수진 역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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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하는 일은 사람들이 원하는 걸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제공하기로 결정하는 걸 제공하는 것이다."

 순진하고(?) 무지한 나같은 사람이 읽기에 경악 그 자체이고 놀라움의 연속이다. 말로만 듣던 그림자 정부...

세계가 정치, 경제와 문화까지 거대자본과 보이지 않는 음모에 의해 조종되고 있다는 막연한 설은 다니엘 에스톨린이라는 기자에 의해 16년간 파헤쳐져 [빌더버그 클럽]이란 존재로 완전히 실체를 드러냈다. 이 논픽션같은 픽션은 그 어떤 영화보다 스릴있고 그 어떤 첩보물보다 순간순간 손에 땀을 쥐게 만들며 책장을 넘기게 하는 힘이 있다.

나같이 평범한 사람이 이 책에 나열된 셀 수도 없이 수많은 각국의 실세들과 단체들을 기억하거나 설명해내기에는 역부족이지만 작가는 정확한 주제의식을 전달하는 것에는 완벽하게 성공했다.  

 

네덜랜드의 빌더버그에 위치한 한 호텔에서 열리는 이 회의는 전 세계를 대표하는  은행가, 기업가, 정치가, 국제기구 운영자, 언론사주 등이 모여 "전 인류의 노예화"라는 계획아래  치밀하고도 악랄한 음모들을 만들어낸다. 1954년부터 진행된 이 회의가 얼마전에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을 보면 철저한 비공개 회의로 진행되며 철통보안이었음을 알 수 있고 작가의 경험과 밝혀낸 사실들을 근거로 이 비밀회의를 지키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을 희생시켰을까...짐작이 된다. 

빌더버그 클럽은 더이상 국가라는 개념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고 범세계적인 차원의 자신들이 추구하는 가치를 내세우며 통합된 세계정부의 목적 아래 전술적 강화와 대중의 무지를 조장해 나간다. 굴지의 언론사들을 장악하여 눈과 귀를 멀게 하고 일반 대중이 세계의 주인들인 자신들이 추진하는 신세계를 향한 계획들을 알아차리지 못하도록 전 세계를 통제해 나간다.  

우리들이 익히 알고 있는 클린턴, 부시 등 미국의 대통령들을 손바닥 안에서 가지고 놀며, 빌더버그 클럽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아 찍힌 인사와 국가는 가차없이 내쳐지는-실제로 대처는 정권에서 물러나야만 했고, 우리에게도 제법 유명한 총리들은 암살 당했다- 끝도 없는 권력과 자본으로 정치권을 움직여 나간다.  뿐만 아니라 테러조작과 인류의 정서불안 유도, 유가조작, 금융위기 고조 등의 방법으로 결국엔 미래마저 불안한 사람들로 하여금 범죄, 전쟁, 기근, 고아, 마약 등을 막고 모든 사람들이 잘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보장해줄, 빌더버그 클럽이 내세우는 신세계의 질서를 받아들일 자세를 갖추어 나가게 만들어 가는 것이다.

 

저자의 안타까운 외침은 빌더버그 클럽이 만들어 나가는 신세계의 조화와 보장이 인간의 자유와 인권, 자유로운 사고와 존재 자체를 갉아먹을 수있다는 것이다. 이 책에 제시된 자료들은 수년간 연구의 결과물이자 정보원들에게서 얻은 문서들이다. 인류 앞에 놓인 무시무시한 미래를 담고 있는 증거들을 확보하기 위해 목숨까지 걸고, 실제로 잃기도 했던, 그것들은 인류를 노예로 만들고 말, 신세계의 질서로 알려진 독재를 위한 서곡과 차곡차곡 쌓아올린 시나리오들이었다. 세계의 3대 지배집단으로 지목한 빌더버그 클럽, 미국외교협회, 록펠러 가문에 의해 후원을 받는 삼각위원회는 중복된 가입인물들로 구성되어 있고 대등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셋 다 내게는 너무 생소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들이 같은 목적을 추구하며 막강 세력을 휘두르며 세계 정복 야욕을 품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미국이 유전확보를 위해 이라크 전쟁을 일으켰다는, 그래서 9.11테러도 미국의 주도 아래 자행되었다는 설은 익히 들었지만 솔직히 그것이 믿어졌으니...누가 진정으로 이 세상을 움직이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 이 책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마지막 4장의 "현금없는 사회를 향하여" 부분은 빌더버그클럽의 전세계 노예화 목적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사람들에게 손목이나 이마에 번호가 부여되고 모든 상품들도 디지털 방식으로 번호가 부여되는 세상이 그들이 꿈꾸는 시대다. 개인의 프라이버시는 사라지고 상품구매서부터 모든것이 통제된다. 실제로 1980년부터는 인간에게 마이크로칩 이식여부가 기사화되었다고 한다.

 

내가 정말 놀란 것은 왜 다른 사람들은 이걸 위험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일까.,,하는 것.무슨 일에 대해 안다는 것은 곧 책임감과 더불어 분명한 대답을 요구하는 행위이기 때문일까? (저자의 글 중)

 

저자는 생명의 위협을 받으며 파헤친 빌더버그 클럽을 흥분되지 않게, 요란하지도 않게 사실적으로 설명한다. 심각한 상황들을 글로 썼지만 결코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한다. 행동해야 한다고. 빌더버그  클럽이 조장해 나가는 신세계의 질서로부터 벗어나라고. 자신은 혼자가 아니라고 말한다. 이미 인류의 저항으로 전세계의 노예화라는 빌더버그 클럽의 계획은 어긋나고 있으며 최근들어서는 공개되고 언론에 유출되면서 그들이 당황하고 있다고 한다. 인류역사상 가장 부유하고 지능적인 자들에 의한 음모를 막고 인간의 존업성과 문화의 다양성을 지켜 나가자고, 그것은 목숨을 걸고 투쟁할 가치가 있다고. 강력하게 주장한다.

저자가 들으면 힘 빠지고 좀 미안한 얘기지만 동의는 하고 마음으로 응원을 할 뿐 대처할 능력도 대안도 없다. 힘없는 인류에겐.

알고 있는 누군가가 해주길...그런 비겁한 생각도 든다. 눈앞에 있는 문제들을 해결하기에 급급한 사람들에겐 정의 보다 더 중요한 가치들이 너무 많다. 노예가 되기 싫은 한 사람으로 방대한 양과 인물, 지명, 기구명칭에 가끔 머리가 아팠지만 나도 모르게 고조되는 위기의식으로 지루한 겨를이 없이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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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축복 | 기본 카테고리 2008-08-09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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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우연한 축복

오가와 요코 저/권남희 역
문학수첩 | 2008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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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가 사랑한 수식에선 한없이 따뜻하고, 임신캘린더에선 조금 섬찟하더니, 겨우 세 작품 읽고 그녀를 평가하기는 뭐하지만 아주아주 좋은 작가라는 생각이 든다. 무척 근사하고 매력적이라는 짧은 말로 밖에 표현할 수 없는  단편집을 읽었다.

장편들을 쓰다가 의례적으로 써내는 작가의 단편집은 시시하다. 단편이 몇 개가 실리든 관통하는 주제도 없도 순간순간 떠오른 영감이나 장편으로 쓰기엔 좀 가벼운 주제들을 담아내는 경우도 많다. 그런데 우연한 축복은 제목 그대로인 주제로 여러 작품들을 연주하듯 표현하고 있다. 읽는 내내 왠지 책장이 넘어가는 것이 아쉽다고 느껴질 정도로 집중하게 된다.

좋은 화가는 사람들이 캐취하지 못하는 부분들을 그려내고, 좋은 작가는 이야기의 창의력도 필요하지만 남들이 쉽게 표현할 수 없는 것들을 기어이 말로, 글로 풀어낸다. 살면서 한켠에 치워두거나 혹은 잃어버렸다고 생각되는 많은 것들이 있다. 작가에게도 아마도 그러한 것들이 많았나보다. 살아가는 동안, 글을 쓰는 동안에 사라지고 떠나는 그것들을 대신할 어쩌면 그보다 더 좋은 축복들을 얼마든지 발견할 수 있었다고 조용하지만 힘있게 말하고 있다. 잔잔하고 소소한 일상을 말하는 것 같다가도 기묘하고 환상적적인 세계로 빠져들게 만든다. 시간을 알 수 없지만 그것과 상관없이 7개의 단편들이 실타래처럼 엉켜 그 어떤 직물보다 탄탄하고 아름다운 무늬를 만들어내고 있다. 보는 것만으로도 따뜻한 느낌을 충만하게 채워주는 직물.

 

몽환적이지만 따뜻한 시선으로 실제일것만 같은 작가 자신의 상태와 연결시켜 그 축복들을 모아가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구토봉지를 모으는 고모의 실종 사건이 담긴 '실종자들의 왕국'으로 시작되는 우연한 축복에는 찾고자, 발견하고자 하는 작가의 간절한 기도가 담겨 있다. 아픈 동생과 가정부 기리코의 이야기에선 삶과 사람을 사랑하고, 사라져가는 것들에게서조차 위로받는 타고난 소설가란 생각이 들었다. 가장 인상깊게 읽었던 '에델바이스'에선 작가를 스토킹하는 초라한 남자가 등장한다. 그녀의 작품을 온 몸에 무기 두르듯이 두르고 그녀가 가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따라온다. 그리고 그녀에게 장문의 감상문을 폭탄 투하하듯 보내는 남자, 어쩌면 글을 쓰는 동안 작가의 잠재 의식 속에 담긴 부담감이 현실 속에서 모습을 드러낸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애인도 동생도 돌아오지 않는 그녀의 곁에 있는 것은 이름도 태생도 모르는 못생긴 남자....바로 그녀에게 남겨진 글이라는 동반자를 말하는 것이 아닐까.

애인을 잃은 대신 아이를 얻게 되고 보석대신 애완견 아폴로를 얻게 되는, 각 단편들 속에 녹아있는 잃고 잊혀진 것들을 대신할 무언가는 위로이고 축복이다. 그리고 그녀의 인생의 가장 커다란 부분 '시계공장'이라고 표현한 그녀의 글. 조립해야하고 완성된 소리를 들어야하는, 그녀가 살아있는 이유이자 존재의 가치를 가장 잘 나타내주는 그녀의 글.

작가는 소설가로써 한 인간으로써 인생의 전환점으로 이 단편집을 완성해 나갔을 것이란 확신이 든다.  여유로운 마음으로 너무나 어려웠고, 때론  아팠던 그 순간들을 이제와서 보니 축복된 우연이었다고, 최고의 순간들이었다고, 그 고통들 속에서 행복을 찾았노라고. 그렇게 속삭이는 것만 같다. 삶을 관조할 수 있는 자에게 온 필연적인 축복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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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지만 신선한 시도 | 기본 카테고리 2008-08-04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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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예스만화성경

아킨,시쿠 공저/강주헌 역
위즈덤로드 | 2008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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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인 중의 한 사람으로 성경이 펼치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참 반가운 책이 나왔다고 생각했다.

책을 펼치고 그림을 훑어보는 순간, 유초등부 어린이들과 함께 볼 수 있을것이란 개인적인 기대는 어긋났지만 이 책의 기획의도는 성공했다고 칭찬해주고 싶다. 객관적으로 평가하자면 어려울 것이라고 혹은 지루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쉽고 빠르게 성경을 이해할 수 있도록 역사적인 시간의 흐름에 맞게 다시 재편성한 점이 이 책의 쾌거라고 생각된다. 창세기로 시작되는 모세오경과 여호수아부터 역사서, 시가서, 선지서, 복음서, 서신서 등으로 분류해놓아 실제 성경을 읽어놓고도 시간 순서와 인물연대는 오락가락했던 나에게도 정리에 큰 도움이 되었다. 방대한 성경을 단 한권의 만화로 묶은 대담한 시도와 개성있고 강렬하며 역동적인 그림과 엄청난 분량을 압축하여 요약한 내용을 보면서 성경의 전체맥락을 잡기에 유익했고 또 시대에 맞는 감각도 갖추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극히 개인적으로 평가했을때 아쉬웠던 점은 단순한 교양서적 수준정도에 그쳤다는 것이다. 신학을 공부하거나 대단히 많은 것을 알지는 못하지만 성경을 10번 읽어도 성경의 키가 되는 중심을 놓치고 읽는다면 단순 지식 쌓기에 불과하다는 것을 너무나 오랫동안 체험한 내 경우에 미루어 짐작해볼 때, 믿음의 크기가 자라는데는 크게 도움이 될 것 같지는 않다.

'성경의 키'라 함은 구약에 있어서는 말씀으로 약속하신 오실 '메시야' 를 뜻하고, 그 말씀이 성취되어 오신 '그리스도'가 신약의 키가 된다. 그 언약을 기억하라고 한 구약의 행위가 바로 희생제사이다. 그 언약을 놓치고 우상을 숭배할때마다 이스라엘은 노예가 되고 포로가 되었던 것이다. 단순히 하나님을 알고 믿고 한 수준의 사건 설명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키를 제대로 설명했어야 한다. 성경의 주제는 구원이고, 그 구원을 이루는 주인공은 하나님이시자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다.

사단에게 속아 하나님을 떠났고 그 결과 죄와 저주와 사단의 권세아래 놓인 인류에게 하나님 만나는 길을 열어주시고, 죄를 대속하셨으며 사단과 지옥의 권세에서 완전히 해방시킨 분이 예수 그리스도이다. 십자가에서 단번에 그 일을 이루진 그리스도는 창세기에서부터 예언된 구원자, 즉 하나님의 약속이시다. 예언된 그 분이 오셔서 믿는자와 영원히 함께 하신다는 것이 구원이다.

 

물론 성경을 잘 안다, 모른다의 개념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믿음의 깊이와 크기에 비례한다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잘 알고 많이 읽었다 할지라도 성경이 어떤 사람들에겐 신화에, 이야기에 불과할 수 있다. 또 성경의 핵을 알고 하나님의 말씀이 살아있다고 믿는 사람이라면 성경이 등불이고 생명이어서 한 구절만 읽고도 얼마든지 자신에게, 현재에 적용시킬 수 있다. 개인적인 차이가 많이 있겠지만 작은 바램이라면 이 책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성경에 접할 용기를 가졌으면 좋겠고, 작가가 부분부분 자세한 내용을 알 수 있도록 표시해 놓은 성경 구절이나 본문도 꼼꼼하게 읽어본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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