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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태 어디 있었습니까? | 기본 카테고리 2009-03-11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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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이렇게 왔다가 이렇게 갈 수는 없다

아지즈 네신 저/이난아 역
푸른숲 | 2009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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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개가 되지는 말아야지요.

개가 된 다음에야 미국 개가 되든 러시아 개가 되든 그게 무슨 차이가 있습니까?

누가 더 먹이를 잘 주느냐에 따라 그의 개가 되는 것이니까요."

(215page 저자후기 중)

 

최고다,최고. 어디있다가 이제야 내 눈앞에 나타났는지 모르겠다. 이 작품이 본인의 이야기라고 하는데 이미 작가는 죽었지만 작품의 모든 인세는 고아를 위해 작가 자신이 세운 재단 앞으로 기부된다고 한다. 어렵게 살아본 사람이 더 어려운 사람의 처지를 이해하고 도울 수 있다고, 제대로 실천하는 지식인이 없는 이 시대에 정말 인생까지도 본받고 싶은 인격의 소유자다.

현대판 제국주의에 휘말린 터키에서 신문을 만들던 아지즈 네신은 '우리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습니까'라는 글을 팜플릿으로 제작하던 중 잡혀간다. 원조라는 가면아래 터키를 착취하고 있던 미국에게 가한 글의 일격이 국가 이익에 위배되었다는 혐의로 오랜 심문과 재판과정을 거쳐 유배를 가게 된 것. 그 유배지에서의 생활을 기록한 것이 이 책이다.

 

이 책은 처음 시작부터, 저자후기, 역자후기 마침표까지 멋지고 재미있는 책이다. 버릴곳이 하나도 없는 책을 만나다니! 그런데 이렇게 유치하게밖에 표현할 수 없는 내가 밉다. 자신의 신념을 지켰지만 억울하게 유배생활을 하는 작가의 궁핍함이나 처지에 대한 연민이나 동정심보다는 작가의 시선과 세상을 향한 따뜻한 마음과 유머러스함이 바이러스처럼 전염되어 온다. 한장 한장 넘길 때마다 웃음이 고이고, 한 챕터 지날때마다 절절함이 쌓이고, 어느새 내 마음 속에는 풍자와 해학에 대한 기대치와 만족보다는 작가를 닮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이 생긴다. 부끄럽게 살고 싶지 않다, 는 지금의 내 환경과 작가의 시대와 차이가 있는 말이겠지만 괜히 그런 다짐을 하게 만든다. 나를 몇 번이나 들었다, 놓았다한 이 작품을 읽는 내내 느껴진 페이소스는 벌써부터 그의 또다른 작품들을 찾아다니게 만든다.

불쌍한 사람은 유배자인 작가가 아니라 피해다니고, 비굴함을 감추고 점잖은 척 하는 위선자들, 하나같이 자신의 안위를 지키는 것에, 책임을 떠 넘기는 것에 급급한 주변인물이었다. 넓은 마음으로 그들을 이해하고, 소심하고 무기력한 군상을 안타깝게 바라보던 작가의 그릇,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 현실 때문에 절망하는 것이 아니다. 나 자신을 지킬 수 없을 때 절망스러워지는 것이다. 희망이 거세되었던 시간들을 웃음으로 승화시킨 진정한 최고봉, 정말 강추다.(소제목들만 봐도 끝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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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을 감사하게 만드는 책 | 기본 카테고리 2009-03-11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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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엄마에게 가는 길

아샤 미로 저/손미나 역
웅진지식하우스 | 2009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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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갖고 싶다며 기도하던 7살 꼬맹이가 스페인으로 입양을 갔다. 양부모님은 세상에 둘도 없는 천사같으신 분들이고, 부족한 것 없이 자라 20대의 꽃보다 아름다운 아가씨가 되었다. 하지만 근본뿌리를 알고 싶은 것은 모든 인간의 본성인지라, 태어난 곳, 낳아주신 부모님, 왜 버려졌는지...정체성에 대한 끊임없은 질문과 혼란으로 보낸 세월...그 시간들을 찾기 위해 드디어 엄마를 찾아 떠난다. 우리의 주인공 아샤 미로다. 스페인에서 자랐지만 인도 사람인 그녀는 인도 자원봉사단 모집을 보고 인도로 가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자신이 자란 수녀원, 돌봐준 수녀님들을 찾아다니며 입양가기전의 어린시절 얘기를 듣게 된다.

 

책은 크게 자원봉사단으로 갔을 때의 첫 인도여행과 자신의 이야기를 다큐멘터리로 제작하기 위해 떠나는 두 번째 인도여행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 여행에선 수녀님들의 기억의 오류로 아버지가 자신을 버린 이야기를 듣게 되어 무척이나 속상하고 힘들었지만 두 번째 여행에서는 자신의 언니와 만나고 자신을 끝까지 책임지고 돌봐주려고 했던 사람들을 알게되면서 소중하게 다루어진 인생이라는 확신을 갖게 된다. 조금 투박하고, 정확하지 않은 기록들까지 정직하게 써낸 아샤 미로의 이야기는 스페인에서 엄청나게 화제가 되었고 손미나 아나운서가 눈물을 흘리며 읽었던 그 책을 우리에게 꼭 소개해야고 결심했다고 한다. 솔직히 말하면 나는 눈물 한방울 흘리지 않았다. 내가 냉정해서라고는 얘기하기 뭣하고 아샤의 이야기보다 그녀가 보고, 느낀 인도의 현실이 너무 답답하고 가슴이 아려서 개인의 정체성이나 자아 찾기를 신경쓸 여력이 없었다. 청결하지 못한 환경, 길에서 몸을 팔아야 먹고 사는 여자, 생활고...부모를 기다리는 버려진 아이들, 그 현실을 보면서 그녀가 걸었던 존재의 시작인 엄마찾기의 여정에 대한 공감보다는 인도를 다녀오고 난 후 그녀의 삶이 완전히 바뀌었다는데 박수를 보낸다. 여러 단체들과 함께 빈곤층 어린이들을 돕고, 인도의 여성들을 위한 단체의 활동을 하고 있다고 하는데 그녀가 진정한 갠지스의 딸로 거듭나서 기뻤고,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그녀의 양부모다. 그녀를 위해 일기를 쓰고, 아이를 입양해서 키우는 일은 도전이 아니라 삶 그 자체라고 말한 부분에서는 가슴이 울컥했다. 좋은 책이다. 내가 얼마나 쓸데없는 일들에 불평불만을 갖고 있는지 부끄럽게 만들고, 내 현실을 감사하게 만드는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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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한 책... | 기본 카테고리 2009-03-08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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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성의 역사와 아이를 가지고 싶은 욕망

피에르 주아네 등저/김성희 역
알마 | 2009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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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 출산 그리고 혈통이라는 관계가 재구성되는 시기를 살고 있다고 정의한 시작부터 몹시 흥미롭고 흥분마저 되었다. 실은 인문학을 과학적으로 접근한다던지, 과학을 인문학으로 접근하는 방식을 좋아하는 편이어서 읽는 내내 내 학습정도나 수준에서 많이 딸리는 바람에 몇 페이지 되지도 않는 책을 따라가느라 헉헉대기는 하였으나 쟁점이 되는 부분들 하나하나 흥미롭지 않은 부분이 없다. 쓸데없는 정보나 지식의 나열이 아니라 시대를 보는 눈을 넓히고 생각할 수 있게 만들며 어찌보면 다가올 문제들에 대한 경고차원에서라도 필요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성과 출산, 혈통을 시대와 연관시켜 의사, 법학자, 정신분석학자, 인류학자, 철학자, 역사학자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의견을 개진하고 있는데 그들의 소중한 연구결과나 주장들을 들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였지만 솔직히 조금 어수선한 면이 없지 않다.

 

내용은 구체적으로 생각나지 않지만 몇몇 분들이 발표한 글 중에 개인적으로 가장 큰 불만은 성생활을 통해 아이를 갖고, 출산하고 혈통을 잇는 것이 어째서 전통적인 가족 개념이냐고 묻고 싶어진다. 전통이라는 것은 아무 것에나 갖다 붙이는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지극히 생리적이고, 조물주가 준 성생활, 아이, 가족이라는 축복의 개념을 전통의 범주에 넣었다는 것이 몇몇분들의 잘못된 출발이라고 말하고 싶다.(프랑스분들이라 이름이 어렵다.) 오래전부터 동성애가 성행하던 그리스 로마 시대를 예로 들면서 쾌락과 사랑을 추구하는 일은 출산과 별개였고 이미 자연의 질서는 깨졌다는 의견을 읽을 땐 솔직히 좀 무서워졌다. 논리적이고 이성적으로 남자와 여자가 만나 아이를 낳고, 가족을 이루고 하는 중요한  부분들을 과학적인 용어를 써가며 행위 그 자체, 상황 그 자체로만 설명하는 그분들의 글들에 소름 돋았다. 유치하게도 피도 눈물도 없다고 느껴졌다랄까...ㅡ,.ㅡ 왜냐하면 그분들은 진실을, 사실을 말하고 있다고 생각했겠지만 나같이 지극히 평범하고 순진한 인간한테는 그 사실과 진실이라는 것이 그다지 바람직하게 보이지 않을 뿐분더러 조물주의 창조원리와 가족의 원리를 방해하는 관계를 돕는 신기술의 발전들이 가지고 오는 문제들이 더 크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성과 출산이 분리된지 오래라고 말하지만  현실이, 시대가 그렇게 되었다고 해서 당연히 받아들일 수는 없다. 나는 성과 출산 그리고 혈통이라는 관계가 재구성될 필요가 없다는 사람 중의 하나이기에 과학과 의학 기술의 발달로  성관계만으로 아이를 갖던 시대가 아니라 시험관 수정, 인공수정...그밖의 etc (너무 전문적 용어이므로, 사후출산...이런 부분은 생각하기 싫어서 생략) 다양한 방법으로 아이를 가질 수 방법과 기술이 많아졌다고, 그로 인해 출산과 혈통 그리고 결혼과 가족, 사회 기초의 혼란과 해체를 야기시킨다는 사회적이고 윤리적인 관점에서 문제점을 말한 분들의 의견은 충분히 공감이 가고 당연히 다루어져야할 사안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시대의 사랑과 성, 그리고 부모가 된다는 것..그런 사항들을 과학적으로 인문학적으로 접근해 볼 수 있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특히 마지막 챕터 -그나마 가장 빨리 읽힌 - 아이를 가진다는 것, 혹은 가지고 싶다는 것은 부모가 된다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허모씨가 두 번의 이혼 끝에 인공수정(맞나?)을 통해 아이를 낳았고 미혼모가 되어 그 아이를 키우는 기쁨과 행복한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는 인터뷰를 얼마전에 보았는데...이 책을 읽으며 그녀가 떠올라 씁쓸해졌다. 철학자 미셀라 마르자노가 욕망과 아이를 가지고 싶어하는 사람에 관해 발표한 글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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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중년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 기본 카테고리 2009-03-04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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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브리지 파트너

한정희 저
민음사 | 2009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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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나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고 살면서 중년의 일을 예상한다는 것이 참으로 까마득하게 느껴졌는데...이 책을 읽으니 그렇지도 않다. 시집갈 날을 당신 맘대로 오늘 내일로 잡고 있는 울엄마 얼굴 한번 보고, 날로 주름이 늘어가는 내 얼굴 한 번 보고...그러고 있자니 곧 닥쳐올 나의 삶인 것 같아서 불안해졌다...그 정도로 현실적이고, 그래서 더 불쾌해지고, 짠하고...이 책 읽으며 내내 그랬다. 좀 잔인할 정도로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중년의 여성의 삶과 감정들을 적나라하게 드러내셔일까, 왜 저러고 살아? 그것이 아니라 살다보면 어쩔 수 없이 저렇게 되겠지...하게 된다. 하지만 난 이 소설집이 좋다.

내가 아직 가보지 못했지만 예상할 수 잇는 어쩌면 매우 지루할수도 있는 삶, 어쩌면 허무해지고 공허한 삶의 이면을 엿보게 하는 능력 뿐 아니라 작가는 클라이막스를 뽑아낼 줄 아는 대단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가 느껴주었으면 하는 부분들, 또 각 클라이막스에서는 이상하게도 기계적으로 가슴이 뭉클해졌다...단편을 읽는 묘미, 글로 만난 작가와 소통하는 즐거움을 만끽했다. 게다가 작가가 느껴주었으면 하는 메세지가 희망적일 때는 기쁨으로 차올랐다. 

 

이 시대의 중년 여성들의 초상이자 동시에 다양한 모습을 이야기하고 있는 같지만 그 속에는 갈등과 상처와 이도저도 선택할 수 없는 답답하고 막막한 심경들이 공통적으로 녹아있다. 각각 주인공도, 처한 상황도 다르지만 스치듯이 지나갔거나, 혹은 과거의 편린이었던 사람들을 통해 자신의 삶을 투영해보고 자아를 찾아가는 모습을 그린 <웃으면서 죽는 법>,<브리지 파트너>는 정말 오랫동안 기억하고 싶은 작품이다. <나쁜자식>은 소설집을 관통하는 주제에서는 열외인 것처럼 보이지만, 위기의 중년여성들이 자식한테 줄 수 있는 영적인 영향력이야말로 위험 그 자체일 것이라는 위태로운 생각과 동시에 그 작품이 주는 강렬함은 잊을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고싶지 않은 인생의 단면, 하지만 외면할 수 없이 눈앞에 직면해 있는 각 상황들 앞에선 나도 아찔해졌고 내가 그릴 수 있는 나의 중년은 허황된 것이었고 비현실적인 것이었음을 이 소설집 속의 여러 작품들 속에서도 깨달아졌다. 화려한 수식어도 필요없고 너무 담담하고 조용해 보이지만 파도가 휘몰아치는 인생 이면을 볼 수 있었던 이 소설집이 마음에 드는 진짜 이유는 나의 중년을 미리 준비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기 때문이다. 삶이 소중한 이유, 꿈이 없어도 그럭저럭 살아갈 수 있을 거라는 막연한 아저씨 아줌마들의 이야기, 절망 속에서도 살아야 하는 끈을 놓지 않기 위해 소리없이 발버퉁치는 이 시대의 모습이 소설집에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소설을 통해 세상을, 연령대를 알아가고 시야가 조금씩 넓어지고 있으니 난 클려면 아직 멀었다. 그러나 고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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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진진.. | 기본 카테고리 2009-03-01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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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무덤으로 향하다

로렌스 블록 저/박산호 역
황금가지 | 2009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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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레이먼드 챈들러라는 추리소설 작가에게 홀딱 반해서 그의 모든  작품 - 그래봤자 6개 뿐이지만- 을 읽고 이만한 탐정 캐릭터는 다시는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혼자서 장담했었더랬다. 딸랑 6개지만 위대한 작품과 레이먼드 챈들러를 오마주했다고 하면 작가나 로렌스 블록의 팬들이 기분이 나쁠 것 같고 일단 엄청난 분량에 비해 가독성이 뛰어난 것이 만족스럽다. 나는 처음 만나보는 작가인데 탐정인 매튜의 캐릭터가 인간미 넘치고 시리즈마다 조금씩 사연이 드러나는 점이 마음에 든다. 어딘지 모르게 비밀스럽고, 어딘지 모르게 어둡고 시니컬한 말투며 행동은 여타의 탐정 캐릭터를 답습한 것 같아 아쉽긴 하지만 알코올 중독자로써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야 하고, 사건과도 대립해야하며, 연인과의 신경전도 견뎌내야 하는 인간적인 모습이 좋았다.

시대가 워낙에 흉흉하고 엽기적인 살인행각이 이제는 영화 속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의 현실이 되었기에 점점 더 자극적인 것들에 익숙해져 가는 것이 안타깝지만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여자를 강간하고, 고문하고, 토막내 죽이고...사람이 할 짓이 아닌 범죄들을 접할때마다 소설이든 영화든 현실이든 끔직한 것은 어쩔 수 없다.

 

마약업자의 아내가 대낮에 마트 앞에서 납치를  당했고, 얼마 후에 몸값을 받아 챙긴 살인마들은 토막난 시체를 보낸다. 남편은 절규하고 복수를 다짐하며 그들을 찾아내기 위해 전직 경찰인 매튜를 고용한다. 알코올 중독자 치유 모임에 나가고 있는 매튜는 호텔에서 생활하며 그럭저럭 비밀스러운 삶을 살고 있다. 고급 콜걸인 여자친구 일레인과 연애를 하며 점점 편안함을 느껴가고 있다. 일레인과 함께 사건을 파헤쳐가면서 살인마들은 일회성의 범죄가 아니라 여러번 여자들을 성폭행하고 고문하고 살해했던 것들을 알아낸다. 그리고 마침내 가슴 한쪽을 잃고 풀려난 창녀의 증언을 토대로 경찰의 협조까지 얻어낸다. 그 와중에 또다른 마약업자의 어린 딸이 납치 당하는 사건이 일어나고 이제 매튜는 단순한 일로써가 아닌 아직 살아있는 그 아이를 구해내고자 사건에 뛰어들게 된다. 결과는 책을 보시면 아실 것이고.

스릴러라는 장르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여 긴장과 재미를 동시에 추구했고, 추리해나가는 과정에 등장시킨 영리하게 조연들은 시너지를 극대화시킨다. 혼자서 영웅처럼 사건을 파헤치는 것이 아니라, 사건 때문에 분노하고 아파하기도 하고, 안타까워하기도 하는 매튜의 모습과 이 잔혹한 사건에 매튜가 개입시킨 사람들의 반응과 그들이 각자의 역할을 해나가는 과정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소설적인 장점이 충분하고 캐릭터도 매우 매력적이며 시대를 잘만난 소설같다는 생각이 든다. 극찬을 받았다고 하는 작가의 전작들도 매우 궁금해지고 무엇보다 매튜의 과거와 그를 만들어간 이야기도 보고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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