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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의 숙명... | 기본 카테고리 2009-04-25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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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고야

파올라 라펠리 저/박미훈 역
마로니에북스 | 2009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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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시절 서양미술사 시간에 고야의 [사투르누스]를 슬라이드로 본 충격을 잊을 수가 없었다. 거대한 악마가 인간의 머리통을 뜯어먹고 이제 팔을 먹는 찰나를 포착한 그림이었는데 그 무시무시한 작품을 보면서 이 화가는 영적인 세계를 알고 있는 사람이다, 라는 인상이 강하게 박혀 있었다. 그런데 이 책을 통해서 그의 초기작품을 보고 또 한 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여인에게 집중한 [옷을 벗은 마하]나 관능적인 그의 작품들을 보고 있노라면 쾌락이나 탐미는 예술가들에게 필수인가 싶기도 하다가, 중반기 민족사상에 고취한 리얼 그 자체인 작품들을 보고 있노라면 복잡다양한 그의 의식세계가 궁금해져서 그의 인생까지도 관심이 갈 수 밖에 없다. 그만큼 특별하다. 19세기 미술사를 이끈 엄청난 업적을 남긴 위대한 화가로써의 삶이 아니라 한 인간으로써 고뇌하고 투쟁한 그의 정신세계가 궁금해지는 것이다.

 

이 책은 그런 의문을 풀어주기에 딱 알맞는 구성으로 되어 있다. 고야의 삶과 작품에 영향을 준 당대의 사조와 경제적인 환경, 그리고 국가적 체제의 변화가 역사적, 사회적으로 잘 정리되어 있을 뿐 아니라  거기에 고야의 작품들을 곁들여 역사적인 시각에서도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다소 책의 사이즈가 작은 관계로 중요한 몇 작품을 양 페이지 반토막으로 갈린 상태로 보아야 하는 문제가 좀 있긴 했지만 일단 책의 질이 좋고 내용이 함축적인 관계로 용서가 된다. 스페인의 정치 등 내부 사정과 프랑스의 간섭, 외부의 침입 등 역사 속에서 피어난 고야의 민족사상과 심한 중병을 앓은 이후 그가 반평생을 청각을 잃은채 살았다는 사실은 그의 작품을 감상하기에 큰 도움이 된다. 청각을 잃은 답답한 삶은 그의 작품인생에 커다란 전환점이 되었고 궁정세계가 주로 작품의 주제가 되었던 것에서 현실을 뛰어넘어 영적인 세계까지 작품에 투영해냈다...그의 후기 작품들은 악령이 주관하는 인간의 허무하고공허하며 비참하기까지한 삶을 잘 말해주고 있고 타락한 교회를 비판하고 있다. 병이 재발하면서 정신상태도 악화되어 극도의 염세주의와 대인기피증으로 몰렸지만 진정한 예술가답게 작품으로 승화시킨 것을  보면 대단하면서도 괴롭고 처절했을 그의 인생이 안타깝고 가엽다는 생각이 든다. 예술가의 숙명이란 과연 존재하는지...고야의 작품과 삶을 통해 생긴 의문이었다. 81살까지 뛰어난 작품을 남긴 -그림을 잘 모르지만 [보르도의 우유파는 여인]은 정말 왜 칭송받는지 느껴질만큼 오랫동안 보게 된다...- 고야, 공포스럽지만 아름다운 작품을 남긴 그와 그가 살다 간 시대를 알게 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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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 때문에 멋진 밤. | 기본 카테고리 2009-04-24 0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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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모든 게 다 우울한 밤에

나카무라 후미노리 저/양윤옥 역
이룸 | 2009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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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게 다 멋진 밤이다. 간만에 정말 진지하고 오래 소장하고 싶은 일본 소설을 만났다. 유난히 작은 책, 186페이지 안에 인간이 있고, 인생이 있다. 처음 들어보는 작가인데 내공이 장난이 아니다. 그가 오랜 시간 씨름했을 인간존재에 대한 탐구와 그 안에서 발견하고자 한 희망의 불씨...읽는 내내 말로 설명할 수 없이 짠한 기분이 들어서 묘했는데 마지막에 사형을 앞두고 항소한 야마이가 보내는 살고 싶다는 편지를 읽을 땐 기어코 울컥, 하고 말았다. 하루하루가...내겐 더없이 소중한 삶인가. 

솔직한 말로 우울한데 이유가 어디있나, 우울하면 우울한거지. 온갖 이유, 원인 다 갖다 붙이려고 하는 어른들이나 의사들이 문제지, 개코같다...고 생각했던 내 중고딩시절..그 시절 반항도 아니고 뭣도 아닌 내 꼴난 방황이 그대로 담겨 있어서 일단 놀랬다.

누구도 나를 이해해주지 못할 것 같았던 그 시절, 남에게 보이는 내 모습이 99프로가 밝은 댄스이면 무엇하랴...혼자 있는 1프로의 시간은 한없이 나락으로 떨어지는 발라드의 시간인것을...진짜 나는 오로지 1프로의 모습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우울한 상태.

하지만  결국엔 어른들이 이야기가 틀리지 않았구나...했던 날들, 왜 그렇게 내게 뭔가를 가르쳐주지 못해 안달이었나, 했던 그들의 행동이 이해 갔던 또 하나의 시절 또한 고스란히 소설 속에 녹아있다. 돌이켜보면 넌 우리처럼 살지 말라고, 행. 복. 하. 라. 고. 눈빛으로 속삭였던 좋은 어른들도 내 곁엔 참 많았었는데...주인공이 닮고 싶어했던 고아원의 그 사람처럼.

어느새 나는 그 분들을 잊고 내 가장 깊은 곳에서 빗장을 채우고 있는 1프로를 붙들고 있었다. 그때의 나에겐...구원이 없었더랬다.

주인공 나의 주변 인물들처럼..

 

사형이 어쩌고, 귀한 목숨이 어떻고..이런 얘기는 여러 사람이 말할테니까 나는 패스하고.

작가가 기자 감담회에서 "만일 외계인이 읽는다면 '아, 이게 인간이구나'나 할 수 있는 작품을 쓰고 싶다"고 말했다, 고 말했다는데...그 인터뷰마저도 너무 마음에 들어서 단숨에 팬이 되어 버렸다. 그는 본질적인 무언가를 파고들줄 아는 작가다. 진짜 죄악이란 더러운 인간의 마음에서, 신이 주신 축복을 못누리고 자신을 누르고 있던 악한 것들에게 지고 있는 상태란걸...그리고 결국 넘어지는 자들이라는 것을. 제대로 파헤치고 볼 줄 아는 정신과 영의 눈을 뜬 작가이다. 오랜만에 작가가 될 자격이 있는 사람을 만난 거 같아 흥분이 된다. 소설 속에서 자살해버린 마시타같은 인물은 다르게 말하면 너무나 약한 사람들이지만 죽기 직전까지도 자신의 심정을 담은 노트를 친구인 주인공에게 보냄으로써 얼마나 살고 싶었는지, 소망이 있었는지...역설적으로 드러낸다. 알아주길 바라지만 한편으로는 감추는 것이 익숙해져버린 인간들, 또 다른 나를 만들고, 척, 하는 것이 일상이 되어버린 인간들...

그에 반해 주인공 나, 는 솔직히 너무 사랑스러워서 깨물어주고 싶어진다. 아우...고아원에서 함께 자란 게이코가 구원이었던 그의 갈망하던 나날들이, 친구를 자살하게 만들었다는 죄책감에 빠져 몸부림치던 순간들이, 교도관으로써의 그가 죄수들을 대하는 모든 일상과 말들이...어느새 주인공의 괴로움이 나의 즐거움이 되고 있다...그것이 진정한 인생이기에. 인간은 끊임없이 연단을 받고 놓치고, 발견하고, 사유하며, 남에게 영향을 주고, 그렇게 그러면서도 살아야 하기에. 누군가가 그를 보면서 살고 싶어지고. 그와 닮은 사람이 되고 싶어지고...주인공이 그 어떤 사람보다 무척이나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멋진 소설이다. 울트라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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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 기본 카테고리 2009-04-22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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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더스 웨이

달라이 라마,라우렌스 판 덴 마위젠베르흐 공저/김승욱 역
문학동네 | 2009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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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동안 읽어본 불교 뿐 아니라 그밖의 여러 분야와 접목시킨 경영학이나 리더에 관한 책들은 대부분 방법적인 측면이나 현실적인 문제들을 다루고 있었던 책이었나보다. 거기에 길들여져서일까, 나라는 사람이 리더가 될만한 그릇이 되지 못해서일까...책을 읽기 초반부터 마음수련의 대가이고 티베트의 영적지도자인 '달라이라마'의 가르침을 받아들이는 자세부터가 틀려먹었단 생각이 자꾸 들어서 불편했다. 그만큼 가장 중요하면서도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는 기본을 다루고 있다. 이 책은 경영 컨설팅에 몸담고 있는 라우렌스 판 덴 마위젠베르흐(이름도 너무 길고 솔직히 누군지 잘 모르겠지만)와 불교계의 거장 달라이라마의 7년여의 만남의 결과물이라고 한다. 21세기 새로운 리더에 관한 총정리되어 있는 이 책은 리더라는 기업과 조직을 책임지고 있는 개인에서 출발하지만 비지니스에 대한 전반적인 시각과 실용적인 부분도 많이 담겨 있다. 리더가 갖추어야할 것들을 나열해서 주입시키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고 평화롭게 깨닫게 하고 내가 보낸 시간들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힘이 있다. 나는 기독교인이지만 불교 특유의 친화력으로 접근하기에 종교와 관계없이 실생활에 유익하고 사회생활하는데 도움이 될만한 부분은 받아들이고 명상의 유익과 리더들이 하면 좋은 습관들 - 마음챙기며 걷기, 숫자를 세며 깊게 숨쉬기, 좌선, 집중명상, 분석명상 등 - 을 실천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 부분이 인상적이고 마음에 담아둘만한 말들도 많았지만 달라이 라마의 가르침과 그가 권유하는 본질적이고 윤리적인 가치들에 대해 라우렌스 판 덴 마위젠베르흐가 받아들이는 자세와 피드백이 참 겸손하고 바람직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멘토의 중요한 가르침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덧붙이고 자신의 경영철학과 현실적인 부분들과 접목시키고 공통점을 찾아내면서 독자들이 스스로 판단하여 적용시킬 수 있도록 유도한다. 진정한 리더는 사람을 따르게 하는 것이 아니라 리더의 가르침을 따르게 해야한다는 것과 강인하고 따뜻한 집단과 조직을 만드는 리더가 되기 위해선 사물의 진정한 모습과 가치를 볼 줄 알아야 하고, 추문을 두려워할 줄 아는 사람이 될 것...챕터 하나하나에 담긴 짧지만 큰 가르침들(너무 많다.ㅡ.ㅜ) 앞에서 이 책에서 한 문장만 잡아도 제대로 읽은 것이다, 라며 스스로를 위로해본다. 추상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던 것과 달리 기업과 경영에 관한 부분들은 정말 이 시대를 사는 싸장님들께 추천해주고 싶고 바른 일과 바른 길이라는 개념만 머릿속에 새겨두면 좋겠다는 달라이 라마 선생님의 당부를 기억한 것이 바른 결정으로 이어지길 바래본다. 자본주의를 살고 있지만 어디까지나 자본은 수단일 뿐 목표는 모든 사람의 행복과 자유와 번영이 되어야 한다는 가르침이 와닿고 이 책에 나온 내용들은 리더 뿐 아니라 모든 사람이 갖추어야할 너무나 기본적인 것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 머리에 오랫동안 자리잡고 있던 주객이 전도된 바람직하지 않았던 생각들이 고쳐지고 갱신이 되는 기회였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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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깝기만. | 기본 카테고리 2009-04-18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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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매드무비

후안 고메스 후라도 저/송병선 역
꾸리에북스 | 2009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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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인 '조승희 프로파일'을 보고 얼마전에 정말 재미있게 본 미드 [크리미널마인드]가 떠올랐다. 사건 자체에 집중하여 사건을 풀어나가는 여타의 범죄 드라마와 차별시켜 범죄를 저지르는 인간의 심리와 환경 등을 파악하여 사건을 해결하고 범인을 잡아내는 드라마였다. 엄청난 인기를 누렸다고 하던데, 보면서 과연 그럴만하다, 라고 생각했었다.

조승희가 우리 나라의 국적을 가진 사람이라서가 아니라,  그가 저지른 사건이 너무 엄청나서가 아니라, 프로파일이라는 단어를 보자마자 그의 심리와 자라온 환경, 생활습관 등을 기초로 했겠구나 싶었는데...드라마를 먼저 봐서 일까 왠지 흥미롭게, 재미있게 썼을것 같다는 선입견 때문에 좀 불쾌했었던 것 같다..그런데 읽으면서 가진 생각은 내가 가졌던 호기심에 비해 '조승희'라는 한 인간의 삶이 너무 처절하고, 그 원인들이 심각해서 기분이 좋지 않았다, 라기 보다는 마음이 좋지 않았다, 라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저널리스트이자 소설가인 저자는 버지니아공대 총기난사사건이 일어난 직후 사건 현장으로 달려갔고 그 날을 비교적 사실적으로 묘사한 논픽션 매드무비를 썼다. 사건 당시 조승희의 행적을 아주 꼼꼼하게 표현했고 기자출신 소설가답게 시니컬하면서도 효과적인 문학적 배치가 돋보인다. 완전한 소설도, 다큐멘터리도 아닌것이 읽으면서 좀 극적이고, 희생자들의 드라마틱한 모습이 부각되어서 흥미위주가 아닌가 싶었는데 뒤로 갈수록 조승희의 분노에 찬 선언문이나 자라온 환경 부분을 읽으면서 마음이 찡해지고 안타까워서 혼났다. 그를 옹호하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행복할 권리를 가지고 한 번 태어나 한 번 죽는게 인생인데 악의 결정체라는 불명예를 안고 수많은 사람들을 희생시키며 죽어간 그의 인생이 너무 가엽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이유 없는’ 악이 왜 발생했는지를 탐구한다고 했지만 조승희의 살인은 막을 수 없었는지...하는 끈을 놓지 않고 글을 썼다는 생각이 들었고 일정한 거리를 지킨 서술방식은 읽는이로 하여금 많은 것을 느끼고 깨닫게 해준다. 뒷부분은 객관적으로 한국이민자들을 바라보는 시선과 우리나라의 대응방식, 그리고 문제점 등에 대한 보고서 형식으로 되어 있고 조승희가 쓴 희곡이 함께 실려 있다. 그가 낯선 곳에서 받은 차별로 인한 고통과 외로움, 그리고 자라면서 느낀 열등감과 분노라는 상처를 통해 악한 영이 침범했고 그의 정신상태를 사로잡으면서 끊임없이 살인의 동기를 만들어내고 부여했다. 조승희는 더이상 자신의 힘으로는 빠져나올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고 결국 악한 영의 종노릇을 하다가 죽어버리고 말았다. 어릴 때부터 자폐끼가 있었다는 외롭고 의지할 데 없는 조승희의 할 말 없는 가족들이 안타깝고, 학생의 정신상태가 심각하게 문제가 있었다는 것을 알면서도 묵인해놓고 할 말 많은 학교들이 안타깝다.

그리고 어느새 수많은 시간을 누군가가 도와주기를 바라며 절규하고 고통스러워하다가 참담한 사건을 저지른 조승희는 잊혀지고 더 잔혹한 살인사건들로 황당해하는 우리들이, 이 세상이 너무나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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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재미있게 배우자! | 기본 카테고리 2009-04-15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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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나의 한국어 측정기

김상규,김건수,박영경,서경원,성난주 공저
젠북 | 2009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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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교사가 우리말과 글을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쓴 책이라 그런지 왠지 모르게 문제와 답의 연속인 이 책이 따뜻하게 느껴졌다.

물론 혼자 풀면서 얼굴이 붉어질만큼 틀린 문제는 셀수도 없이 많았지만, '아~! 그랬구나' 하고 느껴지는 순간의 기쁨과 친절한 설명을 곁들인 해답부분을 읽다보면 나도 모르게 단어 실력이 쑥쑥 자라날 것만 같은 희망에 들뜨게 된다.

 

최근들어 장르를 불문하고 쏟아져 나오는 글쓰기 책들을 보면서 글을 잘쓰는 방법도 중요하지만 우리말을 바르게 아는 것이 선행되어야 할텐데, 하는 생각을 했었다. 우리말 겨루기나 기존의 프로그램들을 보면서 저렇게 단어 많이 알고 잘 풀면 실생활에서도 바른말을, 뜻에 맞게 쓸 수 있게 되지 않을까...뭐 그런...그래서 나도 늘 거친말, 속어 등을 쓰는데 선수지만 한켠으로는 우리말에 대한 애정은 있었다고 자부했기에 말이나 글에 관한 책들은 내용도 따지지 않고 늘 긍정적으로 바라보았었다. 맞춤법 뿐만이 아니라 단어의 바른 용도와 의미에 맞는 쓰임새 등이 궁금하지만 너무 포괄적이라 엄두도 내지 못했었는데  [나의 한국의 측정기]는 참 재미있고 쉽게 많은 정보와 지식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공부한다, 라는 생각으로 시작을 하면 어느새 지겨워지고 어렵기만 한데 요 책으로 시작하면 누구나 지루해하지 않고 즐겁게 습득할 수 있어서 좋다. 연령에 관계없이 읽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책이 어려워서 잘 못 읽는 청소년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부담없이 자연스럽게 한국어상식을 알 수 있는 '아하 이런 뜻이..' 코너를 재미있게 읽었는데 우리말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끌어들이기 위한 지은이들의 구성에 대한 노력과 여러 부분에 대한 배려가 느껴진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말을 잘하는 사람이 되기 보다는 바른 말을 쓰는 어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독자적인 글을 가지고 있다는 우리말에 대한 자부심이 새삼스럽게 솟아나와서 괜히 뿌듯해진다. 한편으론 틀린 단어들과 내가 잘못 알고 있었던 말의 의미와 상식들, 내가 쓴 적절하지 못한 말들이 마구마구 떠올라 챙피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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