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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의 동행 | 기본 카테고리 2010-03-27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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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8년의 동행

미치 앨봄 저/이수경 역
살림출판사 | 2010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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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mbc에서 하던 예능 프로 중에 한 연예인이 지인들을 모아놓고 자신의 가상 장례식을 치루는 내용이 있었다. 가끔씩 그 프로를 본 기억이 있는데 하늘나라로 꾸며놓은 공간에서 자신이 죽고 난 후 자신엑 대해 이야기를 하는 지인들을 보며 웃기도하고, 울기도 하고...그러다가 각자가 준비한 추도사를 읽을땐 나도 모르게 가슴이 뭉클해져서 간만에 괜찮은 예능 하나 나왔군, 하곤 했었다.  

그리고 한 번 태어나 한 번 죽는 인생, 잘, 올바르게 살아야겠구나...그런 생각도 한 번은 했었던 것 같다.

이 책은 유대인으로 태어나 엄격한 신앙생활을 하던 미치 앨봄이 어느 순간부터 유대교로부터 멀어져 세상과 섞여 명성을 얻었는데 그런 미치에게 어린 시절부터 알고 지내던 랍비 앨버트 루이스가 추도사를 써줄 것을 부탁 한다는 이야기로 출발한다. 외국 영화에서 보면 곧잘 위트있는 추도사 하나로 장례식에서도 웃음과 눈물이 범벅이 되는 풍경이 연출되곤 하지 않은가. 그런데 보통 추도사는 가까이서 늘 지켜보고 친했던 친구들이 많이 했던 것 같은데 미치는 자신이 너무나 앨버트 루이스를 모르고 있다는 생각에 갈등한다. 앨버트 루이스는 유대교 회당의 오랜 랍비로 랩이라는 별칭으로 불리며 많은 사람들의 존경과 사랑을 받는 목회자, 처음엔 왜 나에게? 하며 망설이던 미치는 결국 랩의 추도사를 쓰기로 결심하고 그와 8년동안 만남을 지속하며 그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지게 된다. 그러면서 동시에 개신교의 한 목회자 헨리를 만나게 된다. 그는 전과자에 마약상에 화려한 과거를 소유한 인물로 하나님을 만나고 그 분의 사랑을 느끼면서 목회자의 길을 걷게 된 인물이다. 미치는 랩과의 인터뷰를 통해 배타적이고 살벌한 이 세상에서 믿음의 아름다움과 오랫동안 잃어버리고 있던 소중한 추억, 그리고 용서의 위대함...등 많은 것들을 느끼고 배워가게 된다. 랩을 위한 추도사가 아니라 자신에게서 많은 것들을 회복시키기 위한 절대적인 힘을 느끼게 된 미치는 노숙자와 형편이 어려운 이들의 구제와 선행을 위해 삶을 하나님께 바친 목사 헨리를  점점 이해하게 된다. 신앙의 세계란 꼭 체험해야하는 무언가가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자신의 온 삶을 통해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고백하고 자신의 죄를 용서하신 그분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는 헨리를 돕게 된다.

 

 서로 다른 구원관을 가진 유대교와 개신교를 알아갈 수 있는 시간이었고 다른 종교를 서로 인정하고 배려해주는 것을 반드시 필요하다고 다시 한 번 느꼈다 이 책에 나온 성직자들은 우리네와 어쩌면 좀 다른 멀어보이는 삶일 수도 있으나 이 책을 읽으면서 인간이기에, 너무나 신이 필요한 영적존재인 인간이기에 아름답다는 생각을 했다. 강하고, 역경을 이겨내는 도전정신으로 똘똘 뭉친 그 어떤 삶보다 비우고, 용서하고, 초월한, 하지만 약해서 하나님을 의지할 수 밖에 없다고 고백하는 그들의 삶이야말로  많은 것을 느끼게 했다. 나는 개신교지만 진리는 하나님만이 아시고이 책에서 말하는 것들에 전부 동의할 수는 없었지만 멋진 책임에 분명하다. 추도사가 생각보다 뭉클하지 못해 살짝 아쉬웠지만 앨버트와 헨리가 동일한 별칭 '랩'으로 불리우고 있다는 부분에선 미치 앨봄에게 운명같은 인연이고, 필연적으로 쓸 수 밖에 없었던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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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고 넓은 사람이 되고싶게 만드는. | 기본 카테고리 2010-03-20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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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고사성어에서 경영의 길을 찾다

김우일 저
책이있는풍경 | 2010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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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배송되어 오고 내 책상에 놓여 있은지 3일째, 읽으려고 찾아보니 보이지 않아 찾기 시작했는데 엄마가 돋보기를 끼고 너무 재미있게 읽어서 차마 내놓으라고 못하고 기다렸던 일화가 있다. 다 읽고 나서 하신 말씀, 좋은책이다...였다. 세상엔 참 많은 처세술과 경영론, 성공 노하우가 있지만 나는 아직까지도 현인들의 지혜만큼은 못 따라온다는 생각을 늘 한다. 물론 마케팅이나 여러가지 측면에서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거나 획기적인 방안들을 말하는 뛰어난 학자들은 계속해서 나타나지만 그들 역시도 고대인의 사고방식이나 예로부터 내려오는 지혜로운 말과 글, 등에서 덕목들을 배우고 체험하는 과정을 거쳤으리라 예상되는 사람들이 있다. 단순한 우물 안 개구리식의 주장은 순간 반짝였다가 외면받지만 시대를 초월한 덕목들은 세대가 바뀌고 시대가 변해도 결국은 우리가 리턴하여 재발견해야할 가치들을 말하고 있다.

 

이 책 덕분에 무식했던 한문실력과 고사성어 상식이 바닥인 것이 드러나긴 했지만 그래도 기분이 좋았던 건 정말 알려고 노력만하면 고사성어 하나에서도 사차원을 넘나드는 의미를 찾아낼 수 있다는 것이었다.

또 나이가 드니 감정에 호소하는 책보다는 이런 영리한 책이 더 좋아지는 것도 사실이고...^^

아쉬웠던 건 조금더 한문공부도 할 수 있게 각 음과 뜻을 좀 달아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기 했지만 그래도 고사성에 얽힌 이야기를 읽으면서 재미도 느낄 수 있고, 그 고사성어를 경영에 연결시켜 군더더기 없이 풀어낸 점도 인상깊었다. 고리타분할 수도 있다고 예상하는 사람들은 우려를 접어주기 바란다.

짧지만 핵심적이고 꼭 기업을 경영하는 사람 뿐 아니라 마음을 경영하는 모든 인간들에게 필요한 이야기들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5장 닮고 싶은 위대한 기업을 정하라, 망양지탄(望洋之歎)과 쓸데없는 관리와 작업을 없애라, 무병자구(無病自灸)를 마음 속에 담았는데...이 책을 읽으며 그 두개를 품기에도 아직 내 마음의 넓이와 깊이는 충분히 좁다는 생각이 들었다. 좀 더 넓고 깊은 사람이 되어 이 책에 나온 고사성어들이 내 삶을 통해 성취되어지고 확인되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아이들에게 들려주기에도 유익하고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참 많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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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낄낄댔다. | 기본 카테고리 2010-03-11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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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허풍선이 남작 뮌히하우젠

고트프리트 A. 뷔르거 저/염정용 역
인디북 | 2010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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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뭐라고 말해야할까...읽으면서 하도 황당하기도 하고, 또 뭐랄까 읽는이를 놀리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당하기도 싫고...참 여러가지 감정이 교차했던 것 같다. 이 책이 출간된 당시 18세기를 뒤흔들었다는데 당대의 사람들도 나와같은 감정을 느끼고 혼란스러워했을것이란 확신이 들어서 사실 좀 다행이란 생각도 들고. 한마디로 말하면 남작님의 심한 뻥이 계속되는 책인데 그 가지가 상상을 초월할만큼 뻗어나가서 헛헛한 웃음을 넘어선다. 기발하기도 하지만 강요가 아닌 기분전환의 측면이 강하고 무엇보다 너무나 논리적이지도 못한 세상에서 논리적이고 이성적이어야 함을 부담으로 가지고 사는 현대인들에게 신선하게 와닿을 수 있겠다, 싶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나는 내 삶에 워낙에 허풍선이 남작만큼은 아니지만 허풍이나 뻥을 가지고 있는 편이어서 낯설거나 거부감이 들지는 않았지만 호불호는 갈릴 책이란 생각이 든다. 누가 보면 나를 사기꾼 기질이 다분한 것으로 오해할 수도 있겠으나 살아가는데 허풍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허풍을 여유롭게 받아줄 그릇 정도는 되고 싶다. 

작가의 문체가 매우 자연스럽고 활기차게 느껴져서 읽는 즐거움이 배가되었고 무엇보다 진지하고 나름 심각한 남작님의 말투는 글과 어우러진 삽화와 함께 또다른 재미거리를 선사했다. 육해공을 넘나든 재담가 허풍선이 남작 뮌히하우젠님의 모험담을 읽으며 가끔씩 다른 사람에게 피해주지 않는 허풍은 막혀있었던 상상력을 자극시키고 가끔씩 틀을 깨는 발상과 반전으로 신선함을 느낄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누군가는 순, 뻥이군...하며 넘길 수도 있겠으나  나는 그 어처구니 없는 뻔뻔스러움이 밉지 않았고 남작님의 다른 사람 눈치 안보고 떠벌리는 자유로움이...조금 부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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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을 즐기는 작가 | 기본 카테고리 2010-03-10 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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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슬램

닉 혼비 저/박경희 역
미디어2.0(media2.0) | 2010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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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재미나게 읽었다. <어바웃 어 보이>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영화 10개 안에 들어가는 명작(?)이기에 주저하지 않고 이 책을 선택했는데 역시 소년의 성장기에 관해 작가의 노련함이 돋보이는 소설이었다. 16세에 자신을 낳은 엄마와 사는 소년 샘은 스케이트보드를 너무나 사랑하고 있다. 그런 그가 첫눈에 반한 소녀 앨리시아와 만나고 사랑하다 결국 그녀가 임신하게 되면서 겪게되는 일을 그렸는데 어른도 아빠가 된다면 당황스러운데 그 나이답게 수많은 시행착오와 깨달음의 시간을 지나면서 조금씩 커나가는 샘을 보며  아직 애는 커녕 결혼도 하지 않은 나지만 많은 것들을 생각해보게 되었다....작가는 영리하게도 현재와 미래를 넘나들며 내용을 전개시키는데 샘이 조금씩 아빠로 준비되어 가는 과정을 보면서 누군가가 나에게 이런 시간들을 보여준다면 나도 갑자기 들이닥치는 삶이 조금은 덜 당황스럽고 여유로울텐데...하며 부러워했다...그러나 아직 부모가 되는 건...힘든 일인거 같다. 샘과 앨리시아가 열렬히 사랑했던 시간은 잠시, 부모로 맞이해야할 어려움과 고난(?)의 시기를 통해 사실 더 확고히 나와는 결혼과 육아생활이 잘 어울리지 않는것같아 고민이다. 아이들은 너무 좋아하는데 이 무슨 모순이란 말인가...하기사 인생은 모순 투성이다. 엄마가 십대시절 자신을 낳았지만 결국 샘도 그렇게되고야 말았지 않은가....그러나 그래서 엄마는 그 누구보다 샘을 더 잘 이해해주는 지지자다. 작가는 성장하는 영혼을 그리는 일을 매우 즐거워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는데 익살스럽고 재치넘치는 대사와 흥미로운 상황이 아주 인상깊었다. 슬램....공중에서 낙하하는 것...그런 순간을 끊임없이 겪지만 그 순간들이 있기에 우리는 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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