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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 그 자체 | 기본 카테고리 2009-01-10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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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내 남자

사쿠라바 가즈키 저/김난주 역
재인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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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이 달콤해지는 늪에 발을 넣고 들어갈까 말까, 고민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힘이 빠져버리면서 그대로 잠기는 몽롱한 기분, 논란의 대상이 아니라 논란 그 자체다.  이 책을 끝까지 읽는 일은 공포였다. 그러면서도 순수와 퇴폐를 넘나드는 매혹적인 글에, 소리없이 스며드는 주인공들의 축축한 캐릭터에 녹아들게 만든다. 선악과를 따먹고 육신의 쾌락에 눈이 멀어버린 인간이 영적으로 죄를 공유하고 있을 때, 그 끊어낼 수 없는 교집합이 사랑이라는 덩어리로 엮여 있다. 블랙홀이다. 내 남자 준고와 준고의 양녀 하나의 교집합이 그렇다. 둘의 사랑을 지키기 위해 저지른 살인들...그 검고 썩은 냄새를 풍기는 비밀에 덧칠해지는 사랑이라는 분홍물감이 어떻게 핑크 그 자체일 수가 있겠는가.

해일로 가족을 잃은 하나를 입양한 먼 친척 준고, 철저하게 고립되고 갇혀버린 쾌락과 서로를 향한 집착에 몸을 던진 이들을 추접하다고 비난받아야 마땅하다고 말할 수도 있겠다. 그들의 사회적 관계는 부녀지간이니까. 왜 양녀라는 설정을 후에 친딸로 밝혀지는 것으로 설정했는지 그 저의는 솔직히 좀 갈때까지 가보자 식이 아닌가 싶다. 이 소설이 잡지에 연재를 했다고 하던데 주목받을수록, 뜨거운 감자가 될수록 작가는 그 논란을 유지하기 위해 고통스러웠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서로가 세상에 남겨진 단 하나의 핏줄인 준고와 하나는 악의 피로 연결되어 스스로 감옥을 만들어 버리는데, 그 감옥 속에서의 사랑은 친부녀사이라는 금기사항만 빼면 다른 어떤 것으로는 폄하시키기엔 좀 아깝단 생각이 든다. 연애소설로써는 매우 훌륭하기 때문에 비겁하게도 중립이라고 말하고 싶다.

 

초반부는 너무 강렬하고 찐한 날것의 느낌이 몸서리 치게 좋았다. 묘사되는 순간순간은 마치 내가 물컹하고 더러운 무언가를 만지고 있다는 느낌이 전해질 정도로 살아있다. 준고라는 눅눅하고 어둡지만 매력적인 그 남자가 내 눈앞에 서 있는 것 같은데, 오래되고 찌든 담배냄새가 바로 옆에서 나는 것 같은...그런 기분이었다. 여자들에게는 환영받을 수 없는 캐릭터 하나는 준고에게 귀여운 딸로, 모든 것을 주어도 아깝지 않을 단 하나의 가족으로, 때론 엄마로...그리고 연인으로 그의 인생을 삵게 만든다. 그의 몸에서 영혼에게서 나온 곰팽이는 결국 그와 몸을 섞고 마음을 결합시켜버린 하나에게로 옮겨가기를 반복한다. 결국 준고에게서 벗어나고자한 결혼이라는 선택으로 인해 그를 잃는 첫번째 파트부터 소설은 시간은 과거로 흘러가 둘의 어쩔 수 없었던 운명을 말하고 있다. 우리 영화 <박하사탕>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하던데 순수했던 어린 모습으로 돌아가면서 두 사람의 본능과 악의 느낌은 점점 짙어지고 있다. 과거로 돌아가는 모습은 매우 영리한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매순간순간이 관능적이고 감각적인 사랑이면서도  이 관계의 끝은 반드시 불행이어야 한다는 예감과 확신이 늘 따라다니기 때문에 절망으로 뒤엉켜 있는데 그 감정을 느낀 것만으로도 오랜만에 찌릿해졌더랬다...그래서 좋은 소설은 아니지만 나쁘다고 말하기는 싫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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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따뜻해지는 동화 | 기본 카테고리 2009-01-07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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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멀쩡한 이유정

유은실 글/변영미 그림
푸른숲주니어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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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편의 단편동화집인 멀쩡한 이유정을 처음 접했을 때, 후루륵 읽으면 되겠구나, 싶었는데...생각보다 오래 걸렸다.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으면서도 아이의 시선에서 전개되는 이 책의 짧고 단순한 문장들을 몇 번이나 되돌아가서 읽었는지 모르겠다. 그만큼 어른들의 책읽기에 익숙해져 있어서 일까, 이렇게 단순하게 넘어갈리가 없잖아, 하고 자꾸만 뭔가 뜻을 찾아내려고 하는 고약한 버릇...아이들은 있는 그대로, 그 모습 그대로 사랑해주어야 함을...너희 어른같이 무언가를 뒤로 감추고 꿍꿍이를 드러내지 않는 존재들이 아니라고. 작가의 말대로 멀쩡해 보이려고 소중한 시간을 허비하지 않는 아이들의 이야기에 가슴이 훈훈해지면서 잠깐씩 배꼽을 잡고 낄낄대기를 몇 분...나를 이상하게 보던 엄마가 같이 좀 웃자며 책을 빼앗아 갔다. 다 큰 것이 그림책을 읽고 있냐며 퉁박을 주더니 금세 당신도 호호, 하하...그러고 있다. 엄마에게도, 나도..동심이라는 약이 필요했나보다.

 

한 편 한 편이 소소하고 일상적이지만 독창적일 수 밖에 없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같은 꼬맹이들인데다가 어른들은 무심코 넘겨버리는 생각지도 못한 부분들을 끄집어내 느끼고 배워가기 때문이다. 사랑스러웠다. 모든 주인공들이.

<할아버지 숙제>에서는 각자 잘난 할아버지들을 자랑하는 친구들 틈에서 자랑할 할아버지가 없어 주눅이 든 경수의 이야기다. 술주정뱅이였던 친할아버지를 노래 잘하고, 동생을 잃어 가슴이 많이 아팠던 할아버지로, 노름꾼이었던 외할아버지를 엄마를 많이 아끼고 사랑했던 장동건같이 잘생겼던 할아버지로...그렇게 경수는 할아버지라는 존재의 진짜 가치를 어른들의 추억에서 기억에서 끄집어내게 한다.

아기를 낳기 위해 병원에 간 엄마 때문에 잠시 고모네 집에 와서 자유를 만끽하는 소녀의 이야기 <그냥>은 삽입된 삽화 때문에 피식피식 웃다가 나중에는 정말 큰 웃음을 안겨준 작품이다. 나와 엄마를 뒹굴며 웃게한 삽화를 스캔이라도 떠서 올리고 싶은데 안타까워 죽겠다.

타이틀인 <멀쩡한 이유정>은 길치여서 슬픈 소녀 이유정의 이야기다. 어린 동생 꽁무니를 쫓아다녀야 겨우 집을 찾아가는 왼쪽, 오른쪽이 헷갈리는 이유정 때문에도 참 많이 웃었다. 어쩌다 유정을 버리고 간 동생 때문데 공부선생님 오실 시간에 맞춰 땀을 삐질삐질 내며 집을 찾기위해 헤매던 유정이 겨우 집 앞에서 자신처럼 헤매고 있는 선생님을 만났을 때 지어지는 미소란...이런 웃음...어디서 또 만날 수 있을까 싶다. 

또 진짜 짜장면과 새우를 손자에게 먹여주고 싶은 가난한 생활보호대상자 할아버지가 등장하는 <새우가 없는 마을>에서는 웬만한 장편을 능가하는 할아버지의 멋진 캐릭터를 만날 수 있다. 빈 병을 팔아 모은 돈으로 사 먹은 짜장면은 누군가는 매일 먹을 값비싼 음식과 비교할 수 없는  말로도, 값으로도 표현할 수 없는 행복이고 사랑이었다.

마지막으로 가난한 사람에게도 부자에게도 공평하게 내리는 <눈>에서는 늘 불평 투성이인 영지가 꽁꽁 얼었고 막혀있던 가슴이 조금은 넓어지는 이야기다. 아버지가 죽지 않게 해달라고, 엄마 어깨가 아프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하지만 들어주시지 않는 하나님이 원망스러운 영지는 눈사람을 만들다가 장갑도 없이 손이 빨갛게 얼어버린 동네 꼬마에게 장갑을 내준다. 새장갑을 끼며

'이건 못 줍니다. 절대 못 줍니다.' 하고 하나님께 기도하는 영지를 보며 작가는 참 아이들을 속속들이 알고 있다는 생각을 하며 감탄했다.

 

문제투성이라고는 하지만 아이들 곁에는 현명한 어른이 있었다. 아이들의 순수함을 이해하는 것 뿐 아니라 그들이 고민하는 우주만큼 큰 것들...그것들을 아니야, 너 이상하지 않아, 그럴 수 있어, 이렇게 생각해보면 어떨까, 하고 말해줄 수 있는...그리고 멋진 내일을 소망하게 만들어주는...나도 그런 어른이 되고 싶다. 내 마음이 암흑이었나보다. 이 책을 보고 나니 이렇게 환해지고 따뜻할 수가 없다. 위로가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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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운 멘토 | 기본 카테고리 2009-01-03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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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하면 이 책을 통해 이영권 박사님이란 이름을 처음 들어봤다. 강연으로도 화제가 되었던 분이라고 하는데 과연 나같은 경제 문외한이 읽어도 될만큼 친절하게 설명해주신 것을 보니 왜 라디오에서 장수했는지 알 것 같다.

경제 관련 책들은 당췌 무슨 말인지 잘 알아들을 수가 없어서 몇 장 읽다가 포기하기가 일쑤였다. 경제관념도 없어서 이렇게 나가다가 당신의 딸내미가 알거지 되겠다 싶었는지, 엄마는 강제로 적금을 붓게 만들어 이제 겨우 저축의 맛을 안지 1년여가 지났다.

재테크고 뭐고 지금 당장 내 한 몸 건사하기도 힘든데 무슨 노후걱정까지 해야하냐며 입을 내밀던데 엊그제 같은데 오늘 나는 이렇게 이영권 박사님의 조언에 귀를 기울여 메모까지 하고 있은니 참...어려운 이 시기에 내 자신을 희망적으로 만들어주는 책을 만난것 같다. 

 

무엇보다 무조건 저축을 늘려라, 성공해라, 경제 공부를 해라 식의 부자되기 방법론이 아니라 인간의 행복을, 가정의 평화를 그리고 나아가 이웃까지 삶에 관한 인간적인 멘토링에 반했다. 돈 때문에 문제가 생긴 부부사이가 틀어지지 않도록 소탈하고 따뜻하게 위로와 조언을 해주고, 자식 걱정 하느라 고민이 부부에게도 조근조근 자식도 중요하지만 개인의 행복도 중요하다고 말해주는 등 하나하나 정성껏 그리고 알찬 내용으로 희망의 메세지를 전하고 있다. 초반부에는 연령대로 나누어 방송 중에 있었던 사연들을 가지고 멘토링을 하는데 물론 내 나이가 30대이니 가장 꼼꼼하게 읽었으나, 다른 부분들도 알아두면 도움될 정보들이 너무 많다. 서민들이 각자 가지고 있는 사연들에 맞게 꼼꼼하게 상황을  체크하고 맞춤형으로 멘토링을 해주고 무리한 전략이 아닌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경제전략으로 난국을 헤쳐나갈 것을 당부한다. 있는 사람도, 없는 사람도 이영권박사의 알찬 계획과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한 멘토링을 듣고 있노라면 웬지 부자가 되는 느낌이었을 것 같다. 각 은행마다 높은 이율을 가지고 있는 상품들을 차근차근 소개해주고, 재테크와 노후준비, 창업, 그리고 보험, 예금, 적금 활용하기 등 경제 전반에 걸쳐 셀 수도 없이 많은 정보들이 담겨 있다.

 

2부 부자되는 파트별 실전 가이드는 이 시대에 경제활동을 하고 있는 모든 사람이 꼭 알아두어야 할 정보들로만 추렸다. 직장인들에게 유익한 정보와 절약 방법 등 나같은 경제무식쟁이에게는 솔직히 말하면 새로운 세상이 열리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부동산이나 금리,  투자, 부채쪽은 지금이 나와는 관련이 없다고 해도 사람 일이란 것은 모르는 일이기에 알아두면 좋을 것 같고, 중간 중간 삽입된 이영권의 책갈피 멘토링과 포커스 칼럼은 마음도  훈훈해지면서 유식해지는 기분이 드는 인상깊은 부분이었다. 부동산 투자, 최선의 전략은 '행복한 가정'이라고 말하는 이영권박사는 무리하지 말고 자신의 수준과 능력에 맞게 경제계획을 세우라고 한다. 올해부터는 가계부를 써볼 생각이었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경제에 해박하고 수준이 높은 사람들에게는 어쩌면 너무 쉽고 특이하지도 않으며 무난하다고 말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내게는 딱 맞는 책이었다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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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된 고백들.. | 기본 카테고리 2009-01-03 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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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

노희경 저
김영사on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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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녀의 데뷔작에서부터 지금까지 빼놓지 않고 대본까지 읽을 정도로 매니아다. 노희경이라는 작가와 작품을 좋아하게 된지도 10년의 세월이 흘렀다. 작가에게 아픈 경험, 고통스러웠던 과거는 필수여서 그랬을까, 유난히 깊은 곳에 있는 감정들을 건드려주고 세심한 부분까지 울려주는 대사들, 그리고 발로 연기하는 애들조차 진지하게 연기를 대하게 만드는 그녀의 작품은 나에겐 늘 베스트였다. 넘버투로도 혹은 더 밖으로 떨어질 수 있는 넘버원은 아닐지라도 그보다 더 나은 온리원...노희경의 작품이 그랬었다. 유일했다. 다른 것들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고차원의 드라마라고, 시청률이 안나오면 어때, 알아주는 사람이 여기 있다고 마음속으로 친 박수만 해도 셀 수가 없다. 새로운 작품이 시작된다는 소식이 들려오면 그 순간부터 설레였고, 끝나기도 전에 다음 작품을 기대하고 기다려지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그리고 기다리는 동안의 갈증은 늘 새 작품이 넘치도록 채워 주었다. 그 기다림과 충만함의 반복을 몇 년 겪고  나자 내게 영향을 준 내 인생의 몇 사람 안에 그녀의 이름 세 글자가 확연하게 새겨졌더랬다.

  

이 글을 통해 그녀를 알고 싶어했던 수많은 사람들의 궁금증은 풍족하게 해소되었을 것이란 생각은 든다. 첫사랑을 얘기하는 그녀의 음성에 맞아, 맞아했을 것이고, 어머니에 관한 추억에선 자기 반성과 회한에 빠졌을 것이고...그녀의 드라마에 관한 진실된 고백에선 아마 그 작품을 대했던 소중한 감정들를 떠올리며 행복했겠지, 싶다. 나처럼 아버지에 관한 글을 읽으며 눈시울이 붉어졌을 것이고, 벅찬 감동으로 책장을 덮었을지도...마지막 챕터는 정말 가슴이 짠해져서 책장 넘어가는 것이 아까울 정도였으니까.

아름다운 삽화들...간간히 서비스되는 그녀의 친필로 적어 내려간 멋진 문장들, 그리고 숨겨져 있던 감정들을 끄집어내게 만들고, 내가 경험한 것도 아닌데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사연과 그녀의 삶...그리고 어려웠던 과거를 좋은 작가가 되는 발판으로 만들어낸 그녀가 풀어놓는 설득력 있는 과거와 현재의 노희경, 그녀를 존경해마지 않을 후배들에게 전하는 짠해지는 희망의 메세지. 

 

그 모든 것이 아름답고 좋았는데 갑자기 허무해져서 혼란스럽다. 분명 그녀에게 일어났을 사실일진데 책과 디자인과 글과..왜 하나같이 여겨지지 않고 따로 노는 거 같단 생각이 자꾸 드는지  모르겠다.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퍼뜩 들어버렸다. 이런 예쁜 포장과 어울리는 사람이었던가, 그런데 왜 글은 또 어울린단 생각이 들게 예쁜거지..그녀에게서만은 좀 더 날것을, 강렬함을 원해서였을까. 나에겐 나오지 말았어야할 책이 나오고 말았다. 확실해진 홀가분한 부분은 있다. 나는 인간 노희경을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그녀의 작품의 팬이라는 것. 그녀의 글을 읽는 내내 걱정부터 앞섰다. 이제 나는 그녀의 작품을 진정으로  즐길 수 없게 되어 버린거 같다고, 그녀는 언제까지나 신비하고 내가 예측할 수 없는 예상 밖의 사람이었으면 좋겠는데...그건 너무 크고 이기적인 욕심이었나보다. 평범한 에세이 속에서 만난 진실된 모습의 노희경은 이제 내게 더이상 특별하지 않은 사람이 되어 버렸다.

많은 것을 알고 느꼈지만 난 책을 읽는 두어시간 동안 너무 큰 하나를 잃었다. 내 우상, 내 멘토, 내 이정표.

오랫동안 사랑하지 못해서일까...그토록 열광했던 그녀의 에세이를 사랑하지 못하는 나는 확실히 유죄란 생각이 든다.

그래도 그녀의 드라마를 기다리는 일은 행복할 것 같다. 아픔을 아는 사람이, 사랑을 아는 사람이, 가족을 아는 사람이 그리는 드라마이기에 내가 그녀의 드라마의 팬인 것만큼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그녀의 말이 아닌 그녀의 드라마에서 힘을 얻게 될 것이라는 확신도 변함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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