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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것들의 책 | 2010-08-07 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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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잃어버린 것들의 책

존 코널리 저/이진 역
폴라북스 | 2008년 10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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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상적인 동화의 세계로 빠져든 소년 소녀의 성장을 그린 소설들이 꽤 많잖아요,

 읽고 보니 그런 이야기 중에 단연 최고라고 할 만하네요.

 솔직히 말해 환상 소설의 거장 미카엘 엔데의 '끝없는 이야기' 보다도 한 수 위라는 생각이!

 정말로 잘 쓰였습니다. 예상을 훌쩍 뛰어넘어서 깜짝 놀랐을 정도.

 

 끝없는 이야기도 뛰어난 성장 소설이지만, 좀 더 환상적이고 동화적인 분위기가 강하죠.

 반면에 이 책에는 음울한 현실의 그림자가 아주 많이 드리워져 있습니다.

 이 정도로 훌륭하게 동화를 재해석해서 암울한 현실과 단단히 결부시킨 책은 처음이에요.

 

 온갖 모험과 맞닥뜨리고 수수께끼도 풀고, 동화적인 즐거움도 모자람이 없지만,

 그렇다고 다른 동화들처럼 마냥 아기자기하고 느긋하지 않아요.

 엄마를 잃고 새 엄마와 새 동생을 얻게 된 데이빗의 불안한 상황은

 상당히 오싹한 동화 중 하나인 룸펠스틸트스킨 이야기로 이어져요.

 갑자기 실종되어 짐작할 수도 없는 나쁜 운명을 맞는 어린이들과 빨간 모자 이야기의 은유,

 성적 성숙의 은유, 엄마의 부재, 무능하고 나약한 아버지, 버려지는 것에 대한 불안감 등등

 동화에서 암시할 수 있는 어린 시절의 모든 두려움이 다 담겨 있습니다.

 거침없이 묘사되는 잔혹한 죽음과 교활한 술수도 장난이 아니고요.

 

 그렇다고 몇 년 전 일본에서 쓰인 그림동화 각색처럼,

 재해석을 위장해 선정적인 얘기를 하느라 정신없는 그 따위 수준은 절대 아닙니다.

 (그건 동화의 재해석이 아니고 그냥 동화를 차용한 포르노였지요...)

 

 유명한 동화들의 전복적인 각색이 뛰어난데 그게 그저 흥미만을 위한 것이 아니에요.

 각 이야기가 모두 분명한 암시와 은유를 담고 있습니다.

 이 작가는 정말로 동화를 좋아하고, 동화에 대해 학문 차원의 연구도 할 만큼 했습니다.

 거기에 작가로서의 뛰어난 역량과 이야기꾼으로서의 재능이 박자를 잘 맞췄어요.

 요전에 읽은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에 아마추어다운 사랑스러움이 있다면,

 이건 완벽한 프로의 솜씨입니다.

 

 그리고 결말 역시 '끝없는 이야기' 처럼 모든 연령대에게 친절한 소설과 다릅니다.

 의젓하고 철든 소년이 되어서 현실로 돌아왔어요, 로 끝나지 않아요.

 분명 데이빗은 그런 소년이 되어 돌아왔지만 삶은 딱 거기서 끝나는 게 아니죠.

 아무리 성숙해졌더라도 삶은 여전히 기쁨과 함께 슬픔도 가져오고, 즐거움과 함께 고통도 가져오고, 사랑과 함께 상실도 가져옵니다.

 

 제 생각에는 동화를 차용한 형식에도 불구하고 어린이 소설로 분류하기에는 조금 무리다 싶어요.

 적어도 주인공 데이빗의 나이인 만 12세는 넘어야 온전히 읽을 수 있을 것 같고요.

 그 이상이면 어느 연령대가 읽어도 나름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아주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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