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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아름답지 않다는 거짓말 - 그림 속 진실 | 마뇨의 마법서 2019-11-30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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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당신이 아름답지 않다는 거짓말

조이한 저
한겨레출판 | 2019년 10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남자들이 일구어 온 세상은 내가 알지도 못하는 사이에 나를 불공평에 길들여지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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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금기를 어긴 행동도 프로메테우스가 하면 영웅적 행위이자 주체적 자존감의 표출이 되지만, 판도라와 이브가 하면 파라다이스를 잃게 만든 어리석고 멍청한 행동이 된다. 의지도 없이 자의식도 없이, 호기심을 주체하지 못했거나 사탄의 꾐에 빠져 어쩌다 신을 거스른 바보들. 애초에 신은 그들을 복수의 '미끼'로, 또는 남자의 외로움을 덜어줄 '배필'로 삼기 위해 만들었다. 그들의 호기심이나 지적 모험심은 인류에게 죽음과 재앙을 불러올 뿐인 것이다.

 

아는 만큼 보이는 법이다.

세상의 모든 것은.

그런데. 그 아는 것들이 모두 잘 못 된 지식이거나 오랫동안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어느 한쪽을 일방적으로 무력화시키고, 복종시키기 위해 지어내고 만들어낸 허상이라면?

그리고 그것을 깨닫게 되는 순간이 찾아온다면?

 

이 책.

당신이 아름답지 않다는 거짓말. 을 읽어가는 중간중간 나도 모르게 주입된 이 잘못된 정보 때문에 내가 스스로를 억제하고, 자학하고, 괴롭히고, 병들게 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여자는 이래야 해.

여자는 그러면 안 돼.

여자는 여자니까.

여자가 감히.

여자가 돼서는.

 

나는 이 말에서 '여자'를 빼고 '사람'이라는 단어를 붙이고 싶다.

 

이 말들에 길들여져서 스스로의 가치를 하락시키고, 스스로 하면 안 되는 것들을 머릿속에서 되뇌며 살았던

나와 같은 여자들에게 이 책을 읽어 보라고 권하고 싶다.

여자의 적은 여자. 라는 말로 여자들 사이를 이간질 시키고

스스로의 노력으로 이 남성우월주의 세상에 맞서려는 수많은 여자들의 행동을 평가절하하고, 외면하고, 무시하고, 손가락질했던, 하고 있는, 모든 여자들에게 이 책을 읽어 보라고 권하고 싶다.

 

 

 

 

 

 

이 책에 담긴 수많은 작품 속에서 우리는 '다른 것'을 읽어내야 한다.

여지껏 남성의 의식으로 이루어져 전해내려 오는 무.수.히. 많은 그림, 신화, 역사, 예술에 대해

여자의 의식으로, 여자의 시선으로, 여자의 감각으로 다시 보는 연습을 해야 한다.

 

최근 들어 페미니즘의 시각으로 보는 그림에 대한 에세이를 몇 권 읽었다.

그러면서 조금씩 숨겨져 왔던 진실을 발견하는 과정을 겪었다면

이 책은 그 발견의 심화 과정에 해당된다.

 

무의식의 세계에서 어릴 때부터 세뇌되었던 '여자' 라는 관념이 얼마나 잘못 이해되었는지를 알게 해주는 책이었다.

 

여성의 성과 성기에 부여된 과도한 의미를 제거하고 벗겨내야 한다는 것. 여성이 곧 자신의 몸과 성기로 환원되는 문화 속에서 부끄러움과 수치를 학습하는 한 여성들은 계속해서 죽어나갈 수밖에 없다는 것. 그래서 요즘 젊은 여성들은 화장실에서 그렇게 '쫄지 않는다'는 것을 말이다.

 

 

예전 남자들은 백일 사진에서 대부분 '그것'을 드러내고 사진을 찍었다.

그것은 자랑이다. 하지만 여자들은 그런 사진조차 없는 경우가 많다.

여자는 자랑거리가 아니니까.

성장하면서 2차 상징이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가슴이 커지고, 생리를 하게 되면 그것을 감추어야 했다.

되도록이면 드러내지 않는 것이 미덕이었으니까.

 

질의응답이라는 책이 나왔을 때.

나는 질문에 대한 답이라는 뜻으로 이해했지만 그 책의 내용은 정말 "질" 에 대한 응답이었다.

페미 다이어리라는 책을 받아 펼쳐보고서야 나는 이 나이를 먹도록 내 몸에 대해서 전혀 아는 게 없다는 걸 깨달았다.

 

항상 감추어야 하고 드러내 놓지 못하는 내 몸의 모든 것들.

그런 나와 다른 성의 남자들은 한 여름이 되면 반바지 한 장만 입고도 거리를 활개치고 다닌다.

나는 더워도 브래지어는 필수로 해야 하고 팔뚝살 때문에 나시는 입지도 못하는 데 말이다.

 

그러나 한 번도 불공평하다는 생각은 해 본 적이 없다.

최근까지는.

이제야 겨우 알.아.가.고. 있는 중이다.

여자에 대해.

 

이 책을 읽으면서 정말 대화가 절실해졌다.

같이 읽고, 같이 이해하고, 같이 성토하고, 같이 발전해 나아가고 싶은 생각들이 어지럽게 머릿속을 휘젓는다.

 

이런 책들이 많이 나와서 지금 자라나고 있는 여자들에게 많이 읽히기를 바랄 뿐이다.

그 아이들이 내 나이가 되었을 때는 조금 더 자유롭고, 더 당당해지길 바란다.

아이들의 시선부터 조금씩 개선해 나아가야 밝은 미래가 올 거 같다.

 

무의식중에 전달되는 어른들의 무식한(?) 차별과 편견이 아이들에게 그릇되게 오염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남자들도 많이 읽었으면 좋겠다.

물론 그들은 이 글을 별로 좋아하기 않을 것이다.

자신들의 오랜 그릇된 역사를 알아 버리는 것은 원치 않을 테니까.

 

악마나 구원자 둘 다 남성들이 만들어낸 환상일 뿐이다. 당신들이 지은 죄는 당신들이 알아서 처리하면 될 일. 그러니 제발, 구원은 셀프!

 

 

폭력이 사랑으로 변하는 이야기를 미화시켜 듣고 자란 아이들은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폭력을 자행하는 어른으로 자란다.

그래서 그것이 잘. 못.이라는 생각을 전혀 하지 못한다.

그리고 지금 현재 대한민국은 강간 공화국이라는 이름이 무색하지 않은 게 현실이다.

그리고 그런 현실에 처한 많은 여자들이 죽음으로 내몰렸고, 내몰리고 있다.

아는 것은 힘이라고 했다.

우리는 우리의 잘못이 아닌 것을 잘못으로 배웠고, 그것 때문에 스스로 수치심을 느끼며 살아야 했다.

여지껏. 수많은 세월을 그렇게 살았다면, 그래서 그것이 DNA로 전승되어 왔다면.

이제부터 우리는 우리 정신과 몸에 각인되어 있는 그 잘 못 인식된 DNA를 갈아치울 준비를 해야 한다.

 

쉽지도, 평탄하지도, 평화롭지도 않을 길이다.

그러나 우리가 사랑하는 모든 세상의 여자들과 앞으로 태어날 여자들을 위해서

여태껏 남자들이 자신들의 과거와 현재에 그래왔듯이

우리도 이제부터라도 우리의 삶을 되찾는 일에 힘을 써야 한다.

 

자라는 아이들에게 남자. 여자.라는 인식보다는.

사람.이라는 인식을 먼저 채워주어야 할 것이다.

역할은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다.

때에 따라, 상황에 따라 자연스레 나누어지는 것이다.

그것이 남자여서, 여자여서라는 제목을 달지 않게 하는 것.

그것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다.

나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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