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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 『오페라의 유령』 리뷰대회 | 알려드립니다. 2013-01-29 14:08
http://blog.yes24.com/document/7063275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안녕하세요, 예스블로그 운영자입니다.

 

『오페라의 유령』 리뷰대회 결과를 발표합니다.

 

http://blog.yes24.com/document/6964115

 

심사에는 신샛별 문학평론가님께서 맡아주셨습니다.

 

총평

가면으로 얼굴을 반쯤 가린 에릭의 모습이 먼저 떠오르는 『오페라의 유령』은 우리에게 제법 익숙한 텍스트입니다. 너무나 익숙해서 등장인물의 면면과, 대강의 줄거리를 꿰고 있을 정도입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굳이 다시 『오페라의 유령』을 펼쳐봅니다. 여러 번 보고 또 봐도 매번 다른 감동을 느끼면서 말이죠. 아마도 『오페라의 유령』이 사랑을, 그것도 아주 지독한 사랑을 이야기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사랑은 읽고, 배우고, 경험해도, 영영 모르겠는, 그야말로 인생 최대의 난제이니까요. ^^


『오페라의 유령』 리뷰에서 사랑에 대한 새삼스런 상념들을 많이 찾아볼 수 있었던 것은 우연이 아닐 것입니다. 그중에서도 제 눈길을 사로잡은 좋은 리뷰들은 소설 속 에릭-크리스틴-라울의 사랑을 경유해, 자기 나름대로 사랑을 정의해보고, 그러한 정의가 과연 합당한지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여러분들이 ‘사랑학자’의 면모를 보여주신 덕분에 심사하는 내내 제 사랑을 손바닥에 가만히 올려놓고 바라보면서 덩달아 골똘해졌습니다.


확신하건대, 사랑이야기를 읽는다고 해서 실제로 사랑을 잘 하리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그러나 훌륭한 사랑이야기 덕분에, 우리는 보다 나은 사랑을 꿈꿔볼 수는 있습니다. 리뷰들을 보면서 『오페라의 유령』이 훌륭한 사랑이야기라는 걸 다시금 확인했습니다. 그러니 이 소설은 재차 읽어도 좋을 것입니다. 누구도 지금의 사랑에 만족하지는 못할 테니까요. 보다 나은 사랑이 있다고 믿는다면, 그런 사랑을 꿈꾸고 싶다면, 이 소설을 늘 곁에 두면 좋겠습니다. 한 번은 에릭-크리스틴-라울의 사랑에 탄복하면서 읽고, 또 한 번은 그들의 사랑에 탄복했던 스스로를 반성하면서 읽고…… 그러는 동안 사랑을 보는 우리의 눈은 한층 깊어져 있을 것입니다.


1. 안또니우스님의 ‘에릭을 동정한다, 아니 그의 심경에 동감한다’

등장인물 중 에릭의 입장에 초점을 맞춰 줄거리를 정리하고 있는 리뷰입니다. 서사의 진행상 중요한 대목을 짚고, 그 대목에서 에릭의 심정이 어떠했을지 짐작해보려는 노력이 돋보입니다. 그러는 와중에 필자는 자연스레 ‘사랑이란 무엇인가’와 같은 철학적 질문에 스스로 답하고 있는데요. 특히 다음과 같은 구절은 ‘사랑’에 대한 필자의 통찰력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자신만의 꼬치 속에 웅크리고 있던 에릭도 다에를 만나면서 아이 같이 순진무구한 마음이 되어 지극한 순정을 바치게 된다. 다만 상대를 아프게 한다는 것을 깨닫지 못했을 뿐. 사랑에 빠지면 누구나 타인의 입장을 헤아리는 것보다 자신의 감정에 충실해 일순 눈이 멀어버리니 말이다.
이 리뷰를 읽고 저는 바르트의 『사랑의 단상』을 떠올렸습니다. 이 책에는 ‘사랑’에 대한 바르트의 깊고 통렬한 사유의 흔적들이 담겨있습니다. 다시 펼쳐보니 이런 문장이 보입니다. “주체가 사랑하는 것은 사랑 그 자체이지 대상이 아니다.” 『오페라의 유령』 리뷰를 쓰면서 필자는 바르트 못지않은 ‘사랑학자’가 된 것 같습니다. 그것은 아마도 사랑 앞에서 철저히 무너졌던 에릭의 곡진한 사연을 편견 없이 바라보고, 제목이 시사해주듯 필자가 ‘그의 심경에 동감’하려 애쓴 덕분일 것입니다. 축하합니다.


2. 빨간바나나님의 ‘사랑, 이었을까?

에릭에게 쓰는 편지글의 형식을 취한 특색 있는 리뷰입니다. 필자는 편지 서두에 ‘에릭을 평범한 사랑을 꿈꿨던 한 남자로 보았던 시절에는 그의 마음을 받아주지 않는 크리스틴이 원망스러웠다’고 적었습니다. 그러나 자기 고백적인 회고가 끝난 후, 이제는 자신의 사랑에 매몰되어 다른 사람의 고통을 살피지 않는 에릭을 더는 동정할 수도 두둔할 수도 없다고 합니다. 아무리 에릭이 부모에게 버림받고 술탄들에게 이용당한 가련한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말이죠.
필자에게 그동안 어떤 일이 있었는지 짐작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같은 텍스트를 읽고서 상이한 입장에 서게 되었다는 것, 시간의 격차를 느끼며 스스로의 변화를 실감했다는 것, 그런 경험은 매우 귀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필자처럼 텍스트에 내면의 움직임을 비춰볼 때, 독서는 자신의 성장을 가늠하게 해주는 기회가 되는 것 같습니다. 아마도 그것이 우리가 『오페라의 유령』과 같은 익숙한 텍스트를 소설로, 뮤지컬로, 재차 마주하는 이유일 것입니다.
에릭을 향한 필자의 따끔한 충고와 질책이 제게는 사랑에 대한 나름의 철학을 가진 사람의 고언처럼 느껴졌습니다. 에릭의 애끓는 사랑에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운명을 안타깝게 여긴 독자들 중 누군가는 이 리뷰를 읽고 크게 반성할지도 모르겠습니다. ^^


3. blackpapa님의 ‘유령, 사랑’

이 리뷰는 『오페라의 유령』을 ‘러브스토리’로 읽습니다. 사랑이 무엇인지 곱씹어보게 만드는 동서고금의 ‘러브스토리’들은 대체로 삼각관계를 설정해둡니다. 절절한 사랑과 그로인한 절망의 기록인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는 베르테르-로테-알베르트가, “김중배의 다이아몬드가 그리도 좋더란 말이냐!”는 대사로 유명한 번안소설 『장한몽』에는 이수일-심순애-김중배가 등장하지요. 이러한 관습은 사랑의 본질을 이야기할 때, 삼각관계만큼 용이한 설정이 없다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필자는 『오페라의 유령』이라는 서사에서 에릭-크리스틴-라울이 이루고 있는 삼각관계가 사랑의 어떤 측면을 보여주는지 고민합니다. “라울과 에릭은 모두 크리스틴을 사랑했지만, 그들 서로가 가진 진정성의 판이한 표정들 때문에 크리스틴은 갈등하게 된다”는 문장은 사랑을 둘러싼 욕망들이 관계 속에서 온전히 만나지 못하고 서로 부딪히고 비껴나간다는 진실에 육박해 들어갑니다. 삼각관계라는 서사적 장치를 딛고, 흔들림과 모호함으로 점철되는 사랑의 불완전성을 사유해낸 이 리뷰는 서사의 핵심을 관통한 독서의 본보기입니다.


3. 봄볕조는병아리님의 ‘보이지 않게 그들에게 다가가기 위하여...

이 리뷰는 책으로서 『오페라의 유령』이 지닌 매력을 세심히 살핍니다. 그러는 가운데 『오페라의 유령』에서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사랑이야기’ 이상의 무언가를 읽어냅니다. “쉽게 확신하지 못하는, 아주 사소한 것에도 어쩔 수 없이 이리 저리 흔들리고 기울어지곤 하는 우리 마음이 바로 그러한 공감과 인정의 원천임을 보여주기 위해서 가스통 르루는 이 소설을 연약함의 아리아들로 채웠던 것이다”는 문장에서 알 수 있듯이, 필자는 저자가 다만 사랑을 이야기하기 위해 소설을 쓴 것이 아니라고 단언합니다.


필자는 『오페라의 유령』이 누군가를 향한 사랑이 가능해지는 인간의 연약함, 그 연약함에 수긍하고 마음의 문을 여는 것으로 비로소 공감이 시작된다는 삶의 진실, 그것을 말하기 위해 쓰인 소설이라고 적었습니다. 여기엔 이견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필자의 말처럼 『오페라의 유령』이 다만 ‘사랑이야기’로만 읽혀서는 안 될 것입니다. ‘사랑’이 있는 곳에 언제나 ‘삶’이 있을 테고, 이 소설이 ‘사랑’에 대한 모종의 진실을 품고 있다면, 그것은 ‘삶’의 진실과도 통하는 것일 테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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