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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버원 여탐정 에이전시] 당신 최고네요, 음마 라모츠웨 | 장르소설 2017-12-25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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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넘버원 여탐정 에이전시

알렉산더 매콜 스미스 저/이나경 역
북@북스 | 2004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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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찾았고 만났다. 여탐정 넘버원을. 여탐정의 이야기를 읽고 있노라면 아프리카의 태양과 사막의 건조한 바람이 느껴지는 듯하다.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지금까지 실망한 여탐정이 많아 크게 기대하지 않았던 책「넘버원 여탐정 에이전시」. 드디어 찾았고 만났다. 여탐정 넘버원을. 미스 마플(애거서 크리스티)은 뛰어난 추리력과 관찰력을 갖고 있지만 호기심 많고 수다스러운 이웃 할머니 스타일을 별로 좋아하지 않고, 코딜리어(P.D.제임스)는 좀 답답하고, 요즘 많이 등장하는 코지 미스터리류의 여탐정들은 너무 허술하고, 좋아는 하지만 스카페타(패트리샤 콘웰)는 법의관, 아나스타샤(알렉산드리아 마리니나)와 히메카와 레이코(혼다 테쓰야)는 경찰이다. 이런 가운데 아프리카 보츠와나 유일의 여성 사립탐정 음마 라모츠웨가 등장한 것이다. 사실 이 분이 나타난 것은 1998년이라는데 우리나라에 출간된 해가 2004년이라고 해도 너무 늦게야 알았지 뭔가. 아프리카 특유의 뚱뚱한 체형을 가진 푸근한 매력의 35세 여성 음마 라모츠웨는 아버지가 유산으로 남겨준 가축들을 모두 팔아 보츠와나 가보로네의 크갈레 산기슭에 탐정 사무소를 차렸다.

 

탐정사무소 문밖에 펼쳐진 광경을 글로 어찌 설명할 수 있단 말인가. 정면에는 광활한 칼라하리 사막에 찍힌 동그란 점처럼 아카시아 나무가 한그루 서 있었다. 그 커다랗고 하얀 가시나무는 사막에 대한 경계심을 일깨워 주었다. 하지만 이와는 대조적으로 올리브 빛 나뭇잎은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늦은 오후나 서늘한 이른 아침이면 나뭇가지 사이에서 고어웨이 새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아니, 그 노랫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하는 편이 더 정확하겠다. (p10)

 

그 광경을 떠올려보라. 저 멀리 펼쳐진 모래 언덕과 아름다운 나뭇잎으로 가득 덮인 한 그루의 나무, 그 그늘 아래 앉아있는 원색의 아프리카 의상을 입은 여인의 모습을. 이토록 색다른 느낌을 주는 탐정소설이라니. 무대가 아프리카 보츠와나라는 요인도 있겠지만 이 여탐정이 맡는 사건들의 종류나 해결하는 방식이 여느 탐정소설과는 전혀 다른 양상을 띠고 있어 신선한 무언가를 발견한 듯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다. 여러 사건 사이사이에 등장하는 그녀의 인생과 가족에 대한 에피소드는 음마 라모츠웨라는 사람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고 공감대를 형성하며 이야기의 흐름을 매끄럽게 연결한다.

 

음마 라모츠웨는 밝은 색으로 칠한 간판을 시 외곽으로 통하는 로바체가(街) 바로 옆에 세워 두어 자신이 사들인 작은 건물을 광고했다. “넘버원 여탐정 에이전시 -비밀 사건 및 상담 환영, 의뢰인의 만족 보장!-” (p13)


악몽 같은 결혼생활과 짧지만 행복했던 닷새 동안의 한아이의 엄마였던 프레셔스 라모츠웨. 이제, 부모를 여윈 그녀가 보츠와나 유일의 여성 사립탐정이 된 것이었다. (p73)

 

평화로워 보이는 마을에도 사소한 문제는 있는 법. ‘넘버원 여탐정 에이전시’를 찾아오는 고객들이 의뢰하는 사건들은 일상에서 흔히 일어나는 일들이다. 그야말로 솔로몬의 지혜가 필요한 미묘한 사건들을 음마 라모츠웨는 고객의 기분이 상하지 않도록 원만하게 해결해간다. 인생 경험과 기지 넘치는 순발력, 타고난 성격이 드러나는 순간이다. 여느 코지 미스터리와는 다르게 삶의 철학이 담긴 작가의 문학성까지 엿볼 수 있는 이 여탐정의 이야기를 읽고 있노라면 아프리카의 태양과 사막의 건조한 바람이 느껴지는 듯하다. 첨단의 과학이 범람하는 수사물을 보다가 유쾌하고 진솔하며 따뜻한 이런 소설을 접하니 절로 힐링이 되는 것 같다. 잠시 휴식이 필요할 때가 오면 푸근한 여탐정 음마 라모츠웨의 다른 이야기들을 들어보리라.

 

영국에서 2004년 ‘올해의 작가상’을 수상한 알렉산더 매콜 스미스의 이 작품은 드라마로도 제작되어 2009년 BBC에서 방영되었다고 한다. R&B / Soul 싱어송라이터인 질 스캇(Jil Scott)이 주연을 맡았다는데 푸근하고 편안한 인상의 그녀와 잘 어울리는 배역이었을 것 같다. 비서 역으로는 드림걸즈의 ‘로렐 로빈슨’ 아니카 노니 로즈, 소울메이트 역에는 왕좌의 게임의 ‘살라도르 사안’ 루시안 므사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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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 아이들 대학살 계획] 원조 청춘 유머 미스터리 | 장르소설 2017-12-25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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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세자매 탐정단

아카가와 지로 저/이선희 역
이레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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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네자매 탐정단]의 원작소설인 '세자매 탐정단 시리즈' 중 하나. 코지 미스터리의 전형이라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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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색 고양이 홈즈] 시리즈를 비롯해 아카가와 지로의 소설들이 일본에서 드라마로 제작되어 국내에서까지 인기를 끌고 있다길래 드라마 [네자매 탐정단]의 원작소설인 '세자매 탐정단 시리즈' 중 [거리의 아이들 대학살 계획]을 읽어보기로 했다. '청춘 유머 미스터리'라는 독특한 분야를 구축한 원조 작가의 구력은 인정하지만 늘 허무한 마음이 드는 것 또한 이 분야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학원 미스터리들도 그렇고 미야베 미유키의 소년 탐정들도 작가가 쉬어가기 위해 쓴 킬링 타임용 소설 같은 느낌이다. 책장이 너무 쉽게 넘어가고 범인은 뻔하며 사건은 설득력이 약하다.

 

영리한 두뇌와 동물적인 직감을 타고난 유리코, 사랑하는 남자에게 배신당하고 정신병원에 입원한 여교사의 제자다. 아름답지만 순진해서 쉽게 사랑에 빠지는 아야코, 실종된 딸이 시체로 발견되어 슬픔에 빠진 유명배우와의 우연한 만남으로 연극 무대에 서게 된다. 돈에 대한 천부적인 감각을 지닌 다마미, 햄버거를 훔쳐 달아나던 소년이 알고 보니 초등학교 동창생이다. 그리고 거리에서는 칼로 난자당해 죽은 살인사건이 연이어 일어나고, 한편에서는 골목에서 사라지는 아이들에 대한 수사와 음모가 은밀하게 진행되고 있다. 일련의 사건에 연결되어버린 세 자매는 둘째인 유리코의 애인 구니토모 형사와 함께 그 소용돌이 속으로 뛰어든다. 민완형사에게 미성년자 여고생 애인이라니 코지 유머 미스터리라서 그렇지 별로 납득이 가질 않는 설정이다. 게다가 형사보다 여고생이 더 사건을 꿰뚫어보는 감각이 발달해있다는 것도 말이 안 된다. 막내 다마미의 경우는 더 맹랑하다. 순진하다기보다는 맹한 게 아닐까 싶은 맏언니 아야코는 이해가 가질 않는 인물이고.

 

역시 나는 다작 작가보다는 과작 작가가 기호에 맞나보다. 경이로운 수준의 다작으로 유명한 아카가와 지로, 일본의 국민적 작가 니시무라 교타로, 너무 많은 작품이 출간되어 오히려 흥미가 사라져버린 애거서 크리스티와 히가시노 게이고. 물론 굉장한 작품들이 있기는 하지만 이젠 조금 자제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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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명탐정이 태어났다] 신본격 추리 밀실 트릭 3부작 | 장르소설 2017-12-25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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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그리고 명탐정이 태어났다

우타노 쇼고 저/현정수 역
문학동네 | 2010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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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추리소설의 작법으로 인기가 높은 밀실 트릭. 호불호가 갈릴 것 같은 스타일인데 좋아하는 쪽이라면 세 편의 블랙 코미디를 본 듯한 여운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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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일어난 '신본격 운동'의 중심이 되는 밀실 트릭은 무인도에 위치한 열 개의 변을 가진 관을 배경으로 한 <십각관의 살인>의 아야츠키 유키토를 위시해 <밀실의 열쇠를 빌려드립니다>의 히가시가와 도쿠야와 함께 <밀실살인게임>의 우타노 쇼고로 이어진다. 기발한 스타일을 보여주는 작가 우타노 쇼고의 이 3부작 소설집에서는 본격 추리소설의 작법으로 인기가 높은 밀실 트릭을 선보이고 있는데, 무인도를 배경으로 한 애거사 크리스티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밀실 트릭의 대표작 존 딕슨 카의 <세개의 관>, 엘러리 퀸의 <그리스 관 미스터리> 같은 고전 미스터리 소설에 대한 애정이 엿보인다.

 

첫 번째 소설 <그리고 명탐정이 태어났다>는 폭설로 인해 갇혀버린 산장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을, 두 번째 <생존자, 1명>은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외딴 무인도에서의 생존기를, 세 번째 <관館이라는 이름의 낙원에서>는 중세 스타일의 서양식 저택(관)에서 추리소설 애호가들이 벌이는 추리게임을 다루고 있다. 특히 <관館이라는 이름의 낙원에서>의 경우 등장인물이 미스터리 동호회원인 만큼 앨러리 퀸, 에도가와 란포 등 고전 미스터리 소설의 패러디와 인용이 곳곳에 등장해 고전 미스터리 애호가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전하고 있다.

 

그러나 밀실에서 펼쳐지는 트릭의 한계는 어쩔 수가 없다. 마지막에 등장하는 반전에서 우타노 쇼고 특유의 위트와 유머를 보여주는 재미는 있지만 이미 전작 <벚꽃 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에서 크게 사기를 당한 기억이 있는 나로서는 이번에도 뒤통수를 맞은 느낌이다. 다른 점이라면 이번에는 무럭무럭 피어오르는 의심과 함께 살짝 예상하고 있던 주먹이랄까. <그리고 명탐정이 태어났다>는 고전작가들에 대한 오마쥬, <생존자, 1명>은 막장의 느낌이 나는 찝찝함, <관館이라는 이름의 낙원에서>는 막간을 이용한 수수께끼 풀이 놀이 같다는 느낌이다. 호불호가 갈릴 것 같은 스타일인데 좋아하는 쪽이라면 세 편의 블랙 코미디를 본 듯한 여운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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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 바이 미] 나를 찾는 모험 | 장르소설 2017-12-21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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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스탠 바이 미

스티븐 킹 저/김진준 역
황금가지 | 2010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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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명의 시골 소년이 깨달음의 여행을 떠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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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소설만 쓴다는 낙인이 찍혀버린 작가 스티븐 킹이 스스로 그렇지 않다는 걸 소개하는 중편 모음집 <사계>는 좀 색다른 탈옥 이야기, 으스스한 상호기생 관계에 빠진 노인과 소년에 대한 이야기, 네 명의 시골 소년이 깨달음의 여행을 떠나는 이야기, 그리고 기필코 아기를 낳겠다는 의지를 가진 한 여인에 대한 무섭고 특이한 이야기(어쩌면 클럽이 아닌 이상한 클럽에 관한 이야기인지도 모르지만), 이렇게 네 가지 이야기를 담아낸 책이다. 희망의 봄 <리타 헤이워드와 쇼생크 탈출>, 타락의 여름 <우등생>, 자각의 가을 <스탠 바이 미>, 의지의 겨울 <호흡법>, 이렇게 공포는 아니지만 꽤 섬뜩한 요소가 담긴 소설집은 그 중 <호흡법>을 제외한 세 편이 영화로 제작되고 <쇼생크 탈출>과 <스탠 바이 미> 두 편이 대히트를 침으로써 더욱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제일 중요한 일들은 말하기도 어렵다. 그런 일들은 우리를 부끄럽게 만든다. 말로 표현하면 줄어들기 때문이다. 머릿속에서는 무한히 커보였는데 막상 끄집어내면 한낱 실물 크기로 축소되고 만다. 그러나 문제는 그것만이 아니다. 제일 중요한 일들은 우리의 은밀한 속마음이 묻힌 곳에 너무 가까이 붙어 있다. 그 일들은 우리의 적들에게 그들이 훔치고 싶어 하는 보물의 위치를 알려주는 표시와 같다. 그리고 우리는 값비싼 대가를 치러가며 고백을 했건만 남들은 우리를 이상한 표정으로 쳐다보기도 한다. 그들은 우리가 털어놓은 이야기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또한 우리가 말을 하다가 자칫하면 울음을 터트릴 만큼 그 일을 중요시하는 이유도 이해하지 못한다. 나는 그게 최악이라고 생각한다. 말할 사람이 없기 때문이 아니라 이해하며 들어주는 사람이 없어 비밀이 마음속에 갇혀 있을 때.

 

첫 구절부터 강한 공감으로 마음의 문을 두드린다. 내게는 너무나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입 밖으로 나왔을 때 그 무게를 잃고 공중에서 방황하며 오히려 왜곡되고 말아 후회했던 일들이 떠오른다. 그건 그렇고 <스탠 바이 미>는 사춘기 소년들의 성장소설이라고는 하나, 여느 공포소설과는 달리 담담한 묘사아래 도사리고 있는 섬뜩함으로 인해 더 으스스하고 뇌리에서 떠나지 않는 스티븐 킹 특유의 기법이 여실히 포함되어 있다. 이야기의 화자인 ‘나’는 고디인데 왜 리버 피닉스가 영화의 중심을 이루는지 책을 읽어보니 납득이 간다. 환상의 캐스팅이다. 최악의 가정환경 속에서 자신의 심지를 잃지 않는 크리스 체임버스를 그렇게 잘 표현하기도 어려웠으리라.

 

크리스가 떨리는 목소리로 조그맣게 말했다.
“내 옆에 있어 고디. 내 옆에 있어줘.”
“여기 있잖아.”
그러자 크리스는 에이스에게 말했다.
“이젠 가봐.”
마술처럼 떨림이 사라진 목소리였고 머리 나쁜 어린애를 타이르는 듯한 말투였다.

 

글 쓰는 재능이 뛰어난 고든 라챈스(고디), 유약하지만 착한 번 테시오, 정신이 약간 불안정하지만 용기만은 가상한 테드 뒤샹, 똑똑하고 용감한 크리스 체임버스(리버 피닉스). 네 명의 소년은 여름방학이 끝날 무렵, 실종된 아이의 시체를 찾아나서는 짧은 모험 여행을 떠난다. 기차선로를 따라 숲을 끼고 걷는 길, 쓰레기장에서는 흉포한 개에게, 교각에서 화물열차에 쫓겨 목숨을 건 질주를 하며 소년들은 한층 성장한다. 거머리의 습격도 야영장에서의 공포심도 온갖 역경을 이겨내며 함께 강한 우정을 다졌지만 어차피 환경이 다르고 지능도 차이가 나는 그들의 미래는 각자 다른 길로 갈라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어린 시절 소중했던 추억은 한 인간을 이루는 근간이 되는 것임을 어른이 된 고디의 모습에서 발견할 수 있다. 돌이켜보면 우리는 전환점이 될 만한 일들을 크건 작건 모두들 갖고 있지 않은가. 이런저런 일들이 지금의 나를 이루게 된 것임을 자각해볼 때 아직까지도 깨달음을 얻지 못한 일이 있다면 이제라도 생각을 정리할 시간을 가져보려 한다.


겨울편인 <호흡법>은 정말 으스스하다. 소설의 핵심이 되는 듯한 뉘앙스를 풍기는 ‘크리스마스 이야기’를 위한 사설이 너무 길다고 생각했는데 결국 그토록 섬뜩한 이야기가 등장하다니 과연 스티븐 킹이라는 생각을 했다. 미스터리한 클럽의 분위기가 더해져 짧은 분량에도 불구하고 영화로 절대 만들어질 수 없을 것 같은 장면으로 인해 묘한 여운을 길게 남기는 겨울 이야기. 의지가 강하다는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공포 특급에 올라탄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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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장 살인사건] 안개 낀 경마장에서 생긴 일 | 장르소설 2017-12-21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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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경마장 살인 사건

딕 프랜시스 저/이순영 역
황금가지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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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실력을 자랑하는 프로 기수들과의 뜨거운 우정, 아름다운 마주와의 사랑,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경마의 세계. 스릴 넘치는 추격전과 함께 종장을 향해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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딕 프랜시스의 오랜 팬으로서 꼭 보고 싶었던 작품 [경마장 살인사건]을 드디어 손에 넣었다. 희귀도서로 분류되는 바람에 비싼 가격으로 유통되는데다 그나마도 찾기가 어려워 아쉬운 마음 가득했는데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너무 기쁜 마음에 얼마간 아껴 두었다 읽기로 했다. 처녀작임에도 탄탄한 플롯이 순식간에 마음을 잡아끈다. 첫눈에 반해도 너무 간 것 같은 러브 라인이 좀 아쉬운 부분이기는 하지만 주인공의 심리와 그에 따른 원만한 결말로 가기 위한 장치라고 받아들인다면 이해하고 넘어갈 만하다.

 

점점 짙어지는 2월의 안개 속 장애물 경주, 선두를 달리던 명마 애드미럴이 마지막 장애물을 넘으려 뛰어오르던 순간 넘어지고 낙마한 기수 빌 데이비슨은 목숨을 잃는다. 확실한 우승 후보였던 이들의 사고를 바로 뒤에서 목격한 빌의 친구 앨런 요크는 뭔가 음모가 있음을 직감하고 홀로 진실을 추적하기 시작한다. 부유한 아버지 덕분에 취미로 아마추어 기수 활동을 하는 앨런은 남다른 직감을 가진 인물로, 경찰 수사는 지지부진한 가운데 거친 남자들에게 폭행을 당하고 협박을 받으면서도 점차 진상에 다가가게 되나 그 역시 의문의 낙마사고를 당해 기억을 잃는다. 누가 무엇 때문에 사고를 일으키는 것일까. 뛰어난 실력을 자랑하는 프로 기수들과의 뜨거운 우정, 아름다운 마주와의 사랑,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경마의 세계. 스릴 넘치는 추격전과 함께 종장을 향해 달린다.

 

경마 기수 출신의 딕 프랜시스는 자신의 경험을 살려 ‘경마’를 소재로 한 추리소설만을 쓰는 독특한 작가로 영국 왕실도 사랑하는 인물이다. 40여권의 꽤 많은 작품을 썼지만 국내 번역서는 몇 권 되지도 않고 거의 절판 상태인 것이 아쉽다. 오래 전 소설임에도 시대 차이가 별로 느껴지지 않는데다 짜임새도 있고 스릴도 적당하며 인간미 또한 느껴지는 복합적인 장르라서 더욱 흥미진진하게 읽혀지는데 말이다. ‘딕 프랜시스의 책은 재미없는 책이 없다’고들 하지 않는가. 지금까지 국내 출간된 작품은 다음과 같다.

 

· Dead Cert (1962) 경마장 살인사건 ; Alan York, 기수
· For Kicks (1965) 흥분 ; Daniel Roke, 종마 목장주
· Whip Hand (1979) 채찍을 쥔 오른손 ; Sid Halley, 전 기수/사설탐정
· Twice Shy (1982) 컴퓨터를 추적하라, 컴퓨터 살인 ; Jonathan Derry, 물리학자
· Banker (1982) 고독한 은행가 ; Tim Ekaterin, 은행가
· Longshot (1990) 표적, 끗발 ; John Kendall, 여행가이드 작가
· Comeback (1991) 귀향, 경마, 낌새 ; Peter Darwin, 외교관
· Decider (1993) 경마장의 비밀 ; Lee Morris, 건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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