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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드런] 가만히 있지 않는 파격적인 히어로 | 일반도서 2018-05-25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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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칠드런

이사카 코타로 저/양억관 역
작가정신 | 2005년 01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조금은 엉뚱할지 몰라도 답답한 시대에 사는 우리는 이런 영웅을 기대하고 있지는 않을까? 부조리의 사회에 경각심을 울리는 유쾌한 히어로의 등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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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엉뚱할지 몰라도 답답한 시대에 사는 우리는 이런 영웅을 기대하고 있지는 않을까? 소시민의 마음을 때로는 후련하게 뚫어주고 한편으로는 따스하게 어루만져주는 이사카 코타로의 감성이 또 통했다. 다섯 편의 연작 소설집 [칠드런]은 네명의 화자가 바라본 ‘진나이’라는 사나이에 대한 시선을 담고 있다. 진나이는 아이처럼 순수한 면도 있는 동시에 뻔뻔한 독불장군이기도 한, 한마디로 표현할 수 없는 인물로 결코 모범시민이라 할 순 없지만 작가의 작품에 일관되게 흐르는 ‘정의’의 대변인임에는 틀림이 없다. 부조리의 사회에 경각심을 울리는 유쾌한 히어로의 등장이다. 모든 사람에게 호감을 주는 사람이 아님에도 미워할 수 없는 매력적인 인물, 터무니없는 추론이 어이없지만 그의 말대로 흘러가는 상황, 자신도 모르게 그에게 빠져드는 사람들. 악동과 영웅의 모호한 경계에 선 진나이의 에피소드를 통해 웃음과 감동, 희망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1. 뱅크
- 가모이의 시선
은행 강도의 인질이 되어버린 열아홉살의 가모이와 진나이. 꼼짝 말라고? 세상사 모든 것에 대한 ‘대결’이 진나이의 기본방침이니까. 제아무리 은행 강도의 명령이라 해도 가만히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 믿어지지 않는 아름다운 목소리로 나지막이 불러주는 비틀즈의 ‘헤이주드’. 진나이의 노래는 두려움에 울음을 터트린 중년여인은 물론, 잡혀있던 인질들의 마음을 다독여 준다.


2. 칠드런
- 무토의 시선
가정재판소 조사관으로 일하는 무토와 30대의 진나이. 다른 사람의 인생을 어떻게 할 수 있겠나, 적당히 하라는 진나이의 대충주의와 과격한 해결법은 온화한 성격의 무토로서는 따라할 수도 없고 따라하고 싶지도 않지만 청소년들에게 가장 인기가 있는 불가사의한 그의 능력엔 손을 들 수밖에 없다. 우연인지 몰라도 진나이의 예언대로 일이 진행되어 버리는 게 기분 나쁘지만 인정할 건 인정해야겠다.


3. 리트리버
- 유코의 시선
은행 강도 사건으로 알게 된 진나이와 나가세. 앞이 안 보이는 나가세의 애인인 유코는 그 자리에 맹인견 ‘베스’ 대신 자신이 있었어야 한다며 충성스런 리트리버 개에게 묘한 질투심을 느낀다. 하릴없이 시간을 보내던 청춘의 나날들. 어느 날 무엇이든 다른 시각으로 사물을 보는 진나이 덕분에 세 사람은 엉뚱한 사건에 휘말려 얼떨결에 해결하기에 이른다. 생각해보면 그 시절이 황금기가 아니었을까. 인생의 황금기는 늘 지금이 아닌 어느 지점에 있다.


4. 다시 칠드런
- 다시 무토의 시선
인사이동이 있고 진나이는 여전히 소년사건을, 무토는 가사사건을 담당하고 있다. 어떤 이혼부부를 담당하게 된 무토는 진나이에게 휘둘리긴 싫지만 그가 맡은 소년과 상관이 있음을 알게 된다. “우리는 기적을 일으키는 사람들이야. 당신들, 직장에서 기적을 일으킬 수 있어?” 진나이의 주장에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지만 어쩌면 진나이는 기적을 일으키는 사람인지도 모르겠다.


5. 인(In)
- 나가세의 시선
앞이 보이지 않는 것에 선입견이 전혀 없는 진나이. 오히려 어떤 부인이 나가세에게 돈을 쥐어 주자 자기한테는 왜 안주느냐며 공평하지 않다고 화를 낸 적도 있다. 진정한 공정함이라는 건 바로 그런 것이 아닐는지. 알면서도 잘 되지는 않는 것. 소소한 일례만 보더라도 진나이는 범상치 않은 인물임에 틀림이 없다. 하늘을 나는 새처럼 자유로워 보이는 진나이의 유쾌함으로 인해 나가세도 독자인 나도 하늘을 나는 듯한 상쾌함을 맛본다.


“어린이는 영어로 차일드야. 그런데 복수가 되면 차일즈가 아니라 칠드런이 된다 말이지. 그러니까, 아이는 다 다른 꼴을 하고 있는 거라고.”

“애당초 어른이 폼이 나면 아이도 폼이 나게 돼 있어.”

“나는 틀에 박힌 생각을 가진 사람이 미워. 머리만 쓰면서 대단한 척하는 놈이 결국 가장 진부한 행동을 한다는 거야. 겸손하면 그런대로 봐주겠지만, 잰체하는 놈은 최악이야.”

 

이사카 코타로의 작품답게 주옥같은 글들이 가득하다. 헌데 마치 요즘 대한민국의 실상을 가리키는 말 같지 않은가? 적어도 내 개인적인 생각과는 일치한다. 우리에게도 희망이 깃들기를 가슴으로 염원하며 힘없고 미개한 국민일 뿐이지만 다가오는 선거에서 조용히 내 의무를 다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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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에 행진] 유쾌한 한탕 범죄 폭소극 | 일반도서 2018-05-25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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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한밤중에 행진

오쿠다 히데오 저/양억관 역
재인 | 2007년 08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영화보다 더 강한 긴장감과 속도감을 느낄 수 있는 유쾌한 한탕 범죄 폭소극, 이 한편의 소설 덕분에 나른함이 몰려오던 어느 날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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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쿠다 히데오의 장편소설 「한밤중에 행진」은 [범죄의 재구성]이나 [이탈리안 잡], [오션스 일레븐]과 같은 케이퍼(caper) 무비가 떠오르는 이야기이다. ‘범죄자들이 떼거지로 모여 치밀하게 모의한 다음 크게 한탕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이 작품은 역시나 일본에서 TV 드라마로 제작ㆍ방영되었다고 한다. 25살의 동갑내기 세 남녀가 우연히 만나 10억엔을 목표로 의기투합, 도쿄의 밤거리를 질주하며 야쿠자와의 한판 승부를 벌인다는 내용이다. 각기 전혀 다른 개성을 지닌 두 남자와 한 여자의 유쾌한 모험담에 책장은 순식간에 휙휙 넘어간다. 작가의 다른 작품들의 비해 가볍고 진부하다는 평도 있으나 불타는 청춘의 에피소드나 황당한 가족관계, 어이없이 당하는 야쿠자의 처량함 같은 블랙코미디적인 요소들이 가득한 이 소설이 무척 재미있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 요코야마 겐지 : 사기꾼 뺨치는 화술을 지닌 뺀질이 양아치, 자칭 청년 실업가. 공갈 협박을 무기로 파티 사업을 하고 있지만 언젠가는 화려한 성공을 거둔 도시남이 되고 싶다는 꿈을 꾸고 있다. 사치와 과소비로 인해 늘 적자 인생이지만 아이 같고 순정적인 면을 갖고 있다.


* 미타 소이치로 : 명문대 출신 대기업 ‘미타 그룹’ 사원. 과집중증으로 인해 암기력에 있어서는 천재이지만 행동이 너무 둔해 회사에서는 바보 취급을 당한다. 남쪽나라 키리바시 공화국에서의 유유자적한 삶을 꿈꾼다. 대기업인 미타와 같은 성을 가졌기에 사기 아닌 사기를 이용하기도 한다.


* 구로가와 치에 : 모델 출신의 빼어난 미모를 지닌 여성. 사기꾼 아버지를 경멸하여 아버지가 관계하는 도박판에서의 한탕을 계획한다. 남이 시키는 대로 하는 평범한 인생은 재미없기도 하고.

 

구로가와 치에가 계획한 10억엔 탈취작전에 합류한 두 남자는 묘한 경쟁심과 우정을 쌓아가며 도시의 밤거리를 질주한다. 뛰는 청춘 위에 나는 사기꾼 아빠, 냉혹한 야쿠자 조직, 무시무시한 중국 갱, 이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서로를 쫓는 행진을 특유의 간결하고 유머러스한 필체로 그려내고 있다. 영화보다 더 강한 긴장감과 속도감을 느낄 수 있는 유쾌한 한탕 범죄 폭소극, 이 한편의 소설 덕분에 나른함이 몰려오던 어느 날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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