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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말의 바보] 종말이 온다 해도 삶은 계속된다. | 일반도서 2018-07-03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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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종말의 바보

이사카 고타로저/김선영 역
현대문학 | 2015년 02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종말이란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소재임에는 분명한 것 같은데, 별다를 것 없는 설정이라도 이사카 코타로의 손에서는 그만의 색깔로 다채롭게 채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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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종말 또는 세계의 종말에 대한 가설은 수많은 영화와 소설에서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이론이다. 그러고 보면 종말이란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소재임에는 분명한 것 같은데, 별다를 것 없는 설정이라도 이사카 코타로의 손에서는 그만의 색깔로 다채롭게 채색된다. 지구의 종말까지 앞으로 3년이 남은 시점을 배경으로 한 연작소설집 [종말의 바보]는 일본 센다이 북부에 자리한 아파트 단지 ‘힐즈 타운’에 살고 있는 주민들이 화자가 되어 엮어가는 여덟 편의 이야기다.

 

8년 후에 소행성과 충돌하여 지구가 멸망한다는 뉴스를 들으면 기분이 어떨까? 전 인류가 다함께 죽는다는 건 무섭지 않다. 아쉬울 것도 없을 것 같다. 문제는 누구는 살고 누구는 죽는다는 전제다. 특히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다면 가슴이 아프겠지만 그보다 가장 두려운 상황은 나만 살아남는 것이다. 그런데 이 작품의 주인공들은 대혼란 속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은 사람들이다. 아직 멸망한 것도 아니고 100%라는 확신도 없을 텐데 종말이라는 뉴스를 접한 순간부터 이미 세계는 공황에 빠진다. 폭동, 살인, 방화, 강도, 사기 등의 범죄가 만연하고 공포를 이겨내지 못한 사람들은 자살을 선택한다. 어차피 죽고 사라져 버릴 것이라는 생각에 누구도 일을 하지 않으려 한다. 음식도 생활용품도 생산이 되지 않아 일상이 엉망이 되어버린다면 살아도 사는 게 아니리라. 세상이 멸망한다는 소식이 발표된 지 5년이 지나자 사회의 분위기는 어느 정도 차분해지고 사람들 또한 담담해지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종말이 가까워서야 자신이 규정한 잣대에서 벗어나 딸과 화해하는 아버지 [종말의 바보 FOOL]. 3년밖에 살지 못한다면 아이를 낳아도 될는지, 어려운 결정을 내린 우유부단한 남편에게 비춘 빛 [태양의 딱지 SEAL]. 무책임한 언론의 집요함에 여동생을 잃은 형제의 복수 인질극 [농성의 맥주 BEER]. 부모가 자살하고 남겨진 소녀가 살아가기 위해 세운 목표 그리고 실행하기 [동면의 소녀 GIRL]. 온갖 소동이 일어나는 상황에서도 묵묵히 운동에 집중하는 사나이들 [강철의 울 WOOL]. 아내를 지키지 못한 남자와 별을 사랑하는 남자가 나누는 이야기 [천체의 돛배 YAWL]. 연기자 지망생이 손녀, 언니, 엄마, 연인의 역할을 하며 깨닫는 가족이라는 유대감 [연극의 노 OAR]. 지구의 마지막을 보겠다며 옥상에 망루를 만드는 괴짜 아버지를 둔 비디오 가게 점장의 가족에 대한 애틋함 [심해의 지주 POLE].

 

각각의 개성을 지닌 사람들은 처한 상황에 따라 다른 삶을 이어가고 있다. 그런 범상치 않은 일상 속에서도 작가는 위기를 대하는 자세에 대한 일침을 잊지 않는다. 무엇보다 요즘 우리사회에도 만연해 있는 현실인 언론 피해에 대한 지적에 공감한다. 가해자가 피해자가 되기도 하고 2차 피해자가 발생하기도 하는 무분별한 언론의 행위를 누구도 책임을 지려하지 않는 가운데 보상할 길 없는 비극은 발생한다. 또한 통제력을 잃은 사회는 온갖 범죄와 거짓 소문에 무방비한 사태를 야기한다. 가장 한심한 경우는 ‘노아의 방주’에 현혹되는 사람들이다. 기하학적인 인구가 분포하고 있는 이 넓은 지구 땅에서 누가 누구를 선택한단 말인가. 그야말로 사기꾼이 득실거릴 게 불 보듯 뻔하다. 그렇게도 살아남고 싶은 걸까? 영화 [설국열차]를 보면서 나는 생각했다. 저 아이들의 어깨에 지워진 짐을 어쩐단 말인가. 나는 그들이 되고 싶지 않다고. 그러나 마지막이 닥치기 전에 미리 포기할 필요는 없다. 단 하루라 하더라도 살아 있는 한 열심히 살아야하지 않겠는가.

 

“소행성이 떨어지든 안 떨어지든, 세상은 끝날 거야. 모두가 진짜로 받아들였기 때문이라고 밖에 달리 생각할 수가 없어.”

 

사람의 기분이 소행성의 궤도를 바꾸지는 않겠지만 어떤 비참한 상황이라도 사람은 살아가는 게 옳다. 희망을 버린 순간 삶은 끝난 것이나 마찬가지다. 살아있는 이 순간만큼은 풍요롭게 보낼 수 있도록 힘을 내라는 거겠지 생각하며 밤하늘을 올려다본다. 광대한 우주를 떠도는 무수히 많은 행성 중에 지구라는 별이 있어 그 안에서 나라는 존재가 숨 쉬고 있다는 사실이 새삼스레 경이롭게 다가온다. 그렇게 생각하니 억겁의 시간 속에 짧은 한세상을 거쳐 갈 뿐인 삶을 아등바등 부대끼며 살 필요가 있겠는가 싶기도 하다. 아끼고 사랑하며 살기도 바쁜 인생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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